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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관광객 유치 비상

2001년 한국방문의 해를 앞두고 전북도를 비롯 각 기초자치단체에 비상이 걸렸다.내년에 이어 월드컵축구가 열리는 2002년까지 세계인의 이목이 우리나라에 집중되는 만큼 이번 세계적 대형 관광이벤트를 계기로 전북 관광산업을 한 단계 끌어올려야 하는 중대한 상황에 직면한 것5일 전북도의 집계에 의하면 올들어 지난 9월말 현재 전북을 다녀간 외국인 관광객 수는 9만7천명 정도이며 이는 98년 4만6천여명 수준과 비교할 때 두 배 이상 증가한 규모이다. 이 같은 추세를 감안할 때 올해 도내 외국인 관광객 수는 일단 10만명을 웃돌 전망이다.내도 외국인 가운데 일본과 중국·동남아 지역 관광객이 전체의 70∼80%를 차지하고 있으며, 외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도내 관광지는 진안 마이산과 남원 광한루, 무주 리조트 등이 꼽히고 있다.특히 무주리조트는 전북도가 동남아 등 눈이 내리지 않는 지역 관광객의 무주리조트 스키장 유치를 위해 홍콩 스타TV와 연계해 벌이고 있는 홍보 효과로 지난 겨울의 경우 98년 대비 2백50% 증가한 3천5백여명이 다녀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그러나 도내 일선 지자체마다 많게는 6∼7개에 달하는 지역 축제가 화려하게 개최되고 있음에도 불구, 대부분 외국인 관광객 유치가 제대로 안되는 바람에 동네잔치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같은 원인은 지자체 차원의 홍보전략에 한계가 있는데다 외국인 관광객을 도내에 자유롭게 유치해야 할 일반 관광회사가 도내에 3개사에 불과, 지역관광자원의 적극적 홍보를 통한 외국인관광객 유치전이 치열하지 못하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또 전북이 국제공항에서 원거리에 위치, 접근성이 크게 떨어지는 것도 큰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전북만이 보유하고 있는 국악공연을 비롯 전주비빔밥, 김치담그기 체험 등 다양한 ‘전북관광 인센티브’를 제공하면서도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는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 게다가 전북을 찾는 외국인조차 기껏해야 하룻밤 묵어가는 등 스쳐가는 관광행태를 보이고 있어 지역관광소득은 99년 기준 연 10억여원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전북도는 2001 한국방문의 해를 앞두고 세계소리축제와 서예비엔날레, 춘향제, 무주 반딧불축제, 보석축제 등을 중심으로 한 외국인 관광객 유치전을 펼쳐 나갈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하지만 일선 시군 지역에서 열리고 있는 특화되고 차별화된 축제 등 관광자원을 타시도 관광권과 연계한 다각적인 외국 관광객 유치전략은 아직 요원하다는 지적이 높다.이와관련 전북도 관광진흥과 조운기과장은 “전북은 김포국제공항 등 관문으로부터 접근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외국인 관광객들을 유인할 수 있는 국악공연 등 전북 특유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며 “도내에 산재한 귀중한 관광자원들이 관광소득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민간 관광사들의 외국 관광객 유치노력 등 민·관이 힘을 합해 나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지방종합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0.12.06 23:02

[한자교실] 공

공지구에서 사람이 쏘아 올려 지구 둘레를 공전하고 있는 물체를 ‘인공위성(人工衛星)’이라 하고, 사람이 일부러 수컷의 정액을 채취하여 암컷의 생식기 속으로 들여보내어 수정시키는 것을 ‘인공수정(人工受精)’이라 한다. 자연물을 사람의 힘으로 달리 바꾸어 놓는 일을 일러 ‘인공(人工)’이라 하는데 ‘工’은 ‘물건 만드는 사람’ ‘교묘하다’ ‘만드는 일’이라는 의미이다. 실용적인 기능을 살리면서 조형미를 조화시키는 기술을 일러 ‘공예(工藝)’라 한다. ‘公’의 쓰임은 대단히 다양하다. ‘공정(公正)하다’에서는 ‘공평’, 일반 사회의 여러 사람에게 다 관계되는 일인 ‘공공(公共)’과 사회 여러 사람의 이익이라는 공익(公益)에서는 ‘여러’, 관청이나 공공단체의 직무라는 ‘공직(公職)’에서는 ‘관청’ ‘벼슬’이라는 의미이다. 충무공(忠武公) 삼공(三公)에서의 ‘공(公)’은 ‘상대를 높이는 말’이다.‘空’은 ‘비다’ ‘하늘’이라는 의미 뿐 아니라 ‘헛되다’는 의미로도 쓰인다. 공간(空間) 공석(空席) 공일(空日) 진공(眞空)에서는 ‘비다’는 의미이고, 허공(虛空) 창공(蒼空) 공군(空軍) 항공(航空)에서는 ‘하늘’이라는 의미이며, 공상(空想) ‘허공(虛空)’에서는 ‘비다’는 의미이다. 공과(功過)를 따진다고 하고, 공로(功勞)를 칭찬한다고 할 때의 ‘功’은 ‘힘을 들여 이루어낸 결과’라는 의미이다. 共은 ‘함께 공’, 孔은 ‘구멍 공’, 攻은 ‘칠 공’, 供은 ‘이바지할 공’, 恭은 ‘공손할 공’, 恐은 ‘두려워할 공’, 貢은 ‘바칠 공’이다.논어(論語)에 “공욕선기사 필선리기기(工欲善其事必先利其器)”라는 말이 나온다. 공인(工人)이 그 일을 잘 하려고 하면 먼저 그 연장을 날카롭게 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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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0.12.06 23:02

