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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조선기지 '힘찬 뱃고동 소리'

소규모 항구에 머물렀던 군산이 '서해안 조선기지 시대'의 중심지로 거듭나게 됐다. 이를 알리는 뱃고동 소리가 지난 18일 힘차게 울려 퍼졌다.현대중공업은 이날 오전 군산조선소 도크에서 오병욱 사장과 김완주 도지사, 강봉균 국회의원, 문동신 군산시장, 이래범 군산시의회의장 등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벌크선 2척의 진수식을 가졌다.지난 10개월 동안의 건조를 거쳐 이날 바닷물에 띄워진 선박들은 내부공사와 시운전을 마친 내년 2월에 선주인 독일 노드카피탈(Nord Capital)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석탄과 곡물을 실어나르는 이 선박은 292m의 길이에 축구장 3배의 갑판면적을 갖춘 18만톤급 규모다. 배에 쌀을 채울 경우 60만 전주시민이 4년동안 먹을 수 있는 양이다. 최고 속도는 시속 15.3노트에 한 척당 수주액은 무려 9000만 달러(한화 1000억원 이상)에 이른다.오병욱 사장은 "첫 선박이 순조롭게 건조됨에 따라, 군산조선소는 세계적인 조선업체로 성장할 수 있는 밑바탕을 마련했다"며 "군산조선소가 지역과 국가 경제를 이끄는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김완주 도지사는 "군산에서 첫 배 진수식은 이제 전라북도가 자동차 및 기계와 함께 조선산업의 중심지임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문동신 군산시장은 "군산 개항 110주년을 맞은 올해 18만톤급의 초대형 선박이 건조된 것은 역사적인 사건"이라고 각각 밝혔다.지난해 5월 군산시 소룡동 군장산업단지 내 180만㎡ 부지에 착공된 군산조선소는 20만톤급 선박 4척을 동시에 건조할 수 있는 100만톤급 도크와 세계 최대인 1650톤급 골리앗 크레인을 갖추고 있다. 군산조선소는 내년부터 해마다 대형선박 20여척을 건조해 연간 3조원 가량의 매출을 계획하고 있으며, 이미 유조선과 벌크선 등 20여척을 수주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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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성오
  • 2009.12.21 23:02

평준화지역 고입 선발시험, 지난해보다 어려웠다

2010학년도 전주, 군산, 익산 평준화지역 고입 선발시험이 지난해에 비해 다소 어려워진 것으로 분석됐다.전북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이번 시험은 국어, 영어 교과는 지문의 양이 많았고, 수학은 새로운 경향의 문제가 있어 난이도가 비교적 높았다.1교시 국어는 문법보다는 문장독해와 학습자의 이해를 묻는 다단계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제가 많았고, 사회는 교과서의 핵심내용을 지도와 도표를 이용해 해석하는 능력양성에 비중을 뒀다.2교시 수학은 새로운 경향의 문제가 출제되어 학생들이 다소 어렵게 느꼈을 것으로 판단되며 도덕은 사상가에 대한 문제의 난이도가 다소 높았다. 기술가정은 전년도 수준의 난이도.3교시 영어는 주어진 글을 읽은 뒤 상황파악하는 능력을 묻는 난이도가 높은 문제가 많아 시간부족을 느끼는 학생들도 있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과학은 대체로 쉬웠다는 평가다.이번 시험에서는 전주 11명, 군산 4명, 익산 2명 등 모두 17명만이 결시해 지난해 결시자수 100명에 비해서는 크게 적었다.시험결과는 1월 8일 출신중학교를 통해 발표되며, 학교배정은 1월 22일로 예정돼 있다. 2009학년도 합격선은 전주 167.775, 군산 159.364, 익산 170.696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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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성원
  • 2009.12.17 23:02

아·태무형문화전당 건립 '순풍에 돛'

