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지대 창당 시나리오, 인물 거론…전북 야권 통합 속도(?)
전북 등 호남의 야권이 통합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지리멸렬한 중도신당 태동 여부가 새로운 전기를 맞게될지 주목된다.
제3지대의 한 축을 이룰 정당들의 중진급 의원들은 인재영입 작업에 돌입하고 있고, 신당창당의 성공을 위한 구체적인 시나리오까지 거론되고 있다.
지난 1일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과 물밑접촉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 전 총장은 손 대표가 지난 2017년 대선에 출마할 때부터 빅텐트론을 함께 구축할 인물로 꼽으며, 러브콜을 보냈던 인사다.
다만 손 대표는 이날 당대표 직속위원장 연수 직후 새로운 사람을 들어올 여건을 만들고 상징적 인물을 끌어들여야 하는 데 누구를 만났다는 이야기를 하기엔 아직 우리가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3일 민주평화당 조배숙황주홍 의원과 대안신당(가칭) 유성엽장병완장정숙 의원, 권노갑정대철홍기훈 전 의원은 지난 23일 강남의 한 식당에서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과 만찬을 했다. 홍 회장은 당초 신당 영입인사로 거론됐던 인물이다.
이날 모인 의원들은 홍 회장에게 신당의 대표를 맡아달라고 제안했다. 그러나 홍 회장은 완곡하게 거절하면서 다른 인물을 추천하겠다고 말했다.
이같이 야권 대표급 의원들과 사회적 영향력을 갖춘 외부 인사의 만남은 제3지대 구축에 속도를 높이려는 의도로 보인다. 조국 장관 사퇴 이후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과 한국당 둘다 싫다는 유권자가 전체 30%에 달할 정도로 중도성향이 급증한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을 대체하기 위해 새판짜기에 나선 바른미래당평화당대안신당 입장에선 하루 빨리 유력인사를 끌어들여야 하는 상황.
현재 야권 통합의 구심점으로 거론되는 인물은 홍 대표, 반 전 총장,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 박영수 전 국정농단의혹사건수사특별검사팀 특별검사, 성낙인 전 서울대 총장,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정의화 전 국회의장, 고건 전 국무총리의 아들인 고진 한국모바일산업연합회 회장 등 10명이 거론된다.
그러나 아직 홍 회장을 제외한 당사자의 입장은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이들의 역할론이 희망사항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더구나 거론됐던 인물 자체가 고 회장을 제외하고는 중견 혹은 원로급이라 신선한 인물이 아니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로 인해 기성 정치인보다 젊은 인물을 영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같은 대안은 문병호 전 의원이 지난달 30일 김종인 전 대표,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 원장과 회동한 자리에서 나왔다고 한다. 김종인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제3지대 대안신당을 기성정치에 물든 사람이 주도하면 성공하기 어렵다면서 1970년대 이후 태어난 사람들이 주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직 국회의원 중에서 70년대 이후 출생한 젊은 의원들이 깃발을 들고 나서면 좋겠다며 그런 판이 만들어지면 뒤에서 도와줄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