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4-12-03 11:15 (화)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전체기사

닻 올린 전북특별자치도, 기업유치에서 답을 찾자

요즘 초등학교에서는 졸업식이 한창이다. 예전에는 2월에 졸업식을 했지만 봄방학 등 학사일정에 대한 고려와 함께 12월 말이나 1월초 졸업식을 학교와 학부모들이 선호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불현듯 이러한 졸업식을 언제까지 볼수 있게 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저출산의 여파로 학령인구가 급속하게 줄어들면서 신입생이 없는 학교, 졸업생이 없는 학교가 급격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당국을 비롯해 정부와 지자체모두 큰 고민에 빠지게 된 셈이다. 전북특별자치도의 경우 올해 초등학교 신입생이 0명인 학교가 무려 32개교에 달한다고 한다. 2020년 9개교, 2023년 20개교였던것에 비하면 정말 큰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신입생이 없는 초등학교의 폐교 문제는 자연스럽게 중고등학교는 물론 대학까지 이어지고 지역소멸을 부추기게 될 것이다. 물론 이러한 현상이 전라북도만의 문제가 아닌 우리 대한민국이 안고 있는 가장 큰 고민거리이자 해결해야 할 1순위의 과제이기는 하지만 유독 전북특별자치도의 속도가 빠르고 심하다는 점을 우리는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지난 10년간 전라북도의 인구 동향을 살펴보면 2014년 187만여명에서 2015년 186만 9000여명으로 1800여명 줄어들더니 그 이듬해인 2016년에는 5000여명이 줄었고, 2017년도부터는 그속도가 급격하게 빨라지며 매년 평균 1만6000여명씩 줄어들어 지난해 175만명까지 줄어든 상태다. 이러한 현상의 원인은 사망자가 신생아 수보다 높아 생기는 자연감소 뿐만아니라 매년 5000여 명 이상의 인구가 외부로 급격하게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전북특별자치도의 장례인구 전망은 더 암울하기만 하다. 2022년 177만 명에서 2050년 149만 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는데, 이는 전국 평균 감소율(-8.0%)의 두 배에 가까운 수치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문제점을 타개하기 위해 전북특별자치도는 어떠한 노력들을 해야 할까? 필자는 결국엔 기업 유치를 통한 양질의 일자리 마련이 그 해법이라고 생각한다. 경기도 화성시의 경우 2014년 54만에 불과 했으나 매년 5만 명에서 6만 명 규모의 인구가 증가해 지난해 94명에 달하고 있다. 1기~2기 신도시의 영향도 있겠지만 기흥과 동탄에 집중된 삼성전자와 그 협력업체의 영향이 가장 크다고 볼 수 있다. 전북연구원이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전라북도 20대~40대 전입자들에게 향후 전출 의향 이유를 물었을 때 1순위로 대답한 것이 바로 취업(34.2%)이며, 2순위가 자녀 교육(24.1%)이라고 답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그간 기업 유치의 중요성과 절실함을 알기에 조직개편을 통해 국단위 기업유치지원실도 만들고 과 단위의 기업유치추진단도 만들었지만 괄목할만한 성과는 없었다. 이제 전북특별자치도가 출범하는 만큼 과감한 규제혁신과 특례를 바탕으로 많은 기업들이 투자하고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전북특별자치도와 14개 시․군이 협력해 사생결단의 각오로 나서야 한다. 갑진년 청용의 해! 닻을 올린 전북특별자치도에 투자를 위한 기업과 사람이 많이 승선해 성공의 길로 갈 수 있기를 간절히 기대해 본다. /김이재 전북특별자치도의회 행정자치위원장