아시아 태평양 일대의 무형문화유산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아태무형문화유산전당 건립사업이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송하진 전주시장과 이건무 문화재청장, 유기상 전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 등은 14일 오후 3시 전주 전통문화센터에서 '아태무형문화유산전당(이하 전당)'의 성공적 건립을 위한 업무 협약식을 갖았다.이들은 협약에서 전당의 성공적 건립과 우리 무형유산을 중심으로 한 아태지역의 무형유산 가치보존과 활발한 교류 등을 위한 역할 분담과 상호 협력 등에 나서기로 약속했다.우선 문화재청은 무형유산의 국제교류 및 국내활동에 필요한 시설 건립, 전당 개관 및 운영을 위한 관련 정책 수립, 무형유산의 전승교류활성화를 위한 세부 운영프로그램 개발에 나선다.또 전북도는 지방정부와 중앙정부의 가교역할에 나서야하며, 전주시는 전당 설립과 운영에 필요한 주변 지역 기반시설 확충과 지방문화 활성화 등에 나서기로 상호 합의했다.전당은 향후 무형문화유산 기록관리과 전승자 교육을 통한 무형문화재 보존의 체계화와 함께 무형문화유산의 산업화, 시민참여를 통한 무형문화유산 가치 재창출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문화재청은 전주시 완산구 동서학동 도 산림환경연구소부지에 총 753억 원을 투입, 오는 2012년 완공 목표로 연면적 2만8949㎡에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로 건립해나갈 계획이다.시 고언기 전통문화국장은 "아태무형문화유산전당 건립사업에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라며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문화유산을 보존하는 것은 물론 전주 한옥마을 활성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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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대식
  • 2009.12.15 23:02

"내년에도 우승 기쁨 함께 나눠요"

'동국 오빠 너무 잘생겼어요. 이쪽 좀 봐주세요.'팀 창단 15년 만에 K-리그 첫 우승을 차지한 전북현대모터스(단장 이철근)의 우승을 축하하기 위한 범도민 환영대회가 지난 12일 전주시내 일원서 열렸다.선수와 코치진이 오픈카 10대에 탑승한 후 구교육청에서 객사까지 진행되는 카퍼레이드. 버스를 기다리거나 거리를 지나가는 시민들은 연신 선수들과 코치진에게 박수를 보냈고, 신호 대기하는 차량들도 경적음을 울리며 우승 축하를 알렸다. 일부 시민들은 핸드폰 카메라로 이동국, 최태욱, 권순태 선수 등을 담기에 여념이 없었다.최하나씨(21평화동)는 "태욱 오빠가 날 보고 손을 흔들어줘서 기분이 날아갈 것 같다"며 "내년에도 전북현대가 우승해 시민들과 함께하는 자리를 계속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30여 분의 카퍼레이드가 끝난 후 선수와 코치진은 차량에서 내려 차 없는 거리와 오거리문화광장까지 도보 퍼레이드를 펼쳤다. 주말을 맞아 연인과 데이트, 쇼핑하기 위해 시내에 나온 시민들은 갑자기 나타난 선수들을 보고 어리둥절했지만, 이내 선수들을 보기 위해 몰려들었다.기념행사가 진행된 오거리문화광장에는 김완주 도지사, 김희수 도의장, 이동선 경찰청장, 송하진 전주시장, 최찬욱 전주시의장, 유창희 도축구협회장, 서포터즈, 시민 등 500여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강희대제' 별명보다 '봉동이장'이 더 좋다고 말해 행사장을 웃음바다로 만든 최강희 감독은 "두가지 꿈 중 첫 번째인 K-리그 우승은 이뤘다"며 "남은 한 가지는 4만여 관중석이 꽉 찬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경기를 갖는 것이다. 도민들이 꿈을 이룰수 있도록 도와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선수들은 기념행사가 끝난 뒤 미리 준비한 100개의 축구공과 기념T를 도민들에게 선사한 뒤 팬 사인회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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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동석
  • 2009.12.14 23:02

[새만금] 새만금 관광단지 개발 '닻 올렸다'

