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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사람] 도내 한우고급육 경진대회 1등 전주 고랑동 이영곤 씨

"사육방법 개선, 나만의 축산 노하우로 승부"

"나는 참 행복한 사람입니다. 하는 일도 기쁜데 여기에다 상까지 받았으니 말이죠."

 

한우 53두를 키우는 20대 미래형 '축산 CEO'가 쟁쟁한 업계의 축산 경영인들을 누르고 최우수 농가 상을 수상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바로 전주시 덕진구 고랑동에서 축산업을 운영하고 있는 이영곤씨(26).

 

이씨는 지난 7일 도내 14개 시군을 대표하는 한우 가운데 최우수 한우를 선정하는 한우고급육 경진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다.

 

이제 갓 20대 중반에 이른 이씨가 다년의 경륜을 가진 축산 경영인들을 제친데 대해 주변에서는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미래형 축산 CEO'가 탄생을 예고했다.

 

이씨는 원래 미래형 기술을 개발하는 꿈을 가진 전자 공학도였다. 전주공업전문대학 공대를 졸업한 이씨는 21살 되던 해에 군대를 갔고 23살에 제대했다.

 

군대 가기 이전에는 아버지의 가업을 받들어 형과 함께 논농사를 도왔었다.

 

하지만 제대 이후 아버지로부터 '소를 한번 키워보자'는 제의를 받았고 형과 함께 축산업에 뛰어 들었다.

 

하지만 소를 키우는데 대략 3일 정도에 사료비로 40여만원의 고비용이 들어갔고 소의 영양과 발육상태도 그리 좋지 못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버지와 형과 함께 머리를 맞댄 결과 '소의 사육방법과 먹잇감을 바꿔 보자'고 의견을 내기에 이르렀다.

 

이씨는 소를 가급적이면 자연 그대로의 모습에서 키우고 사료도 자연 그대로의 사료를 만들어 보기로 결정, 청보리와 옥수수, 밀기울 등의 농업 부산물을 이용해 만든 발효사료를 개발해 내기에 이르렀다.

 

이씨는 소의 생후 5개월부터 출하까지 발효사료를 먹인 결과 소의 발육상태가 현저하게 좋아지는 것을 볼 수 있었고 기존에 지출됐던 사료비의 20%를 절감하는 효과를 봤다.

 

이씨는 "앞으로도 가야 할 길이 멀지만 이 모든 것은 아버지와 형의 덕택"이라면서 "사료개발과 사육방법을 더욱 개선해 전북이 아닌 전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품종의 한우를 만들어 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어 "일각에선 얼마나 할 일이 없으면 어린 나이에 무슨 소를 키우느냐고 비아냥 거리지만 전혀 개의치 않는다"면서 "대기업도 부럽지 않은 나만의 축산 경영 노하우를 쌓아 젊은 층들을 다시 농촌으로 돌아오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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