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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고 편하고 재밌는 시 쓸터"

“대중적인 것과 문학적인 것 사이에서 항상 갈등하지요. 영화제에서 큰 상을 받고도 개봉하면 관객이 들지않는 경우처럼, 아무리 훌륭한 글이라도 독자가 없으면 죽은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감정교류가 있어야지요.”일곱번째 시집 「향기없는 꽃이 어디있으랴」(청어)를 펴낸 정성수 시인(58·전주송북초등학교). 그는 “몇몇 사람들을 위한 글이 아니다”는 생각으로 시를 쓸 때면 일부러 눈을 낮춘다. “잘 쓰려고 하면 더 어려운 것이 글인 것 같아요. 독자들과 야합하는 것이라고 해도 좋습니다. 어렵고 복잡한 것 보다 쉽고 편안하고 재밌는 시를 쓰고 싶어요.”문학은 일상이라고 말하는 그의 시는 인생의 영원한 화두인 사랑에 관한 것이 많다. 표지에 넣은 아내의 사진이나 ‘아내, 레스토랑 앞에서 토라지다’ ‘용돈’ 등 아내를 소재로한 작품 역시 사랑의 단편이다. ‘김맹순 여사, 드디어 배꼽티를 입다’ ‘촌노, 김노인의 상경기’ ‘휴대폰을 든 외로운 원숭이’ ‘맹교감, 추월하다’ 등은 말 맛 좋은 꽁트처럼 유쾌하다. “짧고 깊이있게 쓰면 가장 좋겠지요. 욕심도 많고 아직 부족해서 인지 군소리가 많아져 자꾸 시가 길어집니다.”펜을 놓치않는 한 글쟁이는 삼류도 행복하다는 그는 “글이야말로 내 인생의 마지막 위안”이라고 힘주어 말했다.도내 교도소와 도서관, 초등학교 등에 책보내기 운동을 펼치고 있는 그는 최근 ‘제24회 한국교육자대상’을 수상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5.07.19 23:02

도시인의 황량함 외로움...

부안 출신의 베스트셀러 작가 강민숙 시인(43)이 10년의 침묵을 깨고 세번째 시집 ‘꽃은 바람을 탓하지 않는다’(문학수첩)를 펴냈다.1994년 발표한 강시인의 첫 시집 ‘노을 속에 당신을 묻고’는 30만부 이상 팔려 나가면서 문단은 물론 사회적으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이번 시집은 두 번째 시집 ‘그대 바다에 섬으로 떠서’에 이어 10년만에 독자 앞으로 나선 것. 강 시인은 이번 ‘꽃은 바람을 탓하지 않는다’에서 도시에 살고 있는 소시민의 애환을 시종 노래하고 있다. 도시인들이 자신의 삶과 전망에 대해 가지고 있는 보편적 황량함과 어두움, 외로움 등의 이미지가 절절히 녹아 있다가 독자들의 가슴 속으로 파고 든다. 작품 ‘비키니 아가씨’ ‘월식’ 등에 나타나는 ‘한겨울 가판대 위에서 발가벗은 채 오들오들 떨고 있는 마네킹과 개짖는 소리 밖에 들리지 않는 겨울밤에 떠 있는 달’은 시인의 도시에 대한 이미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강 시인은 또 ‘업보’ ‘내 피는 따뜻하다’ 등에서 처럼 자신의 불운이나 개인사를 구체화하여 시적 호소력을 극대화시키고 있다. 특히 남편과 사별하고 힘겹게 살아가는 시인 자신, 아버지 없는 아들의 졸업식 장면 등은 현실에 밀착되어 시적 감도를 배가시키고 있다는 평이다.신경림 시인은 “강 시인은 독자가 긴장이나 특별한 노력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즐길 수 있는 시, 그리고 일상적인 데서 소재를 취한 경쾌하고 재미있는 시를 표방하고 있다”며 “천박하지 않은 시적 대중성과 건강한 삶의 자세를 견지한 강 시인의 시는 우리 시의 지평을 넓히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했다.