  • 오피니언
  • 기고
  • 2024.01.17 18:21

전북특별자치도 건도(建道)와 조선 건국자 ‘태조 이성계’ 자산 선점

이승만부터 가까이는 칭기즈칸, 미국의 워싱턴과 스웨덴의 구스타프 1세 바사, 그리고 앙골라의 네토까지...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첫 번째는 국가의 건국에 깊게 관여한 이른바 건국자라는 점이다. 그리고 다음 공통점은 이들을 기억하기 위해 화폐가 있다는 점이다. 이처럼 국가의 건국자는 그 국가와 민족의 정체성에 상징적인 존재이다. 모두에게 잘 알려진 워싱턴 D.C.와 로마의 건국자인 로물루스와 레무스 형제의 이름을 딴 로마, 불가리아 건국자의 이름을 딴 부다페스트까지 삶의 공간 그 자체를 건국자의 이름으로 바꾼 예도 쉽게 확인된다. 이렇듯 국가의 건국자는 상징적인 존재인 것이다. 오늘날 대한민국과 역사적 시공간을 공유하는 한반도에는 어떤 건국자들이 있었을까? 고조선의 단군왕검에서 시작하여 고대의 온조, 비류, 주몽, 박혁거세, 김수로, 후삼국의 견훤과 궁예 그리고 태조 왕건과 태조 이성계까지, 이들은 모두 한반도에 성립된 국가들의 건국자로서 많은 이들에게 인식되고 있다. 그렇다면 한반도의 건국자들 중 가장 많이 인구에 회자되는 인물은 누구일까?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에서 제공하고 있는 검색어트렌드 서비스를 통해 1년 동안 대표적인 건국자인 ‘이성계, 온조, 박혁거세, 견훤, 왕건’의 키워드 검색 추이를 각각 살펴본 결과, 태조 이성계는 이들 중에서 가장 높은 검색량(33.5%)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를 이어 왕건(25.9%), 박혁거세(21.6%) 순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러한 결과는 우리 대중들에게 가장 각인되어 있는 건국자가 태조 이성계라는 결과를 도출하기에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우리는 태조 이성계를 일상 속에서 어떻게 만나고 있을까. ‘함흥차사’는 일상적인 사자성어가 되었으며, 이성계와 연관된 다양한 설화는 우리의 삶 속 가까이 존재하고 있다. 특히 우리 전북에는 이성계의 모든 흔적이 남아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태조 이성계의 기상을 한눈에 엿볼 수 있는 그의 어진과 경기전, 마이산과 황산대첩, 뜬봉샘 등 전북은 태조 이성계를 오롯이 품고 있는 지역이다. ‘이성계 리더쉽 센터’가 제공한 자료에 의하면 태조 이성계 관련 유적의 약 76%가 전북에 위치하고 있는 것은 이성계와 전북의 가까움을 넘어 필연적 관계를 잘 보여준다. 2024년, 전북은 전북특별자치도로 새로운 ‘建道’를 준비하고 있다. 이 시점에서 조선 건국의 상징인 ‘이성계’가 주목되는 것은 필연적 관계의 연장선일 것이다. 새로운 역사를, 그리고 도약을 준비하는 전북특별자치도와 시대의 모순을 극복하고 새로운 왕조를 개창한 이성계는 同色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다른 지역이 염원해도 얻을 수 없었던 이성계와의 필연적 관계를 가진 전북이, 앞으로 이성계 자산을 선점할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야 함은 두말할 여지가 없을 것이다. 전북특별자치도와 태조 이성계, 이들이 함께 걸어가게 될 새로운 역사가 기대된다. /이남호 전북연구원 원장

  • 오피니언
  • 기고
  • 2024.01.17 18:20

'남원문학관' 창설을 위한 제언

남원시 춘향골은 예로부터 예향(藝鄕) 또는 ‘충절의 고장’으로 일컬어져왔다. 남원 고을은 전통 판소리 가운데 <춘향가>와 <흥보가> 및 <변강쇠타령> 등 세 마디의 발상지이고, 판소리 동편제의 가왕(歌王) 송흥록 대명창의 탯자리가 운봉읍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5월 달에도 해마다 열리는 그 풍성한 <남원춘향제>는 94회째를 맞이하며 우리나라 최고(最古)의 민속예술 축제를 자랑할 것이다. 그리고 ‘충절’(忠節)은 나라와 백성에 대한 충성과 절개를 뜻한다. 16세기 왜적 일본의 무도한 침략과 임진국난을 당하여 1597년 정유년 싸움에서 민관군 1만여 명이 옥쇄한 비극의 남원성 함락을 기리는 ‘만인의총’이 시내 향교동에 있으며, 19세기 동학농민혁명 때는 김개남 장군이 남원에 대도소를 설치하고, 무주 진안 장수 순천 낙안 고흥 등 전라좌도를 호령하였던 곳이다. 남원은 또한 문학예술의 본고장이라고 할 수 있다. 일찍이 조선왕조 초기에 매월당 김시습이 지은 우리나라 최초의 한문소설 『금오신화』 속에 등장하는 <만복사저포기>는 남원 왕정동이 그 소재이다. 이승과 저승의 생사를 초월하는 젊은 남녀간의 애달픈 사랑 이야기가 그 줄거리. 조선 중기의 삼의당 김씨(三宜堂金氏)도 남원 태생으로 유명한 허난설헌과 쌍벽을 이루는 여류시인. 그녀는 소박한 살림살이의 여염집 아낙네로서 평범한 일상적 삶과 전원생활의 풍치를 아름답게 묘사한 한시(漢詩)와 산문을 260여 편이나 남기고 있다. 이와 같이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남원 고을은 수많은 문화재와 유적지와 기념관을 가지고 있다. 최명희의 장편소설을 기리는 사매면 노봉마을의 <혼불문학관>과 요천강가 함파우길의 <김병종미술관>, 향단로의 <남원고전소설문학관> 및 판소리 <춘향가> 국가무형문화재의 명창 <안숙선기념관> 등등. 그런데 『문학관』은 없다. 음악 미술 건축 등 모든 문화예술 중에서 가장 중추이자 앞자리에 서있는 것이 바로 ‘문학관’ 아닌가. 문학이란 시와 소설 희곡 수필 아동문학 전부를 아우르는 문화예술 장르이다. 여기에 한 가지 사실을 덧붙이자면, 현재 한국문인협회의 남원지부 회원숫자는 40여 명, 고향 남원을 떠나서 서울 등 외지에서 왕성하게 창작활동을 하고 있는 『재경남원문인협회』(손해일 회장)도 70여 명에 이른다. 그러고 보면 춘향골 남원 태생의 문학인은 1백여 명을 훨씬 뛰어넘는 숫자이다. 아마도 서울 부산 등 대도시를 제외하면 전국의 시군읍 중에서도 가장 많은 문학인을 배출하고 있는 곳이 전라북도의 남원이 아닌가 싶다. 그런 의미에서, 언필칭 ‘예향남원‘이라고 큰소리치는 고을에서 지금껏 순수 문학관 시설 하나를 갖추고 있지 않다는 것은 스스로 미안하고 안타깝고 부끄럽다는 생각이다. 바야흐로 재경남원문인협회가 『남원현대문학관』 창설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니 뜻있는 인사들의 적극적인 성원과 수많은 협조를 바라는 마음이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늦는 것이 빠른 것이다. 18세기의 대실학자 연암 박지원님의 ‘법고창신’(法古創新), ‘옛것을 본받아서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는 뜻과 정신으로 기쁘고 행복한 그날이 하루 빨리 성취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 노경식 극작가 △노경식 극작가는 남원에서 태어나 경희대를 졸업했고 대학로연극인광장 초대회장과 한국연극협회∙한국문인협회∙한국작가회의 이사 등을 역임했으며 대한민국문화훈장 등을 받았다. 수많은 희곡작품과 희곡집∙산문집∙역사소설 등을 집필했다.

