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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술보호제 - 겨울철 메마른 입술 촉촉하게

올해 겨울은 특히나 춥단다. 날씨가 추운 것도 문제지만 건조함은 여성들에게 정말 큰 적이다. 스타킹을 신을 때도 건조함에 일어나는 각질은 큰 적이고 메마른 피부 때문에 화장이 들뜨는 것은 연중행사. 특히나 자꾸 트는 입술은 골칫덩어리다. 립스틱을 바를 수도, 안바를 수도 없고, 화장을 하면 더 악화되기 때문. 그래서 요즘은 색깔이 들어간 입술 보호제가 나오기도 한다.입술은 피부가 얇고 유수분을 조절하는 땀샘이나 피지선이 없어 수분 유지가 어렵다. 입술의 건조함은 입가의 건조함으로 이어지기도 하는데 자주 입술을 쓰는(?)덕에 아침, 저녁 관리만으로는 유지하기 힘들다. 하지만 요즘처럼 아무 때나 이용할 수 있도록 나온 입술 보호제들은 입술 관리를 수월하게 만들었다. 눈가용, 얼굴 전체용 등 부위마다 관리 화장품이 다른 것처럼 입술에 바르는 보호제도 따로 만들어지게 됐다. 신문 자료를 찾아보면 1984년 상하제약에서 겨울철 주력상품으로 입술보호제 '그대로'를 개발한 것이 시발. 그러나 외국에서는 약 100년 전에 발명된 것으로 보는데 바로 '챕스틱'(ChapStick)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다. 우리가 입술 보호제를 부를 때 쓰는 '챕스틱'이라는 이름은 원래 브랜드 이름. 파이저사(社)에서 판매하는 제품 이름으로 현재는 미국, 한국, 캐나다, 호주, 영국 등 다양한 나라에서 판매하고 있다. 이 제품이 나오기 전에는 입술 보호제를 손으로 찍어 바르는 형태였지만 손을 대지 않고 스틱을 돌려 바르는 형식 때문에 많은 사랑을 받았다.입술 보호제와 가장 많이 착각하는 것이 립 글로즈(Lip gloss)다. 혼용해서 사용하지만 사실 립 글로즈는 입술에 원래 광택을 주기 위해 만들어진 제품이다. 엄연히 따지면 보호제는 의학품에 가깝고, 립 글로즈는 화장품에 가깝다. 입술이 잘 트는 것이 걱정이라면 립 글로즈가 아닌 바셀린 성분이 들어간 연고나 보호제를 발라야 하는 것. 색깔의 유무 보다는 성분을 먼저 챙겨보고 여기에 덤으로 자외선 차단이 가능한 제품은 입술 보호력이 더 좋다.입술 보호제의 종류는 수백 개에 이르지만 바르는 타입에 따라, 성분에 따라 분류할 수 있다. 스틱 형태 이전에 있었던 손가락으로 찍어 바르는 것은 립밤이라고 부르는 제품으로 대부분 스틱보다 바셀린 성분이 더 많이 들었다. 또, 최근 들어서는 밤과 스틱의 장점을 모아 튜브 타입이 출시 됐는데 바셀린이 많이 들어 있는 제품을 튜브로 짜서 발라 손에 뭍이지 않아도 된다. 성분으로 제품을 고를 때는 유분, 수분의 비율과 자외선 차단이 가능한지, 천연 재료인지, 각질 진정 효과가 있는지 등을 고려하면 좋다.겨울 뿐 아니라 사계절 내내 입술이 튼다고 느끼거나 입술이 벗겨지는 정도가 심하다면 구순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구순염은 입술에 침을 바르거나 깨무는 습관 등에서 생겨나는 병. 또, 오랫동안 심하게 햇빛에 노출돼 특히 아랫입술에 염증 반응이 나타날 때도 생기는데 이 경우에는 악성 종양이 유발될 수도 있다. 특히나 날이 추워지면 입술이 트는 증상이 심해지는데 가벼운 증세에는 입술보호제, 바셀린, 보습제 등을 발라 입술의 건조함을 개선시켜주면 호전된다.

  • 주말
  • 이지연
  • 2012.11.23 23:02

"내가 짱" 찌질한 남자들의 'NO1' 사수 활극

터미널 앞 다방을 아지트로 삼고 시골 마을을 주름잡는 상근(김무열) 패거리. 동네를 차지했던 영광도 잠시, 형님인 세일(서동갑)의 갑작스런 귀환으로 2년 전 굴욕의 자존심과 의리를 지키기 위해 선택한 마지막 전쟁을 선택한다. 힘없는 자들의 꿈틀거림의 결과는 과연 해피엔딩일까?'개들의 전쟁'은 제목부터 거북하다. '청소년 관람불가'라는 수식 덕분에 잔인하거나 야함을 논하게 되고, 유명한 배우가 없어 보고 싶은 마음도 '없는'쪽에 가까울 것. 그런데 막상 영화를 까보면 이런 우려들은 하나씩 장점으로 승화된다.이 영화는 제목과는 달리 가슴 따뜻한 이야기가 중심이다. 조폭 혹은 건달을 업으로 하는 주인공들은 막상 그리 나빠 보이지 않고 그들은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 것, 더 이상 나빠지지 않을 것 이라는 것에 공감하게 되기 때문이다. 물론 영화가 '청소년 관람불가'를 달아야했던 것은 잔인함 때문이긴 하지만 오히려 배우들이 보여주는 심리상태의 이 영화의 백미. 더욱이 특급 배우 없는 '개들의 전쟁'에서 주인공 역의 김무열은 이 낭만을 최고로 끌어올렸다. 김무열이란 배우에 대한 새로운 발견을 할 수 있는 순간이기도 하다. 다분히 남성스러운 영화임은 틀림 없지만 여성관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것도 바로 이 부분. 더욱이 영화 중간 중간 스며있는 코미디 요소는 폭력도, 액션도, 심각한 감정선도 희석시켜서 적당한 장력을 유지시켜 준다. 영화 끝까지 이 즐거움을 놓치고 싶다면 어떤 편견도 없이 관람하길. '늑대 소년'처럼 푹 빠질 이야기는 아니지만 소소하게 기억될 작품이다.