  • 문화일반
  • 김재호
  • 2005.07.19 23:02

거칠면서도 투박한 아줌마들의 목소리

‘미치지 않고서는 될 수 없고 볼 수 없는, 그래서 더 깊이 파먹히기 위해 아주 미쳐버려야 했다. 미친 듯이 곤두박질치며 독자의 바다로 흘러가는 내 시들….’김다연 시인(44)이 「바늘귀를 통과한 여자」(시선사)를 펴냈다. 2002년에 내놓았던 첫 시집이 적절하게 다듬어진 것이었다면, 이번 시집은 한국적 정서를 지니고 있는 보통 아줌마들의 거칠면서도 투박한 목소리다.“첫 시집에서는 시어를 아름답게 다듬으려고 애썼어요. 이번에는 내 목소리를 내야겠다는 생각으로 전라도의 거친 어투들도 과감하게 사용했지요.”거침없는 그의 목소리는 여성들의 삶과 맞닿아 있다. 몸에 대한 탐색과 욕망의 분출로 흘러가는 대부분의 여성시와 달리, 일상에서 흔히 마주치게 되는 평범한 여성들과 그들의 생활에 좀더 밀착한 표현들. 호방함과 유연함을 동시에 안고있다. “한때 간호사로 재직하면서 아픈 사람들을 많이 만나왔어요. 봄은 거저 오는 것이 아니라 아픔을 안고 살아가는 세월 속에서 찾아온다는 것을 깨닫게 됐죠.”죽음이나 살면서 부딪치게 되는 난관들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그는 살을 맞대고 견뎌온 삶에 대해 애정과 고충을 털어놓는다. 타인의 상처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며 그 상처를 깊이 껴안기도 한다. 본래 가톨릭 신자인 김씨는 불교의 이미지를 시 속으로 들여왔다. 깨달음을 향한 불교와 한국인의 정서가 가깝고, 시 역시 구도의 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현재는 ‘시산맥’ 시평과 시쓰기에만 전념하고 있는 그는 익산 출생으로 올해 「시선」 특별발굴 형식으로 정식 등단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5.07.19 23:02

[책과 사람] "산골 아늑함 만큼 젖어든 귀농의 삶"

2004년 2월 무주군 안성면 진도리 산촌마을, 촌스러운 산골 마을에 안긴 부부의 모습은 낯설었다. 그러나 이것이 시간의 힘일까. 어느덧 부부는 산골의 아늑한 풍경 속으로 자연스럽게 물들어 있었다. 낡은 트럭을 타고 오랜만에 전주 나들이에 나선 박범준(32) 장길연(30) 부부. 그 사이 그들은 더욱 닮아져 있었다. “여러 사람들이 귀농의 이유를 물어왔지만, 그 때마다 대답이 달랐어요. 나는 자연스러운 흐름을 따라 온 것 뿐인데 주변에서 삶의 모습이 평범치 않다고 하니, 내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삶을 살고있는지 정리할 필요가 있었지요.”귀농의 이유, 그들은 스스로에게 대답이 필요했다. 그래서 펴낸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정신세계원)는 부부에게 삶의 중요한 기록이다. “‘거기서 뭐 먹고 살려고 그래?’라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소비를 줄이는 것도 생계의 중요한 대책이라고 생각했어요. 도시 생활에서 어쩔 수 없이 지출되는 것들을 줄이고, 우리 손으로 주위에서 구하기 쉬운 것으로 삶을 꾸려나가기로 했지요.”결혼 4년차. 서울대와 카이스트를 졸업한 엘리트 부부의 한 달 수입은 고작 50만원 정도다. 잡지와 신문에 산촌 생활을 연재하며 거둬들이는 원고료와 안성면에 나가 인터넷 강의를 하고 버는 돈이다. 천연염색과 바느질을 하는 아내는 가끔 일당 3만원짜리 과수원 일을 나가기도 한다. “사랑은 마주보는 것이 아니라 같은 곳을 바라보는 것이래잖아요. 결혼을 하고 서로 다른 생활방식 때문에 충돌이 시작될 무렵, 우리는 하루 종일 시간을 함께 해야 했어요. 덕분에 무척 힘들고 아픈 과정을 거치면서도 서로 도망갈 곳이 없었죠.”닭장을 늘리거나 손수 목욕통과 거름간을 만들어야 하는 당장의 현실 속에서 이들은 부부로, 친구로, 동료로, 역할을 바꿔나갔다. 있으면 있는대로 없으면 없는대로, 서로를 마주보고 서로에게 고개를 끄덕여 주는 사이 두마리였던 닭은 아홉마리로, 집 앞 텃밭에는 감자, 양파, 고추, 토마토, 오이, 호박 등 온갖 푸성귀가 가득해 졌다.“이 곳에 들어오면서 나에 대해 제대로 알게 된 것 같아요. 과거에는 내가 합리적이고 시간을 잘 지키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지만, 여기에서는 시간을 맞춘다는 것 부터가 억지라는 것을 알게됐어요.”지난달에는 산골마을에 인터넷이 들어왔다. 부부는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길은 넓어졌지만, 오히려 밖으로 나갈 일은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산촌마을에 들어오면서 포기하게 된 것은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는 일 뿐. 작은 일을 포기하니 건강을 얻고 삶의 여유를 얻었다.“고생을 사서 한다는 말을 많이 듣지만, 고생이 다를 뿐이지 고생을 안하고 먹고 살 수는 없잖아요. 놀고 싶을 때 놀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고생 안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오늘 행복하지 않다면 내일도 행복하지 않다”는 이들은 고생처럼 보이는 것을 행복으로 택했다. 고생 조차도 행복으로 바꿀 수 있는 힘. ‘유목하는 마음가짐’과 ‘신통방통 대화법’ ‘알면서도 고치기 어려운 말다툼 피하는 법’ ‘행복의 엉덩이를 걷어차는 습관’ 등 책 속에 그 비결을 넣어두었다. 행복을 선택하고, 함께 느끼고 즐기면서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고 외치는 젊은 부부의 이야기는 조용하지만 깊다. “아내는 치유력이 있는 사람입니다. 이번 생에서만큼은 내가 옳다고 믿는 것을 희생하더라도 아내와 함께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오른손이 왼손을 잡을 때 떨리지 않듯 한 몸처럼 살아가는 것이죠.” 깊은 산골에는 시간이 흐르지 않아 억지로 맞출 필요가 없다. 젊은 부부의 참살이는 눈 맞추기, 발 맞추기일 뿐이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5.07.19 23:02

