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사랑의열매 희망 2025 나눔 캠페인 진행 중
지난해 26년 만에 목표 달성 실패, 올해 관심 절실
추운 겨울 불우이웃을 돕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사람들이 있다. 전북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한명규 회장은 연말 희망 2025 나눔 캠페인의 성공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전북은 기초생활수급자의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지역이다. 그만큼 불우이웃을 위한 관심이 절실하다. 지난해 전북은 26년 만에 나눔 온도 100도를 채우지 못했다. 줄어든 기부액 만큼 불우이웃의 겨울은 더욱 춥다. 전북일보는 전북 사랑의열매 한명규 회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먼저 사랑의열매 회장에 취임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제가 부회장직을 2년 반 맡다가 회장이 됐습니다. 부회장 직을 맡으면서 사회복지 공동모금회의 중요성을 깊이 깨달았습니다. 전북 지역에서 기부 문화를 확산하고, 소외계층을 위해 더 많은 모금과 배분을 실천하는 것이 제 소명이라 느끼며 일하고 있습니다. 전북은 경제력과 인구 규모가 낮음에도 모금액은 전국 상위권에 속해 있습니다. 이는 전북인의 나눔 문화 덕분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농촌 문화에서 비롯된 작은 것을 함께 모아 나누는 풍습인 '비빔밥 정신’이 전북의 기부 문화를 형성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기부 문화 확산과 나눔을 실천하며 전북의 자랑스러운 전통을 이어가고자 합니다.”
지난해 목표 달성에 실패했습니다.
“지난해 희망 2024 나눔 캠페인은 경기침체와 고물가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목표액 116억 1000만 원 대비 104억 3000만 원을 모금해 나눔온도 89.9도를 달성했습니다. 이전까지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고액의 물품기부 건이 많이 있었지만, 지난해 코로나19 종식과 경기불황으로 인해 기업의 현물 기부가 많이 줄어들어 캠페인 모금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친 것 같습니다.”
올해는 목표액 달성이 가능할까요.
“지난해 경기침체와 고물가로 인해 기업, 소상공인, 자영업자를 포함해 많은 분들이 힘든 시기를 보내셨습니다. 올해도 계속 이어지는 불경기와 더불어 혼란스러운 정국으로인해 희망 2025 나눔 캠페인에 대한 관심이 분산되고 연말연시 기부 분위기가 많이 위축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런 때일수록 우리 주변의 어려운 이웃은 더욱 힘들고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도민 여러분들이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작은 나눔을 실천해주신다면 나눔 온도 100도 달성을 넘어 어려운 이웃과 더불어 행복한 전북특별자치도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모여진 기부금은 어떤 식으로 사용되나요.
“지역에서 모인 성금은 전액 지역의 어려운 이웃이나 사회복지시설 지원을 위해 사용되고 있습니다. 또 중앙회에서 추가 성금을 지원받아 지역에서 모은 성금 이상으로 배분을 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지난해 1년 동안 전북에서 총 245억 원을 모금했는데, 배분액은 282억 원에 달합니다. 사랑의 열매는 공정한 배분을 위해 사회복지전문가로 구성된 배분분과실행위원회를 운영하고 있고 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배분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정부 지원을 받지 못하는 복지사각지대나 정부 지원만으로는 생계가 어려운 세대, 갑자기 고액의 의료비가 필요한 취약계층 등에게 행정기관을 통해 신청을 받은 후 생계비와 의료비 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 이번 무안공항 제주항공 사건 같은 참사가 발생했을 때 따로 모금을 해서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기부자들의 신뢰를 높이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사랑의 열매는 매년 홈페이지에 사랑의열매 운영 전반에 대한 내용을 공개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모금·배분 실적과 현황뿐만 아니라 재무상태표, 운영성과표, 수입지출현황, 회계감사보고서까지 공개가 돼 있습니다. 이처럼 사랑의열매는 매년 기부금을 얼마를 모금하고, 어떤 분야에 지원했으며, 어떻게 사용했는지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습니다. 또 보건복지부 감사나 국정 감사 등을 해마다 받고 있어 더욱 투명하고 공정하게 모인 성금을 배분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장으로서 반드시 추진하고자 하는 정책은.
“나눔 문화 확산이 가장 중요하며, 이를 위해 홍보와 노력이 필요합니다. 전북 도민뿐 아니라 출향인들에게도 나눔의 의미를 알리고, 재경 전북 도민회와 협력해 고향을 위한 기부를 독려하고 있습니다. 특히, 1억 이상 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을 늘리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과거 미국 체류 시 기부와 자원봉사가 생활로 자리 잡은 문화를 경험하며, 기부를 의무이자 명예로 여기는 풍토가 미국 사회를 움직이는 기반임을 깨달았습니다. 이런 문화를 전북에 정착시키고 싶습니다.”
끝으로 전북일보 독자와 도민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우리 전북지역은 인구대비 기초생활수급권자 비율이 전국 1위입니다. 따라서 통계에 나타나지 않고 어렵게 사시는 차상위계층도 상당히 많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 혼란스러운 사회분위기로 인해 전반적으로 이웃돕기에 대한 관심들이 부족합니다. 우리 전북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이 추운 겨울에 힘을 내실 수 있도록 따뜻한 관심과 사랑, 그리고 적극적인 기부참여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한명규 회장은
정읍 출신인 한명규 회장은 전주고등학교와 전북대학교 법학과와 고려대학교 언론대학원을 졸업했다. 매일경제신문 편집국장과 전북도 정무부지사, 코라오그룹 부회장을 역임한 뒤 2020년부터 JTV전주방송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 또 2022년부터 전북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부회장을 맡았으며, 지난해 6월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제12대 회장으로 임명됐다.
한 회장은 “신뢰감 있는 기부 문화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또 사람들에게 “기부 문화를 널리 전파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명규 회장은 “기부는 습관인 것 같다”며 “나눔 자체에서 행복을 느낀다면 계속 기부에 동참하게 된다. 앞으로도 전북 도민들의 기부 문화 확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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