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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 부문 개편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는 지난달 조직위원회 총회를 갖고 조직위 일부를 선임, 보강하고 2회 영화제의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는 제1회 조직위원장 최민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원장을 재선임하고 전주출신 시나리오 작가 송길한씨를 부위원장에 선임하는 한편, 정일성 촬영감독, 김명곤 국립극장장, 이경근 호원대 교수를 조직위원으로 새롭게 영입하는 등 조직위원회를 개편했다.전주출신 시나리오 작가 송길한 부위원장은 7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나리오 부문에 ‘흑조’로 당선, 영화 ‘만다라’ ‘티켓’ ‘길소뜸’등 작품성이 뛰어난 사나리오를 써왔으며 대종상, 백상예술대상 등 여러상을 수상한바 있다. 제1회 전주영화제에는 조직위원으로 활동했으며 ‘지역영화사-전주’의 시나리오를 쓰기도 했다. 또 조직위는 전반적인 운영을 꾸려나갈 사무국장에 김정수씨(우석대 연극영화과 겸임교수)를 선임했다. 김국장은 도립국악원 상임연출 등으로 재직해왔으며 제1회 영화제에서 조직위원으로 활동한 바있다. 조직위는 지난 8월부터 사무국과 조직위의 체제를 정비, 2회 영화제 운영계획을 확정하고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추진중에 있다고 밝혔다.제2회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 조직위원은 다음과 같다.△조직위원장 최민(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원장)△부위원장 송길한(시나리오 작가)△조직위원 김동원(푸른영상 대표) 김명곤(국립극장장) 김은정(전북일보 문화부장) 문성근(영화배우) 민성욱(백제예술대학 방송연예과 교수) 유기상(전주시 문화영상산업국장) 이경근(호원대 교수) 임권택(영화감독) 정일성(촬영감독) 정준성(전 영화진흥공사 상무) 정초왕(전북대 교수) 차승재(우노필름 대표) △프로그래머 김소영(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교수) 정성일(월간 키노 편집장)

  • 문화일반
  • 이성각
  • 2000.09.08 23:02

추석 볼만한 비디오...여름 극장가 흥행작 속속 출시

명절의 분주함이나 북적거림 뒤로 심심함을 느껴본 사람들은 다 안다. 연휴동안 신문 2∼3개면을 가득 채운 텔레비젼 프로그램이 반갑고, 비디오 순위표를 위아래로 훑어보며 ‘모처럼의 시간’을 갖는 즐거움이 있다는 것을.이번 추석은 주말과 겹치면서 분주한 시간보다 심심함을 느낄 시간이 더 많은 것 같다. 못다본 비디오, 때를 놓쳤지만 꼭 보고 싶어던 비디오들, 올 추석은 안방에서 비디오의 풍성함을 맛보는 것은 어떨지.조금은 이른감이 있지만 올 추석에는 여름 극장가를 누빈 흥행작들이 속속 모습을 드려낸다. ‘룰스 오브 인게이지먼트’나 ‘동감’이 이미 선을 보였고 일본영화 ‘춤추는 대수사선’, 우리영화 ‘섬’,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는 추석 연휴 초입에 출시된다. 비디오 매니아가 아니라면 일단은 비디오 순위표를 참고하는 것도 좋을듯.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인 가족끼리 한번쯤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라세 할스트롬 감독의 ‘사이더 하우스’는 고아원에서 자란 청년이 세상에 나가 사랑과 세상의 이치를 배운 뒤 가족처럼 따뜻한 고아원으로 다시 되돌아가는 과정을 아름다운 영상과 함께 그린 작품이다.미국 중산층 가정의 위선과 붕괴 과정을 신랄하면서도 코믹하게 그린 ‘아메리칸 뷰티’는 올해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작품상 등 5개 부문을 수상한 화제작.이밖에 가족들이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로 ‘쇼생크 탈출’의 프랭크 다라본트감독이 만든 또 다른 감옥 영화 ‘그린 마일’을 꼽을 수 있다.액션영화를 찾아보기 어렵지만 외계 종족과 미래 인간들의 전쟁을 그린 SF액션 ‘베틀필드’와 교전 법칙의 문제를 전쟁 액션과 법정 영화 형식으로 다룬 ‘룰스 오브 인게이지먼트’가 출시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올 여름 극장가와 비디오 대여점에서 강세를 보였던 호러ㆍ스릴러물을 아직 감상하지 못했다면 이번 연휴를 이용해 보는 것도 괜찮을 듯 하다.우연히 죽음의 위기에서 살아난 7명이 ‘죽음의 운명’이라는 초자연적 힘에 맞서 싸우는 내용의 공포 스릴러물 ‘데스티네이션’과 스크림 시리즈 완결편인 ‘스크림3’가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다.이밖에 시대를 건너뛴 대학생들의 아름답고 순수한 사랑을 한편의 동화처럼 담은 ‘동감’과 사흘 동안 경찰서 내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다양한 등장 인물들과 함께 코믹하게 그려낸 일본 영화 ‘춤추는 대수사선’도 추석 시즌 추천 비디오 목록에 자리잡고 있다.비디오 매니아라면 연휴동안 테마나 감독, 주연배우의 작품을 릴레이로 빌려보는 것도 좋을듯 싶다.

