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부비만, 늘어만 가는 허리띠 '고민되네'
하나씩 늘어만 가는 허리띠 구멍. 자꾸 끝을 향해 치닫는 바람에 더 이상 걸쳐 맬 허리띠도 남아나질 않는다. 운동 부족과 영양 과잉으로 늘어만 가는 뱃살. 흔히 '나잇살'로 불릴 만큼 당연한 현상처럼 인식되어온 게 사실이다. 농담삼아 '인격'을 상징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대는 지나 넉넉치 못했던 옛날 얘기일 뿐이다. 몸 구석구석에 있는 지방 중 가장 위험한 게 바로 복부지방.평소 뱃속 내장 사이사이에 있던 지방이 혈관 속으로 흘러들어가면 당뇨와 고혈압, 동맥경화 등 성인병을 유발하고 심혈관 질환을 일으키기 때문이다.'군살 하나 없는 탄탄한 복부'를 꿈꾸며 이제 허리띠를 한번 졸라매볼까.대한비만학회는 일반적으로 허리둘레가 남자 90cm(35인치), 여자 80cm(31인치) 이상인 경우 복부비만으로 진단한다. 하지만 허리와 엉덩이 둘레로 복부비만을 측정하는 보다 정확한 방법도 있다. 허리 둘레를 엉덩이 둘레로 나눠 그 수치가 0.9(여자 0.85) 이상이면, 뱃살과의 싸움을 고민해야할 때다.뱃살을 빼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칼로리 조절과 운동.하지만 뱃살빼기는 그리 만만치 않다. 배는 움직임이 적고, 지방이 자리잡을 공간도 넓어 꾸준한 운동과 식이요법 등 장기간 노력이 뒷받침될 때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운동을 오래 할수록 체내 지방의 연소 비율이 높아지므로 뱃살을 빼려면 운동 강도보다 운동시간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일부는 단기간 뱃살빼는 방법으로 지방흡입술 등에 눈길을 돌리지만 이 또한 식이요법과 운동이 병행되지 않으면서 실패할 확률이 높다.똑같은 복부 비만이라도 뱃살 모양은 사람마다 다르다. 흔히 복부비만의 남성은 '윗배', 여성은 '아랫배'가 볼록해지는 형태를 띤다.가는 팔·다리에 윗배만 볼록 튀어나왔다고 해 '거미형' 비만으로도 불리는 '윗배 볼록형'은 특히 폭식과 과식을 자주 하는 남성에게 주로 나타난다. 생활습관을 바꾸는 게 급선무다.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이 필수며, 달리기나 수영 등이 좋다. 흔히 윗몸일으키기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근육만 단련시킬 뿐 지방 분해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변비가 심하고 활동량이 부족한 여성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아랫배 볼록형'. 허벅지와 엉덩이에도 지방이 두툼한게 특징이다. 여성 호르몬의 영향으로 나타나는 만큼 다소 신체 위험성은 덜하지만 체형상 보기 안좋아 이에 고민하는 여성이 적지 않다. 신체의 전반적인 활동량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 평소 짧은 거리라도 걷는 습관을 들여 기초대사량을 늘려야한다. 이밖에 바지를 입을 때 허리 살이 옆으로 비어져 나오는 복부비만이 있는데, 특히 출산 후에 많이 나타난다고 해'산후 비만형'이란 것도 있다. 피하지방이 원인이지만, 피부에 탄력이 없고 늘어지는 특성을 띠고 있어 아랫배 볼록형과는 차이가 있다. 주로 과다한 양양 섭취에 운동 부족이 원인인 만큼 칼로리 제한과 유산소 운동이 적격이다. 또 윗배와 아랫배가 모두 나온 복합형도 있다. 피하지방과 내장 지방이 동시에 늘어나면서 위아래 뱃살이 둥그스름하게 연결됐다고 해 '남산형'비만으로 불린다. 