  • 오피니언
  • 기고
  • 2024.01.17 18:20

올해 전북 공공기관 채용 얼마나?

전북에 본사를 둔 중앙정부 산하 공공기관이 올해 정규직 180명 이상을 채용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됐다. 청년 인턴도 240명 넘게 뽑는다. 17일부터 이틀간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리는 '2024년 공공기관 채용 박람회'에 참석하는 전북지역 공공기관은 4곳이다. 통상적으로 공공기관은 매년 1월 해당 연도의 채용 규모나 일정 등을 수립한 뒤 채용 박람회에 참가한다. 이번 박람회에 참가하는 전북지역 공공기관은 국민연금공단, 한국전기안전공사, 한국농업기술진흥원, 한국탄소산업진흥원이다. 이들 기관의 채용 인원은 정규직 184명, 체험형 인턴 242명 규모다. 정규직 채용 규모를 보면 국민연금공단이 110명으로 가장 많다. 한국전기안전공사는 70명, 한국농업기술진흥원과 한국탄소산업진흥원은 각각 2명으로 나타났다. 체험형 인턴의 경우 국민연금공단이 200명으로 역시 가장 많았고 한국농업기술진흥원 22명, 한국전기안전공사 12명, 한국탄소산업진흥원 8명 순이었다. 이 밖에 국민연금공단은 무기계약직 30명, 고졸 14명을 더 뽑는다. 한국농업기술진흥원도 무기계약을 6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이번 박람회에 참가한 전북지역 공공기관 중 채용 일정을 가장 먼저 시작하는 곳은 국민연금공단,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이 될 전망이다. 이들은 올해 2분기 중 원서 접수를 한다. 한편 정부는 올해 공공기관 정규직 채용 규모를 2만 4000명으로 잡았다. 지난해 목표와 비교해 약 10% 늘어난 수치다.

  • 경제일반
  • 문민주
  • 2024.01.17 18:19

“드론축구 CES인기, 상상 못했어요”

“세계 최고의 혁신제품들이 쏟아지는 박람회에서 전주 드론축구가 이렇게 인기를 끌거라곤 생각을 못했어요. 경기 때마다 세계 각국의 관람객이 수백명씩 몰려오고 열광적인 응원을 보내주니 절로 흥분이 되고 기운이 났습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2024 현장을 경험하고 온 드론축구 대표팀 소속 이은학 씨(24·대학생)는 “가슴 뿌듯한 보람과 함께 더 큰 사명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CES는 미국 소비자보호협회(CTA)가 매년 주최하는 전시회로 1월 9~12일 행사에는 세계 150여 개 국에서 내로라하는 혁신기업 3500여곳과 관람객 13만여 명이 몰렸다. 이 씨는 박지우·최다솔·김연희·윤소정·최유진·탁무송·유다빈·김성미·원대남 씨 등과 함께 드론축구 대표팀을 구성해 CES에 다녀왔다. 총 10명 중 5명이 대학생이다. 이들은 태평양을 건너 2017년 전주에서 최초로 개발된 드론축구를 전 세계에 알리고 여세를 몰아 2025년 전주에서 ‘제 1회 드론축구월드컵’을 개최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이들 대표팀은 매 시간 10~20분 씩 시범경기를 선 보이며 미국팀과 친선경기도 펼쳤다. 드론축구 경기장은 첫날부터 베네치안 전시관의 핫 스팟이 됐다. 매 경기마다 200~300명씩 몰려든 관람객들은 박진감 넘치는 드론볼에 환호성을 지르면서 경기장면을 카메라에 담기 바빴다. 타 부스 직원들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찾아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는가 하면, 경기가 잘 보이는 앞자리 명당을 차지하고 앉아 여러 차례 구경을 하는 관람객들도 눈에 띠었다. BBC, 로이터, AFP, 폭스TV 등 글로벌 신문방송사들이 경쟁적으로 취재를 해가고 해외 유명 인플루언서들의 발길도 잇따라 이어졌다. 라스베이가스 현장에서 생일을 맞았다는 최다솔씨는 “드론축구 시범경기와 드론볼 시연, 고장 수리, 배터리 교체 작업 등으로 종일 쉴 틈이 없이 숙소 들어가면 곧바로 골아떨어질 정도로 몸은 피곤하지만 ‘비빔밥의 고장’ 전주에서 만든 드론축구가 세계로 도약하는 데 한몫을 하는 것 같아 뿌듯함과 보람을 함께 느낀다”고 말했다. 박지우씨는 “외국인 관람객들이 ‘드론이 본래 1인용인데 5명씩 팀을 짜 경기를 하겠다는 발상이 신기하고 창의적이다. 해리포터 영화에 나오는 ‘쿼디치’경기를 보는 것 같다. 드론축구의 규칙은 어떻게 되냐. 골을 잘 넣는 전략이 있나’ 등등 끝없이 호기심을 보이고 질문을 던지는 것을 보면서 글로벌 히트에 대한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지금까지는 영국의 축구가 사실상 지구촌의 스포츠계의 지존이었지만, 이번 CES박람회를 통해 전주의 드론축구가 미래 레포츠로 히트할 거라는 굳건한 믿음이 생겼다”며 ”내년 전주에서 추진하는 드론축구월드컵의 성공을 위해 아낌없이 힘을 보태겠다“고 다짐했다.