  • 문화일반
  • 이성각
  • 2000.09.08 23:02

온고을 전통공예 전국공모전...옛것의 소중함 한자리에

온가족이 모처럼 한자리에 모이는 한가위, 4일 연휴를 지내는 동안 잠깐 시간을 내어 전통문화의 향취를 감상할 수 있는 문화적 체험을 누리는 것은 어떨까. 쓰임새와 아름다움을 함께 취해 생활속 예술을 추구했던 선조들의 정신과 미의식을 오늘에도 엿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전북의 전통공예 맥을 잇고 발전시키려는 전통공예인들의 모임인 전북전통공예인협회의 회원전. 도예 목공예 악기 전통복식 자수공예 서각 불상 창호 지공예 소목장 옻칠 부채 표구 금속공예 등 쓰임새를 추구하는 공예작품을 오랫동안 제작해온 장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솜씨를 풀어낸다. 대를 이어온 장인들이 적지 않지만 도제교육이 아닌 체계적인 교육현장에서 이론과 기능의 양측면을 두루 구사해 현대적 감각과 결합해낸 젊은 장인들의 참여가 전시회를 더욱 새롭게 한다. 전통공예의 품격이 그 깊이와 자연스럽게 우러나는 깊이에 있다면 현대적 감각으로 창작된 작품들의 미덕은 미적 세계의 조형성. 장인의식이 배어나는 작품이 아닌 것을 찾아보기 어렵기도 하거니와 빼어나게 아름다운 전통공예품이 전하는 감동은 옛것에 대한 관심과 소중함을 예외없이 부추긴다.수천번 수만번 오갔을 손길을 느껴볼 수 있는 이들 공예품으로부터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은 감동과 작은 생활용품속에서도 아름다움을 찾았던 옛사람들의 의식과 정서. 한가위와 함께 전통을 다시 한번 되새기는 기회가 된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전북전통공예인협회가 전통공예의 맥을 잇고 공예인구의 저변확대를 위해 마련한 제 9회 온고을 전통공예전국공모전 입상입선작도 함께 전시해 축제분위기를 돋운다. 이번 공모전에서는 전통의상 ‘요선철릭’을 출품한 박태복씨(대구광역시 남구 이천 2동)가 대상으로 뽑혔으며 서각 부문에 ‘소동파시 적벽부’를 출품한 김동열씨(익산시 어양 주공 606동 501호)가 금상을 차지했다. 이밖에도 자수의 이형숙(서울) 한지공예의 박춘상(남원) 도자공예의 함유경(서울)씨가 은상 작품으로 뽑혔다. 이번 대회에는 모두 3백여점이 출품돼 예년에 비해 한결 출품작이 늘어났으며 다양한 조형과 질적 수준의 향상으로 전국공모전으로서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대상 작품인 ‘요선철릭’은 안동포를 소재로 일일이 손바늘질하고 적색허리띠로 장식한 수작으로 전통적이면서도 현대적 미적 감각이 뛰어난 작품으로 꼽혔다.

  • 문화일반
  • 김은정
  • 2000.09.07 23:02

익산 공연예술견본시장 참가작품 해외공연 계약

지난 8월 4일부터 일까지 열렸던 익산세계아동청소년공연예술축제 기간 개최돼 관심을 모았던 공연예술견본시장(익산 아이팜-IKSAN IPAM) 참가 작품이 해외시장에 판매되는 등 견본시장의 가시적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축제조직위원회는 풍무악예술단의 ‘도깨비’가 홍콩에 1만 5천달러, 미국에 1만 2천달러 등 각각 4회 공연계약을 확정했으며 호주와 뉴지랜드 일본 등 6개국과도 수출 협의중에 있는 등 참가 작품들에 대한 공연계약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공연의뢰를 비롯해 공식 계약이 추진되고 있는 작품은 국내 7개 작품과 해외 1작품 등 여덟개 작품. 국내의 경우는 풍무악예술단의 ‘도깨비’ 외에도 극단 민들레의 ‘놀보, 도깨비 만나다’, 김금화씨의 ‘대동굿’, 동랑댄스앙상블의 ‘타잔’, 어린이문화예술학교의 ‘할아버지의 호주머니’, 극단 사다리의 ‘손들의 여행’, 엘렌화란과 솓가락의 ‘거울’ 등이 추진되고 있으며 해외작품으로는 미국 극단 ITAT의 ‘심청스 워크’가 공연을 추진 중이다. 올해 처음으로 열린 익산 아이팜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과 중국 타이 베트남 미국 호주 멕시코 캐나다 뉴질랜드 필리핀 등 11개국의 27개 단체가 참여해 국내외 외국 프로듀서들의 관심을 모았었다. 우리나라의 경우,전통공연작품에 대한 외국 프로듀서들의 관심이 커서 앞으로 공연작품 판매시장으로서의 성장 가능성을 얻었다는 것이 주관측의 평가다. 한편 조직위는 아이팜 기간동안 솜리문화예술회관에 공간을 마련, 각 참가단체별 부스를 설치해 작품을 소개했으며 8월 7일과 8일 견본공연단체인 13개 단체가 공연을 가졌었다.

