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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에서 남북평화를 꿈꾸다

전주 서학동사진관(관장 김지연) 7월 29일까지 박종우 사진작가 초대전 Guard Posts를 연다. 작가와의 대화는 30일 오후 4시. 한반도 남한과 북한의 경계에 자리한 비무장지대(DMZ). 비무장이라는 명칭이 무색하게도 남한과 북한 모두 DMZ 안에 요새를 만들어서 무장된 인원들을 주둔시키고 있다. 박종우 사진작가는 2009년 민간인 최초로 DMZ 내부에 들어가 그 모습을 기록으로 남겨달라는 제의를 받았다. 어렵게 진입한 비무장지대 안에서 그는 무엇을 보았나. 자연은 한없이 고요하고 아름다웠다. 하지만 남북이 설치한 철조망과 주별 수풀을 제거한 작전으로 인해 찢기고 할퀴어진 자국이 선명했다. 60년 분단의 현장이 실감 났다. 그러나 그가 DMZ 기록 작업을 시작한지 10년이 안 돼 정세가 격변했다. 지난 4월 27일 판문점에서 이뤄진 남북정상회담과 함께 종전의 기대가 현실로 다가오고, 6월 12일에는 북미 정상이 얼굴을 맞대고 악수를 하면서 본격적인 한반도 화합의 괘도에 오르게 됐다. 박 작가는 DMZ를 기록한 사람으로서 남과 북이 평화를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비무장지대 내의 GP를 철거하는 작업이라며 60년이 넘는 오랜 세월을 서로 적대적으로 노려보고 있는 GP의 철거야말로 진정한 남북 평화시대를 여는 데 쓰일 시금석이라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8.06.28 19:50

매난국죽, 선비의 절개와 의지

KBS전주총국(총국장 김종진)이 방송 80주년을 맞아 KBS갤러리를 개관했다. 도민에게 문화예술 서비스를 제공해 지역 그리고 도민과 친밀한 공영방송국을 만들어가겠다는 취지다. 지난 27일 열린 KBS갤러리 개관 기념식에는 송하진 전북도지사와 김승수 전주시장, 윤석정 전북일보 사장, 조현중 국립무형유산원 원장, 김승희 국립전주박물관 관장 등 각급 기관단체장과 언론계문화예술계 인사들이 참석해 개관을 축하하고 전북지역 문화예술 진흥을 위한 공영방송의 역할을 당부했다. 개관을 기념해 선비의 숨결 사군자 특별전도 시작됐는데, 석파 이하응(흥선 대원군)의 석란도(石蘭圖)를 비롯해 강암 송성용, 의재 허백련, 소치 허련, 해강 김규진, 죽사 이응노 선생 등의 작품도 전시한다. 근현대사의 삶과 애환을 매난국죽으로 그려낸 선비들의 사군자 작품이다. 이철량 전북대 명예교수(한국화)는 서화평을 통해 한국 근현대에 활동했던 대표적인 인물들의 사군자가 망라돼 사군자의 역사적인 흐름을 읽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평했다. 김종진 KBS전주총국장은 이번 전시회가 전주총국 방송 80주년을 맞이해 도민들에게 제공하는 첫 번째 서비스라면서 올해 안으로 개국을 기념한 다양한 행사를 매달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별전 선비의 숨결 사군자는 오는 8월 26일까지 이어진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8.06.28 19:50