  • 전주
  • 백세종
  • 2024.01.17 18:16

“교육 자치권·자율성 강화, 한국교육 중심 만든다”

"‘더 특별한 전북교육, 학생중심 미래교육’으로 전북을 한국교육의 중심으로 만들겠습니다.” 한긍수 전북교육청 정책국장이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 출범을 하루 앞둔 17일 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특별자치도교육청 출범으로 고도의 교육 자치권이 확보되고, 자율권이 강화돼 전북의 상황에 맞는 특별한 교육을 펼칠 수 있게 됐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한 국장은 이날 특자도교육청 출범의 의미와 함께 교육발전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또 새롭게 변경된 비전과 슬로건도 소개했다.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 비전은 ‘더불어, 미래를 여는 전북교육’에서 ‘실력과 바른 인성을 키우는 전북교육’으로 바뀌었다. 새로운 슬로건은 ‘더 특별한 전북교육, 학생중심 미래교육’이다. 한 국장은 "지난해 말 국회를 통과한 '전북특별자치도 설치 및 글로벌생명경제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에 자율학교 운영, 유아교육, 초·중등 교육, 농어촌유학 등 교육 분야 4가지 특례가 포함됐다"며 교육특례를 소개했다. 먼저 자율학교 운영 특례는 학기, 수업일수, 휴업일 등을 자율적으로 조정하고 학교별로 특색 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유아교육과 초·중등 교육에 대한 특례는 기조 교육부 장관이 갖고 있던 권한 중 일부를 도교육감이나 조례로 정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이 특례가 적용되면 앞으로 도심학교나 농어촌학교 등에서 방과후과정을 지역 특성에 맞게 운영할 수 있게 됐다. 농어촌유학 특례는 농어촌 유학 활성화를 위해 지자체와 교육청이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할 수 있도록 명시하고 있다. 향후 농촌 유학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도교육청은 이번에 반영되지 않은 ‘특성화고 지역인재 채용 특례’를 2차 교육특례에 반영하기 위해 힘을 쏟는 등 교육 자치권을 더 확보하기 위한 추가 특례 발굴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긍수 국장은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 출범을 통해 강화된 교육자치로 미래교육을 선도하고, 지역 상황에 맞는 교육을 통해 경쟁력 있는 전북교육을 펼칠 수 있게 됐다”면서 “더 특별한 전북교육 학생중심 미래교육으로 전북을 한국교육의 중심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 출범식은 오는 22일 오후 2시 전주화산체육관에서 열린다.

  • 교육일반
  • 육경근
  • 2024.01.17 18:05

[서거석 교육감 인터뷰] "학교 운영·교육과정 자율권 확대…전북교육 꽃 피우겠다"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 시대가 개막됐다. 2006년 제주, 2012년 세종, 2023년 강원에 이어 국내 4번째 특별자치도교육청으로 18일 역사적 첫발을 내딛는다. 서거석 교육감은 "특별자치도교육청 출범을 계기로 전북의 교육 문제를 전북교육청이 자율적으로 풀어나갈 근거가 마련되었다"며 "전북을 대한민국 교육의 중심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서 교육감과의 인터뷰를 통해 교육특례 의미와 특례 적용시 기대되는 점을 들어봤다. -전북특별법 교육특례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교육특례는 중앙정부 권한 일부를 이양받아 교육의 자치권을 확보한 큰 성과로 실질적인 변화로는 학교 운영과 교육과정의 자율권이 확대되었다는 점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전북특별법 교육 특례는 자율학교 운영 특례, 유아교육 특례, 초‧중등교육 특례, 농어촌 유학 특례 등 총 4개입니다. 겨우 4개냐 할 수도 있지만 유아교육, 초중등교육에 대한 특례이기 때문에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40여개의 조항을 도조례로 정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교육특례로 추진 가능한 정책에 대해 설명해 주시죠. "교육 발전에 제한을 주는 여러 법적 규제를 완화하거나 새로운 법안을 발굴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다양한 정책이 추진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기존 교직원 배치기준, 수업일수, 휴업일 등이 초중등교육법 적용을 받지 않을 수 있어 학교의 여건 및 특색을 반영해 운영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 통합운영학교의 시설‧설비기준과 교직원 배치기준, 유치원의 설립기준, 학급편성, 학기, 방과후 교육과정 등을 도조례로 정해 운영할 수 있습니다." -농촌유학 활성화를 위해 행정·재정적 지원 근거를 마련할 수 있다고 합니다. "농어촌유학 특례에 따라 도지사 및 교육감, 시장·군수 등이 실질적이고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도의회와 협력해 향후 조례 제정을 통해 확대 지원을 구체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농촌유학생의 경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가족체류형의 경우 가구당 월 30만원, 홈스테이형·유학센터형은 학생당 월 30만원씩 유학경비를 지원합니다. 또 유학경비 직접 지원에서 프로그램·거주시설 등 간접 지원도 강화합니다." -미반영된 특례들이 반영되지 못한 이유와 재추진 특례에 대해 설명해 주시죠. "미반영된 7개 법안 내용은 교육부 등 중앙부처가 타 시‧도와의 형평성 및 재정불균형 초래 등의 이유로 반영되지 못했습니다. 미반영 특례 중 특성화고 등 지역인재 채용, 교육지원청 설치, 방송통신중·고등학교 독립 설치, 특성화고등학교 지정, 지방교육 재정, 학교신설 교부금 특례공무원 정원책정 특례는 재추진할 예정입니다." -2차 특례 발굴을 위한 향후 추진 계획은 무엇인가요. "전북의 교육력을 높일 수 있는 2차 교육 특례를 계속 발굴해 나갈 것입니다. 작년 11월 23일 4개 특별자치시·도교육청이 실무협의회를 발족해 특별법 중 공통 내용에 대해 공동 대응하여 법안 개정을 촉구하기로 합의했습니다. 현재 도교육청 부서별 워킹그룹과 교육특례 발굴 추진단 등을 운영하며 교육 특례 관련 정책 추진을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습니다." -교육발전특구가 최근 이슈입니다. 전북교육청의 추진 상황은 어떤가요. "현재 지자체 및 대학 등과 밀접하게 연계해 지역 여건에 맞는 교육발전특구를 기획, 교육발전특구 시범사업 지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오는 3월 1차 지정에 지역별 계획서를 최종 제출한 익산, 남원, 완주, 무주, 부안 5개 지역을 묶어 3유형으로 신청할 예정입니다. 나머지 지역(군산, 전주, 김제, 순창, 임실 등)에서도 7월 2차 지정 신청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한 도교육청, 지자체, 대학, 기업 등이 포함된 교육발전특구 지역협력체를 구성 중이며 1월 말에는 협약식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 교육일반
  • 육경근
  • 2024.01.17 18:01

