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수회’ 제20대 회장 김관진 국방장관
“평생 군인으로 살아오다 보니 고향에 갈 기회가 많지 않아 항상 고향 전북에 빚을 지고 있다는 생각을 해왔습니다. 늦게나마 고향을 위해 뭔가 할 수 있는 일이 생겨 다행이지만 어깨가 무겁습니다.”
재경 전북출신 공직자들의 모임인 삼수회 제20대 회장으로 선출된 김관진 국방부 장관(62)은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가득했다.
주말인 지난 10일 오전 국방부 장관실에서 만난 신임 김 회장은 ‘강골(强骨)’이란 평가처럼 흐트러짐 없는 강한 군인의 인상이 뿜어져 나왔지만 고향 사람을 만난 즐거움에 이내 온화한 미소로 변했다.
그는 “다른 사람과 달리 자신은 고향이 세 곳”이라고 했다. 아버지가 남원시 하정동에서 인쇄업을 운영하시던 1949년 8월 태어난 김 회장은 6·25 전쟁으로 피난길에 오르며 남원을 떠났고, 네 살때 전주로 돌아와 중앙초등학교와 전주북중을 마쳤다. 중학교 졸업후에는 상경해 서울고와 육군사관학교를 마쳤다. 그러나 선대에서 부터 아버지까지 400년을 임실에서 살아왔고 선산도 임실에 있다고 했다.
김 회장은 전북 인구가 200만명 아래로 떨어져 180여 만명에 그치고 있다는 말에 놀랐다. 그러나 새만금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전북이 다가올 서해안시대의 주역으로 발전하고 성장할 수 있다는 기대를 밝혔다.
그는 “개인적으로 새만금에 카지노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연수차 방문했던 미국 아틀랜타에서 자신이 느꼈던 사례를 소개했다. 도박 도시였던 아틀랜타에는 10여개 카지노가 있었는데 뉴욕의 차이나타운에서 금요일까지 일하며 돈을 번 중국인들이 주말에 카지노에 몰려와 일요일까지 도박을 즐기며 돈을 풀고 갔다는 것. 중국인들 때문에 카지노가 성황을 이뤘고 지역경제도 활성화됐다는 설명했다.
새만금에 카지노가 생겨 중국인을 비롯한 관광객이 몰려들면 돈이 돌고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고 했다.
지난 1999년 제35사단장으로 전주에서 근무했던 김 회장은 35사단의 임실 이전 문제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그는 지난 4월 강완묵 임실군수와 이순봉 군의장, 손정우 재경향우회장 등이 국방부를 방문해 35사단 이전과 방위산업체 유치 등을 건의한데 대해 “현재 방위산업체 유치 문제가 긍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국방부 장관 취임이후 군 인사 개혁과 국방개혁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지난달 단행된 군 장성급 인사에서는 군인다운 군인, 개혁성·추진력 보유자, 연합·합동 작전능력과 위기관리 능력 구비자 중에서 우수자를 선발해 최우선적으로 발탁, ‘과거와 달리 정치적 맥락을 최대한 배제하고 오로지 실력으로만 평가한 인사를 단행했다’는 평을 받았다.
그러나 현재 국회에 제출돼 있는 국방개혁법안이 통과되지 못하고 있는데 대해서는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각 군 참모총장 작전지휘권 부여 등을 핵심으로 한 국방개혁법안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후폭풍으로의 연내 국회 처리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그는 “국방개혁법안은 정쟁의 대상이 아닌데도 한·미 FTA 문제 때문에 발목이 잡혀 안타깝다”고 했다.
나라를 지키는 오직 한 길 만을 걸으며 곧고 바른 삶을 살아온 김 회장이 국방개혁의 기틀을 확고히 하고 고향 전북 발전은 물론 삼수회의 화합과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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