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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문화재단이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창작 뮤지컬 판타스틱 앨리스를 10일과 11일 이틀 동안 전주한벽문화관 한벽공연장에서 선보인다. 판타스틱 앨리스는 2016년 초연 이래 관객에게 사랑받는 포스댄스컴퍼니의 대표 레퍼토리다. 2007년 결성된 포스댄스컴퍼니는 동화의 줄거리에 힙합, 발레, 댄스스포츠 등 다양한 무용 장르를 접목해 댄스컬(댄스와 뮤지컬 합성어)이란 장르를 개척했다. 판타스틱 앨리스 외에도 판타스틱 아쿠아, 판타스틱 정글 등 다양한 파생 레퍼토리를 보유하고 있다. 판타스틱 앨리스는 동화 이상한 나라 앨리스의 극 전개에서 벗어난 액자식 구성으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앨리스가 말하는 토끼에 홀려 동화책 이상한 나라 앨리스 속에 빠지는 설정. 앨리스는 그곳에서 뚱뚱한 야광 고양이, 파티에 중독된 모자 장수, 그들을 지배하려는 사나운 괴짜 빨간 여왕, 여왕을 뒤따르는 카드 병정 일당을 만나게 된다. 전주문화재단은 어린이 동반 가족을 위해 준비한 공연인 만큼 삼대(三代) 할인 정책도 마련했다. 삼대가 함께 공연장을 찾으면 관람료의 최대 70%까지 할인해준다. 전 좌석 2만 원. 문의 063-280-7030.
한여름 열기로 가득한 8월이면 임실 필봉마을은 분주해진다. 필봉마을굿축제를 찾아오는 손님을 맞기 위해서다. 필봉마을굿축제는 필봉농악 3대 상쇠인 고(故) 양순용 명인의 추모 굿을 근간으로 지속확대된 축제. 지역민들이 만들어가는 축제인 만큼 화려하진 않지만 느끼는 정감이 남다르다. 임실필봉농악보존회가 주최주관하는 제23회 필봉마을굿축제가 16일부터 19일까지 임실군 강진면 필봉농악전수관에서 열린다. 임실필봉농악은 호남 좌도 농악의 대표적인 풍물굿이다. 오랜 세월 임실 필봉마을에서 전승된 마을 풍물굿으로 1988년 8월 국가무형문화재 제11-5호로 지정됐다. 대한민국의 농악은 2014년 전통문화의 공동체성을 인정받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다. 필봉마을굿축제 기간 필봉 놀이마당에서는 국가무형문화재 제11-5호 임실필봉농악과 제11-3호 이리농악, 제11-2호 평택농악, 제11-6호 구례잔수농악 등 농악을 중심으로 한 공연이 펼쳐진다. 농악 외에도 국가무형문화재 제81호 진도다시래기, 제73호 가산오광대, 제49호 송파산대놀이 등 국내 대표 무형문화유산 공연이 이어진다. 또 취락원에서는 한옥자원 야간상설공연 히히낭락 필봉, 대동관에서는 창작연희극 농자두레놀이를 선보인다. 중국 덕양시 문화관 예술단을 초청해 중국 쓰촨성 소수 민족의 다양한 전통음악을 접하는 기회도 마련했다. 특히 올해는 인문학적 성격을 강화했다. 그 대표적 프로그램이 필봉마을 당산나무 아래에서 섬진강 시인 김용택과 함께하는 인문생태콘서트. 생태학적 관점에서 풍물굿을 바라보는 필봉마을굿축제와 한국풍물굿학회의 연합 학술대회도 같은 맥락이다. 김용택 시인, 김준권 판화가, 여태명 서예가, 양진성 상쇠 등 예술가 4인이 모여 나누는 토크콘서트도 열린다. 토크콘서트 후에는 김광숙 명무, 이창선 대금연주자의 공연이 이어진다. 전수생과 일반인이 참여하는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전수 교육 프로그램은 상쇠 뽑는 과정을 비롯해 탈춤, 소고, 노래굿 등을 경험해볼 수 있다. 필봉농악 체험, 전통문화 체험, 더위 극복 체험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한다. 각종 겨루기도 빼놓을 수 없다. 제6회 양순용배 전국 풍물굿 경연대회, 제6회 전국 전통연희 생활문화동호인 경연대회, 제13회 전국 전통연희 개인놀이 경연대회 등 3개 주제를 중심으로 경연을 펼친다. 전문가 중심이 아닌, 일반인이 일상 속에서 접하고 배운 전통문화예술을 겨루는 장이다. 임실필봉농악보존회 양진성 회장은 필봉마을굿축제가 일상과 현실에 희열과 위로가 되길 바란다며 오시는 모든 분을 위해 정성으로 준비하고 온 마음을 다해 자리를 마련한 만큼 기쁘게, 즐겁게, 행복하게 노닐다 가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주부채문화관(관장 이향미)이 개관 7주년을 맞아 지역 사진작가와 협업한 아트상품을 개발했다. 1981년 한국사진작가협회 공모전 입상을 시작으로 37년간 사진작가의 길을 걷고 있는 유백영 사진작가의 작품을 입힌 전주를 보다 부채를 시판하는 것. 7일부터 한정 수량(200개)을 부채문화관 아트숍에서 판매한다. 이번에 공개한 전주를 보다 부채는 유 작가가 촬영한 전주 덕진공원 설경과 풍남문 야경이 새겨져 있다. 