동북아 최고의 친환경 복합관광레저단지를 표방한 새만금 관광단지가 첫걸음을 힘차게 내딛었다.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청(청장 이춘희)과 전북개발공사(사장 유용하)는 10일 부안 새만금전시관 인근 부지에서 새만금관광단지 매립공사 기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했다.이날 기공식은 빗속에도 불구하고 김완주 도지사, 강봉균 국회의원, 문동신 군산시장, 김호수 부안군수, 이건식 김제시장, 김남곤 전북일보 사장, 임병찬 애향운동본부 총재와 부안군민 등 2000여명이 참석하는 등 새만금 내부개발에 대한 도민들의 뜨거운 관심과 열정속에 치러졌다.김완주 지사는 인사말을 통해 "새만금이 첨단산업단지와 관광단지라는 양날개를 가지고 이륙단계에 있다"면서 "가장 많은 에너지가 필요한 단계인 만큼 새만금이 성공할 수 있도록 도민들의 열정과 에너지를 모아달라"고 강조했다.강봉균 민주당 도당위원장은 인사말에서 "우리가 만들려고 하는 새만금 개발의 역사를 꿈이 아닌 현실로 만들어내 후손들에게 자랑스럽게 물려주자"면서 "중앙 정치권에서 정부의 지원을 끌어내기 위해 최선을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새만금관광단지는 새만금전시관 인접 9.9㎢ 부지에 2009년부터 2019년까지 총사업비 1조713억원을 투자해 테마파크와 대규모 골프시설, 컨벤션센터, 호텔, 명품아울렛, 문화시설 등으로 조성된다.관광단지의 게이트웨이로 이날 기공식을 가진 제1공구는 내년까지 총 460억원을 들여 1㎢를 매립해 주차장 및 화장실 등 관광객 편의시설을 조성한 뒤, 2013년까지 총 1300억원을 투입해 랜드마크시설, 웰컴센터, 기업연수시설, 상업숙박시설 등을 조성해 방조제 관광객을 수용하는 등 새만금의 관문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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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동식
  • 2009.12.11 23:02

농산물 직거래·로컬푸드 관심 높아

지역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지역에서 소비하자는 로컬푸드와 농산물 직거래에 대해 도내 도시민들이 매우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전국농민회총연맹 전북도연맹은 9일 오후 2시 전북농업인회관 1층 강당에서 지역공동체 농업 활성화 방안 심포지엄을 열고 이같은 결과를 발표했다.전농 도연맹이 지난달 24일 전주, 군산, 익산 등 3개 시의 소비자 7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조사를 벌인 결과 도내 학교, 관공서, 군부대, 공장 등의 급식에 로컬푸드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에 대해 응답자의 82.4%가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로컬푸드에 대해 잘 모른다고 답한 이들이 67.1%에 달해 관계기관의 적극적 홍보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응답자들은 수입농산물의 안전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 34.3%가 '매우 안전하지 않다'고 답하는 등 전체 응답자의 86.4%가 불안감을 나타냈다. 또 쌀, 잡곡류, 양념류, 채소.과일류에 대한 농민과의 직거래 의사를 묻는 질문에 대해 평균 58.3%가 직거래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직거래 방식으로는 '농산물 상설 직매장'이 33.8%로 가장 높았고 '농가 직접 방문 구입'도 25.9%에 달했다. '정기적으로 개설되는 농민장터'는 21.3%, '택배배송을 통한 구매방식' 13.4% 등으로 조사됐다.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71.6%가 식품 안전성에 대해 불안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농산물을 구입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란 질문에는 품질(52.2%), 안전성(29%), 가격(11.1%) 순서로 답했다.전농 도연맹 이한세 정책실장은 "로컬푸드와 직거래에 대한 도시민들의 관심이 높아 농민, 소비자, 농협, 농업단체가 함께 새로운 유통구조 시스템을 만들어 이같은 요구를 현실화해야 할 필요가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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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상훈
  • 2009.12.10 23:02

"지역사회 빛낸 주역들에게 박수를…"

