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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공예의 가장 큰 매력은 세상의 하나밖에 없는 나만의 액세서리를 가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나에게 어울리는 액세서리를 만들고 그날 그날 의상에 맞춰 새로운 스타일을 연출하는게 너무 즐거워요.”비즈공예를 시작한지 1년3개월 됐다는 김수남(36)씨. 아직 아마추어라고 본인은 소개하지만 그가 만들어 착용한 목걸이와 시계는 전문가못지않게 빼어나다. “원래 손재주가 조금 있어요. 그래서 뜨개질, 십자수, 테디베어 등을 했었는데 금방 흥미를 잃었죠. 차를 마시러 비즈갤러리에 들렀다가 작은 알갱이의 매력에 푹 빠져버렸죠.” 다른 이들에게 보일 수 있다는 점에서 뜨개질이나 십자수보다 훨씬 매력적이라고 했다. 일주일에 두차례 2~3시간씩 배워왔다는 그는 한두달 정도만 배우면 간단한 액세서리를 만들 수 있고, 1년 정도면 자격증도 취득할 수 있다고 들려줬다. “비즈공예를 배우면 액세서리를 살 필요가 없어요.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고 선물을 하거나 부업에도 그만이죠.?실제로 주위에서 그가 만든 액세서리를 본 이들이 구입을 원해 판매도 하고 있다. 비즈로 할 수 있는 것은 무척 다양하다. “여름철에는 비즈발을 집안에 드려놓으면 시원해보이는 효과가 있죠.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나 티슈케이스, 소품케이스 등 인테리어 소품도 만들 수 있습니다.”그는 방학동안 딸에게 비즈공예를 가르쳐볼 생각이다. 오래전부터 가르쳐달라고 졸라댔단다. “딸아이 학교에서 일일교사로 비즈공예를 가르쳤는데 엄마를 너무 자랑스러워해요. 엄마손은 마법의 손이래요. 예쁜 액세서리가 뚝딱 만들어지니까요.”잡념은 없어지고 경제적으로도 여유 있어지며, 무엇보다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어 일석삼조라는 그는 이제야 적성에 맞는 일을 찾았다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비즈공예란 무엇인가구멍이 있는 구슬을 꿰어서 액세서리나 생활소품을 만드는 것을 비즈공예라 한다. 수백년의 역사를 지녔지만 최근 재료가 다양해지고 가격이 저렴해지면서 많은 사람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비즈는 크리스탈 나무 진주 천연석(옥 또는 젬스톤) 유리 자개 등 소재가 다양하다. 모양도 원형 타원형 물방울 사각형 나비모양 등으로 무궁해 원하는 대로 디자인 할 수 있다. 비즈로 만들수 있는 소품도 많다. 귀걸이 목걸이 반지 팔찌 헤어핀 브로치 등 장신구와 핸드폰줄 장식용미니어처 티슈케이스 쿠션 액자 가방 비즈발 등…. 옷과 신발 등지에도 접목할 수 있다.비즈공예는 활용도도 높지만 초보자도 쉽게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기본 원리를 이해한 후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더하고 취향에 맞는 재료를 선택해 얼마든지 변형할 수 있다. 똑같은 작품이라도 색상이나 모양에 따라 분위기는 물론 용도까지 달라질 수 있다. 가격은 종류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크리스탈의 경우 액세서리에 활용하는 대중적인 것은 한알에 60원부터 200원대까지 분포한다. 종류에 따라 수십만원을 호가하는 것도 있지만 좀처럼 사용하지 않는다. 전문공방에서 취급하는 크리스탈은 오스트리아 스와로브스키제품이다.간단한 핸드폰줄이나 팔찌 등을 만드는데는 3000∼4000원, 목걸이는 1만원대면 제작이 가능하다.판매용이 비싼 것은 수공비가 들어가기 때문이다.재료는 비즈공방이나 인터넷쇼핑몰 등지서 구입할 수 있다.비즈갤러리‘비즈갤러리(Beads Gallery, 대표 변정혜)’. 전주시 중앙동 (옛)전풍백화점 맞은편에 자리한 이 곳에는 눈이 휘둥그래질만한 물건들이 많다. 구슬로 엮은 목걸이며 귀걸이 팔찌 등이 마치 박물관에 전시된 옛 장신구들처럼 진열돼 있다. 10여평 남짓한 작은 공간을 자세히 둘러보면 유리벽을 두고 나뉘어져 있다. ‘비즈까페’와 ‘비즈공예방’. 바로 이곳이 전주지역에 비즈공예를 전파한 원조 비즈공예방이다. 이 곳이 문을 연 것은 3년전. 강원도 원주에서 비즈공예를 익힌 변정혜대표가 공방을 차리고 비즈전령사로 나섰다. 우연히 접한 일본잡지에서 비즈공예를 보고 ‘필’을 받아 기술을 익혔다고 한다.공간을 비즈공예방과 까페로 나눈 것은 비즈공예를 빠르게 대중화하기 위한 전략이었다.까페는 미술관처럼 꾸몄다. 미술관과 다른점이 있다면 그림대신 비즈장식품을 전시한 것. 찻집 입구에서부터 사방을 돌며 비즈공예품을 진열했다. 귀걸이 핸드폰줄 팔찌에서부터 수십만원을 호가하는 목걸이까지. 패션소품으로부터 말그대로 ‘작품’까지 선보이고 있다. 이곳에 들어서는 이들의 눈이 전시품으로 모아지는 것은 당연한 일. 작품을 보며 비즈공예에 관심을 갖게 되고 직접 도전해 본다.도전자들이 모이는 곳이 유리벽 저편 공예방이다. 공방에선 비즈공예 전문강습을 한다. 현재 수강생은 40여명.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강좌가 이어진다. 개인마다 만드는 작품이 다르고 수준도 다르기 때문에 개인강습이 원칙. 일주일에 세번씩은 공방에 나와 기술을 익힌다.취미생활로 배우는 것이라면 3개월정도, 자격증을 따려면 6개월이상 배워야한다. 변대표와 그의 동생인 선혜씨, 유형선씨 등이 지도하고 있다.공방에 나오는 이들의 목적은 다양하지만 시작은 비슷하다. 대부분 선물을 받고 ‘너무 예뻐서’ 직접 만들어보기 위해 도전한다고. 작은 구슬을 꿰는 것이라 지루할 법도 하지만 작품을 하나하나 만들때마다 성취감이 크다. 취미로 시작했지만 강습생의 절반이상이 부업을 하거나 창업으로 이어진다고 한다.
