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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경찰 8개월 간 부동산투기 수사 마무리

전북경찰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발 부동산 투기 의혹 수사가 약 8개월 만에 사실상 마무리됐다. 5일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전북경찰은 지난 3월 10일 LH 전북본부 소속 직원들의 경기 광명시흥 3기 신도시 원정투기 첩보를 입수, 처음으로 내사에 돌입했다. 여기에 전주시가 신도시 아파트 분양권 불법거래 정황을 포착, 경찰에 수사의뢰를 하면서 경찰은 부동산투기사범특별수사대를 설치해 전방위적인 부동산 불법행위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 같은 달 22일 3기 신도시와 완주 삼봉지구 투기 의혹을 받는 LH 전북본부 소속 직원들에 대한 강제수사에 돌입, 전국 첫 LH직원에 대한 구속을 이끌어냈다. 지역에서는 전북도청 간부 A씨의 고창 백양지구 투기 혐의를 포착, 전북도청과 전북개발공사를 2차례에 걸쳐 압수수색하고 수사 마무리 단계에 있다. 경찰은 최근까지 총 142건을 수사로 전환하고 350명의 부동산 투기의심사범에 대해 수사를 진행했다. 이중 89건의 201명(1명 구속)에 대해서 검찰에 송치했으며, 33건(95명)에 대해서는 불기소 결정 했다. 현재 20건(54명)에 대해서는 막마지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중 국민의 큰 지탄을 불러온 내부정보를 이용한 부정이용행위로 14건에 64명을 검찰에 송치했으며, 토지불법형질변경, 보상이익을 노린 투기 혐의에 대해서 23건에 31명, 분양권 불법전매 및 불법 중개업 등 부동산시장 교란행위 52건에 106명을 검찰에 송치했다. 남기재 전북경찰청 수사과장은 약 8개월간 이어진 부동산 수사가 막바지에 접어들었다면서 마지막까지 부동산 불법행위에 대한 수사에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 경찰
  • 최정규
  • 2021.10.05 18:07

전북경찰청 ‘모바일 역사관 사진 전시회’ 개최

전북경찰청(청장 이형세)은 제 76주년 경찰의 날을 맞아 전북경찰 모바일 역사관 사진 전시회를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 사진전은 시대별 주요 사건사고, 경찰청사와 제복변천사, 호국의 경찰영웅과 유적지 소개 등 5개 테마 45점으로 구성됐다. 이번 사진전에서 1945년 10월 임시정부 초대 경무국장인 김구 선생과 전북경찰 지휘부가 광복 이후 경기전에서 함께 찍은 사진, 1964년 3월 이리(현 익산)와 군산, 전주지역 고교생 만 여명 대규모 시위를 촉발시켰던 전북대학교 법대생 150여 명의 한일회담 반대시위, 1977년 이리역폭발사고, 1990년 노태우 대통령의 범죄와의 전쟁 선포에 따른 전북경찰국의 특수강력수사대 출동현장, 2002년 한일월드컵 미국과 멕시코 경기에 투입된 경찰의 모습 등 다양한 역사적 사건을 한 눈에 볼 수있다. 전북경찰 모바일 역사관은 전북경찰 역사적 자료와 치안 통계들을 데이터베이스화 해 온라인(전북경찰 홈페이지)에 수록했다. 모바일(휴대폰)이나 태블릿PC 등을 통해 경찰 뿐 아닌 국민 누구나 자유로이 열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순직경찰 추모의 공간호국 경찰영웅과 경찰역사 유적지 소개 등 콘텐츠를 더해 국민을 위해 숭고히 희생산화하신 전북경찰 선후배 동료들의 경찰정신을 다시 한 번 알리고 이를 추모하는 기회도 담아냈다. 특히 전북경찰 모바일 역사관에 수록된 일부 자료는 전북일보가 보관하고 있던 데이터베이스(DB)를 제공해줌으로써 더욱 풍성하고 역사의 현장을 생생히 담아냈다. 이형세 청장은전북경찰 모바일 역사관과 본 사진전시회를 통해 전북경찰 전 구성원이 구국, 민주, 인권경찰상을 다시 한 번 확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 같은 정신이 치안현장에 안착되어 국민으로부터 존경과 사랑받는 전북경찰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 사람들
  • 최정규
  • 2021.10.05 18:07

전북 업체 ㈜신화-롯데 ‘조정 결렬’… 신화 측 “기만당한 느낌”