예술이 되는 장인의 솜씨

전통 시대에는 몸에 걸치는 의복과 장신구, 생활을 영위하는 삶의 공간과 그 공간을 채우는 살림살이에 이르기까지, 많은 물품이 장인의 손길을 거쳐 완성됐다. 일상에서 흔히 사용되는 물건들이지만 장인은 대대로 내려오는 고유의 기술로 멋을 더했다. 그러한 전통 공예 기술들은 오늘날까지 무형문화재 전승자들에 의해 보전되고 있다. 전주에 있는 국립무형유산원(원장 조현중)이 29일부터 8월 26일까지 특별전 장인의 손길, 일상을 꾸미다를 연다. 전시는 무형문화재 전승자들이 전통 기술을 그대로 살려 제작한 공예품들을 대중에게 선보이며, 평범한 물건을 뛰어난 예술품으로 승화시킨 장인들의 솜씨와 예술 정신을 알리는 자리다. 의생활과 주생활에 관련된 전통 공예 기술 중에서도 다양한 장식 기법에 초점을 맞춘 전시품을 소개한다. 주제는 의복을 짓고 꾸미다, 장신구를 만들고 꾸미다, 집을 꾸미다, 세간을 꾸미다, 전통 장식 문양의 종류 등으로 구성된다. 갓일, 자수, 매듭, 화각, 나전칠기 등 다양한 분야의 기법들로 완성된 장식 예술의 세계를 소개한다. 박창영 국가무형문화재 제4호 갓일 보유자의 흑대립(갓), 황해봉 국가무형문화재 제116호 화혜장 보유자의 태사혜와 운혜, 국가무형문화재 제80호 자수장 전 보유자인 고(故) 한상수 씨의 자수방석, 김덕환 국가무형문화재 제119호 금박장 보유자의 금박도투락댕기 등이다. 전통 공예품에 즐겨 사용된 다양한 전통 문양과 상징적 의미도 소개한다. 완성된 작품뿐만 아니라 하나의 공예품이 완성되기까지 단계별 과정이 담긴 작품을 전시하는 것도 특징이다. 옛 신발 등 우리 선조들이 사용하던 물건이 어떤 제작 과정을 거쳐 탄생하는지 일반인도 쉽게 이해하도록 했다. 특수 기법으로 제작한 영상을 통해 전통 매듭이 어떤 방법으로 완성되는지도 보여준다. 입구에 마련된 영상 속에는 자수로 만든 초충도 속의 꽃과 곤충들이 관람객이 손을 대면 반응해 움직인다. 전통 문양 스티커로 우편엽서를 꾸미고 그 자리에서 가족이나 지인에서 엽서를 써서 부칠 수도 있다. 전시 관람은 무료.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8.06.28 19:50

[돌아온 예술가 반갑게 맞은 고향] 김병종 서울대 교수 헌정 전시·음악회 완주서 개최

김병종(65) 서울대 교수의 8월 정년퇴임을 기념하는 화가 김병종 헌정 전시음악회가 26일 완주 아원 고택갤러리에서 열렸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 이어진 행사는 그를 사랑하는 문화예술인들의 무대와 내빈들의 축하로 꾸려졌다. 바보 예수, 생명의 노래 연작 등 그의 대표작도 함께 전시됐다.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 안숙선 명창, 임동창 피아니스트, 김용택 시인, 소프라노 박미애, 바리톤 최덕식, 소리꾼 유태평양 등 각 분야를 대표하는 예술인들을 비롯해 서창훈 전북일보 회장, 송하진 전북도지사, 박성일 완주군수, 윤상기 경남 하동군수, 안경환이병기 서울대 명예교수 등 200여 명이 이날 고향으로 돌아온 김 교수를 환영했다. 전해갑 아원 대표는 김병종 교수가 오래 가르쳤던 서울대를 떠나 고향으로 발길을 돌린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석양을 등지고 옛 집으로 돌아오는 나그네 같은 우리 지역의 예술가를 화안한 마음으로 맞이하고 싶어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김병종 교수는 화가가 되겠다는 꿈을 안고 홀로 떠났지만 돌아온 길은 많은 분들이 따뜻하게 맞아줘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8.06.26 20:47

75세 만학도 '치유의 화폭'

