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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생물소재연구소 운영 미흡 추궁

전주시의회가 26일 전주시 신성장산업본부 및 출연기관, 아트폴리스담당관, 도시재생사업단 등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 나선 가운데 이날 감사에서는 전주생물소재연구소의 자생력, 월드컵경기장내 서바이벌체험장 관리소홀 등이 도마위에 올랐다.시의회 문화경제위원장인 송성환 의원(삼천123동)은 이날 전주기계탄소기술원과 전주생물소재연구소 등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전주생물소재연구소가 운영비 부족으로 인건비 지급조차 어려운 실정"이라며 "시설투자는 고사하고 인건비조차 제대로 충당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양질의 연구개발이 이뤄질 수 있겠느냐"고 추궁했다. 송 의원은 "전주시출연기관인데도 전주시에 직접적인 파급효과를 미칠 수 있는 사업들이 등한시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며 "내년부터는 직접 판매 수익을 올리거나 전주시 브랜드를 사용할 수 있는 소재 및 제품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와 함께 이미숙 의원(효자4동)은 이날 월드컵경기장내 서바이벌 체험장의 시설 등에 대해 "전반적으로 시설물이 조잡하고 관리가 소홀하다"고 쓴소리를 냈다. 이 의원은 "체험장이 5억1000여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조성됐지만 개장 때부터 작동되지 않는 1대의 탄구가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면서 "게임장내 시설물이 조잡하고 이용료에 비해 탈의실화장실세면장 등과 같은 편의시설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박진만 의원(효자4동)은 "전주시가 서부신시가지 미관광장 지하에 막대한 예산을 들여 지하주차장을 추진하고 있지만 과연 주차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면서 "서부신시가지 주차문제를 해결할 체계적이고 단계적인 대안마련이 필요하며, 공용주차장의 지상화를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사회일반
  • 정진우
  • 2012.11.27 23:02

박근혜 대선 후보 TV토론 대본 유출 논란

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측은 26일 이날 밤 방송 3사 등을 통해 생중계되는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의 TV 토론과 관련, 질문지사전 유출 의혹 등을 제기했다.박광온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박 후보의 TV토론 질문지와 답변지가 사전에 유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며 "상대 후보가 없는 '나홀로 토론'도 모자라 '짜고치는 고스톱'을 하겠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박 대변인은 "유출된 큐시트(대본)에는 박 후보가 어느 대목에서 땀을 닦고 머리와 옷을 정돈할지 등 사소한 액션까지 적혀 있다고 한다"며 "'마무리 연설 때 육영수 여사의 이미지와 겹쳐 보이도록 할 것', '이 때 박 후보의 눈가가 촉촉하게 젖으면 진행자가 이를 언급할 것'이라는 등의 주문까지 담겨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정도면 토론이 아니라 신파 드라마"라며 "질문지와 답변지, 진행 예정표까지 유출해 박 후보를 미화하는 프로그램을 방송사들이 한꺼번에 내보내는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방송사들이 이 프로그램을 그대로 방송한다면 명백한 선거 관여행위일 뿐 아니라 불공정, 편파방송"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백기승 공보위원은 "TV토론 기획사가 전체 기획이나 질문의 중복방지 차원에서 패널들에게 어떤 분야를 질문할 것인지를 물어본 것 같다"며 "그것을 갖고 유출됐다고 얘기하면 안된다"고 반박했다. 유출된 큐시트에 박 후보를 미화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백 위원은 "거짓말이고 사기이다. 말도 안되는 얘기여서 우리가 고발하려 한다"며 법적대응 방침을 밝혔다. 연합뉴스

