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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산문화권 발족식 주제강연

-전라북도 포괄할 수 있는 문화권 개념에 고민해야 -도민의견 결집시키는 것 시급한 과제 -(가)완산문화권 지정 추진위 발족식 주제강연 -정부기록보존 연구소 홍성덕연구사 주장 전북지역을 아우를 수 있는 ‘문화권’의 개념 정립과 함께 문화권 개발에 대한 도민들의 의견을 결집하는 것이 절실하다. 최근 전북지역 문화권 지정을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문화권 개발을 위한 주목할만한 주장이 제기됐다.20일 가칭 완산문화권 지정 추진위원회 발족식에서 주제발표에 나선 홍성덕씨(정부기록보존소 학예연구사)는 ‘문화권 개발을 위한 몇가지 제언’이라는 발제문을 통해 문화권 개발에 대한 도내 공동논의가 부족했음을 지적하는 등 문화권 추진을 위해 선결돼야 할 과제들을 제시했다. 문화권 개발사업은 98년 국민의 정부 출범과 함께 정부가 국정과제 사업으로 시작한 것으로 현재 지정된 문화권은 백제문화권, 유교문화권, 다도해문화권 등으로 수 조원에 이르는 사업비가 투여되고 있으며 전북도는 아직까지 뚜렷한 사업계획을 갖지 못했다. 주제발표에 나선 홍씨는 문화권 개발의 필요성에 대한 문제제기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전북지역에서는 그동안 이를 점검하거나 공론화시키는 구조가 마련되지 못해 결국 타당한 개발방법을 찾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문화권 개발을 위한 도내의 상황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모두가 만족할만한 수준에 있지 못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문화권 개발을 위해서는 도민들의 호응을 얻어야 함은 물론이고 전북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전문연구자들 상호간의 유기적 협력과 학제간의 공동연구가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문화권 개념을 정립함에 있어서도 적지않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완산문화권이라는 용어에 대한 검토와 학술적인 뒷바침이 필요하다”며 “전북지역을 포괄하는 문화권의 개념에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문화권 지정을 위한 데이터베이스 구축, 문화권의 개발에 지역의 특징을 부각시키려할 때 지역의 키워드에 접근하자고 주장했다. 홍씨는 특히 “문화권 개발사업이 단순한 ‘개발의 논리’에 파묻혀서는 안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개발정책 수립단계에서부터 지역민이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문화일반
  • 이성각
  • 2000.11.21 23:02

[여성의 눈] ‘성희롱도 남녀차별이다’

