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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문화정책 진단나섰다

참여정부가 내놓는 지역문화정책이 풍성하다. 지역문화진흥법을 비롯, 각종 법규와 제도정비를 진행하며 지역문화 활성화에 나서겠다고 한다. 그러나 지역현실이 반영되지 않은 제도는 유명무실한 법. 지역문화정책수행 여건과 현장의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으면 제도와 현실의 괴리가 깊게 된다.전북민예총의 지역 문화주권 찾기 노력이 이어진다. ‘참여정부 지역문화정책과 지방자치체의 현실’을 주제로 한 대토론회를 14∼15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개최한다. (사)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정책팀과 전북지역혁신연구회와 공동으로 마련하는 이 토론회는 중앙정부의 문화정책을 지방의 시각에서 진단하는 자리다. 지난해 ‘지역문화정책과 전통문화중심도시’를 주제로 처음 중앙정부의 문화정책을 진단한데 이은 두번째 자리다. 중앙정부와 지역의 문화계 인사들이 정부의 지역문화정책을 평가하고, 문화예술관련법안제정과 이에따른 지역문화에 대한 전망, 지방자치단체의 문화예술관련정책 평가와 개선방안 등을 모색해본다. 토론회는 네가지 소주제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지역문화발전을 위한 모색-지역문화진흥법 중심으로’ ‘ 지역문화자원 활용을 통한 지역발전전략-한브랜드전략 지원사업을 중심으로’ ‘지방자치제와 문화예술지원정책-기금과 시설, 인력 등의 문제’ ‘문화도시전략과 지역현실’ 등.김기봉 지역문화네트워크 상임대표, 이형호 문화관광부 국어민족문화과 과장, 유대수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기획자, 정광렬 한국문화관광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이 주제발제에 나서며 김승환 충북민예총회장, 박인배 한국문화예술진흥원 이사, 이용관 부천문화재단 전문위원, 전고필 광주북구문화의집 상임위원 등이 토론자로 참여한다.주제발표와 분과별토론회 종합토론 등으로 진행된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5.07.13 23:02

전통무용이야? 현대무용이야!

젊은 춤꾼들로 구성된 류무용단(대표 유영수)이 14일 오후 7시30분 전주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에 오른다. 전주전통문화센터가 지역의 공연문화 활성화를 위해 기량이 우수한 예술인들에게 제공하는 ‘공연시설 무료 개방 사업’ 네 번째 무대다. 2003년 창단, 어떤 형식에도 얽매이지 않은 채 한국춤의 폭을 넓혀가고 있는 무용단 답게 이번 기획공연 주제도 ‘일탈’이다. 우아하고 격조 높은 춤사위 ‘한량무’와 율동감이 살아있는 화려한 ‘부채춤’, 정·중·동의 절제된 아름다움 ‘살풀이’, 즉흥성이 강한 ‘입춤’ 등 전통무용과 전통창작무용 ‘오르페우스’를 선보인다. 단원 장지혜씨가 안무한 첫 작품 ‘오르페우스’는 음악의 여신 칼리오페와 트라키아의 왕 오이아그로스 사이에서 태어난 오르페우스와 요정 에우리디케의 사랑을 표현한 작품. 사랑에서 비롯되는 질투와 열정을 강렬한 몸짓으로 표현하고 있지만, 그 바탕에는 사랑의 순수함과 부드러움이 있다. 유영수 대표는 “전통은 현재를 만들어내는 토대라고 생각한다”며 “전통을 고집하면서도 전통을 기본으로 최대한 현대적 느낌을 부각한 창작무용도 꾸준히 발표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무대에는 유대표를 비롯 단원 김대엽, 김지은, 장지혜, 진대훈씨가 출연한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5.07.13 23:02