전북지역 육가공업체 ㈜신화와 대기업 롯데의 민사 손해배상청구 소송 조정이 결렬됐다. 이른바 삼겹살 갑질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사상 최고액의 408억 2300만 원 과징금 처분을 받았던 롯데가 협력업체와 상생할 마지막 기회를 날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5일 ㈜신화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손해배상청구 소송에서 롯데쇼핑과의 조정이 이뤄지지 않았다. 재판부는 신화 측과 롯데쇼핑 측이 제시한 금액의 괴리감이 너무 커 조정은 결렬된 것으로 처리하고 재판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날 롯데쇼핑 측은 행정소송이 진행 중으로, 대법원 판단에 영향을 줄 수준의 금액으로 조정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에서 현재 업체가 어려운 상황에 있으니 일부라도 지급하고 재판을 진행할 것을 요청하기도 했지만, 롯데는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신화 입장에서는 실망한 기색이 역력하다. 본격적인 소송절차가 진행될 예정으로, 해당 소송이 얼마나 길어질지 예상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 때문에 대기업인 롯데가 시간 끌기로 영세한 업체를 말려죽이려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윤형철 ㈜신화 대표는 기만당한 느낌이라며 롯데가 언론에는 조정에 나설 것처럼 이야기하더니 본색을 드러냈다. 협력업체에 정말 너무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믿고 따랐던 협력업체를 이렇게 고사시키는 롯데가 무슨 ESG 경영을 선포하느냐고 묻고 싶다고 참담한 심경을 밝혔다.

  • 사회일반
  • 천경석
  • 2021.10.05 18:04

자가격리 중 ‘대상자 아니다’ 연락받아…황당한 코로나19 자가격리 기준

생업도 포기하고 자가격리 하고 있는데, 전산오류에 의한 착오였다니요. 정말 황당하고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보상도 없다니 누가 책임져주는 겁니까. 전주시 중화산동에서 소규모 음식점을 운영하는 A씨는 최근 황당한 연락을 받았다. A씨는 지난달 확진자와 동선이 겹쳤다는 연락을 받고 자가격리 중이었다. 자가격리 통보 당시 점포 문을 2주 동안 꼼짝없이 닫아야 해 걱정이 앞섰지만, 확진자와 동선이 겹쳤다는 말에 점포 문을 닫았다. 통보받은 자가격리 기간은 9월 23일부터 10월 5일까지. 그대로 두고 온 식자재와 월세 문제가 마음에 걸리기는 했지만, 확진자와 동선이 겹쳤다는 이야기에 당연히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그러나 지난 3일 오후, A씨는 전주시보건소로부터 자가격리 대상자가 아닌데 전산오류로 잘못 통보됐다. 이제부터 활동하셔도 된다는 연락을 받았다. 전주시보건소로부터 연락을 받은 A씨는 황당하고 어처구니없는 일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A씨는 자가격리에 들어갈 당시에도 주변에 확진자와 같은 인상착의를 한 인물은 없었다고 항변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면서 당시 CCTV 또한 확인해보자고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항변했다. 특히, 행정의 착오로 인한 피해가 발생했지만, A씨의 경우 보상을 받을 길도 막막한 상황이다. A씨는 전주시보건소에 문의했지만, 돌아온 대답은 배달을 많이 시켜주겠다라거나 동사무소에 가서 자가격리 보상금을 받아라뿐이었다고 항의했다. 전주시보건소에 따르면, 현재 코로나19와 관련해 이런 피해가 발생했을 경우 따로 보상할 수 있는 규정이 없다. A씨는 행정 오류로 인한 피해임에도 그 누구 하나 책임지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면서 공공기관에서도 이런 모습인데, 피해를 본 자영업자들은 어디에다 말해야 하는 거냐고 호소했다. 더욱이 A씨는 자가격리 과정에서의 문제도 제기했다. 자가격리 통보를 받은 이후, 전주시보건소로부터 각서를 받았다는 것. 해당 각서에는 자가격리 거부로 인한 14일 이내 문제가 발생할 경우 민사상 손해를 배상하겠다는 내용이다. A씨는 차라리 각서를 쓰고 자가격리를 하지 말 걸 그랬다고 말했다. 전주시의 이같은 부실한 보건 행정은 처음이 아니다. 실제 지난달에는 음식점에서 함께 식사한 일행 중 일부가 접촉자에서 누락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기준으로 시민들의 불만이 나오기도 했다. 이같은 문제가 또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전주시 차원의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지적이다. 전주시보건소 관계자는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 발생했다. 정말 죄송한 마음이라며 보상할 수 있는 방안을 알아보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방법을 찾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행정오류에 따른 보상 부문을 추가로 검토해 알아보겠다고 밝혔다.