  • 영화·연극
  • 이지연
  • 2012.11.23 23:02

잔인한 기록… 고문의 시대를 엿보다

영화가 언제나 즐거운 것은 아니다. 때론 너무 심각해 우울하고, 때론 현실적이라 마음이 불편하다. 그래서 혹자는 예술 영화는 무조건 피하고, 또 어떤 사람은 코미디 영화만 찾아본다 한다. 이번 주 개봉 영화는 심각하면서 현실적인, 재미있지만 독한 이야기 모두 포진했다. 날마다 변하는 컨디션처럼 그 날의 취향 따라 골라보면 된다.'남영동1985'는 우리가 지금 누리는 민주주의를 얻기 위해 대가를 치룬 누군가의 이야기다. 대선을 앞두고 '특정 당 밀어주기'라든가 '정치적 꼼수'라는 의견도 있지만, 인정할 건 인정하자. 모든 사설을 제쳐두고 그 때가, 그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자유가 과연 이 모습일지 말이다.군부 독재가 기승을 부리던 1985년, 민주화운동가 김종태(박원상)는 가족들과 목욕탕을 다녀오던 길에 경찰에 연행된다. 자주 경찰에 호출되었던 터라 큰일 아니라 여겼던 그는 정체 모를 남자들의 손에 어딘가로 끌려간다. 눈이 가려진 채 도착한 곳은 남영동 대공분실. 경찰 공안수사당국이 '빨갱이'를 축출해낸다는 명목으로 고문을 일삼던 곳이었다. 그날부터 김종태는 온갖 고문으로 좁고 어두운 시멘트 바닥을 뒹굴며 거짓 진술서를 강요받는다. 확고한 의지로 김종태는 진술을 거부하지만 '장의사'라 불리는 고문기술자 이두한(이경영)이 등장하면서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뒤바꾸는 22일이 시작된다.이 영화가 다분히 정치적으로 보이는 것은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인 고(故) 김근태 의원의 자전적 수기 '남영동'을 바탕으로 만들어 졌기 때문일 것.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벌어진 22일간의 고문 기록을 날짜별로 담아냈다. 영화를 보는 동안은 자동으로 미간이 찌푸려지거나 속이 울렁거리는 경험을 하게 될 것. 이 이야기가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것에 한번 놀라고, 그 모습이 잘 살아 있어 두 번 놀라게 되는 그런 영화다.잔인한 우리나라의 근대사를 가깝게 접할 기회. 이 시간이 있어 '남영동1985'같은 '문제적 작품'도 개봉하는 시대가 온 것 아닐까.