찌는 무더위에 겨울 눈과 얼음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금새 시원해질 것 같다. 생각만이 아닌 실제 ‘한 여름속 겨울 스포츠’를 만끽하는 이들이 있다.얼음판을 지치는 스케이팅의 매력에 푹 빠져 세상 가는 줄 모르는 빙상 경기장의 스케이팅족들.전주빙상경기장에서 쭉쭉빵빵 빠진 젊은이들이 질주하는 모습은 옆에서 보기만 해도 너무 즐겁고 시원스럽다.금방이라도 넘어질 듯 하지만 이런 걱정과는 달리 스릴을 만끽하며 트랙을 도는 경쾌하고도 유연한 몸매는 부러움 그 자체이다.얼핏 봐도 초보자들은 펜스주변을 가볍게 돌면서 질주를 익히는 듯하고 중앙쪽 트랙에서는 숙련된 사람들이 무서운 속도로 얼음을 지치는 모습이 대조를 이룬다.한쪽에선 와글와글 어린이들이 스케이트를 타느라 발을 동동 거리며 웅성거리는 표정이 익살스럽기만 하다.자세히 들여다보면 남녀노소가 따로 없다.대체로 남성이 많지만 나이가 많은 여성들도 제법 눈에 띈다.도내에 있는 스케이트장은 전주와 익산 등 2곳이다.스케이트를 배우려면 동호회에 가입하는게 여러모로 편리하나 혼자 가볍게 운동을 하고 싶다면 무조건 빙상경기장에 등록부터 하고 봐야 한다.등록비는 한달에 10만원 안팎.한두번 놀러가는 것이 아니고 운동삼아 제대로 배우려면 신발과 헬멧, 장갑 등을 구입해야 한다.가격은 천차만별이지만 초보자용 신발과 헬멧은 각각 10만원 가량 소요된다. 링크장에는 코치가 있기 때문에 3개월 정도 강습을 받으면 혼자 가볍게 탈 수 있다.초보 시절에는 천천히 가는 것조차도 매우 빠른 느낌을 주기 때문에 하루가 다르게 재미를 느끼게 된다.수영을 배우는 사람이 처음에 물을 두려워 하듯이 스케이트를 타는 사람도 처음엔 넘어지는 것을 무서워하는게 상례.얼음판은 미끄럽기 때문에 넘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역설적이게도 미끄러워서 오히려 다치지 않는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맨땅보다 미끄러운 잔디위에서 축구를 했을 경우 태클을 해도 잘 다치지 않는 원리와 비슷하다.따라서 얼음판은 미끄러워서 넘어져 다친다는 통념을 완전히 잊고 링크장을 찾으면 된다.다만 한가지.좀 숙련이 됐을때 다른 사람과 충돌하거나 너무 빠르게 질주하다 넘어지면서 스케이트 칼날에 의해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항상 안전요령에 따라야 한다.도내 빙상동호회는 여명, CIP, LOG, 송죽, 이글아이스 등 5개가 활동중이다.한 동호회당 15명 안팎의 회원들이 활동중이다.가장 유명한 동호회는 LOG로 류창옥 전남 동신대교수가 회장을 맡고 있다.소아과의사인 최요섭씨, 내과의사인 김종구씨, 은행원인 이종신씨, 회사원인 최기철씨, 철도기관사인 조성진씨 등이 열성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이들은 매주 일요일 오전 2시간 가량 합동 훈련을 하며 서로 정을 나눈다.모였다하면 대화의 주제가 온통 ‘스케이트’로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더 잘 탈 수 있을까 시간가는줄 모른다./위병기기자 취미생활하다 선수된 부자 이야기 - 체전 출전 은행원 문성주씨와 아들 강현“애들이 스케이트 타는 걸 몇번 보러 왔다가 나도 취미로 즐기게 됐는데 그것이 계기가 돼 아들과 함께 전국 동계체전에 출전해 메달까지 땃으니 세상일은 참 모를 노릇이죠.”은행원인 문성주씨(44·국민은행차장)는 아들 문강현(13·전주인후초5)과 함께 전북도 대표로 동계체전에 나란히 출전, 은메달 1개와 동메달 3개나 따냈다.동계체전에 5번이나 출전한 바 있는 문성주씨는 111.12m를 도는 쇼트트랙 1500m와 3000m에 출전, 전문 트레이닝을 받은 선수와 어깨를 나란히 해 입상하는 쾌거를 이뤘다.문씨는 “자녀들이 스케이트 타는 걸 보면서 한번 해보고 싶다는 욕구를 느껴 얼음을 지치기 시작하면서 마니아가 돼 버렸다”며 스케이트 예찬론을 펼쳤다.엘리트 선수 못지 않은 실력을 갖추게 된 문씨는 요즘 200만원 안팎하는 전문선수용 신발을 마련, 애지중지하고 있다고 귀띔했다.“무엇이든 오랫동안 즐기면 잘 하게 된다는 평범한 진리를 스케이트에서 배웠다”는 문성주씨는 “앞으로도 아들과 함께 스케이트를 계속 타고 싶다”고 말했다.