"학교 이전 똘똘 뭉쳐줘 감사"…전라고 총동창회 신년하례회 성황

전라고 총동창회(회장 최병선)가 지난 16일 전주 그랜드힐스턴호텔에서 신년하례회를 갖고 동문 간 우의를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최병선 총동창회장을 비롯해 송부호 재경동창회장, 서거석 전북도교육감, 김종훈 전북도부지사, 안호영 국회의원, 김성주 국회의원, 권덕철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300여 명의 동문이 참석해 새해 덕담을 나누고 동창회와 모교의 발전에 대한 의견을 나누었다. 전라고를 빛낸 동문상에는 도은철 동문(12회)과 이왕준 동문(13회)이 수상했다. 도은철 동문은 사이클 국가대표 감독과 대한자전거연맹 총감독을 역임했고 이왕준 동문은 지난해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장으로 행사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학교를 빛냈다. 또한 이 자리에서 전라고 총동창회는 모교 재학생 지원을 위해 3000만 원을 기탁했다. 올해에는 전라고 당구동호회를 비롯한 각 동문들도 모교와 동창회에 기금을 출연해 더욱 풍성한 신년하례회가 됐다. 최병선 총동창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지난번 모교 이전과 관련하여 보여준 동문들의 단결과 결속력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송천동 에코시티로의 이전을 통해 미래 교육을 위한 학습환경을 구축 할 수 있게 된 데 대하여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를 계기로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후배 동문들이 양성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서거석 전북교육감은 축사를 통해 “전라고 동문들의 모교 이전과 관련한 기대에 부합하도록 행정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 교육일반
  • 육경근
  • 2024.01.17 17:56

정성수 시인, 29번째 작품 ’태화강에 황어떼가 돌아왔다‘ 펴내

정성수 시인이 시집<태화강에 황어떼가 돌아왔다>(고글)를 펴냈다. 정 시인의 29번째 작품인 이번 시집은 한 일간지에 게재된 ‘정성수의 시(詩)와 맑은 글’ 연재 500회 기념으로 출간됐다. 환경보전과 자연보호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루는 시집은 총 5부로 구성, 정 시인의 세심한 관찰력과 따뜻한 감성, 깊은 사유력을 제공하는 130여 편의 작품으로 채워졌다. 이준관 시인은 시집 속에서 “정성수 시인의 시는 내면에 잠재되며 욕망과 사회상을 담고 있다”며 “사물을 꿰뚫는 안목과 추억을 소환하는 힘, 사유의 밀착으로 얻어지는 경이로움이 있다. 시인의 마르지 않는 창작 정신에 박수를 보낸다”고 평가했다. 또 김관식 평론가는 서평을 통해 “그의 시에는 지혜가 있고, 진정한 삶의 체취가 있어 깊은 깨달음을 전하고 있다”며 “그의 시를 읽으면 세상을 보는 시야가 넓어지고 세상에 대한 지혜의 눈이 생긴다”고 전했다. 한편 익산 출신인 그는 1994년 서울신문 시 공모 당선과 동시에 한국교육신문 신춘문예 동시로 등단했다. 저서로는 시집 29권, 시곡집 6권, 동시집 9권, 디카 동시집 1권, 동시곡집 8권, 동화집 6권, 실용서 2권, 산문집 5권, 논술서 5권과 공저 13권이 있다. 이밖에도 효 문화 도시 익산시와 협업으로 효 동화 4권과 효 교육서 1권, 효 산문집 1권이 있다. 또 그는 세종문화상, 소월시문학대상, 윤동주문학상, 황금펜문학상, 공무원문예대전 시·동시 국무총리상 등을 받았다. 전주대학교 사범대학 겸임교수와 전주비전대학교 운영교수를 역임하고 현재는 향촌문학회장, 사)미래다문화발전협회장, 한국현대시인협회이사로 활동하면서 전주에서‘건지산 아래 작은 방’을 운영하고 있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4.01.17 17:55

