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nd news
밤공기도 후덥지근해진 7월, 야간 문화행사로 여름밤을 즐겨보자. 국립전주박물관에서는 어린이를 위한 프로그램들로 7월의 밤을 채웠다. 14일 오후 6시에 애니메이션 파라노만을 상영한다. 엉뚱한 좀비들과 마녀의 습격에 맞서는 유령을 볼 수 있는 소년 노만의 모험 이야기다. 21일 오후 6시에는 어린이 생태뮤지컬 달려라 짱큰눈이 무대에 오른다. 삼례천에 살던 수달이 당한 로드킬(road kill)을 소재로 했으며, 자연생태 보호와 동물사랑 등 생명의 소중함과 환경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마련됐다. 춤과 노래가 어우러지는 관객 참여형 공연이다. 애니메이션 박스트롤도 상영한다(28일 오후 6시). 치즈마을 지하에 사는 귀여운 박스 모양의 몬스터들과 박스를 쓰고 사는 인간의 우정을 다룬다. 신청은 박물관 홈페이지(jeonju.museum.go.kr)에서 할 수 있다. 전주의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 대공연장에서는 14일까지 드론 공연 꽃심, 나르샤가 펼쳐진다. 평일 오후 7시와 주말 오후 4시7시에 열린다. 전통예술에 홀로그램, 프로젝션 맵핑, 드론자율주행 등 첨단 기술을 융합한 것이 특징이다. 전주 한옥마을도 여름밤에는 잠들지 않는다. 9월 말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8시부터 경기전 야간기행-왕과의 산책이 진행된다. 전주 한옥마을 내 풍부한 문화유산과 지역 예술 공연, 흥미로운 전통 체험을 함께 즐기는 프로그램이다. 입장 전 한지등 만들기, 임금으로 분장한 배우와 함께하는 경기전 문화유산해설 탐방, 폴라로이드 사진 촬영, 퓨전국악공연, 전통 다도 체험이 이어진다. 참가비는 1만 원. 신청은 티켓옥션에서 가능하다.
1번 ○○○단원입니다. 번호와 이름이 불렸다. 순서대로 호명된 무용수들은 5분 동안 곡에 맞춰 연기를 펼쳤다. 곡은 같았지만, 안무는 모두 달랐다. 그만큼 표정과 동작에 개성이 묻어났다. 10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 연습실. 11월 8~9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무대에 오르는 도립국악원 무용단 정기 공연 선녀와 나무꾼(가칭)의 주연을 뽑는 공개 오디션이 열렸다. 주연을 공개 오디션으로 선발하는 것은 도립국악원 사상 처음이다. 그동안 주연은 무용단, 창극단 등 각 단장이 발탁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도립국악원 무용단 여미도 단장은 모악산 선녀와 나무꾼 설화를 재구성한 무용극을 정기 공연 작품으로 올리기로 한 뒤 이번 공개 오디션을 열었다. 무용단 단원 25명 가운데 남성 4명, 여성 5명 등 총 9명이 주연에 도전했다. 공개 오디션장에서 참가자들은 전부 단원이라는 통일된 호칭으로 불렸다. 실제 직위는 단원부터 부수석, 수석까지 다양하다. 이 자리에서만큼은 모두 동일 선상에 선 셈이다. 이들은 약 3주 전, 각각 성별에 따라 선녀 테마곡과 나무꾼 테마곡을 받았다. 시험지를 받았으니 답을 써 내려가는 것은 각자의 몫. 무용수들은 테마곡에 맞춰 창작한 안무로 공개 오디션에 임했다. 한국무용, 현대무용 등 자신이 가장 돋보일 수 있는 안무였다. 실제 공개 오디션을 지켜본 공연 관계자들은 인물의 재발견이라 말하기도 했다. 무용수 개개인의 역량을 살펴보는 기회였기 때문이다. 군무가 아닌 독무에서 숨겨진 달란트를 발견한 것이다. 여미도 단장은 취임 후 6개월 동안 단원들을 파악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며 놀라워했다. 그러면서 이번 공개 오디션 결정에 대해 취임 초기부터 강조해 온 전북 대표 브랜드작품 제작 과정의 일부라며 배역 이미지와 소화 가능성을 판단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고, 단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긍정적인 효과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공개 오디션 심사를 함께한 정구호 연출가는 천상계 선녀와 지상계 나무꾼이라는 극 중 이미지, 무용수 간의 합을 중요한 평가 기준으로 삼았다며 앞으로는 모악산 선녀와 나무꾼 설화에 대한 기록을 토대로 의상, 무대 등을 연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공개 오디션 결과 선녀역에는 이은하천지혜, 나무꾼역에는 박근진 단원이 선발됐다. 다만 선녀역은 정기 공연 1개월 전,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전북문화관광재단과 우석대 융복합문화콘텐츠연구소가 공동으로 12일 오후 2시 전북예술회관 1층 기스락2실에서 문화정책포럼 담론과 담화를 개최한다. 이번 포럼은 문재인 정부 문화예술 정책 발표에 따른 전북 문화예술계의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했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새 문화예술 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자리다. 1부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김기봉 위원과 전북연구원 장세길 박사의 주제 발표로 이뤄진다. 문화비전 2030 수립에 직접 참여한 김 위원은 새 문화정책인 문화비전 2030 사람이 있는 문화와 예술이 있는 삶의 수립 원칙과 과정 등을 소개하고, 지역 문화분권 실현의 세부 실천 과제를 제시한다. 또 장 박사는 문화비전 2030과 관련한 지역의 대응 방안과 문화자치의 현실 과제에 대해 발표한다. 2부는 원광대 원도연 교수의 진행으로 지역 문화예술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다. 예원예술대 문윤걸 교수와 전북도립국악원 조세훈 교육학예실장, 최명희문학관 최기우 학예연구실장이 활발한 논의를 벌일 예정이다.