배움에는 나이도, 늦음도 없다고 했던가. 올해 2월 조선대 회화학과(한국화 전공)를 졸업한 윤기숙(75) 작가는 꺼지지 않는 향학열을 자랑한다. 대학원 진학이란 새로운 도전을 앞둔 그가 생애 두 번째 개인전을 열게 됐다. 2012년 첫 번째 개인전이 취미 활동을 통해 만들어진 결과물이었다면, 두 번째 개인전은 대학 교육을 통해 얻은 결과물이다. 첫 번째 개인전은 문인화, 두 번째 개인전은 한국화를 주된 작업 방법으로 삼았다. 특히 이번 개인전은 부모와 가족, 친구 등 그리움의 대상이 스며있는 윤 작가의 인생 파노라마와 같다. 지나온 삶은 그림 안에서 다양한 색으로 조화를 이룬다. 작품 속에 자주 등장하는 무지개는 꿈을 의미한다. 환희의 감정을 표현하는 매개체인 셈. 무지개와 함께 빈번히 나타나는 석류는 희생적인 사랑을 뜻한다. 그는 가슴을 열고 모든 사람에게 열매를 주는 석류의 모습에서 자아를 발견했다고 한다. 윤 작가는 2011년 봄, 51년 만에 모교인 전주여고에 재입학해 화제가 됐다. 당시 그의 나이 68세였다. 1960년 전주여고에 입학했던 윤 작가는 1학년 체육 시간에 심장병으로 쓰러져 학교를 중퇴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 건강상의 이유로 학업을 접은 채 결혼을 하고 직장 생활을 했다. 정년퇴직 후에는 남편의 제안으로 전북대 평생교육원에 들어가 문인화를 배우기 시작했다. 전주여고 재입학도 남편의 권유에 힘입어 내린 결정이었다. 그리고 2014년 당당히 조선대 회화학과에 진학했다. 고등학교 3년, 대학교 4년 등 총 7년의 세월은 그의 육체적정신적 통증을 낫게 한 치유의 시간이었다. 평생 배움의 길을 걷고 싶다는 윤 작가는 육체 나이는 비록 70대지만 정신 연령은 고등학생, 대학생과 똑같았다며 7년 동안 하루도 결석해 본 일이 없을 정도로 배움은 내가 진정 바라고 갈망했던 것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꾸준히 개인 작업을 하면서 후배들을 지도하는 일도 병행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윤기숙 작가의 두 번째 개인전은 6월 29일부터 7월 5일까지 전북예술회관 2층 차오름 12실에서 열린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8.06.26 20:47