“매일 밤 8시, 우리가족 피서갑니다!!”전주국제영화제가 열대야를 시원스레 날려버릴 무료 야외상영으로 ‘2005 JIFF 썸머 시네 페스티벌’을 연다. 29일부터 8월 7일까지 오후 8시10분 전주덕진공원, 삼천둔지, 서신근린공원. 최근 프랑스 안시국제애니페스티벌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한 ‘오세암’과 교향악단을 꿈꾸는 아이들 ‘꽃피는 봄이 오면’, 슬픔이 힘이 되는 영화 ‘안녕, 형아’ 등 2003년부터 2005년 사이 개봉했던 한국영화와 아이들을 위한 애니메이션 등 총 10개 작품을 상영한다.각 상영장에서 ‘JIFF 포스트잇’도 선물할 예정이다. 문의 063) 288-5433
웰컴 투 동막골-장진 감독 패밀리가 다시 뭉쳤다친절한 금자씨-‘올드보이’의 180도 반전은 기대하지 마세요로봇(Robots)-20세기폭스도 애니메이션을 만든다!부기맨(Boogeyman)-옷장이 열리면서 “빨간휴지줄까 파란휴지줄까”스텔스(Stealth)-아찔한 공중전을 원한다면 더없는 영화그리스로마신화올림포스가디언-기간테스대역습-토종 애니메이션의 힘을 보여주세요 아일랜드(The Island)-똑똑한 블록버스터…2시간짜리 CF를 보는 듯여고괴담4:목소리-눈보다는 귀가 무섭다…제대로 된 공포영화천군-‘이순신장군만들기’프로젝트에 남북이 뭉쳤다마다가스카(Madagascar)-가족 애니메이션이 극장가를 평정하다미스터앤미세스스미스(Mr. And Mrs. Smith)-영화보다는 피트와 졸리의 염문에 관심이우주전쟁(War Of The Worlds)-우주의 절대강자가 미생물이었다니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면 역시 공포영화가 제격이다. 올 여름에도 어김없이 공포영화가 쏟아지고 있다. ‘텍사스 전기톱 연쇄살인사건(The Texas Chainsaw Massacre)’를 비롯해 ‘하우스 오브 왁스(House of Wax)’‘셔터(Shutter)’‘아미티빌 호러(The Amityville Horror)’‘분홍신’‘여고괴담4:목소리’는 이미 관객들의 평가를 받았다. ‘부기맨’(Boogeyman)은 이제 막 개봉했고, 채민서와 유선 주연의 ‘가발’과 ‘첼로-홍미주 일가 살인사건’ ‘더 로드(Dead End)’ 등은 개봉준비를 서두르고 있다.‘텍사스 전기톱 연쇄살인사건’‘아미티빌 호러’‘더 로드’ 등은 연쇄살인이 주된 모티브다. 이에 반해 ‘분홍신’과 ‘가발’ 등은 귀신 들린 사물을 앞세운 일종의 페티시즘이다. ‘여고괴담4’와 ‘셔터’는 귀신과의 접촉이 주된 내용이다. 굳이 구분을 하자면 올여름 선보이는 서양 공포영화들은 잔혹하고, 한국 작품들은 은근하게 무섭다. 공포영화는 1979년에 존 카펜터의 ‘스크림’ 이후부터 슬래셔무비(사지가 절단해 나가면서 사람들이 죽는 잔혹영화)가 대세를 이룬다. 80년대 들어서도 ‘13일의 금요일’‘나이트매어’시리즈처럼 각본의 완결성이나 작품성보다는 참혹한 영상이 주를 이룬다. 도중에 영화가 막히면 어김없이 섹시한 여주인공이 등장한다.그런데 국내 공포영화는 사정이 다르다. 관객들의 수준이 워낙 높아서인지, 직접적인 화면보다는 상황설정으로 공포감을 조성한다. ‘여고괴담’이 선두주자다. 공포라는 인간의 근원적인 감각을 건드리는 만큼 영상이 감각적이고, 내용도 제법 튼실하다. 그만큼 완성도가 높다.입맛에 맞는 공포영화를 하나 골라 마음껏 소리를 질러보자. 다만 무섭지않은 공포영화는 짜증과 더위만 부추긴다는 사실도 명심하자.마지막으로 공포영화의 몇가지 법칙들을 소개해본다. ‘한밤중에 자동차 기름이 떨어졌어도 전화 걸기 위해 근처의 허름한 집엔 들어가지 말라’‘주제음악이 들려오면 괴물이나 살인마가 가까이 와 있다는 증거다’‘괴물을 잡았어도 절대로 마스크를 벗기지는 마라, 다시 벌떡 일어난다’‘학교에서 왕따당하는 수줍고 조용한 여학생에게 친절하라’‘세상의 모든 전설과 미신은 사실이다’‘누군가가 당신에게 “돌아보지 마”라고 말하면 제발 말 좀 들어라’‘차 안에 있을 때 엔진이 멈추면, 당신은 죽었다고 봐야 한다’
2001년 10월로 기억된다. 순창군 적성면 석산리 적성천에서 박찬욱 감독을 만났었다. 적성댐 건설예정지에서 불과 500m 거슬러 올라간 곳에서 ‘복수는 나의 것’을 찍는 중이었다.영화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급조한 35m짜리 나무다리를 중심으로, 박감독을 비롯해 송강호·신하균·배두나 등 배우와 스탭들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맑고 투명한 섬진강 지류를 화면에 담았다. 박감독 특유의, 감독의자에 다리를 꼬고 앉아 모니터에서 선글래스로 가린 시선을 응시하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박감독은 이때부터 4년여동안 ‘복수’에 매달렸다. ‘복수는 나의 것’에 이어 ‘올드보이’(2003년)를 내놓았다. 