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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김천 간 동서철도 건설 조기 착공토록

국토교통부의 제3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안(2016~2025년)이 지난 3일 공개됐다. 전국 주요도시를 2시간대로 연결하고, 시속 300㎞로 달리는 경부·호남고속철에 이어 앞으로 시속 250㎞로 달리는 준고속철도망 구축 사업을 중점 추진한다는 게 기본 골격이다. 기존 사업 49개와 신규사업 32개 등 총 81개의 추진사업이 담긴 이번 3차 계획 중 전북의 큰 관심사였던 전북과 경북을 잇는 동서횡단철도 건설계획이 포함됐다. 그동안 경제성을 들어 정부가 동서철 사업에 부정적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진일보한 변화다. 그러나 ‘추가 검토대상’이란 조건을 달고 있어 마냥 환영할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전북도는 국가철도망 3차 계획안에 새만금 신항∼대야간은 ‘착수사업’으로, 전주∼김천간은 장래여건 변화 등에 따라 추진검토가 필요한 ‘추가 검토대상사업’으로 들어가 동서횡단철도 사업이 3차 계획안에 포함된 것으로 보았다. 추가검토대상 사업으로 포함된 것과 관련, 전북도는 시기의 문제이지 착수사업으로 전환이 가능해 단계적으로 절차를 밟으면 될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전북도의 해석대로 순탄하게 전주~김천간 철도가 건설도면 더할 나위 없지만 완전한 계획도 제대로 추진되지 못하는 현실에서 낙관은 금물이다. 동서횡단철도의 핵심은 전주-김천간(108.1km)이다. 새만금-대야((28.5㎞)간 철도가 놓이더라도 그 연장선에서 바로 전주-김천의 철도 길이 열리는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중부권 내륙 동서철도의 경우 1차 계획에 포함되고도 나중에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2차 계획에서 제외됐으며, 이번 3차 계획에 다시 포함된 사실을 반면으로 삼아야 한다. 더욱이 전주~김천간은 추후 검토대상 사업으로 분류돼 있어 착수시기와 내용 모두 불투명하다.2차때 외면됐던 이 사업이 일단 3차 계획에 발을 들여놓은 것을 위안으로 삼을 수는 있다. 새만금~김천간 철도 건설은 2000년대 초부터 계속해서 그 당위성이 제기됐으나 국토부가 내세운 경제성의 벽을 넘지 못한 채 번번이 좌절됐기 때문이다. 이제부터가 중요하다. 동서축 철도건설은 수도권과 강원, 충청권과 경북, 광주와 대구 등이 3차 계획에 포함돼 있어 경쟁적인 상황에 있다. 전주-김천간 철도건설에 대한 당위성을 더 치밀한 논리로 뒷받침하고, 그동안 협력해왔던 경북과의 밀접한 공조를 통해 최대한 빨리 착수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16.02.05 23:02

증가세 노인범죄 예방에 당국 나서야 한다

전북지역 노인 범죄가 심각하다. 범죄를 저질러 검거된 노인수가 지난해 6,915명으로 3년 전인 2012년 5,540명보다 1,375명(24.8%)이나 늘었다. 2013년에 5,891명이 범죄를 저질러 전년보다 351명 증가했고, 2014년과 2015년에는 전년대비 480명과 544명이 각각 늘어났다. 동서고금으로 노인 범죄가 낯선 것은 아니지만 매년 큰 폭으로 늘고 있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범죄 피해자의 고통과 사회 혼란이야 말할 것도 없지만, 인생 황혼기에 접어든 노인이 범죄를 저질러 경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아 얼마 남지 않은 생을 교도소에서 보내는 것도 큰 비극이다. 범죄 당사자는 물론 그 가족들에게도 씻을 수 없는 상처다.최근 노인범죄 증가추세는 통계상 예측 가능하다. 통계청의 ‘2013~2040년 장래 인구 추계’에 따르면 2019년 전북의 노인인구 비율은 20%를 넘어 ‘초고령 사회’가 된다. 2040년이 되면 전북의 고령인구 구성비가 37.5%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같은 고령화 속도는 전남, 경북, 강원에 이어 전국에서 4번째로 높다. 게다가 우리나라 노인빈곤율이 48.6%로 OECD회원국 중에서 높은 수준이다. 노인인구 비율이 높고, 노인들이 빈곤하다는 것은 노인 범죄 발생 가능성이 그만큼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경찰치안정책연구소는 올해 전체 범죄발생 건수를 지난해보다 줄어든 179만건으로 예상하면서도 노인범죄는 증가할 수 있다는 분석 자료를 내놨다. 경찰 등 유관기관이 바짝 긴장해야 할 부분이다.노인범죄는 정부와 지자체, 경찰, 지역사회가 관심을 갖고 노력하면 일정부분 제어가 가능할 것이다. 전북지역 노인범죄 유형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강간과 추행은 2013년 81건에서 2015년 42건으로 크게 줄었다. 반면 절도는 2013년 842건에서 지난해 1291건으로 급증했다. 노인 일자리 부족, 경제난 등으로 인한 생계형 범죄가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당국이 노인복지에 많은 예산을 투입하지만 하층 노인들은 여전히 살기가 팍팍하고, 결국 범죄에 내몰리고 있는 셈이다. 범죄는 예방이 최선이다. 최근 전주시가 폐지 줍는 노인들에게 맞춤형 일자리를 제공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노인복지, 노인범죄 예방 차원에서 좋은 방향이다. 정부에서도 관심을 갖고 대응해 주기 바란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16.02.05 23:02

사고의 전환이 문제해결 출발점

북한은 체제와 존엄을 중시하는 나라이다. 주민생활향상과 경제발전은 체제와 존엄의 하위개념이다. 체제안전이 담보되어야 만이 개혁개방의 길로 나설 수 있다. 북한은 핵을 포기하는 것이 보유하는 것보다 체제안전을 담보한다고 확신할 때 핵을 포기할 것이다. 김정은 정권 4년동안 경제발전을 위한 분위기가 호전되어 왔다. 628 방침에 의한 가족영농제 중심의 협동농장 개선이 식량증산을 이끌었다. 530 조치에 의한 기업의 경영자율권 강화가 년간 1% 내외의 경제성장을 이끌었다. 전국적으로 장마당을 450여개 정도 허용함으로써 주민생활용품의 수요와 공급을 조절했다. 장마당은 주민들의 불만의 목소리를 잠재우고 국가의 재정확충에도 긍정적인 기여를 했다. 경제특구와 관광특구도 더디지만 성과를 내는 가운데 대외투자와 협력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었다. 군부가 군림해 왔던 이권사업 등이 당과 내각으로 이전되었다.북한 핵보유는 체제 안전 담보위한 것김정은 시대 북한 내부의 변화는 경제문제에서 출발했다. 핵무력을 통한 최고의 억지력을 갖춘 후 국방비를 감축하고 유휴자본과 인력을 경제분야에 투자하겠다는 전략을 가졌다. 북한의 시스템상 국방력을 경제부문에 투입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군수경제가 민간경제로 전환되는 사이의 안보공백을 핵개발로 메우겠다는 논리이다. 경제발전을 위해서는 국제제재 해소 등 대외관계 개선이 필요하다. 핵보유국의 지위는 대외관계 개선의 장애물이다.일부에서는 중국의 강력한 대북압박제재를 촉구한다. 안보문제를 둘러싼 국가이익의 충돌은 흔한 일이다. 북핵문제가 한중의 국가이익을 침해한다는 데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 그러나 북핵문제의 해결 방안에 대해서는 한중간의 이견이 크다. 중국은 미국의 아시아 재균형정책이 한미일 동맹을 앞세운 대중포위정책이라고 인식한다. 북한이 붕괴될 경우 난민문제 등 모든 후과를 중국이 짊어져야할 부담으로 여긴다. 중국은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해 유엔안보리의 대북제재에는 동참하지만 원조 중단 등의 독자제재에는 반대한다. 북한의 비핵화는 중국의 대한반도정책의 최우선 순위임에 틀림없다. 중국은 북한의 핵개발을 반대하면서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다. 한국은 중국의 역할을 인정하는 바탕 위에서 협력해 나가야 한다.지난 23년 동안 북핵협상은 치밀한 전략에 의해 추진된 적이 없다. 미국은 북한의 핵확산방지기구(NPT) 탈퇴, 폐연료 재처리시설 재가동, 핵실험 등 위기국면이 발생한 후 사후적 대응조치로써 협상에 임해 왔다. 1994년 북미고위급협상도 북한이 임의로 핵연료봉을 추출함으로써 시작되었다. 북핵동결이라는 213 합의도 2006년 10월 1차 북핵실험이 중요한 요인이었다. 위기국면에서 북한은 벼랑끝 전술을 펼쳤고 미국은 급하게 합의를 이루기 위해 북한의 입장을 수용할 수밖에 없었다. 북한은 1993년 1차 북핵위기가 발생한 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일관된 입장을 견지해 왔다. 반면에 한국과 미국은 정권교체와 함께 정책변화를 거듭해 왔다. 한국과 미국은 북한의 합의 불이행을 비판하지만 북한은 한미의 잦은 정책변화에 불평한다. 한미의 일관된 정책이 북한의 합의이행을 이끌 수 있음을 보여준다.박근혜 정부는 한반도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책무가 있다. 현단계는 상황악화방지가 급선무이다. 압박이라는 입구전략을 세울 때는 대화라는 출구전략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문제해결전략은 사고의 전환에서 출발해야 한다. 북핵문제의 근본적 해결이 통일이라는 인식을 버려야 한다. 민족공동체통일방안은 남북간의 대화협력평화라는 과정으로서의 통일이지 북한의 붕괴흡수라는 결과로서의 통일이 아니다. 북핵문제의 창의적 해결은 북한의 긍정적 변화에서 찾을 수 있다.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사업이 북한 둑재정권에게 도움이 된다는 소극적 사고가 아니라 북한의 변화를 촉진시킨다는 적극적인 사고가 필요하다.박근혜 정부 한반도 안정적 관리 책무확성기를 틀고 524 조치를 강화하는 것은 북한에 대한 징벌적인 의미는 있지만 문제해결을 위한 전략적인 접근은 아니다. 압박과 제재는 실효성이 중요하고 실효성이 없다면 반드시 부작용이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북한이 국제규범을 위반했다는 비판도 중요하지만 지난 8년 동안 6자회담의 중단이 북한의 핵능력을 더욱 고도화시켰다는 6자회담 참여국들의 자기반성도 필요하다.

