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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단신] 전주시립교향악단 99회 정기연주회

◇공연-전주시립교향악단 99회 정기연주회전주시립교향악단 99회 정기연주회가 21일 오후 7시30분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린다.객원지휘자 유영수씨와 피아니스트 백지혜씨가 호흡을 맞추는 이번 연주에는 베버 사곡 ‘마탄의 사수’와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3번, 멘델스존 교행곡 3번 ‘스코클랜드’등 장쾌하면서도 서정적인 곡들을 들려준다.-2000협주곡의 밤전북국악관현악단 주최 청소년을 위한 열두번째 정기공연인 ‘2000 협주곡의 밤’공연이20일 오후 7시30분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린다.오디션을 통과한 대학생과 고등학생들이 모처럼의 무대기회를 갖게된다. 대금협주곡 ‘대바람소리’와 피리협주곡 ‘메나리조에 의한 협주곡’등이 선보인다.◇모집전북예술회관이 마련하는 '2000 문화예술강좌가 다음달 9일부터 9주동안 열린다.종이접기(권성희), 서예(강수호), 수묵화(송현숙), 음악(김선식)등 네강좌가 마련되는 이번 강좌는 다음달 9일부터 12월 9일까지 매주 두차례씩 열린다. 수강희망자는 25일부터 이달말까지 전북예술회관에 접수하면 된다. 문의 286-2679.-전주시 문화의 집, 가을 신설프로그램 수강생 모집전주시 문화의 집에서는 가을 신설프로그램의 수강생을 모집한다.신설된 가을 프로그램으로는 전주문화체험 사랑방 좌담회, 초등학생을 위한 생각하는 글쓰기, 한지아트 등이다.수강신청은 이달말까지며 수강료는 1만5천원∼2만원. 자세한 문의 275-0186.

  • 문화일반
  • 이성각
  • 2000.09.18 23:02

문화관광 홍보전략 부재

- 각종 건물 건립.일과성 행사에만 치중- 체계적 홍보.관광객 유치방안은 뒷전- 강원도 동아시아관광협의회 창설 “대조적”21세기 세계화및 문화관광의 시대를 맞아 타 시도마다 앞다투어 문화.예술.관광 홍보전및 관광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정작 예도(藝道)를 자처하는 전북은 전략부재라는 여론이 팽배하다.특히 단편적 시설물 건립과 일과성 행사개최에만 치중할뿐 이를 활용한 ‘문화관광 전북’홍보방안 마련은 미흡하다는 지적이다.전북의 경우 한국근대사의 분수령을 동학농민혁명과 한국 소리문화의 발상지이자 세계 최대규모인 고창 고인돌선사문화 유적및 조선시대 전통문화 유산이 어울어진 역사문화적 정체성을 갖추고 있다.여기에 지리산과 변산반도, 내장산국립공원등 풍부한 관광자원을 비롯 풍남제, 춘향제등 지역적 전통문화예술의 맥이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 명실상부한 예도로 손꼽히고 있다.하지만 이같은 역사문화와 예술관광자원을 생산적으로 활용하고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종합적 전략과 방안 마련에는 역부족인 실정이다.막대한 예산을 투입한 각종 기념관및 시설물 건립, 일과성 행사 개최에만 급급할뿐 이를 바탕으로한 연계 자원화와 소득기반 구축에는 실효성을 못거두고 있다.물론 문화관광자원의 하드웨어 구축도 필요하지만 이를 운용하는 지식기반화와 소프트웨어의 개발도 서둘러야 한다는 주문이다.강원도의 경우 올해 국제 관광엑스포를 개최한데 이어 이달초 용평에서 일본과 중국 러시아 몽골 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인도네시아등 9개국 지자체가 참여한 ‘동아시아관광포럼’을 창설하고 아시아권역을 단일 역내관광권으로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또한 경주시의 경우 올해 문화엑스포를 유치하고 광주.전남도 비엔날레를 개최하는등 문화예술의 관광 자원화및 상품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때문에 전북도 내년 세계소리축제와 2002년 월드컵대회 개최등을 계기로 세계속에 전북의 문화예술을 알리고 관광전북의 이미지를 심는데 발상의 전환이 요구되고 있다.이와함께 내년 본격 추진되는 경남의 남해안관광벨트나 경기북부 유교문화권, 가야역사문화권사업과 같이 전통문화 유적과 서해안 관광권역을 연계한 테마형 관광루트 개발도 시급하다는 주장이다.

  • 문화일반
  • 권순택
  • 2000.09.18 23:02

내년 문예진흥기금신청, 미리 준비하세요

-전북도, 내년 사업지원 효율성 위해 올해 신청마감-다음달 7일까지 신청마감, 내년 문예진흥기금을 신청할 도내 문화예술단체가 바빠졌다.열악한 문화예술계의 활동을 돕는 2001년 문예진흥기금지원사업이 예년보다 3개월여 빠르게 진행된다. 문예진흥기금 지원사업은 그동안 연초 접수를 받아 심사 등을 거쳐 실제 지원까지 3∼4개월이 소요돼 연초 사업을 벌이는 단체에게 실질적인 지원이 이뤄지지 못했다.전북도는 지원사업의 효율성을 높이고 실제적인 지원을 위해 올해 신청시기를 3개월여 앞당겨 접수와 심사를 가질 계획이다.문예진흥기금 지원분야는 예술창작활동과 국제문화교류활동 등 도민의 문화복지를 위한 사업으로 문학, 미술, 음악, 연극,무용,전통예술,영화,대중예술,어문, 출판 등이 해당된다.지원신청은 다음달 7 까지이며 제출서류는 문예진흥기금지원신청서 (소정양식) 원본 1부 및 사본 1부, 각 지원사업별 제출 요청자료 등이다. 전라북도내에 거주하면서 문화예술 활동 및 사업을 하는 문화예술인 또는 단체면 지원신청이 가능하다. 국고 및 도, 시·군비 지원사업과 중앙문예진흥기금을 지원 받는 사업, 전년도 지원기금 미집행 및 정산보고 불성실 단체 등은 제외된다.기금운영심의 및 각 장르별 지원심의위원회에서 1,2차 심의를 통해 지원사업이 연내 확정된다. 자세한 문의는 063) 280-3312, 280-3307