HD영화 집중조명

필름이 없어지는 시대, 누가 HD영화제작의 전략적 파트너가 될 것인가. 오는 9월 HD장비를 도입하게 되는 전주영상위원회가 ‘전주영상위원회 HD시대 개막!’을 특집으로 계간지 「전주시네마비전」 여름호를 펴냈다. HD 영화용 카메라 및 장비, HD 영화제작 기획부터 제작까지 전주에서 이뤄질 시스템에 대해 구체적으로 다루고 있다.로케이션 매니저들이 전하는 현장 스케치 ‘필름통’에서는 송광사 벚꽃길 통제사건을 일으켰던 영화 ‘소년, 천국에 가다’와 동문거리를 막고 화약을 터뜨리며 찍었던 KBS월화미니시리즈 ‘그녀가 돌아왔다’, 봄바람이 갑자기 눈보라로 바뀌어 제작진들을 당황하게 했던 공포영화 ‘분홍신’ 등의 에피소드가 공개됐다.도내 영화전공자 또는 영화 관련업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시나리오 스쿨’, ‘HD 스쿨’, ‘PD 스쿨’ 등 전주영상위 스쿨시리즈 사업 ‘얘들아∼ 학교가자!’ 계획도 소개됐으며, 세계 영상산업의 현황을 알아보는 ‘필름 인더스트리’ 섹션에는 ‘캐나다의 외국로케이션 제작산업’이 실렸다.이번 호는 총 1천부가 제작됐으며, 영화사·영화단체·영화관련 기관·영화관련 대학 등에 배포될 계획이다. 전주영상위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의견을 남기면 선착순 20명에게 우편발송할 예정이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5.07.18 23:02

"독도를 사람 사는 섬 만들어야"

“독도를 우리 영토로 만들기 위해서는 물이 있고 나무가 자라고 사람이 사는 자연섬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독도가 자연섬으로 공인되는 날, 우리는 독도가 포함된 동해바다 200해리를 우리 영해로 갖게 될 것입니다.”16일 오후 2시 ‘작가와의 대화’에 나선 사진작가 김정명씨(59). 8월 3일까지 국립전주박물관 본관 기획전시실에서 ‘독도 사진전’을 열고 있는 그는 스물두차례 독도를 직접 답사하며 독도의 자연을 사진으로 알려왔다. 암초가 아닌, 자연섬일 때 영유권 주장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1989년 부터 ‘푸른 독도 가꾸기’ 모임을 주도해 오고 있는 그는 현재 울릉애향회와 울릉산악회, 한국자생식물협회 등의 활동으로 독도에는 1천500여 그루의 나무가 단단히 뿌리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 땅이 어떤 모습으로 긴 세월을 지나오고 어떤 생명들이 깃들어 살고 있는지 우리는 독도에 대해 너무 모릅니다. 과거 우리가 초등학교 교과서에서 독도에 대해 짧게 언급하고 있을때, 일본은 중·고등학교 교과서에서 독도에 대해 자세하게 다뤄왔지요.”입도 허가가 나오지 않자 벌금을 물고 입도를 강행했던 일, 거센 파도때문에 입도를 하지 못하고 오징어잡이배에 1주일 동안 갇혀있었던 일, 경사진 면에 풀이 돋아나 독립문과 한반도 지도 모습의 독도를 사진으로 담을 수 있었던 일 등 그는 독도 촬영에 얽힌 이야기들을 풀어놓았다.“일본은 앞으로도 독도문제를 심심치 않게 떠들 것입니다. 일찌감치 독도에 공시지가를 매기는 등 일본은 국제사법재판소에 독도 문제를 끌어내기 위해 체계적인 준비를 해오고 있습니다.”“상대적으로 우리는 국토를 사랑하는 마음이 부족한 것 같다”는 김씨는 “우리가 독도를 선점유하고 있는 만큼 일본의 계획에 감정적으로 흥분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독도는 어획자원이 가장 풍부한 곳”이라며 “독도를 우리 것으로 확실하게 만드는 것이 우리 아이들에게 어른들이 해줘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작가와의 대화’를 찾은 남솔아양(송원초6)은 “독도에 대해 자세히 알지는 못했지만, 독도는 분명 우리땅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독도의 모습을 알게되고, 독도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갖게될 것 같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5.07.18 23:02