  • 주말
  • 이지연
  • 2012.11.23 23:02

전북역전마라톤대회 관전기 - 열띤 응원, 이게 바로 나눔과 배려

국내 최고기록를 수립한 김완기 선수를 비롯한 명실상부한 스타가 전북역전마라톤대회를 통해 탄생했음은 도민 누구나 아는 주지의 사실이다.이런점에서 전북역전마라톤대회를 주최해온 전북일보와 주관처인 전북육상연맹의 노고를 치하하지 않을 수 없다.육상경기는 달리고 던지고 뛰는 종합경기로 스포츠의 기본종목이다. 이는 순환기계 기능을 향상시키는 유산소운동의 대표적인 운동이어서 '100세시대'를 열고 있는 우리의 현실에서는 육상운동의 생활화로 심혈관계질환을 사전 예방적 차원에서 더욱 장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마라톤은 기원전 490년 그리스와 페르시아 전쟁에서 그리스의 승전보를 알기기 위해 달린 거리로서 강인한 체력을 요구하는 도로경기이다. 더위, 공기오염 정도, 오르막, 내리막길의 정도에 따라 레이스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페이스 안배가 승패를 좌우하는 경우가 많다.역전마라톤은 1923년 경성신보에서 주관한 경인역전경주가 효시다. 각 주자가 담당구역을 달린 후에 다음 주자가 어깨띠를 받아들고 달리는 경주다.24번째로 열린 올 전북역전마라톤은 첫날 전주에서 군산시청까지 52.1㎞(전북일보사-동산우체국-덕실4거리-익산역-광산초등학교-정수리-군산시청까지 6개구간)와 이틀째 남원시청에서 임실을 경유하여 전북일보사까지 61.1㎞구간에서 펼쳐진다.한 주자가 한 구간씩 대략 5~10㎞를 달린다.22일 열린 제24회 전북역전마라톤대회를 참관했다.출발 총성과 함께 도내 각 시군을 대표한 14명의 주자들이 힘찬 발걸음을 내딛었다. 향토의 명예를 위해 출전한 건각들이 추수가 끝난 만경강 주변 들녘을 지날때, 특히 마을이나 도심을 지날 때 많은 시민들이 열화같은 박수를 보내며 땀방울로 얼룩진 선수들의 피로를 풀어주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이게 바로 나눔과 배려라는 생각이 들었다."우리는 왜 달리는가"에 대한 물음에 인간 기관차로 일컬어졌던 자토베크는 "새는 날고 물고기는 헤엄친다. 그리고 인간은 달린다"고 명쾌하면서도 짧게 정의한 바 있다.인간은 생존을 위해 달리기를 하며 기록과 승부를 위해 달리기도 한다. 여기에는 경쟁 이상의 의미가 존재한다.우리의 숨겨진 행복을 발견하기 위한 행복을 꿈꾼다면 질주의 본능을 일깨우기 위해 우리는 노력해야 한다. 의족 스프린터 피스토리우스(남아공)는 "나에게는 단지 경쟁의 의미뿐만 아니라, 나는 훈련을 꿈꾸는 것도 사랑하고, 마지막까지 쏜살같이 질주하는 것도 사랑한다. 나에게는 달리기가 있는 것도 진정한 축복이다. 달리기는 단순히 도전이 아니라 내가 찾은 즐겁고 행복한 삶이다"라고 했다.육상이 인간의 삶에 얼마나 간절하면서도 중요한 것인지 알 수 있다.우리는 운동의 가장 기본이 되는 육상에 대한 이해와 태도 그리고 습관을 형성하는데 더욱 노력을 다해야 한다.더욱이 참살이 웰빙, 몸짱, 그리고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은 청소년기에 건강관리보다 입시가 지상과제로 등장한다면 그것은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체육시간이 감소되고 방과 후 사교육으로 체력발달이 되지 않아 비만을 동반한 성인병 유병위험이 높은 현실을 볼때마다 안타깝기만 하다.이번 제24회 전북역전마라톤대회를 보면서 학교 생활에서 체육의 기본이되는 육상종목에 대해 지도자나 선수가 보다 많은 신경을 써야한다는 생각을 해봤다.전문 엘리트 선수가 거의 없는 점을 볼때, 대학에서는 육상종목 팀 확보와 함께 전임교원 확보에 가일층 노력해야 한다는 필요성도 깨닫는 계기였다.이번 대회 운영 과정을 보면서 여성 선수의 참가 비율을 의무적으로 할당하는 방안을 제안하고 싶다.레이스에 참가하는 선수중 여성을 의무적으로 참가토록 독려해 함께 하는 역전마라톤이 되기를 기대한다.자메이카의 우사인볼트는 단거리의 명성으로 특급대우를 받고있고, 민간 외교대사의 역할을 톡톡히 해 2000년 개통된 고속도로를 '우사인볼트 고속도로'로 명명했다고 한다.그동안 전북을 넘어 대한민국 스타의 산실 역할을 해온 전북역전마라톤대회를 통해 우사인볼트 같은 대스타가 나오기를 기대하며, 도민 모두가 육상종목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 스포츠일반
  • 위병기
  • 2012.11.23 23:02

"역전마라톤, 선수들 기량 선보일 유일한 경기"

"엘리트 선수들이 참가할 수 있는 전북지역 유일의 마라톤대회인 전북역전마라톤대회가 화려했던 전북마라톤의 옛 명성과 자존심을 되찾는데 앞으로도 큰 힘이 돼 주길 기대합니다."제24회 전북역전마라톤대회 경기 운영을 총괄하는 한오교 임원장(53·전주 중앙중 체육교사). 그는 지난 1989년 1회 대회 때부터 올해 24회 대회까지 전북역전마라톤의 역사와 함께한 산 증인이다. 때문에 그 누구보다 이 대회에 거는 기대와 관심이 크다.한 임원장은 "예전에는 전북지역 장거리 엘리트 선수들이 자신의 기량을 보여줄 수 있는 대회가 여러 개 있었지만 현재는 전북역전마라톤대회 밖에 남지 않았다"며 "우리나라 마라톤을 대표하는 많은 스타 선수를 배출했던 역전마라톤이 더욱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러면서도 그는 "전북 출신 엘리트 선수들이 고향에서 자신의 기량을 뽐낼 수 있는 대회가 없고, 또 고향을 위해 뛸 수 있는 실업팀이 전북지역에 단 1곳 밖에 없는 것이 매우 아쉽다"며 "전북 육상 저변 확대를 위해 대회 신설은 물론, 실업팀 창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그는 아울러 "육상인의 한 사람이자 교육자로서 후배들과 제자들에게 건강한 육상의 매력을 알리는데 노력해 전북육상이, 전북역전마라톤 대회가 더욱 발전하는데 기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 스포츠일반
  • 박영민
  • 2012.11.23 23:02

