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시 봉남면 출신으로, 4차례의 국회의원(참의원 포함)을 지낸 한국 현대 정치사의 산증인인 송방용 전 대한민국 헌정회 원로회의 의장이 29일 별세했다. 향년 99세.
배재고와 연희전문 문과를 졸업한 후 고향 김제로 내려와 14년간 농사를 짓기도 했던 고인은 6.25 전쟁중이던 1950년 김제에서 무소속으로 제2대 국회에 진출한 후 3대 국회의원, 5대 참의원, 10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또 야당을 했지만, 박정희 대통령시절 금융통화위원, 경제과학심의회 상임위원 등을 역임하며 굴곡의 한국 현대사를 온몸으로 헤쳐 왔다.
고인은 특히 우리 나이로 100세의 나이에도 돋보기나 보청기, 틀니, 지팡이도 사용하지 않을 만큼 정정했으며, 지난 7월까지 전북일보 기자와 만나 꼿꼿한 자세로 2시간 동안 인터뷰에 응하기도 했다. 전북일보와 인터뷰가 생전에 일간지와의 마지막 만남이었던 셈이다.(본보 7월 19일자 화요인터뷰 게재)
10년 전 작고한 부인(이복쇠)에 대한 각별한 사랑을 잊지 못해 부인의 유골을 머리맡에 두고 항상 곁에 있듯 말을 건넨 것도 세상에 잘 알려져 있다.
손주항 전 국회의원은 "헌정회 기념식을 마치고 후배 국회의원들과 함께 한 100순 잔치 때까지도 정정했으며, 항상 곧은 자세로 후배들의 귀감이 됐다"고 안타까워했다.
유족으로는 2남 1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17호실이며, 발인은 내달 1일 오전 7시30분. 연락처=02-2227-7587.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