대청마루에 맺힌 시와 음악의 연애

좁다란 골목이 넓어지고 담장은 한껏 어깨를 낮춘 한여름 밤. 처마 낮은 한옥마을에서는 은근한 연애가 어울린다. 자연과 사람, 그리고 문화가 어울려 사는 전주에서 우리 음악을 사랑하고 시를 사랑하는 젊은이들. 이들이 19일 오후 7시30분 한옥생활체험관 대청마루에서 만들 ‘여름, 젊음 그리고 시와 음악의 연애-외로운 것은 귀가 있기 때문이다’에 귀가 쫑긋해진다.사단법인 전북작가회의(회장 임명진) 청년분과와 사단법인 전통문화사랑모임(이사장 김명하) 공연기획분과가 다른 장르지만 서로 자극이 되어보자는 생각으로 마련, 출연진들이 직접 회비를 내 만들어 나가기로 했다. 사회는 여원경 전주전통문화중심도시추진단 기획팀장. 20∼30대 지역의 젊은 예술가들이 근작시를 중심으로 자신의 일상을 보여주고 놀이처럼 채워나갈 예정이다. 제1부 ‘날개의 깃털을 색칠하다’는 지역의 문화판을 새롭게 일으켜 보고 싶은 이들의 의지다. 가야금 연주자 최미진씨(한옥생활체험관 기획실)의 성금연류 짧은 산조와 살풀이가 문을 열고, 한정화 시인의 ‘새’, 유강희 시인의 ‘귀 한 잎’이 낭송된다. 거문고 연주자 노선미씨(한옥생활체험관 기획실)의 한갑득류 거문고 산조와 영산회상으로 여는 제2부 ‘세상 사는 맛을 알아가다’에서는 경종호 시인(익산 용북초 교사)의 ‘김치를 담근다’, 이경진 시인(서천문화원 사무국장)의 ‘얼룩동사리’, 박태건 시인(전북작가회의 사무국장)의 ‘낙랑’이 낭송된다. 제3부 ‘너울 같은 편지를 쓰다’는 소리꾼 장지연씨가 흥부가 중 박타는 대목과 춘향가 중 사랑가를 부르며, 문신 시인이 ‘다도해’를, 김다비 시인이 ‘그 저녁’을, 박성우 시인(전통문화중심도시추진단 홍보팀장)이 ‘도원경(桃源境)’을 낭송한다. 박태건, 김다비, 문신, 경종호 시인은 전북일보 신춘문예 출신이다. 이번 행사와 각 부의 제목은 이날 낭송될 시 구절에서 따온 것들. 유강희 시인의 읊조림처럼 외로운 것은 귀가 있기 때문이란다. 여름밤이 외롭다면 한국음악과 시로 귀를 달래보는 것은 어떨까. 문의 063) 287-6300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5.07.18 23:02