무용-타악으로 풀어내는 '한민족 신화' 신명난 무대

전북도립국악원(원장 오규삼)의 목요예술무대가 색다르게 꾸며진다. 8월말 중남미 순회공연을 떠나는 무용단(단장 문정근)의 시연무대로 올려진다. 14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전당 명인홀.도립국악원 무용단의 중남미순회공연은 문화관광부와 외교통상부 재외동포재단 등의 후원으로 마련된 것이다. 중남미지역 이민 100주년을 맞아 이 지역에 한류분위기 조성과 재외동포 위문차 공연을 간다. 파라과이와 파나마 코스타리카 등지가 방문지역.무용단은 한민족의 정체성을 확인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꾸렸다. 전통춤과 타악이 어우러내는 신명나는 무대다.대표적인 전통춤인 부채춤을 테마로한 ‘겨울꽃’, 타악의 신명을 음악적으로 체계화한 ‘삼도설장고’, 자연과 함께하는 삶을 무대화한 ‘달밤’, 전통무예춤인 ‘무무(武舞)’ 등이 무대에 오른다. 또 문정근단장의 ‘이매방류살풀이’와 이화진부단장의 ‘가인(佳人)’도 준비했다. 공연의 피날레는 무용단과 타악연주가 어우러지는 ‘동동(動動)’으로 장식한다.국악원 무용단의 역량과 전통춤의 향연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국악원은 공연 30분전 종합경기장앞에서 소리전당까지 셔틀버스를 운영한다. 254-2391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5.07.13 23:02

전통·현대 어우러진 '법고창신' 참신

‘2005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기념공모전’에서 한글 민체 ‘당신이 물으신다면…’을 출품한 조동권씨(32·전주시 평화동 창석서예원)가 대상을 차지했다. (사)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조직위원회(위원장 최승범)는 지난 10일 전주대 비전홀에서 심사위원회를 열고 대상 1점, 우수상 3점, 특선 33점, 입선 115점 등 총 152점을 입상·입선작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우수상은 이두희씨(37·경기도 평택시)의 ‘반야심경 구’, 이인용씨(55·서울시 성동구)의 ‘서경 구’, 황인엽씨(53·익산시 금마면)의 ‘매화’가 수상했다. 3회를 맞는 올해 공모전 출품작 수는 625점. 730점이 출품됐던 제작년 보다 규모는 줄었지만, 다양한 형식으로 실험성과 창작력을 발휘한 작품들이 늘어 전통서예와 현대서예가 어우러진 법고창신의 정신을 반영했다는 평가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박영진 경기대 교수는 “공모전 심사에서 놓치기 쉬운 작가의 서사능력과 작품성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수상작 대부분이 고법을 토대로 깊이 연구한 흔적이 보이고 자법, 용필법, 용묵법, 도법, 장법 등이 돋보이는 참식한 작품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정형화된 작품의 규격을 축소해 신진작가들의 관심을 집중시켜온 서예비엔날레 기념공모전은 올해 대학 전공자들과 국전세대가 어우러지는 성과도 얻었다. 입상·입선작은 비엔날레 기간인 10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전시된다.2005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기념공모전 입상·입선자 명단△ 대상=조동권 △ 우수상=이두희 이인용 황인엽 △ 특선=김군자 김선회 김선희 김수옥 김연 김용귀 민은숙 박명자 박은경 변은영 서현희 양성주(2) 양태성 염경호(2) 유경숙 윤성희 이민자 이선아 이세희 이유경 이인용 임인선 장영국 정인자 조동권(2) 최동명(2) 한영남 허주란 황인엽 △ 입선=강우근 강현순 강홍식 김연 김경숙 김경희 김광성 김국형 김군자 김규진 김남기 김대영(2) 김봉선 김삼순 김선희 김소임(2) 김수연 김수옥 김순희 김양심 김영일 김옥희 김용귀(2) 김용석 김지애 김태현 김해경 김현숙 김희태(2) 명천식 문홍전(2) 민은숙 박명자 박재분 박종엽 박해숙 박화미 서미령 석춘자 송현옥(2) 송혜자 신성교 신성자 신우영(3) 신창식 안홍표(2) 양성주 양재섭(2) 여병호 염경호 오영숙 유경숙 유기복(2) 유영희 유치현(2) 윤종례 윤학상(2) 윤현식 이곤정 이기영 이두희 이성연 이숙자 이순이 이영희 이용봉 이유경 이이우 이인용 이정선 이종분 이주옥 이화구 이희숙 임인자 임일순 임창웅(2) 장영국 장영화 정기옥 정랑자(2) 정미경 정인자 정정석 정하영 정희정 조덕화 조병오 조정혜(2) 채순자 최경애(2) 최금식 최동명 최정희(3) 하인숙 홍성우*괄호안 수는 입선작품 수 대상 수상 조동권씨 "수채화물감으로 염색 글씨·그림 조화 시도"“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 길에 대한 확신이 없었습니다. 이제는 다른 길을 찾고싶은 용기도 사라졌고, 서예의 길을 숙명으로 받아들이고 흔들림 없이 가고 싶습니다.”‘2005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기념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조동권씨(32·전주시 평화동 창석서예원). 전북서도대전과 전국서화백일장 등 올해 열린 서예 공모전에서 이미 두차례 대상을 차지했던 그는 “세 번 모두 운이 따랐을 뿐”이라며 겸손해 했다.“처음에는 흰 종이 위에 민체로 쓰려고 했지만, 실험정신을 높이 평가하는 공모전 성격에 맞춰 수채화물감으로 염색하고 글씨와 그림의 조화를 시도했어요. 서예비엔날레 기념공모전은 형식이 비슷한 대부분의 공모전과 달라 신선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거든요.”수상작 ‘당신이 물으신다면…’은 호롱불 아래 살았던 어린시절 추억을 그리고, 이준호 시인의 작품을 앞으로 만나게 될 연인을 생각하며 한글 민체로 옮긴 것. 전체의 구성미와 용묵법이 우수한 격조있는 작품으로 평가받았다. 조씨가 함께 출품한 한글 궁체와 행서 작품도 자법, 획법, 장법 등이 우수해 각각 특선작으로 선정됐다. 한글과 한문에 주력했던 대학 시절을 지나 지금은 그림과 전각에 집중하고 있다는 그는 고루 실력을 익히고 싶다고 말했다. 옛 사람이 남긴 비석이나 현판 등을 연구하는 금석문과 한글 필사본에도 관심이 많다. 효봉 여태명 문하에서 서예를 시작, 원광대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한 조씨는 전북서도대전과 강암서예대전 초대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5.07.13 23:02