  • 오피니언
  • 기고
  • 2016.02.05 23:02

[연변의 설 풍경 변화상] 핵가족 중심 사회, '마음 설레는 설' 추억 속으로

설에는 민족 최대의 명절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시대와 국경을 초월해 설날에 가족들이 모여 조상님께 차례를 지내고 조부모님께 세배를 올리며 덕담을 건네는 풍습이 조상 대대로 이어지면서다. 지난 연말 본보와 교류협약을 맺은 연변일보의 취재를 통해 중국 교포 사회의 설 풍습을 특집으로 마련했다.최근 들어 설이 설 같지 않다는 소리를 자주 듣는다. 노인은 물론 젊은이들도 마찬가지이다. 중국이 개혁개방이라는 전대미문의 변혁을 거치면서 그동안 오롯이 지켜오던 설 문화 역시 그 모습이 많이 달라졌다.70년대 농촌에서 동년시절을 보낸 전 모 씨, 옛날에는 그렇게도 기다리던 설날이었다고 한다. 이유는 다름 아닌 맛있는 음식 먹을 수 있었고 새 옷도 입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세뱃돈을 가질 수 있는 것 때문에 더욱 기다려지던 설이었단다.그때는 비록 풍족하지 못한 살림이었지만 설날만큼은 남부럽지 않게 명절을 보낸 가족이 많았다. 평소 먹기 힘들었던 육붙이도 먹을 수 있었고 육류가 더해진 따끈한 떡국은 그야말로 별미였다고 말한다. 특히 농촌에서는 젊은이들이 어르신이 계시는 집들을 돌며 세배를 드렸고 가족끼리 설을 쇠다가 나중엔 마을 잔치처럼 되어가곤 했는데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감동적이고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하지만 이제는 모든 게 추억으로만 남아있을 뿐이다.그런가 하면 80허우(80년 이후 출생한 중국의 외동아들, 딸들을 지칭하는 말)들은 대문가에 높이 걸린 빨간 초롱과 한밤의 찬 공기를 가르며 요란하게 터지는 폭죽 소리, 갓 가마에서 건져낸 뽀얀 김이 피어오르는 물만두(교자)를 설날 이미지로 떠올린다. 개혁개방의 혜택을 제일 먼저 받은 세대인 그들은 상대적으로 풍요로운 생활을 보낸 편이다. 그런 그들 역시 설날이면 폭죽놀이를 하고 할아버지, 할머니께 세배를 올리고 세뱃돈을 받는 재미가 좋았으며 사촌들끼리 간식을 나눠먹는 재미, 어른들의 화투판에 참견하는 재미도 즐거웠다고 말한다.30대의 회사원 최 씨는 어린 시절 설날을 추억하며 식구들은 12시가 되면 꼭 물만두를 빚어먹었다고 말한다. 물만두를 안 먹으면 눈썹이 하얘진다는 어른들의 말에 졸음에 고개를 끄덕끄덕 떨어뜨리면서도 물만두는 꼭 먹었다는 것이다. 또 어릴 적엔 예술을 좋아하는 할아버지 덕분에 설날이면 식구들이 모여 작은 음악회 수준으로 놀이판을 벌였다고 한다. 누구나 다 자신의 개인기 하나쯤은 내놓아야 했고 그것이 안 되는 사람에겐 벌칙으로 김치 움에서 언배(겨울이면 사과배를 얼리었다가 녹여 먹었는데, 연변 지역에서는 그것이 아주 좋은 간식이었다.) 나르기 심부름을 맡아해야 했단다.그때는 집집마다 거의 그랬다. 설날 우리 민족 전통음식인 떡국을 먹는 집도 있었고 한족들처럼 물만두를 빚어 먹는 집도 있었다. 따라서 설날 식구들이 모여앉아 가장 흔히들 하는 놀이는 윷놀이나 화투치기 혹은 트럼프치기나 마작이었다. 이처럼 80허우들의 설은 한족의 설 문화와 조선족의 설문화가 어우러진 이른바 퓨전식 설 문화라 할 수 있었다.최근에는 그 모습이 많이 바뀌었다. 젊은이들이 떠나버린 농촌의 마을은 평소와 별로 다른 데가 없이 고즈넉하다. 혹은 노인들이, 혹은 자녀들이 자식을 찾아, 부모를 찾아 타향이나 타국으로 가는 게 새로운 풍속도가 되기도 한다.집집마다 가족이나 친지들이 한국이나 미국, 일본 등 나라로 외화벌이를 떠나거나 혹은 젊은이들이 베이징이나 상하이, 심천 등 대도시로 진출해 그곳에 정착해 살고 있으니 연변은 이제 고향이라는 아득한 이름만 남아있을 뿐이다. 특히 중국의 1자녀 정책으로 요즘 사회 주류를 이끄는 젊은 층들 거개가 외독자들이다 보니 이른바 핵가족중심의 사회가 형성된 지 오래다. 식구가 적으니 당연 설이라 해도 전 같은 흥성흥성한 분위기를 내기 어려웠던 것. 게다가 소득이 높아지면서 평소에도 이왕의 설 못지않게 지내다 보니 맛 나는 음식, 예쁜 옷, 세뱃돈 때문에 기다려지던 설은 옛말이 된 지 오래다.3년째 설은 한국에 가서 쇠고 있다는 이씨(30)는 부모가 모두 한국에 계시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부모뿐만 아니라 친척들 거의 모두가 한국에 있다고 했다. 그렇다 보니 오히려 고향에 남겨진 자신이 한국에 가서 설을 쇠고 돌아오는 것이 더 현명한 선택이라고, 그래야 친척들이 다 모일 수 있어 설 같은 설을 보낼 수 있다고 했다.사실 이러한 상황은 이 씨네 가족뿐만 아니다. 불확실한 통계에 의하면 현재 한국에 있는 조선족은 수십만 명이 된다고 한다. 어떤 가족은 친지들마저 대부분 한국에 있다 보니 한국에서 친척들이 모이는 것이 더 편하고 쉬운 일이 돼버렸다. 그러다보니 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결혼식이나 지어 환갑까지도 한국에서 치르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그런가 하면 대학 졸업 이후 천진에서 취직하고 결혼 후 아이까지 낳은 장 씨(37)는 설마다 로비를 6000위안씩 팔면서도 기어이 고향인 연변에 와서 설을 쇤다고 했다. 고향에 홀로 계시는 아버지가 안쓰러운 것도 있지만 그래도 고향에 와야 설 같은 느낌이 든다는 게 이유였다. 다행히도 그의 친척들 중에는 노무를 나간 사람이 적어 그래도 모이면 설 분위기를 제대로 낼 수 있단다. 그는 어릴 때부터 좋아했던 돼지고기를 넣고 만든 시래기된장국은 오직 고향에서만 제대로 된 맛을 느낄 수 있어 설날이면 꼭 그 음식을 먹는다고 했다. 올해에도 장 씨는 자가용을 몰고 아내와 둘이서 16시간 동안 번갈아 운전하며 고향으로 설 쇠러 올 것이라고 했다.공무원 장 씨(35)의 설은 남들과 색 달랐다. 지난 설 연휴 기간에 남편과 아들과 함께 황산으로 유람을 떠났다고 했다. 그녀는 초등학교 2학년에 다니는 아들이 조선어문(한국어)교과서에서 황산을 소개하는 글을 배웠으며 그래서 황산에 가보고 싶어 했다고 말한다. 공직에 있다 보니 평소 긴 휴가를 낼 수 없어 설 연휴동안만은 시름 놓고 긴 여행일정을 잡을 수 있었단다. 그녀는 설에 이처럼 가족이 함께 즐기며 새로운 문화체험을 하는 시간은 아주 소중했다고 말한다.설이 설 같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그제 날(옛날) 할머니가 몰래 감췄다 꺼내주는 달콤한 엿 사탕의 유혹도, 푸짐히 차려진 설음식상에 자꾸만 할아버지 먼저 젓가락이 올라가 어른들의 핀잔을 듣던 아이들도 이제 더 이상 그 자리에 있지 않다.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16.02.05 23:02

[다문화가족의 설] 중국서 시집 온 전주 송련화 씨, 수다 떠느라 손보다 입이 더 바빠 "이젠 한국사람 다 됐죠"