친구들아! 세계를 춤추자

“친구들아 오늘은 중국과 일본에 가보자. 자 먼저 인사부터 해보자. ‘니하오∼’ ‘곤니찌와∼’” “중국과 일본은 어디에 있을까? 지도에서 찾아보자.…”지난 16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한 연습실. 20여명의 어린이들이 세계지도를 펴놓고 중국과 일본 찾기에 열심이다. 중국 국기와 일본 국기도 그려보고 자료화면이지만 두 나라 여행도 다녀온다. 소리전당이 기획한 문화예술아카데미 ‘친구들아, 세계를 춤추자’ 다섯번째 강좌가 한창 진행중이다.소리전당 문화예술아카데미는 지역 주민들에 문화에 대한 지식을 키워주고 향유할 수 있는 자질을 길러주기 위해 기획한 문화예술 저변확대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8월 처음 선보인이래 지금까지 16종류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한지인형극 비디오촬영 뮤지컬배우기 미술치료 연극교실 동화창작 등 어린이를 위한 프로그램이 대부분이었으며, 어른을 위한 미술사강좌와 문화정책 공연기획 등 여가활동과 문화관련 전문지식을 익힐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해왔다.이날 열린 춤 강좌는 유아와 초등학교 저학년 어린이를 위한 교육프로그램으로 마련된 것이다. 춤을 통해 세계 여러나라의 문화와 풍습 등을 익힐수 있도록 지도하는 놀이공부 프로그램이다.지난 2일 시작해 17일 막을 내린 이 프로그램은 모두 6강좌로, 아프리카와 인도 한국 스페인 일본 중국 러시아를 소개했다. 서울의 가네샤프로덕션이 개발한 것으로, 각 나라의 수도와 인구 위치 등 기본적인 지식을 일러주고, 특산품 만들기체험과 춤 배우기 등으로 진행됐다. 참가 어린이들은 미리 준비된 지도에 나라위치를 표시해보고, 자료화면으로 여행도 다녀왔다. 또 아프리카 원주민분장도 해보고 경극가면도 만들어보고 부활절계란에 그림도 그려보는 등 다양한 문화체험도 했다. 지난 16일에는 일본 게이샤의 전통춤도 배웠다. 어린이들은 각 나라에 대해 기대이상의 관심과 흥미를 보이며 적극적으로 체험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소리전당 기획팀 명상종씨는 “세계의 춤을 배우는 프로그램을 이론과 만들기체험 무용 등 복합과정으로 진행하니까 아이들이 흥미로워 한다”며 “앞으로도 지역 어린이와 주민들이 다양한 문화체험을 할 수 있도록 아카데미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5.07.18 23:02

[개정 가족법 바로알기] 여성의 재혼금지기간 폐지

남편과 3개월 전에 협의이혼을 한 J녀는 얼마 전에 어린시절 친구였던 남자동창을 만났다. 남자동창 역시 부인과 사별하고 혼자 살고 있었다. 서로 비슷한 아픔이 있는 처지라 마음이 열리고 결혼을 약속했는데 남자쪽에서 결혼을 서둘렀다. J녀는 이혼한 지 얼마 안 되는 지금 바로 재혼이 가능한지 궁금하다.그동안 여성에게는 남편이 사망했거나 남편과 이혼한 경우 그로부터 6개월이 지나야 재혼할 수 있도록 규정한 재혼금지 기간이 있었다.(다만 6개월 이내라도 임신 중이 아니라는 의사의 진단서나 이혼한 전 남편과 다시 혼인하는 경우에는 이 기간의 적용을 받지 않았다)이는 사별이나 이혼한 후 바로 재혼해 아이를 출산하게 되면 그 아이의 아버지가 누구인가에 대한 혼란이 생길 염려가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DNA 감정 등 친자관계를 밝히는 감정 기법이 발달했고 재혼금지기간을 두어도 혼인신고만 늦게 하면 되기에 사실상 6개월 안에 재혼하는 것을 방지할 수 없어 사실혼관계만을 조장해 온 면도 없지 않았다. 또한 부성 추정의 충돌을 피할 목적으로 여성에 대하여 6개월의 재혼금지기간을 두고 있는 것은 여성에 대한 차별적인 규정으로 비쳐질 수 있었다.지난 3월31일 공포, 시행된 개정 민법은 여성에게 두었던 재혼금지기간 조항을 완전히 삭제했다. 따라서 현재는 여성도 남성과 마찬가지로 사별이나 이혼 후에 바로 재혼이 가능하다. /구남숙(한국가정법률상담소 전주지부 사무국장)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5.07.18 23:02