  • 문화일반
  • 김은정
  • 2000.09.07 23:02

극단 꼭두, 인형극 매주 상설공연

-9월 ‘흥부와 놀부’, 10월 ‘제꾀에 넘어간∼’등 94년 창립해 지역에서 어린이 인형극을 열어오고 있는 어린이 인형극단 꼭두가 상설공연을 마련한다.지역에서 어린이극을 매주 상설공연으로 열기는 이번이 처음.올해초 일본극단 등 4개국에서 어린이극 활동을 해온 극단을 초청해 ‘전주국제인형극제’를 열기도 했던 극단 꼭두는 9일 첫 공연을 시작으로 매주 토요일 전주시 서신동 한솔문화공간에서 오후 세차례 공연을 갖는다.(오후 1시, 2시30분, 4시, 입장료 4천원)첫 상설공연 작품으로 공연되는 인형극 ‘흥부와 놀부’는 우리고유 전통의 판소리 흥보전을 인형극화한 소리인형극. 판소리와 풍물을 비롯해 한국 전래음악, 현대적인 음악과 희극적 요소, 생동감있는 음향효과 등으로 어린이들에게 극의 재미를 이끌어낸다. 이번 작품은 기존의 인형극 형식과는 달리 테이블 위의 인형을 사람이 직접 나와서 조종하는 특색있는 인형극이다.매월 공연 작품도 다양하게 꾸리게 된다. 9월에는 ‘흥부와 놀부’, 10월 ‘제 꾀에 넘어간 여우 외 3편’, 11월 ‘혹부리영감 외 2편’등이다.극단 꼭두 심재균대표는 “아동극 공연이 거의 없는 지역에서 이번 상설공연은 어린이들에게 새로운 공연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극단 꼭두는 춘천인형극제를 참가해왔으며 1백여회가 넘는 전국 순회공연과 초청공연 등을 벌여왔다. 공연문의 272-8994.

  • 문화일반
  • 이성각
  • 2000.09.07 23:02

[여성단신] 여성회관 수강생나눔봉사활동

*여성회관 수강생 나눔봉사활동전라북도여성회관(관장 김형남) 생활요리반 수강생들이 추석명절을 맞아 가족이 없는 노인들에게 명절음식을 나누는 봉사활동을 벌인다.생활요리반 수강생 30명은 8일 도여성회관 자원봉사단과 결연이 된 전주시내 독거노인 20세대에 송편과 완자전등 50여만원 상당의 음식을 마련해 전달할 계획이다.*전주YWCA 화요산악회 회원모집전주YWCA(회장 박순복)가 전주시내 여성들의 건전한 취미활동의 장을 제공하기 운영하고 있는 화요산악회 회원을 모집한다. 화요산악회는 매주 화요일마다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명산을 찾아 순례하는 모임으로 등산을 좋아하는 여성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가을산행은 19일 매화산을 시작으로 오는 12월 12일까지 열세차례 마련된다. 회비는 정기회원은 15만원, 1회 참가시에는 1만2천원씩 내면 된다. 자세한 사항은 전주YWCA로 문의.(224-5501) *여성최고경영자를 위한 경영연수한국여성경제인협회 전북지회(회장 노군자)에서 여성최고경영자를 위한 경영연수회를 개최한다.‘디지털 혁명시대 여성경제인의 새로운 도전’을 주제로 열리는 연수회에서는 디지털 경제시대에 대한 여성경제인들의 이해를 높이기 위한 강좌와 하반기 경제정책흐름 및 경영전략수립에 도움이 될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경영연수는 20일부터 22일까지 제주도 그랜드호텔에서 열린다. 8일까지 접수. 여성경제인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214-9979)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0.09.07 23:02