지난 94년 S대학 조교 성희롱 사건과 관련해 당시까지도 생소하게만 느껴졌던 ‘성희롱’이라는 개념이 사람들의 의식속에 자리잡게 되었다. 그 당시 그 사건을 두고 ‘생식기를 건드린 것도 아닌데 별 것 다 가지고 난리’라며 비아냥거리는 이들이 많았다. 별 것 아니라고 생각했던 성희롱, 특히 직장내 성희롱이라는 개념이 지난해 남녀고용평등법이 개정되면서 신설되었고, 남녀차별금지법이 제정되면서 성희롱도 명백히 남녀차별임을 규정함으로써 성희롱에 대한 법적 대응을 강화했다. 법에 성희롱 개념이 명시된 이후 성희롱 사건들이 봇물처럼 터져 나왔다. 이전부터 수많은 성희롱 사건이 있었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다. 성희롱은 피해자를 성적으로 대상화하는 것인데 이는 곧 피해자를 동등한 인격체로 대우하지 않는 것이다. 직장내에서 성적 굴욕감이나 모욕감을 느끼게 하는 사용자나 동료가 있을 경우 과연 그곳에서 일할 의욕이 날까? 한 자료에 따르면 대부분의 여성들의 경우 심리적으로 위축돼 그 상황에서 벗어날 고민을 하다가 정신적 스트레스만 받고 그래도 참거나 아니면 퇴사한다는 것이다. 피해자가 이러한 고민에 휩싸여 있는데도 정작 성적언동을 했던 당사자들은 그것을 친밀감의 표현이라던가, 사무실 분위기를 좋게 하려고 한 것이며, 따라서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가부장적 전통문화가 이처럼 남성은 공격적이고 여성은 수동적이며 내성적이라는 고정관념속에서 성폭력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태도를 만들어 낸 것이다. 성희롱 피해자는 비단 여성만이 아니다. 직장의 여상사, 동성애자인 상사로부터 성적요구를 받거나 많은 여직원 사이에 근무하는 남성들도 피해자가 되는 경우도 있다. 성희롱은 형사처벌 대상이 되지는 않지만 엄연히 인권에 대한 중대한 침해다.법적으로 직장내에서의 성희롱은 엄격히 금지하고 있으며, 이러한 행위가 있을 경우 사용자는 그에 대한 적정한 조치를 취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사내에서 해결되지 않을 경우 노동부나 여성특별위원회에 도움을 요청해 해결할 수 있는 길이 있다. 피해자 역시 상대의 성적언동에 대해 명확히 거부의사를 표현해야 한다. 이보다 더욱 시급한 것은 행위자들의 의식변화다. 성적 언동을 하기에 앞서 ‘과연 내가 취하려고 하는 이 행동을 누군가가 내 아내, 동생, 딸에게 한다면 나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에 대해서 스스로 점검해 봐야 하지 않을까. /구남숙(전주가정법률상담소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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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0.11.21 23:02

[한자교실] 개

개 나쁜 사람이 좋은 사람으로 변하는 것을 일러 ‘개과천선(改過遷善)’이라고 한다.‘허물을 고쳐서 착함에 옮겼다’는 의미이고, ‘고칠 개(改)’를 쓴다. 새롭게 고치는 것을 일러 ‘개혁(改革)’이라고 하는데, ‘가죽 혁(革)’을 쓴 이유는 동물에서 갓 벗겨낸 가죽은 반드시 가공 과정을 거쳐야만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루도 빠짐 없이 출석하거나 출근하는 것을 ‘개근(皆勤)’이라 하고, 국민 모두가 병역의 의무를 지는 일을 ‘국민개병(國民皆兵)’이라고 하는데 이 때의 ‘개’는 ‘모두 개(皆)’이다. 그 사람에게만 볼 수 있는 독특한 성격을 ‘개성(個性)’이라 하고, ‘낱낱이’ ‘따로따로’를 ‘개별(個別)’이라 하는데 이 때는 ‘낱 개’이다.‘個’는 숫자를 표시하는 단위로 쓰이기도 한다. 천연자원(天然資源) 따위를 인간 생활에 도움이 되게 하는 것이나 새로운 것을 생각해 내어 실용화하는 일을 ‘개발(開發)’이라 한다. ‘일깨울 계(啓)’를 쓴 ‘계발(啓發)’도 있는데 이는 사상이나 지능 따위를 깨우쳐 열어 준다는 의미이다. 봉한 것을 떼어 여는 일을 ‘개봉(開封)’이라 하고, 문을 열거나 비밀을 숨김없이 공개하는 일을 ‘개방(開放)’이라 하는데 이 때에도 ‘열 개(開)’를 쓴다. ‘개과불린(改過不吝)’이라는 말이 있다. 허물을 고치는데 인색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미이다. 우대(優待)하여 천하의 현명한 사람을 받아들임을 일러 “개동각이연현인(開東閣以延賢人)”이라고 한다. 보통의 문 외에 동쪽의 작은 문마저 열어 놓는다는 의미이다. 槪는 ‘대개 개’이고, 介는 ‘끼일 개’이며, 凱는 ‘개선할 개’이다. 蓋는 ‘덮을 개’이고, 慨는 ‘슬퍼할 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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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0.11.21 23:02

[생활영어] Pardon me?