"전북육상 발전 위해 온 가족 함께 뜁니다" 백도현 씨 부인·아들과 출전

전북지역 대표적 육상가족을 꼽으라면 군산시 육상경기연맹 백도현 전무이사(48) 가족을 들 수 있다. 이들이 제24회 전북역전마라톤대회에 떴다. 백 전무이사는 군산시 대표팀을 이끄는 감독으로, 부인 남미옥씨(47)는 응원단으로, 아들 승혁씨(22)는 선수로 참가했다.초등학교 4학년 때 장거리 선수로 육상을 시작한 백 전무이사는 대학 때까지 엘리트 선수로 트랙을 질주했다. 현재는 군산시 육상경기연맹 전무이사로써 엘리트 육상과 생활체육 육상 발전을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현장을 누빈다. 그의 이번 대회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그의 피를 물려받은 아들 승혁씨(22)는 현재 화성시청팀에서 중거리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지난해 전국실업대항 육상대회 1500m에서 은메달을 거머쥘 정도로 실력도 좋다. 이번 역전마라톤대회에서도 군산시 대표선수로 출전해 22일 경기 3구간에서 우승을 차지해 아버지의 목표에 힘을 보태고 있다.백 전무이사와 승혁씨가 육상인으로 승승장구 할 수 있었던 것은 현재 군산시교육청 육상전문지도자로 활동하고 있는 백 전무의 아내 미옥씨가 있어서 가능했다. 미옥씨는 군산시청 마라톤 팀에서 선수생활을 했다. 은퇴 이후에는 지도자이면서 생활체육 마라토너로 전국 마라톤대회를 누빈다.지난 10일 제주시 일원에서 열린 '2012 평화의 섬 전국역전경주대회'에 전북대표로 출전해 구간 우승을 차지했고, 전북 팀이 우승을 차지하는데 큰 힘을 보탰다.백 전무이사는 "저도 그렇고 아내도 그렇고 힘들게 운동을 했기 때문에 아들은 운동을 시키지 않으려고 했는데, 아들이 훌륭한 선수로 성장해줘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육상인 가족으로서 전북육상이 더욱 발전하는데 가족들과 함께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아들 승혁씨는 "아버지와 어머니가 육상선수 생활을 했었기 때문에 경기운영에서 미숙한 점 등에 대한 조언을 많이 받는다"면서 "다치지 않고 꾸준하게 운동을 열심히 해 태극마크를 달고 세계대회에서 우리나라 육상의 저력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 스포츠일반
  • 박영민
  • 2012.11.23 23:02

전북역전마라톤 - 군산시 3연패 향한 '산뜻한 출발'

군산시의 대회 3연패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2위를 향한 불꽃튀는 대결이 펼쳐지고 있다.전북일보가 주최하고 전북육상연맹이 주관하는 제24회 전북역전마라톤대회가 22일 대회 팡파르와 함께 본격 시작됐다.대회 첫날, 전주에서 군산까지 52.1㎞ 구간에서 펼쳐진 레이스에서 군산시가 막강한 전력을 뽐내며 당초 예상대로 여유있게 1위에 올랐다.6개 소구간으로 나눠 치러진 이날 경기에서 군산시는 2시간45분27초로 1위에 올랐고, 2위는 남원시로 군산시에 6분8초가 뒤떨어졌다.3위는 순산시에 9분10초가 뒤쳐진 순창군이 차지했다. 4위는 익산시, 5위는 정읍시, 6위는 임실군, 7위는 전주시, 8위는 장수군, 9위는 완주군, 10위는 진안군 이었다. 11위는 고창군, 12위는 무주군, 13위는 김제시, 14위는 부안군으로 나타났다.대회 첫날 군산시는 6개 소구간중 박재훈, 백승혁, 황태연, 문병승 선수 등 무려 4개 소구간을 석권했다.2소구를 정읍시 심종섭 선수에게 내주고, 4소구도 남원시 김수길 선수에게 1위자리를 빼앗겼으나, 군산시는 시종 우위를 보였다.첫날 경기에서 남원시에 6분8초를 앞선 군산시는, 23일 남원~전주간 61.1㎞ 구간에서 큰 실수를 하지 않는 한 우승 가능성이 매우 큰 상태다. 군산시청 마라톤 선수들이 워낙 출중한 기량을 갖춘데다, 생활체육 동호인들의 수준도 다른 시군에 앞선 것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관심사는 2위 자리에 쏠리고 있다.남원시, 순창군, 익산시, 정읍시 등이 막판 2위 다툼에 나설 것으로 보여 거리가 멀고 경사가 급한 남원~전주간 이틀째 경기에서 한치앞을 볼 수 없는 치열한 레이스가 펼쳐질 전망이다.한편 22일 오전 9시30분 전북일보앞 광장에서 열린 개회식에는 전북일보 서창훈 회장김남곤 사장과 임직원, 정찬익 전북육상연맹회장을 비롯한 육상인들이 자리를 함께했다.특히 최진호 도의회 의장, 박성일 행정부지사, 임정엽 완주군수, 장상진 전주부시장, 서정일 전북수영연맹회장, 윤택 도교육청 인성건강과장, 최형원 전북체육회 총무부장 등이 참석, 자리를 빛냈다.서창훈 회장은 대회사에서 "전북역전마라톤대회는 엘리트 스타 산실의 역할을 해왔지만, 최근들어 생활체육인들도 함께 참가해 기량을 겨루는 육상인들의 한바탕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면서 "멋진 레이스를 통해 향토의 명예를 빛내고 진정한 승부사의 기질을 발휘해서 전북 마라톤 수준을 한단계 더 높여달라"고 강조했다.최진호 도의장, 박성일 행정부지사, 정찬익 전북육상연맹회장은 축사와 격려사 등을 통해 "전북마라톤의 중흥 역할을 하는 이 대회가 매년 성공리에 치러질 수 있도록 힘을 모으자"며 "평소 갈고 닦은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해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전북마라톤의 맥을 이어가는 훌륭한 시험무대가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 스포츠일반
  • 위병기
  • 2012.11.23 23:02