전주시립극단, 뮤지컬 권희로 공연 취소키로

전주시립극단이 오는 10월초 정기공연 작품으로 공연할 예정이었던 영상 뮤지컬 ‘조센징 권희로’가 취소됐다.전주시립극단은 지난 3일 벌어진 권희로씨의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인해 공연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3일 부산 권희로씨 난동사건이후 극단과 시청관계자들이 긴급모임을 갖고, 공연취소 결정을 내린 것. 시립극단은 ‘뮤지컬 조센징 권희로 공연계획 취소건’이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난동사건 이후 점차 확산되는 사태의 추이를 감안할 때 뮤지컬 ‘조센징 권희로’는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시립극단에서 공연할 소재의 주인공으로서 적절치 않다는 판단을 하여 공연 취소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지난 5월부터 작품을 준비해온 전주시립극단은 최근까지 대본작업을 마치고 뮤지컬곡을 작곡 의뢰하는 등 약 50% 정도의 공연준비를 해왔다.이번 작품 공연취소로 시립극단은 다른 작품을 선정해 당초 정기공연 일정보다 한달여 늦은 11월초께 공연을 가질 계획이다.시립극단 고금석상임연출은 “이번 작품은 일본인의 차별에 굴복하지 않은 권희로씨의 조국애와 그의 인간적인 면을 부각시키는 작품을 준비했지만 예기치않은 사건으로 작품의 이미지가 훼손돼 공연을 취소하게 됐다”고 말했다.전주시립극단은 공연에 앞서 권희로씨를 초청해 지난 5월 기자간담회와 8월 제작발표회를 가질 예정이었지만 권씨의 건강상의 문제로 취소된 바있다.모두 1억1천만원의 예산으로 제작될 예정이었던 뮤지컬 권희로는 10월 2일과 3일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을 시작으로 내년에 전국 대도시 순회공연과 일본 등의 공연이 계획돼 있었다.

  • 문화일반
  • 이성각
  • 2000.09.07 23:02

[문화광장] 제6회 한국서예대전 입상작 전시

◈ - 전시◇-제6회 한국서예대전 입상작 전시14일까지 전북예술회관.한국서예연구회가 주최한 제6회 한국서예대전 입상작 전시.이번 전시에는 고경명선생의 시를 출품한 신정식씨의 대상작품을 비롯해 우수상에 한글부문 김용분, 행서부문 정여춘씨의 작품 등 2백80여점이 전시된다.◈ - 공연 ◇-이화정 레시스 피아노 듀오콘서트8일 오후 7시30분 전북예술회관.전북대 음악학과 피아노 전공 이윤정씨 외 6명으로 구성된 피아노 연구모임의 창단연주회.헝가리안 랩소디 No.2와 모짜르트의 ‘무대의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등 폭넓은 레퍼토리를 선보인다.◇-도립국악원, 토요상설무대9일 오후 3시 덕진예술회관.추석을 앞두고 열리는 ‘더 큰 풍요를 향해’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공연은 남도민요 ‘달맞이 가세, 팔월가’를 시작으로 판소리 ‘심청가’(소리/김춘숙, 고수 김형태), ‘삼고무’ ‘가야금병창’(병창/유인숙), 신민요 ‘풍년가, 금강산 타령’, 단막극 ‘마당쇠와 놀부’등이 공연된다.◇-국립민속국악원 토요상설공연9일 오후 3시 국립민속국악원 공연장.국립민속국악원이 여는 토요상설공연 하반기 두번째 무대.매월 두번째 주 판소리 연창무대를 마련하는 국립민속국악원은 이번주 방수미, 김현주단원이 출연해 판소리 ‘춘향가’를 들려준다.

  • 문화일반
  • 이성각
  • 2000.09.07 23:02

[한자교실] 신토불이(身土不二)

신토불이(身土不二)몸 신(身), 흙 토(土), 아니 불(不), 두 이(二)사람이 죽으면 흙으로 돌아간다는 의미로, 사람과 흙은 따로일 수 없다는 말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사람은 자신이 자란 토양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먹어야 건강에 좋다는 뜻으로 "신토불이(身土不二)"라는 말을 써 오고 있다. 우리 농산물은 우리가 애용(愛用)하자는 취지에서 나온 말이다.'몸 신(身)'이다. 몸에 생긴 병인 '신병(身病)', 개인의 사회적인 지위와 계급인 신분(身分), 출생·신분(身分)·성행(性行) 따위의 일체 곧 일신상의 관계인 신원(身元), 그리고 몸을 죽여서 어짊을 이룬다는 살신성인(殺身成仁) 등에 쓰인다.'흙 토(土)'이다. 땅 속으로 파낸 굴을 토굴(土窟)이라 하고, 흙과 모래를 토사(土砂)라 하며, 대를 이어가며 그 지방에서 살고 있음을 토착(土着)이라 한다. '土'가 들어 간 글자는 '흙'과 관계가 있는데 '구덩이 갱(坑)' '동네 방(坊)' '터 지(址)' '땅 곤(坤)' '땅 평평할 평(坪)' '묻을 매(埋)' '재 성(城)' '터 기(基)' '집 당(堂)' '마당 장(場)' '덩어리 괴(塊)' '연못 당(塘)'이 그것이다. 창세기에는 "너는 흙에서 난 몸이니 흙으로 돌아가기까지 이마에 땀을 흘려야 낟알을 얻어먹으리라. 너는 먼지이니 먼지로 돌아가리라"라고 말씀하고 있고, 괴테는 "인간은 지상에서 즐기려면 얼마만의 흙덩이가 있으면 된다. 지하에서 쉬기 위하여는 더욱 적은 흙덩이만 있으면 족하다"라고 하였다. "토목우인자이비욕대구목욕소(土木偶人者耳鼻欲大口目欲小)라는 말이 있다.흙이나 나무로 인형을 만드는 사람은 우선 귀와 코는 크게 만들고 입과 눈은 작게 만든다는 의미이다. 코나 귀를 작게 하려면 깎으면 되고, 입과 눈을 크게 하려면 더 파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0.09.07 23:02