[재미있는 전기이야기] 전기자동차

우리나라 자동차 보유대수가 천만대를 넘어섰단다. 이렇게 되면 1가구당 1대의 자동차를 보유하고 있는 셈이 된다. 요즘 도시생활자의 경우 한 집에 자동차를 두 대 이상 가지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아마도 몇 년 후에는 외국처럼 성인 남자는 누구나 자신의 차를 갖게 되는 시대가 오지 않을까 생각된다. 에너지 절약 차원에서 대중 교통 수단을 이용하도록 장려하고 있지만 자동차 보유 수는 날이 갈수록 늘어만 가고 있다. 요즘 젊은이들은 직장에 들어가면 집보다 자동차를 먼저 장만하려고 한단다. 하지만 자동차가 늘어나면 해결해야할 문제가 많다. 도로문제, 환경오염, 에너지, 교통사고 등 많은 문제들이 자동차 증가와 더불어 늘어난다. 특히 환경오염 문제는 아직 뚜렷한 대책이 없을 정도로 심각하다. 우리가 자동차 연료로써 사용하고 있는 화석연료는 대기 오염의 가장 큰 주범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이미 십여년 전에 무연 휘발유 사용을 의무화하여 환경오염을 줄이기는 했지만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다. 미국의 경우, 캘리포니아주에서는 환경보호차원에서 2003년부터 무공해차량(ZEV) 판매 의무제도를 시행할 예정이다. 즉, 캘리포니아주에서 자동차를 팔려면 전체 판매량 가운데 저공해차(LEV) 75%, 초저공해(ULEV) 15%, 무공해차 10%의 비율을 맞춰야 한다. 이 때문에 미국의 유명 자동차 회사는 막대한 연구비를 투자하여 전기자동차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전기자동차는 배터리에 전기를 충전 이 전기를 이용 모터를 회전시켜 움직인다. 따라서 배기가스가 전혀 없으며, 소음이 아주 작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올해 일본의 미쓰비시 자동차에서 새로 개발한 전기자동차는 시험운행에서 24시간 2000km 주행에 성공한 바 있다. 그렇지만 전기자동차에 사용되는 배터리의 무거운 중량, 충전에 걸리는 시간 등의 문제 때문에 실용화하기에는 아직은 보완해야할 점이 많다.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제안된 전기자동차는 하이브리드형 전기자동차이다. 즉, 전기를 사용하는 모터, 그리고 가스를 이용하는 엔진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도록 제안된 방식이다. 이 방식을 이용하면 높은 연비는 물론 배기가스를 줄일 수 있다. 그렇지만 완벽한 무공해를 기대할 수는 없다.따라서 최근에는 엔진, 가스 터어빈 대신 연료전지를 사용하는 자동차를 개발하고 있다. 연료전지는 수소와 산소가 화학적으로 결합반응할 때 발생하는 전기에너지를 이용하는 전지다. 이 형태의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는 배기가스 발생원이었던 내연기관을 연료전지로 대체함으로써 완전 무공해가 가능하다. 이 자동차가 실용화된다면 전기자동차의 무게, 충전문제 등 그동안 전기자동차가 해결하지 못했던 문제들이 한꺼번에 해결될 수 있다. 또 자동차 연비나 소음문제 뿐 아니라 에너지 문제 역시도 해결할 수 있어 차기 무공해 자동차로써 크게 기대가 된다.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0.12.06 23:02

[생활영어] Suit yourself

Suit yourself.당신 마음대로 하세요.A: I don't want to go to the movies tomorrow night. 저는 내일 밤 영화 보러 가고 싶지 않아요.B: Fine. 괜찮아요. Suit yourself.A: So, it's okay if I don't go? 정말, 제가 가지 않아도 괜찮은 거죠?B: Sure, no problem. 물론, 괜찮아요.서구인들이 희로애락을 솔직하게 표현한다고는 하지만 특히 노여움을 나타내는 데는 우리들이 놀랄 정도로 노골적인 표현이 많습니다. 예전에는 여성 앞에서는 절대로 쓰지 않던 표현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그런 표현들을 여성 스스로가 쓰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그러나 비난과 욕설 표현은 기본적으로 비어, 속어(slang)에 해당되는 것이므로 함부로 사용하다가는 큰 봉변을 당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런 표현도 알아듣고 말할 수 있어야 하지만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사용해서는 안됩니다. suit는 보통 의복이나 갑옷 따위의 '한 벌'을 의미하는 명사로 많이 쓰이지만, 위의 예에서는 동사로서 하나의 것을 다른 것에 '맞추다', '어울리게 하다'라는 의미로 쓰이고 있습니다.< 기억해 둘 만한 표현들 >* Don't be noisy with other people's business. 다른 사람의 일에 간섭하지 마세요.* It's no concern of mine. 그건 제가 알 바 아닙니다.* I have no connection with it. 난 그 일과 상관없어요.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0.12.06 23:02