화폭으로 끄집어낸 현대인의 엉킨 감정

서양화가 진창윤씨(47)는 치열한 삶의 현장을 기록하며 미래의 희망을 이야기 한다. 부조리한 현실을 고발하는, 사회성 짙은 작품들이 그의 작업의 중심에 있다. 미술의 생명력은 시대정신을 담는 데 있다는 게 그의 지론이기도 하다. 그래서 민주화통일 등을 주제로 한 작품들이 많다.그런 그가 이번에는 현대인의 삶에 주목했다. '너를 훔치다'는 전시 제목부터 범상치 않다(26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 5번째 개인전이다."현대인들은 자신의 내면의 마음과 목소리를 거부하거나 그것에 귀를 기울일 시간이 없다. 정서는 왜곡되고 메마르다." 그런 느낌을 풍길 수 있게 하얀 연기로 가득한 것처럼 어지럽고 혼란스러운 터치를 보여 준다. 그것은 세상의 혼돈에서 벗어나려는 몸부림과 삶의 어지러움 등을 화면 안에 표현하려는 의도다.인물보다 겉으로 보기에는 누구나 평온하며 즐겁고 때론 무표정하다. 그러나 그 화면 속의 인물들의 마음속에는 나름의 고초와 역경, 우울함과 슬픔 또는 고통들이 뒤엉켜 있다. 그런 개인 한명 한명의 마음을 훔쳐 깊숙한 곳에 자라잡고 있는 감정들을 꺼내어 화면으로 가지고 온다. 작가는 서로를 인정하며 함께 어울려 사는 세상, 그저 평범한 보통 사람들이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고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세상을 바랬다.아시아의 지금'(아라리오/북경),'전북 현대미술 다시읽기'(한국소리문화의 전당), JALLA전(일본/동경), 민족미술전(서울시립미술관), 민중미술 15년전(국립현대미술관) 등에 참여했다. 전북민미협전북민예총전북인물작가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11.23 23:02

역사의 상흔 간직 … 145년 만에 고국 품으로

19세기 중엽 조선은 출몰하는 서양 선박과 이들의 통상 요구로 대외 정세에 대해 위기감을 갖고 있었다. 여기에 청의 천주교 탄압 소식과 위정척사 운동의 전개는 결국 천주교의 대대적인 탄압으로 이어졌다. '병인박해'로 불리는 이 탄압으로 프랑스 신부를 비롯한 수천 명의 신도들이 처형당했다. 1866년(고종 3) 10월, 프랑스는 천주교 탄압 사건을 구실로 조선을 침략하여 이른바 병인양요를 일으켰다. 프랑스군은 강화도를 점령하고 서울로 진격할 계획이었으나 조선군 분전으로 전투에서 참패를 당하였다. 같은 해 11월 프랑스군 강화도의 장녕전. 외규장각 등 모든 관아에 불을 지르고 퇴각하면서 대량의 은괴와 외규장각에 보관되어 있던 의궤를 비롯한 189종 340여 책과 기타 자료 등을 약탈했다. 이들의 외규장각에 대한 방화로 조선 왕실 문화의 보고라고 할 수 있는 외규장각의 귀중한 왕실 관련 자료들이 세상에서 사라지게 됐다. 프랑스군에 의해 프랑스국립도서관에 이관된 외규장각 도서는 중국 도서로 분류되어 별다른 관심을 끌지 못했다. 그러던 중 1975년 이곳에서 일하던 재불학자 박병선 박사에 의해 그 존재가 알려졌다. 이후 1991년 서울대학교는 정부에 외규장각의궤 등 297책의 반환 추진을 요청하였고 정부는 그 목록을 프랑스에 전하여 반환을 추진하였다. 1993년 대한민국과 프랑스 간의 정상회담에서 프랑스의 미테랑 대통령은 '수빈휘경원원소도감의궤'(綬嬪徽慶園園所都監儀軌) 1책을 전달하고 외규장각 의궤를 반환할 의사를 밝혔으나 반환에는 별다른 진전이 없었다. 협상이 연기되거나 반환 방식에 견해 차이를 보이는 등 지루한 과정을 거쳤고 국내에서는 국제사법재판소를 통해서라도 무조건 반환시켜야한다고 주장하는 학술·시민단체의 외규장각 의궤 반환 운동이 확산되었다. 2010년 3월 협상은 다시 재개되었고 그 해 11월 12일 이명박 대통령과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서울에서 개최된 G20 정상회의 중 합의를 이뤄내 2012년 2월7일 양국 정부 간 합의문이 체결됐다. 이에 따라 외규장각 의궤 296책은 지난해 4월14일부터 5월27일까지 총 4회에 걸쳐 국내에 들어왔다. 이로써 1993년 돌아온 1권을 포함함 외규장각 의궤 297책이 돌아오게 된 것이다. 외규장각 의궤가 145년 만인 2011년에 고국에 돌아옴으로써 우리의 소중한 문화재가 제자리를 되찾게 되었다. 외규장각 의궤는 우리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타국에 머물러야 했던 역사적 상흔이기도 하나 또한 국민 모두의 염원과 각계 각층의 헌신적인 노력이 이루어낸 가슴 벅찬 역사적 산물이기도 하다."의궤는 단지 한 때에만 행하는 것이 아니라, 실로 만세에 걸쳐 행하는 제도인 것이다."('세종실록'권41, 세종 10년(1428년) 9월4일 기사) 라는 500여 년 전의 기록처럼, 외규장각 의궤가 고국의 품에서 우리 후손들에게 만세에 전해지기를 바란다. 황지현 국립전주박물관 학예사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11.23 23:02