  • 문화일반
  • 이성각
  • 2000.09.18 23:02

극단 갯터, 대형 퓨전 뮤지컬 ‘아!진포여’

-진포대첩 고려 최무선장군 그려...19일과 20일 군산시민문화회관서 진포(군산의 옛이름)사람들의 자랑이 무대로 올려진다.고려 우왕 8년, 세계 최초로 화약 화통 화선을 만들어 지금의 군산 앞 바다에서 왜구들과 맞서 대승을 거뒀던 진포대첩의 역사가 지역연극인들의 손으로 다시 재연된다.군산극단 갯터가 무대공연사업의 지원으로 준비해온 뮤지컬 ‘아! 진포여’가 19일과 20일 오후 7시 군산시민문화회관에서 공연된다.왜군 1만명과 왜선 5백여척을 섬멸한 최무선 장군의 이야기를 역사 음악극으로 꾸민 이번 작품 ‘아! 진포여’는 군산시와 극단 갯터(대표 백영기)가 문화관광부와 전북도, 연극협회, 군산예총 등의 도움을 받아 무대에 올리는 작품. 당초 8월 중순께 금강하구둑 야외공연장에서 공연될 예정이었지만 예산문제 등으로 한달여가량 늦게 공연되는 작품.이 작품은 국악관현악단과 합창단, 무용단, 극단이 장엄하고 웅장하게 어우러지는 대형 퓨전드라마의 면모를 갖추고 모처럼 지역연극팬들에게는 대작을 만나는 무대이기도하다. 스탭과 출연진 역시 눈길을 끈다. 극단 갯터의 백영기대표가 자료 등을 바탕으로 작품을 만들고 김정수씨가 각색을 맡았다. 전 전주시립극단 상임연출자인 안상철씨가 뮤지컬 ‘시집가는 날’에 이어 연출을 맡았고, 도립국악원 관현악단 상임지휘자인 류장영씨가 작곡을 안무와 지휘에는 김정숙씨와 김수길교수(군산대)가 지휘를 맡았다.출연진으로는 군산갯터 단원과 도내 연극인들이 대거 출연하고 전북도립국악관현악단과 군산시립합창단, 김정숙 무용단 등이 출연한다.진포 그 역사의 현장에서 진포대첩을 재연해내는 이 작품은 우리 민족의 자존심을 꿋꿋이 지켜낸 진포백성들의 호국얼을 되새기는 웅장한 작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입체적인 공연장 구성과 공연공간 최대한 활용해내는 구성도 이번 작품의 눈대목이다.군산시는 오는 11월께 공연될 최만식의 오페라와 함께 군산시의 문화 이미지를 높이는 작품으로 만들 계획이다.백영기 대표는 “지역 특성을 살린 차별화된 공연으로 지역주민과 방문객이 함께하는 공연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이성각
  • 2000.09.18 23:02

[고금반경] 송이

시중가가 1㎏당 50∼60만원정도라는 송이는 값으로는 식료품중에서는 대단한 것이다. 붉은 소나무 뿌리에서만 균생하는 것이기에 아무곳에서나 생산되는 것도 아닐뿐 아니라 인공재배도 불가능한 것이어서 희소가치가 더하고 있다. 이임진왜란 때에 왜장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탐낸 것으로 남해에서 생산되는 김과 강화도의 인삼, 그리고 울진·봉화 등지에서 생산되는 송이였다. 특히 송이는 추석절을 전후하여 잠깐동안 생산된 것이어서 더욱 소중한 것이다. 일본 황실에서 맛과 향이 독특하고 섬유질이 풍부한 송이를 좋아했기에 주한 장군에게 송이를 진상 받으면 그 댓가로 승진을 시켜주었기 때문에 왜병들이 송이를 구하느라고 혈안이 되었고 그 후로 송이가 명물로 등장하게 되었다.고대 그리스의 로마인들도 버섯의 맛에 도취하여 신(神)의 식품으로 극찬하였고, 중국의 문헌인 균보(菌譜)에 의하면 불로장생의 영약으로 기록되었다. 세종실록(世宗實錄)을 보면 세종 때에 고급요리에 송이가 등재된 것을 보아도 송이는 옛날부터 고급 식료였음으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최근에 송이를 과학적으로 분석한 자료에 의하면 비타민 B와 단백질, 탄수화물 등의 성분이 많이 함유되어서 성인병치료 및 예방에 특효가 있는 것으로 밝혀져 상품성을 더해주고 있다.송이는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일본, 중국, 태국 등지에서 생산되고 있으나 우리나라 태백산맥이나 소백산맥에서 생산되는 것이 향과 맛이 독특하다.지난 추석절에 김정일 북한국방위원장이 김용순위원장을 통해 김대중 대통령을 비롯한 그동안의 방북단 2백67명과 기타 33인분을 합쳐 3백명분 5t을 함경북도 칠보산에서 군인들을 통해 채취하여 선물했다. 칠보산은 예로부터 함경8경의 하나인 풍광지로서 기암괴석과 수려한 산세 등으로 제2의 금강이라 부르는데 이곳 서남쪽에서 생산되는 송이가 미질이 좋다고 한다.동의보감(東醫寶鑑)에서 ‘송이는 맛이 달고 향이 짙은 버섯으로 독이 없으며, 오래된 소나무 뿌리에서 백복령(白茯笭)과 백복신(白茯神)이 자란 것과 같지만 복령, 복신은 송진이 엉켜 자라고, 송이는 균근에 의하여 자란다’고 하였다.또한 ‘송이는 위의 기능을 왕성케하며, 소화와 식욕을 증진시키고, 뱃속을 따뜻하게 한다’고 하였다. 송이는 모양이 남자의 성기와 비슷하여 선비들이 먹을 때에 조리를 아낙네들에게 맡기지 않고 사랑방에서 직접 조리하였다는 설도 있다./양복규(명예교육학 박사)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0.09.18 23:02

