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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화유산 판소리]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지정제도란

유네스코가 내년부터 지정키로 한 인류무형문화유산 지정제도는 사라져 가는 전 세계의 구전 및 무형문화유산 보존을 위해 만들어진 새로운 제도다. 유네스코는 1972년 ‘세계 문화 및 자연유산 보호협약’을 채택하고, 유형유산을 보존하는데 노력해왔지만 인류의 무형문화유산은 제외되어 있어 무형문화유산의 보호대책이세워져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어 왔었다. 그래서 마련된 것이 지난 89년에 이루어진 ‘전통문화와 민속보호를 위한 권고안’. 이후 우리정부가 제안, 1993년에는 제 142차 유네스코 집행이사회에서 회원국들의 인간문화재제도 설립을 촉구하는 결의안이 채택됐고 97년에 총회에서 인류구전유산지정제도의 설립이 채택됐다. 그리고 98년 이 제도의 명칭은 ‘인류 구전 및 무형유산 지정제도’로 최종 확정됐다. 유네스코가 규정한 바에 따르면 구전 및 무형유산이란 ‘개인에 의해 표현되며 공동체의 문화적 사뢰적 정체성과 기대를 반영하는 것으로 인식되는 문화적 공동체의 전통에 기초한 창작의 총체’를 이른다. 이 공동체의 기준과 가치관은 모방이나 기타 수단을 통해 구전으로 전승되며 형태는 언어 문학 음악 무용 놀이 신화 의식 관습 공예 건축과 기타예술 또는 전통적인 통신, 정보형태 등 다양하다. 유네스코는 이들 추천되는 무형문화유산이 뚜렷한 기준에 부합되어야 한다고 밝히고 그 선정기준을 제시했다. 이들 중 적어도 한가지의 선정기준을 만족시키는 것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유네스코가 제시한 여섯가지 기준 중 첫번째 조건은 인간의 창조적 천재성을 드러내는 걸작으로서의 탁월한 가치를 지닌 것, 두번째는 공동체의 문화적 전통, 문화적 역사에 뿌리를 두고 있음을 증명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세번째는공동체와 구성원의 문화적 정체성을 확인하는 수단으로서의 역할, 영감과 문화간 교류의 원천으로서의 중요성, 공동체에 대한 현시대의 문화, 사회적 역할을 입증할 수 있는 것이고, 네번째는 기술과 전문성의 탁월함을 입증할 수 있는 것이다. 살아있는 문화전통에 대한 독특한 증거로서의 가치를 입증할 수 있는 것이나 보호수단의 결여나 급속한 변화, 도시화, 문화변용으로 인해 소멸의 위기에 처해 있는 경우도 포함되어 있다.

  • 문화일반
  • 김은정
  • 2000.09.01 23:02

[한자교실] 생애(生涯)

생애(生涯)날 생(生), 끝 애(涯)태어나서 죽을 때까지라는 의미로 살아 있는 한평생 동안“우리들의 생애(生涯)가 짧은 것이 아니라 우리들이 스스로 짧게 하고 있다. 또, 우리들에게 그것이 모자라는 것이 아니라 우리들이 그것을 낭비하고 있다.”는 말이 있다. 한평생을 ‘생애(生涯)’라고 하는데 말 그대로의 뜻은 ‘태어날 때부터 죽을 때까지’라는 의미이다. ‘천애(天涯)의 고아(孤兒)’라는 말을 가끔씩 듣는데 이 때의 ‘천애(天涯)’는 하늘의 끝, 아득히 멀리 떨어진 낯선 곳이라는 의미이다. ‘厓’는 ‘언덕 애’, ‘崖’는 ‘낭떠러지 애’, ‘ ’는 ‘눈흘길 애’이다. 흔히 ‘날 생’이라고 일컫는 ‘생(生)’은 생산(生産)·생일(生日)·생육(生育)에서는 ‘출생하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생명(生命)·생리(生理)·생존(生存)·생활(生活)에서는 ‘삶’, 생장(生長)에서는 ‘자라다’, 생소(生疎)·생경(生硬)에서는 ‘서투르다’, 생기(生氣)·생동(生動)·생선(生鮮)에서는 ‘싱싱하다’는 의미이고, 선생(先生)·학생(學生)·소생(小生)에서는 ‘선비나 자기의 겸칭’ 또는 ‘사람’을 나타내는 접미사로 쓰인 것이다.“인간의 생애(生涯)란 세월의 한 순간에 불과하다. 그러므로 세월이 존속하는 동안은 그것을 향락하도록 하자. 그리고 무모하게 낭비하지 말자”라는 말이 있다. 플루타르크 영웅전에 나오는 말이다.공자(孔子)는 효(孝)를 이야기하면서 “생즉친안지(生則親安之)”라고 하였다. 살아 계신 동안에 부모님을 편안하게 모셔야 한다는 말이었다. “생년불만백 상회천세우(生年不滿百常懷千歲憂)”라는 시구(詩句)가 있다. 사람이 살아도 백세를 못다 살면서 언제나 천 년의 근심을 가슴에 품고 있다는 의미이다.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0.09.01 23:02