그리고 ‘복수’연작의 대미를 ‘친절한 금자씨’(Sympathy For Lady Vengeance)로 장식한다. 박감독은 ‘복수’시리즈를 통해 인간의 밑바닥을 과연 어디까지 파헤칠 수 있는지, 관객을 얼마나 고통스럽게 할 수 있는지를 고민했고, 고스란히 화면에 담았다.‘공동경비구역 JSA’로 이름을 날리던 박감독은 당시만 해도 생소하던 ‘하드보일드’를 표방하며 ‘복수는 나의 것’을 선보였다. 섬뜩하고 불쾌한 화면이 관객들을 경악케했던 이 영화는 유괴를 소재로 딸을 잃은 아버지의 복수극. 평범한 중소기업체 사장이 유괴범들을 차례차례 잔인하게 살해하고, 신부전증환자인 누나의 수술비를 위해 유괴도 서슴지않던 청각장애자는 자신을 속인 장기밀매단을 찾아내 잔혹한 복수를 벌인다.당시 관객들은 핏빛 일색이던 이 영화를 외면했지만, ‘복수는 나의 것’은 지난해 제57회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거머쥔 ‘올드보이’의 발화점이자 복수의 신호탄이었다. ‘올드보이’는 15년동안 군만두만으로 배를 채우며 사설감옥에 갇혀 있던 오대수가 자신을 감금한 사람의 정체를 밝혀가는 과정을 그렸다. 주체하기 힘든 내용과 독특한 영상미까지 더해져 골수팬들을 만들어냈다.그리고 ‘친절한 금자씨’는 복수의 완결편이다. 13년동안 자신을 억울하게 옥살이 시키고 배신한 남자에 대한 이금자의 이야기다. 하지만 ‘복수는 나의 것’처럼 잔혹극도 아니고, ‘올드보이’처럼 충격적인 반전도 없다. 복수하면 떠오르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식의 논리를 비껴갈 순 없지만, 전편에 비해 복수에 대한 표현이나 관념이 비교적 우아하다. 빼어난 미모를 가진 금자씨. 갓 스물의 나이에 살인누명을 쓰고 감옥에 간다. 누구보다 모범적이고 성실하게 복역하면서 ‘친절한 금자씨’로, 눈에 거슬리는 수감동료를 교묘히 처단한다는 이유로 ‘마녀 이금자’라는 두가지 별명을 얻는다. 드디어 13년만에 금자는 출소한다. 한겨울인데도, 수감될 당시의 물방울무늬 원피스와 얼굴의 반을 가리는 선글래스 차림이다. 금자는 청이제 20대의 춘을 고스란히 교도소로 내몰은 백선생에게 복수를 결행한다.‘친절한 금자씨’는 ‘올드보이’와 유사점이 많다. 두편 모두 최민식이 출연하고, 감옥(또는 사설감옥)에 나와 복수에 나선다는 점이 그렇다. 다만 전편에서는 목적을 향해 앞뒤 가리지않는 복수가 꼬리를 물었다면, 금자는 복수를 하면서도 좌절하고 고뇌한다. 비장감이 넘치다 못해 혐오감까지 줬던 전편과 달리 폭력과 유머가 교차한다. 복수를 직접적이고 충격적으로 바라보는 대신, 속죄와 구원을 이야기한다.박찬욱감독의 복수연작에서 빼놓을 수 없는 대목은 세트와 조명이다. ‘올드보이’에서의 사설감옥이나 ‘친절한 금자씨’에서 금자의 방은 폐쇄적이고 이국적이다. ‘키치’로 보일 만큼 촌스러운 벽지무늬가 오랫동안 머릿속을 떠나지않는다. 박찬욱감독이 빼어난 스타일리스트로 불리는 이유도 이같은 세심함 때문이다.‘친절한 금자씨’는 박찬욱 감독과 이영애가 손을 잡았다는 것만으로도 개봉전부터 관심이 뜨거웠다. 어찌보면 이영애를 위한 영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금자역의 이영애는 19살의 청순하면서도 날라리같은 소녀에서, 13년동안을 복역하고 핏기없는 얼굴로 복수의 화신이 되는 33살의 강인한 여인까지 천의 얼굴을 드러낸다. 교도소에서는 “기도는 이태리타올이야, 아기 속살이 될 때까지 빡빡 문질러서 죄를 벗겨내”라며 천사같은 모습을 짓더니, 출소직후엔 착하게 살 것을 권유하는 교회전도사에게 무표정한 얼굴로 “너나 잘하세요”라고 맞받아친다. 왠만한 욕설은 예사고 눈하나 깜빡이지 않고 천연덕스럽게 사람을 죽인다. 복잡미묘한 금자지만, 아무리 봐도 무섭거나 밉지않다. 카메라도 ‘이영애를 어떻게하면 돋보이게 할 수 있을까’로 일관한다.마지막 복수연작 답게, 전편의 주연배우들이 카메오로 등장한다. 송강호, 신하균, 유지태 등의 깜짝출연은 영화를 보는 또다른 즐거움이다. 흡사 연작시리즈의 백미로 꼽히는 크쥐시토프 키에슬로프스키의 ‘블루’‘화이트’‘레드’가운데 ‘레드’에서 세편의 주인공들이 한꺼번에 등장하는 마지막 장면을 보는 듯하다.전편에 비해 상대적으로 극중 비중이 낮아졌지만 흠잡을 데 없는 연기를 보여준 백선생역의 최민식이나 오광록, 이대연, 임수경 등 탄탄한 배우들이 극중 완성도를 더욱 높였다.‘친절한 금자씨’는 후반부의 모호한 결말로 “결론이 뭐냐”는 불만도 없지않다. 하지만 감독은 사랑스러운 여성의 복수극을 통해 ‘잔혹한 복수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저지를 수 있는 행위’라고 역설한다. 어리석은 욕망에는 대가가 따르는 법, 이 영화의 감상포인트다. 18세이상 관람가.