8일 전북일보사와 페이퍼코리아(주)가 공동제정한 제31회 전북대상 시상식에서 참석자들은 상의 의미를 되새기며, 전북 발전을 위한 밑거름이 되겠다고 다짐했다.전북일보사 서창훈 회장은 식사에서 "그간 수상을 한 분들이 사회 각 분야에서 지역을 위해 눈부시게 활동하는 모습을 보며 큰 보람과 긍지를 느끼고 있고, 전북대상이 전북인의 자존능력과 기상을 떨쳐 전북의 큰 역사적 가치로 기록되고 있음을 느낀다"며 "오늘 수상하시는 분들도 전북발전에 빛나는 이정표를 제시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이경옥 행정부지사도 축사를 통해 "전북대상 심사위원장으로 참여해보니 우리 지역에 뛰어난 공적을 남긴 이들이 많다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전북을 위한 수상자들의 노력과 헌신, 그리고 도민들의 염원에 힘입어 전북도도 올해 큰 성과를 거뒀고, 내년에도 전북발전을 위해 서로 더욱 정진하자"고 강조했다.이날 시상식은 학술교육산업예술체육봉사 등의 부문에서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한 자랑스러운 전북인을 발굴하고 업적을 기리기 위해 마련됐다. 대상은 산업부문의 김병학 (주)다산기공 대표이사(51)가 수상했으며 상금 500만원과 상패가 수여됐다.본상 수상자인 △학술부문의 신태용 교수(54우석대 약학과) △교육부문(공동수상)의 강경자 한국전통문화고등학교장(62), 한정대 전주동중학교장(61) △예술부문 사진작가 김학수씨(76) △체육부문(공동수상) 카누 이순자씨(31), 전북도청 남자일반 체조팀 △봉사부문의 노동식 남원목기 대표(70)에게는 각각 상금 300만원과 상패가 수여됐다.이날 시상식에는 이경옥 행정부지사, 김희수 도의회 의장, 최규호 교육감, 임병찬 애향운동본부 총재, 안세경 전주시 부시장, 김택수 전주상공회의소 회장, 장태연 MBC전주문화방송 사장, 선기현 한국예총전북연합회 회장, 강원자 전북여성단체협의회 회장, 김원배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 이명철 페이퍼코리아 사장, 신국중 전 도교육위원회 의장, 박노훈 도체육회 상임부회장, 고환승 도체육회 사무처장, 오근량 교육운동사랑방 대표, 서창훈 전북일보사 회장, 김남곤 전북일보사 사장 등 수상자 가족과 동료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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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상훈
  • 2009.12.09 23:02

전북현대, 창단 첫 K-리그 우승

프로축구 전북 현대(단장 이철근)가 'K-리그 쏘나타 챔피언십 2009'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성남 일화를 3대 1로 격파하고 창단 15년만에 첫 우승을 차지했다.'강희대제'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전북은 6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남(감독 신태용)과의 2차전에서 2골을 터트린 에닝요의 활약을 앞세워 일찌감치 승리를 굳혔다. 지난 2일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열린 1차전의 0대 0 무승부를 포함, 1승 1무로 챔피언 왕좌에 올랐다.전북은 전후반 90분 내내 성남을 몰아붙였다. 에닝요가 전반21분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터트린 후 이어 전반 39분 최태욱의 패스를 받아 2번째 골을 성공시키며 앞서갔다.후반 들어서도 전북은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줬다. 후반 27분 '라이온 킹' 이동국이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면서 3대 0을 만들었다. 성남은 김진용과 조동건을 투입하며 공격에 무게를 실었지만, 전북 수비에 번번이 막히면서 좀처럼 골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후반 39분 성남 김진용이 1골을 만회했지만, 전북은 더 이상의 만회골을 허용하지 않고 우승을 거머쥐었다.최강희 감독은 "창단 첫 우승을 일궈내 너무 감격스럽다. 선수들이 1년 동안 고생한 땀의 대가를 받았다"며 "그동안 고민과 좌절도 있었지만, 단합된 선수들과 항상 응원해주신 팬들에게 이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우승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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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동석
  • 2009.12.07 23:02