[go 시네마] 여균동감독의 ‘미인’

-선정성 아닌 몸에 대한 아름다움 표현‘죽이는 이야기’ 이후, 2년 7개월만에 ‘미인’으로 모습을 보인 여균동감독.그의 새영화 ‘美人’은 인간 내면의 ‘이상향’인 미인을 사랑이라는 매개를 통해 여러가지 ‘이미지’로 그려낸 작품.개봉 당시 비평가들로부터 ‘그저 그런 영화’라는 평을 받기도 했지만 오히려 관객몰이에 나서면서 개봉관수가 늘고 있는 형편이다.잡지 기자인 ‘남자’는 어느 날, 인터뷰를 하기 위해 까페에 갔다가 울고 있는 여자를 우연히 보게 된다. 그녀는 이상하게도 ‘남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그녀는 실연의 상처가 있는 누드모델. 그 후 남자와 여자는 일상적이지 않은 사랑으로 서로의 몸을 탐닉하기 시작한다. 여균동의 소설 ‘몸’(99)을 원작으로 한 영화의 스토리는 아주 단순하다. 애인에게 버림받은 22살의 누드모델인 여자(이지현)와 인터뷰 잡지 기자인 남자(오지호)가 만나 서로의 몸에 탐닉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여균동 감독의 ‘미인’은 원래 의도대로 선정성이 아닌 ‘몸의 아름다움’을 잘 표현해낼 수 있을까라는 논쟁의 중심에 설 수 있는 작품이다.‘몸’에 관한 가장 주관적인 느낌을 핵심으로 한 영화는 물리적 시간이나 아귀가 맞아떨어지는 스토리보다는 감정의 극대화, '몸'이라는 존재의 생동감, 그리고 탐미적인 영상에 주안점을 두고 전개된다. 안무가 안은미의 독특한 ‘섹스안무’로 대변되는 ‘섹스하지 않는 섹스씬’과 노영심의 음악, 참신한 두 신인배우의 만남까지. 결과는 아직 미지수지만, 항상 새로운 찾으려는 여균동 감독의 스타일은 아직도 유효한 것같다.

  • 문화일반
  • 이성각
  • 2000.09.01 23:02

[김제] "박물관 건립이 소원" - 향토예술인 오무 김진영씨

김제지역 한 향토예술인이 중국과 일본·한국등의 문화예술품과 생활용품 등을 전시할수 있는 동양3국 민속박물관을 건립, 관광자원화하는 야심찬 구상을 밝혀 주목을 끌고 있다.그 주인공은 김제시 교동 성산공원아래 청석헌(淸石軒)이라 이름지어진 전통한옥에 보금자리를 틀고 서예와 문인화를 비롯 조각·도예분야에 이르기까지 독특한 기법으로 새로운 영역을 펼쳐보이고 전통적인 미를 현대감각과 조화를 이루도록 활발한 작품활동에 정진, 예도의 대가라는 평을 듣고 있는 오무(吾無) 김진영씨(69).김씨는 20여년전부터 국내는 물론 중국과 일본을 오가며 수집해온 예술작품을 비롯 생활상를 엿볼 수 있는 각종 민속품과 자신의 작품등을 전시할수 있는 동양 3국민속발물관을 청석헌 부근에 지어 동양3국의 문화예술세계와 생활상을 한눈에 보여주는 한편 성산공원과 향교와 연계한 김제지역 관광명소로 가꾸는게 남은 여정의 큰 소원이라고 밝힌다.김씨의 넓은 전통한옥에는 중국 당나라 시대 금물불화·청대 용조각 금동 닭조각등 중국과 일본 현지에서도 보기 힘든 예술작품을 비롯 생활상을 보여주는 옷 ·철제품등 각종 물품과 자신이 평생 창작활동으로 제작한· 묵죽·목가등 2천여점의 작품이 가득 채워져 있다.김씨는 이같은 작품들을 사장시키기 보다는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동양3국의 이해를 돕는 한편 관광자원화해 지역사회에 보탬이 되도록 하기 위해 전국에 전무한 동양3국민속발물관 건립구상을 했다 한다.일본 구마모토현 사수성 공자(公子)공원에서 벤치마킹했다는 김씨는 동양3국민속발물관앞에는 정통 중국 ·일본·한국 3개국 전통 식당도 열어 볼거리와 함께 먹거리가 함께는 공간으로 만들면 충분히 관광객들의 발길을 모아 김제시 관광산업에도 보탬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그러나 김씨는 이같은 공간마련에 따른 재원확보가 과제라고 말한다.김씨는 궁리 끝에 해결방법으로 자신의 전통한옥 뒷편 2백여평을 시에서 구입해주거나 2억원정도의 예산을 지원해주면 자신이 박물관을 지어 시에 기증하겠다는 방안을 제시하며 행정기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바라고 있다.한편 김씨는 동양3국 민속박물관 건립에 앞서 우선 소장 문화예술작품등을 시민들에게 보여줄수 있도록 인근 복지관을 빌려 전시공간으로 꾸며 조만간 개관한다는 계획이다.

