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는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했을 때 쿠바에서 토인들이 피우는 것을 발견한 데서부터 유럽으로 전래했다고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 이전에 유럽에서 피웠다는 이설도 있다. 그런가 하면 인류학자 중에는 아시아에서 미국 쪽으로 전파했던 것이라고 말하는 이도 있다.
영어로 담배를 tobacco(토바코)라 하는데, 가까운 일본에서도 다바코(タバコ)라고 한다. 그 어원에 대해 서인도 제도의 트리니다드(Trinidad)도 북동부의 섬 타바고(Tabago)에서 유래했다는 설과 산토도밍고 토인이 흡연에 사용하는 담뱃대를 토바코라 한 데서 온 것이라는 설이 있다. 다른 편으로는 멕시코 원주민들의 토박이말에서 왔다는 설도 있다.
재미있는 것은 그것을 받아들인 나라에서의 호칭이다. 프랑스에서는 여왕초, 일본에서는 남만초, 중국에서는 반혼초 또는 상사초로 불렸다. 우리나라의 기록에는 남령초(南靈草), 남초(南草), 요초(妖草), 왜초(倭草) 따위로 불렸다.
담배의 우리나라 최초 기록은 <인조실록> 에 나는데 1616~1617년에 바다를 건너 들어와 이를 복용하는 자가 간혹 있었으나 그다지 성행하진 않더니, 1621~1622년에 이르러서는 복용하지 않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고 쓰여 있다. 이수광의 <지봉유설> 에는 오늘날 쓰이고 있는 담배와 비슷한 말이 나온다. “담바고는 남령초라 하는데 근년에 일본에서 온 것이다”라는 대목이 그것이다. 지봉유설> 인조실록>
그 이후 민요에서 담바구 같은 표기도 보이니, 토바코가 일본의 다바코를 거치고 그것이 우리나라로 건너오는 사이 담바구 같은 것으로 와전돼 담배로 된 것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민간 어원론 설로는 단방구 즉 달콤한 방구 같다는 데서 왔다는 말도 있지만, 어디까지나 민간 어원일 뿐, 담바구의 음절이 줄어들면서 담배로 됐다고 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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