아무 것도 모른다든가 무엇을 분간하지 못한다는 뜻으로 쓰인다.<근원설화>어떤 부부가 손톱 발톱을 깎으면 언제나 문 밖에 버렸더니 쥐가 그것을 오랫동안 주어먹고 마침내 그 집 남편으로 둔갑하여 진짜 남편을 쫓아내고 부인과 같이 살았다.진짜 남편이 억울하게 쫓겨나 얻어먹으면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던 어느 날 도사를 만나 그 원통한 사정을 하소연하였더니 도사가 부적을 써 주며 이 부적과 고양이 한 마리를 데리고 집으로 가라고 했다.진짜 남편이 도사의 말대로 하였더니 가짜 남편이 벌벌 떨며 쥐가 되어 도망가는 것을 고양이가 달려가 물어 죽였다.진짜 남편이 아내에게 말하기를 “쥐 좆도 모르고 그 놈과 관계하며 살았느냐” 고 했다. 그래서 ‘쥐 좆도 모른다’는 말이 생겼는데 그 말을 좀 점잖게 말하기 위해서 ‘좆’이 ‘뿔’로 바뀌었다고 한다.우리 속담에 ‘쥐 밑도 모르고 은서피 값 친다’는 말도 본시는 ‘쥐 씹도 모르고’ 라고 했는데 그 말도 점잖게 말하기 위해서 ‘씹’이 ‘밑’으로 바뀌었다는 것이 통설이다.우리 풍속에 손톱이나 발톱을 깎으면 반드시 아궁이에 넣어 태워버리거나 오줌통에 넣었지 아무데나 버리지 못하게 한 일도 앞의 이야기와 같이 쥐가 손톱이나 발톱을 오래 먹으면 마침내 둔갑하여 해를 끼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남원 국립민속국악원에서 연주단 단원을 모집한다.모집부문은 판소리 남자소리꾼으로 주연급 1명. 18세이상 30세 이하인 자로 전문적 식견과 예능이 탁월한 자가 응시할 수 있다. 실기와 면접전형으로 선발할 예정.8월 2일까지 국립민속국악원 장악과로 접수하면 되며, 4일 오전 10시 실기시험을 본다. 실기는 판소리다섯바탕 중 자유택일곡(15분 이내), 심청전 또는 흥보전 대본 연기력테스트, 무용 기본동작 따라하기 등으로 진행된다.자세한 사항은 국악원 홈페이지(www.ncktpa.go.kr)나 장악과(620-2322)로 문의하면 된다.