  • 문화일반
  • 홍동기
  • 2000.09.01 23:02

[세계문화유산 판소리] 삶의 예술 '판소리' 세계문화유산 지정 추진

내년부터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을 무형문화유산으로까지 확대시키겠다고 발표했다. 전세계의 구전 및 무형문화유산의 보존을 위해 마련한 새로운 제도다. 이 새로운 제도가 발표되면서 우리나라 문화계 안팎에서는 세계문화유산이 될만한 가치를 지닌 무형문화유산에 대한 논의가 진전되고 있다. 그중의 하나가 바로 판소리다. 판소리 세계문화유산 지정추진 작업과 무형문화유산의 세계문화유산 지정제도의 의미를 살펴본다. ◇ 판소리는 한국을 대표하는 고유한 민족문화유산판소리는 한국을 대표하는 민족음악이다. 어떤 면으로나 판소리가 지닌 예술성이나 그 고유한 문화적 가치를 따를 수 있는 무형문화유산은 많지 않다. 특히 유네스코가 제시한 지정제도와 관련된 조건에 비추어보더라도 판소리만큼 제격을 갖춘 유산을 찾아보기 어려울 것 같다. 판소리는 한국의 대표적인 민족음악이다. 판소리는 조선 숙종때 시작돼 영정조에 장르가 확립되었다고 알려져 있지만 사실 그 기원에 있어 정확한 근거를 제공할만한 자료는 없다. 무가기원설이나 육자배기류의 잡가가 있다는 이설이 아직껏 정리되지 못하고 있는 것도 판소리의 발생에 관한 어떤 체계적이고도 논리적인 진술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다만 분명한 것은 판소리가 그 어느지역보다도 전라도와 각별한 관계가 있고 바로 이곳 전라도 땅과 사람들의 정서와 역사, 또 그들의 삶의 체험이 고스란히 반영된 삶의 예술이라는 것이다. 판소리의 기원이 그렇하듯이 그것이 자라온 사회문화적 배경 또한 아직도 이설이 분분하다. 그것이 지배계층의 향유물로서 존재했는지 아니면 서민들의 정신과 삶을 바탕으로 한 서민예술로서 생명력을 가진 것인지에 대한 이설을 연구자들의 동의로 일치시켜 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연구자들이 판소리는 서민예술이었다는데에 공감하고는 있지만 고증의 증거들이 되는 옛 자료들은 엄밀하게 따지자면 이러한 근거를 분명하게 설명해주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판소리는 민중들의 사랑을 받으며 발전되어 왔다. 숙종조 말인 17세기 경 예술형식으로 창출된 판소리는 18세기를 거치면서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했고 19세기에 이르러 전성기를 맞았다. 18세기까지 판소리를 애호하고 즐긴 주된 계층이 서민층이었다면 19세기에 들어서서는 양반층까지 판소리를 자신들의 문화권으로 끌어들여 자신들이 즐기는 예술로 변화시켰다. 소리꾼들의 기량이 최고에 이르는 시기도 바로 이때이다. 18세기까지의 판소리 초창기 명창들로는 우춘대 하은담 최선달 같은 이들이 있지만 그이들의 삶을 추적할만한 자료도 없다. 19세기에 이르면 소리꾼들은 전성기를 맞는다. 이 시기에 이름을 날렸던 명창들의 시대를 일컬어 ‘8명창 시대’라고 하는데, 순조시절을 전후해 등장, 고종 중엽까지 활약했던 이들 8명창들은 바로 우리나라 판소리의 장르를 독창적인 예술의 경지로 확립해낸 사람들이다. 이 ‘8명창시대’에 이름을 날렸던 소리꾼들은 관직을 제수받는 등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다. 순조시대를 전후해서부터 일제에 이르는 중간시기에도 8명창으로 꼽히는 명창이 활동한다. 예술의 영역안에서 구태어 8명창이니 5명창이니 하여 숫자적 제약을 부여한 것은 예술성 완성도를 가늠하겠다는 의도가 있거니와 나름대로는 유파에 대한 자부심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개화기를 거치면서 판소리는 청중이 확대되고 원각사 등의 극장 무대에까지 진출하면서 창극형태의 새로운 양식을 개발해내는 바탕이 됐다. 고종시대에는 전국에서 활동하는 소리꾼들이 2백명에 이를 정도로 판소리는 절정을 이루었다. 그 분위기를 업고 후기에 등장한 명창들은 전통적인 판소리 유파를 그대로 받아들여 계승하는 차원에 머무르기 보다는 그 소리를 배척하거나 아우르며 통합해내는 치열한 자기 수련과정을 거쳐 독창적인 예술적 경지를 이룩해냈다. 그러나 모든 민족적 정서가 황폐화되고 말살되던 일제시대에서 판소리 또한 예외일 수 없다. 다행히 판소리는 그러한 환경에서도 근근한 맥을 이어 오늘에 이르러서는 다시 민족음악으로서의 가치를 조명받게 되었다. 그러나 판소리가 아무리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유산이라할지라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기까지에는 제대로 정리된 자료와 고증을 토대로 한 본격적인 추진작업이 필요하다. 판소리를 제대로 정리하고 세계성을 확보할 수 있는 작업이 절실한 것이다.