중국에서 시집 온 송련화씨(34)는 설 명절을 앞두고 지난 2일 전주시 완산구에서 마련한 소외이웃을 위한 설 명절 음식나눔 행사에 참여해 열심히 설 음식을 만들었다.이날 행사에는 이주여성 10명을 포함해 완산구민 120여명이 함께 모여 도란도란 이야기 꽃을 피우며 동태전 등 다양한 전과 산적을 부쳤다.전주시 효자동의 한 아파트에서 남편 이찬영씨(48), 시어머니 박윤순씨(69), 아들 이선민군(10), 딸 기선양(5)과 함께 살고 있는 련화씨는 처음에는 한국에 온 것이 낯설었다고 말문을 열었다.시어머니께서 아주 무서워 보였다고 운을 뗀 련화씨는 세월이 지나니까 친정 어머니처럼 지금은 실수를 해도 그냥 웃으면서 넘어가신다고 말했다.옆에서 버섯을 다듬던 이주여성 메리로즈(35필리핀)씨와 조리나(34중국)씨도 고개를 끄덕이며 맞장구를 쳤다.음식 준비에 방해가 될까 싶어 멀리서 조용히 지켰봤지만 이들은 수다 보따리를 풀어놓느라 손보다 입이 더 분주해 보였다.잠시 뒤 동태전을 부치다 불 조절을 제대로 못해 반쯤 태운 련화씨는 시어머니 없는 것이 천만다행이라며 웃었다.련화씨 가족은 교회를 다니기 때문에 따로 차례상을 차리지 않아도 된다. 그렇지만 시어머니가 내가 살아있을 때까지는 차례상 만큼은 차리련다는 말에 교회에 다니면서도 명절에 차례상은 차리고 있다.순창에 조상 묘가 있어 매 명절 때마다 차례를 지내러 간다는 련화씨는 한국에서의 명절은 뭔가 조용한 분위기인 것 같아 맛이 안난다고 말했다.중국에 있는 련화씨 친정 어머니는 무려 7형제다. 명절 때면 지역별로 인사를 하러 다니는데 족히 한 달은 걸린다. 그때 모이는 친척이 무려 40명이다. 그런 련화씨가 한국에서 보내는 명절에 모인 가족이 채 10명도 안되니 조용한 분위기가 아쉽다는 말이 이해가 갔다.련화씨는 처음에 한국에서 보낸 명절은 단출해 너무 외로웠다면서 그런데 주위 친구들을 봤을 때 가족이 적은 것은 그만큼 명절을 준비하는데 편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지금은 오히려 복을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그녀는 어렸을 때 어머니, 아버지와 함께 손을 잡고 10시간씩 시외버스를 타고 외가 식구들 집으로 명절을 쇠러 다녔다고 한다. 설날에는 만두를 빚고 추석때는 월병을 만들어 먹은 기억을 더듬으며 군침을 삼켰다.음식 준비가 끝난 련화씨에게 어떻게 한국에 오게 됐는지를 물어봤다.2004년 겨울이었어요. 함박눈이 펑펑 쏟아지는 날 새벽 교회를 가려고 나서는데 흩날리는 눈이 가로등 불빛에 비추는 것을 보면서 참 아름답다고 생각했어요.그때만 해도 24살 련화씨는 한국으로 시집갈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않았을 터이다. 중국 길림성 연길시에 있는 작은 교회를 다니던 련화씨는 목사님의 소개로 그날 남편 찬영씨를 처음 만났다. 그 뒤 자주 얼굴을 보며 정을 쌓았고, 결혼에 골인했다.수줍음을 많이 타는 성격이라 여성에게 쉽게 다가가지 못했던 찬영씨는 련화씨를 만난 것은 하나님의 은혜라고 말했다.그때 남편의 첫 인상이 어땠느냐고 묻자 련화씨는 남편 첫 인상이요? 글쎄요대머리예요라며 미소를 지었다. 남편에게 미안했는지 련화씨는 이내 키도 크고 안(사무실)에서 일하는 사람이라 얼굴 색도 어둡지가 않았어요라며 급하게 수습했다.당시 지병으로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언니는 시집보내고, 달랑 남은 어머니와 어린 동생뿐이었던 련화씨는 빨리 성공을 해서 안정적인 가족을 꾸리고 싶었다고 한다. 그러던 차에 그녀가 찬영씨를 만난 것이다. 이듬해인 2005년 3월 중국 연길에서, 그리고 6월에는 전주에서 각각 결혼식을 올렸다.순창에서 태어났지만 전주에서 오랫동안 살아온 남편 찬영씨는 중국에서 만난 련화씨와 함께 한국에서 무엇을 해서 먹고 살까 고민하던 중 편의점을 운영하기로 마음먹었고, 남편이 젊었을 때 부터 모은 돈을 모두 편의점 운영 자금으로 투자했다.근근이 편의점 운영으로 6년을 버텼지만 생각했던 만큼 돈을 벌지 못했고, 적자만 불어나 지난 2012년 편의점 문을 닫았다.이후 남편 찬영씨는 중소기업에 들어가 회사원이 됐고, 련화씨는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그렇게 1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어느 날 련화씨는 중국에 있는 어머니로 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우리 딸 한국에서 행복하게 잘 살고 있지? 엄마는 우리 딸이 이 세상에서 제일 행복했으면 좋겠다.엄마의 한 마디에 련화씨는 말문이 막혔다. 식당에서 고기 불판을 닦던 그녀는 젊은 나이에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갈 수는 없다며 과감히 고무장갑을 벗어 던졌다.공부를 해야겠다고 마음 먹은 련화씨는 전주시 우아동 전주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찾아갔다. 센터는 다문화가족의 기초 학력 신장 및 진학지도 강화를 위해 결혼이주여성들에게 학력 취득 지원사업을 실시하고 있었다. 주 5회 10개월 과정을 성실히 이수한 련화씨는 당당히 지난 2014년 8월 고등학교 검정고시 합격증을 받았다.대학에 가서 아동복지학과를 나오면 사회복지사 자격증이 나온다는 담당 선생님의 말에 련화씨는 지난해 3월 전주비전대학교 아동복지학과에 입학했다.요즘은 자격증 시대라 학교에 다니면서도 시간이 있을 때마다 이것 저것 많이 배우고 있다는 련화씨는 종이접기 자격증을 꺼내 보였다. 그녀는 지금은 토요일마다 쿠키 클레이 자격증 준비를 한다고 했다.혹시 다문화가족이어서 차별받는 것은 없나요? 실례가 될까봐 하지 못한 말을 조심스럽게 던졌는데 기우였다.요즘 다문화가족이라고 차별하고 그런 거 없어요. 대신 우리 아이들이 중국어를 못해서 걱정이에요.련화씨도 이제 한국사람 다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계 각국의 설 명절- 중국 '춘절' 폭죽 터뜨리며 집안 악귀 쫓아 / 베트남 '뗏' 떡 만들어 먹고 웃어른께 세배중국의 춘절은 가장 큰 명절로, 음력 정월 초하룻날을 일컫는다. 한국의 설날(음력 1월1일)과 비슷하다. 이 날 밤이 되면 중국인들은 집집마다 가족이 둘러 앉아 만두를 만들며 밤을 지새운다. 아침 해가 솟으면 일제히 폭죽을 터뜨리며 집안에 있는 악귀를 쫓는다.보통 춘절은 며칠씩 계속되고, 지역에 따라서는 보름 이상 계속되는 곳도 있다. 또 집집마다 대문에 춘련(春聯)이라는 글귀를 써서 붙이고, 방 안의 벽에는 잉어를 안고 있는 아기의 그림과 같은 연화(年畵)를 붙이거나 걸어 놓는다. 대문에 복(福)자(字)를 거꾸로 붙여 놓는 풍습도 있는데, 중국어로 읽으면 복이 들어온다(福到了)는 뜻이 되기 때문이다.민속놀이는 사자탈춤(사자무)이고, 한국과 마찬가지로 세뱃돈을 주는 풍습도 있다. 관공서를 비롯한 공공기관이나 기업체들의 평균 휴일은 6일이지만, 한 달 동안 가동을 중단하는 기업도 있다.베트남은 음력 1월1일부터 3일까지 새해 첫 날 아침이라는 의미인 뗏(Tet)으로 지정해 명절을 쇤다. 설날 첫 날 동이 트면 반쯩이라고 하는 푸른 빛깔의 정사각형 모양의 명절 떡을 만들어 먹고 아이들은 깨끗한 옷으로 갈아 입고 부모님과 웃어른들께 세배를 드린다.베트남인들은 새해 첫 날 자신의 집을 방문하는 사람이 누구인가에 따라 한 해의 운세가 뒤바뀔 수 있다고 믿고 있기 때문에 이날 남의 집을 방문하는 것을 상당히 조심스럽게 생각한다.둘째 날에는 가까운 일가 친척과 형제들을 방문해 화해와 우정의 손길을 내밀고, 셋째 날에는 스승이나 직장 상사 등의 집을 방문해 새해 축하인사를 한다. 한편 노인들은 새해 첫 날 저승으로 돌아갈 조상을 위한 제사상을 차리고 금색지폐를 불태운다.캄보디아에는 전통적인 설날로 쫄츠남(Chaul Chnam Thmey)이 있다. 새로운 해(츠남)로, 들어간다(쫄)는 뜻이다. 캄보디아는 세 번에 걸쳐 새해를 보낸다. 첫째는 양력 1월1일, 두 번째 우리와 비슷한 시기의 중국 춘절, 마지막으로 매년 4월14일~4월16일 공휴일인 캄보디아 최대명절 쫄츠남이다. 이른 아침 사원에서 북을 치는 공식적인 행사로 시작됩니다. 또한 이 날은 많은 캄보디아인들이 새해를 맞아 집을 깨끗이 청소하고 자신의 가정을 지켜 줄 천사를 맞이하기 위하여 풍성한 다과 상을 준비한다. 쫄츠남에는 학교는 20일, 직장은 10일 정도 쉰다.몽골도 우리나라로 치면 설날을 뜻하는 차강사르가 있다. 차강(Tsagaan)은 흰색(白)을 의미하며, 사르(Sar)는 달(月)을 뜻하는 말로, 차강사르는 백월(白月)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날은 친척이나 지인의 집을 방문해 안부를 물으며, 집주인이 준비한 몽골식 만두 보즈(Buuz)를 나눠 먹는다.

  • 사회일반
  • 남승현
  • 2016.02.05 23:02

[미국여행에 필요한 모바일 앱] 내 손안의 가이드로 우리동네 나들이처럼

내 기억으로는 1988년 올림픽을 전후에야 해외여행이 가능해졌는데 그때는 해외 여행을 한다는 것은 아주 부유한 일부층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졌었다. 국민의 가처분 소득이 증가하고 미디어에서 여행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이 늘어나면서 이제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휴가 때면 해외여행을 떠나는 것이 아주 흔한 일이 되었다.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1980년에 해외여행을 떠난 인구가 35만명 이었는데 2012년에는 약 1400만 명이 떠났다고 하니 해마다 인구의 4분의 1이 해외여행을 떠나는 셈이다.이전에는 해외여행이라면 여행사에서 패키지 관광상품을 예약하여 떠나 현지에서 큰 대형 버스를 타고 수십 명이 함께 다니는 단체여행 위주였는데 이제는 점점 이러한 대규모 단체여행에서 벗어나 개인이나 가족, 그리고 친구들이 소규모 집단으로 떠나는 여행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여행의 형태는 특히 젊은 세대에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데 필자가 사는 샌프란시스코 지역의 유명 명소들에서 젊은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온 젊은 한국인 여행객들을 찾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들은 여행을 떠나기 전에 여러 블로그에서 여행 후기를 읽어보고 여행 계획을 세우고, 여행을 와서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그날 그날의 새로운 맛집과 여행할 곳을 확인하며, 또 자신의 여행 사진을 바로 바로 그 자리에서 공유하고 카카오스토리에 자신의 이야기를 올린다. 이들은 현지 가이드 없이도 스스로 여행지를 찾아다니는데 이것이 가능하게 된 것이 모바일 앱을 이용하기 때문이다.그러면 필자가 거주하는 미국을 여행하는 젊은 세대들은 어떤 모바일 앱을 다운받아 이용하는지 알아보자.여행 중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앱은 구글지도 앱이 아닐까 싶다. 숙박할 호텔의 위치를 확인하고 여행지의 명소들을 찾아가기 위해서, 그리고 예약해둔 식당을 찾기 위해서는 이 구글지도 앱을 모바일폰에 다운받아서 이용하면 편리하다. 구글지도는 걸어가는 경로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경로, 그리고 운전을 하는 경우 네비게이션의 기능을 모두 갖고 있어서 자신의 이동 방법에 따라 선택을 할 수가 있다. 최근에는 미국의 우버(Uber) 택시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 가격이 얼마나 나올 것인가 하는 것까지 구글지도에 표시를 해주고 있다. 네비게이션의 경우 교통 상황을 실시간으로 안내해주며 길이 막히거나 하면 더 빨리 갈 수 있는 새로운 경로을 안내해주므로 매우 편리하다.그 다음으로 꼭 다운받아서 이용해야 할 앱은 우버택시 앱이다. 샌프란시스코 지역을 기준으로 할 때 우버의 이용 가격은 일반 택시 가격의 절반 가량 밖에 되지 않으며 다른 승객과 합승을 하는 우버풀 (Uber Pool) 서비스를 이용하면 요금을 할인받게 되어 더욱 저렴해진다. 우버 차량도 여러가지가 있는데 가장 저렴한 것이 일반 차량을 이용하는 UberX이고 인원이 많거나 짐이 많아서 대형 차량을 이용해야 한다면 Uber XL 차량을 부를 수도 있다. 만일 고급 차량을 원하면 Uber Black Car 또는 Uber SUV를 부를 수도 있어서 상황에 맞게 차를 부르면 보통 5분에서 10분 내에 차가 도착하며 목적지도 앱에 입력을 하면 되므로 영어가 안되어서 운전자에서 설명할 필요가 없다. 그리고 요금은 미리 앱에 입력시켜 놓은 신용카드에서 바로 결제가 되므로 돈을 들고 타지 않아도 된다.마지막으로 추천하는 앱은 옐프 (Yelp) 앱이다. 이 앱은 식당을 비롯하여 거의 모든 서비스에 대해 이용자들이 후기와 평점, 그리고 사진을 올리는 앱이다. 맛집을 찾을 때 가장 요긴하게 쓸 수 있는 앱인데 여기에서 자신이 원하는 식사의 종류로 검색을 한 후에 5점 만점에 4점 이상을 받은 곳으로 후기가 많이 남겨진 곳을 선택하면 좋은 식당을 찾을 수 있다.