추경예산 6억 원을 받아 진행되는 군산 근대역사문화 상설공연이 졸속탁상행정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 7일 첫 공연을 시작했지만, 이후 매주 공연에 설 단체가 한 팀도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10일까지 공연단체 공모를 마치고 심사선정을 하면 7월 말부터나 공연이 정상적으로 진행된다. 군산 근대역사문화 상설공연 사업은 (재)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이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지정 공모 사업에 선정된 것으로, 경제 위기에 놓인 군산시민을 위로하고 관광 활성화를 위해 마련됐다. 문화예술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고 지역 예술 인력과 상생한다는 점에서 많은 관심과 기대를 모았다. 문제는 사업 시점과 방식이다. 예산이 6월 말께 교부됐는데도 7월부터 사업이 시작되는 등 무리한 조기 추진으로 사전 준비가 부족할 수밖에 없었다. 사업은 별별 마당 상설공연(마당 상설 20회, 거리퍼레이드 24회, 시장버스킹 6회), 특별 상설공연(여름맞이 5일간 5회 특별공연), 특별기획 상설공연 희망버스(2회) 등 3개로 구성된다. 7월부터 사업을 시작해야 해 전북문화관광재단이 직접 추진하는 특별기획 상설공연 희망버스로 우선 첫 공연을 했다. 시작만 알린 셈이다. 하지만 별별 마당 상설공연은 단체 모집이 불가피해 여전히 공모 중이다. 게다가 8월에 개최 예정인 특별 상설공연은 아직 밑그림도 그리지 못한 단계다. 전북문화관광재단 역시 난처하다는 입장이다. 재단 관계자는 즉각적인 해결을 위해 투입하는 추경예산의 재원 성격상 조기 집행의 압박이 있었다며 공연단체를 아직 모집 중이라 7월 중순에는 사업이 중단될 것을 알았지만 사업이 워낙 급박하게 진행돼 어쩔 수 없이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산 경제위기에 따른 가시적인 대응만을 의식해 사업을 시급하게 추진한 결과라는 비판이다. 선심성 예산으로 소모되지 않도록 체계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이다. 도내 복수의 문화예술인은 아무리 기존 단체의 공연이라도 새로운 사업에 투입되면 이에 맞게 다듬고 조율하는 최소한의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 예술 현장의 이야기를 듣고 이해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당초 군산 근대역사문화 상설공연은 새 작품을 창작해 공연하는 것으로 계획돼 있었지만, 기간 내 불가능하다는 재단 측의 요구로 더 빨리 시행할 수 있는 기존 단체 상설공연으로 변경되기도 했다.
2018 전주 기령당(耆寧堂) 충효 앙양 글짓기 공모전이 열린다. 응모작은 오는 10일부터 31일까지 받는다. 전주 서완산동에 위치한 기령당(당장 이상칠)은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경로당이다. 올해 창립 421주년을 맞았으며 유구한 역사와 전통 속에서 경로문화를 계승해오고 있다. 전주 기령당에서는 노인들이 계승하고 있는 충효 정신을 학생을 비롯한 국민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충효 글짓기 공모전을 실시하고 있다. 전북지역 초중고교 학생과 성인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주제는 충 또는 효. 충은 무궁화, 태극기, 애국가, 충신, 의사, 열사 등 나라 사랑에 관한 내용이면 되고, 효는 조부모, 부모, 형제, 자매, 효자효부 등 효심에 관한 내용이면 된다. 분야는 운문과 산문으로 나뉜다. 학생은 A4용지 1~2장, 일반인은 A4용지 1~3장 분량을 내야 한다. 이메일([email protected])로만 출품작을 받는다. 대상 8명 등 총 83명의 수상자를 뽑는다. 수상자는 8월 16일 개별 통보하며, 시상식은 9월 14일 전주 기령당에서 한다. 문의는 063-284-5170.