Pardon me?죄송하지만 다시 한번 말씀해 주시겠어요?A: I'd like to go to the beach. 바닷가에 가고 싶어요. B: Pardon me?A: I said, I'd like to go to the beach. 바닷가에 가고 싶다고 말했어요.B: Oh, that sounds like a good idea. 아, 그거 좋은 생각인 것 같아요.pardon은 명사로는 '관용', '관대', '용서'라는 뜻을 나타내며 동사로는 '(죄의) 형벌을 경감하다', '용서하다'라는 뜻을 나타냅니다. "I beg your pardon."이라는 표현이 많이 쓰이는데 "용서해 주십시오.", "죄송합니다."라는 의미입니다. 미지의 사람에게 말을 걸거나 이의를 내세울 때에는 말의 앞머리에 써서 '실례합니다만', '죄송합니다만' 이라는 뜻으로도 사용이 됩니다. 위의 예에 나와 있는 것처럼 상대방이 한 말을 되묻고자 할 때에는 "I beg your pardon."을 말끝을 올리는 어조로 표현하면 됩니다. "Beg your pardon?", "Beg pardon?", "Pardon?"도 모두 같은 뜻을 나타내는 표현으로 "What did you say?(뭐라고 말씀하셨죠?)"보다는 정중한 표현입니다. < 기억해 둘 만한 표현들 >* I beg a thousand pardons for my fault. 저의 잘못에 대해 거듭 사과 드립니다.* I beg your pardon, but which way is Chonju Station? 죄송합니다만, 전주역은 어느 쪽으로 가면 됩니까?* Would you mind repeating what you said? 다시 한번 말씀해 주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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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0.11.20 23:02

[한자교실] 강

강삼강오륜(三綱五倫)에서 '삼강'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군위신강(君爲臣綱)' '부위자강(父爲子綱)' '부위부강(夫爲婦綱)'이라고 대답한다. '군위신강'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대답하지 못한다. '임금은 신하의 벼리가 되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강(綱)'은 '벼리'라는 의미인데 벼리는 그물의 위쪽 코를 꿰어 오므렸다 폈다 하는 줄로, '사물이나 일에서 가장 중심 되는 줄거리'의 비유로 많이 쓰인다. 중요한 골자나 줄거리 또는 기본이 되는 중요 사항을 '요강(要綱)'이라 하고, 일의 으뜸 되는 큰 줄거리를 '강령(綱領)'이라 한다. '강(强)'은 '굳세다' '힘쓰다' '억지쓰다'는 의미이다. 가당치도 않는 말을 억지로 끌어다 대어 조리에 닿도록 하는 것을 '끌 견(牽)' '억지로 강(强)' '붙일 부(附)' '모을 회(會)'를 써서 '견강부회(牽强附會)'라 한다. 강국(强國) 부강(富强) 열강(列强)에서의 '강(强)'은 '굳세다'는 의미이고, 강탈(强奪) 강경(强硬) 강간(强姦)에서는 '억지로'라는 의미이다. 講을 흔히 '익힐 강'이라고 한다. 강송(講誦)에서는 '익히다'는 의미인데, 강좌(講座)에서는 '담론하다'는 의미이며, 강화(講和)에서는 '화해하다', 강구(講究)에서는 '꾀하다'는 의미이다. "강강필사인의왕(剛强必死仁義王)"이라고 하였다. 너무 강경(强硬)하면 반드시 망하고, 인의(仁義)로우면 왕이 된다는 의미이다. 사람은 사는 곳의 풍속에 따라 변한다는 의미에 "강남종귤 강북위지(江南種橘江北爲枳)"가 있다. 강남의 귤을 강북에 심으면 탱자가 된다는 말이다. 康은 '편안할 강', 降은 '내릴 강' 剛은 '굳셀 강', 江은 '큰내 강' 그리고 腔은 '속빌 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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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0.11.20 23:02