지난 4월 전주부채문화관에서 진행한 전시에서 선보여 큰 호응을 받았던 사진들이다. 지역민도 좀처럼 보기 힘든 전주 명소의 귀한 순간을 담은 독창적인 이미지로, 전주 대표 브랜드 부채의 문화 가치를 높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다수의 전시에 참여해 온 유 작가는 2001년부터 한국소리문화전당 전속 사진작가로 활동하고, 숨은 명소들을 찾아 전주유람 연작을 촬영하는 등 지역의 아름다움을 발굴하는 데 힘쓰고 있다. 유 작가는 명품인 전주 부채에 지역의 이야기를 입히면 오직 전주에서만 구할 수 있는 귀한 선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채는 조충익 전북도 무형문화재 제10호 선자장이 제작했다. 조충익 선자장은 86아시안게임, 88올림픽 선수단이 들었던 태극선을 만들었고 전라북도공예품경진대회 최우수상, 전국공예품대전 특선 등 다수의 수상 경력과 전시 경험을 가졌다. 이향미 전주부채문화관 관장은 앞으로도 전주의 대표적인 이미지를 담은 상품 부채를 시리즈로 제작, 판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주한지문화축제조직위는 지난 5월 5일부터 7일까지 한국전통문화전당과 전주공예품전시관에서 전국한지공예대전·전주한지패션대전·체험·이벤트 등 5개 분야 40여개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된 2018 전주한지문화축제에 약 10만명의 관람객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했다. 축제를 통해 한지 판매 촉진도 이끌어내 전주한지산업 활성화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했다. 전주한지문화축제조직위는 지난 1일 조직위원과 관계 공무원이 참석한 가운데 ‘제22회 전주한지문화축제’에 대한 결과보고회를 열어 △방문객과 참여자 대상 만족도 조사 △소비지출 분석 △평가 결과 및 종합제언 등 외부 용역에 의한 축제 평가 결과를 청취하고, 향후 전주한지문화축제의 발전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축제 평가 결과에 따르면 올해 한지문화축제에는 약 10만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으며 특히 한지판매 촉진을 위해 선보인 ‘몰빵데이’ 행사, 독일의 마스크팩 회사와 다이어리 전문 제조업체와의 구매계약 등은 축제를 통해 한지 산업을 한 단계 확장시킨 것으로 평가됐다.
한수산의 소설 〈유민〉을 보면 “강 씨네 찰벼 논을 지나는데 뜬금없이 개구리 한 마리가 소리를 높여 울었다.”는 대목이 나온다. 또 TV 드라마를 보면 “뜬금없이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냐?”라고 말한다. 여기서 ‘뜬금없이’라는 말은 무슨 뜻이며, 어원은 무엇일까? 요즈음도 시골에는 5일마다 장이 서는 데가 있다. 소나 돼지 같은 가축과 갖가지 농산물을 시장에 가지고 나와서 손님과 흥정을 한다. 농산물은 공산품처럼 일정한 값이 없기 때문에 흥정해 값을 매긴다. “2000원에 합시다.” “2500원은 받아야 되지. 쪼금 더 쓰시오 잉.” 줄다리기해 값을 매기고 정한다. 이렇게 서로 값을 매기는 것을 ‘뜬금’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뜬금’은 ‘일정하지 않고 시세의 변동에 따라 달리 정해지는 값’을 말한다. 명사 ‘뜬금’이라는 말과 형용사 ‘없다’라는 말이 합쳐져 ‘뜬금없다’라는 낱말이 만들어지고 이것의 부사어가 바로 ‘뜬금없이’가 된 것이다. 그래서 ‘뜬금없이’라는 말은 보통 사람들이 분위기나 주제에 맞지 않게 엉뚱한 가격을 부르는 말이나 행동을 할 때 쓰는 말이다. 그리고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라는 말도 비슷한 경우에 쓴다. ‘전혀 관계없는 얼토당토않은 소리를 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여기서 봉창은 주머니를 뜻하는 전라도 방언과는 다른 말이다. 옛날 흙벽돌집에 문틀 없이 그냥 창문을 흉내 내어 종이만 발라놓은 것이 봉창이다. 빛은 조금 투과돼 들어오는 상태인데 잠결에 문인지 창인지 구분 못 하고 봉창을 문인 줄 알고 열려고 더듬거리다가 내는 소리가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가 된 것이다. 비슷한 뜻으로 ‘생뚱맞다’는 말이 있다. ‘생뚱맞다’는 행동이나 말이 앞뒤 상황에 맞지 않고 엉뚱하다는 뜻의 순수 우리말이다. 생소하다의 ‘생(生)’과 엉뚱하다의 ‘뚱’이 결합해서 만들어진 합성어다.
