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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온두레 공동체 '나무' "아이들 함께 기르니 육아 행복 두배"

지역 8가정 출자금 설립 / 미술·마술·전래놀이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 운영 / 육아부담 더는 모델 각광

▲ 지난 24일 전주시 송천동에 위치한 육아공동체 ‘나무’회원 및 아이들이 팔을 들어 하트를 그리고 있다. 추성수 기자

부모들이 서로 도와가며 아이들을 키우는 공동육아가 지역사회의 새로운 육아모델로 각광받고 있다.

 

전주시 송천동 롯데마트 송천점 뒤편 한적한 골목에 자리 잡은 전주시 온두레 공동체 ‘나무’는 영·유아 자녀를 둔 8명의 젊은 엄마들로 구성됐다.

 

육아정보 공유와 재능기부를 통한 협력형 영·유아 교육프로그램 등 공동체 육아에 관심이 많은 ‘나무’ 회원들은 부모교육 특강을 제외한 대부분의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한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격언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5월 문을 연 ‘나무’는 보육료를 내기만 하면 되는 기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과 달리 가구당 500만원의 출자금으로 설립됐다.

 

전주시는 올해 ‘나무’를 비롯해 각 분야에서 모두 66개의 공동체를 선정, 규모별로 500만원에서 1000만원 이내를 각각 운영비로 지원했다.

 

김경숙 ‘나무’ 대표는 “내 아이를 나만이 아닌 다른 엄마들도 따뜻한 시선으로 봐줄 수 있는 사회를 꿈꾸고 있다”며 “ ‘아낌 없이 주는 나무’처럼 세상 모든 아이에 대해 조건 없는 사랑을 베풀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24일 오전 ‘나무’에서는 아이들이 엄마들과 함께 하는 쿠키만들기 체험이 진행됐다.

 

아이들이 고사리 같은 손으로 밀가루를 저울에 달고 반죽하는 동안 엄마들은 자신의 아이 뿐만 아니라 다른 집 아이들 곁에서 쿠키 만드는 것을 거들었다.

 

이처럼 나무에서는 미술·마술·전래놀이·숲놀이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에 회원들이 직접 참여한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비해 엄마들의 손이 많이 가는 편이지만, 회원들의 만족도는 높다.

 

또한 나무는 공간 한 켠에 ‘맘스카페’를 두고 있다. 회원 자녀 뿐만 아니라 영·유아를 둔 엄마들이 함께 차도 마시고 육아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회원이 아니더라도 각종 프로그램에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육아공동체가 점차 자리를 잡아가면서 아이들 뿐만 아니라 엄마들도 삶의 변화를 실감하고 있다는 게 김경숙 대표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엄마와 아이들이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아이들이 몰라보게 달라졌다”며 “엄마들도 갑갑한 집 안에서 벗어나 막막하고 어렵게만 느껴졌던 육아방식에 대해 서로 이야기하고 공감하면서 한층 더 친밀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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