어둠이 결코 빛보다 어둡지 않다

- 혼불의 작가 최명희 추모 2주기 - 11일 문학공원 준공식과 함께 추모행사 열려 “제가 정말 쓰고 싶었던 것을 딱 한가지만 얘기하라 한다면 그것은 어둠이 결코 빛보다 어둡지 않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얼이, 넋이, 무늬로 피어나는 그런 글을 쓰고 싶었던 작가, 언어는 정신의 지문이고 모국어는 모국의 혼임을 아름다운 글로 일깨워주었던 작가. 아름답고 경건한 문학의 자리를 넉넉하게 열어놓았던 작가 최명희씨가 세상을 떠난지 2주기. 그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모여 애틋한 추모의 자리를 연다. 2주기가 되는 11일 오후 2시 전북대 시청각실에서는 그의 문학정신을 기리고 추억하는 초청강연이 많은 동료 문인과 후배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고 오후 3시 그가 잠들어 있는 전주시 덕진동 건지산 기슭의 묘역에서는 여러달동안 손길이 더해진 최명희문학공원이 마무리되어 추모식과 함께 준공식이 열린다. 또 서울 예술의 전당 서예관 4층 문화사랑방 대회의실에서는 한길사가 마련한 ‘3천만원 고료 혼불 독후감 공모’ 당선자들이 모여 수상의 기쁨을 나누는 혼불 독자의 밤을 연다. 이 모두가 그의 아름답고 치열했던 문학세계를 기리는 사람들이 정성으로 꾸리는 자리다. 생애의 가장 화려한 20대와 30대의 열일곱해를 오롯이 바친 ‘혼불’을 우리 앞에 남긴 최명희는 한국문학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소설가다. 그 순도높은 문학작품 ‘혼불’을 내놓기 위해 외로운 투혼을 불살랐지만 정작 그 자신은 세상에 혼불을 내놓은지 2년동안 병마와의 싸움을 끝내 극복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혼불 10권을 완간한 직후부터 찾아온 암이 깊어질대로 깊어져 있었던 것. 투병생활에 들어간지 불과 몇개월, 세번의 대수술과 고통스런 항암치료를 받으면서도 삶에 대한 강한 의지를 지키려 했던 그는 지난 98년 12월 11일 ‘근원에 대한 그리움’을 가슴에 안고 세상을 떴다. 열일곱해를 바친 ‘혼불’로 처절하리만큼 자기 고난의 창작작업을 이어왔던 최명희의 숨결은 그를 기억하는 많은 사람들의 가슴속에 살아 있을 터. 덕진동 묘역에서 열리는 2주기 추모식에서는 그의 동료문인들과 수많은 독자, 각계 인사가 참석해 그를 기억하는 행사를 갖고 젊은 소리꾼 김연씨는 자신이 만든 창작판소리 ‘혼불’로 고인의 넋을 위로한다.

  • 문화일반
  • 김은정
  • 2000.12.05 23:02

사이버공간서의 청소년 성문화

- 전주시내 청소년 10명중 4명 사이버 성행위 제안받아 - 사이버 성폭력 피해자도 17.8%나 돼 전주시내 중·고생 10명중 4명은 채팅과정에서 성행위를 제안받은 경험이 있으며, 사이버섹스를 해본 청소년도 100명중 5명이나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청소년을 위한 전주내일여성센터(대표 박경이)가 사이버공간에서의 청소년 성문화실태를 알아보기 위해 전주시내 중·고생 6백3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대부분의 청소년들이 인터넷 음란물에 쉽게 접근하고 있으며, 특히 채팅을 통해 사이버 성폭력을 많이 당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주시내 중·고생 2명중 1명은 인터넷상에서 음란물을 본 경험이 있으며, 적게는 5회이하에서 많게는 50차례 이상 음란물을 봤다고 했다. 특히 인터넷상의 음란물은 중학생보다는 고등학생이, 또 실업계학생들이 많이 경험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음란물을 보고 난 느낌도 불쾌하다(23.9%)기보다 보통(44%)이라거나 좋다(29.8%)는 반응을 보여 청소년들의 성가치관이 혼란상태에 있음을 보여줬다. 대부분의 청소년들이 즐기고 있는 채팅이 청소년들에게 왜곡된 성문화와 성가치관을 심어주는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38.3%의 응답자가 채팅할때 성행위를 제안받았으며, 사이버공간에서 성행위를 했다고 응답한 청소년도 5%나 됐다. 또 이가운데 실제로 상대자를 만났다는 청소년도 있어 사이버공간이 청소년들에게 잘못된 성문화와 가치관을 심어주는 것으로 지적됐다. 사이버성폭력을 당했다는 청소년들도 17.8%나 됐다. 사이버성폭력을 당했을때 대부분의 청소년은 욕을 하거나(46.6%) 접속을 끊거나(27.5%) 또는 모른척한다(15.7%)는 등 소극적인 대응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고한다는 응답자는 2.8%에 불과했다. 청소년을 위한 전주내일여성센터 김미경사무국장은 “사이버공간의 상품화된 성이 청소년들에게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들고 “사이버공간으로부터 청소년을 지키기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0.12.05 23:02

한솔문화공간, 다양한 문화행사 마련

-지역의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 -인형극·음악회·영화상영 상설문화행사 기획등 지난 6월에 문을 연 한솔문화공간이 다양한 문화기획행사를 마련하면서 지역의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변변한 소극장이 없었던 지역문화계로서는 개관 자체가 희소식이었지만 꾸준히 기획행사를 가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반응이 있었던 것도 사실. 그러나 개관 5개월째 접어든 한솔문화공간은 매주 영화상영과 어린이인형극이 상설공연으로 자리잡고 각종 음악발표회가 이어지면서 문화공간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지난 9월부터 시작된 교육인형극단 꼭두가 매주 토요일 오후 상설공연을 해오고 있으며 이번주부터 매주 월요일 온고을영화터와 함께 ‘한솔영화마당’을 열었다. 음악연주회 무대도 활발하다. 매달 한차례씩 초청연주회를 열어 한솔문화공간은 연말을 맞아 오는 13일 ‘가족과 함께하는 송년음악회’와 22일 ‘도드리의 이리 향제 줄풍류 발표회’를 연다. 전시장에 비해 초기 시설비와 운영 비용 등 재정적인 부담 때문에 소극장 설립이나 운영에 선뜻 나서지 못했던 공연예술인들에게는 더욱이 큰 선물. 한솔문화공간은 건물주인 곽은희씨(곽은희피부과 원장)가 지역에서 소규모 공연을 위한 공연장이 없는 것을 늘 마음에 두고 있으면서 오랜 준비작업 끝에 공간과 시설비를 투자, 작은 공연장으로 문을 연 것이다. 한솔문화공간은 60여평에 무대와 객석 1백석 규모로 대기실과 그랜드 피아노, OHP, LDP, A/V시스템 등을 갖추고 있다.