제8회 정읍사 전국서예대전 수상 결과 발표

제8회 정읍사 전국서예대전 수상자가 발표됐다.이번 서예대전은 대상작을 내지 못하고 오양순, 김미란 고금순, 문단정씨 등 네명을 우수상 수상자로 선정하는 등 입상자 1백30명을 선정했다. 한국서예협회 정읍지부가 주최하고 정읍시가 후원하는 이번 전국서예대전에는 전서와 예서, 행초서 부문 출품작이 타 부문에 비해 많았고, 특히 전서와 예서부문 출품작들이 고른 수준을 보였다. 출품작은 예서 1백14점, 행초서 91점 등 모두 3백75점이었으며 이 가운데 예서 56점 등 모두 1백80점이 입상작으로 선정됐다. 이번 전국서예대전의 입상작품 전시는 다음달 10일부터 14일까지 정읍시립국악원에서 전시된다. 입상작 명단은 다음과 같다. ▲우수상 : 오양순 김미란 고금순 문단정 ▲특선 : ▲한글 -김용완 조숙희 전경자 오민 이경숙 박명자 ▲전서 - 오화숙 윤경미 박옥순 정인자 정현희 황준현 김경림 안춘복 정명자 김유미 ▲예서- 서명덕 김금이 김수옥 유연중 조유호 이경진 최장식 이종국 ▲해서 - 최동신 안승옥 모정화 김경훈 호영열 이명근 박혜자 황보화 ▲행초서 - 이영춘 김흥섭 정영대 강홍식 허현자 홍성복 김정숙 황은주 장영국 이경수 ▲현대서예 - 서현희 ▲문인화 - 장영화 김미숙 권미화▲입선 : 최희숙 외 1백29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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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성각
  • 2000.11.20 23:02

[고금반경] 고양이

고양이 눈동자는 하루에 12번을 바뀐다. 子午卯酉時(자오묘유시)에는 일직선이 되고 寅申巳亥時(인신사해시)에는 둥근달과 같고, 辰戌丑未時(진술축미시)에는 대추씨 같이 장원형으로 바뀌기에 시계가 없고 수닭이 없는 곳에서는 고양이 눈동자를 보고 시간을 정하였다. 고양이는 5천년전쯤 아프리카 북부 리비아산의 야생고양이가 이집트인에 의해 발견되어 길들여져서 점차 세계 각지로 분포되었다고 한다. 이것은 이집트의 벽화, 조각, 고양이의 미라 등으로 미루어 명확하지만 그것이 현재 모든 고양이의 모종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중국의 만물지랄 수 있는 本草綱目(본초강목)을 보면 고양이는 수컷이 드물고 암컷이 많아서 암수 짝짓기로 번식이 부족하기에 암컷의 발정기에 대나무비로 등을 문질러주면 새끼를 낳을 수 있다고 하였는데 생리적으로 가능한 것인지는 의문이 가는 대목이다. 또한 강목에서는 수컷을 郎猫(낭묘), 암컷을 女猫(여묘), 얼룩고양이를 豹花猫(표화묘), 들고양이(도둑고양이)를 野猫(야묘)라고 하였다. 고양이의 본성은 포악하여 치아와 발톱을 함께 사용하여 공격하며, 낮보다 밤눈이 더욱 밝아 야행성 동물이지만 수컷은 거세를 하고, 암컷은 생후 10개월쯤 되어 발정기전에 피임수술을 하면 성질이 온화하게 된다. 이렇게 길들이면 개정도의 수준까지 될 수 있어서 요즈음에 기르는 애완용으로도 충분하다. 고양이의 종류도 다양하여 큰 것은 오스트레일리아 퀸스랜드의 카이론스에 사는 얼룩고양이 ‘히미’로서 22kg이며, 스코트랜드 엘론의로나 서더랜드의 소유인 고양이는 길이가 1m30cm이다. 그리고 가장 작은 고양이는 새끼를 3회나 낳았지만 일리노이주 테이로빌의 카트리나와 스코트 포브스가 소유한 푸른눈의 히말라얀 페르시안 수컷 고양이 ‘팅커 토이’는 7cm의 키에 19.35cm의 몸길이이다. 고양이를 학대하면 불운을 당한다는 속담은 고대 이집트에서부터 전래되어 신성시하는 것은 모든 나라들이 공통점을 갖고 있다. 그리고 고양이가 시체를 넘으면 시체가 움직인다는 전설이 있어 초상이 나면 고양이부터 멀리했었다. 고양이에 대한 미신은 많아서 길·흉간에 고양이의 거동에서 전조 증후가 나타난다고 한다. 의학입문에 보면 고양이의 상대는 쥐다. 쥐에 물린데나 벌레에 물린데는 고양이의 오줌을 바르며, 귀신꿈을을 꾼다거나 어린 아이의 학질에는 고양이 골이 좋고, 주마담에는 고양이 뻐를 달여먹으라 했다. 고양이 오줌은 냄새가 독하고 오래가서 30년이 지냈어도 그 곳은 쥐가 접근하지 않는다. 건국이후에 고양이가 가장 많다기에 고양이의 고금을 더듬어 본 것이다./양복규(명예교육학박사)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0.11.20 23:02