직접 만드는 추석요리

요즘 시장에 가면 없는게 없다. 즉석식품이 워낙 다양하게 나와있어 시간에 쫓기거나 솜씨가 없는 주부들에게 가사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명절음식도 예외는 아니다. 송편은 물론 나물까지도 시장에서 완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일주일전부터 다듬고 끓이고 부치는 것은 옛말이 돼버렸다. 요즘은 하루만에 모든 것을 해치울 수(?) 있다. 그러나 ‘명절’이라는 구실로 모처럼만에 얼굴을 대하는 가족들.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사이버 세상에 살고 있다지만 그래도 명절만은 전통적인 방법으로 지내는 것이 좋지 않을까.온가족이 둘러앉아 정담을 나누며 송편도 빚고 전도 부치면서 고소한 기름냄새속에 가족의 정을 돈독히 쌓는 것은 명절이 아니면 경험하기 힘든 정겨운 풍경이 아닐까 싶다. *다식송편재료 멥쌀가루 10컵, 소금·치잣물 1큰술씩, 뜨거운 물 2컵, 쑥가루·진한 오미자물 2큰술씩, 계핏가루 1작은술, 참기름 솔잎 적당량, 깨소(깨소금 1컵, 설탕 1큰술), 밤소(삶은 밤 1컵, 설탕 2큰술)만드는 법①쌀가루는 소금과 함께 체에 쳐 5등분한다. ②반죽 하나는 흰색으로 반죽하고, 나머지는 쑥가루, 오미자물, 계핏가루, 치잣물을 넣고 뜨거운 물로 반죽한다. ③송편반죽을 작게 둥글려 홈을 파고 소를 약간만 넣은 후 다시 붙인다. ④다식판에 참기름을 바르고 동그랗게 만들어 놓은 송편을 판에 눌러 넣은 후 다식판을 눌러 문양을 찍어낸다. ⑤김이 오른 찜통에 솔잎을 깐 다음 다식송편을 넣고 20여분동안 찐후 찬물에 담갔다가 건져 참기름을 바른다.*도라지나물재료 도라지 250g, 굵은 소금 적당량, 다진 파·마늘·참기름 2작은술씩, 육수 1/3컵, 식용유 1큰술, 깨소금·소금 약간씩 만드는 법 ①도라지는 머리부분을 살짝 잘라내고 껍질을 벗긴뒤 적당한 굵기로 찢는다. ②물에 굵은 소금을 풀고 도라지를 담가 주물러 씻은 후 여러번 헹궈내 찬물에 30분정도 담가 쓴맛을 뺀다. ③도라지를 건져 물기를 빼고 6㎝길이로 썬다. ④냄비에 기름을 조금만 두르고 도라지를 볶다가 다진 파 마늘을 넣고 함께 볶아 소금으로 간을 맞춘다. ⑤④의 도라지에 육수를 붓고 국물이 거의 졸아들때까지 중불에 한소끔 끓인후 불에서 내려 한김 나가면 참기름과 깨소금을 넣고 무친다. *섭산적재료 쇠고기(우둔살) 300g, 두부 1/2모, 잣가루 1큰술, 고기양념(간장·다진파 2큰술씩, 참기름·다진마늘·설탕·깨소금 1큰술씩, 청주 1/2작은술, 생강즙·후춧가루 약간씩)만드는 법①쇠고기는 곱게 다지고 두부는 도마에 놓고 칼을 눕혀 대강 으깬뒤 베보자기에 싸서 물기를 꼭 짠다. ②쇠고기와 두부 고기양념을 모두 넣고 고루 섞어 끈기가 생기도록 치댄다. ③양념한 고기를 둘로 나눠 하나씩 도마위에 놓고 손바닥으로 두들겨 도톰하고 편편하게 만든 후 윗면을 칼등으로 두들긴다. ④고기를 석쇠에 얹어 고루 익도록 굽는다. 한쪽 면이 익으면 뒤집어 뒷면을 고루 익힌다. ⑤고기가 식으면 3㎝ 크기로 네모지게 썰어 접시에 담고 잣가루를 뿌린다.*토란탕재료 토란 500g,쌀뜨물 적당량, 쇠고기(양지머리) 1㎏, 물 30컵, 무 1개, 다시마(20㎝길이) 1장, 굵은 파 2대, 들깻가루 3큰술, 마늘즙 2큰술, 국간장·소금 적당량, 고기양념(국간장·다진마늘·참기름 1큰술씩, 소금 2작은술, 후춧가루 약간)만드는 법①양지머리는 덩어리째 찬물에 1시간정도 담가 핏물을 빼고 큼직하게 썬 무와 굵은 파 1대와 함께 솥에 넣고 물을 부어 1시간정도 푹 끓인다. ②토란은 껍질을 벗겨 큰 것은 2등분하고 작은 것은 통째로 끓는 쌀뜨물에 소금을 약간 넣고 삶는다. ③쇠고기가 거의 다 익으면 다시마를 반으로 잘라 넣는다. 다시 끓어오르면 고기와 무, 다시마 파를 건져낸다. ④건져낸 고기는 결대로 찢어 고기양념으로 무치고 무는 나박썰기 한다. ⑤국물에 토란을 넣어 끓이고 토란이 익으면 고기와 무를 함께 넣고 한소끔 끓인다. ⑥남은 파 1대를 어슷하게 썰어 마늘즙, 들깻가루와 함께 넣고 국간장과 소금으로 간을 맞춘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0.09.07 23:02