  • 문화일반
  • 이성각
  • 2000.12.05 23:02

전주세계소리축제 - 축제의 방향성 회복할 소중한 기회

- 전주는세계의 소리예술 중심지 /유영대(고려대 교수, 한국문학)전주는 전통사회인 19세기부터 이 나라 유일한 판소리 축제인 '전주대사습놀이'를 관장해온 유서 깊은 '소리축제'의 본향이다. 그리고 이 전통을 이어서 새로이 '전주대사습놀이'를 펼쳐온지 30년이 되어오는 곳이 전주니, '소리축제'를 표면에 내세워 기획하고 추진할 수 있는 중심지라 할 수 있다. 음악축제는 그것이 열리는 지역에 의하여 축제의 성격이 규정된다. 전주는 '사람의 목소리'로 이루어지는 소리예술에 관한 한 세계의 중심지라고 할 수 있다. 전주사람들이야말로 이 '소리축제'를 지켜나갈 자존심인 것이다. 이 축제의 마당은 내로라 하는 세계의 소리문화 가운데서, 우리 판소리가 정당하게 자신의 자리를 평가받을 수 있는 자리가 되기에 충분한 곳이어서 든든한 자부심이 샘솟았었다. 그런데 올해 예비축제 행사를 마치면서 들려온 이야기는 정말 얼척 없는 것이었다. 애초 기획했던 축제의 모습은 시간이 지나면서 그 성격이 변질되기 시작하였다 한다. 이 과정에서 원래 구성된 추진위가 해체되고, 새로이 점령군으로 등장한 집행위원회와 조직위원회가 물리적 힘의 논리를 앞세워 전주소리축제의 개념과 성격을 엉뚱한 방향으로 이끌어 갔다. 그리고 우려했던 대로 돈만 엄청스레 낭비한 채 결실도 없는 상처투성이의 결과를 초래하였던 것이다. 이제 만신창이가 되어버린 이 축제를 어떻게 제자리로 돌려 재정립할 수 있을 것인가가 오늘의 우리에게 주어진 숙제이다. 만시지탄이 있으나 이들 임원들의 사퇴를 소중한 경험으로 삼아, 다시 전주소리축제의 방향성을 회복할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야 된다고 생각한다. 애초에 이 축제를 추진하던 이들이 입었을 마음의 상처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으나, 원칙적이며 바람직한 해결을 모색하기 위하여 그분들의 의견을 다시 겸허하게 물어볼 필요가 있다. 이와 같은 축제는 결국 이를 입안하고 일관되게 추진하는 팀의 구도가 가장 소중하다는 게 나의 생각이다. 전주에서 세계인과 함께 하는 소리축제의 본디 뜻은 우리 소리예술의 진정성을 가지고 지구촌의 모든 이들과 음악적 교감을 나눠보자는 것이었다. 전주소리축제가 본궤도에서 너무 많이 벗어나 있어서, 이를 제대로 수습하기까지 상당시간이 걸리리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축제가 우리 고향문화의 의미를 세계에 보여주자는 대승적 차원을 갖고 있기 때문에, 서두르지 않고 큰 그림을 그려보는 것이 필요한 때인 것 같다.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0.12.05 23:02

전주세계소리축제 - 축제주체는 주민, 여론을 제대로 살펴라

- 우리음악 알리는 독특한 프로그램 중요 /김명곤 (국립극장장)`대표성을 간직한 우리 전통음악과 예술이 세계성을 향해 도전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싶은 바램'세계소리축제를 바라보는 전문가들이나 많은 사람들이 기대했던 생각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초기 축제기획 단계에서 지나치게 서구음악중심으로, 혹은 유명 음악인 초청중심으로 짜여진 데다가, 우리 전통음악은 곁다리처럼 걸쳐 있다는 지적과 우려를 받았다. 물론 `대중성'을 고려한 것을 일면 이해하면서도 소리축제 개최의 의미를 본다면 전통음악이 우선 고려되지 못한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사실 전주나 전라도와 `소리'는 매우 잘 어울릴 수 있는 주제로 세계적인 음악축제의 발전가능성이 충분하다.이를 위해서는 우리나라 전통 굿이나 창극, 판소리가 대중성이 약한 이유 때문에 더욱 세심하고 집중력 있는 기획이 필요하다. 기존의 전통음악 프로그램을 뛰어넘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개발해야 것도 이 때문이다. 가령 세계적인 성악가와 판소리 명창이 결합하는 무대 `조수미와 안숙선이 함께 부르는 우리민요', `성악가 파바로티가 부르는 진도아리랑' 등은 독특한 흥미를 줄것으로 기대된다. 음악과 무용이 만난다거나 음악과 시, 문학이 만나는 등 음악이 다양한 장르와 만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시도해 볼만하다. 이런 기획은 음악인 뿐아니라 자연스럽게 관련된 문화인들의 동참을 이끌어낼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지나치게 지역성과 전통성을 강조해 세계성을 놓쳐선 안되겠지만 지역민이 없는 외국관광객을 위한 관광상품으로만 생각한다면 위험한 발상이다.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도 중요하다.최근 급격하게 늘고 있는 문화축제의 현실은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은 아니다. 관과 민이 서로에게 제약이 될수 있으며 전문가들 사이, 혹은 중앙 예술인과 지방 예술인 사이, 국악과 서양 음악가들의 견해차이 등은 소리축제만이 안고 있는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축제 주체와 시민들이 축제초기단계에서부터 충분히 논의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예를 들어 시민들을 대상으로한 앙케이트나 토론회를 갖는다거나 지역방송의 대담프로그램 기획 등 축제여론을 조성해 나갈 필요가 있다. 지역민들이 원하는 방향을 다양한 채널을 통해 듣고 이를 바탕으로 전문가와 행정가가 머리를 맞대고 축제를 기획하는 자세가 선행돼야 한다.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0.12.05 23:02