전통과 현대의 공간감 '토목금 3인전'

- 공예의 현대적 아름다움속에서 더욱 빛나는 전통미 미술작품에 있어 전통과 현대의 거리는 어디쯤 될까. 세명의 공예가들이 모인 ‘토목금 3인전’에서는 결코 새롭지 않은 이 물음을 다시 만나게 된다. 도자공예의 오형근씨(전북호원대 교수), 목공예의 임승택씨(전북대 교수), 금속공예의 김상경(원광보건대 교수)씨가 함께하는 이 전시회(17일부터 23일까지 전북예술회관)는 ‘전통미에 현대적 미의식을 불어넣어온’ 작가들의 근작들이 전시된 자리다. ‘토목금’이 두번째로 갖고 있는 이 전시회의 작품들은 공예의 쓰임새와 조형성을 조화시킨 것들. 옛 기형을 이용해 인체를 형상화한 ‘마음으로 가는 길’(도예), 간결하고 담백한 구조에 옛문양과 목어로 전통미를 담아낸 ‘자연일정’(목공예), 역시 전통문양을 브로치나 반지 등의 장신구로 담아낸 ‘바람부는 날’이나 ‘사랑의 고리’(금속공예)등 전시작품들은 작가마다의 예술성을 달리해 보여주지만 전통에 대한 지극한 관심을 다양한 표현언어로 창출해내는 의식이 밀도있게 드러나있다. 관객들로서는 전통미의 면면들이 다양한 표현으로 다시 발휘될 수 있음을 만날 수 있는 기회. 현대적 미의식의 세련미를 발휘하면서도 정감있고 친근한 아름다움을 전해주는 공예작품들은 전통과 현대가 아주 이질적인 것이 아니라 만남을 통해 오히려 그 아름다움을 온전히 극대화할 수 있는 바탕이었음을 깨닫게 해준다. 서로 다른 소재의 조형성을 한자리에서 비교하고 그 특성을 감상할 수 있는 것도 관객들에게는 좋은 기회. 아기자기한 아름다움과 쓰임새를 꼼꼼히 들여다보면 공예의 미덕이 우리 생활과 함께 있어 더욱 빛이 나는 것에 있었음을 확인하게 된다.

