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의사회 김주형 신임 회장
"어릴 적 허리 디스크로 잠을 이루지 못하고 끙끙 앓으며 뒤척이는 엄마의 모습을 자주 봤어요. 아픔을 들키지 않으려고 참는 모습이 내겐 더 고통이었죠."
제 36대 신임 전라북도의사회 회장으로 당선된 김주형 전주시의사회장(55·해맑은 연합소아 청소년과의원)이 의사를 꿈으로 살아온 자신의 유년시절 기억을 떠올리며 아픈 기억을 들춰냈다.
김 회장은 "중학생 시절 허리 디스크 수술을 2번이나 받은 엄마가 힘들어 하면서도 우리에겐 아무런 내색도 하지 않고 궂은 일을 도맡아 하셨다"며 "당시 아빠도 부재중이었고 엄마는 밤새 콜록거리며 아픈 몸을 뒤척이고 힘들어 했다"고 말했다.
어린 시절 시골학교 교사로 지내던 아버지의 잦은 파견으로 엄마와 함께 전주 집에서 생활, 엄마의 고통을 치료하기 위해 의사를 꿈꿨다는 김 회장의 기억이다.
그런 그는 의사가 됐고 지금은 전북도의사회장이 되어 유년시절 꿈꿨던 의사의 모습을 떠올리며 그가 앞으로 걸어가야 할 길을 다짐하고 있다.
지난 1983년 전북대 의과대학을 졸업한 뒤 소아과 전문의를 취득한 김 회장은 30여년의 의사 생활을 해 오면서 생사의 기로에 놓였던 한 신생아의 사연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1980년 후반 당시 너무도 가난했던 한 신생아의 아빠가 금전을 이유로 얘기의 목숨을 포기하려 했고 김 회장은 당시 끈질긴 설득과 경제적 지원을 통해 아이는 살게 됐고 현재 그 아이는 성장해 사회의 듬직한 구성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 아이의 이름은 신임 김 회장과 같은 '주형'으로 신생아 아빠가 아이가 살아나자 김 회장에게 "우리 얘기 이름도 짓지 못했는데 동일한 이름을 써도 되겠냐"는 부탁에 흔쾌히 수락했다는 것.
당시 생사를 헤맸던 주형이란 아이의 소식은 최근 김 회장이 세미나에서 만난 주형이의 외삼촌에게서 들었다고 한다.
이 '아름다운 사연'은 의사들 사이에서 널리 회자되고 있으며, 김 회장의 따듯한 인품을 대변하는 전설로 이어지고 있다.
신임 김 회장은 3년간 재직하는 임기동안 '사랑'과 '봉사'그리고 '믿음'을 덕목으로 협회를 꾸려간다는 계획이다.
김 회장은 "의사의 소신진료를 가로막는 잘못된 규제의 철폐를 위해 대한의사협회에 모든 힘을 보탤 것"이라며 "지금도 감사드리지만 의사회 회원들이 서로를 아끼고 더욱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할 수 있도록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김 신임 전북도의사회장은 오는 4월 1일부터 임기를 시작해 2014년 3월말까지 3년 동안 임기를 수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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