  • 정치일반
  • 연합
  • 2012.11.27 23:02

도내 자치단체 청렴도 갈수록 하락

군산시가 국민권위원회에서 실시한 청렴도 평가에서 최하위 등급을 받는 등 도내 공공기관의 청렴도가 갈수록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관련기사 13면)반면 지난 2010년과 지난해 연속해 하위권(4등급)으로 처진 전북도교육청은 올해 우수등급(2등급)으로 2계단을 오르는 등 청렴도 평가에서 선전했다.26일 국민권익위원회가 전국 627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2년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 결과'를 발표한 가운데 도내 기초자치단체와 교육지원청 대부분이 저조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부패경험과 부패위험성에 대해 설문조사를 기본으로 하고, 부패사건이 발생하거나 평가 과정에서 신뢰도 저해행위가 드러날 경우 감점했다.청렴도는 기관유형별 평균점수를 기준으로 표준편차를 활용해 모두 5개 등급(Ⅰ~Ⅴ등급 : 매우 우수, 우수, 보통, 미흡, 매우 미흡)으로 구분돼 분류했다.평가 결과, 도내 기초자치단체 청렴도는 10점 만점에 7.51점으로 전국 기초자치단체 평균 7.69점보다 뒤졌고, 교육지원청 청렴도도 6.08점으로 전국 교육지원청 평균 7.70점보다 뒤졌다. 기관별로는 기초자치단체 시 단위에서 군산시가 최하위인 5등급을 기록했다. 군산시는 외부청렴도와 내부청렴도 모두 5등급을 받아 체면을 구겼다. 이어 기초자치단체 시 단위에서는 남원시가 4등급을, 군 단위에서는 무주군과 임실군, 부안군 등이 4등급을 받는 등 저조했다.교육지원청 중에서는 군산, 익산, 남원, 완주, 장수, 고창 등 6곳이 4등급을 받았고, 전주와 정읍, 김제 등 3곳이 중간단계인 3등급을 받는 데 그쳤다.도내 공공기관의 청렴도는 특히, 최근 3년간(20102010년)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보다 시급한 보완책 마련이 요구된다.올해 청렴도 조사에서 최하위를 기록한 군산시는 2010년 1등급을 기록해 각광 받았으나, 지난해 3등급으로 떨어진 뒤, 올해 5등급까지 떨어지고 말았다.남원시는 2010년 1등급에서 올해 4등급으로 떨어졌고, 임실군은 3등급에서 2등급으로 올라갔다 다시 4등급으로 떨어지는 등 전반적으로 부진했다.그나마 전북도교육청은 반부패 인프라 구축과 정책 투명성 제고, 부패유발 요인 개선 등을 추진해온 가운데 예전보다 나아진 2등급에 이름을 올렸다.전북도청도 올해까지 3년 연속 2등급을 받으면서 전반적으로 도내 기초단체들과 비교할 때 좋은 성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권익위 관계자는 "올해 청렴도 평가는 평가자를 관련 학회나 출입, 국회 보좌관, 산하기관, 직능단체 관계자 등으로 확대한 가운데 호의적 응답을 유도하는 등의 신뢰도 저해행위에 대한 감점도 강화해 실효성을 높였다"라고 말했다.

  • 정치일반
  • 구대식
  • 2012.11.27 23:02

정남식 병원장은 - DJ 주치의 12년…국내'VIP 전담 의사'로 명성

2009년 8월 18일 오후 1시 43분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정남식 심장내과 교수는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인공호흡기를 뗐다. 사망선고를 내린 것이다. 이를 지켜보던 부인 이희호 여사는 오열했고, 김 대통령의 3남은 '아버지'를 부르짖었다. 한국정치의 한 시대가 막을 내리는 순간이었다.정 병원장은 1998년 2월 김 대통령의 심장 주치의로 선정된 후 12년 동안 건강을 돌봤다. 가족이나 측근보다 더 자주 DJ의 얼굴을 볼 기회를 가졌다. 서거 당시에는 37일 동안 병원에서 숙식을 함께했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사투를 벌였던 DJ였지만 이를 지켜보면서 가슴을 쓸어내린 사람은 정 병원장이었다. 정 병원장은 DJ와 많은 대화를 나누고 가르침도 받았다. 하지만 건강에 관해서는 의사를 절대 신임하고 따라준 고마운 환자였다. DJ는 다른 사람에게 폐를 끼치는 것을 싫어했다. 고관절이 불편해 걷기를 잘 못해 수영을 권했으나 끝내 하지 못했다. 자신이 수영장에 가면 경호원이 힘들고 손님들도 불편하다는 이유에서였다. 마찬가지로 어디를 갈 때 예우 차원에서 신호등을 조작하는 것도 싫어했다.정 병원장은 DJ 말고도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최순영 전 신동아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 김원기 국회의장, 정대철, 박지원, 개그맨 이용식 씨 등 유명인사의 진료를 도맡았다. 그만큼 실력을 인정받은 우리나라 최고의 심장전문가다. 정 병원장은 1952년 전주에서 장수군수를 지낸 정성봉씨의 8남1녀 중 6남으로 태어났다. 전주 중앙초등학교와 북중, 전주고를 거쳐 연세대 의대를 졸업했다. 고려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학계 등 다양한 사회활동을 펼쳤다. 1999년부터 '심장과 혈관'편집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한국심초음파학회 이사장, 한국항공우주의학협회 회장, 대한내과학회 내과분과 고시위원장, 연세의대 심혈관연구소장, 연세대 의과대학장, 의학전문대학원장 등을 역임했다. 또 현재 연세의료원 발전기금 기획위원과 대한민국 의학한림원 감사, 연세대 총동문회 운영부회장, 보건복지부 국민고혈압사업단 부단장, 중앙약사심의위원, 대한심장학회 이사장 등을 맡고 있다. 전주 북중 시절에는 전국연식정구선수권대회에 나가 준우승을 하는 등 스포츠에 만능이며 서예도 수준급이다. 수많은 논문과 함께 '최고의 고혈압 식사가이드''심장병 완치설명서'등의 저서가 있다.

