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석정 기념사업회 이사장 / 전북해양문학상 제정 기여 / 고향 사기진작 행사 개최도
전북지역 문인들 사이에서 윤석정(77) 재전 진안군향우회장은 좀처럼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문학 애호가로 꼽힌다. 그의 명함에는 삶의 이력을 고스란히 엿볼 수 있는 수많은 직함이 빼곡히 적혀 있다. 이 중 특히 눈에 띄는 직함은 신석정 기념사업회 이사장이다.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등의 시로 곧은 시대정신을 보여준 신석정(1907~1974) 시인을 기리기 위해 지난해 7월 출범한 신석정 기념사업회는 석정문학상을 제정, 시인의 문학적 성과를 기리고 있다.
윤 회장은 전주고등학교 재학 시절 은사인 신석정 시인과 맺은 인연을 계기로 문학인에 대해 깊은 애정을 갖게 됐다고 회고했다.
그는 “점차 잊혀져 가고 있는 신 시인의 문학적 업적을 체계적으로 기리고 후대에 알리기 위해 기념사업회를 조직했다”며 “앞으로도 시인의 숭고한 시대정신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 문인들의 창작환경 개선 및 사기진작에도 힘을 쏟고 있다.
해양수산부에서 20년 가까이 공직생활을 한 배경을 바탕으로 지난 2007년 호남권 최초로 제정한 전북해양문학상은 그 산물이다.
이 문학상의 매년 총 상금은 500만원으로, 지역문인들의 창작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북은 새만금 등 지역 발전의 성패가 달린 바다를 활용해야 ‘낙후 전북’이라는 오명을 씻을 수 있습니다. 바다를 주제로 한 문학상이 지역발전과 문인들의 창작환경 개선에 보탬이 되길 간절히 바랍니다.”
윤 회장은 지역의 후학양성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달 23일 그는 전주 르윈호텔에서 열린 재전진안군향우회 신년하례회에서 회원들이 모은 장학금 500만원을 진안군에 기탁했다.
앞서 지난 2011년에는 모교인 진안초등학교 개교 100주년 행사에서는 학교발전기금으로 1억원 상당의 금품을 지원하기도 했다.
“사람이 곧 세상을 움직이는 힘입니다. 앞으로도 우리 학생들이 어려운 가정형편에 구애받지 않고 스스로의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이와 함께 자신이 나고 자란 고향 발전은 그의 오랜 숙원이다.
그는 지난 2013년부터 ‘진안사람 한마음 큰잔치’행사를 열고 있다.
이 자리에서는 청정 진안산 농·특산품 직거래 장터와 먹거리 장터, 윷놀이, 투호던지기 등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돼 모처럼 지역민·출향민들이 단합하는 계기가 됐다고 한다. 또한 진안으로 귀농한 도시민들이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애정과 격려를 아끼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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