음악과 시로 화가를 맞다

집안에서 반대했던 화가가 되겠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13시간 완행열차를 타고 서울로 갔던 기억이 납니다. 홀로 했던 출발이었는데 돌아오는 길은 이렇게 따뜻하게 맞아주시니 감사합니다. 세찬 빗속을 뚫고 애정을 담아 멀리서, 가까이서 와주신 분들 덕분에 마음 한자리가 환해지는 느낌입니다. 경남 진주의 250년 된 한옥을 이축한 완주의 아원 고택과 현대적인 건축미가 뛰어난 아원 갤러리. 이곳에서 26일 풍성한 잔치가 열렸다. 바로 30여 년간 재직했던 서울대학교를 뒤로 하고 고향으로 발길을 돌린 김병종(65) 교수를 환영하기 위해서다. 남원에서 태어난 그는 29세 때 최연소 서울대 미대 교수가 된 후에도 서울, 파리, 뉴욕, 시카고, 베를린, 북경 등 국경을 넘나들며 왕성한 예술 활동을 했다. 개인전만 35회, 집필한 저서만 해도 <화첩기행> 등 25권에 이른다. 지난 3월 개관한 남원시립 김병종미술관은 100일 만에 관람객 9500명을 기록했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 진행된 김병종 화가 헌정 전시음악회는 그를 사랑하는 문화예술인들의 공연과 내빈들의 축하로 꾸려졌다. 안숙선 명창이 사랑가를 부르며 시작을 알렸고, 오후에는 안 명창은 물론 소리꾼 유태평양, 소프라노 박미애, 바리톤 최덕식 씨가 잔치의 흥을 더했다. 임동창 피아니스트는 유려하고 격정적인 선율로, 김용택 시인은 축시로, 김 교수에게 환영의 인사를 전했다. 작업적인 인연뿐만 아니라 친분도 깊은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은 이번 전시에 대해 설명하는 해설 영상을 촬영했다. 영상은 아원 갤러리와 남원시립 김병종미술관에서 볼 수 있다. 전북의 예술인뿐만 아니라 서창훈 전북일보 회장을 비롯해 송하진 전북도지사, 박성일 완주 군수, 윤상기 경남 하동 군수, 백성일 전북일보 부사장, 안경환이병기 서울대 명예교수, 전영백 홍대 교수 등 200여 명이 참석해 김 교수를 맞았다. 서창훈 전북일보 회장은 김병종 교수는 그림뿐만 아니라 그의 저서 <화첩기행>에서도 볼 수 있듯 글쓰기에도 천재성을 가진 우리 고장의 보물 같은 존재라며 김 교수가 고향에서 펼칠 예술 진흥 활동도 기대되는데, 전북의 문화예술이 한 층 더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김병종 교수와 전해갑 대표라는 두 현대적인 예인이 만나 매우 멋진 작업을 꾸려나가는 것 같아서 보기 좋고 응원한다고 말했다. 아원의 전해갑 대표는 세계적인 화가 김병종 교수의 작품이 걸리면서 아원이 세계적인 미술관이 됐다고 말했다. 이날 헌정 음악회는 물론 바보 예수, 생명의 노래 등 김 교수의 대표작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 전시는 8월 26일까지 이어진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8.06.26 20:47

제38회 전국고수대회 대통령상에 손웅씨

제38회 전국고수대회 대명고수부 대상(대통령상)에 손웅(55전남 여수) 씨가 선정됐다. 상금은 1000만 원. 전주시와 한국국악협회 전북도지회가 주최하는 제38회 전국고수대회가 지난 23일(예선)과 24일(본선) 전주의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열렸다. 올해 대회에는 명고수부 12명, 명고부 11명, 일반부 18명, 신인부 15명, 노인부 11명, 학생부 31명 등 98명이 참여했다. 수상자는 △대명고수부 대상(대통령상) 손웅, 최우수상 강민수, 우수상 정주리, 장려상 임경업 △명고부 대상(국무총리상) 이재창, 최우수상 추재형, 우수상 오영기, 장려상 이향하 △일반부 대상 이우주, 최우수상 권지훈, 우수상 진세영, 장려상 이창효 △신인부 대상 양승호, 최우수상 박정매, 우수상 조복운, 장려상 박서정표진이 △노인부 대상 옥승호, 최우수상 지갑수, 우수상 정현순, 장려상 배광수이춘효 △학생부 대상 최재명, 최우수상 김정욱, 우수상 정지민, 장려상 윤지혁이민중이다. 신문범 심사위원장(부산예술대 한국음악과 교수)은 고수가 창자와 어떻게 교감하고 소리의 이면에 맞게 연주해 감동을 줬는지 중점적으로 봤다고 말했다. 또 24일 열린 시상식에는 식전공연으로 2017년 대명고수부 대상 수상자인 김태영 씨의 시연공연과 진도북춤, 입춤소고, 5명의 명창들의 민요중창 등이 진행돼 관람객과 참가자가 함께 국악을 즐기는 축제의 장이 마련됐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8.06.25 19:01