우리시대 명인명창 한자리, 그 역사의 기록

찰칵, 플래시가 터졌다.오랜 세월 고통을 이겨내고 전통 예술의 맥을 이어온 명인명창들의 얼굴이 찰나의 역사로 기록됐다.발에 쥐가 난다며 얼른 박으라는 성화도 곳곳에서 이어졌지만, 웃음꽃은 끊이질 않았다.4일 오후 6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열린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장 김명곤)의 송년소리나눔 '광대의 노래'에 마련된 명인명창 단체사진 촬영 현장. 35년 만에 전주 무대에 선 조상현 명창은 감회가 남다른듯 했다."많은 국악인들이 서도민요건 경기민요건 남도민요건 간에 한 무대에 이렇게 많은 숫자가 모인 것은 우리나라 생기고 처음이지 않은가 싶습니다. 그간 나의 오해(?)를 떠나서 과연 그래도 전주는 전주답습니다. 맛과 멋이 있는 고장이라는 것은 아무리 떨쳐 버릴래야 떨쳐 버릴 수 없는 사실이네요."조 명창은 이어 "이런 행사가 한번에 끝나지 말고 전주에서만이라도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무대에 오르는 최고령인 이은관 명인(서도민요)은 "나이아가라!"를 외치며 "올해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신종플루로 열지 못했지만, 내년부터는 세계로 뻗어나가는 축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김백봉 명인(무용)도 "평생동안 같은 길에서 만났던 그리운 얼굴들을 보게 돼서 너무 행복하다"며 "후대들이 민족적인 향기가 깃든 전통무용을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이날 공연'광대의 노래'엔 조상현 송순섭 조상현 김일구 염경애 김경호 이주은 왕기철 명창을 비롯해 이은관(서도민요) 박송희 조순애 성우향(남도민요) 이춘희 이호연 이선영(경기민요)도 함께 무대에 올랐다. 박대성(아쟁) 이생강(대금) 김무길(거문고) 김영재(해금) 이종대(피리) 박대성(아쟁) 이호용(징) 허봉수(장구) 등 한자리에 모이기 힘든 당대 최고 기악명인과 이매방(승무) 김백봉(부채춤) 명인도 한국춤의 진수를 보여주며 명인명창의 대향연을 만들었다.김명곤 조직위원장은 "심화영 명인과 김유앵 명창이 유명을 달리하신 것은 안타깝지만, 우리나라를 밝히는 별 70여명이 모여 국악의 새로운 지평을 열게 된 것 같아 기쁘다"며 "이번 무대를 계기로 지난 10년을 정리하고, 앞으로의 10년을 제시하는 소리축제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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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화정
  • 2009.12.07 23:02

친일인명사전에 도내출신 128명 수록

일제강점기에 민족반역 행위와 부일 협력을 한 이들의 행적을 담은 친일인명사전에 도내 출신 인사는 모두 128명이 수록된 것으로 확인됐다.민족문제연구소 전북지부는 3일 오후 6시 전주한옥마을 내 동학혁명기념관에서 친일인명사전전북 친일행위자 도민보고대회를 열고 친일인명사전 발간의 의미를 기리며 도내 사전 수록자를 공개했다.이번에 사전에 수록된 이들을 분야별로 보면 박기순 등 조선총독부 중추원 참의 김연수(고창) 등 중추원 18명, 김제군수를 역임한 임춘성(전주) 등 관료 51명, 이리경찰서 경부 등을 지낸 이정근 등 경찰 32명, 전주지방법원 정읍지청 검사를 지낸 최대교(익산) 등 사법 6명, 일본군 헌병 오장을 지낸 신상묵(익산) 등 군인 3명, 국민동원총진회 중앙지도위원 소완규(익산) 등 친일단체 4명, 조선총독부 학무국 시학관 고광만(익산) 등 교육학술 2명, 채만식(옥구) 등 문학 2명, 국민총력 천도교연맹 상무이사 박완(전주) 등 종교계 2명이다.또 매일신보 논설위원 이창수 등 언론 1명, 공출 등 전쟁협력에 적극 나선 소진문(익산) 등 지역유지 1명이 포함돼 있다.이날 친일인명사전이 제작되기까지의 발자취를 담은 영상이 상영됐으며 보고대회에 참석한 이들은 친일인명사전을 열람하며 구입 예약 등을 했다.최재흔 민족문제연구소 전북지부장은 "친일 부역으로 민족을 배반한 이들을 도민에게 알리고, 지금도 친일세력에 의해 훼손되고 있는 전북의 정기와 역사를 회복하기 위해 모두들 힘을 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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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상훈
  • 2009.12.04 23:02