  • 기획
  • 기타
  • 2012.11.27 23:02

전주 출신 정남식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장 "환자 진료할 때 항상 내 가족이라 생각"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은 우리나라 서양식 병원의 효시다. 1885년 광혜원 창립 이래 127년 동안 의료계의 가장 빛나는 자리를 차지하며 민족적 고난과 호흡을 같이했다. 더불어 기독교 정신을 전파하면서 '임상하면 세브란스병원'이라는 자긍심으로 가득하다. 의료진 등 직원수만 6000명이 넘고 외래환자 9000여 명 등 하루 3만5000여 명이 북적인다. 거대한 함정과도 같은 이 병원을 이끄는 정남식 병원장(60)은 우리나라 최고의 심장전문가로 꼽히는 인물. 특히 김대중 전 대통령 등 'VIP 전담의사'로 이름이 높다. 그런 만큼 그를 만나기가 쉽지 않았다. 3개월 전부터 인터뷰를 요청, 가까스로 시간을 잡았다. 병원장실에서 가진 1시간 30분의 인터뷰 동안 4-5차례 긴급한 용무로 자리를 비우는 바람에 인터뷰가 중단됐다 이어지곤 했다.- 늦게나마 축하드립니다. 지난 8월 병원장 취임 후 벌써 4개월이 되어 갑니다. 세브란스 병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병원으로서, 한국 의료계의 선구자라는 자부심이 대단하다고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127년 동안 정상의 교육기관이자 국민을 치료하는 의료기관으로 버틸 수 있는 힘은 구성원들의 주인의식에서 나왔다고 생각해요. 주인이 갖는 생각과 주인 아닌 사람이 갖는 생각은 백이면 백 가지가 다르거든요. 생각이 다르니 행동이 다르고, 행동이 다르니 미래가 달라지는 거죠. 이것이 곧 세브란스 병원의 자부심입니다."- 세브란스병원의 수장으로서, 환자들에 대해 남 다른 진료철학을 갖고 계시는 것으로 아는데요?"환자들이 왜 세브란스에 올까를 생각해 보면 분명해져요. 환자들은 어떤 절실함을 가지고 전국 방방곡곡에서 병원을 찾는거죠. 환자들이 갖는 그 마음을 저희 병원이 얼마나 알아주고 있는지, 어떻게 환자들의 마음을 편하게 해줄 것이냐가 과제에요. 내 가족처럼, 환자가 나의 아버지 어머니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문진, 검사, 치료 등 전 과정에서 환자를 내 가족이라고 생각하는데서 최선의 치료가 나온다고 생각해요.'내 몸을 맡길 수 있는 병원하면 세브란스'를 떠올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병원장을 맡으시면서 역점을 두고 계시는 사업은?"새로운 의료기술과 신약을 개발하는 연구 중심 병원의 역할, 난치병을 치료하는 4차 병원으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어요. 4차 병원으로 도약하기 위한 새로운 터닝포인트는 내년 초 문을 여는 에비슨의생명연구센터에서부터 시작될 겁니다. 또 2014년 문을 여는 암병원은 환자 중심의 다학제 진료시스템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통합진료를 선보일 계획이에요. 난치병 치료모델을 개발하고 새로운 항암제를 개발하는 데 집중해, 암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겁니다."- 원장님은 의료계에서 'VIP 전담의사'라 불릴 만큼 정계 재계 문화계 거물인사들의 진료를 도맡아온 것으로 유명합니다."나이가 들게 되면 대부분 심혈관에 문제가 생기다 보니, 심혈관 전문의인 제가 유명 환자들을 많이 보게 된 것 같아요."- 특히 원장님은 김대중(DJ) 대통령 심장 주치의를 오랫동안 맡으셨습니다. 서거 당시에도 함께하며 돌보셨는데 힘들지 않았습니까?"김 대통령께서는 100점짜리 환자였어요. 주치의를 100% 신뢰하고 지시사항을 철저히 따랐거든요. 80대 이상의 고령환자가 심장투석을 받을 경우 5년간 생존율이 20%가 안 되는데 김 대통령께서는 6년 반 동안 투석을 받았어요. 그런데 노무현 대통령 서거가 있은 후 건강이 악화되기 시작했어요. 휠체어를 탄 채 뙤약볕이 내려쬐는 서울역광장 분향소에서 2-3시간 동안 차례를 기다려 조문을 하고 연설을 한 후부터 시름시름 앓았습니다."- 오랫동안 DJ를 돌보면서 에피소드가 많았을 텐데요?"김 대통령께서는 의료진에게 한 번도 반말을 하지 않았어요. 겸손과 친절이 몸에 밴 환자였죠. 항상 '감사합니다, 수고하십니다'는 말을 잊지 않았거든요. 또 김 대통령께서는 책을 정말 좋아하셨어요. 14-15시간 걸리는 비행기 안에서도 의자를 뒤로 젖히는 법이 없이 꼿꼿하게 앉아 책을 보시거나 글을 쓰셨어요. 책 보는 습관 때문에 엉덩이에 물집이 많이 생기셨죠. 또 폭 넓고 깊은 독서와 해박한 지식, 열려있는 사고에 놀란 적이 많았어요.