편리한 상품권 소비자 분통

선물로 단연 인기 으뜸인 상품권. 주는 사람은 상대방의 기호를 놓고 머리싸매고 고민하지 않아도 되고 받는 사람역시 자신이 필요로 하는 시기에 원하는 물건으로 구입할 수 있어 편리하다. 게다가 지난해 초 상품권의 발행과 형식 등을 규제했던 상품권법이 폐지되면서 품목도 다양해지고 있다.지난 추석명절 선물로도 인기가 높았던 상품권, 주고받기 편리한 선물이지만 사용하는데는 간혹 얼굴을 붉힐 수 있다. 올초부터 지난 7월말까지 한국소비자보호원에 접수된 상품권 관련 소비자피해는 총 3백98건. 상품권으로 물건을 구입한 후 잔액을 돌려주지 않아 불만을 사는 사례가 전체의 33.9%(1백35건)으로 가장 많다. 또 유효기간이 지났다며 상품권 이용을 거절한 사례, 할인매장이라는 이유로 이용을 제한한 사례, 상품권 발행자의 부도·폐업·변경 등의 이유로 상품권 이용이 거절된 사례 등이 대부분이다. 황모씨는 10만원권과 5만원권 구두상품권 2매로 10만8천원 상당의 구두를 구입하고 잔액 4만2천원을 현금으로 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판매처에서는 상품권 총액 15만원을 기준으로 했을 때는 60%이상이 사용됐지만 각 상품권별 금액을 기준으로 하면 5만원권 상품권으로는 8천원만 사용됐다며 잔액을 현금으로 지급할 수 없다고 했다.김모씨는 세일중인 의류매장을 찾았다. 5만9천원짜리 티셔츠가 20% 할인돼 4만7천2백원에 판매되는 것을 확인하고 5만원권 상품권으로 셔츠를 구입하려 했다. 그러자 매장직원이 상품권으로는 할인가를 적용받을 수 없고 정상가격으로만 판매한다고 해 상품권과 9천원을 더 내고 셔츠를 구입했다.박모씨는 주유상품권을 사용하기 위해 상품권 발행자 주유소를 찾았다. 그러나 주유소주인은 주인이 1년전 바뀌었고 상품권은 전 주인이 발행한 것이라며 상품권 사용을 거절했다.대한주부클럽연합회 전북지회 소비자고발센터 노경옥부장은 “상품권사용과 관련해 분쟁이 발생했을때 상품권 표준약관 및 소비자피해보상규정에 따라 피해를 구제받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현행 상품권 표준약관 및 소비자피해보상규정에 따르면 상품권면 금액의 60%이상(1만원이하의 상품권은 80%이상)에 해당하는 물품을 구입하고 소비자가 잔액의 반환을 요구하면 발행자 및 가맹점은 잔액을 현금으로 반환해 줘야 한다. 상품권을 여러장 동시에 사용하는 경우에도 상품권면금액의 60%이상을 사용하면 잔액은 모두 현금으로 돌려받을 수 있다.또한 상품권면에 미리 특정 물품이나 상품에 사용을 제한한다는 표시가 없으면 가맹점에서의 상품권사용을 제한할 수 없다. 따라서 가격할인기간이나 할인매장이라는 이유로 상품권 사용을 거절할 수는 없다.유효기간역시 상품권 사용에 있어 시비가 나는 부분이다. 상품권에 유효기간이 표시돼있지 않고 점포에서 유효기간을 게시해 상품권 사용을 거절하는 것은 효력이 없다. 또한 상품권 발행주인 주인이 바뀌었다며 사용을 거절하는 경우도 있는데 동일장소에서 동일상호로 영업을 계속할 경우 상품권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0.09.18 23:02