전주 치명자산에 '요안 루갈다' 감동 울려 퍼진다

독일의 오버암머가우는 인구 5000명 정도의 작은 도시이지만 매년 지역 인구의 수십 배에 달하는 관광객이 이 곳을 찾는다. 380년간 이어져 내려온 연극 예수 수난극을 보기 위해서다. 공연 시간은 5시간에 달해 중간에 식사를 위한 휴식시간이 있을 정도다. 그런데도 공연은 1년 전에 예매해야 겨우 자리가 난다. 주 2회, 총 100회 이상의 무대가 올려지는데도 말이다. 지역 주민의 절반(2500여 명)이 공연 출연, 공연 관련 식사숙박으로 생계를 유지한다. 예수 수난극은 종교를 넘어 문화, 관광, 도시 경제를 끌고 가는 콘텐츠가 됐다. 천주교 전주교구가 전주의 새 문화관광 동력이 될 뮤지컬 성극 님이시여 사랑이시여 상설공연을 7월부터 시작한다. 님이시여 사랑이시여는 부부의 연을 맺었지만 동정을 지키며 살다 1801년 신유박해 때 순교한 유중철(요안)이순이(루갈다) 부부의 삶을 다룬 뮤지컬이다. 김영수 신부가 사업을 총괄하고 지역 연극국악예술인 50여 명이 모여 천주교 전주교구 가톨릭예술단을 이루고 있다. 10여 년 전 제작돼 이미 종교적 감동과 작품성 면에서 사랑을 받은 작품이지만 특별한 종교 행사 때만 볼 수 있었다. 매달 정기적으로 공연을 올리는 것은 처음이다. 동정부부를 비롯한 지역 순교복자들을 모신 전주 치명자산 성지에서 공연을 본다는 점도 의미 깊다. 안상철 예술감독은 국악 뮤지컬 장르로 예술적으로도 흥미롭고 우리의 전통문화를 내세워 세계에서도 관심이 높을 것이라며 종교적인 소재를 기반으로 하지만 주제의식과 극 전개는 보편적이어서 쉽게 접근하고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 전주 치명자산성지에 건립 추진 중인 세계평화의전당 조감도. 님이시여 사랑이시여상설공연이 자리잡으면 현재 천주교 전주교구가 치명자산에 건립 추진 중인 세계 평화의 전당의 핵심 콘텐츠로 키울 예정이다. 더 나아가 한옥마을과 연계해 전주의 대표적인 문화콘텐츠로 정착시킨다는 청사진도 그리고 있다. 약 1만㎡ 규모의 세계 평화의 전당은 공연장과 회의실을 비롯해 200명까지 수용 가능한 숙박시설, 식당, 야외시설 등을 갖춘 시민개방형 문화공간을 추구한다. 오는 2020년 완공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내년까지는 치명자산 야외무대에서 상설 공연을 하고, 전국의 천주교 교구 나아가 유럽 바티칸 교황청까지 방문해 순회공연을 펼칠 계획이다. 평화의 전당이 완공되면 전당 내 전용 공연장에서 상설 공연을 이어간다. 더불어 전당의 상설 공연과 숙박 시설, 식당, 그리고 맞은편에 위치한 전주 한옥마을, 성지순례지 등과 연계해 체류형 전주 문화 관광 코스를 구축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한병성 전주교구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회장은 요안 루갈다의 이야기는 종교적인 가치도 있지만 실제로 일어난 전주 지역의 아픈 역사라며 종교 역사나 성지 역시 지역의 콘텐츠인 만큼 이를 바탕으로 만든 님이시여 사랑이시여 역시 충분히 지역을 대표하는 브랜드 공연 또는 문화 콘텐츠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뮤지컬 님이시여 사랑이시여는 매달 셋째 주 수요일에 열릴 예정이다. 첫 공연은 7월 18일 오후 7시로 예정하고 있다. 자세한 정보는 치명자산성지 홈페이지(http://www. joanlugalda.com)에서 확인하면 된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8.06.25 19:01