  • 국제
  • 신익섭
  • 2016.02.05 23:02

[워싱턴 한인의 설] 민속문화 즐기며 달래는 향수

8일은 우리 민족의 대명절인 설이다.고국을 멀리 두고 살아가는 이곳 미국 동포들에게는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다.어른을 모시고 사는 가정에서는 부모형제들이 한데 모여 떡국과 명절음식을 준비하고 세배를 드리고 윷놀이 등 세시풍속을 따르기도 하지만, 일반 가정에서는 가족끼리 떡국과 간단한 명절음식을 나눈다.그러나 워싱턴을 비롯한 미주 각 지역에서 한국학교, 교회, 문화단체, 그리고 동문회와 향우회 등을 중심으로 다채로운 설맞이 행사가 펼쳐진다.한국의 국가 위상이 높아지고 한류문화가 도도하게 전파되어가면서 모국의 미풍양속인 전통민속놀이 등을 통해 한인들의 친목과 화합을 도모할 뿐 아니라 자라나는 2세들에게 정체성을 확립하고 긍지와 자부심을 높여주려는 노력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한미문화예술재단(이사장 이태미)에서는 매년 설맞이 행사를 펼쳐오고 있는데, 매년 설기념 한국 민속축제, 아태 문화축제, 한미 문화축제 등을 10년째 열어오며 한인사회는 물론 미주류사회에 한국 전통무용, 한복 패션쇼, 한지공예 전시 등 한국의 전통문화를 알리는데도 힘쓰고 있다.워싱턴 호남향우회에서는 매년 설잔치를 열고 향우들간 친목과 화합을 도모하고 이민생활의 향수를 나눈다. 그리고 전주고/북중 동문회에서도 7일 버지니아의 동문 가정에 모여 떡국과 명절음식을 나누고 윷놀이를 통해 우의를 다지고 향수를 나눈다.이곳 매클린 한국학교 이은애교장은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이 한국 전통문화를 한결 쉽게 이해하고 재미있게 체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세배하기, 제기차기, 팔씨름, 그리고 윷놀이 등을 준비했다고 소개했다.이 교장은 특히 이 날 학생과 학부모들은 한복을 입고 참석한다고 말했다.이 교장은 자라나는 우리 2세들에게 우리말과 우리 문화를 흥미롭고 효과적으로 교육함으로써 민족적 정체성을 확립하고 자긍심을 고양하여, 세계무대에서 실력있고 당당한 한국인이 되도록 교육하고자 한다는 말을 덧붙였다.이와 함께 미주 한인사회에서는 각종 한인단체와 봉사회, 직능단체들도 다채로운 설날행사를 펼치게 되며, 노인들에게 떡국을 대접하는 일도 빼놓지 않고 지속적으로 실천하면서 이역만리 타지에서의 설 명절을 더욱 따스하게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 국제
  • 이길휘
  • 2016.02.05 23:02

[뤼순(旅順) 방문기] 진정한 동양 평화 바라던 안중근의 애국혼 곳곳에

중국 다롄시(大連市) 뤼순감옥은 안중근 의사를 비롯해 만주 지역에서 활동하던 조선의 항일 운동가들과 관련이 깊은 곳이다. 김월배(49) 다롄외국어대 교수의 도움으로 안중근 의사 유해매장 추정지를 둘러보고 뤼순일본관동법원 유적지와 중국 관계자 인터뷰 등의 추가 취재를 진행했다.△뤼순감옥 박물관뤼순감옥에 입장하면 우측에 동관 입구가 보인다. 바로 옆은 안중근 의사 취의지(就義地:순국장소)이다. 이곳은 안의사가 1910년 순국할 당시 사용되던 뤼순감옥의 초기 형장이다. 나중에 형장이 다른 곳으로 이전되면서 세탁소로 쓰이다가 현재의 안중근 의사 취의지로 복원됐다.동관은 주로 정치범을 대상으로 하며, 방 한칸당 보통 10명 이상이 수용됐다고 한다. 죄수의 국적도 다양해서 모든 감방 벽에는 한중일 3개 국어로 쓰인 감방규칙이 걸려 있었다.안 의사는 수감 당시 일본 간수나 관헌들의 존경을 받았다. 그들의 요청으로 종종 휘호를 써주기도 했다. 하얼빈 의거 100주년을 기념해 2009년에 건립한 감옥내 추모관과 국제 전시관에서 그 당시 흔적들을 볼 수 있다. 뤼순 감옥에는 안 의사의 감방 외에도 단재 신채호 선생과 우당 이회영 선생이 수감당한 감방들이 특정돼 있다.뤼순감옥은 일본 운영 당시 동아시아에서 가장 큰 감옥이었다고 알려져 있다. 감옥내 면적 2만6000㎡였지만, 외부시설을 전부 합하면 총면적은 22만6000㎡에 달했다. 동시 수감가능 인원은 2000명이었다고 한다.한국인들의 뤼순감옥 방문은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39년간 뤼순감옥 박물관에서 근무하며 안중근 의사에 관한 저술을 남기기도 했던 판마오중(藩茂忠62) 전 뤼순감옥 박물관 진열주임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인들의 뤼순감옥 방문이 해마다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며 정치인들과 학자들뿐 아니라 어린 학생들까지 이곳을 찾는 등 그들의 열정이 인상 깊다고 전했다. 또 뤼순은 어느새 항일운동을 기리는 한국인들의 성지가 되었다고 평했다.△안중근 의사 매장 추정지일본 당국은 안 의사 사형 집행후 시신 인도를 거부했다. 당시 하얼빈 영사는 관동도독부에 안 의사 시신을 가족들에게 인도하지 말라는 전문을 보낸다. 유언에 따라 하얼빈에 조성될 안 의사 묘소가 조선 독립운동의 메카로 승화될 것을 우려한 것이다.안중근 뼈대찾기 운동본부 중국지회장이기도 한 김월배 교수의 도움으로 박물관에서 1.2km 남짓 떨어진 둥산포라고 불리우는 안 의사 유해 매장 추정지에 들렀다. 현재 보훈처가 발굴을 추진하고 있다.김 교수는 안 의사의 경우 좁은 나무통에 매장한 일반 사형수와는 달리, 넉넉한 침관(寢棺:반듯이 누운관)을 사용하는 등 몇가지 특징이 있다고 했다. 또 본격적인 발굴 작업에 앞서 지표투과 레이더 같은 기초조사작업이 선행돼야 한다고도 강조했다.또한 김 교수는 광복후 70년이 넘도록 아직도 안 의사님의 유해를 고국으로 모시지 못하고 있다며 "일반 국민들께서도 단서가 될만한 관련 사료를 발견하신다면 서울에 있는 안중근 의사 기념관으로 꼭 보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뤼순관동법원 유적지뤼순감옥 박물관에서 남쪽으로 1.5km 떨어진 곳에 뤼순관동법원 유적지가 있다.이곳의 정춘매(44여) 관리 주임은 뤼순관동법원도 항일 운동의 역사적 의의가 큰 곳이라며 관광객들이 뤼순감옥뿐 아니라 이 곳에도 좀 더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아쉬워했다.안 의사는 이곳에서 2월 7일부터 2월 14일까지 총 8일동안 모두 6번의 공판에 출석했고 2월 14일 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는다. 이후 안 의사가 항소를 하지않아 3월 26일 뤼순감옥에서 그대로 형이 집행된다. 안 의사는 원래 1층 지방법원에서 공판을 받아야 했지만 방청객이 너무 몰려 공판은 300명을 수용할수 있는 2층 고등법원실에서 진행됐다. 안 의사는 여섯 차례의 공판 과정을 통해 이토 히로부미 저격의 당위성과 동양 평화론을 역설했다. 2층 고등법원실에는 당시 재판정의 모습이 그대로 재현되어 있다.△동양 평화 염원 이뤄지길1909~1910년의 동아시아는 격동의 시대였다. 거대한 시대사적 변혁 앞에 적체된 모순을 해결하지 못한 동아시아 국가들은 속절없이 몰락해가고 있었다. 특히 조선은 위정자들의 무능과 체제 개혁의 실패로 국운이 그야말로 풍전등화였다. 동아시아 최초로 근대화에 성공한 일본은 서구 열강의 틈에서 절치부심하며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을 통해 한반도 제국주의 패권의 기초를 착실히 닦고 있었다.안중근의 하얼빈 의거는 이런 서사적 흐름속에 등장했다. 이토 히로부미 저격은 한 국가와 민족의 존엄을 짓밟는 제국주의 침탈 행위에 대한 그 나름의 단죄였으나, 정작 그가 순국직전 뤼순 감옥에서 제창한 것은 한중일 삼국의 평화로운 공존을 염원하는 동양 평화였다.약육강식의 격동기에 동아시아 평화공동체를 염원하며, 인접 국가간의 분쟁에 대한 공통의 해법을 성실하게 모색하자는 그의 기본 사상은 지금도 강한 울림이 있다. 그의 생전 소망대로 언젠가 한중일 3국이 평화롭게 협력해 공존공영하는 그 날이 올 수 있기를 바란다.