전주시향과 협연하는 백지혜 데뷔 무대

- "한국 무대 데뷔, 아버지 고향에서 갖게되어 기뻐요"“좋은 연주를 하는 것이 큰 소망이지요. 잘 훈련된 연주로 보다는 감정을 전달할 수 있는 연주가 되었으면 좋겠어요.”21일 오후 7시 전주시향의 99회 정기연주회에서 피아노 협연하는 백지혜씨(23)는 전주시향을 통해 데뷔무대를 가질 수 있게 된 것이 무엇보다 의미가 깊다고 말한다. 서울 예원학교 2학년때 미국으로 가 미시간주의 예술고등학교를 거쳐 미시간음대에서 피아노를 전공, 같은 대학원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백씨가 이날 연주회에서 협연하는 작품은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제 3번 다단조’. “개인적으로 베토벤의 음악세계를 좋아합니다. 정열적이면서도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절제된 음악세계를 응축해놓은 그의 작품들은 연주자로 하여금 다양한 해석을 가능하게 하지요. 그러나 아직 공부하는 과정에 있는 저로서는 그가 표현하려 했던 음악적 세계를 만나는 것, 그것이 최선의 연주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전주시향의 연주회를 대할 수 없었던 것이 내심으로 걱정도 되지만 독주회에서보다 음악의 선율이 풍부하면서도 독주를 든든하게 받쳐주는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이 갖는 장점을 잘 살려내고 싶다고 말했다. 3악장까지의 연주안에 빠르고 변화있는 분위기와 느리면서도 아름다운 선율, 그리고 경쾌함까지 다양한 색채를 구사할 수 있는 것이 베토벤 협주곡의 특징. 청중들이 이 다양한 이미지를 감상할 수 있는 연주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그는 네살때부터 피아노를 시작, 좋은 연주자에 이르는 과정을 성실하게 밟아온 신인. 음악을 좋아하는 부모(JTV 백낙천 사장)의 영향이 컸다는 그는 박사과정까지 마친 후 귀국해서는 교육자와 연주자로서의 활동을 함께 하고 싶다고 밝혔다. 나이를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앳되어보이는 백씨는 연습시간 이외에는 여러 다른 예술분야를 폭넓게 즐기는 편. 특히 책읽기에는 남다른 흥미를 갖고 있어 꽤 독서량이 많다고 소개했다. “마음을 다스리는 일이 늘 어렵지요. 예술적 깊이를 더하는 일이나 자기 세계를 갖춘다는 것은 곧 마음을 잘 다스리는 일과 다르지 않을 것 같습니다.”겉으로 곧바로 드러나는 음악보다 내면적인 깊이를 응축하고 있는 음악을 즐기는 백씨는 이번 연주를 위해 일시 귀국했다. 다.“아버지의 고향에서 데뷔무대를 갖는다는 것이 내심 기쁘기도 하지만 전주시향과의 협연이 특히 저로서는 반가운 일이지요. 모두에게 감사한 만큼 좋은 연주를 보여드려야 할텐데, 이제 걱정이 되네요.”

  • 문화일반
  • 김은정
  • 2000.09.18 23:02

[종교단신] 타태아기령 천도 49일 기도 봉행

◇ 타태아기령 천도 49일 기도 봉행지장전 불사를 전개하고 있는 전북불교회관(원감 각진스님)에서 오는 11월 3일 육지장보살과 일천지장원불 점안식을 앞두고 타태아기령(낙태아) 천도를 위한 49일 기도에 들어갔다. 지난 15일 입제, 11월 3일까지 49일 동안 봉행되는 타태아기령 천도재는 지옥중생을 모두 구제한 후 부처가 되겠다고 서원을 세웠다는 지장보살의 원력을 빌어 낙태아기들의 영혼을 극락으로 인도하기 위한 기도를 드리는 것이다.천도기도 기간에는 매주 목요일 오전 10시 불교회관 큰법당에서 지장경강의를 비롯, 불자들의 신앙심을 고취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들이 전개된다. 각진스님이 지장경을 강의하며, 지장보살을 그리는 지장보살 사불(寫佛)과 주문(呪文)인 광명진언을 베껴 쓴 종이로 바지 저고리도 짓고 또 반야심경과 츰부다라니경도 사경(寫經)한다. 지난 3월부터 시작된 전북불교회관 지장전불사는 전주불교방송국 건립을 위한 토대마련사업으로 추진된 것이다.◇ 미래사회와 종교 국제 학술대회 개최원불교에서 정산종사 탄생 1백주년을 기념해 ‘미래사회와 종교’를 주제로 21·22일 이틀동안 원광대 숭산기념관에서 국제학술대회를 연다.학술대회에서는 세계종교평화회의 사무총장인 한스 킹 독일 투빙겐대교수가 ‘새세계 질서를 위한 지구촌 윤리’, 미 하버드대 뚜웨이밍교수가 ‘21세기 정신문화의 전망’, 원광대 송천은총장이 ‘정산종사의 삼동윤리’를 주제로 기조강연에 나선다. 이밖에도 김경재(한신대) 황필호(강남대) 길희성(서강대) 루릭(독일 도르트문트대) 김정호교수(중국연변대) 등 국내외 종교 및 문화관련 교수들이 참석해 종교협력운동과 현대사회에서의 종교의 역할, 종교전망 등에 대해 발표 및 토론한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0.09.16 23:02

[한자교실] 압권(壓卷)