전주세계소리축제 - 판소리 중심으로 축제의 다양성 추진을

- 소리 축제의 원래 취지를 살리는 일 /노동은 (목원대 교수)전주세계소리축제의 중심은 당연히 소리가 되어야 한다. 전주에서 소리축제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판소리의 뿌리가 있기 때문 아닌가. 중심을 판소리에 두고 그 주변을 배치해야 하는데 그동안 추진해온 소리축제를 보면 주변과 중심이 뒤바뀌어진 격이다. 따라서 지금 시점에서는 소리축제의 원래 취지로 돌아가는 일이 필요하다. 그러지 않으면 어떤 방향으로 나가느냐에 대한 논의만 분분해진다. 결국은 중심을 세우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중심은 무엇이어야 하는가. 그것은 물론 판소리다. 판소리를 중심에 세우고 그 판소리와 같은 세계 각국의 민족 소리들을 초청해 문화의 다양성을 보여야 한다. 만약 모짜르테움이나 짤츠부르크 축제의 외형만을 기대하며 세계소리축제를 그런식으로 추진한다면 다양성은 없어지고 획일화된 축제만 남게 된다. 취지에 걸맞게 성격을 분명히 하고 전주의 역사성과 세계성을 담보하는 일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굳이 비율로 따지자면 우리의 전통적인 소리가 70%이상은 되어야 한다고 본다. 그리고 나머지 30%로 서양음악을 비롯해 세계 각국의 다양한 음악을 배치하는 일이 필요하다. 전주의 이미지는 역시 판소리다. 판소리를 중심으로 주제별로 묶는 프로그램의 창출은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도 한데 그런점에서 소리축제의 중요한 프로그램은 역시 호소력이 있는 성악으로 꾸려져야 할 것이다. 기악에 있어서도 산조는 전주와 관계가 깊다. 가야금의 명인 김창조도 전남이 고향이지만 전주에서 산조를 만들었다. 신관용까지 거론한다면 전주야 말로 산조의 고향이랄 수 있다. 그런 전통적인 뿌리를 바탕으로 세계 각국의 음악을 연계해내는 기획이 필요하다. 주제별로 프로그램화하는 과정 속에서 세계 각국의 전통적인 소리는 전주소리축제를 통해 서로 만나게 될 수 있다. 우리나라에 창극이 있다면 중국에는 경극이 있고 일본에는 가부끼가 있다. 이렇게 같은 형식, 같은 의미의 음악뿌리를 프로그램화하고 기획해낸다면 그것이야말로 소리축제의 의미를 살리는 일이 되지 않겠는가. 전주는 소리의 고향이다. 판소리가 중심이지만 기악이나 풍물에 이르기까지 우리 전통음악의 모든 쟝르들이 이곳에서 꽃을 피웠다. 한국의 소리가 이곳 전주에 모여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주의 문화는 자긍심을 가져야 한다. 소리축제 역시 그 자긍심을 어떻게 축제로 연결시키느냐에 중심이 모아져야 한다. 한국의 것을 중심에 세우고 주변적인 것을 배치한다면 소리축제의 의미나 취지가 살아나지 않을 까닭이 없다.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0.12.05 23:02

전주세계소리축제 - 그 바탕 찾아야 성공한다

- 전주는 소리 고향, 우리 소리 상품화가 우선 - 예산 지나치게 방만, 내실보다 겉치레 부추겨- 조직위 기획력 있는 전문인으로 실질적 기능해야 2001 전주세계소리축제에 비상등이 켜졌다. 지난 10월, 본행사를 앞두고 3일동안 열린 세계소리축제 예비행사를 통해 드러난 허물이 워낙 컸던 탓이다. 방만한 예산과 허술한 기획, 홍보 전략 부재, 민을 앞세우면서도 실제로는 관이 장악해버린 불합리한 조직구성, 소리축제의 취지를 깡그리 무너뜨리고 만 프로그램 등 소리축제 예비행사에서 노출된 문제점은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결국은 조직위원장과 집행위원장까지 모두 맡아 소리축제를 장악했던 유종근도지사가 사퇴했고 사무총장을 비롯한 조직위 사무국 직원 모두가 사표를 제출하는 등 소리축제는 원점에서 다시 출발해야 하는 상황을 맞게 됐다. 당초 계획대로 추진한다면 불과 1년도 채 남지않은 2001년 본행사를 앞두고 소리축제 조직위의 전면적인 개편이 불가피하게 된 셈인데 해를 넘기고 있는 지금에도 주최측인 전북도의 조직위 개편 대책은 오리무중이다. 자연히 문화계의 근심이 높아졌다. 세계소리축제 개최의 명분을 다시 찾아야한다는 주문의 소리도 높다. 소리축제를 바라보는 시각은 다양하지만 중심은 한결같다. “지역주민들이 주체가 되어야 하고, 우리 소리가 중심에 서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오늘날의 축제가 단순히 주민화합을 위한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문화관광상품화와 문화산업화의 한 전략으로서 선택되어지는 만큼 지역문화의 독창성을 대중화하는 작업은 필수불가결한 요소다. 그러나 대중화를 내세워 우리소리와 유명세를 내세운 서구음악의 자리가 바뀐다면 소리축제의 의미는 없어지고 문화상품으로서의 가치도 반감된다고 전문가들은 주장한다. “문제는 원칙을 다시 찾는 일입니다. 소리축제에 있어서는 왜 전주에서 소리축제를 만들려고 하였는가하는 이유를 다시 확인하는 일이 되겠지요.”문화예술인들은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제자리를 찾기 위해서는 조직과 사무국의 구성이 가장 중요한 요건이라고 제기한다. 결국은 이 축제를 꾸려가는 주체의 문제라는 것. 전문인력의 영입을 과감하게 추진하되, 소리축제의 정체성을 확보할 수 있는 영역의 전문인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자칫 고른 안배가 오히려 축제의 성격을 모호하게 할 뿐 아니라 축제의 획일성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지적하는 전문인들은 예비행사의 경우, 조직위안에 집행위가 꾸려지고 기획위원회가 상설되었지만 그 역할은 극히 형식적이었던 원인을 분석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예산의 방만함을 지적하는 소리도 높다. 예비행사에 쏟아부은 예산만도 17억여원(집행된 예산으로 밝혀진 액수). 내년 본행사에 책정되어 있는 예산은 60억원이다. 단일축제에 쓰여지는 것으로는 엄청난 예산. 문화계에서는 이 예산이 내실보다는 외형적 화려함을 부추기는 원인이 된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예비행사가 그 규모에 비추어 예산 낭비가 큰 문제점으로 지적된 것을 감안한다면 적정한 예산으로 내실을 갖출 수 있는 합리적 운용이 모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전주는 소리의 고향. 속빈 강정이 되고만 예비행사를 지켜본 지역문화계 일각에서는 소리축제를 곡 내년에 개최해야하느냐의 문제부터 신중하게 검토해야한다는 주장도 일고 있다. 소리축제의 전면적인 개선안이 그만큼 진지하게 모색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축제문화를 고민해온 전문가들은 어떻게 소리축제를 바라보고 있을까. 남다른 애정과 관심으로 소리축제를 지켜보아온 이지역 출신 전문가들로부터 소리축제 운영의 대안을 들어보았다.