  • 정치
  • 장서묵
  • 2016.02.05 23:02

[총선, 이것이 궁금하다] 금배지 쟁탈전 두 달 앞인데…경기장·대진표 겨우 윤곽만

4.13 총선이 두 달 남짓 앞으로 다가왔으나 아직도 뚜렷하게 정해진 것은 거의 없고, 많은 변수들이 도사리고 있다. 총선을 바라보는 유권자는 물론 입지자들에게도 답답하고 궁금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선거구 획정에서부터 각 정당의 공천과정, 선거운동 과정에서 민심은 어떻게 흐르고, 그 끝에는 어떤 결말이 기다리고 있을까? 전북일보는 총선과 관련한 몇 가지 궁금증을 미로를 따라 함께 미리 걸어가 본다.△선거구 획정20대 총선은 이미 시작됐지만, 아직까지도 선거구가 획정되지 않은 선거구 부존재 상태다. 경기에 나서겠다는 선수들은 있는데 경기장도 없고 대진표도 없는 이상한 형국이다.그러나 경기장과 대진표의 대략적인 윤곽은 나와 있다. 지난달 23일 여야 원내지도부가 20대 총선에 적용할 선거구와 관련해 지역구 253석, 비례대표 47석에 원칙적으로 합의했기 때문이다.전북의 선거구는 현재의 11석에서 10석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전주와 군산, 익산은 약간의 경계 변경을 제외하고는 현재와 마찬가지로 각각 3개, 2개, 1개 지역구가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그러나 나머지 5개 지역구는 4개 지역구로 재조정돼야 한다. 이중 인구하한선에 미달하는 곳이 △정읍 △남원순창 △진안무주장수임실 △고창부안 등 4개 선거구나 된다. 이들 4개 지역을 새로 조합해서 3개로 만들기는 사실상 어렵다. 따라서 인구하한선은 넘어섰지만 어쩔 수 없이 김제완주를 쪼개서 5개를 4개로 조합하는 수밖에 없다. 이 경우 새로 탄생하는 선거구는 △완주진안무주장수 △남원순창임실 △정읍고창 △김제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현역 공천 탈락현역 의원들에게는 가혹한 표현이겠지만, 누가 최후에 승리하느냐 못지않게 현역들 중에서 누가, 그리고 얼마나 공천에 탈락하느냐도 관객들(?)에게는 주요 관전거리 중 하나다.관심은 자연스럽게 더불어민주당으로 향한다. 새누리당이나 정의당에는 현역 의원이 없고, 국민의당에는 유성엽김관영 의원이 있으나 이들이 경선 등에서 탈락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국민의당 소속 현역들이 기득권 포기를 선언한 만큼 전략 공천은 없겠지만, 경선을 하더라도 이들이 보여준 그동안의 의정 활동 평가나 지역민의 호응 등이 비교적 높기 때문이다.더불어민주당은 상황이 다르다. 도내 실질적인 제1여당으로써 그동안의 의정활동 등이 주민의 만족도를 충족시키기에는 다소 부족했기 때문이다. 지역민과 얼마나 공감하고 소통했는지, 지역 발전과 지역의 현안 해결에 얼마나 도움이 됐는지 등에 대한 잣대를 들이댈 경우 어느 누구도 재공천을 장담하기 어렵다.다만, 이러한 평가가 실제로 현역의원들의 재공천과 연결될지에 대해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애초 제시한 현역 20% 원천 배제 원칙이 얼마나 지켜지느냐 여부에 달려 있다고 할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은 현재 이 부분에 대해 명확하고 공식적인 입장을 설명하지 않고 있다.그러나 현역에 대한 애초의 20% 공천배제 약속이 유야무야 끝난다면 당에 대한 도민의 실망감이 다시 고개를 들고 이는 총선에서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많은 도민의 분석이다.△일당독주 깨질까지난 1988년 13대 총선에서 황색바람이 호남지역을 휩쓴 뒤, 30년 가까운 세월동안 전북에서도 일당독주의 체제를 유지해왔다. 일시적이고 부분적인 변화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이는 무시해도 좋을 만큼의 미풍에 불과했다. 이런 상황에서 주민의 정치에 대한 피로도는 갈수록 쌓여왔다. 정치권이 일당체제로 개편되면서 주민을 살피고 섬기기보다는 당의 필요와 진영논리에 의해 갈지자 행보를 보이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일당독주의 폐해를 이야기하고 이를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들도 많았지만, 이를 현실적으로 실행할 방법이 그 동안에는 별로 없었다.그러나 국민의당의 창당과 선거 참여로 인해 이제 상황은 크게 달라지게 됐다. 적대적 공존의 양당체제 타파를 기치로 탄생한 국민의당이 이번 총선에서 얼마나 세력을 얻고 당선자를 내느냐에 따라서 30년 동안 변함없이 이어져온 전북의 정치 지형에 새로운 변화가 올 수 있을지를 결정하게 될 것이다.현역의원 의석수 9대 2의 차이가 말해주듯이, 외형적인 모습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당을 크게 앞서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의석 수의 차이가 곧 민심을 반영하는 것이라고는 할 수 없다. 국민의당이 새로운 인물을 발굴하고 배치한 뒤 지금까지와는 다른 참신하고 새로운 정치를 꾸준히 보여준다면 상황이 달라질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게 많은 도민의 시각이다. 앞으로 남은 두 달 동안 국민의당이 더불어 민주당과 어떤 경쟁을 벌일지에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이와 함께 국회의원선거 세 번째 도전에 나선 새누리당 정운천 후보가 지역구에서 당선을 거머쥘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원로들 복귀하나이번 총선에는 자의나 타의로 그동안 국회를 떠나 있던 인사들이 대거 선거에 참여하게 된다. 또 민선 단체장을 지낸 사람들도 대거 출마 채비를 갖췄다.전직 국회의원으로는 정동영, 장영달, 장세환, 조배숙, 한병도 씨 등이 있고 전직 단체장으로는 유종근, 곽인희, 이강수, 이한수, 임정엽 씨 등이 있다.유종근 전 지사(72)는 지난 2002년 도지사를 마친 뒤 그동안 정치와는 거리를 두고 살아왔으나 최근 전주완산갑 출마를 거의 굳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단체장을 3번 연임한 곽인희 전 김제시장(66)은 2006년 김제시장직을 떠난 뒤 10년 만에 총선에 나서게 됐으며, 이강수 전 고창군수(64)는 군수를 그만둔 뒤 2년여 만에 총선에 출마한다. 완주군수를 지낸 임정엽 씨(56)와 익신사장을 지낸 이한수 씨(55)도 이번 총선에 후보로 나서고 있어 단체장 출신 국회의원을 배출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정치인 출신으로는 정동영 전 의원(63)이 지난해 관악을에서의 재보선 패배를 딛고 재기할 수 있느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직까지 정당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전주 덕진선거구 출마가 거의 확실시된다. 18대 의원을 지낸 뒤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던 장세환 전 의원(63)은 전주완산을에서 국민의당 공천을 노리고 있으며, 제17대 의원을 끝으로 오랫 동안 공백을 가진 4선의 장영달 의원(67)도 고향인 남원으로 지역구를 옮겨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노리고 있다. 천정배 의원과 함께 국민회의를 추진했던 16, 17, 18대 3선의 조배숙 전 의원(60)은 천정배 의원의 국민의당 합류로 인해 새롭게 관심을 받고 있으며, 18대 의원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전 의원(49)의 재기 여부도 관심이다.

