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없는 천사 나눔의 뜻 이어갈 터"
"얼굴 없는 천사를 굳이 찾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그분이 일깨워 준 나눔의 뜻을 이어받아 따듯한 사회를 만드는데 앞장서겠습니다."
전주 노송동 '얼굴 없는 천사'의 선행을 널리 전파하기 위해 나선 '제1회 천년전주 천사마을 천년사랑축제' 김금남 조직위원장.
지난 2000년부터 연말이면 어김없이 찾아와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놓고 사라지는 전주시 노송동 '얼굴 없는 천사'의 숭고한 뜻을 기리는 축제가 주민들의 주도로 열렸다.
이날 축제 현장에서 만난 김 위원장은 "올해로 11년째 남몰래 기부를 해온 '얼굴 없는 천사'의 나눔 정신을 기리고 낙후된 노송동 일대가 활력을 찾길 바라는 마음에서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얼굴 없는 천사는 지난 2000년 58만4000원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모두 1억9720만원을 매해 연말마다 노송동주민센터에 기부한 독지가다.
김 위원장은 "그간 얼굴 없는 천사의 베일을 벗기려는 원초적 호기심만 있었지 그 뜻을 어떻게 이어갈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우리 모두가 더불어 사는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데 앞장서는 것이 그분의 참뜻을 실현하는 것이다"면서 "얼굴없는 천사가 고인이 된 어머니의 유지를 받아 하는 기부로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려는 그 속뜻을 헤아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전주시가 전시성 행정으로 제막을 세우고 '천사의 길'을 만드는 것만으로 매년 기부 날짜가 다가오면 일회성 관심만 가진 게 사실"이라며 "앞으로 축제를 계기로 우리 사회 곳곳에 '사랑의 실천'이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선 얼굴 없는 천사에게 너무 고맙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 멀리서나마 이 축제를 지켜보면서 흐뭇하게 생각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축제가 지속돼 전주가 '사랑을 나누는 중심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시민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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