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라북도신체장애인협회 동거 장애인 무료 합동결혼식
"어렵게 결혼식을 올린만큼 오랫동안 행복하게 살겠습니다."
어려운 생활환경 때문에 결혼식을 치르지 못한 동거 장애인 11쌍을 위한 합동결혼식이 11일 전북도립장애인복지관 체육관에서 열렸다. (사)전라북도신체장애인협회가 주최한 이날 동거 장애인 무료 합동결혼식에는 친인척과 자녀 등 하객 10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주례를 맡은 국제라이온스 356-C전북지구 이도희 총재는 "'사랑은 오래 참는 것, 온유한 것, 투기하지 않는 것, 악한 것 등을 생각지 않는다'고 성경은 말씀하고 있다"며 "숭고하고 아름다운 사랑으로 11쌍 모두 백년해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동거 11년 만에 결혼식을 올린 오동섭(40)-이성분씨(45·여) 부부는 "지리산에 등산을 갔다 우연히 만나게 돼 지금까지 함께 살게 됐다"면서 "결혼식을 올리게 돼 매우 기쁘고 평생 부모님께 효도하며 행복하게 살겠다"고 말했다.
오씨는 "지체장애 판정을 받아 한때 삶을 포기하고 싶었지만 지금의 아내를 만나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면서 "아내에게 '면사포를 씌워주겠다'는 약속을 지키게 돼 기쁘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전라북도신체장애인복지회 박남식 회장은 "인생의 새 출발을 다짐하는 11쌍의 부부들은 서로를 격려하고 존중하며 행복한 삶을 살 것으로 믿는다"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더불어 살아가는 진정한 복지사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결혼식을 올린 11쌍의 부부는 강원도 남이섬으로 1박 2일 간의 신혼여행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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