알뜰살뜰 추석 장보기 어디로 가야하나

농수축산물은 물론 공산품까지 없는게 없이 구비해놓은 대형할인매장을 이용하면 시간을 절약할 수는 있지만 주머니사정을 생각한다면 재래시장과 할인매장을 오가며 발품을 파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다.대한주부클럽연합회 전북지회(회장 유유순)가 최근 하나로마트를 비롯한 전주시내 대형할인매장과 백화점, 시장 등 전주시내 14개 대형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추석성수품 가격조사를 실시한 결과 곡류와 과일, 나물류는 재래시장이 저렴하며, 밀가루 고추장 설탕 등 공산품은 대형할인매장과 백화점에서 더 싸게 판매하는 것으로 밝혀졌다.주부클럽 조사결과에 따르면 공산품은 지난해 추석보다 가격이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밀가루(3㎏)는 지난해보다 10.3% 내린 1천5백50원에, 설탕(3㎏)도 21.4%가 내린 2천4백20원에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미료(300g)와 맛소금 고추장(1㎏)등도 각각 2천원, 4백원, 4천2백30원에 판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반면 곡물류와 과일, 육류 등은 지난해보다 가격이 올랐다. 쌀(20㎏)은 지난해에 비해 5.1%가 오른 4만6천5백20원에, 찹쌀(8㎏)은 세배 가까이 오른 3만8천3백60원에 참깨(650g)도 약간 오른 9천9백20원으로 조사됐다.배(15㎏, 신고)는 물량이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보다 64.5% 내린 3만7천6백70원에, 사과(15㎏, 아오리)는 3만1천5백원에 거래되고 있다. 반면 밤(2㎏)은 햇밤이 출하되지 않은 관계로 지난해보다 4배이상 오른 1만4천1백80원에 판매되고 있다.무와 배추는 각각 8백80원과 1천2백20원, 양파(2㎏)는 2천1백20원에 판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도라지(100g)와 고사리(100g)는 5백원선에 거래되고 있지만 대부분 중국산이다.조기(20㎝)는 중국산은 4천원선에 판매되지만 국산은 최고 1만8천원으로 가격차가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동태(40㎝)는 지난해와 비슷한 1천7백원선에, 북어포는 1천1백원에 판매되고 있다.고기류는 쇠고기(600g, 등심상등육)는 1만4천9백원에, 돼지고기(600g, 상등육)는 2천5백60원, 닭고기는 3천4백20원에 거래되고 있다.주부클럽 신향상담원은 “추석장을 알뜰하게 보기 위해서는 상품이 워낙 다양하고 판매처별 가격차이가 많으므로 꼼꼼하게 비교해보고 골라야 한다”고 설명하고 “특히 수입농산물이 많기 때문에 원산지확인은 필수”라고 덧붙였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0.09.07 23:02