외로움으로 빚어낸 시어들…강연호 시인 '하염없이 하염없는'

지독한 외로움에 허방을 짚으며 청춘의 한 시절을 건너온 강연호 시인이 11년 만에 신작 시집 <하염없이 하염없는>(시인의 일요일 시집)을 펴냈다. 72편의 작품이 담긴 이번 시집을 통해 강 시인은 나이 듦과 고독, 외로움의 정서를 담담한 어조로 낭독한다. 시인은 “가야 하는 상갓집을 다녀오는 길에” “보란 듯이 서로 싸우는 유족을 만나고”와도 “남의 집안 문제는 관여할 바가 아니어서/다들 묵묵히 문상을 하고 조의 봉투를 내밀고/육개장을 먹고 돌아들가는 (‘외로움을 잃어버렸죠’ 중에서) 쓸쓸한 일상이야말로 나이가 들어가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번 시집에서는 혼자 무언가를 하며 무리에서 떨어져 나와 있는 주체가 눈에 띈다. 우르르 몰려다니면서 휩쓸리는 삶에 대한 거부감을 시인은 쓸쓸함과 외로움이라는 정서에 빗대 은유적이고 내밀하게 그려낸다. “혼자 밥 먹는 사람은 외로워서 강해 보인다//기억의 부력은 놀라워서 언제든 기어이 떠오른다/…(중략) 세계가 고요하면 긴장해야 한다//…(중략) 혼자 노래하는 사람은 쓸쓸해서 강해 보인다(‘혼자 밥 먹는 사람은’ 중에서).” 인상적인 것은 단순히 ‘쓸쓸함’이라는 정서에만 젖어있지 않다는 점이다. 시인은 스스로 “외로워서 강해 보인다”라고 고백하며 주체적이고 자발적으로 홀로임을 선택했다고 선언한다. 우르르 몰려다니지 않고 혼자 떨어져 나와 있는 시의 주체는 세상에 대해 냉소와 연민의 태도를 보인다. 세상의 통념에 대해 냉소적 시선을 드러내다가도 세상의 시선이나 일그러진 욕망으로 왜곡된 대상을 향해서는 연민의 태도를 취하기도 한다. "저녁은 늘 한숨 같이 와서 결국 달래지 못할 것을 달래려 한다"는 시인의 말처럼 시집 <하염없이, 하염없는>은 무수히 흘려보낸 날들을 돌이킬 수 없지만, 어느새 단단해진 시인의 내면을 깊이 있게 사유할 수 있다. 1991년 문예중앙으로 등단한 강연호 시인은 <비단길> <잘못 든 길이 지도를 만든다> <세상의 모든 뿌리는 젖어 있다> <기억의 못갖춘마디>등의 시집을 펴냈다. 현재는 원광대학교 문예창작학과에서 시를 가르치고 있다.

  • 문학·출판
  • 박은
  • 2024.01.17 17:54

자연 속에서 발견한 동심…정지선 시인 ‘동시 꼬투리’ 발간

“콩 까는 할머니 옆에서/ 동시 숙제를 한다/ 콩 꼬투리 톡톡/ 입을 여는데/ 동시 꼬투리는/ 입을 꽉 다문다/ 할머니 앞에는/ 콩깍지가 수북하고/ 내 앞에는/ 지우개 똥만 수북하다” (동시 ‘동시 꼬투리’) 아이들의 마음을 오롯이 담아내며 동시를 창작해 내는 정지선 아동문학가가 첫 개인 동시집 <동시 꼬투리>(청개구리)를 펴냈다. 동시집은 ‘제1부 엄마의 마술’, ‘제2부 그렇게자란다’, ‘제3부 마음 엘리베이터’, ‘제4부 방방을 타며’ 등으로 구성돼 60여 편의 시로 어린이들의 마음을 그려내고 있다. 30여 년 동안 공립유치원에서 근무한 정 시인이 이번에 낸 동시집에는 그간의 내공으로 가득하다. 책에는 ‘형한테 물려받은 털장갑’과 뜨거운 밥과 상처를 치유해 주는 ‘엄마의 입김’ 등 정 시인이 어린이의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이 담겼다. 특히 흔히 일상에서 발견할 수 있는 자연에서 발견한 동심이 주를 이룬다. 정 시인은 “어린 시절의 꿈대로 선생님이 돼 아이들을 만나 아이들의 눈높이로 주변을 보고자 노력해 왔다”며 “아이들의 생각과 표현을 글로 남기고 싶은 마음과 달리 아이들의 생각을 좋은 글로 만드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제 이름의 책이 나오면 자랑스러울 거라고 생각했지만, 책이 나올 때마다 오히려 부끄러운 마음이 든다”며 “작가로 태어난 지 다섯 살이 되는 지금, 한 살씩 더 먹을 때마다 글도 함께 성장하는 작가가 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시인은 공립유치원에서 30년 넘게 아이들과 지내며 동시와 동화를 다수 창작해 왔다. 그는 <소년문학> 동시 부문에 신인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전주사람 전주이야기>(공저)에 <한벽당 괴물>을 발표했다. 현재 ‘전북동시문학회’, ‘전북아동문학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4.01.17 17:54