  • 문화일반
  • 김은정
  • 2000.11.20 23:02

박진희의 ‘인공호흡’을 위한 시놉시스전

“너 스스로 숨을 쉬며 사는줄 알고 있지? 그럼 이 상자를 들여다보아.” 이 세상에 나를 있게 한 것은 무엇일까. 살아있음의 가장 원초적인 행위인 숨을 쉬는일이 나 혼자만의 것으로 가능한 것일까. 작가 박진희씨(31)는 이렇게 묻는다. 생존의 문제, 생명의 문제, 삶과 환경의 문제. 현실의 문제. 작가 박진희의 화두를 따라가다보면 오늘날 우리가 처해있는 환경에 대해 천착하게 된다. 30대에 들어서 더욱 가열차진 그의 실험적이고 모험적인 새로운 시도. 신선한 그의 발언 형식을 통해 바로 이런 문제의식을 공유할 수 있음은 새로운 충격이다. 지난 17일부터 23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리고 있는 두번째 개인전에서도 생동감 넘치는 그의 발언은 흥미로운 체험으로 관객들을 몰아간다. ‘인공호흡을 위한 시놉시스’. 내년에 본격적인 작업전을 앞두고 미리 관객들과 만나보는 이 전시회는 일종의 프리뷰 전시회다. 작가는 ‘시놉시스’라는 장치를 통해 내년에 가질 ‘인공호흡’에 대한 관심을 극대화시킴으로써 ‘개인전’을 또하나의 작가적 행위로 만들어낸 셈이다. 관객들로하여금 완결성으로 보다는 완결의 과정으로 가는 전이의 단계로 인식케 하는 것이 이 전시회의 미덕. 관객들은 전시실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작가의 발언을 주목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새로운 장치(?)가 되는 것이다. “그냥 숨쉬는 상자예요. 상자속에 들어온 관객들이 어떤 생각과 느낌으로 참여하느냐는 이미 저의 몫이 아니지만 이 장치들을 적극 체험하면서 결국은 숨을 쉬는 일조차 나혼자의 일이 아니었음을, 아니, 정반대로 그들이 있음으로서 가능한 일이었음을 깨닫는다면 작가의 발언은 제대로 전달된 셈이예요.” 그는 자신의 발언을 위해 기존 전시실에 나무박스와 광목의 설치작업으로 또하나의 전시공간을 만들어놓았다. 흰광목이 주는 독특한 분위기, 희미한 불빛이 비쳐드는 그 공간에서 관객들은 작은 구멍사이로 다양한 오브제와 설치작업을 만난다. 산허리가 파헤쳐지고 무릎을 허옇게 드러내는 공사현장, 청소부아저씨와 포장마차의 풍경이 슬라이드로 비쳐지는 앞에서 땅이 쿵쿵 숨을 쉬며 살아있음을 확인시키는가하면 그 작은 구멍안 또하나의 상자에 놓여진 온갖 오브제들이 ‘너를 있게한 것’들이 바로 자신들이었음을 일러준다. 설치작업의 기발함도 흥미롭지만 센서를 이용한 ‘숨쉬기’는 일품이다. 이 공간을 만들어내기 위해 여성작가에게는 만만치 않을 노동력이 투자되었을 테지만 그는 ‘이건 상자’일 뿐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 여운은 길다. 광목 천들을 움직이며 ‘쉬익 쉬익’ 내뿜는 인공호흡의 소리가 남기는 메시지. ‘너 혼자 숨쉬고 사는줄 알지? 그런 이 상자를 들여다보아.’흥미로운 전시다.

  • 문화일반
  • 김은정
  • 2000.11.20 23:02

도립국악원, 올한해 대통령상만 모두 4개 수상

도립국악원 식구들이 연수생 강습은 물론 바쁜 공연일정에도 불구하고 각종 국악경연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둬 ‘국악의 고장’이라는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도립국악원 교수와 예술단 단원들은 올해 국악최고의 명성을 자랑하는 전주대사습놀이 판소리 명창부에서 장원을 차지한 것을 비롯해 올한해동안 대통령상 4개를 비롯해 국무총리상, 문화관광부 장관상 등을 수상했다. 지난 4월 한밭국악전국경연대회에서 이항윤씨(관현악단 대금수석)가 종합대상자에게 주어지는 대통령상을 수상했으며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에서도 모보경교수(판소리)가 명창부 장원을 차지했다. 10월 8일과 9일에는 임방울국악제 전국경연대회와 제18회 신라문화제 전국국악대제전에서 창극단 차복순단원과 가야금 병창반 강정렬교수가 나란히 대통령상을 수상했다.이달 11일에는 제2회 장흥 전통가무악 전국제전에서 관현악단 박달님씨가 최옥산류 가야금산조를 연주해 명인부 종합우수상(문화관광부 장관상)을, 이에 앞서 부여시조경창대회 이정수씨가 국창부 일등상을 수상했으며 남원춘향제 전국국악경연대회 송재영교수(판소리반)가 명창부 최우수상, 전국고수대회 김형태씨(창극단 단원)가 명고부 대상(국무총리상)을 차지했다.