압권(壓卷)누를 압(壓), 책권 권(卷)다른 것들을 눌러 버리는 책이라는 의미로 가장 뛰어난 것을 이르는 말‘압권(壓卷)’이라는 말의 글자 그대로의 의미는 ‘눌러 버린 문서’인데, 책이나 예술 작품 또는 공연에서 가장 뛰어난 부분이나 여럿 중에서 가장 뛰어난 것을 일컬을 때 쓴다. 이 말은 옛날 과거 시험 때 가장 우수한 답안지를 다른 답안지들의 맨 위에 놓아 왕(王)에게 바친 고사(故事)에서 나온 말이라고 한다. 억지 해석일 줄 모르나 ‘흙(土)을 싫어하게(厭) 된 것은 너무 많이 눌려 있었기 때문이다’에서 나왔다고 해석할 수 있는 ‘압(壓)’은, ‘위에서 아래로 압력을 가하다’는 의미로 많이 쓰인다. 눌려서 죽음을 압사(壓死)라 하고, 눌러서 오그라뜨림을 압축(壓縮)이라 하며, 압박하고 억제한다는 의미로 백성의 자유를 속박하는 것을 압제(壓制)라 한다. 억눌러서 가라앉힘을 진압(鎭壓)이라 하고, 상대편을 눌러 넘어뜨림을 압도(壓倒)라 하며, 누르는 힘을 압력(壓力)이라 한다. ‘책권 권(卷)’이다. 책의 머리말을 권두언(卷頭言)이라 하고, 책의 수를 권수(卷數)라 하며, 책의 맨 끝에 덤으로 붙여 주는 책을 권말부록(卷末附錄)이라 한다. ‘卷’은 '문서·증서 권'으로 딴 글자이다. ‘卷’은 ‘말다’는 의미의‘捲’대신에 쓰기도 한다. 어떤 일에 실패한 뒤에 힘을 가다듬어 다시 시작함을 일러 ‘권토중래(卷土重來)’라고 하는데 이는 ‘한 번 패배한 사람이 흙이 말아질 정도의 빠른 속도로 다시 온다'는 의미이다. 비슷한 글자에 ‘게으를 권(倦)’, ‘주먹 권(拳)’이 있다.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0.09.16 23:02

[생활영어] How can I ever repay you?

How can I ever repay you?어떻게 내가 당신에게 보답해야 하나요?A: Thank you for loaning my wife and me the money for our house.아내와 제가 집을 살 수 있도록 돈을 빌려 주셔서 감사합니다.B: You're welcome. 천만에요.A: How can I ever repay you?B: Don't worry about it. Maybe someday you will be able to help me out. 걱정마세요. 아마 언젠가 당신이 저를 도와줄 날이 있을 거예요.우리 나라든 미국이든, 세계 어느 곳에서도 자신과 가족의 보금자리를 마련하는 것은 큰 바램일 것입니다. 그런데 그 큰 소망을 이루게 되었으니 이 부부는 얼마나 행복할까요? 그렇다면 자신들이 소망을 이룰 수 있도록 자신들을 믿고 돈을 빌려준 이에게 감사의 마음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겠죠? 무엇으로라도 보답하고 싶은 마음일 것입니다. ‘loan’은 ‘빌려주다(lend)’라는 의미와 ‘빌리다(borrow)’라는 두 가지 의미로 모두 사용되는 표현입니다. 이에 반해 ‘repay’는 ‘(돈을)갚다(pay back, refund)’, ‘돌려주다(return)’, ‘보답하다’ 등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 기억해 둘 만한 표현들* What shall I give you in return for your present?당신의 선물에 무엇으로 보답하죠?* Will you loan me your umbrella?우산 좀 빌려주시겠습니까?* She repaid the compliment with a smile.그녀는 칭찬을 받자 미소로써 답하였다.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0.09.16 23:02

'우리는 왜 신을 두려워 하는가?'

가톨릭 사제에서 일반인으로, 종교와 인간의 삶을 다양한 각도에서 체험한 김이환씨(학교법인 삼성학원 이사장)가 인간과 종교의 관계를 진단하는 책을 엮어냈다. ‘우리는 왜 신을 두려워 하는가?’(돋을새김)지난 47년부터 25년여동안 천주교 전주교구 신부로서, 이후 73년부터는 평신도로 살아오면서 저자가 느끼고 생각했던 인간과 종교, 궁극적으로는 신과의 관계를 어떻게 정립해야 할지를 소개한 책이다.김씨는 서문에서 주위사람들과 종교에 대해 툭 터놓고 이야기해보고 싶어 이 책을 냈다고 밝혔다. “종교가 급변하는 현대사회에서 어떻게 자리매김해야 할 지 고민해야 한다. 신화의 세계에 머물며 맹신을 강요하는 고전적인 방법으로는 종교의 존속자체가 불투명한 위치에 있다. 맹신의 문제점을 밝히기 위해 이글을 내놓게 된 것이다.”이 책에서는 또 종교와 관련된 것 뿐 아니라 우주와 인류의 탄생에 대한 과학적인 자료들과 참 종교의 모색과 관련한 문제들도 함께 다뤘다. ‘우리는 …’은 성서의 신비를 풀어보는 ‘성서의 이야기는 사실인가’와 우주의 생성과 인류 그리고 종교가 생기기까지의 과정을 살펴보는 ‘우주와 인간 그리고 종교’, 신과 인간과의 관계를 진단하는 ‘신은 인간의 영혼에 간섭하는가’, ‘종교재판과 종교개혁’, 현재의 기독교신앙의 문제점을 살펴보고 다원화하는 종교추세, 종교가 지향해야 할 점 등을 제시한 ‘신화의 현대적 해석’등 총 5장으로 구성됐다. 이와함께 책 말미에는 김씨의 아내인 고명희 함열여고 교장의 칼럼도 함께 소개됐다. 김이환씨는 익산 함열출신으로 천주교 전주교구 신부를 지냈으며, 함열여중·함열여자종합고등학교 교장을 역임했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0.09.16 23:02