전통시장 살릴 라디오 "큐~"

"요즘 여자 요즘 남자 따로있나~"오랜만에 김제시 요촌동 김제 전통시장이 인파로 북적거렸다.지붕 아래 매달린 스피커에서는 김제 출신 가수 현숙의 노래가 흘러나왔다. 백발이 성성한 상인들만 가득했던 시장 구석에는 수십 명의 초등학생들이 성난 망아지마냥 뛰어 놀고 있다.대체 무슨 일일까?웬만한 소란에는 눈하나 깜짝 않는 상인들의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그 것, 바로 '김제, 장날 FM라디오'의 개국 공개방송이었다.2일 오후1시, 시장 내 (구)보건약국 자리에 마련된 스튜디오.이 날을 손꼽아 기다린 시민MC 김길웅양정례씨가 마이크를 잡고 방송의 시작을 알렸다."반갑습니다! 여기는 89.3MHz 김제 장날 FM라디옵니다."드디어 시작. 보는 이도, 진행자도 떨리기는 매한가지.어색한 억양이지만 연습한 대로 또박또박 원고를 읽던 진행자의 발음이 꼬이자 경청하던 상인들은 내 일처럼 안타까워 한다. 재밌는 말 한 마디에 다시 웃는 상인들.울고 웃으며 이어간 이날 공개 방송은 '친절한 김제씨''장날이야기' 등의 제목 아래 김제의 역사, 김제 전통시장의 변화 등을 30분씩 6개의 작은 프로그램으로 엮어 3시간 동안 진행됐다.제법 능숙하게 방송을 이끌던 양정례씨가 1부를 마치고 대기실로 들어왔다."말도 더듬도 심장도 터질 것 같고 멘트도 꼬이고 진행 순서도 빼먹고. 30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겠어요. 연습을 더 했어야 했는데, 에잇!"이마에 맺힌 땀을 채 닦기도 전에 실수를 줄줄이 읊어대며 아쉬운 점을 늘어놓았다. 양씨의 말에 너나할 것 없이 웃었지만 다음 진행자들은 이내 바짝 긴장했다.2부 게스트로 참여하는 시민 권희옥씨도 "연습하면 진행자와 호흡은 잘 맞는 것 같았는데, 생방송이라 긴장하면 어떻게 될 지 모르는거죠"라며 떨리는 속내를 전했다.스튜디오 앞에서는 김제초등학교 학생들이 벌인 '알뜰장터'도 함께 열렸다. 입지 않는 옷이나 신발 등을 늘어놓고 친구들끼리 사고 팔며 수익금은 불우이웃을 돕는데 전하는 따뜻한 자리였다. 앞서 방송 전에는 축하공연도 펼쳐졌다.상인들도 시끌시끌한 시장 모습이 낯설면서도 내심 반가운 모양이다.가게 앞으로 한참 나와 구경하던 '맛나반찬' 사장님은 "삭막하고 조용한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는 것 같아 좋네요"라며 "노래만 나오는 것보다는 시장 상인들이 직접 진행까지 하니 재밌다"며 힘을 더했다.생선가게 사장님도 "이런 일 아니면 언제 이렇게 아이들을 시장에서 볼 수 있겠어요"라며 "시끌벅적하니 이제 진짜 시장 같고 좋고만요"라며 너털웃음을 지어 보였다.장터 라디오는 오늘 3시간 방송을 끝으로 스튜디오는 문을 닫지만 대신 장소만 옮겨 인터넷 방송으로 이어갈 계획이다.장을 보러 왔다는 시민 정현옥씨(66)도 "무슨 일인가 깜짝 놀랐는데 재밌네요. 시장이 원래 이렇게 즐거운 곳이어야 하잖아요"라며 격려의 말을 전했다.침침한 눈을 비벼가며 원고를 쓰고, 종일 채소 팔고 돌아와 뻐근한 목을 주무르면서도 처음 해보는 방송이 그저 재밌고 신기해 한 달 동안 교육도 꼼꼼히 받았다는 상인들.전통 시장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상인들의 노력에 시민들도 환영한다고 하니 이 정도면 제법 값진 성과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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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세리
  • 2009.12.03 23:02