자생적 발전역량 강화 초점

민간 전문가들로 구성된 전주전통문화중심도시추진단(단장 이종민)이 창단 1주년을 맞아 내놓은 결과물 ‘전주 플러스 천 프로젝트’는 전통문화의 현대적 가치를 재발견하고 자립형 전통문화중심도시육성 지역발전모델을 제시하는 중장기 발전 전략이다. 이날 제시된 전통문화중심도시 3대 전략은 ‘문화전문인력 양성’ ‘산업화 기반 구축’ ‘공간구성’. 특히 ‘문화전문인력 양성’ 전략은 전통문화예술·기능인 육성과 문화촉매자 양성 등 시민들이 일상적으로 문화를 향유할 수 있고 전통문화를 안정적으로 재생산할 수 있는 동력 확보 전략으로 주목을 모았다. 문화인력 재교육과 신규인력 양성 등 문화는 결국 사람이라는 공통된 의견 아래 제시된 이 전략은 10대 핵심사업 중 ‘시민문화교육시스템 구축사업’과 ‘전통문화인력 양성사업’ 등으로 구체화됐다.‘전통문화콘텐츠 개발사업’과 ‘문화산업 R&D 센터 구축사업’ 등은 전통문화 ‘산업화 기반 구축’ 전략을 실현하기 위한 지원체제. 전통문화를 지속적으로 재생산할 수 있도록 경제적 자원을 자체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한국문화 복합체험 테마파크 건립’ ‘전통문화 창조도시 경관 조성사업’ ‘관광 인프라 구축사업’ 등은 전주를 체류형 관광도시로 만들고 한국적 전통생활공간을 완성하기 위한 ‘공간구성’ 전략에 따른 사업으로 제안됐다. 그밖에도 산학관연의 공동 지원체제 확립을 위한 ‘전통문화산업 인프라 구축사업’, 한국의 전통문화를 지속적으로 육성시키기 위한 ‘한국 전통문화 세계 네트워크화 사업’, 한류문화의 거점도시 전주육성을 위한 ‘전주 브랜드화 사업’ 등도 제시됐다. ‘플러스 천 프로젝트’는 추진단이 실시해 온 팸투어 간담회와 사업 발굴을 위한 워크숍, 전통문화 세계화 포럼, 설명회 등을 통해 제기됐던 문제점과 사업들을 총망라한 것. 국가정책에 반영돼 예산을 지원받을 수 있는 명분과 지속발전 가능한 토대가 될 수 있는 사업을 우선 선정했다. 추진단은 향후 국가예산 없이도 자생적으로 전주의 전통문화중심도시의 당위성과 비전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지역 주민과 시민들 역량을 강화시키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국가예산 지원없이 사업을 구체화시키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어 정부 사업에 포함시키는 문제가 남아있다. 추진단은 전주시와 문화관광부가 의뢰해 오는 9월 최종 발표될 용역보고서에 이 프로젝트를 제안할 예정이다. 이종민 단장은 “추진단원들이 용역팀에도 참여하고 있고, 그동안 전문가와 지역여론 수렴을 거쳐 만든 계획인 만큼 용역보고서에 긍정적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기대했다.추진단은 한옥마을 홈페이지에 ‘플러스 천 프로젝트’의 구체적인 자료를 공개해 다양한 계층의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5.07.12 23:02

