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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 원평 '예향천리 마실길' 걸으며 생각하는 '나라 사랑'

산업화도시화 된 생활에 대한 몸부림 마냥 전국 각 지역마다 특색 있는 마을길을 소개하며 걷기 열풍이 불고 있다. 그야말로 걷는 일이 '제일 잘 나가는' 트렌드다. 걷기가 사람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 직립보행 동물인 사람이 본연의 생태를 원활히 할 수 있기도 하지만, 복잡하고 소란스러운 생활에서의 일탈을 꿈꾸는 현대인들에게 아련한 추억과 향수를 불러온다.△ 독립을 향한 마음과 설움을 품은 구슬픈 길, 김제 원평길 도시인들의 아련한 추억과 향수를 달래주기에 전라북도의 길만한 곳이 또 있을까. 전북도 블로그 단이 운영하는 블로그 '전북의 재발견(blog.jb.go.kr)이 소개하는 곳은 '아름다운 순례길'로 잘 알려진 김제 원평~수류성당(이하 김제 원평길)까지 왕복 15km가 되는 길이다. 이 길은 전라북도의 유교, 불교, 원불교, 개신교, 천주교, 민족종교가 함께 손을 잡고 분열과 갈등을 뛰어넘어 하나 되자는 취지로 기획되었다. 이 길을 걷는 순례자들은 '느리고 바르고 기쁘게'라는 의미를 담은 달팽이 '느바기'로도 불린다. 김제 원평은 증산도, 원불교, 천주교, 개신교가 가까운 거리에 모여 있는 특색을 지닌 곳이다. 마치 아름다운 순례길이 담고 있는 대화와 소통의 해방구처럼. '예향천리 마실길'로도 불리는 이 길의 코스는, 원평장터-구미마을-이종희 장군 생가-학수재 위령각-화율초등학교-수류성당으로 이어진다.△ 김제 최초 31 만세 운동이 울려 퍼진 원평장터 많은 사람들이 원평장터를 기억하는 것은 단순히 전북에서 세 번째로 큰 장이었기 때문만은 아니다. 동학농민혁명 당시 원평장터는 지도자들의 실질적인 활동 근거지로 물자 조달이 이뤄졌던 곳이고, 김제 최초로 대한독립만세 함성이 울려 퍼졌던 31 만세 운동 역사의 현장이기도하다. 장터 옆에는 항일독립군 이종희 장군의 생가가 복원돼 있다. 이종희 장군은 원평 청년지하운동과 조선의열단에 가담해 항일운동을 했고, 광복군에서도 지대장으로 크게 활약한 인물이다.△ 동학농민군들의 원혼이 깃든 구미마을 원평장터를 지나면 구미마을이다. 동학의 정기가 서려있는 이곳은 전봉준 장군이 공주 우금치 전투에서 패배한 동학농민군을 이끌고 삼례로 갔다가 다시 후퇴할 당시 머물렀던 곳이다. 이곳에서 농민군들은 일본군의 기습을 받았고 많은 사람들이 학살당했다. 구미마을 뒷산에는 동학농민군들의 묘역이 있는데, 이들 대부분은 이름이 남겨지지 않은 희생자들이다. 당시 학살당한 사람들의 수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아 지금도 땅을 파면 유골이 발견될 정도다.△ 시민들의 참여로 이뤄져 더욱 값진 학수재 위령각 구미마을을 지나 만난 학수재는 동학농민혁명의 주역이었던 금산면 출신의 김덕명과 항일독립군 이종희, 기미독립만세운동 애국지사들을 추모하기 위해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위령각을 세운 곳이다. 해마다 10월이 되면 이들을 위해 위령제를 지내고 있다. 시민들이 주체가 되어 위령제를 지내는 일은 전국에서도 처음 있는 일이다. △ '보리울의 여름' 촬영지 화율초교버스를 타고 화율초등학교 앞에서 내린다. 1908년에 설립되어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이곳은 흥선대원군의 천주교 박해를 피해 온 신도들이 설립해 초창기에는 수녀교사들이 아이들을 가르쳤던 곳이다. 이곳은 영화 '보리울의 여름'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이 날 김제 원평길 안내를 맡은 김제 동초교 송승용 교사는 영화에서처럼 이곳에서 젊은 시절의 열정을 쏟아낸 주인공이다. 그들의 노력 덕분에 폐교 직전이었던 분교가 본교로 환원될 수 있었다.△ 세속의 짐 내려놓고 가는 수류성당1889년에 설립되었으니 올해 123년을 맞는 수류성당. 천주교 박해를 피해 화율리에 숨어든 신자들이 모여 미사를 드리던 곳이 수류성당의 시작이었다. 지금은 시원하게 도로가 나있지만 예전에는 면소재지까지 10km이상을 걸어 나와야 하는 오지였다고 한다. '무거운 짐 진 자여, 다 내게로 오라'는 성구를 읊조리는 듯 예수가 팔을 벌리며 여행자들을 맞이한다. 성당내부로 들어서니, 그 옛날 숨죽이며 미사를 드렸을 신자들의 가냘픈 기도 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다. 여행의 마지막 지점이기도 하지만, 성당의 고요함을 더 즐기려는 듯 회원들이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했다. 지나간 역사를 알고 나니 되돌아오는 길이 새롭게 느껴졌다. 길 위에 아지랑이가 분노와 설움 품은 구슬픈 가락마냥 피어오르고 있었다. 봄은 또 다시 오고 이 땅을 지키며 살아가는 사람들은 그 슬픈 가락을 흥얼거리며 여전히 농사준비로 분주한 봄을 보낼 것이다. 그 땅위에서 행복과 평안을 누리고 있는 지금, 과거 선열들의 숭고한 뜻과 희생을 마음과 정신에 새기며 사는 것이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자세가 아닐까. 많은 사람들이 김제 원평길을 걸으며 오래토록 가슴 속에 피어오르는 뜨거운 마음을 담아볼 수 있길 기대해본다. ※ 김병희 씨는 2001년부터 4년동안 아이군산 취재로 활동했으며 현재 한기장복지재단 부안종합사회복지관에서 복지사로 일하고 있다.