원불교 자리매김 정산종사 탄생 백주년 기념대회

- 24일 오후 2시 원광대 대운동장에서지난 98년부터 정산종사 탄생 백주년 기념사업을 다양하게 벌이며 교단의 중흥을 도모했던 원불교가 오는 24일 ‘정산종사 탄생 1백주년 기념대회’를 끝으로 정탄백 기념사업을 마무리한다. 24일 오후 2시 익산 원광대학교 대운동장에서 원불교단내 재가·출가 교도 5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대회를 열고 정산종사가 주창한 삼동윤리사상의 계승을 다짐하는 한편 원불교가 새로운 세기를 이끌어갈 중추적인 종교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위상을 확립한다는 계획이다.원불교는 지난 3년여동안 정산종사 탄생 백주년을 계기로 교단 중흥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해왔다. 98년 정산종사탄생백주년기념사업회(회장 김정용)를 발족한 후 기념사업의 주제를 ‘통일·평화·상생’으로 정하고 정산종사의 사상과 경륜을 널리 알리기 위한 사업들을 벌여왔다. 가장 역점을 둔 부분은 신자들의 신앙수행운동. ‘마음공부 잘하여 새세상의 주인되자’는 정산종사의 가르침을 본받아 마음공부훈련과 기도운동을 종단차원에서 전개해왔다.정산종사의 사상을 체계화하는 작업도 벌여왔다. 건국론과 삼동윤리를 비롯한 정산종사의 사상과 법문을 알리는 출판작업이 잇따랐으며, 그의 사상을 주제로한 학술회의가 미국 뉴욕과 익산·서울 등 전국 각지에서 개최됐다.정산종사를 찬양하는 문화사업도 다양하게 열렸다. 정산종사의 법문과 사상을 주제로한 미술제가 국내외 유명도시에서 잇따라 열리고 있으며, 정산종사를 주제로한 음악회도 성대하게 개최되는 등 예술활동을 통한 원불교 교화의 단초를 제공하기도 했다. ’한울안 한이치에 한 집안 한 권속이니 한 일터 한 일꾼으로 낙원세계 이룩하자’는 삼동윤리사상을 바탕으로 한 사회봉사사업에도 주력해왔다. 종단내 은혜심기운동본부를 중심으로 장기와 안구기증 등 새생명운동과 북한동포돕기운동 등 이웃사랑운동을 활발하게 전개해왔으며 이러한 활동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벌여나갈 방침이다.이밖에도 추모사업으로 정산종사 탄생지인 경북성주에 기념관을 건립했으며, 원음방송국 개국과 대안학교 설립, 청소년훈련원 개원 등도 정탄백 기념사업 일환으로 추진됐다.24일 열리는 정산종사 탄생 백주년 기념대회(대회장 조정근교정원장)는 지금까지 벌여온 사업들을 정리하는 의미도 있지만 이를 계기로 제 2의 도약을 시도하는 원불교단의 위상을 확립하는 자리로서도 의미를 지닌다.‘상생·평화·통일’을 주제로 열리는 기념대회에서는 김대중대통령과 코피아난 UN사무총장을 비롯한 각계인사의 축사와 이광정종법사의 설법, 조정근교정원장의 봉축사, 고은시인의 헌시 등과 연합합창단과 원무용단 원음오케스트라의 공연 등이 마련된다.이날 기념대회에 앞서 원불교 은혜심기운동본부는 기독교 사랑의 장기기증 운동본부와 불교의 생명나눔실천회와 함께 공동연대를 선언하고 새생명운동을 본격적으로 전개할 방침이다. ◇ 정산 송규종사는 정산(鼎山) 송규종사(宋奎宗師, 1900∼1962)는 소태산 대종사에 이어 원불교 제2대 종법사를 지낸 인물이다. 정산종사는 1900년 경북성주에서 태어나 18세가 되던 1918년 소태산 대종사와 사제의 연을 맺고 원불교에 귀의했다. 소태산대종사를 도와 원불교 창업의 터전을 닦았던 정산종사는 1943년 대종사 열반후 법통을 이어받아 1962년까지 원불교를 이끌었다. 해방직후 혼란한 시기에 종통을 이어받게 된 정산종사는 전재동포구호사업으로 사회구제에 진력하는 한편 건국론을 저술해 민족의 진로를 제시하기도 했다. 또 원광대학교를 비롯한 여러 교육기관을 설립, 인재양성에도 신경을 썼다. 1948년에는 원불교 교헌을 제정했으며, 원불교라는 교명도 이때 선포됐다. 원불교단의 3대목표인 ‘교육·교화·자선’도 정산종사때 정해졌다.특히 정산종사는 대종사의 일원상 진리를 바탕으로 세계 인류가 나아갈 진리실천의 길로 삼동윤리를 제시했다. 동원도리(同源道理) 동기연계(同氣連契) 동척사업(同拓事業)으로 표현되는 삼동윤리는 ‘한울안 한이치에 한집안 한권속이 한일터 한일꾼으로 일원세계 건설하자’는 의미를 지닌 것으로 세계인류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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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수정
  • 2000.09.16 23:02