[키워드-300자 책읽기] 공부비결

통합교과형 논술도입 등을 골자로 한 서울대의 2008학년도 입시 기본계획안을 놓고 정부와 대학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이를 바라보는 수험생들은 더욱 혼란스럽고 불안하기만 한데…. 공부잘하는 비결이 정말 있을까.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공부비결’을 일러주는 책 한권쯤은 이미 완독했을터. 그래도 교육환경과 제도변화에 따라 끊임없이 업그레이드된 학습안내서가 출간되고 있다. -누가 뭐래도 우리는 민사고 특목고 간다 (김형진 등 지음, 글로세움) 특목고 진학을 계획하고 있는 수험생들을 위한 진학설계서다. 민족사관고 외고 과학고 등 특목고에 입학생을 많이 배출했다는 평촌의 영재사관학원 원장과 선생님들이 털어놓은 특목고 진학 전략서다.특목고 진학의 의미와 실전공부법, 입시전략을 자세하게 안내했다. 특히 부모의 학습지도방법과 특목고 진학을 위한 공부방법, 길러줘야 할 학습태도 및 생활습관 등도 소개하고 있다. 국어 영어 수학 과학 등 과목별 공부방향잡기 방법도 일러줬다.-공부의 비결-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모르는 (세바스티안 라이트너 지음, 안미란 평역, 들녘) 의학 및 심리학 전문가의 시각으로 쓴 학습과정 안내서. 저자는 학교에서 학생들을 타고난 구제불능처럼 대접하는 것에 분노해 쓰게 된 책이라고 소개하고 있다.책은 어린이와 청소년, 어른의 차이를 두지 않고 모든 이들의 학습 과정에 도움이 될 조언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학생들이 자신의 자존심과 성취욕을 스스로 북돋우면서 공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학습카드를 프로그램화하는 방법 등을 소개하고 있는데, 따라해본다면 효과가 클 것이다.-일곱살부터 하버드를 준비하라 (이형철 지음, 웅진지식하우스) 두 아들을 나란히 하버드대학에 진학시킨 이형철 조진숙부부의 교육 다큐멘터리. 자녀 교육을 일생의 가장 중요한 목표로 정한 이들 부부가 초등학교부터 대학 진학까지, 자녀의 공부습관과 인성을 키우는 교육 방법을 담았다. 책은 바람직한 가정교육법과 인재교육법, 대학에 진학하기까지의 과목별·단계별 학습프로젝트를 꼼꼼하게 정리했다. 또 두 아들 윤호와 윤태의 도서목록과 참고서목록 등도 덧붙였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5.07.12 23:02

[양계영의 베스트셀러 엿보기] 먼 훗날 천국에서...