네티즌들이 뽑은 대한민국 최고여행지

대한민국 네티즌들이 최고로 손꼽은 여행지는 어디일까? 포털사이트 엠파스가 지난 4월 네티즌들로부터 ‘꼭 가보고 싶은 곳’과 ‘다녀온 뒤 추천하고 싶은 곳’을 추천받아 섬, 수목원,영화·드라마 촬영지,해수욕장,일출,온천 등 모두 15개 테마별로 1위부터 10위까지 순위를 매긴 결과 각 분야에서 제주도의 강세가 단연 돋보였다. 섬 부문에서는 울릉도가 1위를 차지했지만 산 부문에서 한라산이 1위 차지한 것을 비롯해 영화·드라마 촬영지 부문, 드라이브 코스, 계곡·폭포 부문에서 각각 섭지코지와 비자림로,정방폭포·천지역 폭포가 1위를 차지해 관광지로서 명실상부한 제주도의 인기를 실감케했다. 네티즌들이 뽑은 일출을 보기 위해 가장 가보고 싶은 곳 1위에는 전남 해남의 땅끝마을이 손꼽혔고 온천에는 한화리조트가 운영하는 설악 워터피어, 유적지로는 안동의 하회마을이 가장 인기가 높았다. 해수욕장으로는 제주도의 중문 해수욕장을 가장 선호했고 축제는 대관령의 눈꽃 축제, 놀이공원은 에버랜드가 각각 부문별 1위를 차지했다. 부문별로 순위권 안에 든 150곳의 명소와 주변 관광지 150여곳에 대한 정보를 총 망라한 이번 결과는 랜덤하우스 중앙이 펴낸‘대한민국 최고 여행지를 찾아라’를 통해 확인해볼 수 있다. 이 책에서는 네티즌들이 꼽은 테마별 순위 외에 ‘군대 가기전에 꼭 여행해 보고 싶은 곳’‘연인에게 프로포즈 하기 가장 좋은 곳’등 이색 랭킹도 소개하고 있다.

  • 문화일반
  • 쿠키
  • 2005.07.16 23:02

[템포-Weekend] 책의 향기는 정보의 바다로...

책은 꿈과 정신을 담아 우리를 다시 일으켜 세운다. 책속에는 삶의 길이 있다. 책으로 나를 만나고 시대를 만나는 일은 기쁘고 즐거운 일이다. 인터넷 시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정보가 우리에게 쏟아진다. 통신망에 의해 세상을 읽어내는 효용성은 크다. 좀더 쉽게, 좀더 편하게, 좀더 빠르게. 세상의 모든 정보를 만나고 세상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행복은 시대와 과학이 우리에게 준 큰 선물이다. 그렇다면 어렸을 적, 그림책이나 만화책으로부터 얻었던 그 아름다운 정신과 진정한 자유, 그리고 세상의 온갖 사물과 현상을, 인간의 역사와 존재를 깨우치고 성찰하게 해주었던 종이 책의 존재와 가치는 사라졌을까. 초등학교 4학년인 승철이와 1학년인 승혜를 데리고 서점에 온 젊은 엄마 박미경씨. “책은 인터넷이 줄 수 없는 아름다운 정신과 지식을 줍니다. 책을 읽는 사람은 세상을 바로 읽을 수 있지요. 아이들이 책읽는 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제가 할 수 있는 가장 큰 일이라고 생각해요.”서점 한켠에 책이 쌓였다. 수만권의 책들이 쌓인 것 같은 채석강 아름다운 풍경이 여기 옮겨졌다.책과 함께 쌓아가는 삶이라면 저렇게 아름다울 수 밖에 없다.

