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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사람] 초록시민강좌 강연 연세대 황상민 교수

전북일보·전북환경운동연합 공동 주최…"남의 눈으로 나를 보는 한 결코 행복 할 수 없다"

"오늘의 한국인은 물질적으로는 가장 풍요롭지만 행복감은 낮고 불안감은 높은데 왜 그런 것일까요?"

 

전북일보와 전북환경운동연합이 공동 주최한 '2011 초록 시민강좌 - 자연이 내게로 왔다' 첫 강연이 지난 6일 오후 7시 전주시평생학습센터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초록 시민강좌는 모두 11번의 강연으로 진행되며, 지난 6일부터 오는 12월 8일까지 매주 목요일 오후 7시에 전주시평생학습센터에서 진행된다.

 

이날 강사로 나선 황상민(49·연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는 한국인의 심리코드 '이 땅에서 맨얼굴로 사는 법'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부를 축적했지만 오히려 불안감이 높아지는 역설적인 상황에 처해있는 우리들의 삶에 대해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황 교수는 "한국인 대다수가 정체성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는 불안과 혼란으로 표출되고 있다"며 "스스로를 타인과 비교하려는 행동은 한국인의 이중적 심리, 이중적 정체성을 낳는데 그 하나는 '멋있는 보통 사람'이고 다른 하나는 '체념한 자포형'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멋있는 보통 사람은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 의식하면서 남과 자신을 비교하는 사람으로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남에게 지지 않으려 하는 경쟁적인 사람이다"며 "반면 체념한 자포형은 스스로를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커 자신을 평가절하하거나 혐오하는 심리를 가진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황 교수는 자신이 배워온 심리학 과정을 회상하며 '남의 눈으로 나를 보는 한 우리는 결코 행복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대학생 시절 우리나라에 한국 심리학은 없고 미국 심리학만 있어 미국 하버드대 유학길에 올랐다"며 "하지만 그곳에서 정작 깨달은 것은 미국이나 한국이나 별반 차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 한국인은 자신이 소속되기를 원하는 사회집단에서 배제되는 것을 놀라울 정도로 두려워하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대다수 사람들은 기를 쓰고 남과 자신을 비교해 준거집단을 따라가려 하고 있다"고 세태를 꼬집었다.

 

한편 오는 13일 오후 7시에 열리는 초록 시민강좌 두 번째 자리에서는 진회숙 음악평론가가 '메마른 마음을 적시는 나지막한 울림'을 주제로 강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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