이 책은 죽음을 앞둔 옛 스승과 삶의 무게에 지쳐버린 제자의 20년만의 만남과 화요일마다 인생이란 주제로 마지막 수업을 시작하는 감동의 실화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의 작가 미치 앨봄이 2004년에 발표한 작품이다. 이미 <에디의 천국>으로 국내에 소개되어 베스트셀러에 오른 바 있는 이 책이 제목을 바꾸어 개정판으로 다시 나왔음에도 여전히 독자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작품에서 작가는 여전히 삶과 죽음을 끌어안는 따뜻한 휴머니즘과 어떤 형태의 인생이라도 그 인생은 존재할 이유를 지니고 있음을 주제로 우리네 삶에 대한 연민과 애정을 무척이나 깊게 표현해 내고 있다. 평생을 놀이공원 정비사로 일하던 에디. 그의 갑작스런 죽음과 천국에서 만나는 다섯 사람. ‘죽음이란 삶의 대극에 있는 것이 아니라 삶과 함께 존재한다’는 어느 작가의 말처럼 이 작품에서도 미치 앨봄은 ‘죽음과 삶이 이어져 있음’을 우리에게 말해준다. 그리고 우리가 살아가며 엮이는 모든 관계와 경험과 감정이 이 세상 모든 것과 연결되어 있음을 새삼스레 깨닫게 한다. 옮긴이 공경희는 책 말미에 이렇게 말한다. “잘 살아야 잘 죽을 수 있다. 그 엄연한 진리 앞에 사뭇 엄숙한 마음이 된다”라고.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이 한결같이 품게 되는 이 따뜻한 마음이 바로 작가가 우리에게 전해주고자 하는 진정한 메시지이자 이 책을 다시 선택하게 하는 소중한 가치가 아닐까./홍지서림전무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5.07.12 23:02

「문예연구」여름호 '해방60년 분단60년' 기획특집

‘정세의 변화 속에서 금세 해체될 듯 보이던 분단체제는 이제 언제 끝날지도 모를 정도로 무망해졌다. 중심을 잃고 요동치는 정치판을 바라보노라면, 우리들의 주체적 역량의 실체가 가물가물하다.’「문예연구」(문예연구사) 2005 여름호가 나왔다.‘해방공간의 자주적 선택의 기회를 상실해 버리고 강대국의 선도에 의해 굳어진 분단체제의 폐해를 짚어보겠다’는 시대적 책임감으로 이번 호는 ‘해방60년 분단60년’을 기획특집으로 묶었다. 문학평론가 최성민씨가 베트남전에서 이라크전까지를 짚어보는 ‘당신들의 전쟁, 우리 안의 제국주의’를, 문학평론가 이경수씨가 ‘미국을 바라보는 시선의 이동’을, 문학박사 정찬영씨가 10월항쟁 소설을 중심으로 한 ‘해방기의 증언문학’을, 문학평론가 김동윤씨가 현기영의 「거룩한 생애」론 ‘해녀의 생애사로 꿰어낸 4·3의 시공간적 확산’을 발표했다.그밖에도 40주기 특집 ‘20세기 시의 혁명 T.S. 엘리엇’과 윤춘택씨의 단편소설 ‘씀바귀꽃’, 연제에세이 이창현씨의 ‘근대 미술과 인간’ 등이 실렸다. 한편, 「문예연구」는 문학회생프로그램추진위원회(위원장 신경림) ‘2005년도 문예지 구입·배포사업’에 선정됐다. 지역이 중심이된 문예지로서 「문학사상」 「창작과비평」 등 서울 문예지들과 동등한 반열에 올랐다는 의미있는 성과다. 이번 사업에 선정된 문예지는 「문예연구」를 비롯 총 40종. 공공도서관과 교도소문고, 진중도서관 등에 배포된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5.07.12 23:02