사단법인 마당이 전통문화중심도시추진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전통생활문화도우미 양성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문화관광부 ‘2005년도 사회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으로 선정된 이 사업은 우리 민족 고유의 생활문화를 보급하고 그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등 전통문화 원형 보존에 힘을 보탤 수 있는 생활문화 도우미를 길러내는 프로그램. 자원봉사의 개념과 가치를 알아가는 ‘자원봉사의 이해’를 첫 강좌로 ‘한국정신(사상) 학습’ ‘한옥마을의 역사와 가치’ ‘한옥의 이해’ ‘생활 속의 한방’ ‘전통의복의 멋과 아름다움’ ‘재미있는 국악 이야기’ ‘전통 가양주 이해’ ‘판소리의 이해’ 등을 강의하고, 한옥 만들기와 다도, 판소리 배우기, 전통한지 만들기, 천연염색 등도 체험해 본다.강사는 윤찬영 박현정(전주대 교수) 김종회(학성강당) 조법종 송정모(우석대 교수) 이연노(명지대 강사) 이림(설예원장) 박록담(전통주연구소장) 최동현(군산대 교수) 김일구(판소리 명창) 최영재(천양제지 대표) 유장영(도립국악원 관현악단장) 천성순씨(예사랑 대표). 전통문화센터와 공예품전시관, 전통술박물관 등 한옥마을의 문화기반시설을 활용해 프로그램을 마친 뒤 문화기반시설 자원봉사와도 연계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1차 교육은 8월 22일부터 9월 9일까지, 2차 교육은 10월 17일부터 11월 4일까지. 각 교육과정마다 선착순 45명씩을 모집한다. 대상은 전주시 거주 50세 이상 중장년층 및 노년층으로 한정, 중장년 및 노년층의 사회참여 기회를 확대하겠다는 의미를 더했다. 수강료는 무료. 문의 063) 273-4823∼4
‘전통회화의 감상은 일방적인 주입차원이 아닌, 교수와 학습자 쌍방이 묻고 답하고 사고하는 다양한 과정을 거쳐야 효과적이다. 열린 마음으로 느낌을 받아들이고 표현 활동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재료나 기법을 체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인 정신을 이어받고자 하는 것이 더욱 필요하다.’전통의 재료과 기법의 한계에서 벗어나 새로운 재료와 조형 어법으로 작품 세계를 개척해 나가고 있는 전통회화. 학교 현장에서 이뤄지고 있는 전통회화 교육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학술세미나가 미술교사들의 모임 ‘전통미술교육연구회’ 주최로 마련됐다. 27일 오전 10시 국립전주박물관 강당에서 열린 ‘전통회화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 모색’.박영대 광주교대 교수는 ‘전통회화의 감상교육’을 통해 “지도자는 상상력을 이끌어내기 위해 다양한 측면의 발문을 유도하고 새로운 견해를 수용하는 태도를 지니고, 학습자는 자신의 경험과 관찰력에 근거해 자유로운 의견을 피력할 때 감상과 표현 교육의 유기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교수는 실물이나 실물과 가까운 자료를 통한 감상 기회, 자유로운 시각과 시점, 모필의 특성과 그에 따른 선의 변화, 여백의 정신, 옛 사람의 마음을 읽으려는 자세, 전통회화의 상징성 등을 전통회화 감상 교육의 주안점으로 들었다. 장수고에 재직중인 김기나 회원은 “학교 미술교육이 흔들리고 있는 것은 이미 오래전이며, 교사 스스로 입시체제의 교육에 밀려 미술을 주변교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교사부터 미술교육에 대한 자생적인 연구와 주체적인 노력으로 교육가적 소양과 전문성을 길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은하 회원(전성중)은 “학교 미술교육의 목적은 기교가 뛰어난 전문가를 양성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의 미적 감각과 정서를 순화하여 바른 심성과 인간성을 회복하는 데 있다”며 미술과의 내용은 체험적 성격을 지녀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0일부터 25일까지 북한의 평양과 백두산 등에서 남북작가대회가 열려 분단 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남북작가들이 마음의 빗장을 헐었다. 도내 출신으로는 고은 시인을 비롯, 임명진 전북작가회의 회장, 신형식시인, 안도현시인, 정도상 소설가, 이재규씨( 6.15 남측준비위 부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화보 사진은 이재규 부대변인이 제공했다.
규모가 매우 크고 으리으리한 것을 굉장하다고 한다. 영국 버크셔의 원저궁이나 바티칸시티의 바티칸궁, 또는 9·11테러로 자취를 감춘 미국의 110층 짜리 무역센터 쌍둥이 빌딩을 비롯, 서울∼부산간 거리의 다섯 배나 되는 만리장성이나, 밑변의 길이가 125m×109m에 높이가 62m라는 피라미드 정도는 되어야 굉장하다는 소리를 들을만 할 것이다. 이러한 거대 규모의 매머드 건축물을 가리켜 상식인은 거창하다거나 굉장하다고 말한다.‘굉장하다’는 말의 로고(logo), 즉 이 말의 뜻은 뭔가. ‘굉(宏)’은 클굉, 넓은 굉 자로, ‘굉장(宏壯)’은 크고 넓고 장엄하다는 뜻이다.그런데도 이 말의 쓰임을 보면 어처구니가 없다. 코흘리개 어린이들에서부터 나이 든 어른들에 이르기까지 아무 생각 없이 함부로 쓰고 있으니 말이다.‘굉장히 맛있다.’, ‘굉장히 비싸다.’를 비롯, 심지어 ‘키가 굉장히 작더라’는 반어(反語)까지 남발하고 있는데, 한 번 따져 보자.이 세상에 ‘너르고 크고 으리으리하게 맛이 있고, 너르고 크고 으리으리하게 비싼 것에다가 넓고 크게 작은 것’도 있단 말인가?거기에다가 ‘굉장한 미인’이라니 소름끼칠 일이 아닌가.굉장한 미인이라면 적어도 몸무게 300㎏에 신장 2m는 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러고 보면 한국형 미인은 결코 굉장한 미인은 될 수 없을테니 안타까울 일이다. 물론 어떤 심리학자는 배고프고 헐벗던 ‘비내리는 부산 정거장’시절의 고대광실에 대한 욕구불만이 출산시킨 이 말이 엉뚱한 뜻으로 쓰이게 된 것 아니냐고 반문하는데, 이제는 살만하게 되었으니 제 뜻을 찾아줄 때도 되었잖은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희박한데 틀림없이 이루어질 것으로 믿고 좋아하거나 그 수입금을 헤아려 미리 돈을 쓴다는 뜻으로 인용된다. 따라서 속담처럼 쓰이기도 하지만 설화가 따른 익은말이다.<근원설화>어떤 사람이 여우가 서식하는 여우굴을 발견하고 피물(皮物) 장수를 찾아가 내가 곧 여우 가죽을 갖다 줄 것이니 피물돈을 미리 좀 달라고 하였다.피물장수가 어찌 가죽은 가져오지 않고 피물값만 미리 달라고 하느냐고 물으니 그 대답이 여우를 지금 굴속에 놓아두었으니 며칠 새 잡아서 가죽을 벗기면 된다고 했다.