꼬불꼬불 형형색색 손글씨 뽐내보자

꼬불꼬불, 형형색색 개성 만점인 손글씨. 손맛이 살아있는 정성스러운 글과 글씨를 뽐내고 싶은 초등학생을 위한 자리가 마련됐다. 한글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알아가는 소중한 기회이기도 하다. 혼불기념사업회와 최명희문학관, 전북일보사가 전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손글씨 공모전 ‘날아가는 지렁이 고사리손에 잡히다!’를 개최한다. 지난 2007년부터 시작한 손글씨 공모전은 우리 말과 글의 소중함을 알리고, 만년필 쓰기를 고집했던 소설가 최명희(1947~1998)의 삶과 문학 열정을 되새기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해 전국 220개교 2307명(2376편)이 참여해 지금까지 3만8000여 편의 작품이 출품되는 등 손글씨를 콘텐츠로 활용한 최고의 공모전으로 인정받고 있다. 전국 초등학생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자기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한 편지와 일기 작품을 내면 된다. 9월 5일까지 최명희문학관(전주시 완산구 최명희길 29)으로 방문, 또는 우편으로 제출하면 된다. 대상 1명에게 전라북도교육감상과 상품을 수여하는 등 모두 154명에게 상장과 상품을 준다. 수상작 발표는 9월 21일. 수상작은 손글씨 블로그(http://blog.daum.net/2840570)에 게재하고, 우수작은 10월 중순부터 2개월 동안 최명희문학관에서 전시한다. 혼불기념사업회 장성수 대표는 “이 세상에 제일 큰 것은 마음이고 그 안에는 담지 못할 것이 없다”며 “스마트폰이 아닌 손글씨를 통해 아이들 마음에 담겨 있는 따뜻함과 순수함을 펼쳐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느끼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8.06.21 20:57

[안도의 알쏭달쏭 우리말 어원] 95. 싸가지 - 싹·싹수·떡잎 = 버릇·인의예지·장래성

전라도 사투리 가운데 ‘싸가지가 없다’는 말이 있다. 여기서 싸가지는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라는 속담의 떡잎에 해당한다. 즉 거목이 될 나무는 처음 싹 터 나오는 잎부터 그 징조가 보인다는 것이다. 이 속담에 쓰인 ‘떡잎’은 거목이 될 수 있는지를 보여 주는 징표인 셈이다. 그런데 우리는 떡잎보다는 ‘싹’이란 말을 주로 쓴다. 특히 ‘싹’이 사람을 가리킬 때는 ‘싹수’로 쓰인다. 이 ‘싹수’도 어떤 사람의 ‘앞날이 트일 징조’를 가리키면서 ‘싹수가 있다’, ‘싹수가 없다’, ‘싹수가 노랗다’ 등으로 쓰인다. 전라도 말 중 표준말 ‘싹수’에 대응하는 말 ‘싸가지’가 있는데, 이는 ‘싹’에 접미사 ‘-아지’가 결합한 말이다. ‘싸가지’는 의미가 ‘싹수’와 같으나 용법에는 약간의 차이가 있어 ‘싸가지가 있다’나 ‘싸가지가 없다’처럼 있다, 없다와 함께 쓰일 뿐 표준어처럼 ‘싸가지가 노랗다’나 ‘싸가지가 보이다’와 같은 말로 쓰이지 않는다. ‘싸가지’에 대한 또 다른 견해는 ‘4가지’의 발음을 세게 한 것인데 여기서 4가지란 인(仁), 의(義), 예(禮), 지(智)로 싸가지가 없다는 것은 결국 ‘인의예지’가 없다는 뜻이라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싸가지가 없다’는 말은 일상생활에서 아주 흔히 쓰이는 말이지만, 보통 그 뜻을 잘 모르고 사용하거나 별 의식 없이 쉽게 함부로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 보통은 ‘버릇이 없다’, ‘윗사람에 대한 예의가 없다’ 등의 가벼운 의미로 많이 사용한다. 하지만 말의 뜻은 영원불변하는 것이 아니라 시대에 따라 조금씩 변하고, 사람들이 계속 그렇게 사용한다면 의미가 완전히 바뀌기도 한다. 결국 ‘싸가지가 없다’라는 말은 단순히 ‘버릇이 없다’라는 말의 현재적 의미를 넘어서 ‘버릇이 없어 그 장래성까지도 없다’라는 미래적 의미까지 내포된 것 같다. 장차 어떻게 전개될지도 모를 소중한 인격을 현재뿐만 아니라 미래까지도 모독하는 ‘싸가지가 없다’라는 말은 욕설에 준하는 것이니 가능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 문화일반
  • 기고
  • 2018.06.21 20:57