문인 숨결을 찾아 한여름 떠나는 여행

문학으로 이 여름을 나는 것은 어떨까. 여름방학을 맞아 문학의 숨결과 문인들의 삶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떠나는 문학캠프가 다양하게 마련됐다. 한국문학관협회가 마련한 ‘청소년을 위한 문학관 기행’은 전라도와 강원도의 문학관을 찾아간다. 8월 8일부터 13일까지 세 팀으로 나눠 1팀(8월 8∼9일)은 전남 박화성기념문학관, 목포자연사박물관, 한국가사문학관을, 2팀(10∼11일)은 강원도 이효석문학관, 백담사 만해마을, 김유정문학촌을, 3팀(12∼13일)은 전북 채만식문학관, 미당시문학관, 김제 벽골제 아리랑문학관 등을 방문한다.‘하얀 종이 위에 쓰는 나의 문학 답사기’를 주제로 전국의 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이번 기행은 각 지역 문학관의 전문 학예사가 문학관에 대해 설명하고 문인들의 문학강연, 글쓰기 행사 등도 마련된다.참가 신청은 23일까지 홈페이지(www.munhakwan.com)를 통해 받고있으며, 각 팀별로 40명을 모집한다. 참가비 2만원. 문의 02) 588-9153춘천에서 활동하고 있는 동화를 사랑하는 모임 ‘낮도깨비’는 ‘동백꽃’의 작가 김유정의 고향 춘천 실레마을을 찾아 ‘2005 엄마와 함께하는 어린이 동화캠프’를 연다. 26일부터 28일까지 김유정문학촌과 산국농장, 노블스타벨리 등지에서 열리며, 동화 일러스트 그림 그리기, 동화 창작 글쓰기 등의 학습 프로그램과 꿈동이 인형극단의 인형극 감상, 인형 만들어 보기, 산국농장으로 소풍가기 등 놀이·체험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박성호 시인 겸 동화작가, 정병식 시인 겸 동화일러스트레이터, 김용철 동화일러스트레이터, 소설가 최종남씨 등이 강사로 참여한다. 20일까지 선착순 90명 모집. 참가비는 어린이 8만원, 보호자 4만원이다. 기념티셔츠와 동화책, 크레파스와 도화지 등을 선물한다. 문의 033) 241-1740 ‘신남역’이 ‘김유정역’으로 바뀌는 등 김유정의 문학적 업적에 대한 조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올해 김유정문학촌에서도 ‘오정희, 김영하 작가와 함께하는 2005 김유정 문학캠프’를 마련했다. ‘동백꽃반’ ‘소낙비반’ ‘봄·봄반’ ‘산골나그네반’ 등으로 나눠 습작과 창작이론을 습득하는 시간으로 꾸며진다. 중·고등학생과 대학생, 일반인 등 선착순 80명을 모집한다. 참가비 5만원. 033) 261-4650‘제2회 섬진강 생태체험 여름창작학교’는 8월 5일부터 7일까지 경남 하동군 청소년수련원에서 열린다. 섬진강 두레문학창작회와 계간 ‘문학과경계’, 청소년문예지 ‘문학아’ 공동주최. 섬진강 생명 지키기 운동으로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마련된 여름창작학교에는 시인 송수권 최영철 정우영 배한봉 이진영, 소설가 송영 김별아 박상률 장정희, 동화작가 이성자, 평론가 이도흠 고인환씨 등이 참가해 모둠별 창작지도와 독자와의 대화 시간에 나선다. 전북에서는 복효근 시인이 참여한다. 초등학생부터 일반인까지 참가할 수 있으며, 갯벌체험, 촛불시낭송회, 백일장, 캠프파이어 등이 진행된다. 30일까지 선착순 100명을 모집한다. 참가비 8만∼15만원. 02) 363-5636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5.07.12 23:02

[책과 사람] "전쟁에 그을린 상처 씻겨지길"