김동수 전라정신연구원 이사장, '일제강점기 한민족의 망명문학' 발간

망국의 현실을 괴로워하며 침략군(일제)에 대한 적개심과 국권 회복의 의지를 다지고 있는 일제강점기 해외 동포들의 망명문학을 엮은 책이 나왔다. 김동수 전라정신연구원 이사장이 <일제강점기 한민족의 망명문학>(쏠트라인)을 발간한 것. 책은 총 4부와 부록 6편으로 구성돼 미국, 러시아, 중국 등으로 망명을 간 한국인들이 그곳에서 한국어로 쓴 문학작품과 국내에서 독립운동을 진행한 박팔양, 박세영, 김철수의 이야기가 실렸다. 김 이사장은 “일제의 참혹한 압제 속에서도 한민족이 결코 굴하지 않고 조국 독립과 민족의 자주적 삶을 위해 일제에 의연하게 맞서 싸웠다는 게 자랑스럽다"며 "한민족의 참모습을 후세에 남겨 주고 싶었다”고 발간사를 통해 전했다. 이어 그는 “늦게나마 보훈부의 지원과 전라정신연구원 김윤곤 사무총장과 채들 시인의 도움을 받아 이 자료들을 세상에 널리 알리게 돼 기쁘다”며 “강호제현들의 많은 관심을 기대해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남원 출생인 그는 전주대 국어교육과와 원광대학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해 1981년 <시문학>으로 등단했다. 저서로는 <하나의 창을 위하여>, <나의 시>, <하나의 산이 되어> 등이 있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4.01.17 17:54

순정한 말의 이미지로 아이러니한 존재 방식 표현

이소암 시인은 그간 누구도 범접하지 못할 언어의 울타리를 만들며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구현해 왔다. 역설과 아이러니를 스케치하며, 은유와 상징적 시어를 촘촘하게 배치해 시적 흥미를 유발한다. 그렇게 시인은 본인이 만든 문학적 세상을 통해 독자들이 삶의 희로애락을 음미할 수 있도록 한다. 이소암 시인의 신작 <나비 기다려 매화 피랴>(시학)에 수록된 50편의 작품도 그간 시인이 펼쳐 보인 작품세계와 비슷한 결을 갖고 있다. 자신이 세운 언어의 울타리를 조심스레 매만지며 독자들이 말의 숨결을 느낄 수 있도록 한다. “어느 밤에 오셨는가//인적 없는 산길//청매(靑梅) 곁 맴돌며 물을 때//나비 기다려 매화 피랴//나뭇가지 박차며 날아가는//새의 말(‘새의 말’ 전문).” 표제어 <나비 기다려 매화 피랴>가 등장하는 ‘새의 말’은 이소암의 시 세계를 압축한 작품으로 꼽힌다. 가타부타 존재에 관한 질문이나 생의 의문조차 단칼에 잘라내는, 냉정하지만 의연한 세계가 놓여 있다. 순정한 말의 이미지로만 아이러니한 존재의 방식을 오롯이 드러낸다. 정훈 문학평론가는 이번 신작 시집에 대해 “시인은 누구나 머리로는 이해되지만, 막상 실천하기는 어려운 ‘감정 절제’를 놓치지 않고 실천한다”라며 “말을 캐내고 다듬어서 세공하는 일과 주관적인 감정을 최대한 억제해 독자들에게 곱절의 감동을 선사한다”라고 분석했다. 2000년 ‘자유문학’으로 등단한 이소암 시인은 <내 몸에 푸른 잎> <눈부시다 그 꽃!> <부르고 싶은 이름 있거든> 등의 시집을 펴냈다. 한국작가회의, 전북작가회의 회원으로 활동 중이며 현재 군산대학교 평생교육원 문예 창작 전담 교수를 맡고 있다.

  • 문학·출판
  • 박은
  • 2024.01.17 17:53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이경옥 작가-배봉기 '햇빛 속으로'

