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북 전주을 ‘전략선거구 지정’ 비판 거세
더불어민주당이 '현역 의원 불출마'와 '현역 의원 탈당'을 명분으로 전국 17곳을 내년 총선 전략선거구로 지정했다. 전략선거구 17곳에는 전주을 선거구도 포함됐다. 전주을 선거구는 '현역 의원 탈당' 지역이란 명분으로 전략선거구로 지정됐다. 전주을 선거구가 ‘전략선거구’로 지정되면서 전략공천 지역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는 총선 후보와 시민들의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전주을이 '현역 의원 탈당' 지역인지를 놓고 논란도 예상된다. 민주당이 '현역 의원'으로 지칭한 이상직 전 의원은 이미 3년 4개월 전인 지난 2020년 9월 탈당한 전직 의원이기 때문이다.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는 15일 전주을 선거구를 포함한 4·10 총선 전략선거구 17곳을 지정해 공표했다. 전략선거구는 '현역 의원 불출마' 지역 7곳, '현역 의원 탈당' 지역 10곳이다. '현역 의원 불출마' 지역은 서울 중구성동갑(홍익표), 서대문구갑(우상호), 대전 서구갑(박병석), 세종 세종특별자치시갑(홍성국), 경기 수원시무(김진표), 경기 의정부시갑(오영환), 경기 용인시정(이탄희) 등 7곳이다. '현역 의원 탈당' 지역은 전북 전주을(이상직), 인천 남동구을(윤관석), 부평구갑(이성만), 광주 서구을(양향자), 대전 유성구을(이상민), 경기 안산시단원구을(김남국), 남양주갑(조응천), 화성시을(이원욱), 충남 천안시을(박완주), 논산시계룡시금산군(김종민) 등 10곳이다. 그러나 전주을 선거구를 '현역 의원 탈당 지역'이란 명분으로 전략선거구로 지정한 것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민주당이 '현역 의원 탈당 지역'으로 내세운 10곳 중 9곳은 현재 모두 현역 국회의원의 지역구이지만 전주을은 현역이 아닌 전직인 이상직 전 국회의원의 지역구였기 때문이다. '현역 의원 불출마 지역' 7곳의 지역구도 현재 모두 현역 국회의원의 지역구다. 전략선거구 17곳 가운데 현역이 아닌 곳은 전주을 뿐인데, 민주당이 이런 사실을 알면서도 전직 국회의원 지역구인 전주을을 '현역 의원 탈당 지역'에 포함시킨 것은 전략공천을 위한 '꼼수'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날 전략선거구 결정이 발표되면서 전주을 선거구에서 오랜기간 출마를 준비해 왔던 예비후보들의 분노와 반발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특정 후보들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의 의견이 배제된다는 점에서 무더기 탈당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현재 전주을 선거구에 출마할 민주당 입후보자는 양경숙 국회의원(비례)과 고종윤·박진만·성치두·이덕춘·최형재 후보 등 6명에 달한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부터 20일까지 전국 236개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구에 대한 후보자 추천 공모를 시작했다. 전략선거구로 지정된 17개 선거구는 후보자 추천 공모 제외 선거구다. 한마디로 17개 선거구에 대해 민주당이 임의로 후보를 지정해 내리꽂는 전략공천을 실시하겠다는 지역구로 분류된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민주당 중앙당은 전략선거구 17곳은 당규상 사고지역구로 전략공천 대상 지역구이지만 전략공천심사위원회에서 심의해 전략공천 지역과 경선지역을 최종 결정짓는다는 방침이다. 전략선거구로 지정된다고 해서 무조건 전략공천을 실시하겠다는 취지는 아니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