  • 주말
  • 전북일보
  • 2012.05.25 23:02

임실치즈테마파크 - 와!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는…'전원속 동화마을'

한국사람들이 쉽게 갖는 편견 중 하나! 우리나라에선 치즈 생산이 어렵다는 것. 우리나라에서도 건강하고 신선한 치즈를 생산하고 있다. 국내를 대표하는 치즈 생산지로는 임실군. 최근 임실군이 생산하고 있는 국내 최고 품질의 치즈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임실치즈테마파크가 그곳이다.단순하지만 깊은 맛을 간직한 임실치즈처럼, 임실치즈테마파크는 재미난 볼거리가 많다. 테마파크 입구에 들어서면 테마파크의 마스코트인 '피치'를 만날 수 있다. '피치'는 피자 치즈의 줄임말.테마파크를 더욱 이국적으로 보이게 만드는 것은 봄부터 가을까진 푸르름으로, 겨울에는 노란 옷을 갈아입게 하는 잔디다. 쉴새없이 들려오는 음악소리, 여유로운 목장의 정취는 여유와 미소를 절로 나오게 한다. 임실치즈테마파크는 치즈왕국, 아침의 목장, 스머프, 톰과제리, 풍차, 에멘탈치즈 속 마우스 등으로 조성된 포토존과 유럽의 성을 연상시키는 치즈캐슬, 음악분수, 사계절 썰매장, 유가공 공장, 임실치즈과학연구소, 농특산물 판매장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임실치즈테마파크에서는 치즈관, 테마관, 파크관으로 체험관이 마련되어 있고, 임실N치즈체험 A코스, 피자체험 B코스, 베스트체험 C코스, 프리미엄체험 P코스 등 계층과 목적에 따라 다양한 코스를 마련하여 나에게 꼭 맞는 체험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 준비되어 있다. 눈길을 끄는 체험은 임실의 '스페셜 골드 피자' 만들기. 이곳 임실치즈테마파크에서만 맛볼 수 있는 메뉴다. '스페셜 골드 피자'는 스트링 치즈, 모짜렐라 치즈, 체다 치즈 등 3가지 치즈와 각종 토핑을 이용해 우리의 손으로 직접 만드니 맛과 재미는 두 배! 두번째 체험은 임실치즈 만들기다. 원유가 치즈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한 눈에 볼 수 있고 꼭 필요한 기법까지 알려주니 일석이조. 치즈만 만들 수 있는 게 아니라 치즈에 대한 많은 정보와 내 손으로 직접 만든 치즈를 포장해주는 센스까지 갖췄다. 체험관에서 피자치즈 만들기가 끝난 뒤 치즈캐슬에서 맛있는 치즈 돈까스 식사가 기다리고 있다. 치즈도 치즈지만, 수제로 만든 그 고기맛이 정말 일품이다. 배부르게 식사를 마치고 치즈캐슬 2층에 마련된 홍보관에서 임실치즈의 역사와 치즈 생산 과정 등을 생생하게 관람할 수 있다. 치즈캐슬에서의 식사와 홍보관 관람을 마치고 발걸음을 돌리려는데 마지막 코스가 남아있다. 바로 치즈캐슬 뒤쪽 광장에 위치한 음악분수. 아이들이 즐겁게 뛰어노는 모습을 보니 보는 사람까지 즐거움이 가득하다. 테마파크 입구엔 임실치즈를 직접 구매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해두고 있다. 치즈 체험에서부터 쇼핑까지! 논스톱으로 하루를 즐길 수 있는 임실치즈테마파크. 예약은 필수다.△ 송조은씨는 현재 전북대 경영학과에 재학 중이며 전북대학교 홍보부 홍보대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 주말
  • 전북일보
  • 2012.05.18 23:02