  • 보건·의료
  • 천경석
  • 2021.10.05 18:04

전주시 ‘책쿵20’ 50일 만에 가입자 3800명 돌파

전주시가 독서문화를 확산시키고 지역 서점의 경영 안정을 돕기 위해 도입한 ‘전주책사랑포인트 책쿵20’이 시행 50일 만에 가입자 3800여 명을 넘어서는 등 호응을 얻고 있다. 5일 전주시에 따르면 지난 8월 17일 시행한 ‘전주책사랑포인트 책쿵20’ 가입자가 3883명으로 집계되는 등 시민들의 참여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주책사랑포인트 책쿵20’은 32곳의 지역 서점에서 책을 구매할 때 정가의 20%를 포인트로 지급해 할인해주고 12개 시립 도서관에서 책을 대출하고 반납하면 1권당 50포인트(원)를 적립해주는 제도다. 도서 구매 시 최소 20% 이상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온라인 서점과 대비해 지역 서점의 경쟁력을 높이는 이점이 있다. 시행 50일이 지난 현재 가입자 수는 3883명을 기록했으며, 시민들이 포인트를 지급받아 사용한 금액은 총 1372만 7940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서점에서 ‘책쿵20’으로 발생한 도서 매출은 6863만 9700원으로 집계됐으며, 서점 매출 상승에 도움이 돼 ‘책쿵 20’에 참여한 서점들의 만족도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시는 더 많은 시민이 ‘책쿵 20’을 이용할 수 있도록 SNS 이벤트 등 다양한 홍보를 이어갈 계획이다.

  • 전주
  • 천경석
  • 2021.10.05 18:04

‘2021 전주독서대전’ 8일 개막

‘2021 전주독서대전’이 오는 8일부터 14일까지 전주한벽문화관 일원에서 온·오프라인으로 열린다. 지난해 3일간 열렸던 독서대전은 올해 일주일으로 기간을 연장해 ‘전주독서대전 주간’으로 운영한다. 오는 8일부터 10일까지 본행사 기간에는 전주한벽문화관 현장과 전주독서대전 공식 유튜브 채널을 중심으로, 11일부터 14일까지는 도서관 곳곳에서 진행된다. ‘당신의 서재, 전주’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주독서대전은 개막식을 포함해 작가 강연과 공연, 전시, 경연, 학술토론, 독서체험 등 총 64개 프로그램으로 다채롭게 구성됐다. 개막식은 8일 오후 2시 전주한벽문화관 공연장에서 열린다. 개막 행사로 조선 후기 전주의 찬란한 유산인 완판본을 소재로 한 국악 뮤지컬이 무대를 채운다. 초청작가 강연에는 △작가, 책을 말하다(정여울, 곽재식, 강화길, 이은혜, 정은숙) △전주 올해의 책(문신, 백온유, 홍은전) △전주를 읽어드립니다(신정일, 방수미, 서정환) △전주를 사랑한 작가(안도현, 고미숙, 안도) 등 17개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작가와 독자들의 만남이 진행된다. △시민의 서재 △전주책이 피었습니다 △시민공모전 수상작 전시 △전주 올해의 책 필사 전시 등의 공연·전시도 기획됐다. 최락기 전주시 책의도시인문교육본부장은 “2021전주독서대전을 통해 시민의 서재와 초대작가들의 서재에서 찾아낸 희망과 위로의 힘이 더 많은 시민과 만날 수 있길 바란다”며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안전을 최우선으로 대비해 시민들이 온·오프라인 책축제에 행복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전주
  • 천경석
  • 2021.10.05 18:04

양성빈 전 도의원 “고향사랑기부제, 챌린지 통해 전국 확산에 전력”