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육군교도소에서 사형선고 받기 전 타협하지 않은 이유를 들었을 때에요. 김 대통령께서는'사람이 물에 빠져서도 죽고 아파서도 죽는데, 내가 불의와 타협해서 목숨을 연장하는 것은 두 번 죽는 것과 마찬가지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셨을 때 감동을 받았습니다."- 김우중 회장 등 다른 분들 얘기도 꽤 있을 텐데요?"김 회장님은 2005년 수술을 한 이후 요즘도 한두 달에 한 번씩 병원에 직접 나오셔서 진료 받고 있어요. 얘기를 나눌 기회가 많았지만 예전 대우 얘기는 잘 안 꺼내세요. 지금도 항상 세계 경제에 대한 관심을 갖고 많은 구상을 하는 것을 보면서 '영원한 기업인'이란 느낌을 받았어요. DJ 대통령께서도 김 회장을 굉장히 훌륭한 기업인이라고 높이 평가했어요."- 감수해야 할 어려움도 많을 것 같은데요?"주말여행 중 병원으로 급히 불려 들어간 경우가 수차례고, 한밤 깊은 잠에 빠졌다가 '응급 전화' 벨 소리에 깨는 일이 부지기수였어요. 그것은 일반 환자도 마찬가지에요. 심장병의 특성상 그런 것이죠." - 심장질환을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심장은 몸의 엔진이에요. 모든 에너지를 전달하는 중요한 기관이죠. 중년을 지나면 정기적으로 심장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많이 웃고 원만하게 사는 게 심장에 이롭고요. 심장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식생활 개선이 중요해요. 동맥경화를 유발하는 협심증과 심근경색이 특히 젊은 층이나 중년층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을 보면 분명 식습관에 문제가 있는 거죠. 또한 여가를 제대로 즐겨야 해요.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현대인은 여가활동 등으로 스트레스를 풀어야 하지만 풀 곳이 마땅치 않아요. 정부와 기업체가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 사회체육시설을 많이 마련하는 것도 하나의 해결방법입니다." - 그러면 원장님은 평소 건강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시는지 궁급합니다. "식습관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요. 육류를 적게 먹고 채소를 많이 먹는 식으로, 가능하면 선조들이 먹던 방식대로 소박하게 먹으려고 해요. 또 게을러서 꾸준히 못하지만 운동하려고 노력해요. 운동은 아령팔굽혀펴기 등 근력운동과 빨리 걷기등산 등 심폐기능을 좋게 하는 운동을 1주일에 3번 이상 합니다." - 전국적으로 의대 열풍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오랫동안 의학교육에 몸담으셨는데 이에 대해?"이것은 사회적 현상으로 봐야 할 것 같아요. 저희가 학교 다닐 때 최고학과는 공대 화공학과, 전자공학과였거든요. 요즘 좋은 인재들이 의대로 들어오지만 의사는 그 목적이 직업인으로, 생활인으로 변해가는 것 같습니다. 의사는 성실하게 봉사하고 책임감을 가지고 생명을 보장할 수 있는 투철한 직업의식을 가진 사람이 필요한 거지, 천재가 필요한 게 아녜요. 정말 우리가 필요한 것은 새로운 아이디어로 국가산업을 일으킬 수 있는 이공계통의 인재와 이걸 이끌어 갈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만들어낼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해요. 이런 산업이 뒷받침되지 않는 나라는 결코 오래 존치될 수 없다는 게 제 생각이에요. 그것은 국가정책이 먼저 바뀌어야 해요. 정책이 바뀌지 않으면 의대 열풍이 절대 사라지지 않을 거예요."- 의학전문대학원 폐지에 앞장섰는데 이유는 뭡니까?"국가가 정책적으로 의전원을 만들어 훌륭한 의학자를 키우겠다는 게 근간이었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았거든요. 이공계 학문이 의전원 들어가는 하나의 코스로 활용되는 면이 너무 많았어요. 훌륭한 의학자가 만들어지는 건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그 이후에 자기 연구분야를 평생 연구해 가는 트랙이 중요한 거다, 그러려면 국가에서 먼 장래를 보고 기간산업을 키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거죠. 영국과 독일 일본 모두 6년제다, 그런데 가장 고비용 저효과인 미국이 8년제다. 미국은 의생명과학이 발전한 나라지만 전 세계에서 두뇌를 수입하는 나라다. 