전주 막걸리와 가맥 - 맛있고 푸짐한 안주로 즐기는 색다른 酒문화

오매불망, 학수고대하던 축제의 계절이 찾아왔다. 봄과 여름의 문턱에 선 요즘 '대한민국 넘버 원 관광지' 전북은 '맛과 멋의 고장'이다. 여기서 맛하면 비빔밥과 콩나물국밥, 한 상 가득한 한정식을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비빔밥과 콩나물국밥에 버금가는 대표적인 '酒食'은 이맘 때 가장 즐겨찾는 전북 최고의 맛. 전북도 블로그 단이 운영하는 블로그 '전북의 재발견(blog.jb.go.kr)이 소개하는 전주 막걸리와 전주 가맥을 들여다보자.△ 전주 막걸리 "한 상 가득한 안주로 당신을 유혹하겠어요" 가장 먼저 전주를 대표할 수 있는 술이 바로 막걸리다. 과거 전주하면 비빔밥이었지만, 최근 들어 전주하면 막걸리가 먼저 떠오를 만큼 전주 막걸리는 하나의 고유명사가 됐다. "뭐 막걸리가 거기거 거기"라고 많이들 이야기하지만, 전주 막걸리는 여타의 막걸리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깊고 풍부한 맛을 자랑할 뿐만 아니라 전북의 토속 음식을 막걸리와 함께 한상 가득 맛볼 수 있는 기회. 무엇보다 전주 막걸리가 내세우는 무기는 전북의 청정 공기를 먹고 자란 육해공의 재료들을 갖고 최상의 한 상 가득한 안주가 제공된다는 것이다. 막걸리의 맛에도 놀라지만, 주전자를 추가할 때마다 진화(?)하는 안주에 많은 관광객들이 입을 다물지 못한다. 물론 가는 집마다 안주 종류에는 차이가 있지만, 한 상 가득한 전북의 푸근한 인심은 변하지 않는다. 전주 막걸리를 맛 볼 수 있는 곳은 전주시 완산구에 위치한 삼천동 막걸리촌과 서신동 막걸리촌이다. 축제의 고장 전북에서 한 상 가득한 안주에 전주 막걸리 한 잔 곁들이는 건 어떨까.△ 전주 가맥 "톡~ 쏘는 맥주에, 와~하는 값싼 안주를 그대에게" '가맥'. 굉장히 생소한 단어처럼 보일 것이다. 이미 전주를 한 번 다녀간 분들이라면 전주 가맥에 푹 빠져 다음 여행에도 필수 코스로 넣는 곳이 바로 전주 가맥이다. '가맥'이란 '가게 맥주'의 줄임말. 일반 가게나 슈퍼에서 맥주와 안주들을 간단하게 먹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가맥은 소박한 우리네 모습을 반영해 착한(?) 가격으로 전주여행의 대미를 장식할 수 있는 곳이다. 대표적인 베스트셀러 안주는 황태구이와 계란말이. 연탄불에 직접 구운 황태를 양념장에, 야채가 듬뿍 들어간 계란말이를 케첩 혹은 양념장에 찍어먹는 맛은 황홀 그 자체다. 가맥의 또 다른 장점은 슈퍼에 비치돼 있는 과자들을 값을 지불하고 안주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 이처럼 전주 가맥은 값싼 안주를 시원한 맥주와 함께 할 수 있다. △ 전북에 취하고 酒식에 취한다전북을 대표하는 두 주식, 보기만 해도 목이 마르고 군침이 돈다. 전주 막걸리와 맥주는 어느 도시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전북만의 독특한 음주 문화. 막걸리와 맥주는 어디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술이지만, 거기에 곁들여지는 인심과 안주는 오직 이곳, 전주에서만 맛볼 수 있다. 그래서인지 전북에서 즐기는 술은 더욱 감칠맛 나고 특별하다. ※ 전북대 신문방송학과에 재학중인 유성용씨는 전북도 블로그 단, 대한축구협회 K2리그 단으로 활동 중이다.