  • 문화일반
  • 김은정
  • 2000.09.01 23:02

전주영화제 상영작, ‘잘 나가네’

-개막작 ‘오!수정’ 동경·토론토영화제 초청전주국제영화제에 상영된 영화들이 다른 국제영화제에서 맹활약을 보이고 있다.전주영화제 후원으로 상영됐던 임권택감독의 ‘춘향뎐’이 칸영화제 본선에 진출한 것을 시작으로 영화제 상영작 가운데 각종 국제영화제에서 초청 또는 경쟁부문에 오른 작품은 ‘섬’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오!수정’ ‘아빠하고 나하고’ ‘백치들이 사는 마을’ ‘노인과 바다’등 모두 여섯편.개막작으로 상영됐던 ‘오!수정’은 오는 9월과 10월에 열리는 캐나다 토론토국제영화제 ‘월드 컨템포러리 섹션’과 동경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각각 올랐다.칸, 베를린 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히는 제57회 베니스영화제에 우리영화로는 유일하게 장편 경쟁부문에 진출한 작품 김기덕감독의 ‘섬’ 역시 전주국제영화제 시네마 스케이프 부문에 상영됐던 작품.독립영화형식으로 제작돼 개봉관에서도 관심을 모은 류승완감독의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는 캐나다 뱅쿠버영화제에 공식 초청됐다.지난 6월에는 세계적 권위의 애니메이션 영화제인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영화제 본선에 ‘아빠하고 나하고’가 진출했다. 애니메이션 비엔날레에서 상영된 ‘아빠하고 나하고’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자그레브 영화제 본선무대에 서게 된 것.상영시간 7분인 2D 디지탈 애니메이션 ‘아빠하고…’는 아버지에게 성적 학대를 받는 여자아이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애니메이션 ‘노인과 바다’‘’는 프랑스 안시애니메이션 페스티벌에 단편부문 대상을, ‘백치들이 사는 마을’ 역시 같은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했다.

  • 문화일반
  • 이성각
  • 2000.09.01 23:02

가출청소년 쉼터 사랑샘터

가정폭력이나 성폭력을 피해 가출한 청소년들은 돌아갈 곳이 없다. 일시보호시설이 있기는 하지만 6개월 이상은 머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들이 가야 할 곳은? 가정으로 돌아간 가출소녀중 대부분은 다시 집을 나와 윤락가 등으로 빠지는 등 제 2, 3의 범죄에 노출되는 것이 다반사다. 전주시 덕진구 덕진동 고속터미널근처에 자리한 ‘사랑샘터’는 갈 곳 없는 청소년들의 쉼터다. 정확히 말하자면 가출소녀들의 쉼자리다. “막혔던 사랑의 샘을 트이는 곳이라는 의미에서 ‘사랑샘터’라고 이름지었습니다. 이곳에 오는 상처받은 청소년들이 마음의 문을 열고 사랑을 주고 받을 수 있는, 건강한 사회인으로 되돌아갈 수 있도록 안내하는 곳이지요.” 사랑샘터를 이끌어가는 심해련목사(41)는 이곳이 사회로부터 상처받은 청소년들에게 자신을 사랑하고 세상을 건강하고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는 힘, 생명을 불어넣기 위한 곳이라고 소개한다. 가정폭력이나 친족성폭력 또는 부모의 버림으로 상처를 안게된 소녀들을 보호하고 전문적으로 치료하기 위한 ‘가정’이라는 것이다. 사랑샘터는 지난 3월부터 청소년들을 맞기 위한 작업을 해왔다. 덕진동에 나란히 자리한 두채의 집을 세내 한 곳은 그룹홈을 위한 공간으로, 또다른 곳은 일시보호시설로 마련했다. 최근 태평동에 30여평의 치료 프로그램실까지 단장했으니 외형적인 틀은 모두 갖춘 셈이다. 생활공동체로 꾸려갈 사랑샘터는 가출소녀들이 자립할 때까지 머물 수 있는 곳으로 꾸민다. 사랑샘터를 노크하는 청소년들의 경우 먼저 청소년 쉼터에서 보호하며 상담과 심리치료를 병행하고 장기적인 보호를 필요로 할때 사랑샘터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 돌아갈 집이 없거나 돌아가서는 안될 가정을 가진 소녀들에게 새로운 가족과 집을 만들어주겠다는 것이다. 이곳에서는 또 보호와 상담치료외에도 진로지도와 학업지도, 취미활동 등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샘터를 찾았던 청소년들이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사랑샘터에서는 청소년뿐 아니라 가족치료도 병행할 방침이다. 청소년문제의 원인은 원만하지 못한 가족관계와 가정에서 비롯된다고 보기 때문이다.사랑샘터에는 여러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봉사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성폭력전문상담원인 고희숙씨, 이성희우석대교수, 기독교사회복지연구소 백순록연구원, 한향희사회복지사 등이 현재 사랑샘터에 힘을 실어주고 있으며 심목사의 남편 조철규전도사도 상담원으로 봉사하겠다고 약속했다.현재 사랑샘터 식구들은 샘터 가족찾기에 분주하다.(278-0551)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0.08.31 23:02