'잘했느냐' 아닌 '왜 했느냐'에 주목…소리 토해내는 광대의 무대

지난 9월15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올려진 전주세계소리축제의 광대의 노래 '동리-오동은 봉황을 기다리고'. 짙은 어둠이 깔린 무대 위에는 북이 단출하게 놓여 있었다. 어둠 속에선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섞인 허스키한 음성이 천천히 흘러나왔다. 다소 어둡고 무거운 무대에 구원투수처럼 비춰진 소리꾼 정민영(36)씨가 주인공.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진지함과 진솔함 경계를 넘나든 무대에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세고 강한 역할을 많이 해오면서 스스로에게 점수를 주는 데 인색했던 그는 "광대의 노래를 하고 나서야 에너지를 분출하는 역할이 나에게 꼭 맞는 역할이라는 걸 알게 됐다"고 했다.판소리와 타악, 연극을 넘나드는 전천후(全天候) 예술가를 자처해오던 그가 처음으로 단독 공연을 갖는다. 24일 오후 7시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갖는 정민영의 '판 놀음'. "시간에 쫓겨 준비하는 거라 그런지 공연 이 다가오니까 부담스러워지네요." 그렇다고 해서 혼자 무대를 이끌어가는 것은 아니다. '쟁이'들을 불러내 어우러지는 판을 주선하는 형식. 판소리면 판소리, 악기면 악기, 연극이면 연극까지 진공청소기처럼 섭렵해오며 익혔던 내공을 집약시키는 무대를 두고 "좋으면 앞·뒤 안 가리고 달려 들었던 지난 시간을 중간점검 해보는 자리"라고 했다. 군산 개야도에서 10대를 보낸 그는 어렸을 때부터 당산굿을 좋아해 졸졸 따라다녔다. 소리가 좋아 판소리와 장구를 익혔고, 내친 김에 연극까지 도전했다. "판소리가 목소리의 표현이라면 타악과 연극은 몸짓의 표현이어서다." 그래서인지 어떤 장르의 무대이건 간에 스스럼없이 잘 어울린다. "'잘해야지'가 아니라 '왜 했냐'는 질문에 부끄럽지 않은 답을 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게 과제였어요. 판소리가 대중들과 소통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 보여줄 수 있는 소리꾼으로 나아가고 싶습니다." 국악평론가 윤중강씨의 말마따나 "대중은 진지함보다는 진솔함에, 억눌림보다는 솟구침에 반응한다." 무거운 것을 무겁게 표현하는 방식에 박수를 치는 이들은 점차 줄고 있다는 뜻이다. 그런 점에서 소리판에도 필요한 'B급 스타일'은 바로 그의 몫이 될 것 같다. 우진문화재단의 '2012 우리소리 우리가락' 선정작.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11.23 23:02

독일 명품 클래식 전주서 만난다

독일은 오케스트라 중심의 굳건한 기악 전통을 가진 나라다. 국내 음악계에서도 독일 오케스트라는 품질 보증 수표나 다름 없다. 현재로선 방송교향악단은 독일에 가장 많다. '뉴욕 타임스'가 '천재 지휘자'라고 극찬한 카렐 마크 시숑(41)이 이끄는 도이치방송교향악단이 전주를 찾는다. 올해 처음 내한하는 도이치방송교향악단은 한국과 인연이 깊다. 1980년대 30대 초반인 정명훈이 이 악단의 전신인 자르브뤼켄방송교향악단의 음악감독 겸 수석지휘자를 맡았다. 시숑은 명지휘자 주세페 시노폴리(1946~2001)와 발레리 게르기예프의 보조 지휘자를 거쳐 지난해 9월 도이치방송교향악단의 상임지휘자로 오면서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이 악단은 화려한 개인기가 중심이 되기 보다는 일사불란한 팀워크와 탄탄한 합주력을 내세운다. 이번 공연 레퍼토리는 악단과 지휘자의 장점이 잘 드러나면서 대중성을 고려한 곡들로 구성됐다. 유럽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차세대 대표 주자'로 알려진 한국계 독일 바이올리니스트 비비아네 하그너(35)가 협연한다. 하그너는 불과 12세 때 국제 무대로 나와 주빈 메타의 지휘 아래 이스라엘 필하모닉과 베를린 필하모닉이 역사적으로 조우하는 콘서트에서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킨 주인공. 한국 출신의 작곡가 진은숙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켄트 나가노가 지휘하는 몬트리올 심포니와 녹음해 음반으로 내놓았으며, 2년 전 한국을 방문해 정명훈이 지휘하는 서울시향과 함께 동일한 곡을 선물하기도 했다. 현대 음악에서 강점을 보여온 그가 이번 무대에서 완전히 다른 분위기의 곡을 선보인다. 차이코프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를 비롯해 베토벤의 '코리올란 서곡'과 브람스의 '교향곡 1번'이다. 공연은 23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독일 전통 문의 063)270-8000. VIP석 15만원, R석 13만원, S석 10만원, A석 7만원, B석 4만원.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11.23 23:02

지역가입자 건보료 평균 4천원 오른다

건강보험 지역가입자들의 소득재산 변동 내역이 건보료 산정기준에 새로 반영됨에 따라 이달부터 이들의 보험료가 가구당 평균 4천원 정도 늘어난다.국민건강보험공단은 이달부터 지역가입자의 보험료를 국세청에 신고된 2011년도 귀속분 소득과 최신 재산 과표를 적용해 부과한다고 22일 밝혔다.지역가입자의 건보 보험료는 소득과 재산을 기준으로 매겨지는데, 소득의 경우 해마다 사업자가 5월말까지 국세청에 신고하면 건보 공단이 10월께 이를 받아 11월 보험료부터 새로운 기준으로 사용한다. 재산 역시 6월 현재 소유 기준으로 확정된 지방세 과표금액이 10월에 공단에 통보돼 11월부터 사용된다.새로운 소득재산 기준에 따르면 지역가입자 784만 가구 가운데 34.2%(268만 가구)의 보험료가 늘지만 15.2%(119만 가구)는 오히려 줄어들게 된다. 나머지 가구의 경우 보험료에 변화가 없다.보험료를 더 내는 가구 중 27.2%는 주택이나 토지를 매입하거나 새로운 사업을 시작해 새로 재산과 소득이 생긴 경우고 14.2%과 6.3%는 각각 기존 소득, 기존 소득 및 재산과표가 증가했다.절반 이상(52.2%)은 기존 재산 과표의 변화로 보험료가 인상된 경우였다.종합적으로 기준 조정 결과 지역가입자에 대한 이달 보험료 부과액은 10월보다 4.4%(315억원) 정도 늘었다.가입자 한 가구로 따지면 보험료가 평균 4천22원 오른 셈이다.지역별로는 상대적으로 부동산 경기가 좋은 울산부산광주경남 등의 보험료 증가율이 5.9~6.6%로 평균을 웃돌았고, 서울인천경기의 경우 3%대로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건강보험공단 관계자는 "11월분 보험료는 다음달 10일까지 납부해야하는데, 휴폐업 등으로 소득이 줄었거나 재산을 매각한 경우에는 퇴직해촉증명서, 소득금액증명원, 등기부등본 등의 서류를 갖춰 가까운 공단 지사에 이의신청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경제일반
  • 연합
  • 2012.11.22 23:02