  • 주말
  • 전북일보
  • 2012.05.11 23:02

임실 관촌면 사선대…신선·선녀도 반했다는 매력적인 경치

완연한 봄날씨! 따뜻하다 못해 후덥지근한 기운마저 느껴지는 요즘,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다. 전북도 블로그단이 운영하는 블로그 '전북의 재발견(blog.jb.go.kr)이 조용하고 편안한 사색을 즐길 수 있는 봄 나들이 여행지, 임실군 관촌면 사선대를 소개하고자 한다.임실군 관촌면에 위치한 사선대는 전주에서 가깝다. 관촌버스터미널까지 직행하는 752번 버스를 타거나 승용차를 타면 20~30분 밖에 걸리지 않는다. 사선대는 오래 전부터 전설이 전한다. 진안군 마이산의 두 신선과 임실면 운수산의 두 신선이 어울려 노는 모습을 본 네 선녀들이 빼어난 경치를 보고 내려왔다는 것. 얼마나 아름답길래 신선과 하늘의 네 선녀가 이곳에 마음을 빼앗긴 걸까. 벌써부터 그 매력이 궁금해진다. 사선대 주위를 둘러보면 우뚝 서 있는 산 위로 자그마한 정자가 눈에 들어온다. 언덕을 갈라치면, 가파른 산길을 올라야 한다. 양 옆으로 서있는 단풍나무는 벌거벗은 모습으로 가을을 기다리고 있다. 산책로를 뒤로 하고 운서정으로 발걸음을 향하는 도중 '다다다다닥' 소리가 들려 둘러보니 딱따구리 한 마리가 나무와 인사를 하고 있다. 딱따구리가 나무를 쪼아 만들어내는 울림소리는 자연에서만 들을 수 있는 또 다른 선물이다. 딱따구리의 환영 인사와 함께 도착한 운서정은 1928년 김승희가 부친의 유덕을 추모하기 위해 6년에 걸쳐 지은 정자다. 전통적인 조선시대 건축 양식에 따라 정각과 동서재, 가정문으로 되어 있고, 일제 강점기 때 각지의 우국지사들이 모여 망국의 한을 달래며 나라의 앞날을 걱정한 곳이기도 하다. 그런 배경을 떠올리면서 운서정에 앉아있다면, 마치 우국지사가 된 듯한 기분이 든다. 망국의 한을 다 헤아릴 수는 없겠지만, 다소 착잡한 기분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운서정은 관촌을 한 눈에 내려다 수 있는 전망을 자랑한다. 착잡한 기분도 잠시, 가슴이 뻥 뚫리는 시원함이 느껴진다. 꼭 산 정상에 올라 '야호'를 외치지 않아도 될 것 같다.운서정을 내려가는 길에서는 도시에서는 찾아보긴 힘든 돌담길을 만나볼 수 있다. 가정문 앞에 다다르니 지난번 방문 때와 달라진 모습이 눈에 띄었다. 바로 '동이택견본관'이라는 팻말. 택견 수련을 하러 오는 이들이 많이 찾는다. 그러나 일반 가정집이라 방문객들의 배려가 요구된다. 이번엔 신선처럼 사선대 곳곳을 거닐어 볼 차례! 낙엽길을 내려와 넓게 조성되어 있는 공원을 한가로이 거닐어보자. 이 조각공원은 인근 오궁리 미술촌에서 직접 제작한 조각품들이다. 둘러볼 작품 수도 많을 뿐더러 작가가 무엇을 표현하고자 하는 지 궁금증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이리저리 둘러보게 된다. 작품 아래에는 작품에 대한 간단한 설명도 남겨져 있다. 작가의 설명과 나의 생각을 비교해보는 것도 즐거운 재미다. 사선대는 봄에는 벚꽃놀이, 여름에는 물놀이, 가을에는 단풍놀이, 겨울에는 스케이트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사선대에서 승용차로 약 40분 거리에 있는 옥정호 호수길은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없는 환상적인 드라이브 코스. 주황빛 저녁놀이 호수 안에 드리울 때 이 길을 걷는 연인들의 사랑은 호수만큼이나 깊게 물들 것이다. 또한 옥정호에 피어오른 아침 안개는 호반을 가로지른 운암대교를 구름에 띄워 천상교를 만든다. 호반 정자에 앉아 차 한 잔에 시름을 잊고 싶어지는 곳, 옥정호와 운암대교가 있는 임실이다. ※ 전북의 이야기를 뚝딱뚝딱 콘텐츠로 만들어 소통하고픈, 스물넷 여대생 신가을씨는 2012 전북도 도민블로그 단으로 활동하고 있다.