(재)전주문화재단(대표이사 정정숙)이 시민이 도시를 문화적으로 가꾸기 위해 제안한 아이디어가 실현되도록 지원한다. 문화콘텐츠 창의뱅크 공모 사업으로, 문화로 행복한 일상을 만들 수 있는 시민의 아이디어를 모집한다. 1차 서류 심사와 심층면접을 거쳐 선발된 5개 내외의 기획안은 약 4개월간 실현화된다. 이후 최종 심사를 통해 뽑힌 3개팀에게는 상장과 상금이 수여된다. 또 전주문화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수상팀의 아이디어 실현 과정을 공개한다. 모집은 8월 17일까지다. 전주문화재단 홈페이지(www.jjcf.or.kr)에서 참가신청서를 내려받아 작성한 후 이메일([email protected])로 보내거나 방문 신청하면 된다. 정정숙 전주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지난해에는 이 사업을 통해 객사 주변 흡연 골목길이 쾌적하게 바뀌기도 했다며 시민들의 적극적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의는 063-283-9226.
송미령 공예가의 네 번째 개인전 韓紙美感이 오는 12일까지 전주 교동미술관에서 열린다. 송미령 공예가는 20여 년 전 김혜미자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60호 색지장을 만나 한지 공예에 입문했다. 작업과 강의해 열중해 현재는 예원예술대 한지공간조형디자인학과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송 작가는 실용적인 디자인과 예술을 전통과 접목한다. 전통이 갖는 고유의 기법과 아름다움, 긴 역사를 거쳐 응집되는 정체성을 현대의 실용성보편성과 적절히 융합하는데, 이에 따라 새로운 기법도 창안했다. 오색전지 기법에 기본을 두고 조각나누기 기법을 변형해 문양을 새기는 조각나누기 양각기법, 색 한지를 2~3장 미리 배접해 나전이나 자수처럼 문양을 그대로 오려 붙이는 자개박이 기법, 자수의 도드라짐을 표현하기 위해 여러가지 색지를 미리 붙여서 양각형식으로 오려 붙이는 자수기법 등이다. 전시되는 작품들은 작가만의 창의적인 기법과 전통 기법을 적절히 보여주는 것들로 구성된다. 자수문오층장, 조각보머릿장, 단청문버선장, 약장 등 한지로 만든 가구와 소반, 항아리, 팔각반짓고리 등의 소품을 선보인다. 송 작가는 20여 년간 색색으로 배접된 한지를 칼질하면서 손마디가 모두 변형됐지만 그만큼 발전했다고 믿는다며 강단에 서고 있는 작가로서 제자들에게 발전과 도전을 심어주는 교육자의 마음가짐까지 함께 지니고 더 변화하고 발전하겠다고 말했다.
“어서오너라.” 이세민이 떠들썩한 목소리로 계백을 맞았다. 계백이 20보쯤 떨어진 거리로 다가왔을 때 소리친 것이다. 파격이다. 계백도 놀라 주춤거렸을 정도였으니 둘러선 당의 장수들은 숨까지 죽였다. 이세민이 다시 소리쳤다. “가까이 오라. 가까이.” 계백이 두 손을 모으고 다가갔다. 뒤를 우보성과 윤건, 하도리가 따른다. 진막 안이 조용해졌다. 계백과 사신들의 발자욱 소리만 난다. 10보 거리에서 계백이 발을 멈추고 이세민을 보았다. 이세민의 속눈썹까지 보인다. 당태종, 정관19년, 제위에 오른지 19년째다. 47세, 계백을 내려다보는 눈빛이 강하다. 진막 앞에 걸린 곽영탁의 머리통과 우성문의 결박된 모습은 계백에 대한 압력이다. 계백에게 참패한 무장들인 것이다. 그때 계백이 허리를 굽혀 절을 했다. “백제 은솔 계백이 황제 폐하를 뵙습니다.” “어떠냐?” 이세민이 대뜸 물었다. “대당(大唐)의 분위기가 어떻다고 돌아가서 말할 테냐?” “폐하의 기세에 눌려 제대로 보지 못 했다고 말할 것 같습니다.” “앗하하.” 소리내어 웃은 이세민이 지그시 계백을 보았다. “너희들 왕, 의자와 비교하면 어떠냐?” “감히 어찌 비교를 하겠습니까? 말씀을 거두워 주옵소서.” “그래야지.” 선선히 머리를 끄덕인 이세민이 정색하고 말했다. “네가 오기 전에 말이 많았지만 살려서 보내주마. 다만 이 말 한마디는 명심하고 돌아가거라.” “예. 폐하” “내가 대륙을 평정하지 못 하고 저승에 갈 지도 모른다.” 이세민의 목소리가 진막을 울렸다. “인생(人生) 50년, 피었다가 순식간에 지는 꽃처럼 세월이 흐르지만 사는 동안 만이라도 보람을 느껴야 하느니라.” 계백도 숨을 죽였고 이세민의 말이 이어졌다.