양성빈 전 전북도의원 "첫 제안자로서 고향기부제가 국회를 통과해 기쁩니다. 고향사랑챌린지를 통해 전국 확산에 전력을 다하겠습니다. 양성빈 전 도의원이 5일고향사랑기부제 확산을 위한 고향사랑챌린지를 제안했다. 양 전 의원은 이날 전북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고향 사랑 기부금에 관한 법률이 지난달 28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것을 환영한다며이제는 어떻게 제도를 활성화시킬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이같이 밝혔다. 양 전 의원이 제안한 고향사랑챌리지는 지역의 농산물을 먹고, 마시며 고향을 홍보하는 영상을 SNS에 공유하고 지인들을 지명하는 방식이다. 전국적으로 고향사랑기부제를 확산하자는 의미다. 고향 사랑 기부금법은 주민이 자신의 주소지 이외의 자치단체에 기부하면, 자치단체는 기부자에게 세액공제 혜택과 지역특산품 등을 답례품으로 제공하는 게 골자다. 양 전 의원은 고향 기부금 법은 재정이 열악한 지방자치단체는 지역 활성화를 위한 재원을 마련하고 지역 특산물 판매를 촉진할 수 있는 현실적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자체의 재정이 증가하면 의료, 교육, 문화시설 등 각종 인프라가 늘어나 인구 유입에도 보탬이 되고, 이는 지방소멸을 막는 데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도의원 시절 전국 최초로 고향 사랑 기부금제도입을 제안한 양 전 의원은 최근 더불어민주당 창당 기념일에 지역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로 1급 특별포상을 받았다.

  • 정치일반
  • 육경근
  • 2021.10.05 18:00

[코로나19 극복기] 소중하지만 다시는 하고 싶지 않은 경험

코로나19 양성입니다. 생활치료센터 입소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설마가 사람을 잡았다. 지난달 19일 서울에서 내려온 친구와 고향에서 만난 것이 확진 원인이었다. 친구는 지난달 17일 1차 백신을 맞은 상태였다. 친구는 당시 미열이 있다고 했지만, 백신 부작용이겠거니 하고 넘긴 것이 화근이었다. 20일 밤 친구의 증상은 심해졌다. 열이 38도까지 올랐고, 인후통도 생겼다고 말했다. 곧바로 인근 병원 응급실로 간 친구는 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를 받았고 양성판정을 받았다고 전해왔다. 그러면서 이 검사가 정확한 것은 아니지만 PCR(비인두도말)검사에서도 양성판정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 소식을 들은 기자는 불안감이 엄습해왔다. 혼자 걸려 아픈 것은 괜찮지만 20일 저녁, 가족과 외가 친척들이 모여 식사를 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기자도 밤부터 미열과 인후통이 시작됐다. 지난달 21일 아침 눈을 뜨자마자 전주 종합경기장 임시선별진료소로 향했다. 증세가 심하지 않아 냉방병일 수도 있다는 희망을 가졌지만 다음날 오전 11시 코로나19에 확진됐다는 연락을 받았다. 즉시 이 사실을 가족들에게 알렸다. 가족들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다. 부모님은 물론 곧 결혼을 앞둔 형이 자가격리에 들어가게 된 것이 가장 큰 걱정이었다. 모든 비난의 화살이 나에게 돌아오는 기분이었다. 회사에 확진 사실을 알릴 때도, 함께 저녁을 먹은 친척에게 연락을 할 때도 죄인이 된 마음으로 연락을 할 수밖에 없었다. 확진 판정을 받은 지난달 22일 저녁 10일 정도 사용할 수건과 옷, 세면도구 등을 담은 가방을 메고 전북 제3호 생활치료센터인 완주 지방자치인재개발원에 입소했다. 입소를 하면 생활치료센터라는 어플을 설치해 매일 아침 8시와 저녁 8시 체온과 임상증상을 입력한다. 이 결과를 의료진들이 보고 방에 있는 내선전화로 증상을 확인하고 약을 처방하는 방식으로 치료가 진행된다. 증상은 입소한 날부터 계속해서 악화돼 갔다. 입소 첫날 38.5도였던 체온은 39.5도까지 오르며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별다른 치료약이 없었기에 해열진통제(아세트아미노펜)에 의지할 수 밖에 없었다. 약을 먹고 나면 열은 37도대로 떨어졌지만 밤만 되면 어김없이 열은 38도 이상으로 올랐다. 그 사이 인후통과 기침은 심해졌고 흉통과 근육통까지 더해져 밤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 오롯이 자신과의 싸움이었다.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이 든 해열진통제가 잘 들지 않자이부프로펜 성분이 든 해열진통제로 다시 처방받았고 기침약을 먹으며 인후통과 싸웠다. 몸도 아팠지만 정신적인 고통도 컸다. 혹시나 가족이 확진되면 어떡하나라는 걱정이 병세를 더 악화시키는 듯했다. 바깥 공기를 쐬고 싶었지만 현관문은 식사를 받을 때만 열 수 있었다. 베란다 창문도 한 뼘 정도만 열리도록 조치돼 있었다. 자유로운 감옥이나 다름없었다. 그렇게 일주일 이상을 앓고 나니 열이 서서히 내리기 시작했다. 매번 37도 이상을 표시하던 체온계는 일주일 만에 36도대를 표시했다. 기침은 있었지만 처음보다 잦아들었고, 흉통과 근육통 또한 버틸 수 있을 정도로 줄었다. 그렇게 치료센터에서 증상이 없어질 때까지 지내다 지난 4일 비로소 퇴소할 수 있었다. 치료센터에서 나와 바깥 공기를 맡으니 일상의 소중함을 몸소 깨닫게 됐다. 다행히 가족들도 자가격리 해제 전 코로나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아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 치료 기간 동안 의료진과는 전화로밖에 연락할 수 없었지만 환자들을 세심하게 관리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수시로 전화를 통해 몸 상태를 체크했고 약도 떨어지지 않도록 수시로 확인했다. 코로나19를 쉽게 생각했던 것을 반성케 하는 2주였다. 증상은 예상보다 더욱 강했고 심리적인 피해도 무시 못 할 정도였다. 코로나19는 사람을 가리지 않는다. 방역지침을 준수하는 것이 코로나를 막을 수 있는 최고의 백신이다. 소중하지만 다시는 하고 싶지 않은 경험이었다.