  • 주말
  • 전북일보
  • 2012.05.04 23:02

대학 캠퍼스서 벚꽃놀이를

학교에 앉아 창밖을 바라본다. 눈앞에 푸른 나무가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고, 예쁜 색으로 차려입은 꽃들이 눈을 즐겁게 한다. 앉은 자리가 들썩거린다. 당장에라도 카메라 둘러메고 밖으로 나가고 싶어진다. 그러다 잠시 고민을 해본다. 전북에 유명한 꽃놀이 장소야 너무나도 많지만 그곳에 가득한 사람들을 생각하니 잠시 멈칫하게 되고야 만다. 거기까지 갈 교통편도 마땅치도 않기에 꽃놀이 가고픈 마음은 이내 잠잠해진다. 혹시 이런 생각 때문에 마음보다 엉덩이가 더 무거워졌다면, 안돼~~애!! 사람이 붐빈다는 이유로 즐거운 꽃놀이를 포기할 수는 없는 법. 전북도 블로그 단이 운영하는 블로그 '전북의 재발견(blog.jb.go.kr)이 걸어서도 갈 수 있는 가까운 거리, 번잡하지 않은 공간, 편리한 시설까지 갖춘 '캠퍼스 꽃놀이'를 소개한다. △ 전북대 상과대 뒤 벚꽃길 - 벤치자판기 등 편의시설 갖춰학문과 진리를 탐구하는 상아탑. 그러나 잠시 눈을 돌려보면 아름다운 봄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처음 소개할 장소는 전북대 상과대 뒷길이다. 상과대학은 학교 내에서도 벚꽃으로 유명한 곳이다. 활짝 피어오른 벚꽃은 많은 학생들이 밖으로 나와 대학의 낭만을 즐길 수 밖에 없도록 한다. 대학에서 즐기는 꽃놀이의 장점은 먼저 혼잡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리 저리 걸어도 끝없이 펼쳐지는 넓은 대학캠퍼스는 꽃놀이에 반드시 필요한 여유를 가져다준다. 캠퍼스 안에 다양한 편의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 학생들이 쉬어가던 벤치에서 가족들과 도시락을 먹을 수도 있고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자판기에서 시원한 음료수도 사 마실 수 있다. 이것저것 챙길 필요가 없어 가벼운 마음으로 꽃놀이를 즐길 수 있다.편하게 꽃놀이를 즐길 수 있다 보니 귀여운 꼬마 손님들에게도 인기가 좋다. 주변 유치원과 초등학교 아이들도 종종 꽃구경 오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벚꽃 밑에서 하트를 그리며 포즈를 취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환히 핀 벚꽃보다 훨씬 더 예쁘다. △ 전주대 평화관 앞 벚꽃길과 진리관자유관 뒤 꽃길 또 다른 캠퍼스 벚꽃명소는 전주대다. 이곳에는 멋진 벚꽃길이 두 곳이나 있다. 먼저 평화관 앞길. 길게 뻗은 길은 아니지만 멋진 벚꽃나무들이 푸른 하늘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낸다. 곳곳에는 잠시 쉬어갈 수 있는 벤치들도 있다. 한가로이 하늘을 올려다보며 벚꽃을 즐기기에 더 없이 좋은 곳이다. 꽃과 함께 캠퍼스를 거닐고 있는 청춘들의 얼굴에는 낭만이 가득하다. 시작의 설레임과 꿈으로 가득한 이들의 환한 얼굴을 보는 것도 살아있는 꽃을 만나는 방법 아닐까. 대학생이 아니어도 좋다. 캠퍼스의 추억을 하나하나 되새기며 걷는 꽃놀이는 새로운 추억을 선물하는 멋진 방법이 될 것이다. 전주대의 또 다른 꽃길 명소는 진리관과 자유관 뒷길이다. 길게 뻗은 길에는 벚꽃은 물론 노란 개나리와 다양한 꽃들이 반기고 있다. 이곳은 특히 다른 곳보다 공간도 넓고 차도 다니지 않아 아이들이 뛰어 놀기에 참 좋은 곳이다. 조용한 여유를 만끽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안성맞춤. 번잡한 장소때문에 봄 나들이를 꺼리시는 분들께 '강추'한다.△ 가까운 거리, 번잡하지 않은 캠퍼스서 여유로운 봄을추억과 꿈, 낭만이 가득한 캠퍼스. 이 곳에서 달콤한 봄을 보낼 수 있다면 더 없이 좋을 것 같다. 매년 봄마다 복잡한 꽃놀이에 지친분들에게 올해는 가까운 거리와 넓은 공간, 여유로운 봄을 즐길 수 있는 캠퍼스 꽃놀이를 강력 추천한다. 예쁜 봄꽃은 물론 새록새록 떠오르는 대학시절 추억과 낭만에 더욱 달콤한 봄날을 즐기실 수 있을 것이다. 봄은 하늘하늘 달콤한 바람에 마음이 들뜨는 계절이다. 봄날 들뜬 마음은 꽃송이를 가득 담아 달래줘야하지 않을까. 어렵지 않은 곳, 힘들지 않은 길. 올해 봄은 대학에서 낭만 꽃놀이를 즐겨보시기 바란다. ※ 조중현씨는 2011 전라북도 블로그 단 우수. 새내기 블로거로 시작해 올해 전라북도 블로그 명예단으로 활동하고 있다