금산사 연못 물로 심봉사 눈 떴다는데…

김제 금산사(주지 성우스님)가 불교의 창으로 심청전을 재해석했다. 창작판소리극 떴다, 물에가 풍이 그것. 불교적으로 해석한 심청전과 국보 제62호 미륵전에 깃든 설화를 결합한 작품이다. 불교적 시선으로 바라본 심청전은 궁극적으로 깨달음에 관한 이야기다. 심청전 속 심청이는 심봉사의 딸이 아닌, 심봉사 안의 참나와 같은 존재다. 또 심청이가 뛰어드는 인당수는 번뇌의 바다이다. 대부분 사람은 자기합리화를 통해 번뇌를 회피한다. 그러나 심청이는 인당수에 몸을 던짐으로써 번뇌를 직시한다. 이를 통해 번뇌를 주시할 때만 망념을 제거하고,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또 불교에서 심봉사의 본명인 심학규는 마음이 학문을 배워서 분별심이 생겼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렇기에 심봉사의 개안(開眼)은 신체의 눈을 뜨는 것이 아닌, 마음의 눈을 뜨는 것이다. 불교에서는 자신의 가치관, 세계관을 허물 때 비로소 진정한 자유를 얻는다고 믿기 때문이다. 미륵전은 숯으로 연못을 메꿔 세웠다는 창건 설화가 전해 내려온다. 미륵전 터가 연못이었는데 연못에 숯을 넣어 눈을 닦으면 눈이 떠진다는 이야기가 퍼졌고, 이를 접한 사람들이 숯을 넣으면서 땅이 메꿔졌다고 한다. 작품 속 심청이 역시 이 물로 심봉사의 눈을 뜨게 한다. 이 작품은 전북지역에서 활동하는 젊은 소리꾼들을 주축으로 극을 구성했다. 심봉사 역에 정보권, 심청이 역에 진은영, 심봉사 역에 민석준, 월매 역에 김혜련 씨가 열연한다. 연출은 송봉금, 극본은 안선우, 음악은 김지혜 씨가 맡았다. 이밖에도 1박 2일 금산사에 머무르면서 탁본, 팝업북 만들기 등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사찰음식 전문가로 유명한 정관스님이 오유지족 다식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숙식비 3만 원이 소요된다. 선착순 50명. 금산사 주지 성우스님은 심청이가 인당수에 빠지는 것처럼 번뇌의 바다에 들어가지 않으면 지혜의 보배는 얻을 수 없음을 자각해야 한다며 시시각각 일어나는 생각과 감정을 회피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힘을 얻어 지혜로운 삶을 살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떴다, 물에가 풍은 6월 22일을 시작으로 7월 27일, 8월 24일 총 세 차례에 걸쳐 금산사 미륵전 앞마당에서 공연한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8.06.21 20:57