세계소리축제 기본틀부터 새롭게 정비해야

전북을 세계 음악의 메카로 도약시키기 위해 추진되고 세계소리축제에 지역 음악인들이 ‘왕따’를 당하고 있다. 지역 음악인들이 참여할 수 있는 통로가 없어 지역적 정서와 지역에 뿌리를 둔 축제와 동떨어져 ‘국적 없는 축제’로의 전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각계 인사로 망라된 74명의 소리축제조직위원회 위원과 14명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집행위원회가 있지만 조직위원회의 경우 지난해 창립 총회 이후 단 한차례 모임이 없었으며, 실질적인 의사결정 기구인 집행위원회도 단 4차례 회의를 한 것이 전부다.이같은 실정에서 축제 방향이나 성격을 사실상 좌우하는 프로그램 기획 및 개발 등의 실질적인 기구는 ‘전문공연기획위원회’에서 담당하고 있다. 소리축제 총감독 이영조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장을 위원장으로, 김청묵 연세대음대학장, 구본우 성심여대교수, 길일섭 국민대교수, 한국예술종합학교 정재욱교수 등 지명도 있는 음악인들이 참여하고 있지만 지역 음악인은 전북대 최상화 교수(국악과) 뿐이다.이같은 인적 구성으로 인해 기획위원회 활동도 서울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고, 지역 음악인들의 의견 수렴 통로는 사실상 철저히 차단된 상태.이에 따라 지역 음악인 대부분이 방관자 혹은 냉소자로 소리축제에 등을 돌리고 있다. 지역 음악인들은 지역적 정서와 우리의 음악을 기본 바탕으로 하지 않는 국적없는 축제로 어떻게 세계적인 축제로 만든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며, 특히 지역 음악인들이 외면하는 축제가 어떻게 성공할 수 있겠느냐고 거침없이 비판하고 있다.국악이 가장 발달한 지역이라는 점에서 출발한 세계소리축제가 정작 지역 음악계를 배제한 채 외형 위주로 치닫는 데 대한 우려의 소리도 높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00.09.06 23:02

[재미있는 전기이야기] 안테나

흑백 TV가 대중화 되었던 70년 대만 해도 아파트 옥상에는 TV마다 설치된 안테나가 숲을 이룬 적이 있었다. 지금이야 안테나 하나로 한 건물 전체가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공청안테나가 설치되어 있고, 또 단독 주택의 경우 실내 안테나만으로도 수신이 가능해져서 이러한 모습은 가난했던 옛 시절의 추억이 되고 말았다. 어떤 형태의 전파든지 전파를 보내거나 받기 위해서는 TV 안테나 처럼 목적에 알맞는 안테나 장치가 필수적이다. 그럼 안테나는 무엇일까? 안테나(antenna)는 촉각이라는 의미로 전파를 발사하거나 수신 할 수 있는 장치다. 따라서 방송국의 송신 안테나로부터 보내진 전파를 먼저 안테나가 잡아 이를 소리나 영상 재생기로 보내짐으로써 우리가 방송을 듣고 볼 수 있게된다. 요즘은 안테나 하나로 송수신을 겸 할 수 있어 라디오, 텔레비전 방송은 물론 첨단 과학기기에까지 안테나가 널리 쓰이고 있고 성능 역시 월등히 나아지고 있다. 안테나에는 전파의 강도나 주파수, 방향에 따라 로드 안테나, 루프 안테나, 위성 방송용으로 잘 알려진 파라볼라 안테나 등 여러 종류가 있다. 안테나는 일반적으로 도파기, 방사기, 반사기로 구성되어 있다. 원래의 안테나는 방사기만을 의미하며 이것은 공중에 날아다니는 전파를 잡아서 전선을 통해 텔레비젼이나 라디오와 같은 재생기로 보내는 역활을 한다. 그러나 방사기만으로는 원하는 신호를 잡기 어려우므로 이들의 성능을 높이기 위해 도파기와 방사기가 같이 사용되고 있다. 물론 이들 구성요소는 안테나의 종류에 따라 각기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예를 들어 예전에 TV 수신용으로 많이 쓰였던 초단파용 안테나는 가느다란 금속관이 1자모양, 또는 0자 모양으로 나열되어 있었다. 이 중 맨앞에 위치한 1자 모양의 금속관은 전파를 받아들이는 도파기이며, 0자 모양의 방사기를 사이에 두고 반대편 끝단에 반사기가 있다. 도파기를 통해 인도된 전파는 렌즈와 같은 원리의 반사기에 이하여 이들 전파들이 방사기로 반사된다. 이에 비해 렌즈의 원리를 이용하여 전파 수신 효율을 높인 초단파용 안테나인 파라볼라 안테나는 위성 방송 등 주파수가 높은 전파를 잡는데 알맞다. 이 안테나는 오목한 원판에 전파를 반사시킨 후 반사경의 초점인 중심에 위치한 혼(horn) 안테나에 전파를 복사한다. 또한 천체 관측소에서 사용하는 둥그렇고 커다란 안테나는 천체 관측용 전파망원경이다. 이처럼 사용되는 주파수에 따라 여러모양의 안테나가 있다. 요즘 가끔 자동차의 멋을 내기 위해 기다란 안테나를 장착한 차들을 볼 수 있다. 10여년 전만 해도 안테나가 없는 자동차는 없었으므로 이런 대형 안테나가 멋지게 보였지만 요즘은 자동차 앞유리 속에 투명한 금속필름을 넣거나 뒷유리 서리제거용 열선을 안테나로 사용하는 기술이 개발되어 사실 고급차 일수록 안테나가 외부에 노출되어 있지 않다. 앞으로 이렇게 보이지 않는 안테나가 라디오 전파 수신과 서리제거 용도 뿐 아니라 레이더나 이동전화, 지구위치측정시스템(GPS) 등에 폭넓게 활용될 정도의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한병성(전북대 교수)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0.09.06 23:02