  • 주말
  • 전북일보
  • 2012.04.20 23:02

고군산군도 '신시도'…바닷가 거닐고 구불길 따라 산도 오르고

고군산도의 수 많은 섬들중 가장 크고 섬 뒷편엔 새만금 개발의 중심인 신시갑문과 33센터가 위치해 있으며 공사중인 도로가 완공되면 새만금 - 신시도 - 선유도등을 잇는 또 하나의 관광코스의 시작점이 되는 곳. 오늘의 목적지는 신시도다. 아직 섬안쪽까지 도로가 완공되지 않은 탓에 신시갑문 주차장에서 산을 타고 넘어가야 신시도로 들어갈 수 있다. 좌측 능선을 타고 올라가면 신시갑문과 새만금 내부를 한눈에 볼 수 있으니 참고하시길. 신시도 등산로는 이미 입소문으로 유명한만큼 등산로에 사람들이 다녀간 흔적이 보인다. 마을 주민에 따르면 평일이나 주말 모두 하루 수백명 이상의 등산객이 다녀간다고 한다. 신시도에서 추천하고 싶은 길은 구불길이다. 군산시가 만든 구불길은 구불 1길 '비단강 길'을 시작으로 구불 8길 '고군산 길'까지 현재 8개 길이 있고 이곳 신시도는 구불 7길로 '신시도 길'이란 이름을 가지고 있다. 신시도의 매력은 조금 늦봄에 오르면 좋다는 점이다. 겨울에 폭설과 바람이 몰아치는 곳이라 개화시기가 늦어 초봄에나 볼 수 있는 꽃들을 늦봄까지 감상할 수 있다. 섬 내부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좌측에 갯벌이 보이고 우측엔 험준한 대각산과 전망대 그리고 그 아래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소가 반겨준다. 마침 썰물일 때라 갯벌에 내려가 돌을 들춰가며 게도 잡고 작은 물고기도 잡아본다. 반대편 논에선 소가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다. 대각산 아래 위치한 안골마을에 도착한다. 저수지 둑길엔 드문 드문 꽃이 피기 시작한다. 광합성을 즐기는 소들도 여기저기 보이고 푸르른 산과 밭, 가까이서 들리는 개구리 소리와 저 멀리서 들리는 이름모를 새소리와 함게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까지. 아~ 참 좋다.신시도의 끝쪽은 수심이 깊어 썰물에도 배가 다닐수 있어 낚시하러 나가는 사람들이 오고간다. 마을 주민중엔 낚시뿐만 아니라 배로 섬 주변 관광이나 섬 반대편에 있는 주차장 근처까지 태워다 주는 분도 계시다니 여유가 된다면 꼭 한번 타보길 추천한다. 이제 몇년 뒤면 저 뒤에 보이는 선유도까지 도로가 놓여 더 쉽고 빠르게 고군산도를 오고 갈 수 있을 것 같다. 그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섬 끝까지 가봤으니 발길을 돌려 다시 주차장으로 돌아간다. 그전에 아침도 제대로 못먹어 요동치는 배를 달래기 위해 잠시 마을 구멍가게에 들른다. 주인 할머니가 능숙한 칼놀림으로 이웃이 주고간 복어 손질에 한창이고, 골목 여기저기엔 수확을 해온 굴을 손질하는 아주머니와 그물을 손질하는 아저씨 모습이 정겹게 다가온다. 군산 신시도. 새만금이라는 이름에 가려 그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구불길을 걸으며. 썰물땐 잠시 갯벌에 내려가 작은 게도 잡아보고, 논에서 한가로이 노니는 소도 만나본다. 한가롭고 여유로운 풍경이다. ※ 2011 전라북도 블로그 단 활동을 시작해 올해도 명예블로그 단으로 활동하고 있다. 찍어도 찍어도 늘 부족해 어딜가나 사진기를 들고 다니는 열혈.

  • 주말
  • 김원용
  • 2012.04.06 23:02

부안지역 '시네마 투어'