여야 "택시법 일단 보류"..연내 처리방침

여야가 22일 버스업계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는 `대중교통 육성 및 이용 촉진법 개정안'(택시법) 논란과 관련, 택시법의 국회 본회의 처리를 연기하기로 했다.새누리당 이한구ㆍ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 등 여야 원내지도부는 이날 국회의장실에서 강창희 국회의장 주재로 여야 협의를 갖고 이같이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새누리당 김기현, 민주당 박기춘 등 양당 원내수석부대표는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일명 택시법과 관련해 양당이 원만히 합의했다"며 "어제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의결된 택시법을 오늘 본회의에 상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이들은 "상생적 종합교통체계 수립과 양질의 교통서비스 제공을 위해 정부에 대해 버스업계와 택시업계 종사자 및 이해관계자에 대한 종합대책을 강구하도록 촉구하겠다"며 택시법 처리 보류 이유를 밝혔다.하지만 이들은 "만약 2013회계년도 예산안 처리시까지 정부의 납득할만한 대책이 제시되지 않으면 이 법안을 예산안과 동시에 처리하겠다"며 정부를 압박하는 동시에 사실상 연내 처리 방침을 전했다.양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아울러 이날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계수조정소위를 구성해 발표하고, 예산안의 조속한 처리를 위해 이날 당장 활동에 들어가 심사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이들은 그러면서 "예산안을 법정시한(12월2일) 내에 처리하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정치일반
  • 연합
  • 2012.11.22 23:02