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말도 다 부질없다. 귀신이 되어서 뭘 듣고 자랑으로 여기겠느냐.” “……” “순간의 영화를 위하여 나는 비열하게 살지 않는다. 이것이 군주의 마음가짐이다.” 이세민은 결국 자신의 입장을 피력한 것이다. 계백이 허리를 굽혔다. “폐하. 명심하겠습니다.” “돌아가서 내 말만 전해라.” “예. 폐하.” “고구려왕, 백제왕의 자질이 나보다 나을지도 모르지만 하늘은 준비한 자에게 기회를 줄 것이다.” 계백이 다시 허리를 숙였을 때 이세민이 문득 물었다. “너는 다음 신라왕이 누가 적합하다고 생각하느냐?” 난데없는 질문이어서 계백은 쳐다만 보았고 뒤에 선 우보성과 윤진 등은 몸을 굳혔다. 이세민의 얼굴에 웃음이 떴다. “백제왕도 신라왕을 겸할 수가 있겠지. 하지만 신라인으로 누가 여왕의 뒤를 잇는 것이 나을 것 같으냐?” “김춘추가 낫겠지요.” 계백이 똑바로 이세민을 보았다. “김춘추는 왕이 되면 백제와 통합을 한다고 각서를 썼습니다.” “앗핫핫.” 다시 소리내어 웃은 이세민이 말했다. “그런가? 김춘추가 뛰어난 놈이다.”
제6회 우진청년작가전이 2일부터 22일까지 전주 우진문화공간 전시실에서 열린다. 우진청년작가회는 우진문화재단이 매해 전북 순수미술 작가를 대상으로 선정하는 우진청년작가상 수상 작가들로 구성된 모임. 이번 전시에는 강현덕, 고은화, 김가실, 김남수, 김동헌, 김성민 등 우진청년작가회 소속 작가 38명이 참여한다. 또 우진청년작가회는 우진 이니셔티브 500이라는 펀딩 사업을 통해 모금한 기금으로 국내 저명한 평론가를 초청했다. 정현 미술평론가(인하대 교수)가 전시 첫날인 2일 오후 4시 우진문화공간 전시실에서 지역성과 동시대성- 미시적으로 관계 맺기라는 주제로 특강을 한다. 우진청년작가회 관계자는 전북 미술의 발전을 위해 혁신적인 일을 해나가려 한다며 이번 특강과 우진 이셔티브 500의 결과물이 지역 청년작가들에게 전파돼 대내외적인 작품 활동을 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최근 아캉스라는 신조어가 많이 들린다. 아트(art)와 바캉스(vacance)를 결합한 용어로, 도심 속 문화공간에서 여름휴가를 즐기는 것이다. 긴 시간 멀리 가지 않아도, 쉽게 기분을 전환 할 수 있어 호응이 크다. 올 여름엔 항공권 대신 공연전시 관람권을 끊어보는 것은 어떨까. △ 전시+공연, 온종일 놀자 전북에서 가장 규모가 큰 전주의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을 비롯해 익산예술의전당, 군산예술의전당은 공연과 전시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복합예술공간. 연일 기록을 세우고 있는 무더운 낮 기온을 피해 온종일 놀 거리가 있는 곳이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장에서는 9월 2일까지 세계적인 그림책 작가의 이름을 건 앤서니 브라운- 행복한 미술관전이 열리고 있다. 기발하고 유머러스한 그림책 원화를 전시하고 앤서니 브라운의 그림책도 마음껏 읽을 수 있다. 또 5일까지 전국청소년연극제 무대가 이어진다. 전주시립교향악단의 정기공연, 그림자 극으로 만나는 환상의 음악여행 기획공연, 판소리 창작 뮤지컬 달아 높이 올라 등 이달에도 공연이 풍성하다. 익산 예술의전당에서는 19일까지 원로 화가 박남재와 젊은 미술가 홍남기의 2인전 두개의 시간이 열리고 있다. 매주 화요일에는 익산시립예술단의 상설공연이 있고, 주말에는 태권발레, 연극, 판소리 공연 등도 열린다. 군산예술의전당에서는 오는 3일과 4일 여름 특집으로 방송뮤지컬 댄스와 클래식 공연을 마련했고, 가수 BMK콘서트, 가족뮤지컬 정글북 등 크고 작은 무대가 계속된다. 전시는 여름 시설점검으로 인해 11일부터 재개한다. △미술관 투어, 이색 공간도 추천 상대적으로 전시장이 많은 전주와 군산에서는 미술관 투어를 해도 좋다. 전주는 한옥마을 내 교동미술관, 서학동 예술마을 내 서학동 사진관, 천변길 따라가다 보면 만나는 우진문화공간, 신시가지 도심 속 누벨백미술관, 구도심의 문화공간 기린 등이 있다. 군산 창작문화공간 여인숙, 이당미술관, 예깊미술관 등은 관광지 인근에 있어 1석 2조다. 나들이 겸 근교 전시장을 찾아가는 것도 추천한다. 