전북도 블로그 기자단이 운영하는 블로그 '전북의 재발견(blog.jb.go.kr)과 함께하는 이번주는 부안지역'시네마 투어'다. 각종 드라마와 영화에서 등장한 아름다운 장면들이 소개된 곳으로 누구나 영화 속, 드라마 속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바로 그 곳. 석불산 영상랜드를 거쳐 명물 백합죽으로 점심을 먹은 뒤 부안영상테마파크, 내소사, 줄포자연생태공원을 돌아본다.△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 촬영지 '석불산 영상랜드'첫 방문지는 부안군 하서면 청호리에 위치한 석불산 영상랜드. 2004년 9월부터 2005년 8월까지 KBS에서 방영된 인기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의 배경이 됐다. 드라마 촬영세트인 왜관거리와 한산 통제영 조성을 시작으로 2005년 일본 유명 관광지인 오사카성을 건립해 전시관으로 이용하고 있다. 주차장에서 내려 입구로 올라가는 길에 운치 있는 길과 오랜 역사를 가진 나무가 보인다. 길을 따라 올라가면 보이는 왜관거리의 풍경과 하얀색 지붕이 인상적이다. 주변 풍광과 멋드러지게 어울려 무척 아름답다.왜관거리를 둘러보다가 저 멀리 보이는 오사카성. 지금은 영상 전시실로 사용되고 있으나, 인근 산세와 더불어 서있는 오사카 성의 모습도 매력적이다. 오사카성 내부 전시를 둘러본 뒤 발걸음을 옮긴 곳은 한산 통제영 세트장. 드라마 에 등장한 명장면들을 떠올리면서 잠시 추억에 잠겨볼 수 있다. 기왕 부안에 왔으니 부안이 자랑하는 백합죽을 꼭 먹어봐야 한다. 약간 초록색 빛깔을 띠는 백합죽, 그리고 새하얀 빛깔의 바지락죽이 미식가들을 유혹한다. 녹두와 각종 채소들이 아삭아삭 씹히는 그 고소한 맛, 그리고 식감 좋은 바지락과 백합이 입안에서 어우러지는 느낌이 한 숟갈 집어넣으면 입 속을 무척이나 기분 좋게 만들어준다. 죽 한그릇에 몸이 건강해지는 느낌이랄까. △ 조선을 통째로 옮겨놓은 듯한 '부안영상테마파크'점심도 먹었으니 이제 본격적인 부안여행에 나서보자. 다음 목적지는 부안영상테마파크. 오전에 다녀온 석불산 영상랜드보다 한층 더 크고 웅장한 모습을 드러낸다. 내부는 크게 왕궁양반가평민가의 세 지역으로 나뉘어 있고, 승마활쏘기민화의상 등의 체험을 즐길 수 있다.테마파크는 워낙 넓다 보니 더 편하고 쉽게 볼 수 있도록 5인승 전동차도 대여해준다. 소정의 대여료를 내면 보다 쾌적하게 테마파크 관람이 가능하다. 안으로 들어가면 지난해 큰 사랑을 받았던 영화 '최종병기 활'을 찍었던 활쏘기 체험장이 있다. 약간의 비용을 내면 즐길 수 있다. 직접 해보니 과녁에 화살을 맞추기가 그리 쉽지 않았다. 과녁에 맞추고 싶은 마음과는 달리 빗겨 전혀 엉뚱한 곳으로 날아가 버리는 화살들. 활쏘기가 이렇게 어려운데, 조선의 명궁들은 어떻게 자유자재로 과녁을 맞혔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체험코너를 지나 만나는 첫 번째 구역은 양반가다. 단정한 모습의 가옥들이 인상적이다. 최근 종영한 TV드라마 <해를 품은 달>에서 보았던 양반들의 가옥 모습 그대로다. 평소 아파트와 고층 건물들만 보다가 넓고 품위있는 전통 한옥을 보니 이런 집에서 한 번쯤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양반가를 지나 맞이하는 다음 코스는 왕족들의 기품있는 생활을 느낄 수 있는 왕궁가. 이곳 왕궁가는 서울의 창덕궁을 그대로 재현해 조선 왕족들의 생활상을 그대로 엿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창덕궁의 입구인 돈화문을 비롯해 인정전사정전교태전 그리고 부채와 한지박물관에 이르기까지 왕궁가를 둘러보면 조선시대 왕족들이 어떻게 살았는지를 생생하게 느껴볼 수 있다. 왕궁가를 빠져나오면 왕족과는 정반대의 위치에 있는 평민가가 있다. 이곳은 이름 그대로 조선시대 민초들의 삶을 그리고 있는 지역. 단출한 초가집과 돌을 가져다 쌓은 담, 황토로 만든 화덕까지 평범한 삶을 이어가는 민초들의 모습 그대로다. △ 꽃문살과 전나무 길이 명품인 '내소사' 다음은 부안의 명품 사찰, 내소사다. 내소사는 백제 무왕 34년(633년)에 혜구두타(惠丘頭陀)가 창건한 절로 내소사 길 입구의 전나무 숲과 대웅전에 있는 꽃문살이 일품인 곳이다. 내소사의 건물로는 대웅보전(보물 제291호)과 설선당, 보종각, 부안군 벽산면의 실상사터에서 옮겨 세운 연래루가 있다. 건물 외에도 고려시대에 제작된 동종(보물 제277호)과 3층석탑(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124호) 등이 남아있는 유서깊은 사찰이다. 내소사를 올라가려면 전나무 길을 지나쳐야 한다. 곧게 뻗은 전나무들이 내소사를 찾아가는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이 길을 따라 올라 10분 정도 올라가면 내소사가 보인다. 이곳 최고의 명품은 꽃문살. 꽃문살 자체가 보물 291호로 지정될 정도로 그 아름다움을 인정받고 있다. △ 노을이 지면 더 아름다운 '줄포생태공원' 부안의 명소 곳곳을 둘러보니 시간은 어느새 오후 6시. 해가 질 시간이 다가온다.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 촬영지로도 유명한 이곳은 노을지는 갈대숲이 무척이나 유명하다. 갈대가 피는 시기가 아닐 경우 그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없겠지만, 예쁘게 조성된 산책로가 아쉬운 마음을 달래준다. <프라하의 연인>에서처럼 연인들이 와서 걸으면 좋을 길이다. 붉게 지는 노을을 바라보며 사랑하는 여인과 함께 이 길을 걷는다면 행복은 멀리 있지 않을 것 같다. ※ 임기환 씨는 PD를 꿈꾸는 25살 청년. 현재 전북대 경영학과에 재학중이다. 많은 사람들이 전라북도의 매력에 흠뻑 취할 수 있도록 자신의 글과 영상으로 전북을 알리고 싶다는 전주 토박이.