  • 보건·의료
  • 이동민
  • 2021.10.05 17:37

[최완규 교수의 ‘마한이야기’] 백제 속의 마한(서산 부장리 분구묘)

고대사회에 있어서 동일한 정치체의 공간적 범위를 설정하는 데에 고고학적 자료 중 분묘와 생활 토기가 매우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다. 삼국시대의 예에서 보면, 고구려는 적석총, 백제는 횡혈식석실분, 신라에서는 적석목곽분이 각각의 정치적 영역에서 공통적으로 축조되고 있어 그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생활 토기 역시 동일한 기종일지라도 삼국의 각 나라마다 형태나 문양에 있어서 그 속성을 달리하고 있다. 문헌자료에 의하면, 백제에 의한 마한의 복속 시기는 4세기 중엽 근초고왕에 의해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영산강 유역에서는 마한 분구묘 자료를 근거로 마한 정치세력은 문헌자료 기록보다 무려 2세기를 더 지나 6세기 초엽까지 존속하고 있었을 것이라는 견해가 제기되어 왔다. 이러한 견해는 정치체의 공간적 범위와 분묘의 축조 범위가 일치한다는 전제에서 보면 타당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런데 주민 구성이나 공간적 범위에서 서로 겹치는 마한과 백제는 일시적인 정복을 통해 영역화가 이루어진 것이 아니고 점진적인 통합이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마한의 정치세력이 강했던 지역에서는 백제 영역화 이후에도 전통성과 보수성이 강한 마한 분묘의 축조가 지속되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곧 마한과 백제의 관계에 있어서는 정치체와 문화유산 결정체의 존재가 꼭 일치되는 현상에서 예외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할 수 있는 자료는 충남 서산 부장리에서 발견된 마한 전통의 분구묘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04년에서 2005년에 걸쳐 조사가 이루어진 부장리 유적은 청동기시대의 유적과 더불어 백제시대의 주거지 43기, 수혈유구 15기, 분구묘 13기, 석곽묘 3기 등 모두 74기가 확인되었다. 백제시대 유적 구성에서 보면 백제인들의 삶의 공간과 죽음의 공간이 머지않은 곳에 각각 배치하고 있음도 알 수 있다. 특히 마한 전통의 분구묘 13기 가운데 3기는 주구 일부가 중복되어 있지만, 대부분 각각의 독립된 묘역을 유지하며 축조되어 있다. 분구의 평면 형태는 방형으로 정형화가 이루어진 것으로 보이며 그 규모는 20m~40m에 이른다. 매장시설은 모두 토광을 굴착하고 있는데, 하나의 분구 안에 적게는 1기부터 많게는 9기가 시설되고 있다. 부장리 분구 내의 부장유물 중 직구원저단경호, 광구원저호, 원저호 등 토기류들은 백제계 토기라는 점에서 호남지역의 분구묘 출토 토기와 차별성이 보인다. 이외에도 환두대도, 철제초두, 철부, 철겸, 철도자, 철모 등의 철기류와 금동관모, 금동식리, 금동이식, 곡옥 등 화려한 유물이 출토되었다. 이들 유물 가운데 8호분에서 출토된 금동식리를 비롯하여 5호분의 금동관모와 철제 초두는 부장리 분구묘에 묻힌 사람의 신분을 추측할 수 있게 해준다. 곧 서산지방을 중심으로 자라잡고 있었던 마한계 세력집단으로 볼 수 있다. 충청남도 아산만 일대는 이른 단계의 분구묘인 보령 관창리와 뒤이어 축조된 서산 예천리, 그리고 백제 영역화 시점과 맞물려 축조된 서산 기지리와 그 이후 축조된 부장리 분구묘가 발견된 지역이다. 곧 강한 마한 문화의 전통이 지속되고 있었던 지역임을 알 수 있는데, 그것이 바로 백제 영역화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마한 분구묘가 축조되는 배경이 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따라서 고창지역과 영산강유역에서 발견되는 모든 분구묘의 성격을 곧바로 마한 정치체와 연결시키기 보다는 백제 영역화 이후 지속된 마한문화와 구분해서 이해하는 것이 좀 더 합리적일 것이다. /최완규(전북문화재연구원 이사장)