완주 모악산 자락에 위치한 전북도립미술관에서는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의 현대미술을 감상할 수 있는 교류 기획전 변방의 파토스가 9월 9일까지 진행 중이다. 남원 수지미술관에서는 26일까지 사랑을 표현하는 남원 출신 작가 6명을 초대해 전시를 열고 있다. 폐교를 재단장한 수지미술관은 전시뿐만 아니라 야외 조각공원, 쉼터 등 아름다운 자연경관도 매력적이다. 서해의 드넓은 갯벌을 앞에 둔 부안 휘목미술관 역시 전시장과 함께 야외 조각공원이 인상적이다. 양곡창고를 개조한 순창의 옥천골 미술관과 섬진강 미술관, 올 여름에 운영하는 진안의 공동체박물관 계남정미소, 완주 연석산 미술관, 정읍시립미술관 등도 감성을 살찌우는 곳이다. <끝>
전통 한지의 줌치 기법을 활용했다. 줌치 기법은 한지를 물로 붙인 후, 주무르고 마찰시켜서 종이를 질기게 만드는 방법이다. 한지의 물성을 최대한 살리고, 재봉틀로 표현한 드로잉 선들이 교차하면서 새로운 조형성을 구현하고 있다. △유봉희 미술가는 독일서울전주에서 개인전 8회, 2014년 공예가협회상, 2012년 문화체육관광부장관 국가이미지제고 표창, 2005년 KOTRA 아이치엑스포 유공자 표창 등을 받았다. /작품 안내 = 이문수(전북도립미술관 학예연구팀장)
조선의 마지막 무동(舞童) 고(故) 김천흥 명인을 조명하는 기획전이 9월 30일까지 국립무형유산원 어울마루 1층 무형문화재기념관 중앙홀에서 열린다. 무형문화재기념관의 첫 기획전인 음악과 무용의 명인, 김천흥을 기리다. 올해 3월 1일 개관한 무형문화재기념관은 국가무형문화재 종목을 소개하고, 역대 보유자들의 업적과 가치를 조명하는 전시관이다. 국립무형유산원은 이곳에서 특정 보유자를 집중 조명하는 기획전을 정기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그 첫 번째 주인공이 김천흥 명인이다. 김천흥(1909~2007) 명인은 국가무형문화재 제1호 종묘제례악의 해금과 일무(여러 줄로 벌여 서서 추던 춤) 부문, 제39호 처용무의 무용과 가면 제작 부문 보유자였다. 1922년 14세에 이왕직아악부의 아악부원양성소에 입소한 후부터 2007년 99세의 나이로 영면하기까지, 근 한 세기에 걸친 그의 삶은 우리 전통음악과 무용의 역사를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서는 김천흥 명인이 직접 사용했던 악기, 의상 등 유품과 생전 공연 영상 등을 통해 음악과 무용 두 분야에서 뚜렷한 발자국을 남긴 그의 예술세계를 알린다. 이와 관련 그가 즐겨 추었던 궁중무용 춘앵전의 의상을 선보인다. 궁중무용 기본 동작과 발동작 영상을 함께 상영해 춤사위의 멋스러움도 살펴본다. 또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종목뿐만 아니라 다양한 전통 예능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했던 그의 생전 공연 영상들을 통해 궁중 예술과 민속예술을 아울렀던 면모도 확인해본다. 전시 관람은 무료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직장 업무도 녹록지 않은 데 날씨까지 짜증스럽다. 지친 일상에 활력소가 될 돌파구가 필요한 요즘, 미술 치유가 인기다. 직장인 취미 미술과 비슷하지만, 자기가 그린 그림을 설명하며 관계를 맺고 일상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 학교 미술 시간에만 그림을 그려본 기자가 지난 7월 26일 강습이 열리는 전주 문화파출소 덕진에서 직접 미술 치유에 참여했다. 이날 기존 교육생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4컷 카드 액자를 만들었지만 첫 수업인 기자는 엽서 만들기를 했다. 수박을 그리겠다고 하자 김혜인 치유 미술 강사가 질문했다. 왜 수박을 그리시려고요? 여름에 어울리는 제철과일이고 시원해 보여서요. 또 제가 요즘 수박주스를 즐겨 먹기 때문입니다. 하하. 그림만 그리면 되는 줄 알았더니 주제에 관해 말도 해야 했다. 자연스럽게 기자의 일상 이야기가 나왔다. 기자, 강사, 수강생 사이에서 요즘 즐겨 먹는 제철과일에 관한 대화가 오갔다. 대부분 비전공자들이기에 사진을 보고 그린다. 