  • 문화일반
  • 김은정
  • 2000.12.05 23:02

[한자교실] 곡

곡 멀티미디어의 발달로 요즘은 보기가 힘들지만 옛날에는 곡마단(曲馬團)을 자주 만날 수 있었다. ‘굽을·노래 곡(曲)’ ‘말 마(馬)’를 쓴 곡마(曲馬)는 글자 그대로는 ‘노래도 하고, 말도 타며, 몸을 구부려 가면서 부리는 재주’라는 의미인 것 같다. 曲은 ‘굽히다’와 ‘노래’라는 의미를 지닌다. 간곡하게 정성을 다하는 것을 일러 ‘곡진(曲盡)’이라 하는데 이는 ‘몸을 굽혀가며 정성을 다한다’는 의미이다. 바른 길에서 벗어난 학문으로 세상이나 권력자에게 아첨하여 인기를 얻으려는 행위를 ‘학문을 굽힌다’는 의미로 ‘곡학아세(曲學阿世)’라 한다. 사실과 다르게 곱새기는 것을 일러 왜곡(歪曲)이라 하고, 사실과 어긋나게 잘못 이해하는 것을 곡해(曲解)라 한다. 계곡(溪谷) 심산유곡(深山幽谷) 곡풍(谷風)에서의 ‘곡’은 ‘골짜기 곡’이다. 군자(君子)가 없는 곳에는 소인배들이 제멋대로 행동하는 것을 비꼬아 이야기할 때에 “곡무호선생토(谷無虎先生兎)”라는 말을 한다. 호랑이 없는 골짜기에 토끼가 선생 노릇한다는 의미이다. 오곡백과(五穀百果) 곡물(穀物)에서의 ‘곡’은 ‘곡식 곡(穀)’이고, 곡성(哭聲) 대성통곡(大聲痛哭)에서의 ‘곡’은 ‘울 곡’이다. “곡돌사신무은택(曲突徙薪無恩澤)”이라는 말이 있다. (불 끈 사람에게는 상을 주고) ‘굴뚝을 굽혀 위치를 다르게 하고 땔나무를 옮기라고 충고한 사람에게는 은혜로운 덕택이 없었다’는 의미로, 상벌(賞罰)의 본말(本末)에 오류(誤謬)가 없어야 됨을 강조한 말이다. ‘곡일불가(哭日不歌)’라 하였다. 슬피 우는 사람 앞에서 노래하며 웃고 떠드는 일은 예의에 어긋나는 일이니 삼가야 한다는 말이다.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0.12.05 23:02