각종 합병증을 유발하는 위험성 높은 비만에 속한다. 주로 어려서 부터 소아비만이었던 경우가 많다. 치료는 운동과 식이요법 외에도 약물요법이 병행돼야 한다.이처럼 복부비만은 성별이나 체질, 생활습관에 따라 형태를 달리하지만, 한방에서는 허리 주변의 림프절이 제기능을 하지 못해 노폐물이 쌓이고 혈액순환이 안돼 허리 둘레가 굵어진다고 본다.가정에서도 할 수 있는 가정 흔한 치료법으로 복부 마시지가 있다. 손을 청결하게 씻은 뒤 로션이나 오일을 복부에 바르고 주먹에 약간 힘을 주어 5~10회 정도 오른쪽 아랫배에서 시계방향으로 둥글게 마사지해주는 방법이다. 복부 마사지를 반복적으로 하면 비만 해소와 장 활동도 촉진돼 소화불량과 변비 등에 좋다.대장에 자극을 줘 연동 운동을 촉진하는 복식호흡도 도움이 된다. 편안한 자세로 배 위에 양손을 올리고 5초 동안 코로 숨을 깊게 들이마시며, 이때 하복부가 팽창해서 눌러도 들어가지 않을 정도가 돼야 한다. 숨을 토해낼 때는 입을 통해 몸 안에 있는 모든 공기를 남김없이 내쉬도록 하며 여러 번 반복해야한다. 몸짱열풍 타고 '뱃살을 줄여라''뱃살을 줄여라'뱃살 초특급 프로젝트가 요즘 한창이다.최근 뱃살센터 운영본부가 발족해 '복부비만 탈출'을 슬로건으로 내건 '1인 1줄자 갖기 운동'과 '비타민과 함께하는 뱃살빼기 10계명'등 국민건강 캠페인이 화제다. 한국인의 식생활이 급격히 서구화되면서 비만 유병률도 증가, 비만의 심각성은 이미 방관할 수준을 넘어섰다는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얘기.뱃살 센터가 생겨난 이유다. 뱃살센터는 전주 등 전국 9개 도시 보건소에 각 망을 구축, '생활밀착형'비만 해소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지난해 12월 발족한 전주시 보건소 뱃살센터. 이곳에서는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2차례에 걸쳐 시민들을 대상으로 체지방 분석과 영양지도, 운동처방 등을 실시하고 있다.보건소는 또 비만관리반을 운영, 개인별로 운동지도를 하고 동호회 구성을 장려해 뱃살빼기를 권장해오고 있다. 뱃살센터 사이트(www.batsalcenter.com)를 방문하면, 쉽고 재미있게 비만에 대해 이해하고 관리하는데 유익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더욱이 최근 '웰빙'바람에 '몸짱' 열풍까지 불어닥치면서 비만에 관한 관심은 절정에 이르고 있다.이 사이트에는 남성, 여성, 청소년, 직장인, 산모 등에 따라 비만의 유형을 나누고, 특히 복부비만의 원인과 진단 등을 소개하고 있다.비만 여부를 바로 알수 있는 '비만체크 프로그램'도 선보이고 있으며, '칼로리 계산하기'와 '자동영양분석프로그램'등 다양한 컨텐츠를 갖추고 있다. 또 '나홀로 뱃살빼기'가 그리 쉽지 않은 일인 만큼 '성공사례'나 '정보교환'을 위한 커뮤니티가 활성화되어 있으며, 각 지역·연령별 동호회 구성도 장려하고 있다. 뱃살센터가 뱃살빼기 10계명과 함께 양팔을 직각으로 올리고 번갈아 다리를 들고 다리 아래서 박수를 치는 '삼지창'체조를 비롯 골키퍼 체조, 슈퍼맨 체조, 목도리 도마뱀 체조, 8자 체조, 흔들기 체조 등을 권장하고 있다. /안태성기자 뱃살센터의 '뱃살빼기 10계명' 1. 매일 유산소운동을 하루 40분 이상 한다. 2. 하루 세번, 규칙적으로 식사한다. 3. 아침식사를 거르지 않는다. 4. 밥을 천천히 먹는다. 5. 담배를 끊는다. 6. 흰색 음식을 멀리하고 , 검은색 음식을 먹는다. 7. 패스트푸드와 인스턴트 식품을 자제한다. 8. 술 안주를 멀리한다. 9. 고기 대신 등푸른 생선을 먹는다.10. 탄산음료 대신 녹차를 마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