[한자교실] 괄목상대(刮目相對)

괄목상대(刮目相對)비빌 괄(刮), 눈 목(目), 서로 상(相), 대할 대(對)눈을 비비고 다시 본다는 의미로 학식이나 재주가 놀랍도록 뛰어남을 일컫는 말주로 손아랫사람의 학식이나 재주 따위가 놀랍도록 향상된 경우에, 이를 놀라워하는 뜻으로 쓰는 말이 “괄목상대(刮目相對)”이다. 너무 놀랍고 꿈인 것 같아서 ‘눈을 비비고 상대방을 바라본다’는 의미이다.가볍게 인사함을 일러 ‘목례(目禮)’라 하는데 이는 눈짓으로 인사한다는, 그러니까 눈을 움직여 경의(敬意)를 표시한다는 의미이다. ‘目’이 ‘눈’의 의미로 많이 쓰이지만 목표(目標)에서는 ‘보다’, 제목(題目)에서는 ‘이름’, 두목(頭目)에서는 ‘우두머리’라는 의미이다. 그 자리에서 실제로 보는 것을 목격(目擊), 어떤 물품의 이름을 일정한 순서로 적은 것을 목록(目錄), 눈으로 보는 것을 참을 수 없다는 의미로 몹시 딱하거나 참혹하거나 정상이 처참하여 차마 눈뜨고 볼 수 없음을 목불인견(目不忍見), ‘丁’ 자(字)도 알아보지 못한다는 의미로, 글자를 전혀 모르거나 그런 사람을 비유하여 목불인견(目不忍見)이라 한다. 세상의 변화가 심함을 일러 상전벽해(桑田碧海)라 하는데, 이는 뽕나무밭이 푸른 바다가 되었다는 의미이다. 사람은 환경에 따라 변하게 되어있음을 일컬을 때 ‘귤화위지(橘化爲枳)’라 한다. 강남(江南)의 귤(橘)을 강북(江北)에 옮겨 심으면 탱자(枳)가 된다는 의미이다. 목견호말불견기첩(目見毫末不見其睫)이라는 말이 있다. 자기 눈으로 터럭 끝은 볼 수 있으나 자기 눈썹은 볼 수 없다는 의미로 남의 결점은 잘 볼 수 있으나 자기 결점은 알지 못한다는 말이다.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0.08.31 23:02

[문화광장] '호·영 미술작가 2000전'