‘세번째로 여는 자기색깔’전이 28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리고 있다.전북대 평생교육원에서 그림을 시작해 이어온 시간만 10여년. 자신만의 색을 찾아가는 아마추어들의 노력은 치열하다.한 가정의 주부로서 직장과 사회에서 일정한 역할을 담당하면서도 그림이란 길을 포기할 수 없었다는 이들은 누구보다 더 많이 고민한 흔적들을 작품 속에 진지한 태도로 담아놓았다. 이번 전시에는 윤경자 육오진 고미애라 오희정 권혁미 이정숙 김만순 김경숙 박기영 엄서영씨가 참여했다. 이들이 찾아낸 것은 알뜰하고 소박한 아름다움. 회원들은 “생활과 자연 속에 내재돼 있는 숭고한 특징들을 가슴으로 맞아 선과 색채의 균형 속에서 조화롭게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생활 속에 전통문화가 살아있는 전주와 지역의 고유성을 지키고 살아가는 제주의 문화예술인들이 손을 잡는다. (사)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전주지부(지부장 최무연)와 제주예총(회장 서정용)이 29일 오후 7시 전주전통문화센터에서 자매결연을 맺는다. 앞으로 5년 간 예술문화와 관련된 정보와 공연 및 전시예술을 교류할 예정. 첫번째 자리로 30일과 31일 전주 덕진공원에서 열리는 전주예술제 무대에 제주예총 소속 예술인들이 오른다. 전주예총 역시 오는 10월 제주 탐라예술제 기간에 맞춰 제주도를 방문할 예정이다. 최무연 회장은 “전주가 전통문화중심도시를 지향하는 만큼 가장 토속적이고 향토색이 짙은 제주도와 교류하고 싶었다”며 “한국에서 가장 독창적인 문화를 지니고 있는 두 도시의 교류는 문화예술인들은 물론, 지역민들에게도 새로운 문화적 자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풍남제의 위상과 향후 축제의 방향성 정립을 과제로 안고 폐막한 제47회 전주 풍남제.올해 풍남제 평가를 중심으로 한 ‘전주 풍남제 발전을 위한 토론회’가 29일 오후 2시 전주전통문화센터 한벽루에서 열린다. 이번 토론회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풍남제가 더욱 발전하는 축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축제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발전을 위한 핵심 연구과제를 찾기 위한 자리다. 문윤걸 전주시정발전연구소 연구원이 발표를 맡고, 안상철 전주 풍남제 총감독이 토론에 나선다. 사회는 진명숙씨. 발표와 토론이 끝난 후 참석자와 함께하는 종합토론이 이어진다.
서구문명화된 조형의식 속에서 서서히 잃어가고 있는 오천년 한국미술의 역사. 앞으로의 우리 역사를 짊어질 청소년들이 상실의 위기에 놓여진 전통재료 한지와 새롭게 만난다.전통미술교육연구회(회장 정미현)가 주최하는 ‘2005 청소년 한지 문화예술제’가 27일부터 8월 14일까지 국립전주박물관에서 열린다.전통미술교육연구회는 청소년들에게 미의식의 정체성을 찾아주고자 하는 중·고등학교 미술교사들로 구성된 순수연구회. 전통미술의 활성화를 위해 7회째 이어오고 있는 ‘전국 청소년 전주한지미술제’ 이외에도 올해는 학술세미나와 체험행사, 국제교류, 순회전 등과 함께 ‘청소년 한지 문화예술제’로 그 폭을 넓혔다. 중학교 64개교, 고등학교 27개교에서 총 1668명이 참여한 올해 전국 청소년 전주한지미술제에서는 총 627명이 입상·입선했다. 고등부 수묵대상 임연지(한국전통문화고2) 창작대상 박은경(포항장성고2), 중등부 수묵대상 이해인(대구상원중3) 창작대상 김한해(공음중3) 등 기성작가들이 생각치 못했던 한지의 무한한 가능성과 표현, 우리 종이를 통해 경험한 우리 문화에 대한 청소년들의 생각 등을 엿볼 수 있다.입상·입선작 전시는 27일부터 8월 14일까지 사회교육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대륙의 호방한 기운이 전해지는 중국 서안 제82중학교 교류전을 비롯, 군산중 탈공예 작품전, 서울 북악중 한지공예 작품전, 단오부채꾸미기 대회 우수작 전시도 함께 진행된다.27일 오전 10시 박물관 강당에서 열리는 학술세미나 ‘미술교육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새로운 패러다임’에서는 현재 우리의 전통회화 교육과 일본과 중국의 전통회화 교육을 비교해 보고 교육 방식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해 본다.‘박물관과 함께하는 여름방학 체험 한마당’은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와 오후 2시 사회교육관 체험학습실에서 열리며, ‘전국 청소년 전주한지미술제 장수지역 순회전’은 9월 9일부터 15일까지 장수군민회관을 찾아간다. 정미현 회장은 “회원들은 학교현장에서 ‘한지와 모필의 활용화’ 운동으로 교과 활동의 새로운 모색과 수업모형의 개발, 전통재료 활용 연구, 다양한 세미나 등 실천적 연구활동을 해나가고 있다”며 “그동안 이루어진 연구활동과 미술제의 의미를 되짚어 보는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올해는 ‘청소년 한지문화예술제’라는 보다 큰 그릇에 담아 행사를 준비했다”고 소개했다.
