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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광대 한의학 전문대학원서 나란히 박사학위…김대성·김혜윰 부부

"같은 분야에 대해 말할 수 있고, 무엇보다 서로를 이해해 줄 수 있어 행복합니다."

 

20일 열린 원광대 한의학 전문대학원 졸업식에서 박사대표로 단상에 오른 부부가 있어 화제다.

 

같은 대학원에서 같은 전공으로 같은 날 박사학위를 받는 부부다.

 

한의학 전문대학원 한약자원개발학과 김대성(33·사진·오른쪽), 김혜윰 씨(29) 부부는 이날 열린 졸업식에서 이색 부부박사로 관심을 모으며 공동 박사대표로 단상에 올랐다.

 

김씨는 '백반증 환자의 합성조절과 광노화 개선 효과에 관한 연구'로, 혜윰씨는 '심혈관질환호르몬 예방에 관한 연구'를 주제로 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남편 김씨는 건강요법학과를 졸업하고, 석사와 박사과정에서 미백과 주름개선을 연구하다 같은 학과에서 심혈관질환 예방에 관한 연구를 하던 부인 혜윰씨를 만났다.

 

쉬는 날 없이 연구에 매달리던 이들은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아지며, 서로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부인 혜윰씨에게 '성실하고 자상하다'는 주변의 적극적인 추천이 곁들여지면서 2년 전부터 남편 김씨와 본격적인 교제를 시작했다.

 

자연스레 연구에 대한 대화가 시작되면서 서로의 연구를 소중히 생각해주며 개인적 관심이 더해져 만남 1년 만에 결혼에 골인했다. 사실 지금은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지만 박사과정을 마친 뒤엔 각자 전공분야로 헤어져 어쩔 수없이 '주말 부부생활'을 해야 하기에 서둘러 결혼했다.

 

부인 김씨는 "우리 생활이 '월화수목금금금'이다. 이런 생활을 서로가 너무 잘 알고, 서로 이해해주기에 빨리 결혼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서로의 연구 활동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들 부부는 박사과정을 마친 뒤에도 앞으로 1년간 원광대 한의학전문대학원에서 함께 연구 활동을 한 뒤, 각자 전공분야에 취업을 고려하고 있다.

 

남편 김씨는 '백반증 환자'에 대한 연구 활동에 박차를 가한 뒤 유명한 저널에 투고하는 것을 1차 목표로 삼고, 부인 혜윰씨는 심혈관계 질환예방을 위한 독성학분야 전공을 살려 의약계 진출을 목표로 삼고 있다.

 

김씨는 "학교에서 1년 더 연구 활동을 한 뒤, 전공분야를 살려 화장품업계에 연구원으로 진출할 계획"이라며 "좋은 저널에 지금까지의 연구 활동을 담아 투고도 하려는 계획이다"고 말했다.

 

신혼이지만 1년 뒤에는 주말부부가 되어야하기에 부인 혜윰씨는 "성실하고 자상한 남편과 같은 건물에서 1년 더 생활할 수 있어 행복하다"면서 " 서로 이해하며 전공분야에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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