결국 연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주는 게 중요하지 의전원을 만들어서 6년을 8년으로 늘렸다고 해서 의생명과학이 발전하는 것 아니다. 그런 논리였죠."- 의학을 전공하게 된 동기는 뭐였습니까?"저는 사실 인문계통이 더 맞는 분위기에서 자랐어요. 그런데 그 당시 우리 환경이 너무 열악했잖아요. 첫 번째는 세계로 나가서 일할 수 있는 그런 직업이 좋겠다고 생각을 했죠. 두 번째는 전주 예수병원을 가면 분위기가 매우 좋았어요. 흰 가운 입고 외국에서 온 의사들이 환자를 고쳐주는 분위기가 꿈을 갖게 해줬어요. 저도 의사가 돼서, 외국에 나가 선교사 의사들처럼 환자를 고쳐주면서 살 수 있는 직업이 좋겠다, 그게 맞아 떨어진 거죠."- 그러면 그 때부터 기독교를 믿었습니까?"처음에 교회에 간 것은 예수님을 만나기 위해 간 게 아니고 영어를 배우기 위해서, 선교사가 하는 크리스천 바이블 세션에 들어갔어요."- 고등학교 때 얘기인가요?"그래요. 영어를 배우기 위한 욕심에서 교회를 다녔는데 (당시) 마음속에 하나님을 담고 그러지는 못했어요. 그게 교회와의 첫 인연이죠. 제가 해외에 나가기 위해서는 영어를 잘 해야겠다, 직업은 의사를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그게 꿈이었는데 대학 졸업하면서 확 바뀌었죠."- 존경하는 의학자는?"저는 우리 세브란스를 일으킨 에비슨(O.R.A vison 1860-1956)박사를 존경합니다. 사람들이 에비슨 박사를 잘 모를 거예요. 슈바이처보다 훨씬 훌륭한 분이에요. 슈바이처는 독일 사람으로 아프리카 오지에 가서 환자를 치료했지만 의사를 키우진 않았죠. 당시 아프리카 가는 거나 한국에 오는 거나 똑 같아요. 그런데 에비슨은 오셔서 왕도 봤고(진료) 백정도 봤어요. 백정이라는 제도를 없애도록 건의문도 올렸고요. 또 백정의 아들을 1대 의사로 만든 게 에비슨에요. 그래서 하류 클래스 사람들을 치료해 주면서 그 사람들을 교육시켜 의사를 만들고, 의사를 양성하는 의학교를 처음 만들었죠. 37년을 봉사하고 가셨어요. 그 다음에 연희전문학교를 언더우드가 설립하셨잖아요. 이 분은 몸이 아파서 2년 있다가 도로 돌아가셨어요. 그 이후로 17년을 연희전문학교와 세브란스 의학전문학교 양쪽 교장을 하셨어요."- 세브란스 병원을 짓는데 돈을 기탁받은 것도 그 분이 아닌가요?"그게 키워드에요. 그 분이 1893년에 오셔서 근무하다가 1900년도에 세브란스를 만드셨어요. 미국의 카네기 홀에서 열린 만국선교대회에서 에비슨이 강연을 했어요. 그 때 자선사업가인 세브란스(L.H. Severance 1838-1913)가 듣고 감동을 받았어요. 그래서 4만5000달러를 기부했어요. 나는 한국에서 활동하는 선교사인데 한국에 현대식 병원이 필요하다며 두 가지 말을 했어요. 배려와 일치화합(Comity and Unity)이에요. 배려가 뭐에요? 남을 역지사지(易地思之)하라는 거예요. 남을 존중하지 않으면 배려할 수 없어요. 또 남을 배려하고 존중할 때 하나가 될 수 있어요. 이 분은 캐나다 토론토 의과대학의 교수이자 시장의 주치의로 잘 나가는 사람이었죠. 또 만삭의 부인과 아이들이 있어서 여행하다 잘못하면 죽을지도 모르는데"- 심장의학을 전공하게 된 계기는?"1970년대 말 전공하게 됐는데요. 당시 심장의학은 개업도 할 수 없고, 그 당시 심장병 환자는 가난한 사람이 너무 많았어요. 선천성 심장병이나 심장판막증 등 다 가난한 사람이 생기는 거니까요. 외국에 나가 치료를 받지 않으면 죽는 거고. 그런데 잘 진단하고 치료하면 드라마틱하게 좋아지는 환자를 많이 봤어요. 이건 정말 너무 보람 있는 거예요. 지금은 병 패턴이 바뀌었어요. 못살 때 생기는 심장병은 거의 다 없어지고 이제는 잘 살아서 생기는 심장병이 생겼어요."- 끝으로 고향의 자라나는 후학들이 꿈과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말씀을 부탁드립니다."두 가지라고 생각해요. 하나는 청소년기의 꿈이 중요하다. 꿈이 없는 사람은 죽은 거나 다름없다고 생각해요. 또 하나는 그 꿈을 위해 현실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정말 중요해요. 제가 그동안 여러 분을 만났지만 정말 남다른 노력을 했더라고요. DJ, 김우중씨 등, 다 꿈을 갖고 있었어요. 꿈이 중요한 건데 하다 보니까 꿈이 이루어지는 거예요. 꿈만을 위해서 전심을 다한 게 아니고. 꿈이라는 게 비전인데, 허황된 꿈이 아니어야 한다는 것, 꿈을 꿀 때 혼자 꾸는 것보다 부모 선배 친구와의 대화가 중요해요. 그리고 요즘 젊은 학도들은 IQ(지능지수)는 높은데 EQ(감성지수) NQ(공존지수) WQ(지혜지수)는 부족한 것 같아요. 자기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글쓰기나 고전읽기 등 인문학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 기획
  • 조상진
  • 2012.11.27 23:02