  • 국회·정당
  • 이성원
  • 2016.02.05 23:02

4·13 총선 전북지역 누가 나오나

4월 13일 치러지는 20대 국회의원 총 선거가 두 달여 앞으로 바짝 다가왔다. 그러나 총선에 적용할 선거구 획정 작업은 여전히 완료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예비후보들의 고충이 계속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20대 전북 총선은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더민주), 국민의당, 무소속 연대 등 4개 세력의 대결구도로 치러질 전망이다. 특히 더민주와 국민의당간 대결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온 가족이 모이는 설 명절을 앞두고 20대 총선에서 사실상 10석으로 확정된 전북지역 지역구별 자천타천 거론 후보들과 변수, 판세 등을 짚어본다.■ 전주갑- 조직력 탄탄한 김윤덕 아성에 김광수 전 의장 등 10명 도전장전북 정치 1번지 전주갑은 탄탄한 조직력을 앞세운 더민주 김윤덕 의원의 아성에 다수의 후보들이 도전장을 내민 모습이다. 일단 더민주 당내 경선은 간소화된 모습이다. 출마가 거론되는 유창희 전 도의회 부의장이 출사표를 내지 않을 경우 김 의원의 공천이 유력해 보인다.반면 국민의당은 당내 공천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총선 출마를 위해 더민주를 탈당한 김광수 전 도의회 의장과 검사출신의 이기동 변호사가 일전을 준비하고 있다. 홍찬혁 목사도 최근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경선 대열에 합류했다.새누리당도 경선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최범서 한국공항공사 비상임 이사가 지역 당협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 전희재 전 전북도 행정부지사의 출마설이 끊임없이 나온다. 여기에 국토교통부 한국도시정비협회 감사인 천상덕씨가 최근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무소속 후보들의 도전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민선 1기 전북도정을 이끈 유종근 전 지사가 최근 출마선언을 하고 본격적으로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이와 함께 언론인들의 도전도 눈길을 끈다. 이범석 전 헤럴드 종합뉴스 편집부장과 강동호 전 폴리뉴스 경제국장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표밭을 누비고 있다.■ 전주을- 자천타천 거론 후보만 13명 / 20대 총선 최대 격전지 예상전주을은 전북 10개 선거구 중 가장 많은 후보들이 경합을 벌이는 지역으로 꼽힌다. 자천타천 거론 후보만 13명이나 된다. 뿐만 아니라 새누리당 후보가 적지 않은 고정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전북은 물론 전국적으로도 주목도가 높은 곳이다.더민주국민의당 모두 예선부터 혈투가 예상된다. 더민주는 19대 국회 마지막 예산전쟁서 전북의 하늘 길을 여는 초석을 놓은 이상직 의원 아성에 최형재 더민주 정책위 부의장, 최인규 전북노동복지센터 이사장, 김경민 연청 전국의장, 박종덕 전북학원연합회 회장 등이 도전한다.야권 신당세력이 하나의 깃발 아래 모인 국민의당은 더욱 복잡하다. 장세환 전 국회의원과 엄윤상 법무법인 드림 대표 변호사가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대민접촉을 늘려가는 가운데 인재영입을 통해 언론특보에 임명된 한명규 전 전라북도 정무부지사가 출사표를 냈다. 김호서 전 전북도의회 의장도 출마를 선언하고, 표밭을 누비기 시작했다.여기에 지난 2012년 대통령 선거당시 안철수 의원 대선캠프에서 정책부대변인을 맡은데 이어 안 의원 탈당과 신당 창당 과정에서 중책을 맡고 있는 홍석빈 전 민주정책연구원 부원장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어 주목된다.새누리당 불모지인 전주에서 새로운 역사가 쓰여 질지도 관심사다. 지난 19대 총선에서 35.8%의 득표율을 기록했던 정운천 전 농림부장관이 표밭을 누비고 있어서다. 이와 함께 성치두 민초연합 창당준비위원회 대표가 무소속으로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으며, 조형철 전 전북도의원도 출마를 준비 중이다.■ 전주병- 정동영 전 장관 출마 저울질 / 김성주김근식 후보와 3파전선거구 획정과정을 통해 전주 덕진에서 전주병 선거구로 이름이 바뀌는 이곳은 각 정당의 당내 경선보다 본선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곳이다. 특히 더민주와 국민의당에서 동시에 러브콜을 받았던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이 무소속으로 출마가 예상되면서 더민주-국민의당-무소속 후보 간 3자 대결구도가 그 어느 지역보다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더민주의 경우 19대 국회에 입성, 제1야당 정책위 수석부의장과 보건복지위원회 간사 등을 지내며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전주이전의 일등공신인 김성주 의원의 아성에 성은순 미래언론정책연구원 이사장이 도전장을 낸 상태다.국민의당은 한반도 문제 전문가로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햇볕평화정책을 자문하는 등 통일문제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김근식 경남대 교수가 출사표를 던졌다. 김 교수는 안철수 의원의 전문가 영입 1호로 최근 출마기자회견을 하고 지역을 누비고 있다.새누리당의 경우 3명의 후보가 자천타천으로 거론된다. 현재까지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이는 양현섭 민주평통자문위원이 유일하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도지사 후보로 나섰던 박철곤 전 국무조정실장의 출마를 요청하는 목소리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나경균 지역 당협위원장도 출마여부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익산갑- 국민의당 합류 복잡 양상 / 이춘석한병도 리턴매치도 관심익산갑은 이한수 전 시장이 더민주를 탈당, 국민의당에 합류하면서 선거전이 복잡하게 전개되고 있다. 특히 조직력을 앞세운 이 전 시장이 더민주를 떠나면서 더민주의 당내 경선 구도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게 지역 정가의 분석이다.일단 더민주 당내 경선은 이춘석 의원과 한병도 전 의원 간 리턴매치로 치러질 전망이다. 이들은 19대 총선에 이어 두 번째로 공천장을 놓고 맞붙는다.국회 법사위 간사, 예결특위 야당 간사, 원내수석부대표 등을 거치며 전북 정치권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한 이 의원과 18대 총선 컷오프에 이어 19대 총선 당내 경선 패배 이후 절치부심한 한 전 의원 중 누가 승기를 잡을지 지역 정가의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이와 함께 국민의당 공천장을 거머쥘 후보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이 전 시장 이외에도 배승철 전 전북도의회 부의장, 강익현 전 전북도의원, 정재혁 전 민주당 정책위 부의장이 공천장을 놓고 격돌할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유성엽 의원의 복심으로, 유 의원과 정치역경을 함께해온 고상진 보좌관이 최근 사표를 제출하고 선거전에 뛰어들었다.아울러 새누리당 내 경선이 치러질지도 관심사다. 김영일 전 서울강북경찰서장과 임석삼 전 한국폴리텍대학 김제캠퍼스 학장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익산을- 이번에도 여성 '금배지' 나오나 / 조배숙전정희김영희 출사표익산을은 여풍이 강한 곳이다. 지난 171819대 총선에서 모두 여성이 금배지를 달았다. 20대 총선에서는 남풍이 불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출마가 거론되는 8명 후보 중 절반 이상이 국민의당으로 어느 후보가 공천장을 받을지 귀추가 주목된다.여풍이 강한 곳인 만큼 20대 총선에도 현역인 전정희 의원을 비롯해 조배숙 전 국회의원, 김영희 전 시의원이 결전을 예고하고 있다. 전 의원과 김 전 시의원은 더민주 후보로 당내 경선에서 맞붙는다.조 전 의원은 야권 신당의 통합으로 국민의당 후보로 총선에 도전한다. 그러나 경선전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김연근 전 도의원이 더민주를 탈당 국민의당 공천장을 받기 위해 표밭을 누비고 있다. 또 김상기 익산희망정치시민연합 대표와 이영로 한빛정보기술 대표도 일찌감치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아울러 지난 대선 당시 안철수 후보의 진심캠프 교육 분야 전문위원으로 참여한 것은 물론 안 의원의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 실행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안 의원과 정치행보를 함께해 온 우석대 김윤태 교수의 출마가 거론된다.새누리당에서는 박종길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군산- 제1야당 더민주 인물난 속 거물 현역에 신인들 도전장군산은 현역인 김관영 의원이 국민의당으로 둥지를 옮기면서 제1야당인 더민주가 인물난을 겪는 모양새다. 김 의원은 도내 최연소 의원이지만 당 수석 대변인과 비서실장 등 주요 보직을 지낸 것은 물론 군산시의 국가예산을 1조원까지 끌어올리며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 때문에 지역 정가에서는 신인들이 김 의원에게 쉽사리 도전장을 내지 못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실제 제1야당인 더민주의 경우 김 의원 탈당 이후 후보군으로 채동욱 전 검찰총장, 조성원 변호사 등 2~3명의 이름이 지역사회에서 거론됐지만 현재로서는 신영대 전 경기도교육감 정책비서관만이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뛰어들었다.이런 가운데 더민주를 탈당한 함운경 군산미래발전연구소장이 무소속으로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또 조준호 전 정의당 초대 대표도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이와 함께 교보생명 노조위원장 출신인 김명곤 전 부위원장과 채정룡 전 군산대총장, 채용묵 법무사가 무소속으로 출마가 거론되며, 채수창 전 김제경찰서장이 국민의당 후보로 출마를 저울질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정읍고창- 정읍 유성엽고창 이강수 / 소지역주의 투표성향 예상정읍은 인구 하한선 미달 지역으로 선거구 획정 과정을 통해 인접한 고창군과 통합이 유력시 된다. 단일 선거구에서 복합선거구로 바뀌면서 소지역주의에 의한 투표성향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돼 후보 간 유불리가 엇갈릴 것으로 관측된다.정 읍고창의 경우 무소속으로 2차례 금배지를 단 뒤 더민주를 떠나 국민의당으로 둥지를 옮긴 재선의 유성엽 의원 아성에 더민주와 무소속 후보가 도전하는 형국이다. 특히 국민의당과 더민주의 경우 당내 경선 없이 후보를 확정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정치권은 내다보고 있다.국민의당의 경우 이강수 전 고창군수가 박주선 의원의 통합신당에 참여해 총선을 준비해왔지만 두 세력 간 통합선언 이후 무소속 출마에 균형추가 기울어진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 이렇다 할 후보가 없다. 더민주도 후보가 없기는 마찬가지 상황이다. 유 의원의 탈당 이후 인재영입을 통해 당에 입당한 하정열 한국안보통일연구원장만 출사표를 낸 상태다.이와 함께 정읍고창지역에는 20여 년 동안 안정적으로 신문을 발행해온 김태룡 정읍신문대표가 일찌감치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표밭을 누비고 있으며, 고창 출신의 김만균 고창중고총동창회 부회장의 출마가 거론된다. 새누리당에서는 전북도당 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항술 위원장의 출마가 점쳐진다.■ 남원순창임실- 예비후보 등록만도 벌써 10명 / 더민주국민의당무소속 대결19대 총선에서 남원과 순창을 지역구로 국회의원을 뽑았던 이 지역의 경우 인구하한 미달로 20대 총선에서는 임실이 포함돼 하나의 선거구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이 지역에서는 더민주와 국민의당, 무소속 후보 간 3파전이 예상된다. 특히 현재까지 10명의 후보가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는 등 전북지역의 다른 선거구에 비해 그 열기가 뜨겁다.일 단 더민주의 경우 4선인 이강래 의원을 제치고 19대 국회에 입성한 강동원 의원의 아성에 전주에서 4선 의원을 지낸 장영달 전 의원과 박희승 전 안양지원장이 도전장을 내민 상황이다. 19대 국회 입성 후 지역 현안 해결에 앞장섰던 강 의원과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을 지내는 등 관록을 앞세운 장 전 의원과의 경선에서 누가 승기를 잡을지 주목된다.이와 함께 국민의당 후보 간 경선도 관심사다. 지난해부터 고향에 내려가 부지런히 표밭을 누비고 있는 이용호 전 국회사무처 홍보기획관이 최근 인재영입을 통해 국민의당에 합류했다. 김원종 전 보건복지부 국장, 이성호 전 서울대총학생회장도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보폭을 넓히고 있다. 또 김대식 도의회 교육위원회 의장도 국민의당 후보로 출마할 것으로 관측된다.아울러 대한민국 독도 1인 시위자로 일본 국회에 56차례나 방문한 노병만씨와 방경채 홍조건설 대표이사도 무소속으로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지역민과 교감하고 있다.새누리당에서는 김태구 지역 당협위원장과 김용호 전 서남대(자치기구) 고문변호사가 출사표를 냈다.■ 완주진안무주장수- 임정엽 정당 가입따라 판도 출렁 / 더민주국민의당 후보경쟁 치열완 주진안무주장수는 기존의 김제완주 선거구와 진안무주장수임실 선거구 중 진무장임실 선거구의 인구하한 미달로 20대 총선에서 하나의 선거구로 묶을 것으로 보인다. 4개 지역이 하나로 묶이면서 더민주, 국민의당 후보간 당내 경선이 치열할 전망이다.특히 두 차례나 완주군수를 지낸 임정엽 예비후보의 정당 가입 여부에 따라 당내 경선판도가 출렁일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일 단 더민주의 경우 장수출신인 현역 박민수 의원에게 진안 출신의 안호영 변호사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안 변호사와 박 의원은 19대 총선 경선에서 1차례 격돌했다. 당시 안 변호사는 박 의원에게 100여 표 차이로 석패했었다. 여기에 유희태 전 기업은행 부행장이 완주를 기반으로 진안무주장수 지역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국민의당은 이미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이돈승 전 금융감독기관 노조의장과 김정호 호산공동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의 경선이 예상된다.여기에 국민의당이 향후 야권세력을 추가적으로 흡수하면서 임정엽 전 군수가 입당할 경우 3파전이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임 전 군수는 정당 합류가 여의치 않을 경우 무소속으로 본선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이와 함께 민경선 전 전국대학레슬링연맹 회장이 무소속으로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새누리당에서는 현재까지 이렇다 할 후보가 거론되지 않고 있다.■ 김제부안- 3選 최규성김춘진 경선 빅매치 / 국민의당 후보들 대거 일전 준비이 지역은 20대 총선 선거구 획정을 통해 애초 김제완주와 고창부안 선거구에서 각각 완주와 고창을 제외한 김제부안 선거구로의 통합이 확실시 된다.이 렇게 되면서 김제의 최규성 의원(3선)과 부안 김춘진 의원(3선)이 더민주 공천장을 놓고 당내 경선과정에서 치열한 한판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현재까지 이들 두 의원 이외에는 더민주 후보로 선거에 나설 선수는 없다. 두 의원 중 1명이 본선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이들 중 한명이 당내 경선을 통과하더라도 본선이 녹록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야권 신당인 국민의당으로 선거에 나서려는 후보들이 대거 일전을 준비하고 있어서다.우 선 부안 출신으로는 새정치민주연합 전국청년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송강 변호사가 당을 떠나 일찌감치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표밭을 누비고 있다. 이병학 전 군수도 정치 재기에 절치부심하고 있다. 김제는 곽인희 전 김제시장과 김종회 원광대 한의대 겸임교수가 주민들과 교감을 늘려가고 있다.전 경찰서장 출신 나유인 전주대 겸임교수도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새누리당에서는 전북지역의 대표적 친박(박근혜)계 인사로 분류되는 김종훈 한국농어촌공사 상임감사가 출사표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 국회·정당
  • 박영민
  • 2016.02.05 23:02