文-安 단일화 TV토론 `불꽃대결'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가 후보 단일화를 앞두고 21일 처음이자 마지막 TV토론을 한 현장은 팽팽한 긴장감이 가득했다.국민들이 후보들을 한자리에서 검증할 유일한 시간이자, 향후 여론조사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게 될 단 100분의 시간에 두 후보와 캠프 관계자들은 사활을 거는 모습이었다.이날 오후 11시15분부터 100분간 TV토론이 열린 곳은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 대회의실. 지난 6일 두 후보가 최초로 단독회동을 했던 장소다.토론에 앞서 양 캠프 관계자가 미리 와서 두 후보의 모두ㆍ마무리발언 순서를 `뽑기'로 정했다. 문 후보 측이 당첨돼 모두ㆍ마무리발언을 먼저 하게 됐다. 자리 선택권을 갖게 된 안 후보 측은 왼쪽, 오른쪽 중 오른쪽 자리를 선택했다.토론 시작 30여분 전, 이날의 주인공들이 도착했다.10시43분, 문 후보가 먼저 왔다. 지지자 50여명이 "문재인"을 연호하며 응원했다. 그는 오른손 주먹을 불끈 쥐어 위로 들어올렸고, 사방에 손인사를 하기도 했다. 기자들이 토론에 임하는 각오를 묻자 "(토론을) 직접 보시지요"라고 짧게 말했다.곧이어 10시45분, 안 후보가 도착했다. 지지자들은 "국민후보" "진심"을 외치며 힘을 불어넣었고, 안 후보는 지지자들을 향해 오른손을 위로 들어 흔들어 보였다. 그는 토론에 임하는 각오에 대해 "평소 생각대로 진심으로(하겠다)"고 밝혔다.두 후보는 10여분간 대기실에 머무르다가 토론 시작 15분을 앞둔 11시께 스튜디오에 입장했다.스튜디오 왼쪽에 문 후보가, 2m 가량 떨어진 오른쪽에 안 후보가 착석했다. 두 후보 사이에는 `2012 후보단일화토론'이라고 쓰인 타원형 판이 놓였다. 두 후보를 마주 보는 자리에 사회자가 앉았다.두 후보 모두 검은색 정장에 흰색 와이셔츠 차림으로 최대한 격식을 갖췄다. 문 후보는 짙은 자줏빛 바탕에 사선 줄무늬가 있는 넥타이를, 안 후보는 밝은 자줏빛 단색 넥타이를 착용했다.사회자가 두 후보에게 카메라 시선 처리, 발언시간 엄수 등에 대해 사전 안내를 하며 리허설을 했다.이 과정에서 두 후보는 간단한 대화도 주고받았다. 안 후보는 "(민주당) 경선 때는 5명하고 같이 하지 않았나"라고 물었고 문 후보는 "그때는 카메라 보기 참 곤란했다"고 했다.안 후보는 "그때(단독회동 때) 만났던 그 장소인 것 같은데 느낌이 많이 다르다"고 했고 문 후보는 "그때 그 장소냐?"고 되물어 웃음을 자아냈다.토론 시작 직전, 문 후보는 입안에서 사탕을 굴리고, 안 후보는 물을 몇차례 마시며 긴장감을 풀려는 기색이 역력했다.11시15분. 토론이 시작됐다. 사회자가 곧장 "룰 협상 타결 안됐죠"라고 두 후보에게 물었고 문, 안 후보는 모두 "네"라고 답했다. 이어 "내일 두 분 만나나"라는 질문에 문 후보는 "다방면으로 노력해야죠"라고 했고 안 후보는 즉답하지 않았다.문 후보는 모두발언에서 "후보단일화 방안부터 먼저 마련하고 토론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송구스럽다"고 운을 뗐다.그는 이어 "국정은 좋은 뜻과 의지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다. 적어도 국정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메커니즘을 알고 있어야 한다"며 안 후보에 비해 상대적 우위에 있는 자신의 국정운영 경험을 부각시키며 기선 제압에 나섰다.문 후보는 또한 "안 후보가 새정치 바람을 불어줬지만, 실현할 수 있는 것은 저라고 생각한다"며 각을 세웠다.안 후보는 다음날 시내버스 총파업이 시작되는 사실을 언급하며 "정치가 제 몫을 해야 시민들이 평안하다"고 모두발언을 시작했다.대선 출마 후 두 달 동안 많은 시민을 만난 경험을 이야기하며 진도의 한 노인으로부터 받은 편지를 직접 꺼내 내용 일부를 읽기도 했다.그는 "많은 분들이 제 손을 꼭 잡고 바꿔달라고 한다"며 "어려운 분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정치, 위로가 되는 정치, 상식이 통하는 정치가 제가 하고 싶은 새로운 정치"라고 강조했다.이어진 주도권 토론과 자유토론에서 두 후보는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문 후보 측은 토론에서 때로 언성을 높이거나 공격적 질문을 던지며 안 후보와 각을 세웠고, 안 후보는 공손한 경어체 어조를 유지하며 문 후보에 대한 비판 수위를 조절했다.특히 문 후보가 안 후보의 구체적 공약에 대해 직접적으로 많은 질문을 던졌다면, 안 후보는 특정 사안에 대해 자기 입장을 먼저 설명한 뒤 문 후보의 의견을 묻는 방식을 주로 썼다.안 후보가 금강산 관광 재개와 관련해 "김정일 위원장의 구두약속으로 관광객 신변안전 보장이 된 걸로 보나"라고 묻자 문 후보는 "분명히 약속한 걸로 이해한다"며 "지금 안 후보가 말한 건 이명박 정부 대북정책과 전혀 다를 바가 없다"며 대립각을 세웠다.안 후보는 문 후보가 참여정부에서 청와대에 있던 시절 법인세 인하 결정과 관련해 "참여정부의 집권 엘리트와 경제관료, 삼성그룹의 결합이 이뤄져 개혁 과제가 늦춰졌다. 같은 인력풀에서 경제민주화가 잘 이뤄질 수 있는가"라고 꼬집었다.그러자 문 후보는 "참여정부 한계였다고 인정해야 할 것 같다"면서도 "그때는 시대적 과제 자체가 정치적 민주주의였다. 당시는 경제민주화를 주장하면 좌파라는 소리를 들을 때였다"고 답했다.사회자가 `상대 후보를 칭찬해보라'는 요청에 문 후보는 "안 후보가 우리 정치를 크게 크게 변화시켰다"면서도 "안 후보의 단일화에 대한 의지나 진심은 믿지만 그게 협상팀에서는 잘 반영이 안 돼 승부에 너무 집착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반면 안 후보는 "(문 후보의) 청년 일자리 공약이 좋았다"며 "단일후보가 되면 청년고용의무할당제, 고용분담금 정책을 적극 수용하고 싶다"고 했다.두 후보는 자세, 제스처, 어투 등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민주당 경선을 거치며 토론에 단련된 편인 문 후보는 여유가 느껴졌고, 토론 경험이 거의 없는 안 후보는 다소 경직된 모습이 자주 눈에 띄었다.문 후보는 질문하거나 답변을 들을 때 몸을 앞으로 약간 기울여 적극적인 모습으로 보인 반면, 안 후보는 토론 내내 정자세로 꼿꼿한 자세를 유지했다. 문 후보가 두 손을 자유롭게 활용하며 큰 제스처를 취했다면, 안 후보는 두 손을 책상에 둔 채 원고를 살짝 넘기는 것 외에는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시선처리에서 안 후보는 책상 위 서류를 자주 바라보고 문 후보와 눈을 자주 마주치지 않아 긴장한듯한 느낌을 주기도 했다. 문 후보는 시선처리에서도 비교적 여유있는 모습이었다.한편 안 후보는 토론 중에 지지자로부터 받은 편지나 문 후보와 합의한 `새정치공동선언문' 서류를 직접 꺼내 읽어 눈길을 끌기도 했다.마무리발언에서 두 후보는 자신이 왜 단일후보가 돼야 하는지 호소했다.문 후보는 "저는 민주화 세력을 대표하고 안 후보는 미래 세력을 대표한다"며 "두 세력이 힘 합칠 때 어느 세력이 중심이 돼 외연을 넓히며 다른 세력을 품는 게 순리적인지 판단해달라"며 `민주당 중심의 단일화'를 강조했다.안 후보는 "반드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이기고 대선에 승리해 민생을 보살피는 새 정치로 보답하겠다"고 `본선 경쟁력'을 강조하며 "여러분이 기적을 함께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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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12.11.22 2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