[생활영어] I can't thank you enough

I can't thank you enough.뭐라고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A: Did you get the flowers I sent to you?내가 보낸 꽃 받았어요?B: Yes, they are beautiful! 예, 꽃이 굉장히 예쁘네요.I can't thank you enough.A: Oh, don't mention it. Are you feeling better?오, 별 말씀을요. 건강은 좀 나아졌나요?B: Yes, much better. Thank you.예, 많이 좋아졌어요. 고마워요.서양 사람들은 우리보다 꽃을 선물로 사용하는 경우가 훨씬 많은 것 같습니다. 특별한 명절이나 아기출산은 물론이고 장례식 같은 때도 꽃을 선물합니다. 또한 병 문안을 갈 때나 집에 초대되어 갈 때도 꽃을 준비해 갑니다. 우리와 다른 점은 꽃의 색깔이나 꽃말, 꽃의 종류에 구애받지 않는 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그들은 선물 자체가 갖고 있는 가격보다는 그것이 내포하고 있는 의미에 더 큰 가치를 둡니다. 일반적으로 비싼 선물이 호의적이라는 생각을 하기 쉬우나, 이것은 간혹 상대방을 당혹하게 하는 수가 있습니다.같은 의미를 지닌 다른 문장으로는"Thank you very much indeed" 또는 "I don't know how to thank you"등이 있고, 'feel better'는 '(몸의 상태나 기분이) 나아진 느낌이다'라는 의미입니다.◇ 기억해 둘 만한 표현들* Who is it for? 그것 누구한테 줄거죠?* Thank you very much, but I can't accept it.정말 고맙지만, 받을 수 없습니다.* This is just what I wanted.이건 바로 제가 갖고 싶었던 것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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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0.09.15 23:02

[한자교실] 방약무인(傍若無人)

방약무인(傍若無人)곁 방(傍), 같을 약(若), 없을 무(無), 사람 인(人)곁에 사람이 없는 것과 같이 행동함사람이 안중(眼中)에 없는 것처럼 무례한 행동을 하는 것을 일컬을 때 '방약무인(傍若無人)'이라는 말을 쓴다. 옆에 사람이 없는 것처럼 자기 기분 내키는 대로 방자하게 행동한다는 의미이다. '곁 방(傍)'이다. 가까운 곳을 근방(近傍), 그 일에 상관하지 않고 곁에서 보기만 하는 사람을 방관자(傍觀者), 직계에서 갈라져 나온 계통을 방계(傍系),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사람이 회의(會議)나 토론(討論) 공판(公判) 따위를 곁에서 듣는 것을 방청(傍聽), 그리고 곁에서 도와주는 것을 방조(傍助)라 한다. 비슷한 글자에 '본받을 방(倣)' '노 방(榜)' '헐뜯을 방(謗)' '오줌통 방(膀)'이 있다.'若'은 '같다' '만약' '너(2인칭 대명사)' 등의 의미를 지니고 있는데, 단어에서보다는 문장에서 많이 쓰인다. 분명하기가 불을 보는 것과 같다는 '명약관화(明若觀火), 강에 던져서 그것에 대한 생각을 잊어버리는 것만 같지 못하다는 "불약투저강이망지(不若投諸江而忘之)" 등이 그 예이다. '없다'는 의미의 '무(無)'는, 시간이나 공간이 한이 없다는 무궁(無窮), 무아의 경지에 이르러 아무 생각이 없다는 무념(無念), 일정한 직업이 없이 돌아다니는 불량한 사람인 무뢰한(無賴漢), 뒤에 큰 변이나 해가 있을 지 잘 생각하는 신중성이 없다는 무모(無謀) 등에 쓰인다.'무풍지대(無風地帶)'라는 글씨가 쓰여져 있는 자동차를 가끔씩 본다. 바람이 불지 않는 지역이라는 의미인데, 다른 곳의 재난(災難)이 미치지 않아 평화롭고 안전한 곳이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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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0.09.15 23:02