직장여성 최대고민은 탁아

세살난 딸과 한살짜리 아들을 둔 주부 이영미씨(31·전주시 서신동)는 요즘 정신이 없다. 최근까지 아이들을 돌봐줬던 시어머니가 병이 났기 때문이다. 궁여지책으로 큰 아이는 형님댁에, 작은아이는 친정에 맡겼지만 이대로는 오래 갈 수 없는 형편. 급하게 아이 돌봐줄 사람을 구하고 있지만 시간이나 비용 등 조건이 맞는 사람이 없어 애를 태우고 있다. 이씨는 현재 직장을 그만둘까 고민중이다. 아이가 있는 직장여성 대부분이 자녀육아문제를 최대의 고민으로 꼽는다. 우리나라 여성들의 취업구조가 25∼34세에 급감하는 M자형구조를 보이는 것도 결혼과 출산·자녀양육과 경제활동을 병행하기가 어려움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육아문제의 가장 큰 문제는 안심하고 아이를 맡길 곳이 없다는 것이다. 또한 그러한 곳이 있다하더라도 육아비용이 지나치게 비싸 부담이 크다는 것. 직장여성들이 가장 선호하는 것은 직장탁아지만 정부가 나서지 않는 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다. 직장여성의 최대고민 ‘탁아문제’를 진단하는 토론회가 열렸다. 젊은 전문직여성 전주클럽(회장 김영숙)이 ‘여성과 탁아’를 주제로 지난달 29일 포럼을 마련했다.이날 주제발제에 나선 우석대 이성희교수는 자녀출산과 양육이 기혼여성의 취업을 중단시키는 요인이며 그렇지 않더라도 기혼여성들은 가정과 직장이라는 이중역할의 부담을 안게 되고 그중에서도 탁아문제가 가장 큰 스트레스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직여성클럽이 전주와 군산·익산지역 아이가 있는 직장여성 3백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결과도 이러한 지적을 뒷받침한다.기혼여성이 직장생활을 하는데 걸림돌이 되는 것은 자녀양육문제(54.5%)가 으뜸이었다. 이와함께 가사노동(39.6%)도 큰 부담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의 외부탁아는 생후 6개월이내가 44.4%로 가장 많았고, 만 3∼4세(24.9%), 만 1∼2세(13.7%), 만 5∼6세(11.3%), 7∼11개월(5.8%)순으로 나타났다. 탁아는 대부분 하루 8∼9시간을 맡기는 종일제로 엄마의 일하는 시간과 같았다.자녀탁아비용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부분의 기혼취업여성의 월평균소득이 1백50만원 미만임에도 불구하고 탁아비로 한달평균 30만원이상을 지출한다는 응답자가 44.5%나 됐다. 다음으로 10∼20만원(24.7%), 20∼30만원(17.2%) 드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10만원미만은 2.6%에 불과했다.육아는 주로 친인척의 도움을 받는 것으로 밝혀졌다. 직장여성의 반절이상(53.8%)이 친정과 시댁, 친인척 등의 도움을 받으며, 다음으로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놀이방 등 사설기관(40.6%)에 맡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탁아는 1%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엄마들은 직장탁아를 가장 원하고 있다. 정책적으로 직장내 탁아시설 설치와 육아수당 지급, 육아휴직제도가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또 현재의 탁아비용은 가정경제에 큰 부담이 된다고 지적하고 15만원미만이 적당한 수준이라고 제시했다.이성희교수는 “이번 설문조사 응답자의 경우 비교적 높은 학력과 수입이 많은 여성들임에도 불구하고 탁아문제의 어려움을 호소했다”고 들고 “저소득가정이나 여성단독가구의 경우 탁아문제가 더욱 심각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교수는 또 “육아문제는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 활성화와 모성보호측면에서 개인적인 문제가 아닌 사회적 차원에서의 보육정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0.12.04 23:02

[고금반경] 전기불

우리나라에 전기불이 처음 밝혀진 것은 1885년에 건천궁과 그 뜰 앞에 백촉짜리 2개의 서치라이트가 설치된 것이다. 에디슨이 백열등을 개발한 것이 1883년이니까 우리나라에 도입된 전기불로 상당히 빠른 것이다.BC 6백년경 그리스의 탈레스는 호박(琥珀)을 마찰하면 대전(帶電)하여 가벼운 물체를 흡인하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것이 전기현상의 최초 발견인데 이 호박을 의미하는 그리스어의 엘렉트론이 전화되어 일렉트리시티라는 말로 유래되었다.그러나 당시는 전기와 자기(磁氣)가 구별되어 있지 않았었다. 전기와 자기를 명백히 구별한 것은 16세기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의 시의(侍醫)였던 W.길버트인데 길버트는 자기와 마찰전기에 대해 처음으로 과학적 연구를 하였다. 그 후 프랑스의 물리학자 뒤페가 음(陰) 양(陽)의 구별이 있음을 발견하였고, 또 이탈리아의 물리학자 볼타에 의해 전지가 발명되었다. 19세기에 이르러 페러레이와 맥스웰을 비롯한 많은 과학자들이 전기를 연구하여 오늘에 다변화한 것이다.전기의 용도도 다양하지만 가장 대표적인 것은 등불이다. 등불의 역사는 유사이전부터 식물이나 동물의 기름을 태워 조명으로 사용하였다. 그리고 목재나 관솔을 태워 불꽃을 이루거나 기름에 심지를 담궈 점등하는 등잔불, 벌밀과 초를 사용하는 촛불이 있었고, 19세기에 접어 들면서 석유를 원료로 호롱불을 사용했다.고대 동진(東晋)의 차윤(車胤)과 손강(孫康)이 반딧불과 눈빛의 반사로 공부한 것을 형설지공(螢雪之功)이라 하는데 등불의 원료가 없었기 때문이었다.서울에 전기불이 처음 밝혀졌을때에 도깨비불이라하여 소위 양반들은 불빛을 가리거나 불빛이 없는 곳으로 돌아서 다녔다. 1960년초까지만으로 농·어촌에서의 전기불은 그림의 떡이었고 도시에서도 특선은 24시간, 일반선은 제한송전되었다.금강산에서 들은 이야기인데 북한에서는 ‘전구를 불알, 형광등은 긴불알, 가로등은 떼불알, 소형전구는 줄불알, 수박등은 씨불알’이라고 한다기에 웃었지만 표현만 다를 뿐 그 뜻은 같은 말이다.작금에 민영화로 전환한다는 문제로 노사간의 갈등이 있어 보이는 한국전력공사는 1898년 한성전기회사로 설립되어 지금까지 국가에서 운영하고 관리하는 공영체제였었다. 금번 정부정책상 공기업구조조정의 일환으로 민영화가 거론되고 있다. 전기는 국민생활의 초석이기에 신중하게 처리해야 할 것이다./ 양복규(명예교육학박사)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0.12.04 23:02

정지용의 시비...고향 떠난 사람들의 애틋한 '고향'