◇-전시-호·영 미술작가 2000전7일까지 전북예술회관.전북예총과 경북예총 소속 미술인들이 여는 연합전.98년 자매결연이후 여는 첫 행사인 이번 전시에는 경북과 전북의 50여명이 참여한다. 서양화와 공예 등 다양한 작품 70여점이 전시된다. 284-4445.-2001 어린이 사진전시회7일까지 전북예술회관.어린이카렌다 모델선발대회의 입상작 전시회.한국사진작가협회가 주최해 지난 6월에 열렸던 대회 입상작품 80여점이 전시된다. 이번 모델선발대회 입상작전시에는 대상 송아름군(10)등의 사진이 전시된다. 231-5263. -제2회 작은 붓질전5일까지 익산 원문화센터.원광대 한국화과 졸업반 학생들의 모임인 ‘작은 붓질’의 두번째 회원전.올 3월 창립전을 가진 모임은 이번 전시에서 11명의 회원이 참여해 다양한 한국화기법을 담은 30여점을 전시한다. 850-5011.-그림사랑모임전7일까지 전북예술회관.97년 창립한 서양화모임인 그림사랑회의 네번째 회원전.매월 스케치기행에서 얻은 풍경화 30여점이 전시된다. 이승백 한경자 노성환 장위현 윤여웅 이건옥 홍인표씨 회원 10명이 참여한다. 284-4445.-한울타리 사우회전7일까지 전북예술회관.95년 창립한 한울타리사우회의 두번째 회원전. 40∼50대 주부들로 구성된 한울타리회는 이번 전시에서 풍경 등을 담은 30여점의 작품을 전시한다. 김효덕 강소열 천영숙 진정자씨 등 회원 14명이 참여한다. -전미회전7일까지 민촌아트센터.구상계열 작가들이 참여하는 전미회의 열아홉번째 회원전.박남재 전병하 이승백 임동주 조윤출 박종남씨 등 원로, 중진작가와 신인작가 등 회원 50여명이 참여한다. -현실을 부인할 수 없는 파수꾼전7일까지 솜리문화예술회관.전라예술제 일환으로 전북사진작가협회가 여는 단체전.3백30여명에 이른 대규모 작가들이 참여하는 이번 전시에는 한국의 자연과 풍물, 세계의 자연 등을 담은 작품이 전시된다. 858-4830.-오랜된 창조의 기억6일까지 전주서신갤러리.여름기획초대전 세번째 전시.화가 조해준씨의 첫번째 개인전인 이번 전시는 예정보다 일주일 연장전시된다. 모래 시멘트 등 다양한 소재를 이용한 입체설치작품을 전시한다. 255-1653.-모악에서 백두까지7일까지 남원춘향예술회관.전라예술제 일환으로 미술협회가 여는 전시.평면전시에서 벗어나 행위예술, 행위와 음악과 설치의 만남 등 미술의 새로운 영역을 보여주는 작품들이 전시된다. 625-4027.◇-공연-도립국악원 상설공연2일 오후 3시 덕진예술회관.이번 상설공연에는 한가위를 앞두고 우리춤으로 꾸며진다. 무용단의 ‘태평성대’를 시작으로 ‘풍속도’ ‘삼고무’ ‘강강수월래’, ‘부채춤’ ‘진도북춤’ ‘장고춤’등이 공연된다.-음악협회, 전라예술제 축하공연7일 오후 7시30분 남원춘향문화예술회관.군산시립교향악단과 남원합창단이 함께 여는 이번 연주는 관현악과 가곡의 조화를 이뤄낸다. 호른/전희상씨가 협연에 나선다.625-4027.-전주대 음악학과 동문연주회1일 7시30분 삼성문화회관. 전주대 음악학과 동문들이 여는 여섯번째 정기연주회차형균 김동진교수를 비롯해 동문 김선식씨와 재학생 등이 참여한다. 이번 연주에는 협주곡, 피아노와 오케스트라, 합창단이 함께하는 베토벤 코랄판타지 등이 연주된다. 270-2089. -테너 강명현독창회7일 7시30분 전북예술회관.성악모임인 벨칸토회 등에서 활동해온 동암고 음악교사인 테너 강명현씨의 세번째 독창회.강씨는 이번 독창회에서 이탈리아 고전과 토스티 가곡, 나폴리 민요 등을 비롯해 오페라 아리아 한국가곡 등을 들려준다. 피아노반주에는 서해대학 한정윤씨가 함께 한다. ◇-행사-전북예술상 시상식전북예총과 하림문화사업단이 마련하는 제4회 전북예술상 시상식이 1일 오후 7시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린다.이번 수상자로는 국악부문 최승희, 음악 김용진, 연극 안상철, 미술 이현곤씨 등이 선정됐다. ◇-모집-제1회 CNC VJ콘테스트한국케이블TV 전주방송(CNC, 대표이사 이선구)에서 제1회 CNC VJ콘테스트 참가자를 모집한다.CNC 개국 5주년을 기념해 개최하는 VJ(비디오자키)콘테스트에는 만 16세 이상 25세 미만의 재능있는 남성과 여성이 참가할 수 있다. 참가신청서는 9월 2일까지 교부 및 접수하며, 본선은 9월 22일 오후 5시 전북학생회관에서 열린다.시상은 대상(1명, 상금 70만원) 우수상(1명, 50만원) 장려상(2명, 20만원) 인기상(1명) 등이 주어진다. 수상자 모두 CNC VJ와 리포터로 활동할 수 있는 특전이 주어진다.지원서는 CNC 홈페이지(www.cnctv.co.kr)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250-6564)-만인의사 추모 사생·백일장대회 정유재란시 남원성전투에서 순국한 만인의사의 애국정신을 기리기 위해 열리는 만인의사 추모 사생·백일장대회가 6일 오전 9시부터 만인의총과장에서 열린다.도내 초등학생이면 누간 참여가 가능하고 이번 대회는 글짓기, 그림그리기, 서예 등 세부문으로 나위어 열린다. 문의 625-5394

  • 문화일반
  • 이성각
  • 2000.08.31 23:02

세상을 품는 가슴들 '도돌이클럽'

