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독자 기술 첫 전기버스 '출발'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이 디젤이나 CNG 등 화석연료 대신 순수 전기로만 구동하고 매연 방출이 전혀 없는 친환경차인 전기버스 시대의 서막을 열었다.
친환경 대중교통에 관심이 높은 유럽 및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전기버스를 시범운행 중이며, 현대차는 정부 및 지자체 정책에 따라 지난 2010년 6월 국내 최초 순수 독자 기술로 전기버스 개발에 성공했다.
'일렉시티(Elec-City)'로 이름 붙여진 이 전기버스는 국토해양부의 표준형 저상 시내버스를 기본으로 개발됐고 최고시속 100km/h, 1회 충전시 주행거리 120km를 주행할 수 있다.
100kW 구동모터 3개를 사용, 내연엔진으로 환산하면 402마력의 힘을 낸다. 버스기사를 포함해 총 51명이 탑승할 수 있다.
현대차에 따르면 '일렉시티'는 시내버스 주행능력에 있어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등판능력'도 일반 CNG(압축천연가스) 저상버스와 동일한 31%를 구현했다. 연료비도 일반 버스 대비 약 29% 수준에 불과하다.
현대차는 전기버스 주요 부품인 배터리, 구동모터, 제어기 등의 내구력을 향상시키고 부품 교환주기를 늘려 차량 유지비도 한층 절감했다.
또 차체 상부에 대용량 배터리(중량 약 1.4톤)의 장착이 필요한 전기버스의 특성을 고려, 국내 최초로 '세미모노코크 일체형 바디'를 적용해 차체 강성을 높일 뿐 아니라 제작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조립오차를 줄여 제품 신뢰성을 향상시켰다.
현대차는 2010년 9월 16일 수원 화성행궁에서 김문수 경기도지사, 염태영 수원시장, 최한영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3자간 전기버스 시범운행에 대한 협약을 체결하고 11월부터 2011년 4월까지 6개월간 수원시내 시티투어 노선을 중심으로 시범운행을 실시하며 본격적인 양산체제를 대비한 첫 발을 내딛었다.
현대차 최한영 부회장은 이날 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통해 "경기도가 천연가스버스 보급과 전기버스 시범운행 등 친환경 자동차 보급에 앞장서서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은 점에 대해서 깊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앞으로도 현대자동차는 대기환경 개선과 고효율 에너지 기술을 겸비한 친환경 자동차 개발보급에 최선을 다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경기도와의 시범운행을 통해 실도로 운행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양산 가능성을 검증하고 향후 양산을 위한 상품성 향상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임을 표명했다.
이 날, 협약식이 끝난 후 참석자들은 전기버스에 탑승해 화성행궁을 출발해 팔달문과 연무대, 장안문을 거쳐 다시 화성행궁으로 돌아오는 코스를 시승해보는 시간도 함께 가졌다.
현대차는 전기버스의 시범운행과 함께 환경부와의 실증사업을 통해 보급 타당성 조사를 실시하는 한편 친환경 저상 전기버스의 상품성을 적극적으로 홍보해 나갈 계획임도 밝혔다.
현대차는 이번 전기버스의 개발 및 조기 보급을 통해 전세계적인 전기버스의 수요에 대응할 방침이며 '일렉시티' 개발을 통해 얻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중형 전기버스와 중소형 전기트럭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도전, 정부의 그린카 보급 정책에 주도적으로 앞장서고 있다.
당시 최한영 현대차 부회장은 "저상 전기버스인 일렉시티 개발로 유럽, 일본 선진국과 견줄만한 차세대 친환경 차량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며 "이미 높은 경쟁력을 평가받는 승용 부문의 친환경 자동차 기술과 함께 상용 부문의 친환경 기술도 현대차의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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