국제신문 1억원고료 장편소설 당선한 완주출신 류영국씨

- 오랜세월 문학으로 채워온 꿈 이룬 늦깍이 신예작가- “고향의 향토적 서정, 활달하게 구사한 토속적 문체 수준작”- 3대에 걸친 노비 집안을 통해 반상의 갈등과 화해 그린 가족사 완주출신의 신예작가(?) 류영국씨(59)가 부산 국제신문이 공모한 1억원 고료 장편소설 작품 모집에서 ‘만월(滿月)까지’로 당선해 문학계의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오랫동안 습작해왔지만 본격적인 작품공모는 처음. 첫도전으로 등단의 기쁨까지 안게된 류씨는 “기대하지 못했던 당선이다”고 겸손해하면서도 짧지 않은 세월을 문학에의 꿈으로 채워왔다고 털어놓았다. 이번 당선작 ‘만월까지’는 농촌마을을 배경으로 3대에 걸친 노비 집안을 통해 반상의 갈등과 화해를 변증법적으로 그린 가족사. 지난 91년부터 이 작품을 구상했었다는 그는 3부작으로 집필중인 대하소설의 1부작을 개작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토속어를 비롯한 사라져가는 우리말을 유려한 문장으로 구사, 당시 생활상과 민초들의 끈질긴 생명력을 생생하게 되살렸다는 평가를 받은 류씨는 처음 응모한 이 작품의 당선으로 ‘늦깍이 작가’가 되었다. 초등학교시절부터 감성이 남달랐던 그는 중고등학교시절에도 문학적 역량을 발휘해 학원 등의 잡지에도 곧잘 작품이 소개되기도 했던 문학소년이었다. ‘창작과 비평’에 신석정선생의 초회 추천을 받아 시인으로 데뷔할 수 있는 기회도 있었지만 중도에서 작파했다. 그러나 초등학교 교사 시절 전주 KBS단막극 집필을 했던 경험을 비롯, 이후에도 줄곧 습작시간을 가져오면서 문학적 상상력을 풀어내는 작업의 끈을 놓지 않았던 그는 비교문학을 마음에 두고 독학으로 일본어를 공부하다 문교부에서 실시한 재일교포를 위한 민족교육지도자 파견시험에 합격해 주일한국대사관에 5년동안 파견근무를 하기도 했다. 마음에 담아두었던 문학에의 출구를 다시 찾은 것은 이때. 당시 문예춘추로부터 한국인의 의식구조와 정서를 주제로한 글을 청탁받은 그는 1년동안 연재하면서 문학창작에의 불씨를 지펴냈다고 했다. “당초 시인이 되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었는데 일본에서 귀국한 후 고향에 대한 기억과 젊은 시절의 체험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글쓰기를 시작했습니다.”이 작품의 배경은 그의 고향인 완주와 전주 정읍 고창에 이르기까지, 이지역사람들에게 낮익은 공간이다. 갑오경장기로부터 1920년대를 관통하는 시대를 살았던 종살이 삼대의 얽히고 설킨 기막힌 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은 ‘유려한 문체로 민초들의 생활상과 끈질긴 생명력을 생생하게 되살리면서도 사라져가는 우리말이 전편에 녹아있는 `우리말의 보고(寶庫)'라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이 작품에 활달하게 구사되는 토속적 문체와 언어들은 오늘의 소설에서 발견하기 힘든 높은 수준의 것이라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오래전부터 글쓰기에 전념하고 싶었지만 미적거리다가 지난해에서야 교직을 떠날 수 있었다”는 류씨는 개인적으로는 이문열 김주영씨가 심사를 맡았던데다 전라도의 토속어와 정서가 배인 작품이 부산지역의 독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데에 감회가 한결 새롭다고 밝혔다. 완주가 고향이기도 하지만 군산사범을 졸업, 초등학교 교사와 해성고등학교 등 전주에서 76년까지 근무한 인연으로 고향을 자주 찾는다는 류씨는 퇴직이후 작업실을 마련, 2부 3부로 이어지는 대하소설 집필로 고투를 벌이고 있다.

  • 문화일반
  • 김은정
  • 2000.09.06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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