[취재 그 후] 죽음의 고속도 오명벗는 88도로

<< 전북일보가 그동안 보도됐던 취재 현장을 다시 찾아갑니다. 신문보도이후 어떻게 달라지고 개선되었는지 재점검을 통해 '일과성 보도'로 끝나지 않고 지속적이고 가능한 대안을 찾는 언론으로서의 역할을 다할 계획입니다. '취재 그 후' 그 첫번째로 '죽음의 고속도로'라는 오명이 붙었던 88고속도로 현장을 찾았습니다. 전국 유일의 편도1차선 고속도로인 88고속도로는 교통사고 사망율이 전국 도로 가운데 가장 높아 지난 2007년 호남과 영남 8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국가인권위에 제소하고 6개 자치단체가 건교부에 도로확장을 건의했었습니다. 당시 전북일보도 기획취재팀을 꾸려 경남 거창 시민단체 전문가와 함께 88고속도로를 현장 취재, 모두 3차례에 걸쳐 기획보도를 했습니다. 27개월여가 지난 현재의 88고속도로가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 본보 취재진이 다시 확인해보았습니다. >>편도 1차선, 제한속도 시속 80km 이하, 중앙선 침범 단속 등 88고속도로가 지닌 '전국 유일'의 타이틀은 여전히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88고속도로는 2007년 이후 진행된 투자로 교통사망자가 뚜렷이 감소하고 있다.2007년 취재당시 88고속도로의 교통사고 건당 사망자는 0.371명으로, 4차로 고속도로의 사고 건당 사망자 0.113명의 3배에 달했다. 그러나 현재 건당 사망자는 0.161명으로 2007년 수준의 절반을 밑돌고 있다.전북경찰청과 한국도로공사 남원지사 등에 따르면 전북, 전남, 경북, 경남, 대구광역시를 잇는 88고속도로 전구간 181km의 교통사망자는 지난 2007년 21명에서 2008년 25명으로 증가했다가 올해 현재 10명으로 급감했다. 특히 전북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제9지구대와 한국도로공사 남원지사가 관할하는 83km구간의 교통사망자는 2007년 15명에서 2008년 9명, 올해 현재 4명으로 급격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이같은 88고속도로에서의 교통사망사고 감소는 결국 꾸준한 시설투자에서 비롯됐다는 설명이다. 도로공사 남원지사는 2007년 이후 현재까지 안전시설 확보에 10억여원을 투자했고 이게 사망사고 급감의 가장 큰 원인이라는 것이다. 도로공사 남원지사는 2007년 10km, 전 구간의 13%에 머물던 중앙선 차로규제봉 설치지역을 올해 현재 43km, 55%로 늘리는 등 지속적인 시설투자를 했다. 또 중앙선 차선폭 확장과 요철포장, 일부 추월차로를 신규 설치, 도로 선형 개선 등에 나섰다. 중앙선 침범을 막기 위한 시설투자에 집중한 것이 사망사고 감소 효과로 이어진 것이다.실제 올해 고속도로순찰대 9지구대 관할에서 발생한 교통사망사고 4건, 사망자 4명은 모두 중앙선 침범 사고이고 88고속도로에서 발생하는 사망사고의 70%가 중앙선 침범 때문이다. 편도 1차선 구간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무리하게 추월을 하려다 맞은 편에서 오는 차량과 충돌해 사고가 발생하는 것이 대부분인 것이다.또 88도로 인근 주민들의 숙원사업이었던 편도 2차로 확장공사도 2015년 완공을 목표로 2조6000억원을 들여 현재 진행되고 있다.안민형 고속도로순찰대 9지구대장은 "사망사고를 줄이기 위해 1인1조 순찰로 순찰 횟수를 늘리고 행락철 집중단속과 계도에 나섰지만 사망사고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차로규제봉 설치 확대 등 시설투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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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상훈
  • 2009.11.23 2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