연필로 밑선을 그린 후 지우개를 눕혀 살살 지워준다. 연필 흔적만 남겨야 깔끔하게 채색할 수 있다. 바탕색을 칠할 땐 비슷한 두세 가지 색으로 그러데이션을 줘야 단조롭지 않아요. 테두리는 연필처럼 날카롭게 깎아 얇고 진하게 그려주세요. 선을 선명하게 살려내야 기성품 같은 그럴듯한 디자인이 되죠. 강사가 색을 섞거나 채색하는 법 등을 맞춤형으로 가르쳐줘 결과물의 완성도를 높여준다. 10여 년 만에 색연필을 잡아본 기자도 제법 멋진 엽서를 완성했다. 뿌듯함과 만족감이 차오른다. 기자의 옆에서 4컷 카드 액자를 만들던 정유경(26) 씨는 주중엔 수업이 있는 목요일만 기다린다고 말했다. 우연히 신청했는데 이정도로 힐링이 될 줄 몰랐어요. 직장 생활을 하면 수, 목요일쯤엔 지치거든요. 머리 아프게 생각하지 않고 예쁜 색깔을 보니까 기분 전환이 됩니다. 소소하지만 매번 내가 만든 성과물이 나오는 것도 좋아요. 현실은 내 맘처럼 안 되는 경우가 많잖아요. 각자 작품을 완성한 후 내용에 관해 설명했다. 정수연(21) 씨는 가족과 여름을 맞아 워터파크로 놀러 갔던 기억을 꺼냈다. 집 안 베란다가 화원이 될 정도로 식물을 좋아하는 50대 아주머니의 식물 관찰 이야기도 나왔다. 김혜인 강사는 미술 치유는 그림을 매개로 사람들이 즐겁게 소통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수업은 쉽고 함께 하는 활동이 많다. 첫 시간은 무조건 인물 컨투어 라인드로잉이다. 참여자들이 서로의 얼굴을 3초간 본 후 선을 한 번도 떼지 않고 그려주는 것. 수차례 반복하면서 특징을 파악, 그림의 완성도를 높여간다. 주변 사람에 관한 관심을 높여주고 이를 통해 서로 대화하고 관계 맺기에 좋다. 김 강사는 나 역시 직장 생활을 하면서 기계적인 일상에 회의감을 느껴 그만뒀다며 미술 치유가 삶이 공허한 현대인들의 인간관계공동체 회복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전주문화특별시 시민연구모임 2차 회의’가 30일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문화연구가와 문화예술분야 교수, 문화기획자, 문화시설 대표, 청년예술가, 행정, 언론 등 각 분야 인사 19명으로 구성된 전주문화특별시 시민연구모임 위원과 5명의 특별법 연구모임 위원, 3인의 문화관광연구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회의에서는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서 추진 중인 ‘2030전주문화비전 수립용역’중 전주문화특별시 선도사업 발굴에 대한 아이디어와 특별법연구모임이 추진 중인 ‘전주문화특별시 특별법(안) 마련 연구’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토론이 진행됐다. 시는 8월에는 시민연구모임 등과 함께 전주문화특별시 핵심사업 및 세부사업을 확정하고 특별법(안) 초안에 대해 논의하는 한편 9월에는 전주문화특별시 제정안 마련을 위한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시민공감대 형성과 협력네트워크 구축에 힘써 전주문화특별시 실현을 위한 시민역량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한국예술문화대전 전북 대표 선발전이 8월 18일 전주한벽문화관 한벽극장에서 열린다. 전국 17개 광역시도 대표팀이 참여하는 한국예술문화대전은 체육과 예술의 시너지를 통해 건강하고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마련됐다. 제99회 전국체육대회 기간인 10월 15일 익산 솜리문화예술회관에서 개최된다. 한국예술문화대전 전북 대표 선발전의 참가 신청은 8월 13일까지 받는다. 출전 종목은 농악탈춤무당굿놀이사물놀이 등 전통연희, 전통연희를 현대적 요소로 재창작한 창작연희 등이다. 참가 대상은 개인 또는 단체로, 고등학생 이상 참가 가능하다. 최근 3년 이내 동일 분야에서 장관급 이상 수상 경력이 있는 경우 제외된다. 1등은 상금 50만 원과 한국예술문화대전 전북 대표 출전권을 획득하게 된다. 2등은 30만 원, 3등은 20만 원의 상금이 부여된다. 기타 문의는 전북예총(063-255-2611)으로 하면 된다.