  • 문화일반
  • 이성각
  • 2000.11.20 23:02

직장내 성폭력 가장 많아

- 성폭력상담소 99, 2000년 상담통계결과 - 성폭력가해자 직장상사와 동료가 가장 많아- 법적처벌까지 가는 경우 거의 없어 성폭력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누구를 조심해야 할까. 앞으로는 직장상사와 동료에게 경계의 눈초리를 보내야 할 것 같다. 성폭력예방치료센터(대표이사 박상희·홍성각)가 지난해와 올 10월까지 2년동안의 상담통계를 분석한 결과 직장상사와 동료에 의한 성폭력이 지난해 총 5백52건중 98건(17.8%), 올해 3백23건중 48건(14.9%)으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이웃(68건 12.3%, 42건 13%), 근친 및 친인척(66건 11.9%, 62건 19.2%) 순으로 나타났다.특히 지난해에 비해 올해 3촌이내의 근친 성폭력이 19건에서 33건으로 부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가족내 올바른 성가치관 확립 및 성교육 필요성이 절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청소년 성폭력문제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담소를 노크하는 성폭력피해자 3명에 1명꼴로 청소년이며, 청소년을 포함한 유아와 어린이 등 미성년자가 40%를 웃도는 것으로 밝혀졌다. 올해 상담소에 도움을 요청한 성폭력사건중 가해자를 고소 또는 고발한 사례는 19.2%에 불과했다. 특히 직장내 성폭력의 경우 법적 절차를 밟은 경우는 단 한건에 그쳤다. 그 이유로는 직장내 성폭력의 경우 가해자가 대부분 직장상사인데다 우리사회의 가부장문화가 직장문화에 그대로 반영돼 남녀사이에 성이 권력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라는 것. 실제로 직장내 성폭력의 경우 피해자의 정신적·신체적 고통이 심하지만 남성이 직급상 우위를 차지하고 또 수적으로도 우세하기 때문에 그냥 참고 견디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고소나 고발을 해도 기각률이 높을뿐 아니라 경찰이나 검찰에서 진술하는 것 등도 큰 부담이 되기때문에 피한다는 것. 성폭력과 관련해 증거확보가 어렵고 오히려 여성에게 원인제공을 했다며 몰아세우는 것도 성폭력 사건이 상담에 그치는 이유로 드러났다. 우석대 이승미교수는 “성폭력특별법과 남녀차별금지법 등 성폭력예방과 처벌을 위한 제도적절차는 마련됐지만 실제로 큰 도움을 얻지는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평등하고 민주적인 인간관계 정립과 성가치관 확립, 성희롱예방교육의 지속적인 실시와 홍보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성폭력예방치료센터는 17일 오후 전주 한솔문화공간에서 직장내 성폭력 문제를 살펴보는 ‘직장여성 성희롱 실태조사 토론회’를 열었다. 토론회에서는 우석대 이성희·이승미교수가 발제자로 나서 도내 직장여성 성희롱 실태조사 및 99·2000년 상담소 상담통계를 분석했으며, 한일장신대 김해룡교수와 전북여성노동자회 봉귀숙사무국장, 이미성공인노무사가 토론자로 참여해 성폭력예방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개진했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0.11.18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