  • 문화일반
  • 김은정
  • 2005.07.15 23:02

[템포-사람과 풍경] 내 삶의 나침판 이 한권의 책

'백범일지' / 정세균 열린우리당 대표 "나를 바로 서게한 '평범한 속 위대함'"세상을 만들어가는 정치 일선에서 뛰는 정치인들은 어떻게 세상의 흐름을 따라 잡을까. “책은 그 시대의 역사입니다. 시대의 반영이지요. 세상의 흐름을 읽으려면 책을 읽어야하는데 정작 정치를 하면서 책을 읽지 못하고 있어요.” 정세균 열린우리당 원내대표에게 ‘책’은 세상을 바로 보게 하는 통로다. 그만큼 독서량이 많은 정대표의 인생에 영향을 미친 책들은 적지 않다. 어느 것 하나 꼽기 어려울 정도로 그가 읽은 모든 책은 삶의 스승이었다.‘한권만 꼽는다면’에 어렵게 내세운 책은 ‘백범일지’. 고려대 총학생회장 시절 만난 이 책은 그가 ‘신념을 갖고 반유신독재 민주화운동에 나설 수 있게’하는 버팀목이 되었다. “백범은 주권을 빼앗긴 조국 현실에서 자신이 무엇을 해야하는지를 분명하게 깨닫고 실천했습니다. 그 믿음 속에서 하루 하루를 살아간 족적이 이 책 전편에 담겨 있지요.” 이 책은 정대표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었다. 평범함 속에 위대함이 있고, 재주보다도 인간적인 선의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준 이 책은 그가 실의에 빠질때 신념이 흔들릴때 다시 바로 서게하는 힘이 된다. 가장 평범한 인물이 가장 평범한 양심의 소리에 따라 들려주는 위대함의 실체. 늘 민의에 귀기울이는 정대표의 가치관도 이 책으로부터 온 것은 아닌가.'바이칼, 한민족의...' /김명곤 국립극장장 "조화와 사랑, 그것의 실천 일깨워“요즈음 어떤 책읽으시나요?” 잠깐 정적. “원래 난독이어서, 이 책 저책 돌아가며 읽고 있어요.” 그는 워낙 바쁘다. 국립극장의 나날이 달라지는 변신을 위해, 다양한 문화정책의 자문을 위해, 고향 전주의 전통문화중심도시로의 성장을 위해 그는 하루도 여유없이 지낸다. 그래서 책도 이 책 저책 굳이 정해놓지 않고 마음 가는대로 읽는다. 예술로 민주화를 일궈온 김명곤 국립극장장의 독서편력은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 그중에서도 그가 관심을 놓지 않고 있는 부분은 우리사회의 현실적 과제를 짚어내고 치유하는 것.“사회는 다양한 입장과 의견의 집합체이기 때문에 갈등이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이 갈등을 조화시켜 합의를 이끌어내는 능력을 얼마나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그 사회의 안정도가 좌우된다고 생각해요.” 그는 ‘바이칼, 한민족의 시원을 찾아서’에서 책의 저자가 무당과 나눈 대화의 한부분을 소개했다. “당신의 삶의 목표는 무엇이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가?” “훌륭한, 혹은 좋은 샤먼이란 함께 살아가는 민족을 위해 뭔가 해줄 수 있는 사람이라 생각한다.”그는 샤먼의 말이 예술가의 예술정신에 대해서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고 말한다. 화합과 상생의 광대정신을 그리워하는 그가 ‘진정한 광대정신의 회복’을 바라며 권하는 책은 ‘바이칼, 한민족의 시원을 찾아서’다.'공성의 피안길' / 방봉혁 군산지청 부장검사 "'부정하는 정신'...삶의 목표 세워"검사의 직업상 다방면에 걸친 지식이 따라야 한다. 그래서 많은 검사들이 ‘잡학’에 능하다. 특수통인 전주지검 군산지청 방봉혁 부장검사의 관심분야는 여기에 서화와 풍수까지 더해진다. 주변에서 듣는 이야기에다 책읽기를 통해서 나름대로‘식견’을 갖고 있다.청년시절 만화와 무협지 읽기를 좋아한 그가 법조인의 생명인 ‘정의’를 만화책에서 배운 것 아니냐는 생각에 인터뷰를 요청했다. 만화와 무협지가 검사의 인생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좀 엉뚱한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다. 그러나 이같은 예상은 빗나갔다. 그는 자신의 인생에 미친 책 한 권을 ‘공성(空性)의 피안길’(부제 경허스님 평전)이라고 했다. 전주에서 고교를 졸업한 뒤 대학을 서울에서 다니던 80년대, 군사정권의 암울한 상황에서 20대 청년은 진리에 대한 목마름에 방황했다.그때 대학 도서관에서 우연히 만난 것이 경허스님이다. 전주 출신의 경허스님에 관해 이흥우 시인이 쓴 이책은 경허의 수행과정이 생생히 그려져 있다. 방검사는 절망속에서 철저한 수행과 상식을 파괴하는 기행, 그속에서 느껴지는 통쾌함과 진리의 빛을 봤다. 너무나도 큰 충격과 감동에 일주일간 3번을 정독하며 새로운 정신세계에 곁눈질하게 됐다는 것.주인공의 역행을 통해 ‘일체를 부정(否定)하는 정신’을 배우고, 사물의 다양성과 상대성을 인식했다. 스스로 좋아하는 점과 싫어하는 점에 얽매이지 않으면서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게 되기를 삶의 목표로 삼았고, 지금도 그 목표가 유효하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은정
  • 2005.07.15 23:02