  • 문화일반
  • 기고
  • 2021.10.05 17:33

전북 예총 60돌 큰 잔치! 드높이자, 예술혼. 극복하자, 코로나19!…제60회 전라예술제

전라북도 예술인들의 큰 잔치라 불리는 전라예술제가 오는 10월 10일까지 익산 배산체육공원에서 열린다. 이번 전라예술제는 전북 도민체전 기간에 함께 실시한다. 올해는 전북 예총 창립 60년을 맞는 해로 전북 예총 60돌 큰 잔치! 드높이자, 예술혼. 극복하자, 코로나19!를 표어로 냈다. 코로나19로 창작활동에 지장 받는 예술인들에게 희망을 주고, 도민들에게는 치유와 감동을 준다는 의미다. 국악, 연예, 무용, 연극, 음악 등 5개 공연단체가 축제 하는 동안 매일 오후 2시7시에 공연을 선보인다. 전주군산김제남원정읍 예총, 고창부안완주진안임실 예총의 합동 공연과 국악공연 천년고도 익산, 국악으로 물들인다, 연예 예술공연 초청 가수와 함께하는 대중음악의 진수, 무용공연 전북의 한국 춤 대향연, 연극공연 익산이여, 숨을 쉬듯 꿈을 꿔라! 등 다양한 공연이 준비되어 있다. 이어 전시는 건축가협회의 건축작품&건축자재 전시회, 문인협회의 시화전&문인의 날 행사, 미술협회의 전라북도 미술협회전, 사진작가협회의 제27회 전라북도 회원전이며 축제 기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야외전시장에서 펼쳐진다. 축제 동안 한국영화인총연합회는 10월 6일부터 8일까지 2021 전라영화제를 개최한다. 3일 동안 오후 1시 30분에 익산 롯데시네마에서 영화 <씽크홀>, <인질>, <보이스>를 무료로 상영하고 유명 배우들이 출연하는 영화인 토크콘서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기획되어 있다. 소재호 전북 예총회장은 전북 예총은 60년의 역사가 말해주듯이 전라예술제는 전북예술문화의 수준과 깊이를 평가하는 행사다. 순수문화예술행사의 자부심이고 중심이며 희망이다. 깊고 그윽한 예술의 향을 피워 함께 공유하는 예술, 신명 나는 행복한 예술의 진가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박현우 인턴기자

  • 전시·공연
  • 전북일보
  • 2021.10.05 17:28

제9회 정읍사문학상 대상에 박천순 씨의 시 '나무에 손바닥을 대본다'

