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 와일드&로컬푸드축제 성료⋯13만 5000명 방문
제11회 완주 와일드&로컬푸드축제(이하 `와푸축제`)가 지난 6일부터 3일간 고산자연휴양림에서 풍성한 먹거리와 다양한 체험 행사로 방문객들의 입과 눈, 귀를 호강시켰다. 완주군은 올 축제에 13만 5000명이 방문했다고 집계했다. 정동원, 홍진영 등 초대가수 공연과 드론 300대를 투입해 만들어진 드론 쇼로 화려하게 문을 연 와푸축제는 어린이와 함께하는 가족 단위 축제를 지향,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았다. 실제 메뚜기 잡기, 감자삼굿, 트리 익스트림, 워터볼, 맨손 물고기잡기, 와일드 놀이터, 짚라인 등 아이들이 좋아한 체험존은 현장접수 시작과 함께 순식간에 마감됐다. 13개 읍면의 특색있는 먹거리를 맛볼 수 있는 로컬밥상을 비롯해 맥주포차, 화덕 먹거리도 방문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특히 기존보다 화덕 먹거리를 다양화한 것은 축제를 끌어가는 데 큰 힘이 됐다. 직접 잡은 물고기를 비롯해 육류 전용화덕, 꼬치구이, 연통구이 등 다양한 음식들을 화덕에 구워먹으며 캠핑장 분위기를 느끼도록 했다. 주최 측은 이를 위해 50구 화덕을 특별 제작해 제공했다. 셔틀버스를 늘려 방문객들이 축제장을 찾는 데 별 불편이 없었다. 군은 완주군청, 만경강 봉동교, 고산미소시장, 고산초, 놀토피아, 전주역, 전북도청, 전주에코시티, 우석대, 봉동읍 행정복지센터, 이서행정복지센터 등에 예년보다 많은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했다. 이번 축제에서 종이컵과 나무젓가락 등 1회용품을 최소화하고 다회용기를 사용한 점도 평가받을 만하다. 로컬밥상에서는 1회용품 대신 다회용기를 사용했고, 개인컵 지참시 음료 500원 할인행사를 실시했다. 다만 축제의 중심에 있어야 할 `로컬장터`가 대표성을 담보하는데 미흡했다는 평가도 있다. 완주군은 지난 축제 때 변방에 있던 장터공간을 주무대 인근으로 옮겨 방문객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했으나 연예인이 주도한 대형이벤트와 놀이 등에 묻혔다. 생산자 모집 때 농산물 등의 안전성에 방점을 두었다고 하지만 지난해보다 10여개가 적은 46 농가만이 참여, 다양성이 부족했다. 축제 현장에서 특별히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는 믿음도 주지 못했다. `와푸 축제`의 출발점이 로컬푸드인 점을 고려할 때 완주 농특산물을 홍보하고 더 많은 생산농가 소득으로 연결할 수 있도록 로컬장터를 활성화 하는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축제의 전국적인 지명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도 요구된다. 같은 기간 전북에서만 여러 개의 축제가 동시에 열리면서 상대적으로 지명도가 낮고 외진 개최 장소 등으로 `와푸축제`의 전국화에 한계가 있었다. 이제 11회까지 노하우를 축적한 만큼 산과 물이 어울어진 축제장의 특성을 최대한 살리고, `로컬푸드 1번지`라는 좋은 재료를 잘 버무려 축제의 전국화를 꾀하는데 관심을 가져야 할 것 같다. 한편, 완주군으로 귀촌한 전주 출신의 성악가 고성현 씨가 축제장에서 완주군 홍보대사로 위촉된 후 열창으로 인사해 눈길을 끌었으며, 완주군 자매결연 지자체인 경북 칠곡군 이장단 30여명이 찾아 양 지역 주민간 우의를 과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