[설 연휴 가볼만한 곳] 부안 변산반도 - 해 품은 바다에 물수제비 뜨고 늘 푸른 전나무 숲길도 거닐고

연일 맹위를 떨친 한파로 몸과 마음이 잔뜩 움츠러들었지만 그래도 가슴 따뜻한 설 명절이 눈앞이다.친척친지들과의 화기애애한 만남을 기다리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명절 분위기에 그림자처럼 따라붙는 스트레스도 있다.명절 연휴 계획을 특별히 세우지 않았다면 가족친지들과 당일로 다녀오는 겨울바다 나들이는 어떨까. 산과 들, 바다가 어우러진 변산반도 마실길에서 스트레스를 훌훌 날리고, 새로운 삶의 에너지와 감성을 충전해보자.△산들바다 가로지르는 마실길전북 부안은 산과 들, 바다의 매력이 어우러져 있는 고장이다. 그런 부안을 그대로 담고 있는 마실길은, 마치 강아지 머리처럼 생긴 변산반도 해안을 따라 한 바퀴 휘감아 뻗어있다.북쪽으로는 쌀 생산지로 유명한 계화도(제10코스)나 신재생에너지파크(제11코스) 등을 거치는 길도 있지만, 걸어서 마실길을 여행하는 경우라면 변산해수욕장이나 송포 인근에서 출발하는 코스가 잘 알려져 있다.마실길을 담당하고 있는 부안군청 김덕진 계장은 도보 여행으로는 제2코스에서 출발해 제3코스를 지나 격포항에 이르는 길도 좋고, 격포에서 출발해 솔섬에 이르는 길(제4코스)도 추천할 만하다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총 길이가 약 18㎞가 된다. 바닷바람 맞으며 시나브로 걷기에 적절한 길이다.노루목 상사화길이라는 별칭이 달려 있는 제2코스는 부안군 변산면 송포갑문에서 출발, 고사포를 거쳐 성천마을에 이르는 약 6㎞ 길이의 코스다. 하지만 코스에 연연하지 않고 변산해수욕장 북쪽 끄트머리에 있는 사랑의 낙조공원 팔각정에서 출발해도 충분히 걸어갈 수 있다.변산해수욕장과 송포, 고사포를 지나면서, 해수욕장과 조그만 어항(漁港)을 번갈아 마주하게 된다. 각각의 해수욕장마다 모습이 제각각이어서, 지루한 기분은 전혀 들지 않는다.간혹 살짝 등산(?)코스도 지난다. 이를테면, 사리(음력 1일15일) 무렵에 바다가 갈라지고 길이 나타나는 하섬을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제3코스)는 걸어 올라가려면 살짝 숨이 차는 높이의 언덕배기에 위치해 있다.그대로 쭉 해변을 따라가면, 이번에는 적벽강이라고 불리는 기암괴석 지형을 만날 수 있다.마치 미래도시의 한 부분을 보는 듯한 기묘한 주상절리와 함께, 동글동글 잘 깎여나간 돌개구멍과 몽돌들이 널려 있다. 화산지형 중 하나인 페퍼라이트는 기묘한 느낌을 한층 더해준다.적벽강의 기묘함은 그대로 채석강(변산면 격포리)으로 이어진다. 단층 활동과 파도 침식 작용의 소산이다.△ 종합선물세트 격포솔섬변산면 격포 지역은 그 자체로 완결된 관광 종합선물세트에 가깝다. 넓게 펼쳐진 해수욕장을 걷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확 트이는데, 백사장 바로 양 끝에는 기기묘묘한 바위들이 눈길을 잡아끈다.닭이봉 전망대를 넘어 격포항으로 가면 유람선을 탈 수도 있고, 혹은 낚싯배에 올라 시간을 낚아볼 수도 있다. 또 위도로 가는 여객선이 바로 격포항에서 출발한다.시외버스 터미널도 바로 인근에 있기 때문에 무리하지 않고 겨울 나들이를 즐기고 싶은 여행객에게는 최적이다. 특히 아침에 변산해수욕장이나 송포 인근에서 출발한 도보 여행객이라면, 격포지역에 도착할 즈음이면 정확하게 점심 무렵이 된다. 이곳에서 싱싱한 겨울 설숭어회로 배를 채우는 건 자연스러운 이치다.마실길 제4코스로 접어들어, 계속해서 궁항을 지나 상록해수욕장의 전경에 감탄하며 걷다 보면, 소나무 몇 그루가 고개를 내밀고 있는 조그만 섬이 눈에 들어온다.자동차를 타고 전북학생해양수련원으로 들어가서도 볼 수 있는 이 섬의 이름은 솔섬이다. 해질녘이 특히 아름다운 섬으로, 구름 한 점 없이 좋은 날이면 소나무 가지와 태양이 절묘하게 어울려 마치 용이 여의주를 문 것과도 같은 장면을 볼 수 있다. 사진가들에게 특히 인기가 좋은 곳임은 물론이다.물론 일기예보를 잘 확인해야 한다. 구름이 많이 낀 날이라면 여의주의 형상은 볼 수 없다. 대신 구름의 양에 따라 용이 불을 뿜는 듯한 모양을 보게 될 수도 있다.다만 격포항에서 점심을 먹고 곧바로 출발한 도보여행객이라면, 솔섬에 지나치게 이른 시각에 도착하게 되므로 해넘이 시간대를 맞추기가 어려울 수 있다. 그렇다면 마실길과 나란히 나 있는 해안도로를 타고 곰소나 내소사를 먼저 들렸다 오는 것도 한 방법이다. 단조롭지 않고 구불구불, 높낮이도 적당히 안배돼 있는 해안도로는 변산반도의 또 다른 매력이다.△디테일에 숨은 매력 내소사솔섬에서 해안도로를 타고 남동쪽으로 모항과 곰소를 지나 달리다 보면, 왕포 인근에서 삼거리를 만나게 된다.삼거리에서 왼쪽으로 꺾어 내륙 방향으로 잠시 움직이면, 고찰 내소사에 닿을 수 있다. 633년(백제 무왕 34년)에 창건된 내소사는 능가산(또는 관음봉)이라고 불리는 산자락에 자리잡고 있다.절 자체로도 매력적이지만, 일주문부터 천왕문 앞 다리까지 쭉 이어지는 전나무 숲이 특히 인상적이다. 눈 내린 겨울날에는 더더욱 그렇다.바닥에 깔린 흰 눈과 수직으로 뻗은 목질, 그리고 상층부를 장식하는 푸른 잎새, 그리고 그 길을 거니는 사람들까지, 무엇 하나 조화롭지 않은 것이 없다.그렇다고 이곳이 겨울에만 매력적인 것은 또 아니다. 천왕문 바로 앞에는 단풍나무로 이뤄진 터널이 100여 미터 뻗어 있는데, 가을철에 찾으면 울긋불긋 환상적인 경치를 맛볼 수 있다.내소사는 규모로 보면 큰 절은 아니다. 천왕문을 넘고 봉래루를 지나면 대웅보전이 바로 코앞이다. 웅장한 멋보다는 소소한 디테일이 아름답다.이를테면 대웅보전의 문에 붙어 있는 꽃 모양 조각은 수수하면서도 아기자기한 멋이 느껴진다. 울긋불긋한 단청 빛깔도 보이지 않는다. 나무 그대로의 자연스러움을 온 몸으로 드러내보이고 있다.봉래루는 또 어떤가. 다듬지 않은 자연석을 그대로 가져다 주춧돌로 삼은 것 하며, 역시 단청 빛깔 같은 것은 보이지 않는 수수함과 자연스러움에 문득, 특별한 사람이 아니어도 괜찮다고 말하는 듯, 제멋대로 위로를 받을지도 모른다.내소사 안에서 가장 큰 존재감을 발산하는 것은 바로 수령이 천 년이라는, 일주문 바깥의 나무와 한 쌍을 이룬다는 느티나무다. 저절로 고개가 숙여지고, 양 손이 가슴 앞으로 모아질 듯한 위엄이 드러난다.● [새롭게 단장하는 변산해수욕장] 2018년까지 474억 투입옛 명성 되찾는다한때 전라북도 뿐 아니라 한반도 서해안을 대표하는 해수욕장 중 한 곳이었던 부안 변산해수욕장이 부활을 준비하고 있다.변산해수욕장은 고운 백사장, 해넘이를 볼 수 있는 언덕, 푸른 소나무가 어우러진 풍광이 수려할 뿐 아니라 수심과 수온도 적당해, 과거 서해 3대 해수욕장으로 꼽히기도 했다.하지만 1990년대 말에 접어들면서, 낙후된 시설이 발목을 잡기 시작했다. 1988년 변산반도가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이후 주변 개발이 막히면서, 숙박시설이나 편의시설이 관광객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했기 때문이었다.여기에 결정타가 된 것은 바로 새만금 방조제였다. 지난 2006년 4월 방조제 물막이 공사가 끝난 이후, 매년 2.5㎝씩 모래가 깎여나가는 세굴 현상이 일어났다. 파도의 힘을 받아주던 갯벌을 방조제가 대신하면서, 방조제에 튕겨져 나온 파도의 힘이 주변을 깎아 들어간 것이다.10만 명을 넘겼던 여름철 방문객이 2010년께에는 2만여명 수준으로 크게 떨어졌다.결국 부안군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부안군은 2011년부터 오는 2018년까지 8년여에 걸쳐 변산해수욕장 주변 지역을 관광지로 다시 개발하는 작업에 돌입했다. 총 474억여원이 투입되며, 해변공원과 오토캠핑장 및 휴양콘도, 연수원, 상가 및 숙박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2016년 2월 현재, 변산해수욕장 주변에서는 대대적인 공사가 진행 중이다. 부안군은 오는 9월까지 1단계 개발을 마무리하고, 12월에는 2단계 사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 사회일반
  • 권혁일
  • 2016.02.05 23:02

'새뜰마을' 시행 주민 삶의 질 향상 기대

익산시 동산동 월담지구가 대통령직속 지역발전위원회와 국토교통부에서 공동 공모한 2016년 새뜰마을사업(도시 취약지역 생활여건 개조사업) 대상지로 최종 선정됐다.지난해 KTX 익산역 주변지구 선정에 이어 올해 월담지구가 선정돼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월담지구는 경사지에 노후주택이 밀집된 주거지역이나 좁은 골목길과 경사로, 하수도 및 도시가스 등 기반 시설이 매우 취약해 재해안전위생 등 생활여건 개선이 절실한 지역이다.우선 국비 38억, 도비 5억, 시비 11억, 자부담 2억 등 총사업비 56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올부터 2019년까지 집수리 및 공폐가 철거 등 주택정비 지원, 재해예방 및 노후위험시설물 보수 등 안전 확보, 소방도로 개설 및 경사지 옹벽설치 등 생활인프라 지원, 일자리 창출 및 복지 등 휴먼케어사업, 주민공동체 활성화 및 사업 이후 자활 등 주민역량강화 지원사업 등이 본격 추진될 계획이다.새뜰마을사업은 대통령직속 지역발전위원회의 지역행복생활권 선도사업으로 주민의 기본적 삶의 질과 안전을 위협하는 주거 취약지역의 생활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시작됐다.남원 주천면 웅치마을도 새뜰마을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남원도 2년 연속 이 사업에 선정됐다.웅치마을에는 오는 2018년까지 총사업비 13억 원이 투자된다. 주요 사업은 상수도 설치, 마을안길 정비 등 생활 인프라 구축과 공영주차장 조성, 담장 정비 등 마을경관개선, 슬레이트 지붕개량, 빈집정비 등 주택정비 등이다.시는 이 사업이 마무리되면 주민의 삶의 질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했다.그동안 시는 공모사업에 선정되기 위해 단계적으로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환주 남원시장과 관계 공무원이 중앙 부처를 방문해 사업 필요성을 표명한 결과로 시는 내다봤다.순창 인계면 심초마을도 이 사업에 선정돼 주민의 행복지수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군은 국비 13억2000만 원을 확보해 오는 2018년까지 도비, 군비 등 총 18억여 원을 투자해 생활 인프라를 확충하고 각종 휴먼케어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군은 지방상수도 공사, 재래식 화장실 정비, 태양광 포충기 설치, 휴식공간조성, 새마을공동창고 리모델링 등을 통해 주민 공동생활 인프라를 획기적으로 바꿀 예정이다.또 새뜰마을 주민교육, 마을역사 문화책자 발간, 실버댄스, 스포츠교실, 장수요가교실 등 휴먼케어 사업도 진행해 주민 만족도를 높일 계획이다.익산=엄철호, 남원순창=강정원 기자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16.02.05 23:02

"초등학생 자녀 3분의1 방치된 '나홀로 아동'"