“20년전에 열정이 있었다면 지금은 세상을 품을 수 있는 가슴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에너지를 모아내기 위해 다시 모였습니다.” 전주YWCA 도돌이클럽(회장 최명희)은 20년만에 다시 모인 ‘돌아온 용사’들이다. 80년대 초 20대의 직장여성들이 중심이 됐던 전주YWCA 청년클럽 ‘새클럽’회원들이 40대가 돼 ‘무엇인가를 해보자’며 힘을 모아낸 전주YWCA의 든든한 허리다. 새클럽은 당초 취미활동을 공유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청년들이 활동할만한 단체나 장소가 드물었던 80년대초, 직장여성 20여명이 모임을 만들고 당시 전주YWCA회관 마련을 위한 기금모금활동과 낙도어린이돕기 등 봉사활동을 하며 클럽을 키워왔다. 새클럽을 중심으로 전주YWCA 청년회활동이 활발해지자 샛별야학을 여는 등 건강한 청년문화만들기에 앞장서오다 80년대 중반 흩어졌다. 이들이 ‘도돌이클럽’으로 다시 엮어지게 된 것은 지난해 전주YWCA 30주년 기념식에서 다시만나게 되면서부터다. 지난해 10월에는 정식클럽으로 인준도 받았다. 금남의 모임이지만 샛별야학에 함께 힘을 보탰던 김현종 정상권 조용철씨를 회원으로 받아들이는 놀라운(?) 기록도 세웠다. 작게는 전주YWCA를, 나아가 사회를 위해 할일이 없을까 고민이 많았다는 도돌이클럽은 가정환경이 어려운 청소년들에게 관심이 많다. 지난 6월부터는 전주시 평화동의 장애부모를 둔 중학생과 소년가장 등 2명의 청소년을 후원하고 있다. 도돌이클럽에서는 이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자립할때까지 지속적으로 후원할 계획이다.도돌이클럽은 앞으로도 어려운 형편의 청소년들에게 관심을 갖고 이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는 생각들이다. 또한 전주YWCA를 기억저편으로 묻어뒀던 회원들을 더 찾아내고 도돌이클럽이 해야 할 일도 꾸준히 만들어 낼 계획이다. 젊은 시절 전주YWCA활동을 통해 얻었던 삶의 활력을 이제는 사회로 돌리겠다는 것이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0.08.31 23:02

전주시향 의욕적인 새출발 돋보이는 가을 무대

-박태영지휘자 취임, 새로운 의지로 전주시향 새옷 입히기 나서-시민에게 다가가는 연주무대로 자기 정체성 찾기 -31일 시민과 친근하게 만나는 초청음악회-10월 정기연주 100회 기념연주회에서는 아마추어 성악가와 함께 하는 ‘레퀴엠’연주전주시향이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고 있다. 덕분에 올가을 전북의 음악무대는 새로운 열정이 넘쳐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여러차례 불발로 끝났던 상임지휘자 공개모집의 어수선한 과정을 매듭짓고 새지휘자로 위촉된 박태영씨가 전주시향에 새로운 옷 입히기에 적극 나섰다. 31일 저녁 7시 30분 전주덕진예술회관에서 시민초청연주회로 가을 무대를 여는 전주시향은 9월 2일 오후 6시 전북예술회관에서 갖는 4대 상임지휘자 박태영씨 취임연주회를 기점으로 10월의 1백회 기념연주회, 11월 특별기획연주회, 12월 베토벤의 심포니연주회 등 의욕적인 프로그램을 기획, 시민들과 클래식음악팬들에게 다가간다. 시민들을 끌어들이는 기획연주회를 적극적으로 개발하면서도 교향악단으로서의 음악적 본류를 찾아내겠다는 의도다. “사실 정기연주회는 교향악단의 자기만족적 성향이 강합니다. 오케스트라를 위한 레퍼토리가 구성되기 마련이지요. 적어도 한국의 음악 환경에서는 이런 정기연주회가 시민들을 끌어들이는데에는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시민들을 끌어들여야하는 부담이 만만치 않은 관립오케스트라의 자기정체성을 심각하게 고민한 박씨가 찾아낸 해법은 바로 시민들 속에 들어가는 기획연주를 활성화하는 것.10월에 있을 1백회기념 정기연주회에 올리는 ‘레퀴엠’은 그러한 기획을 본격적으로 실험하는 자리다. 2백여명의 합창단과 함께 하는 이 연주회를 음악전공자들이 아니더라도 시민들이 폭넓게 참여하는 자리로 이어내겠다는 박씨는 연주의 질은 아무래도 기대하기 어렵겠지만 시민들과 오케스트라가 함께 만들어내는 과정을 통해 시향의 역할과 위상을 새롭게 인식시켜주는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말한다.올해 하반기 연주회는 물론, 내년 상반기 연주 계획도 윤곽이 세워져 있다고 소개한 박씨는 기왕에 정해진 연주회로 하루도 쉴날이 없지만 기왕 전주시향을 맡은 이상 좋은 오케스트라를 만드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주시향 연주회에 오면 감동을 받을 수 있다는 인식이 시민들 사이에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할겁니다. 필요하다면 단원들에게 충격과 자극도 불어넣을 작정입니다.” 러시아국립교향악단 수석지휘자로, 또 서울시 청소년교향악단 단장 겸 상임지휘자를 겸하고 있는 박씨는 9월에만도 서울과 일본 연주회 등 빡빡한 연주무대가 계획되어 있다. 한국음악계는 물론 러시아 일본 등 국제음악무대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는 그는 사실 전주시향에만 묶여 지낼 수 없는 형편이다. 전주시향 객원지휘로 인연이 된 그는 오랫동안 상임지휘자 영입대상 1위로 꼽혀왔지만 지방에서의 상임제의를 선뜻 받아들일 수 없었던 까닭도 이 때문이다. “선뜻 전주시향을 맡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한국에서도 그렇지만 러시아나 일본에서의 연주회 요청이 많아서 그만큼 시간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았고, 조건도 아주 열악했기 때문입니다.” 재일교포 3세로 일본 동경음대에서 작곡을 전공했고 평양음악대 무용대학 지휘학과와 차이코프스키 모스크바 음악원 지휘과를 졸업한, 특별한 경력의 이 유망한 젊은 지휘자는 전주시향에 새로운 의욕을 걸어두고 있다. “CD를 듣는 것보다 전주시향의 연주를 듣는 것이 좋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오케스트라를 만들어 보이겠습니다.” 마음을 움직이는 음악의 진정성을 믿고 있는 박씨의 의지다.