유월 전쟁은 그렇게 왔다. ‘멀리 뿌우연 점 하나’로 참으로 허망하게 왔다. 전쟁이 남기고 간 사상과 이념, 이데올로기…. 그것들이 무엇인지 어디에 써먹는 것인지 지금도 알지 못한다는 시인은 뒤늦게 한국전쟁을 풀어놓았다. 조기호 시인(67)의 열두번째 시집 「건지산네 유월」(오감도). “어린 시절의 기억들을 정리하는 기회를 갖고 싶었다”는 그는 이번 시집을 통해 전쟁이 검게 그을리고 간 마음의 상처도 씻겨지길 바랬다. “내 속에 담아놓았던 것들입니다. 평소 틈틈이 한 편씩 써놓았던 것을 6·25전쟁 55주년 되는 해 풀어놓고 싶었지요.”이제는 아문 것처럼 보이지만 여전히 폐부에 깊숙한 상처로 남아있는 전쟁. 그는 전쟁을 모르는 젊은 세대들에게 전라도 땅에서의 6·25 전쟁을 정리해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건지산 품에서 살아온 사람들. 덕진, 진밧다리, 금암동 철길, 북문삼거리, 전주성 등 사실적인 지명들을 옮긴 것도 그 때문이다.“태어나자 마자 대동아전쟁을 겪었고 초등학교 때는 8·15를 맞았어요. 곧 좌우익의 싸움 6·25전쟁이 터졌으니, 전쟁 속에서 태어나 살아온 우리 세대가 불쌍할 뿐이지요.”한국전쟁의 비극은 그의 가족들에게도 예외가 아니었다. 전쟁이 발발하던 해 1학년은 무기방학이라고 좋아하고 5학년은 군번도 없는 학도병이 되어 전선으로 끌려갔다. 조시인의 형 역시 낙동강 전선에서 군번도 없이 총알받이로 죽어갔다. 월급쟁이 출퇴근 하듯 평소 다작을 해온 그이지만, 이번 시집은 더욱 특별하다. ‘형무소 구석구석 죽음이 가득 차 철철 넘치’게 하고 이 땅의 선량한 사내들을 동물로 만들어버린 전쟁은 시인과 같은 세대에게는 ‘상처를 건들어 피가 철철 흐르게 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서정도 서사도 아닌, 그렇다고 내 고장 말을 감칠맛나게 골라서 그려놓은 글도 아닌, 참으로 어정쩡한 시를 내보내게 됐습니다. 그러나 이런 작품은 이번이 마지막일 겝니다.”시인은 다시 서정시로 돌아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시를 쓰면서도 서정시와 서사시의 경계에서 고민을 많이 했다는 그는 “전쟁이란 역사적 소재를 다루다 보니 서사적인 면이 많이 부각됐다”고 말했다. 그는 어린 아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읽을 수 있는 편한 서정시를 쓰고싶어 한다. “사나운 문학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솔직하게 털어놓는 그에게는 “역시 시는 서정시”라는 고집이 있기 때문이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5.07.12 23:02

[개정 가족법 바로알기] 근친 아닌 동성동본 결혼 허용

대학 동기로 만나 오랫동안 사귀면서 정이 들었다는 K씨는 동성동본인 여자친구와의 결혼을 원하는데 주위 사람들의 반대에 부딪히고 있다. 또한 법적으로 혼인이 가능한지 여부에 대해서도 사람들마다 말이 달라 혼란스럽다. ‘동성동본인 혈족 사이에는 혼인하지 못한다’라는 동성동본 금혼규정(민법 제809조 1항)에 대해 1997년 7월 헌법재판소는 헌법에 위배된다는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고, 사실상 그 조항은 유명무실해졌다. 헌법불합치 결정이후 동성동본자 사이의 혼인은 가능하게 됐지만 여전히 조항 자체가 그대로 남아 있어 많은 사람들에게 혼동을 주었다. 2005년 3월 동성동본 금혼규정 조항의 폐기가 확정, 시행되었고 근친혼 금지 규정으로 개정하여 시행에 들어갔다. 개정법은 근친혼 제한의 범위를 8촌 이내의 혈족과 6촌 이내의 인척이거나 인척이었던 자로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이 범위를 벗어나는 경우에는 동성동본 여부와 상관없이 혼인이 가능하다. 간혹 본은 같고 성이 다르거나(이성동본, 예를 들면 안동 권씨와 안동 김씨) 성은 같고 본이 다른 경우(동성이본, 예를 들면 김해 김씨와 경주 김씨)를 동성동본과 혼동하여 혼인여부를 문의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는 예전부터 근친이 아닌 이상 당연히 혼인이 가능했다. 한편 많은 사람들이 개정 가족법시행과 관련 혼동하고 있는 것이 호주제폐지와 친양자제도인데, 이 두 가지는 2008년 1월부터 시행된다. /구남숙(한국가정법률상담소전주지부 사무국장)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5.07.11 23:02