초등학생 자녀 3분의 1 이상이 방과 후 보호 없이 방치되는 '나홀로 아동'인 것으로 나타났다.또 혼자 사는 1인 가구의 비율도 5년 전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여성가족부가 통계청과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 의뢰해 조사, 4일 발표한 '제3차 가족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초등학교 자녀의 37%가 가족의 돌봄 없이 방과 후 혼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혼자 있는 시간은 '1시간 정도'(16.8%), '2시간 정도'(10.3%), '4시간 정도'(4.3%)의 순으로 집계됐다.또 긴급 돌봄이 필요한 경우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부모(37.3%)와 조부모(33.4%)가 대부분이라 친인척 네트워크가 충분치 않은 경우 돌봄 공백이 발생할 것으로 조사됐다.특히 한부모 가족 자녀의 경우 63.7%가 '나홀로 아동'으로 드러나 돌봄 공백이 상대적으로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세대 구성을 볼때 응답가구 중 2세대 가족이 56.4%로 가장 많았지만 1인 가구의 증가율도 두드러졌다.지난 2010년 15.8%였던 비율은 5년 만에 21.3%로 급증했다.특히 조부모와 부부, 미혼자녀가 함께 사는 3세대 가족 비율도 3.1%로 집계돼 2010년(1%)에 비해 3배 증가했다.연령이 낮아질수록 동거, 국제결혼, 입양 등 다양한 가족형성 방식에 대한 수용수준이 높아졌다.국제결혼에 동의한 수준은 5점 만점에 2.9점으로 나타나 5년 전보다 0.3점 높아졌다.입양 동의 수준도 2.6점에서 2.9점으로 올랐다.특히 20대가 결혼 전 동거에 동의하는 비율은 25.3%으로 나타나 60~70대보다 두 배 넘게 나타났다.아들딸 구분 없이 나이 든 부모를 돌봐야 한다는 인식에 대해서는 평균점수가 2.6점에서 3.7점으로 크게 올라 남녀역할에 대한 양성평등적 의식 변화가 나타났다.결혼 적령기가 점점 느려지는 만혼 현상도 포착됐다.응답가구 중 여성의 결혼적령기를 '30세 이상~35세 미만'으로 답한 비율은 40.7%였다.결혼문화에 대해서는 미혼일수록 '하객 규모와 무관한 결혼식'과 '남녀 결혼비용 분담'에 찬성해 전통적 결혼관습에 대해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신랑이 신혼집을 마련하고, 신부는 혼수를 준비해야 한다는 데 동의한 비율은 20대가 19.7%에 불과했다.60~70대의 응답 비율은 거의 절반에 육박했다.이상적인 자녀 수는 2.26명으로 나타났지만 '경제적 부담'으로 출산을 기피한다는 비율이 20대와 30대 각각 37.5%, 33.2%로 집계됐다.남성의 가사노동 참여율의 증가 폭도 컸다.식사준비, 설거지, 세탁, 집 청소, 음식물 쓰레기 등에서 남성의 가노동 참여율이 높아졌으나 다림질에서만 12.9%에서 8.4%로 감소했다.이번 제2차 가족실태조사는 지난해 3월17일부터 3월30일까지 전국 5천18가구를 대상으로 방문 면접조사를 통해 이뤄졌다.

  • 초중등
  • 연합
  • 2016.02.04 23:02

'유흥비 때문에' 동창 살해·암매장…주범 '무기징역'

고교 동창을 살해해 암매장하고 피해자 명의로 대출까지 받은 일당의 주범이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전주지법 제2형사부는 4일 강도살인 등의 혐의로 기소된 신모(26)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또 신씨의 연인 강모(28여)씨 등 공범 7명에게 징역 3년6월35년, 다른 범행에 가담한 3명은 각각 징역 2년6월, 집행유예 3년을 각각 선고했다.신씨 등 4명은 지난해 8월 24일 경기도 안산시의 한 은행 앞에 자신들이 주차해놓은 렌터카 안에서 대출을 거부하는 신씨의 고교 동창인 조모(당시 25)씨를 목 졸라 살해한 뒤 이튿날 경남 함양의 한 야산에 암매장한 혐의로 기소됐다.이들은 조씨 명의로 저축은행에서 4천500여만원을 대출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신씨 등은 범행 전날 오후 9시 30분께 조씨를 만나 술을 마시면서 조씨의 직업과 신용도를 묻고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또 다른 공범 7명과 함께 같은해 8월 3일 강씨의 대학 동창 전모(28)씨를 열흘간 인천, 안산, 논산 일대로 끌고 다니며 600여만원을 대출받게 해 빼앗은 혐의도 받고 있다.이들은 전씨가 경찰에 신고하지 못하도록 겁을 주며 물고문까지 한 것으로 조사됐다.학교 동창과 사회 선후배 사이인 이들은 생활비와 유흥비 마련, 대출금 상환을 위해 이 같은 짓을 했고 전씨의 장기까지 팔려고 모의했던 것으로 밝혀졌다.재판부는 "이 사건이 우리 사회에 끼친 충격과 악영향을 고려하면 우리 형법이 정한 가장 중한 형을 선고해 반인륜적 범죄의 책임을 묻을 필요가 있지만, 피고인 신씨에게 사형이라는 극형에 처하기보다는 사회와 격리된 상태에서 자신의 잘못을 참회하면서 평생 사죄하도록 하는 게 적절하다고 본다"고 판시했다.

  • 법원·검찰
  • 연합
  • 2016.02.04 23:02

"독도 해양조사도 일본 허가 받으라고?"…日 'EEZ 법안' 만든다

일본 여권이 자국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외국인이 해양조사를 하거나 인공섬을 만들 경우 사전 허가를 받도록 하고 이를 위반하면 현장조사에 나서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이는 중국이 동중국해와 남중국해 등에 대한 영유권을 강화하기 위해 해양진출에 속도를 내는데 대한 견제 차원으로 일본 언론은 보고 있다.그러나 우리나라와 일본도 독도 주변 해역의 EEZ에 대해 주장이 엇갈리는 만큼 일본 여권의 이런 움직임은 앞으로 한일, 중일간 새로운 갈등 요인으로 부상할 수 있어 추이가 주목된다.4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집권 자민당이 추진하는 새 법은 외국인이 일본 정부 허가 없이 EEZ 내에서 인공섬을 조성하거나 시설물을 설치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또 일본 정부 허가 없이 시설물 설치 등에 나설 경우 현장 조사를 실시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외국인에 의한 EEZ내 해양조사도 사전 허가를 받도록 했다.또 적법 절차를 거쳐 해양조사를 하더라도 허가 내용을 벗어난 활동을 할 경우엔 조사를 중단시키거나종료시킬 수 있도록 했다.문제는 한 나라의 주권이 미치는 영해(기점에서 12해리)와 달리 자국 연안에서 200해리 수역에 대해 천연자원 등에 대한 독점적 권리를 인정하는 EEZ의 경우 인접 국가와 겹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한일간에는 독도 주변 해역을 놓고 EEZ 경계 논란이 있으며, 중일간에는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에서 역시 EEZ 경계를 놓고 양국간 주장이 엇갈린다.자민당이 추진하는 법안이 예정대로 통과될 경우 일본 정부는 독도 주변에서 우리나라가 하는 해양조사에 대해 '일본 EEZ에서의 조사'라고 주장하며 허가를 받을 것을 요구하는 상황까지 상정할 수 있다.마찬가지로 일본이 실효지배하고 있는 센카쿠 열도 주변에서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며 해양조사를 실시할 경우도 일본이 자국 법을 근거로 조사 중지를 요구하면 서 마찰이 발생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자민당측은 표면적으로는 자국 기업의 해양자원 개발을 뒷받침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도 법안 마련을 지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자민당은 이날 열리는 '배타적경제수역에 관한 법정비추진 실무회의'에서 이런 초안을 제시하고 의견 수렴에 착수할 계획으로 전해졌다.자민당은 공동여당인 공명당은 물론 제1야당인 민주당 의원들도 참가하는 연구모임 '해양기본법전략연구회'를 통해 초당적인 법안 추진을 요구할 계획이어서 추이 가 주목된다.

  • 국제
  • 연합
  • 2016.02.04 23:02

김무성 "국민의당, 더민주와 달라…국정협조 환영"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4일 "더불어민주당과 달리 새롭게 출범한 국민의당은 국정의 중대함을 알고 적극적인 협조 의지를 보이고 있어 환영한다"고 말했다.김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기업활력제고특별법(일명 원샷법기활법) 등의 처리를 위해 이날 오후 예정된 본회의 일정과 관련, "국민의당은 기활법과 관련해 여야 합의가 완벽히 된만큼 처리에 협조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의원 17명 전원이 (본회의에) 참석한다는 소식을 들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그는 특히 "오늘 본회의는 더민주가 국민과의 약속을 파기함에 따라 일정이 밀려서 열리게 된 것"이라면서 "오늘도 경제 법안의 처리에 협조하지 않고 당리당략에 따라 국회를 외면한다면 이는 민생을 외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그러면서 "더민주도 기활법이 법사위를 통과한 만큼 더이상 본회의 무산의 명분이 없는 것을 잘 알 것"이라며 본회의 참석을 거듭 압박했다.김 대표는 또 "노동개혁 관련 법안과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등 여전히 산적한 현안이 있다"면서 "특히 북한이 4차 핵실험에 이어 미사일 발사를 예고하면서 국민안전을 위협받고 있는 만큼 테러방지법도 계속 지연할 수 없다"며 조속한 국회 처리를 촉구했다.그는 "국회는 개인의 철학보다 민생과 경제, 국가안보를 우선 챙겨야 하는 민의 의 정당"이라며 "더민주는 총선 경제정책에서 포용, 공유, 공생, 경쟁 등 온갖 미사여구를 붙였는데 이면을 보면 실천력 없이 책임 전가로 일관하는 뺄셈의 정치만 있다"고 비판했다.

  • 국회·정당
  • 연합
  • 2016.02.04 23:02

정의장 "국민의당 참석하면 본회의 예정대로 개의"

정의화 국회의장은 4일 기업활력제고특별법(원샷법) 등의 처리를 위한 국회 본회의와 관련, 더불어민주당이 불참하더라도 개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정 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더민주의 '본회의 보이콧'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야당이 안 온다고 하느냐. 들어올텐데"라면서 "김종인 비대위원장께 말씀드려서 가능하면 (참석)하시라고 했다"고 말했다.특히 "국민의당은 전원 참석하기로 했다"며 "아마 (오후) 2시에서 3시 사이에 국민의당이 도착하는 대로 개의한다"고 강조했다.그는 또 '새누리당과 국민의당만 본회의에 참석할 경우도 본회의를 진행할 것이 냐'는 질문에 "오늘은 그대로 (예정대로) 한다"고 거듭 확인했다.이어 정 의장은 이날 새누리당이 지난달 상임위에서 부결된 국회선진화법(현행 국회법) 개정안의 본회의 부의를 요구하기로 한 데 대해 "국회선진화법(개정안)은 내가 대안을 내놨기 때문에 여당이 다시 절충해서 발의해야 한다"면서 "보고 절차가 있을지 몰라도 의미는 없다"며 본회의 상정 불가 방침을 시사했다.그는 이밖에 총선 선거구획정 문제와 관련, "가능한한 빨리 해야 한다"면서도 여야 지도부 회동 계획에 대해선 "오늘 계획없다"고 덧붙였다.

  • 국회·정당
  • 연합
  • 2016.02.04 2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