- 고창군 해리면 왕촌마을에 세운 ‘고향’시비 -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하늘만이 높푸르구나’‘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고향은 아니러뇨/산꽁이 알을 품고 뻐꾸기 제철에 울건만,/마음은 제고향 지니지 않고 머언 항구로 떠도는 구름/오늘도 메 끝에 홀로 오르니 흰점 꽃이 인정스레 울고,/어린 시절에 불던 풀피리 소리 아니 나고 메마른 입술에 쓰디 쓰다/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하늘만이 높푸르구나-정지용의 고향’고창군 해리면 왕촌 1리 마을회관 앞에 시비가 세워졌다. 시골마을에 시비가 세워진 것은 예사롭지 않다. 더욱이 이 시비에 새겨진 시의 주인이 왕촌마을 태생도 아니고 그렇다고 특별한 인연이 있는 것도 아닐때에는 더욱 그렇다. 이 시비는 고향을 떠났지만 고향을 늘 마음에 안고 살아가는 왕촌사람들이 뜻을 모아 고향에 바친 선물이다. 고향사랑과 애절한 그리움을 한편의 시에 담아 시비로 세워낸 마을사람들의 고향 사랑. 시비 건립을 추진한 사람은 출판인 박현숙씨(깊은샘 대표). 깊은샘은 월북작가들의 문학작품이 소개되는 일조차 금기시되던 상황에서 꾸준히 월북작가의 해금운동을 벌여온 출판사 중의 하나다. 덕분에 1988년 정지용은 공식 해금되어 우리 문학사속에서 복권될 수 있었다. 이 해금운동을 주도한 사람이 바로 박씨. 정지용의 시 ‘고향’을 주제로 한 시비를 세운것도 바로 이러한 인연에서 비롯된 것이다. 지용은 충북 옥천 출신이지만 우리 문학사속에 온전히 자리잡은 시인이다. 회화성 짙은 ‘향수’가 노래로 만들어져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따뜻하게 해주었듯이 그는 이미 한지역의 시인으로서만 존재하지 않는다. “고향을 일찌기 떠나와 타향살이를 하고 있지만 마음속에는 늘 고향 땅과 사람들이 함께 있었다.”는 박씨는 “고향을 지키고 있지는 못하지만 고향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을 언제까지나 안고 살아가겠다는 사람들의 약속과 희망의 송사가 바로 이 시비이고 바로 그런 뜻을 담아내는데에 지용의 시는 제격이었다”고 소개했다. 문학적 향취로 더욱 따뜻한 고향의 정서를 넉넉하게 안게된 왕촌마을은 조선조 숙종때 처음 터를 잡은 이래 이웃간의 사랑이 깊고 서로를 도우며 살아온 전형적인 농촌마을. ‘고샅길에 사람이 가득하고 집을 나서면 몇 발자국 안가 이웃들의 얼굴과 만나는 번성한 마을’이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떠나버린 왕촌마을은 예전의 활기를 잃었다. 그리고 고향을 떠났던 사람들은 이 초라해진 고향땅에 대한 미안함과 애절한 그리움을 담아 이 시비를 세운 것. 시비제막식이 열린 2일 낮 12시 고창 해리면 왕촌마을회관 앞에서는 시비 제막식과 함께 고향을 지키는 사람들과 떠난 사람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여 잔치를 벌였다. 마을 표석과 함께 세워진 ‘고향’시비. 이 땅에서 태어나 자란 사람들이 바치는 이 경건한 사랑의 메시지가 고향의 쓸쓸함을 오래도록 훈훈한 정으로 채워줄 수 있을 것 같다.

  • 문화일반
  • 김은정
  • 2000.12.04 23:02

자연 풍경서 옮겨온 축제 이미지

- 수채화가 김세견 초대전수채화가 김세견씨(50) 초대전이 8일까지 전주 리베라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갤러리 개관기념전으로 초대된 이 전시회는 오랫동안 수채화의 독창적인 세계를 천착해온 작가의 근작들이 전시되어 있다. 자연과 인간에 대한 관심으로 화폭을 구사해온 그는 자연풍경을 중심에 세워두었지만 근래들어 몰두하고 있는 새로운 주제 ‘축제 ’연작을 통해 땅과 인간이 중심이 되는 삶의 풍경에 주목하는 변화를 보여준다. 수채화로 담아낸 축제 연작은 그의 새로운 시도다. ‘누드’와 ‘농악’이라는 새로운 소재를 통해 그는 몸짓과 율동의 조화를 표현해내고 있다. 자연의 아름다움과 정서를 서정적으로 드러내온 그동안의 풍경화가 정적이었다면 이번 그가 주목하고 있는 주제는 동적인 세계. 그만큼 변화의 폭이 넓다. 수채화의 독특한 형식미를 반영한 주제의 변화는 그의 형식적 실험의 변화로도 이어진다. 그것은 그동안의 작품들에서 보여지는 ‘사실의 충실한 재현’으로부터 ‘작가의 내면세계의 표출’에 이르는 과정으로 드러난다. 그것을 평론가 최병길씨는 “자신의 잠재의식의 움직임에 충실해지려고 노력함으로써 또다른 리얼리티의 세계를 구축해가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미 자연풍경화로 자신의 주체적인 회화세계를 탄탄히 다져온 그가 새롭게 만난 세계는 신선하다. 아직은 모색단계에 있는 이 새로운 시도가 어떤 형식적 언어로 결합될 수 있을가를 가늠해보는 일은 흥미롭다. 그러나 담백하고 맑은 물과 물감의 조화로움이 풍경화로부터 보다 동적이고 감각적인 인간의 풍경을 어떻게 반영해낼 수 있을 것인가의 문제는 단순하지 않다. 수채화의 영역을 보다 새롭게 구축해내려는 시도가 돋보이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이지만 이제 작가의 몫은 단아하고 정감있는 풍경화에 익숙해진 관객들의 눈길이 다시 풍경화로 돌아가지 않게하는데에 있을 것 같다. 수채화 연구실을 운영하면서 수채화의 대중화에 큰 힘을 쏟아온 김씨는 홈페이지 개설로 사이버 공간에서 관객들을 만나는 일에도 적극적이다.

  • 문화일반
  • 김은정
  • 2000.12.04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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