청소년 시절 이상형에 가까운 사람을 보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설레는 감정을 한 번쯤 가져봤을 것이다. 이것이 어느 정도 특별한 감정인지는 말하지 않아도 상상할 수 있다. 한 사람에게 마음을 주고, 가까운 관계가 된다는 건 얼마나 가슴이 두근거리고 아름다운 사랑인가. 그런데 그 사랑의 대상이 사람들의 통념과 다르다면, 동성을 사랑한다면 세상의 시선은 어떨까? <햇빛 속으로>는 십 대 퀴어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주인공 ‘수민’이가 화자가 되어 자신의 내면 깊은 곳에 담긴 어두운 자아를 발견하고, 밖으로 끄집어내기까지의 과정을 보여준다. 퀴어 청소년의 커밍아웃, 섬세한 사랑의 감성, 자신의 진짜 모습에 대해 고민하는 것을 통해 퀴어에 대해 독자들과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는 소설이다. 중학생 때 자신의 성 정체성을 알게 된 주인공 ‘수민’은 친구 ‘희수’에게 고백한다. 하지만 돌아오는 반응은 “이상한 놈, 더러운 새끼”라는 말을 듣고 자신의 성 정체성이 다른 사람에게 알려질까 봐 공포감을 느낀다. 남자에게 사랑을 느끼는 자기 자신을 마음속 지하실에 가두게 된다. 세상에서 통용되는 이성과의 사랑이 아니라 동성에 대한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낀 ‘수민’의 당혹스러워하는 모습이 그대로 전해져 아릿한 통증이 느껴지기도 했다. 수민은 고등학생이 되어 연극반 ‘목소리’에 가입한다. 그곳에서 예술 특기 강사이자 극단 배우인 ‘예쌤’을 만나면서 숨겨 두었던 감정이 다시 꿈틀거린다. 하지만 ‘수민’은 중학교 때 ‘희수’로부터 받은 경멸의 눈빛이 스치고, 결국 세상의 시선을 감당할 자신이 없어 ‘예쌤’에 대한 감정을 숨기려고 애쓴다. 그렇다고 그 애틋한 감정이 숨겨질 리가 있겠는가. 사랑의 감정을 이성으로 누르기에는 수민의 사랑은 통제되지 않았고, ‘예쌤’이 출연하는 연극 <빨간 피터의 고백>을 다섯 번이나 보게 된다. ‘예쌤’은 수민의 마음을 눈치채고 조심스럽게 말한다. “숨 쉬어. 숨 쉬어야 살아. 그래야 살 수 있어.” 늘 조바심을 안고 살았던 수민에게 ‘예쌤’의 말은 알에서 깨어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되는 계기가 되고, 부모님과 친구들에게 커밍아웃을 한다. “세상, 사람, 참 무섭다. 네가 가려는 길이, 나도 모르는 길이고, 너무 힘들 것 같아서…. 네 잘못이 아닌 것 알고, 너도 어쩔 수 없다는 것 아니까, 더 이 아빠 마음이….” 수민이가 말했을 때 아버지의 반응이다. 필자도 두 아들이 있지만 이러한 상황이라면 어떤 말이 먼저 나왔을지 상상하기 어렵다. 그만큼 세상의 통념과 상식의 기준을 넘는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를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그럼에도 작가는 수민이를 통해 인간의 존엄과 자유를 지켜내야 한다고 말한다. 아무리 어렵고 힘들더라도 한 걸음, 한 걸음 빛을 향해서 나가라고 주문한다. 수민도 다짐한다. ‘앞으로도 한순간, 한순간, 이 순간을 살아갈 것이다. 내 진실에 온 힘을 다해 응답하면서. 그것이 나를 사랑하는,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것들을 사랑하는 그래서 내 삶을 사랑하는 길일 테니까.’ 우리 사회에서 소수로 살아내는 건 모든 존엄을 내려놓으라고 강요당하기 일쑤다. 하지만 나 자신으로 살아가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아직 지하에 웅크리고 있을 수많은 ‘수민’이가 이 소설을 통해 당당하게 햇빛 속으로 걸어 나오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이경옥 작가는 2018년 전북일보 신춘문예에 동화 <두번 째 짝>으로 등단했다.

  • 문학·출판
  • 기고
  • 2024.01.17 17:52

'전주 희망더드림 특례보증' 올해도 700억 원 규모 금융지원 나선다

전주지역 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전주 희망더드림 특례보증 지원 사업'이 오는 22일 재개된다. 시는 700억 원 규모로 전북은행, 전북신용보증재단과 함께 ‘전주 희망더드림 특례보증 지원 사업’을 확대 추진한다고 17일 밝혔다. 이 사업은 경영 어려움을 겪는 소기업·소상공인을 위해 전주시 및 기관 출연금을 재원으로 전북신용보증재단이 보증하고, 금융기관에서 경영자금을 대출하는 제도이다. 시는 지난해부터 2년간 총 1200억 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계획했지만 소기업·소상공인의 어려운 경제 상황이 지속되면서 올해 전북은행과 함께 36억 원을 추가 출연, 500억 원을 확대 지원키로 결정했다. 이로써 올해 전주 희망더드림 특례보증 사업 규모는 지원 예정이던 200억 원에 확대분을 포함해 총 700억 원 규모로 늘어나게 됐다. 특례보증 지원대상은 전주시 내에 업력 3개월 이상의 사업장을 두고 대표자의 개인신용평점이 595점 이상인 소기업·소상공인이다. 업체당 최대 1억 원 이내(신용보증재단 기 보증금액 포함 소상공인 1억 원, 소기업 1.5억 원 이내)로 지원받을 수 있다. 다만, 지난해 이 사업으로 이미 지원받은 소기업·소상공인은 제외된다. 시는 대출 기간 5년 중 3년 동안 대출금리 연 3%를 지원해 업체 부담을 줄여줄 계획이다. 지난 15일 기준 대출금리는 연 5.88%(기준금리에 따라 변동) 수준으로, 시가 연 3%의 이자를 지원해주면 고객부담금리는 연 2.88% 수준이 된다. 상담을 원하는 소기업과 소상공인은 대표자 신분증과 사업자등록증(또는 사업자등록증명원)과 사업장 및 주거지의 임대차계약서(사업장이 임대사업장인 경우)를 지참해야 하며, 사업장 소재지가 완산구일 경우에는 전북신용보증재단 본점(063-230-3347)을, 덕진구일 경우에는 덕진지점(063-230-3385)을 각각 방문하면 된다. 상담 및 서류제출을 완료한 이후에는 보증 심사를 거쳐 사업체당 대출한도가 결정되며, 재단에서 보증서가 발급되면 은행을 방문해 대출 신청을 하면 된다. 기타 자세한 내용은 전북신용보증재단 누리집(www.jbcredit.or.kr)을 확인하면 되며, 방문 상담 예약도 가능하다.

  • 전주
  • 김태경
  • 2024.01.17 17: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