  • 주말
  • 이화정
  • 2012.03.30 23:02

섬진강 '요강바위' 강물이 빚은 예술품, 그저 신비로울 뿐…

본보가 신설한 '블로거, 전북을 탐하다'는 '2012 전북 방문의 해'를 맞아 우리들만 아는 전북의 값진 문화콘텐츠를 소개하는 기획물이다. 이 연재물은 30여 명으로 구성된 전북도 블로그 기자단이 운영하는 대표 블로그'전북의 재발견'(blog.jb.go.kr)과 함께 한다. 예전에 같이 근무하던 분이 섬진강 상류에 있는 요강바위에 가면 주변의 풍경이 아주 뛰어나다는 말을 한적이 있었다. 마침 임실 삼계면을 갈 일이 있어 들러보기로 했다.강 상류의 임실 덕치면 천담마을까지는 여러 차례 가 본적이 있어 가는 길은 어렵지 않았다. 천담교까지 가서 근처에 살고 계시는 분들게 요강바위에 대해 물어보니 자세히 길을 알려주신다.'헉!' 그런데 이야기만 듣고 온 곳이긴 하지만, 찾아가는 길이 쉽지 않다. 섬진강 상류인 이곳은 시멘트 포장은 되어 있지만, 자동차 한 대가 겨우 다닐만큼 좁은 데다 산허리를 타고 넘어가다보니 그동안 한 번도 와본적 없는 초행길이다. 지나가는 분께 한번 더 물어 겨우 찾아 장구목에 도착하니 요강바위에 대한 안내판이 보인다.현수교는 순창군에서 이 근처를 관광자원화 하기 위해 놓은 것이라고 하는데 앞에 있는 산에 산책코스를 만들고 용골산 등산로와 연계하여 휴양시설을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주변에는 이미 음식점들과 팬션들이 많이 들어서고 있었다.△'구멍안에 들어가면 아들낳는다'는 전설의 바위 요강바위는 현수교 아래쪽에서 만날 수 있다. 다리 아래 냇바닥에 있는 이 거대한 바위는 하나의 몸체로 가로 세로 10여m 쯤 되어 보이는데, 깊이는 알수조차 없고, 그 굴곡 또한 셀 수 없을만큼 울퉁불퉁하다. 얼마나 많은 세월동안 섬진강 물줄기에 씻겼는지, 신의 손에 의해 조각된 기이한 형상은 뭐라고 표현해야 맞을지.'요강바위' 설명판에는 이 바위를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장구목 한 가운데 놓여진 이 바위는 내룡마을 사람들이 수호신처럼 받들고 있는 바위다. 요강처럼 가운데가 움푹패인 이 바위는 높이가 2미터 폭이 3미터로 무게가 무려 15톤이나 된다. 한국전쟁때 주민 중에는 바위 속에 몸을 숨겨 화를 면한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한 때는 이 바위가 수십억원이 넘을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아 도난을 당하기도 했으나 지금은 예전 그대로 장구목에 앉아 내룡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지켜주고 있다. 아들 낳기를 기원하는 여자가 이 바위 위에 앉으면 소원을 이룰수 있다는 속설이 있다.'요강바위는 그 이름에 걸맞게 가운데가 움푹 패여있다. 패인 구멍은 어른 하나가 들어가도 될만큼 구멍이 깊고 큰데, 마치 커다란 스크류를 돌려 일부러 뚫어놓은듯 보인다. 자연의 신비함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된다. 이렇게 커다란 바위가 냇바닥에 놓인 곳은 긴 섬진강을 따라 한참을 따라 걸어도 이곳 외에는 찾아볼 수 없다. 신비롭다.△ 가족과 함께 떠나봐도 좋을 섬진강 명소 장구목에서 조금 위쪽으로 있는 커다란 느티나무 아래에는 벌써 나무 데크를 조성하고 의자를 두어 쉼터의 구실을 하도록 만들었는데 지금 계절이 겨울이어서 이처럼 황량하고 사람들을 만날수가 없지, 아마도 여름이면 많은 사람들이 모여 물놀이를 즐기기에는 더없이 적합할듯 하다.멀리 보이는 산이 용골산인데 등산객들이 점차 늘고 있어 순창군에서 이곳을 관광지로 개발하려고 노력하는 모양이다. 이곳은 산골짜기의 1급수로 한 때는 동계부근에 댐을 만들려고 계획하였으나 환경론자들의 반대에 부딪혀 계획이 취소되었다고 들었는데, 확실한 내용은 알 수가 없다. 골짜기 비경을 간직한 섬진강의 아름다움을 또 하나 찾아낸 기분이다. 녹음이 무성한 계절에 다시 한번 이곳을 찾아 사진에 담아보아야겠다. ※ 물 흐르듯 세상을 즐기며 살아가고 싶어하는 신운섭씨는 현재 완주봉서초교 교장으로 재직 중이다.

  • 주말
  • 이화정
  • 2012.03.23 2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