44회 전주대사습놀이 폐막 명창부 장원 이지숙씨

제44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제36회 학생전국대회가 18일 나흘간의 성대한 국악잔치를 마쳤다. 올해는 판소리 명창부 대통령상이 복원되고 지역 대표 공연예술 관광자원화사업에 선정돼 국비 2억 원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대통령상 박탈로 인한 논란으로 실추됐던 대회 위상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됐다. 올 대회에는 판소리명창부 13명, 농악부 178명(4팀), 기악부 41명, 무용부 33명, 민요부 25명, 가야금병창부 11명, 시조부 29명, 판소리일반부 13명, 명고수부 11명, 궁도부 304명 등 총 658명이 출전했다. 지난해보다 참가자 수가 크게 늘며 대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경연 결과, 상금 5000만 원에 달하는 판소리명창부 장원(대통령상)에는 이지숙(33남원) 씨가 선정됐다. 명고수부 장원은 추재형 씨, 농악부 장원에는 화성두레농악보존회, 기악부 장원은 변석준, 무용부 장원은 조득, 민요부 장원은 원은영, 가야금병창부 장원은 김미성, 판소리일반부 장원은 정승준, 시조부 장원은 서정란 씨, 궁도부 장원은 구미체육회 성경철 씨다. 경연 외에도 개막초청공연과 기획공연 등이 나흘간 펼쳐지며 전통국악의 맥을 확인시켰다. 전주 한옥마을에서는 지역 국악인 90여 명이 버스킹, 거리 퍼포먼스 등으로 축제 분위기를 더했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8.06.18 21:30

판소리명창부 장원 이지숙씨 "심청가 주과포혜 대목, 아버지 생각하며 열창"

시상을 위해 무대에 오른 판소리 명창부 장원 이지숙(33) 씨는 결과 발표 전부터 눈물을 흘렸다.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던 그는 장원에 이름이 호명되자 머릿속이 새하얘진 듯했다. 기념 무대 준비를 위해 내려가는 출구도 찾지 못할 만큼 감격스러워했다. 전주대사습 놀이 세 번째 도전 만에 대통령상을 안겨준 심청가의 주과포혜 대목을 다시 들려준 이 씨는 소리가 끝난 후 객석을 향해 큰 절을 했다. 무척이나 감사하고 감격스러워서요. 어릴 적 소리를 배울 때 TV에서 방송되는 전주대사습놀이를 볼 때 나도 언젠가는 꼭 저 무대에 서고 싶다. 장원이 되고 싶다는 꿈을 가졌습니다. 그 꿈의 본선 무대에 선 것만으로도 벅찬데 장원까지 차지하게 돼 스승님과 심사위원은 물론 객석의 모든 분들에게도 감사했습니다. 남원이 고향인 이 씨는 초등학생 때부터 방과 후 국악 수업을 받았고 15세 때부터 본격적으로 소리 공부를 했다. 유하영박양덕 명창으로부터 가르침을 받고 전북대 한국음악과에서 이일주 명창을 만나 스승으로 모시고 있다. 지난해 출산하고 몸 안의 소리가 허전하게 느껴지더라고요. 또 육아하면서 소리 공부를 병행하기 쉽지 않았는데 끝까지 이일주 선생님을 붙잡고 이겨냈습니다. 제 이름이 호명됐을 때 선생님이 가장 먼저 생각났죠. 경연하면서는 아버지 생각이 많이 났다고 했다. 이 씨는 아버지가 넉넉하지 않은 형편에도 저를 가르치느라 고생 많이 하셨다. 심봉사가 곽씨 부인의 묘 앞에서 목 놓아 부르는 주과포혜 대목에 제 현실의 감정을 이입해 불렀다고 말했다. 현재 국립민속국악원 창극 단원인 이 씨는 앞으로 활발한 공연 활동을 하면서 유일하게 사사하지 못한 적벽가를 사사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 씨는 2008년 국립남도국악원에서 활동했고, 2012년 고향에 있는 국립민속국악원에 입사했다. 2015 전주대사습놀이에서는 판소리 명창부 차하를 수상했고, 제7회 권삼득 추모 전국국악대전에서 판소리 장원(국무총리 상)을 차지했다.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2호 판소리 심청가 이수자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8.06.18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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