오방색과 만난 다섯가지 공예

전주공예품전시관(관장 오영택)에 ‘다섯개의 방’이 차려졌다. ‘다섯개의 방’은 도자, 금속, 섬유, 목, 유리 등 각 재질별 공예와 한국인의 사상과 관념이 색채로 표출된 오방색을 뜻하는 것. 공예 속에 한국의 삶을 담아내는 여름특별기획전이다. (12일부터 8월 15일까지 전주공예품전시관 기획관) 흙이나 나무처럼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들을 재료로 삼는 공예와 옛부터 생활 속에 자리잡고 있던 오방색의 만남은 자연스럽다. 재료를 깊이 들여다보는 작가적인 시각과 재료를 하나의 형상으로 재창조해 내는 감각이 어우러져 한국의 전통과 자연, 문화를 품어냈다.참여작가는 김선희 성숙현 임경아(퀼트) 김지희 김태은(북아트) 박여송 배지현 이종분 이현미(섬유) 박정혜 이학선 표명선(금속) 송용일(유리) 안종균 윤경혜 이화준 전미경씨(도자). 서울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어 지역에서는 낯선 이름들이지만, 공예상품의 대중화를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는 이들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프리마켓을 통해 작품을 선보이는 20대의 젊은작가부터 실용성과 예술성을 적절하게 조화시키는 노련함이 있는 40대 작가까지, 연령과 이력이 다양한 만큼 그 스펙트럼도 다양하다. 임진아 큐레이터는 “상품으로서 공예의 가능성과 무한계성을 제시하고 싶었다”며 “전북 공예문화의 대중화와 차별화된 공예상품 개발 가능성을 제시하고 외부작가들과의 교류를 통해 전북의 공예시장을 확장해 나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다포, 아트북, 넥타이, 스카프, 악세사리, 지갑, 목걸이, 가방 등 10만원 이하 저가의 작품들이 소개된다. 관람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도 진행할 예정이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5.07.11 23:02

실험적 예술혼 '텐트속의 문화'

지난 날의 추억, 지금의 삶, 앞으로의 희망. 길 위의 외로운 사람들은 저마다의 텐트를 가지고 있다. 도심 속 전시장, 텐트가 만들어 졌다. 드로잉, 조각, 사진, 설치, 퍼포먼스 등에서 자유롭게 활동해 오던 지역의 작가들이 ‘텐트 속의 문화-자연의 숲에 산다’를 14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열고있다. 평생을 텐트와 함께 옮겨다니는 유목민들.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하는 그들의 고단한 삶은 곧 문화의 이동경로가 되었다. 삶의 터전이며 생활의 기점으로 텐트를 조명한 작가들은 따닥따닥 붙어있는 텐트로 공동체를 이루는 집단적 문화를 상징해 놓았다.참여작가는 고보연 곽승호 김기원 김삼렬 김영란 김용수 박은주 박진희 심홍재 윤여일 이일순 임승한 임택준 임현채 정하영씨 등 15명. 전시 두 달 전부터 꾸준한 만남을 통해 대화를 나눠온 작가들은 슬레이트 지붕이나 나룻배, 비닐, 대나무, 연등 등으로 자신만의 텐트를 연출해 냈다. ‘혼자서 중얼중얼-찾기놀이’를 함께 출품한 김삼렬·이일순 부부, 사각형 통과 빨간색 속옷을 입은 마네킹을 통해 남과 여 두 성의 공존을 상징한 김용수씨, 자신의 삶을 평생의 짐처럼 얹고 살아가는 달팽이 형상을 담아낸 김영란씨 등 작가들의 공간은 관람객들에게 신선한 해석이 있는 곳이다. 텐트에 꽂아놓은 명함을 자신의 것과 교환하거나 텐트 속 침대나 의자 위에 앉아볼 수 있는, 관람객들과의 소통도 기꺼이 열어놓았다.전시기획은 임택준씨의 아이디어. 야외에서 열리는 전국 규모의 텐트전을 펼치고 싶었지만, 일정한 공간 안에서의 텐트의 이미지와 상징성을 실질적인 모습으로 확인해 보기 위해 전시장 안으로 과감하게 들어왔다. 임씨는 “내년에는 모악산 쪽에서 타지역 작가들과 함께 하는 전국 규모의 텐트전을 열겠다”고 말했다. ‘때로는 전위적으로 때로는 음울하게 나의 작은 공간에서 불려지는 예술의 노래’가 관람객들에게는 실험적 예술혼으로 다가온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5.07.11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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