때로는 힘차게 때로는 조용히, 그러나 뜨겁게 울려 펴지는 시는 노래로 더 많은 사람들의 가슴으로 흘러들어간다. 좋은 시 속에는 노래가 흐르고, 좋은 노래 속에는 시가 숨어있다. 그래서 ‘시노래’다. 좋은 시와 좋은 노래가 그득한 좋은 세상을 꿈꾸는 시노래모임 나팔꽃이 섬진강 시인 김용택 특집으로 3집 ‘너를 향한 이 그리움은 어디서 오는지’를 내놓았다. 정호승 시인을 특집으로 한 1집이 ‘첫 아침에 피어나는 나팔꽃처럼 마음을 환하게’ 해주고, 안도현 시인을 특집으로 했던 2집이 ‘지친 일상에 희망의 끈 하나 던져주는 불 같은 것’이었다면, 4년만에 선보이는 3집은 ‘온온하고 깊게 마음을 울리는’ 시노래들이다. “옛날에는 시와 노래가 한 몸이었지요. 그러던 것이 언제부터인가 시는 시대로 노래는 노래대로 따로 놉니다. 따로 따로 놀더라도 이따금 함께 어울려 논다면 서로 좋을 거란 생각이 들었어요.”1999년 시작된 나팔꽃은 본래의 아름다움을 잃어가는 시와 노래가 서정성을 회복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김용택 정호승 도종환 안도현 유종화 시인과 음악인 백창우 김원중 배경희 김현성 홍순관 류형선 이지상 안치환 이수진 등이 모여 만든 시노래 모임이다.자연과 삶, 사랑을 노래한 시들이 녹아들어 있는 3집은 작게, 낮게, 느리게 가도록 하는 말들과 맑고 고요한 기운을 더하는 소리의 만남이다. 김용택 시인의 ‘6월’ ‘너를 향한 이 그리움’ ‘단 한번의 사랑’ ‘뿔나무’ ‘형님께’ 등 다섯편의 시가 홍순관 이지상 김원중 백창우 김현성의 목소리로 새 옷을 입었다. 안도현 시인의 ‘연애시절’과 도종환 시인의 ‘어떤 마을’, 정호승 시인의 ‘꽃 지는 저녁’ 등도 노래로 불려졌다. 2000년과 2001년 나왔던 시노래 음반 1집 ‘아무도 슬프지 않도록’과 2집 ‘제비꽃 편지’도 3집과 함께 CD로 재발매됐다. 시의 정신과 노래의 몸이, 시의 몸과 노래의 정신이 만나 마음 안에서 새롭게 울려나간다.
인형극축제를 3일 남겨둔 지난 26일, 전주인형극축제 조직위원회 임시사무실에서 만난 전춘근(41)준비위원장은 등허리에 흐르는 땀은 아랑곳하지 않고 인형극축제 홍보에 열심이었다. "우리 지역 어린이들에게 제대로 된 인형극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춘천인형극제에 다니면서 무척 부러웠거든요."한여름 불볕더위에 옥탑방 사무실도 그렇거니와 6명밖에 되지 않는 까치동 가족들이 1인 3역이상의 일을 해내면서도 불평없이 인형극제를 준비하는 것은 지역 어린이들에게 제대로 된 어린들만의 축제의 장을 마련해주기 위해서다. 부대행사가 아닌 어린이를 주인공으로 하는 진정한 어린이축제가 바로 전대표가 꿈꾸는 인형극제다. "극단 까치동에 보내준 전주시민들의 사랑에 보답도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용기를 내본 거죠."1995년 창단, 올해로 열한돌이 된 까치동을 이끌고 있는 그는 성인 인형극에 도전하고 한지인형극을 선보이는 등 지역 인형극계의 중심에 있다. 이번 인형극제도 전주시로부터 보조받은 500만원이 사업비의 전부지만 인형극에 대한 각별한 그의 열정으로 꾸려내는 것이다. "인형극은 연극보다 표현 방식이나 관객층이 훨씬 다양하고 광범위합니다. 이번 인형극축제가 지역민들에게 인형극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미약하게 시작했지만 의미있는 행사로 자리잡길 바란다는 전대표. 까치동에서 의기투합하고 있는 정경선사무국장을 비롯해 강지연 박영준 이혜지 박규현 김은혜 단원들과 무료로 공간을 빌려준 전통문화센터, 그리고 사랑티켓을 후원해준 문화관광부 등 도움을 준 곳이 많아 이들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행사를 훌륭하게 치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잘 될 거라고 자기암시를 합니다. 올해 잘 치르면 내년에는 더 힘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요?"
전북 문화예술인들, "문화예산 삭감 도의원들 사퇴 촉구"
하송 시인, '2024년 한국 예인문학 문학대상' 수상
추위 녹이는 클라리넷 연주⋯신재훈 독주회
박용근 의원 제기한 전북문화관광재단 본부장 심사 개입 의혹…법률상 '위법 사항 없음'
삭감된 예산에 뿔난 지역예술인, 반면 전북예총·전북민예총은 '무덤덤'
전주사진센터 부설 사진연구소 1983, 회원전 '새만금' 연다
정가 선율에 취하다, '시조와 가곡으로 듣는 우리 소리' 공연
전북특별자치도 콘텐츠융합진흥원 입주기업 ‘아가미림’, OTT 시장 진출
[안성덕 시인의 '풍경']까치밥
사회적기업 미소능력개발센터, 방화선 선자장 홈페이지와 쇼핑몰 제작 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