`세계 통과의례 페스티벌' 29일 개막

- 태어나 죽을때까지 인생의 고비와 구비를 축제로사람이 태어나서 죽을때까지 거쳐야 하는 통과의례를 미리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축제로 만든다면? 상상만으로도 흥미로운 축제가 열린다. ‘세계통과의례 페스티벌 2000’. 9월 29일부터 10월 3일까지 서울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열리는 이 축제는 세계통과의례페스티벌집행위원회(위원장 임진택)와 민예총이 공동주관하는 세계최초의 통과의례 페스티벌이다. 탄생에서 죽음까지 누구나 반드시 겪어야 하는 ‘통과의례’를 주제로 다양한 행사를 구성, 세계 각 나라와 민족의 독특한 통과의례를 충실하게 재연해 건전한 가정문화의 정착과 윤리회복의 장을 마련하고 올바른 인간관과 가족관을 위한 교육의 장으로 자리잡을 수 있게 하겠다는 취지로 마련된 축제. “남산 한옥마을을 구성하고 있는 전통가옥과 전통정원의 숲과 길, 서울 천년 타임캡슐 광장 등의 새공간을 이용해 참가자들이 단순히 관객으로서가 아니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자리를 늘렸다. 특히 온가족이 함께 참여하기를 권하고 싶은데 함께 풍류판을 즐기고 각종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참여하면서 18-19세기 풍속화를 보는 듯한 이색적인 문화체험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임진택조직위원장은 이번 축제가 인류문화를 풍속사조적 관점에서 비교해보는 인류축제라고 소개하고 생과 사를 넘나들면서 자기 삶의 의미를 반추케 하는 매우 각별한 의미의 축제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페스티벌은 ‘공연과 상영’, ‘참여와 체험’, ‘전시와 실연’ 등으로 구성된다. 이번 축제에 올려지는 공연은 서울 암사동 지역에서 전승되는 출상(出喪)놀이인 ‘강동 바위절마을 호상놀이’(서울시 무형문화재 제10호)와 한국의 전통제례무 ‘종묘제례일무’,가 펼쳐지고 인도네시아 발리 민속예술단이 타악기의 일종인 가믈란 연주와 궁중무용, 그리고 전통성년의례와 혼례식, 장례식을 재현하며 중국 윈난성(雲南省) 후아떵(花燈)예술단은 성인의례와 혼인의례 등을 선보인다. 기획공연도 풍성하다. ‘동편제 판소리 한마당’ ‘심우성의 애기장사’, ‘극단 사다리 ’가 축제기간동안 뒤를 이어 공연을 올린다. 통과의례와 관련된 영상자료 상영이나 발리와 윈난성의 춤과 음악 배우기, 제 5회 송덕기옹 추모 결련택견대회도 열려 관객들의 흥미를 북돋운다. ‘참여와 체험’ ‘전시와 실연’ 프로그램은 관객들의 직접적인 참여로 축제의미를 되살리는 자리. ‘전통 궁중혼례’시연과 ‘외국인 노동자 이색 혼례’‘조선땅 토종 사진전’‘김봉준의 통과의례 미술 출품전’이 이 코너의 중심행사로 올려진다. 축제의 앞을 장식하는 전야제도 새로운 볼거리로 장식된다. 29일 오후 9시에 열리는 전야제에는 새천년 ‘씻김과 맞이’를 주제로 이애주와 전통춤회, 이광수 풍물굿패, 민속악회 시나위, 유진규의 몸짓, 인도네시아 발리 민속예술단, 중국 윈난성 후아떵 예술단이 참여해 화려한 공연무대를 선사한다. 이 페스티벌은 올해에 이어 ‘한민족의 뿌리를 찾아서’ ‘월드컵참가국의 통과의례’ 등을 주제로 매년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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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은정
  • 2000.09.14 23:02

남녀차별 자치법규 31건...내년 3월까지 개정

군가산점제가 헌법불합치 판정을 받은 지금, 그래도 전북지역에서 공무원으로 임용되려면 ‘병역을 필해야’유리하다. 왜냐하면 도내 대부분의 지방자치단체 자치법규 공무원인사규칙에 시험성적이 같을경우 군대를 다녀온 사람에게 우선순위를 주기 때문이다. 또 하나. 여성은 남성보다 조로(早老)한다? 도내 일부 지자체 자치법규를 살펴보면 통장이나 이장의 자격연령이 남성과 여성에게 다른 잣대를 적용하고 있다. 실례로 군산시의 경우 통·이장 임명시 남성은 20∼70세까지 자격이 주어지지만 여성은 30∼60세로 규정하고 있다.전북도가 지난 7·8월 두달동안 도내 14개 시·군 지방자치법규 3천3백35건을 조사한 결과 남녀차별적 내용을 담은 자치법규가 총 31건으로 밝혀졌다. 이는 지난 6월 대통령직속 여성특별위원회가 그동안 관례적으로 시행되어온 법과 제도에 의한 남녀차별을 없애기 위해 ‘남녀차별 국가법령과 자치법규 종합정비’계획에 따라 도내 지자체 자치법규를 검토한 결과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대표적인 남녀차별법규로 지적된 것은 지방공무원 인사규칙에서의 남성우대. 익산 남원 진안 무주 장수 등 상당수의 지자체가 신규임용후보자 명부작성시 시험성적이 같을 경우 ‘병역을 필한 자’를 우선으로 규정했다. 이 조항은 그동안 공무원임용시험에 군가산점제가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여성들이 두번 차별받은 셈이다. 읍·면·동의 하부조직 운영에 관한 조례중에도 납득할 수 없는 내용이 있다. 대부분의 지자체가 통·이장 임명시 남성과 여성의 위촉연령을 최소 5세에서 10세까지 차이를 둔 것은 물론, 일반예비군이나 재향군인을 반장이나 이장에 우선 임명하는 내용도 담고있다. 공무원 당직 및 비상근무규칙에도 남녀차별조항이 있다. 실제로 대부분의 여성공무원들이 비상근무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규칙에 여직원을 비상근무제외자로 규정하고 있다는 것. 이 조항은 현실과 동떨어진 것은 물론 성차별적 표현으로 지적됐다. ‘부녀’라는 용어도 앞으로는 자치법규에서 사라지게 된다. 사전적 의미로 결혼한 여자를 지칭하는 부녀라는 용어는 일반여성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단어가 아니며, 또 부녀에는 여성을 비하하는 의미도 내포됐다는 것이 여성계의 지적이다. 따라서 자치법규내 부녀라는 용어를 여성으로 고쳐야 한다는 것이다.도 이송희여성정책관은 “도내 자치법규정비결과 남녀차별적 법규가 12개 시군에서 모두 31건이 발견됐지만 실재로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더욱 꼼꼼하게 검토한 후 개정작업을 벌여 최소한 자치법규상의 남녀차별을 없앨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남녀차별적 내용을 담은 자치법규는 2001년 3월까지 개정된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0.09.14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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