우리나라 최초의 가요인 백제가요 정읍사의 문향을 기리고 참신한 문학인 발굴을 위한 제9회 정읍사문학상에서 박천순(서울 강동구54) 씨의 시 <나무에 손바닥을 대본다>가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번 제9회 정읍사문학상에서는 전국의 문인을 대상으로 지난 5월 1일부터 7월 30일까지 세 달 동안 공모를 진행했다. 그 결과 시, 수필 부문에 총 100여 편의 작품이 접수됐다. 심사위원으로 자리한 공숙자전길중김영 작가가 고심 끝에 작품 2편을 선정했다. 박천순 씨 박천순 씨의 시 <나무에 손바닥을 대본다>가 대상을 수상했다. 오석영(서울 강북구83) 씨의 수필 <소풍길>이 우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하늘은 무한히 높고 가볍고 다채롭다/숲이 둥근 공처럼 부풀어 오르다 바람에 구른다//(중략) 여름은 맘껏 부풀기에 좋은 때/나무가 활짝 펴고 정오를 밀어 올린다/해가 뜨거운 숨을 토한다(대상 수상작 <나무에 손바닥을 대본다> 일부) 박천순 씨의 작품에 심사위원들은 <나무에 손바닥을 대본다>는 작품이 아쉬운 점은 있지만, 숲이 둥근 곳처럼 부풀어 오르다 바람에 구른다, 나무가 손바닥을 활짝 펴고 정오를 밀어 올린다 등 자연을 예리하고, 관찰하고, 표현한 점에 점수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인간은 죽음 앞에 서면 세속에 물들지 않고 순수한 인간 본연의 자세로 돌아간다고 했던가. 지금 생각하면 죽는 일은 현실과 벽을 쌓고 가는 것일 뿐, 별것 아닌 것 같고. 그동안 허무한 삶에서 정직하려고 노력은 했지만 실천하지 못한 아쉬움만 밀려온다.(우수상 수상작 <소풍길> 일부) 오석영 씨 우수상 수상작에 심사위원들은 진한 감동은 없으나 죽음에 가까워지는 나이를 생각하며 잔잔하게 삶의 연륜을 전달하고 있다. 수필을 쓸 때 명확한 주제 의식과 참신한 제재를 요구하지만, 묘사와 표현력에도 신경 써야 할 것이다고 평가했다. 심사위원을 맡은 공숙자전길중김영 작가는 정읍의 문학적 가치를 문학적 작품으로 녹이고자 하는 열망과 바람이 큰 것으로 안다. 이번 작품들이 거기에 부응하지 못한 것 같다고 생각이 든다. 정읍의 유명한 곳을 나열하거나, 정제하지 않은 다양한 지식으로 독자들을 현혹하려는 느낌을 받았다며 아쉬워했다. 김철모 정읍문학회장은 경향 각지에서 보다 많은 분이 양질의 작품을 다양하게 응모해서 정읍의 문학적 가치를 더 높이는 데 함께 노력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정읍문학회는 2001년에 결성되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매년 문학기행과 문화탐방, 시와 함께하는 버스킹 등을 통해 문학인뿐만 아니라 시민과 호흡하는 문학단체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밖에도 매년 정읍문학이라는 문집을 엮어내고 있다. /박현우 인턴기자

  • 문학·출판
  • 전북일보
  • 2021.10.05 17:28

LX공사, 자전거출퇴근챌린지로 지구온도 1.5℃ 억제 동참

LX한국국토정보공사(사장 김정렬, 이하 LX공사)가 자전거 출퇴근 챌린지로 지구온도 1.5℃ 억제에 동참했다고 5일 밝혔다. LX공사는 지난 1일 전주치명자산성지에서 열린 2021 STOP 1.5℃ 탄소 중립 시민행동 자전거 출퇴근 챌린지 시상식에서 자전거 챌린지에 참여한 시민 3명에게 LX한국국토정보공사상을 수여하고 기부금 6000만 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다. LX공사는 국민과 함께하는 탄소중립 시민행동 자전거출퇴근챌린지와 LX 지구 두 바퀴 기부 챌린지를 통해 국민 2590명이 58만 7000여km를 주행해 12만 5000kg의 온실가스 감축효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LX공사는 지난 4월부터 세 차례의 자전거 기부 챌린지를 통해 177만km 이상을 주행해 온실가스 38만 8000kg을 저감시켰고, 기부금 7000만 원을 취약계층에게 전달했다. 이외에도 행복바이크자활사업단에게 자전거 전문 수리 교육을 무료로 제공하고 행복바이크자활사업단은 시민들을 대상으로 자전거를 무료로 수리했다. LX공사 김기승 부사장은 시민들과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탄소중립을 실천해나갈 것이라며 LX공사가 ESG경영을 선포한 만큼 공공기관으로서 친환경 사업을 발굴해 사회가치실현에 앞장서 나가겠다고 밝혔다.

