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4-12-13 06:58 (금)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83. 깍쟁이 - 조선 말 서울 청계천서 구걸하며 살던 거지

“대장장이 아저씨는 정말 개구쟁이야.” 이처럼 ‘-장이’는 그것과 관련된 기술을 가진 사람을 뜻하는 접미사이고, ‘-쟁이’는 그것을 나타내는 속성을 가진 사람을 뜻하는 접미사다. 따라서 ‘옹기장이, 칠장이’처럼 직업을 나타낼 때는 ‘-장이’를 쓰고 ‘겁쟁이, 고집쟁이, 멋쟁이’ 등 사람의 특징을 나타낼 때는 ‘-쟁이’를 쓴다.

 

깍쟁이는 깍정이가 변해서 된 말이다. 깍정이는 원래 서울 청계천과 마포 등지에서 일정한 거처 없이 살며 구걸을 하거나, 장사지낼 때 상여 앞에서 잡귀를 쫓는 행동을 하며 돈을 받던 무뢰배들을 일컫는 말이다.

 

과거 서울 사람들에게는 ‘서울 깍쟁이’라는 비칭이 따라붙었다. 깍쟁이의 원뜻은 ‘거지’였으나 현재는 ‘이기적이고 인색한 사람’, ‘얄미울 정도로 약빠른 사람’이라는 뜻으로 사용되고 있고 이 말을 듣는 사람도 그리 기분 나빠하지 않는다.

 

조선 말 서울 거지들은 개천 다리 밑이나 동대문 옆 가산에 모여 살았다. 땅굴을 파고 사는 거지들을 ‘땅거지’ 또는 ‘땅꾼’이라 불렀는데 영조 임금이 땅꾼들에게 뱀을 잡아 파는 독점권을 준 이래 땅꾼은 뱀잡이를 뜻하는 말로 바뀌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