권혜진 가야금 연주자가 8월 3일 오후 7시 30분 정읍 연지아트홀에서 독주회를 연다. 이번 독주회는 18현금과 산조가야금으로 구성한 공연이다. 18현금으로 춘설과 달하노피곰을 연주한다. 산조가야금으로 연주하는 김죽파류 가야금산조는 대학생 제자들과 함께한다. 김죽파류 가야금산조는 김죽파의 조부 김창조에게 뿌리를 둔 것으로 한성기를 거쳐 김죽파에 의해 전승발전해 오늘의 가락을 이루고 있다. 장구 반주는 최영진 연주자(전북무형문화재 제7-3호 호남우도김제농악 이수자)가 맡는다. 권혜진 연주자는 한양대 국악과를 졸업하고 한양대 교육대학원 석사, 한양대 음악대학원 석박사 학위를 수료했다. 현재 고등학교와 대학교에 출강하고 있다. 김병호류가야금산조 보존회한국가야금연주가협회 회원이다. 제5회 뫼솔가야금병창 및 기악전국경연대회 일반부 대상 등을 수상했다.
완주의 연석산미술관(관장 박인현)이 8월 10일까지 레지던스 1기 입주작가인 마티 밀러(Marty Miller미국)의 발표전을 연다. 마티 밀러는 지난 6월부터 입주해 조관용 미술평론가와 작품 담론을 나누는 등 예술 활동을 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가 수집한 사진 750장을 전시장의 벽면 3개, 약 6.2 미터에 걸쳐 전시한다. 사진의 앞면이 아닌 뒷면을 전시한 것이 특징이다. 사진은 한국의 폐가에서 수집한 것들인데, 사진 뒷면에는 장소날짜 등 사진에 관한 정보가 적혀 있다. 마티 밀러가 사진의 뒷면을 전시하는 것은 관객이 사진을 보고 감정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사진이 찍힌 장소와 시간을 보며 자신이 그 장소나 시간에 겪은 일, 떠오르는 사건을 생각하게 하자는 의도다. 이와 함께 연석산 미술관이 진행한 예술교육 민화강좌도 같은 기간 결과물을 선보인다. 7월부터 두 달간 인근 주민 15명이 장우석 한국화가로부터 민화그림을 배웠다. 박인현 연석산 미술관장은 예술 교육이 주민들의 평범한 삶속에 문화예술의 바람을 불어넣어 줄 것이라고 기대한다며 날로 신기록을 달성하고 있는 찜통 같은 더위에 우리 이웃이 펼치는 일상의 예술, 예술의 일상전을 보며 여유의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어린이와 가족을 위한 여름방학 프로그램이 하나둘 문을 연다. 국립전주박물관은 여름방학을 맞아 8월 한 달간 어린이를 위한 문화체험 속담놀이터, 북 토크 지혜가 열리는 박물관, 종이컵 인형극 제랄다와 거인을 운영한다. 7월 24일부터 8월 23일까지 매주 화요일목요일 어린이박물관에서 열리는 문화체험 속담놀이터에서는 더위를 이겨낸 우리 선조들의 지혜를 속담을 통해 알아보고, 연관된 만들기를 체험해본다. 전통물총 만들기, 봉선화 물들이기, 모기퇴치제 만들기 등 여름에 꼭 필요한 체험들로 꾸렸다. 북 토크 지혜가 열리는 박물관은 8월 13일 어린이박물관에서 진행한다. 유치원초등학교 보호자를 위한 시간으로 아이와 역사 이야기를 쉽고 재밌게 나누는 방법에 관해 알아본다. 국립중앙박물관, 국립고궁박물관 등 다년간 박물관에서 활동한 옥재원 씨가 강사로 나선다. 8월 16일 국립전주박물관 문화사랑방에서 공연하는 종이컵 인형극 제랄다와 거인은 프랑스 작가 토미 웅거러의 그림책을 바탕으로 만든 연극이다. 공연 전후 어린이박물관 로비에서 토미 웅거러의 책 <제랄다와 거인>도 만날 수 있다. 국립무형유산원은 8월 두 차례 라키비움 책마루에서 인문학 강연을 한다. 이번 인문학 강연은 어린이부터 청소년, 일반인까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문화행사로 책:탐(주목할 만한 인문학 저자 강연)과 책:런치(지역단체 협력 프로그램)로 나눠 운영한다. 8월 18일 책:런치 프로그램으로 웹툰 작가 이난(배인환)의 웹툰 그리기를 마련했다. 이난 웹툰 작가의 작품 세계를 소개하고, 웹툰을 함께 그려본다. 8월 29일 책:탐 프로그램은 <식물 산책>의 저자 이소영 식물 세밀화가의 강연이다. 이소영 식물 세밀화가는 식물 그림을 함께 감상하면서 우리네 삶과 연관된 다양한 식물 이야기를 들려줄 계획이다.