전주천 급류 사고 '의로운 교사' 기간제 계약 끝나 '학교 떠날판'

전주천에서 급류에 휩쓸려 떠내려가던 해맑은어린이집 아이들을 구조해 의인으로 불렸던 전주해성중 체육교사 김상현씨(46당시 전주성심여중 순환교사사진)가 학교를 떠나야하는 상황에 처해진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김씨는 정규직 교사가 아닌 1년마다 계약을 하는 기간제 교사로, 최근 '내년 2월말로 계약기간이 끝나면 학교에서 계약을 하지 않겠다'는 통보를 받았다.매년 초등학교 졸업생수가 감소, 학교 측에선 재정상 어려움 등으로 기간제 교사를 두기 어렵다는 것.김씨는 지난 1995년 해성고 테니스 코치로 부임한 뒤 전국체전 동메달, 문화관광부장관기 3위, 전 한국선수권 복식 우승, 전국학생선수권 개인전 준우승 등의 성과를 거뒀으며, 2007년부터 해성중에서 기간제 체육교사로 근무해왔다.정들었던 학생들과 이별해야 하는 상황에 처한 김씨는 "그동안 매년 계약을 연장해오며 근무해왔다"면서 "학교에서 재정상의 이유로 연장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고 더 이상 부탁할 염치가 없다"고 말하며 고개를 떨어뜨렸다.해성중 관계자는 "매년 초등학교 졸업생수가 감소하면서 우리학교의 학급수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면서 "상황이 이렇다보니 더 이상 기간제 교사를 두기 어려운 상황이다"고 말했다.김씨의 안타까운 사연을 뒤늦게 알게 된 해맑은어린이집 임행이 원장과 교사, 학부모들이 나섰다. 이들은 김씨의 정규직 채용을 요청하는 내용의 청원서를 전북도교육청에 제출키로 했다.이들은 "김 교사 같은 의인이 교직을 떠난다면, 그리고 기간제와 같은 불안정한 지위에 놓여 있다면 사회적이나 교육적으로 큰 손해가 아닐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사명감이 투철하고 사랑을 몸소 실천하는 교사가 교직에 많이 있을 때 학부모들 또한 안심하고 자녀를 학교에 보낼 수 있지 않겠냐"며 정규직 채용을 청원했다.해맑은어린이집 임행이 원장은 "위기상황에서 몸을 아끼지 않고 아이들을 구한 김 교사처럼 정의로운 사람은 드물다"면서 "김 교사는 사회에 꼭 필요한 분으로, 이런 분이야말로 오랫동안 교직에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임 원장은 "우리 어린이집 교사와 학부모, 전주시의 어린이집 교사와 시민들에게 서명을 받고 있으며, 현재 100여명이 서명했다"면서 "재단을 설득해 도교육청에 청원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김씨는 지난 1일 오전 10시 40분께 전주시 동서학동 전주천에서 징검다리를 건너다 급류에 휩쓸려 물에 빠진 어린이집 아이들 3명을 구조해 전북경찰청장과 전주시의회 의장 등으로부터 표창과 감사패 등을 받았다.