  • 사람들
  • 변한영
  • 2021.10.05 17:23

강소권 메가시티 육성 대선 공약화 필요하다

자치단체들이 서로 뭉쳐 메가시티(거대도시)를 만들어 몸집을 키우려는 노력이 활발하다. 부산울산경남이 인구 800만명 규모의 동남권 메가시티 구축에 힘을 모으고 있고, 충남충북세종도 인구 550만명 규모의 충청권 메가시티 구축에 적극적이다. 대구경북과 광주전남은 시도 통합을 통한 행정통합형 메가시티 논의가 추진되고 있다. 가뜩이나 인구와 경제규모가 왜소한 전북강원제주만 독자생존해야 할 상황이다. 자치단체 차원에서 논의되던 메가시티 구상에 불을 붙인 것은 민주당이다. 더불어민주당 국가균형발전행정수도추진단은 지난해 12월 수도권 일극체제를 전국 다극체제로 전환하는 3+2+3 광역권 전략을 내놓았다. 수도권, 동남권(부울경), 충청권 3개의 그랜드 메가시티와 대구경북, 광주전남 2개의 행정(경제)통합형 메가시티를 세우고, 전북강원제주에 3개의 강소권 메가시티를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민주당의 3+2+3 광역권 전략은 광역시 중심으로 권역이 설정돼 전북처럼 광역시나 특별시가 없는 지역은 정책적 차별과 소외를 받을 우려가 높다. 지난 6월 확정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21~2030년)에 담긴 비수도권 광역철도 선도사업도 광역시가 포함된 메가시티 권역 위주로 선정됐다. 전북도는 독자권역화를 통한 전북형 메가시티 추진 쪽으로 방향을 잡았지만 상황이 녹록지 못하다. 전북과 사정이 비슷한 강원도는 지난 5월 국토 다극화 대응 강원형 특별광역권(강소 메가시티) 기본구상 수립 용역에 착수해 11월까지 자체 메가시티 전략을 도출한다는 계획이다. 부울경은 이미 동남권 메가시티 구축을 위한 부울경 특별지방자치단체 합동추진단을 구성한데 이어 최근에는 더불어민주당 부울경 메가시티 특별위원회를 발족했다. 특위는 부울경 메가시티 촉진 특별법 제정 필요성까지 주장하고 있다. 전북과 강원이 추진하는 독자적 강소 메가시티는 인구와 경제규모 등에서 다른 메가시티에 비해 경쟁력 확보가 쉽지 않다. 전국 권역별 메가시티가 또 다른 지역간 격차를 만드는 수단이 돼선 안된다. 강소 메가시티 지원 특별법과 같은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이유다. 각 정당과 대선후보들의 강소 메가시티 육성 공약화가 절실하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1.10.05 17:12

공정위, 현대중 기업결합심사 서둘러야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가동 중단한 지 4년 3개월째를 맞고 있지만 재가동 약속은 여태 지켜지지 않고 있다.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 직후 당시 현대중공업 사장은 선박 수주물량이 확보되면 조선소를 다시 가동하겠다고 대통령 앞에서 약속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대선 후보시절 군산조선소 재가동을 전북도민과 약속했고 정부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도 재가동을 여러 차례 확약했다. 하지만 군산조선소가 다시 움직일 기미는 전혀 없다. 세계 최대 선박 수주 실적을 올리고 있는 현대중공업그룹은 가동 중단된 지 4년이 넘도록 군산조선소 재가동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 도지사를 비롯해 국회의원과 자치단체 지방의회 시민사회단체 등에서 200여 차례 이상 재가동을 촉구했지만 마이동풍격이다. 선박 수주가 최대 호황을 누리자 이제는 현대중공업과 대우해양조선의 기업결합심사를 이유로 조선소 재가동 약속을 뭉개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전라북도가 군산조선소 재가동을 촉구할 때마다 대우조선해양과의 기업합병 문제가 먼저 해결돼야 가능하다는 입장을 되풀이해왔다. 이러한 현대중공업의 재가동 지연 구실에 공정거래위원회도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 국회 강민국 의원이 제출받은 국감자료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간 기업결합심사에서 2년 3개월이 지났지만 아직 1차 심사조차 완료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오히려 경쟁국인 중국과 싱가포르 카자흐스탄 등 3개국은 조건 없는 승인으로 심사를 완료했고 일본은 지난해 3월 1단계 심사를 완료했다. EU는 이보다 앞선 2019년 12월부터 2단계 심사에 들었다. 국내 조선업 경쟁력 강화 및 현대중공업과 대우해양조선의 합병 시너지효과 극대화를 위해 먼저 합병 절차를 완료해야 할 공정거래위원회가 기업결합심사를 지연하는 것은 묵과할 수 없는 처사다. 그동안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 결과를 보면 심사 건수의 90% 이상이 한 달 내에 이뤄졌다. 기업결합심사가 장기간 지연되면 기업의 경영 불확실성은 그만큼 커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공정거래위원회는 현대중공업과 대우해양조선의 기업결합심사를 조속히 진행해야 한다. 현대중공업도 이 핑계 저 핑계로 전북도민을 우롱하지 말고 군산조선소 재가동 약속을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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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21.10.05 1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