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에게 이름뿐인 치매안심마을
치매환자와 가족이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는 마을을 만들기 위한 치매안심마을사업이 이름만 ‘안심’일뿐 치매환자들에게 거의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치매 조기 발견과 예방을 위한 인식개선사업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정작 치매에 걸린 환자나 가족에게는 유명무실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돌봄이 필요한 치매환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포함시키는 등 실질적으로 운영되었으면 한다. 치매안심마을이란 치매에 대한 가족과 지역사회의 이해, 올바른 인식을 바탕으로 치매환자와 가족이 안심하고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마을을 뜻한다. 이 사업은 정부의 제3차 치매관리종합계획(2016-2020)을 통해 조성계획이 발표되었으며 2019년 확대시행되었다. 지난해까지 전국적으로 800개소가 지정되었다. 보건복지부는 지역의 60세 이상 인구의 구성이 총 인구수의 15%이상, 치매환자비중이 60세 이상 총인구수의 5% 이상, 주민센터와 경찰서, 병·의원, 복지관의 유무, 인구수와 가구수 등을 기준으로 치매안심마을 선정을 권하고 있다. 또 운영위원회를 구성해야 치매안심마을로 지정되며 신규 지정 시 3000만원(국비 80%, 시비 20%)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치매안심마을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은 치매조기검진, 치매인식개선교육, 치매예방교실, 인지강화프로그램, 치매예방홍보, 치매파트너 교육, 치매환자 쉼터, 가족프로그램 등이다. 전북자치도 광역치매센터에 따르면 도내 65세 이상 치매인구는 4만3466명이며 치매유병률은 11.58%로 전국에서 세 번째다. 이와 관련된 기관단체는 치매안심센터 14개소, 치매안심마을 59개소, 치매파트너 7만9500명, 치매극복선도단체 196개 등이다. 이 가운데 치매안심마을사업은 지정된 마을 사람들조차 자신의 마을이 치매안심마을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또 치매인식도조사를 실시한 곳이 30%에 불과하며 낙상사고 등을 예방하기 위한 마을내 안전환경 조성도 크게 미흡하다. 더구나 치매안심마을에서 운영되는 프로그램은 주민 대상의 영화감상, 체조 등 치매 예방교육, 인식개선 홍보캠페인, 운영위원회 개최 등으로 고통에 노출된 치매환자나 그 가족들을 위한 특화 기능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실질적인 지원 프로그램이나 돌봄시스템 강화 등이 절실하다. 마을회관에서 현판 달고 사진 찍으면 그만인 생색내기 사업이어선 곤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