  • 사회일반
  • 김준호
  • 2012.11.27 23:02

"광고 클릭만 하면 수당준다" 1400억대 인터넷 다단계 사기극

인터넷 광고를 클릭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돈을 벌 수 있다고 속여, 수만 명의 회원을 모집한 뒤 투자금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전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6일 인터넷 광고사업을 통해 막대한 수익금을 낼 수 있다고 속여, 4만 여명으로부터 1400억원대의 투자금을 유치해 이중 200억 원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다단계업체 대표 송모씨(43)를 구속했다.경찰은 또 송씨와 함께 다단계업체를 설립한 뒤 회원 모집을 돕고, 수익금을 받아 챙긴 이모씨(50목사) 등 1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광역수사대 박종삼 대장은 "피의자들은 뒤늦게 회원으로 가입한 회원들의 투자금을 앞서 가입한 회원들에게 수당으로 지급하는 수법으로 회원 수를 늘려왔다"며 "조기에 검거가 이뤄지면서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범행수법 = 구속된 송씨 등은 지난해 12월, 3개의 인터넷 쇼핑몰을 차린 뒤 투자자를 모집했다. 1구좌에 33만원~550만원을 투자하면 매일 3000원~1만원의 수당을 회사가 존속하는 한 평생 받을 수 있다고 속였다.투자자들은 회사 측이 제공하는 인터넷 광고를 본 뒤 이를 SNS(쇼셜네트워크)를 이용해 불특정 다수에게 매일 1차례씩 광고 내용을 전달했으며, 그 댓가로 수당을 받았다. 또 신입회원을 소개하면 1명당 10~20%의 성과금을 별도로 받았다.문제는 이들에게 제공된 수당과 성과금이 쇼핑몰 운영 수익금이 아닌 후순위자들의 투자금액에서 지출된 것. 1400억 원의 투자금 중 1200억원이 수당지급에 사용됐고, 200억원은 회사 운영비 등으로 사용됐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경찰 관계자는 "일반회사는 제품 등을 판매해 나온 수익으로 직원의 월급을 주거나 경비로 사용하는데, 이 회사는 지속적으로 투자자를 모집해 그들이 낸 투자금으로 기존 가입자들에게 수당을 주는 전형적인 다단계형태의 영업을 해왔다"고 설명했다.이 관계자는 이어 "실제 이들이 운영한 3곳의 쇼핑몰 수익은 지난 1년 동안 3억 원에 불과했다"며 "돌려막기 식으로 회사를 운영했기 때문에 초기 가입자를 제외한 상당수 투자자는 투자금 조차 회수하지 못하는 피해를 봤다"고 덧붙였다.△교회 신도들 왜 표적이 됐나 = 경찰이 추산한 이번 사기사건 피해자 4만 여 명 중 3만 여명이 개척교회 목사와 신자들이다. 피의자들은 다단계 회사 운영에 들어가는 막대한 비용을 줄이는 동시에 쉽게 투자자를 모집하기 위해 개척교회 목사들에게 접근했다.개척교회 목사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고, 신도들에게는 무한신뢰를 받고 있다는 점을 악용했다. 2000여명의 개척교회 목사에게 무료로 33만 원짜리 4개 구좌씩을 제공하고, 매월 문자발송에 따른 수당을 지속적으로 지급했다.경찰 관계자는 "문자 발송만으로도 수익을 얻게 된 개척교회 목사들이 이들의 사기행각에 속아 신도들에게 이 같은 사실을 홍보하면서 교회 신도들의 피해가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 경찰
  • 박영민
  • 2012.11.27 23:02

"단기간 고수익 보장, 일단 의심해야"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서민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 다단계사기범들을 조기에 검거해 더 많은 피해를 예방할 수 있어 경찰관으로서 보람을 느낍니다."1400억원 대 다단계금융피라미드 조직을 일망타진하는데 주역을 담당한 전북경찰청 광역수사대 김범석 강력2팀장(40·경위)은 지난 9월말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다단계업체가 성행하고 있다는 첩보였다.수사에 착수한 김 팀장은 직접 투자자를 가장해 5차례 이상 업체의 설명회에 참석했다. 그리고 범죄사실 구증을 위해 피해자들을 찾아 나섰다. 하지만 피해자들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김 팀장은 "피해자들이 다단계라는 것은 인정을 하면서도 일정금액의 수당을 받다보니 사기라는 것을 인식하지 못해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수사과정에서의 어려움을 술회했다.그는 이어 "서민들이 경기가 어렵다 보니 단기간에 고수익을 낼 수 있는 쪽으로 눈을 많이 돌리면서 다단계사기피해자의 대부분이 서민"이라며 "서민경제를 좀 먹는 다단계범죄자들에게는 더욱 엄중한 처벌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김 팀장은 아울러 "은행금리가 보통 4% 미만인데, 고수익을 보장한다며 소비자를 현혹하는 광고를 보면 일단 수사기관이나 금융감독원에 의뢰해 회사의 상태를 살피고, 투자를 해야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 경찰
  • 박영민
  • 2012.11.27 23:02