지난 27일 오후 4시 30분 겨자색 조끼를 입은 무리가 금산사 안을 자유롭게 이동한다. 다른 사람들이 불금(불타는 금요일)을 보내고 있을 때, 이들도 나름의 불금(불교에서 금요일)을 나고 있었다. 새벽 예불에 참석해야만 아침 공양이 가능하다는 건 옛말이다. 템플스테이가 중생의 곁으로 더 가까이 다가왔다. 전북지역 최대 사찰인 금산사도 문화유산을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로 템플스테이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문화재청의 전통 산사 문화재 활용사업의 일환으로 진행하는 마음 쉬는 금요일 프로그램이 그것. 마음 쉬는 금요일은 금산사의 중심이자 미륵 신앙의 상징인 국보 62호 미륵전을 통해 문화유산을 향유하고, 전통 산사의 가치를 깨닫는 프로그램이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현시대에 맞춰 삶을 통찰하는 안목과 지혜를 키워 나간다. 특히 미륵전이 담고 있는 유식(唯識)사상을 기반으로 자유로워지는 길을 찾고 진정한 쉼을 누리게 된다. 이날 오리엔테이션을 마친 참석자들은 조춘희 문화해설사의 안내로 국보 제62호 미륵전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어린이들까지 부처님의 키와 미륵전이 국보 몇 호인지는 줄줄 꿰고 있었다. 탁본 체험은 원광스님의 지도로 이어졌다. 한 테이블당 5~6명이 팀을 이뤄 전식득지(轉識得智), 천천히 끝까지, 나는 쉬고 싶다 등이 새겨진 미륵전 판각을 탁본했다. 참가자들은 솔, 종이, 솜방망이, 먹 그릇 담당자를 정했다. 목판에 종이를 얹고 분무기로 물을 뿌린 뒤 흰 천을 덮어 솔로 두드리자 글귀가 나타났다. 찹쌀이 든 천에 먹물을 묻혀 옅게도 진하게도 표현했다. 대전에서 온 임성식(50) 씨는 매일 업무에 치이다 좋은 공기를 마시면서 쉬고 싶다는 생각으로 찾게 됐다며 유서 깊은 사찰에서 하룻밤 머물면서 탁본 등 색다른 경험까지 하니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아내와 함께 금산사를 찾은 윤여창(73논산) 씨는 일상생활 속 관계에 시달리다 산사에 오면 숨이 트인다며 참가자들과 종교를 떠나 서로 마음이 하나 되는 일체감이 느껴진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특히 압권은 창작 판소리극 떴다, 물에가 풍이었다. 참가자들과 일반인들이 뒤섞여 관람한 떴다, 물에가 풍은 불교적으로 해석한 심청전과 국보 제62호 미륵전에 깃든 설화를 결합한 작품이다. 심봉사, 심청이, 안봉사, 월매 등 젊은 소리꾼 4명과 악사 4명 등 총 8명이 이끌어가는 이 작품은 높은 완성도를 자랑했다. 미륵전은 그 어떤 무대 장치보다 극적인 효과를 나타내기도 했다. 관객들은 번뇌의 바다에 뛰어든 심청이를 보면서 지혜의 보배를 얻었다.
전 세계 8000만 태권도인의 거점이 될 ‘태권도 명예의 전당’ 건립이 오는 9월부터 본격 추진될 전망이다. 26일 전북도에 따르면 무주군이 지난 13일 건축허가를 최종 승인하면서 태권도 명예의 전당을 오는 9월 착공해 내년 말까지 건립할 계획이다. 태권도의 성지로 조성된 무주 태권도원 내에 들어서는 명예의 전당은 총 사업비 176억원(국비 70억원, 지방비 30억원, 기부금 76억원)이 투입된다. 명예의 전당에는 태권도 고단자들의 정신수양 공간인 명인관(363㎡)과 수련생들간의 교류확대를 위한 태권전(1091㎡)이 조성된다. 태권도 본연의 가치와 철학을 보존·발현하는 태권도 명예의 전당이 건립되면 태권도원이 태권도 성지로써의 모습을 갖출 것으로 도는 내다봤다. 현재 태권도원은 도전의 장, 도약의 장, 도달의 장으로 구성돼 있다. 도전의 장(체험공간)에는 T1경기장, 국립태권도박물관, 체험관 Yap!, T1공연장이 있으며, 도약의 장(수련공간)에는 도약관(숙박시설), 도약센터(수련·교육·체력단련시설)가 있다. 도달의 장(상징공간)에는 전통 정원인 호연정과 선배 태권도인들에 대한 존경 및 기념의 공간인 명예기림, 태권도 정신을 깨닫는 오행폭포, 태권도원과 백운산의 파노라마 뷰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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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것의 쓸쓸함과 공허함…박찬웅 사진전 제35보병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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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와 비장애를 넘어 전하는 '조화와 공존'⋯관현맹인전통예술단, 아리랑 세상에 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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