[템포-사람과 풍경] 어른이 먼저 느껴야, 아이에게 기쁨주죠

“어른들이 왜 동화를 읽느냐구요. 읽어보세요. 세상이 달라 보입니다.”지난 13일 전주시립도서관에서 만난 ‘동화를 읽는 어른모임’ 회원 5명이 이구동성으로 동화읽기 애찬론을 폈다.전국적 조직으로, 전주모임은 6년전 발족돼 현재 70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모임을 이끌고 있는 장혜원 회장은 모임활동을 통해 아이의 입장에서 보고 생각하고 이해하는 마음을 기르게 된다고 말했다.동화를 읽고 자신의 아이들에게 동화를 들려주는 정도의 모임으로 생각하면 오산. 이들은 매주 월요일 전주시립도서관에 모여 가입 기수별로 모듬 토론회를 갖는다. 가장 빠른‘그루터기’부터 7기까지 모듬이 있어 모듬별로 한 권의 책을 선정해 회원 한 사람이 발제하고, 토론으로 꾸려간다.장회장은 자신이 먼저 감동해야 아이들에게도 즐거움을 줄 수 있어 책 선택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를 토대로 매월 한 번씩 전체 모임을 갖고 있으며, 전체 회원의 절반이 넘는 40∼50명이 적극 참여한다.회원들은 처음 자신의 아이에게 좋은 책을 읽게 하기 위한 목적으로 들어온단다. 그러나 모임 활동을 하면서 자신의 아이 뿐아니라 자연스레 다른 아이들에게도 관심을 갖게 된다. 초등학생을 둔 30∼40년 어머니가 모임 주축이지만, 대학생을 둔 50대 어머니가 참여하고, 아이 없는 어머니가 활동하는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모임 3년차 한효순씨는 “학창시절부터 책을 좋아했지만 보고싶은 책만 보는 등 책 편식이 심했다”며, 모임에 들어온 후 싫어하는 책도 보게 되고 부족한 부분을 다른 회원들로부터 배운다고 했다.초등학생 2학년과 4학년을 둔 조희정씨는 “아동문학이라면 성인문학보다 질이 낮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모임에서 책에 대한 분석과 비판이 수준높게 제기되며, 이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운단다. 국내 아동문학 분야 비평전문가가 소수지만 이런 활동을 통해 비평문화도 활발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나만 읽고 만족해서는 안된다 ’는 이모임의 이타적 모습은 ‘겨레의 희망, 아이들에게 좋은 책을’이라는 모임 모토가 말해준다. 실제 이들은 책을 접하기 어려운 시설 등을 찾아 ‘책 읽어주기’ 사업을 펼치고 있다. 회원 박미경씨의 경우 전주교대생들이 운영하는 ‘푸른학교 공부방’을 찾아 매주 한차례씩 책읽어 주기를 하고 있다. 전주시내 3개 시립도서관에서 매주 한 번씩 책읽기 자원봉사를 4∼5년간 계속하고 있으며, 주제를 정해 방학중 독서교실을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올해는 과학을 테마로 초등 4∼5년생 대상 독서교실을 마련한다.(19일부터 26일까지 전주시립도서관)“책 하나만으로도 아이들이 얼마나 즐겁게 놀 수 있는 지 잘 모를 거예요”모임 교육부장을 맡고 있는 신인정씨의 이야기. “문학기행 등을 떠날 때 아이들에게 과자를 먹지 못하도록 합니다. 처음엔 힘들어 하지만 차츰 먹는 즐거움보다 아이들끼리 책이야기 하는 즐거움에 빠집니다.”어머니들의 동화모임 활동은 부수적으로 가정 분위기를 크게 바꾼다고 했다. 아이 아빠들도 이렇게 재미있는 동화책이 있느냐며 관심을 갖게 되고, TV시청 시간이 많이 줄게 되면서 가족간 대화가 크게 늘어난다는 것.동화책은 마음의 여유를 주고, 정신을 맑게 만들어준다는 동화모임 어머니들의 말이 큰 울림이 됐으면 좋겠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05.07.15 23:02

[템포-문화광장] "스승의 가르침 따라 개성있는 작품들"

어떠한 틀을 주장하지 않았던 스승의 가르침은 세월이 흘러도 제자들 가슴 속에 굿굿히 남아있다. 한국 근현대 서단의 거목 강암 송성용(1913~1999) 제자들이 ‘제37회 강암연묵회전’을 연다. 15일부터 21일까지 전북예술회관. “삶에서나 서예에서나 선생님은 늘 근본에 충실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어요. 자신의 틀만을 지나치게 고집하지 않으셨기 때문에 제자들의 작품도 개성이 다양하고 저마다 고유한 목소리를 지니게 된 것 같아요.”스승이 떠난 뒤에도 강암연묵회가 흐트러지지 않는 이유다. 김승방 회장은 “선생님이 돌아가시고 난 후 구심점이 없어 모임이 흩어지지 않을까 염려도 했었다”며 “그러나 서예관과 학술재단 건립 등 생전에 서예학습과 연구 터전을 만들어 놓으신 선생님 덕분에 회원들의 유대관계가 더욱 끈끈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이미 국전 초대작가 이상의 반열에 올라 전국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은 전통서예의 정통성과 현대서예의 창신성을 아우르는 모습을 보여준다. 서예와 문인화의 높은 격조다. 회원들은 “전북미술은 물론, 한국미술의 흐름을 서예술이 이끌어나갈 수 있도록 비판과 토론을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로 삼고싶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5.07.15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