여고생들 이웃사랑 '겨울비 추억'을 쌓다

▲ 26일 연탄배달봉사에 나선 호남제일고 3학년 7반 학생과 담임선생님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전북일보가 주최하고 '(사)따뜻한 한반도 사랑의 연탄 나눔 운동'이 주관하는 사랑의 연탄 나누기 운동이 전주에서 진행됐다. (사)따뜻한 한반도 사랑의 연탄 나눔 운동 전주지부는 26일 호남제일고 학생들과 함께 전주시 대성동 강모씨(69여) 등 기초생활수급자 4세대에 300장씩의 연탄을 전달했다.이날 전달된 연탄은 전주지부가 후원했으며, 연탄 배달 자원봉사에는 전주 호남제일고 3학년7반 학생 30여명이 참여했다. 비가 내리는 날씨속에서 참가 학생들은 우비를 입고 직접 연탄 1200장을 배달했다. '연탄을 처음 날라 본다'는 왕은아 양(18)은 "연탄 나눔 운동에 처음 참여했는데, 할머니 할아버지들께서 기뻐하시는 모습을 보니 보람을 느끼고 즐겁게 배달할 수 있었다"면서 "연탄으로 겨울을 나는 가정에서는 연탄가스의 위험이 있는 만큼 이분들의 가정에도 도시가스가 들어가 연탄 걱정 없이 따뜻하게 겨울을 보냈으면 한다"고 말했다.담임인 최근창 교사는 "학생들이 어렵게 생활하는 사람들의 삶을 보고 직접 연탄을 나르면서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도록 봉사활동에 참여했다"면서 "궂은 날씨도 아랑곳하지 않고 학생들이 밝은 모습으로 봉사활동에 참여해줘 고맙다"며 제자들을 대견해 했다.이날 연탄 300장을 받은 강모씨(69)는 "보내주신 연탄으로 올 겨울 따뜻하게 지낼 수 있게 돼 마음은 놓이지만 비가 오는 날씨에 여학생들이 직접 배달을 해 미안하고 고맙다"고 전했다. 자원봉사 참여와 후원은 연탄 나눔 전주지부(287-6013)로 문의하거나, 전주지부 후원계좌(전북은행505-23-0318088)로 할 수 있으며, 군산지부(443-3229농협 351-0183-5005-03)와 익산지부(837-7722전북은행 603-13-0320029)로도 문의 및 후원이 가능하다.

  • 사회일반
  • 강정원
  • 2012.11.27 23:02

자연생태 거스른 전주천 생태학습장

26일 오전 전주시 덕진구 덕진동2가에 위치한 전주천생태학습장은 을씨년스러웠다. 온통 잿빛으로 물든 고사식물 위로 빗줄기까지 뿌리면서 삭막하기 그지 없는 분위기였다. 지난해 초 문을 연 이곳은 당시만해도 관목류, 초화류, 수변식물 등 45만주가 심어졌었다. 하지만 현재 이곳에서 살아남은 식물들은 그리 많지않아 보였다. 전주천옆에 조성된 인공습지에는 죽은 식물들로 채워져 있었으며, 무심한 오리들만 개장 2년만에 초토화된 이곳을 지키고 있을 뿐이다.전주시민들에게 쉼터를 제공하기 위해 조성된 전주천생태학습장이 관리부실로 몸살을 앓고 있다.전주시에 따르면 지난 2010년 3월 전주천의 금학보와 추천대교 사이 둔치 2만1000㎡를 대상으로 인공생태습지와 수변공원 등 전주천생태학습장 조성에 착수, 같은 해 12월 공사를 마무리했다. 전주천생태학습장에는 국비 등 17억5000만원이 투입됐으며, 초화류 약 44만본을 비롯해 관목류 1만1000여주, 수변식물 1만여주 등이 식재됐다. 하지만 이곳은 조성당시부터 주차장부족 등 시민들의 접근이 쉽지 않아 부적합한 위치에 대한 논란이 적지 않았던데다, 생태학습장내에 심어진 해당화영산홍 등 일부 식물들은 하천생태계와 어울리지 않은 탓에 착근도 못한 채 고사위기에 처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실제로 이곳에 심어진 덜꿩나무는 하천보다는 산간지역에서 자생하고, 해당화도 염분이 많은 바닷가에서 잘 자라는 야생화로 알려져 있다.더욱이 해마다 장마 때면 전주천이 범람하면서 이곳에 인위적으로 식재된 초화류와 관목류 등이 급물살에 떠내려가고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전주시가 지난달 19일 실시한 하자감사에 나선 결과 12만2500여주가 고사한 것으로 공식확인됐고, 고사식물수는 갈수록 늘고 있는 실정이다.최근 전주시 행정사무감사에서 전주천생태학습장 관리부실을 지적한 전주시의회 구성은 의원(서신동)은 "큰 비가 오면 대부분의 식재식물들이 휩쓸려 내려갈 수 있는 하천변에 대규모 야생화단지를 조성했다는 발상자체가 문제"라면서 "전주천생태학습장을 현재처럼 유지하기 위해서는 해마다 적지않은 예산을 들여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전주시가 별다른 문제의식을 못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구 의원은 "자연생태를 거스르는 생태학습장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절실하다"면서 "이제부터라도 전주천에 어울리는 식생, 잔디광장옆 그늘목식재, 징검다리 교체 등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이에 전주시 관계자는 "고사식물들에 대해서는 시공사와 협의해 하자여부를 따질 것"이라면서 "조만간 전면재조사는 물론 생태하천협의회를 열고 전주천생태학습장에 적합한 식물을 재선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진우기자

  • 사회일반
  • 정진우
  • 2012.11.27 2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