  • 문화일반
  • 김은정
  • 2000.08.31 23:02

창작극회, '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4일까지 창작소극장에서 비문학적 경향이 지배하는 최근의 연극계 상황에서 모처럼 만나는 지극히(?) 문학적인 작품 한편이 4일까지 공연된다.창작소극장 개관 10주년을 기념해 여는 연속 공연 두번째 작품 ‘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연출 고조영). 창작극회의 아흔여덟번째 정기공연인 ‘여자는 ∼’가 창작소극장에서 열린다. (평일 7시30분, 주말 4시, 7시)지난 96년 창작극회가 공연한바 있는 이번 작품은 철저하게 대사위주로 진행되는 작품.남편의 외도로 고민하는 한 여자, 함께 고민해주는 또다른 친구. 이들의 딸들이 성장해 겪는 아픔과 사랑. 연극 ‘여자는 ∼’는 각기 다른 사람을 살아가는 이 시대 여성들의 삶의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 특정한 누구의 삶이라기 보다는 여성들이 겪고 고민하는 모습들을 그대로 보여주는 이 작품은 때문에 여성관객들의 ‘동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연출을 맡은 고조영씨는 “원작 자체가 재미만을 찾는 작품이 아니지만 부담을 가지고 볼 정도의 작품은 아니다”며 “친한 친구의 이야기를 들어준다는 편안한 생각으로 작품을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2일(토) 공연은 전라예술제 연극 ‘시집가는 날’의 공연에 일부 배우가 겹쳐 하루동안 공연을 쉬게 된다. 류지애 김희진 김정숙 양미정 이경은 등이 출연하고 이경은씨는 첫 데뷔작품이다.

  • 문화일반
  • 이성각
  • 2000.08.31 23:02

[한자교실] 횡령(橫領)

횡령(橫領)가로지를 횡(橫), 차지할 령(領)남의 재물을 불법(不法)으로 가로채서 차지함“자금횡령(資金橫領) 사건으로 구속되었다”는 말을 가끔씩 듣는다. ‘가로지를 횡(橫)’ ‘차지할 령(領)’으로 ‘중간에 가로질러서 불법적(不法的)으로 차지해 버린다’는 의미이다. ‘가로지른다’는 말은 정상적으로 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비정상적인 일을 이룬다’는 의미로 파생되었고, 여기에 ‘사납다’ ‘제멋대로이다’는 의미가 또 첨가되었다. ‘가로 끊음’ 또는 ‘가로 지나감’을 ‘횡단(橫斷)’이라 하고, 노력을 들이지 않고 뜻밖에 재물을 얻음을 횡재(橫財)라 하며, 제멋대로 굴며 난폭함을 횡포(橫暴)라 한다. 권세를 제 마음대로 휘두름을 전횡(專橫)이라 하고, 거리낌없이 멋대로 행동함을 횡행(橫行)이라 한다.가로질러 말하고 세워서 말한다는 의미로 조리가 없는 말을 함부로 지껄임을 횡설수설(橫說竪說)이라 하고, 뜻밖의 재난이나 사고 따위로 죽는 것을 비명횡사(非命橫死)라 하며, 가로로 세로로 마음 내키는 대로 자유자재로 행동함을 종횡무진(縱橫無盡)이라 한다. ‘거느릴 령(領)’이다. 일을 하여 나가는데 으뜸 되는 줄거리가 강령(綱領)이라 하고, 크게 통솔하여 다스리는 사람이라 해서 대통령(大統領)이며, 일정한 땅이나 대상을 차지하여 자기 것으로 하는 것을 점령(占領)이라 한다. 거느려 이끌어 간다해서 영도(領導)이고, 그 나라가 점령하여 소유하고 있는 땅이라 해서 영토(領土)라 한다. 돈이나 물건 따위를 받는 것을 영수(領受)라 하고, 재소자(在所者)가 교도소(矯導所)에 맡겨 두는 돈을 영치금(領置金)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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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0.08.30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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