서수인 서양화가가 10일부터 19일까지 전주 누벨백 미술관에서 두 번째 개인전 INVISIBLE을 연다. 서 화가는 추상적인 시간 속에서 나를 어떻게 증명할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했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서 나라는 존재는 무엇이며 어떻게 증명할 수 있는지 생각했다. 눈으로 보이지 않는 시간은 어떻게 존재하는지, 그렇다면 그 시간을 어떻게 사유하고 사용할 것인가, 나는 어떻게 살아갈 것이며, 나는 정말 존재하는 것인가? 이런 끊임없는 질문은 서 화가의 작업 안에서 비움과 채움, 발견으로 나타난다. 그는 시간적인 공간 안에 누군가가 사용했을 물건이나 흔적은 어떤 존재가 있었음을 증명하려는 노력이라며, 관객이 시간이 흐르는 것을 인지했을 때 그것이 어떤 의미를 줄 수 있는지 그림을 통해 물음을 던지고 싶었다고 말했다. 영남대 디자인미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한 서 화가는 현재 전북대 대학원 미술학과 서양화과에 재학 중이다.
김정수 시인이 시집 <꽃잎이 져도 잊은 적이 없다>, <낙엽이 져도 잊은 적이 없다>를 발간했다. 두 시집에는 각각 120여 편의 작품이 수록돼 있다. 편치 않은 몸을 이끌고 컴퓨터 앞에 앉아 묵묵히 집필한 결과물이다. 그는 고장 나지 않는 세월을 한탄한다. 그리고 잊을 수 없는 가족과 고향, 사랑, 청춘을 시로 읊조린다. “아~ 할 말이 가슴에서 뛰고 있는데/ 식도로 넘겨버리는 환자의 가슴앓이/ 운명치고는 너무도 잔인한 삶/ 끝도 없는 우주가 황사로 덥혀버린 땅/ 아픈 가슴 움켜쥐고 천천히 쉬었다 가면/ 안 되겠냐고 하소연을 한다네.” ( ‘세월아 쉬었다 가자’ 중 일부) 김 시인은 현재 전북문인협회, 전북시인협회, 한국사진작가협회 등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향촌문학회 향촌문학상, 지필문학회 미당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전북의 자랑스러운 인물에 관해 책을 읽고 지역에 대한 애정을 갖는 것은 어떨까. (사)평생교육진흥연구회 군산교육원(회장 황현택)이 제5회 우리 고장의 자랑스러운 인물도서 전북 독후감 공모대회를 진행한다. 공모 기간은 10월 15일까지다. 독후감 공모대회는 지역 독서문화를 창달하고 전북도민으로서 정체성을 확립하고 애향 정신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독후감을 낼 수 있는 책 종류는 전북지역을 대표하는 역사 인물이나 실존인물에 관한 책이다. 최호 장군, 신석정 시인, 전봉준 장군, 논개, 황욱 서예가 송성용 서예가, 임병찬 의병장, 한국의 슈바이처 이영춘, 독립투사 이인식, 축구황제 채금석, 채만식 작가, 이순신 장군, 안중근 열사, 그리고 실존인물인 강관욱(농부 조작가), 이길여 박사 등에 관한 것들이다. 또한 도내 각 시군에서 활동하는 작가의 창작소설 및 시집도 가능하다. 전국의 미취학 아동부터 초중고대학생, 성인 등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다. 심사를 통해 대상 2명, 특별상 9명, 금상 30명, 은상 30명, 동상 60명, 장려상 120명, 지도교사상 6명을 뽑는다. 수상자 발표는 10월 21일에 개별 통보한다. 시상식은 10월 27일 오후 2시 군산은파호수 입구 제1주차장에서 열린다. 대회는 전북도, 군산시, 군산시의회, 가천문화재단, 국민문화재단, 전북애향운동본부 등에서 후원했다. 문의는 군산평생교육진흥연구회(063-465-1691), 또는 한길문고(063-463-3131).
▲ 이철규 작품 상생-합-독도무진도 전주 문화공간 기린(관장 이현옥)에서 4일부터 24일까지 이철규 초대전 상생(相生)-합(合)-한지에 펼쳐진 금빛 세상에 유(留)하다를 연다. 전통매체로 작업하면서 한국적 정서와 미감을 동시대 시각예술과 연결하고자 하는 이철규 미술작가는 한지와 원재료인 닥나무 펄프로 작업을 한다. 이현옥 문화공간 기린 관장은 전주한지가 최근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의 문화재 복원에 사용될 만큼 우수성과 가능성이 세계적으로 입증되고 있다며 전주에서 한지를 기반으로 하는 예술 작업이 전북 시각예술 분야를 더욱 힘 있게 하는데 기여하고, 앞으로 더 발전하기를 바라는 뜻에서 이번 전시에 초대했다고 말했다. 이 작가는 상생-합을 주제로 꾸준히 전통 개금(蓋金) 기법을 도입했다. 무한한 부를 욕심내는 삶이 부질없고 헛된 것임을 알면서도, 거기에서 벗어나는 일은 인간에게 버겁고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작가는 화폭을 순금박으로 가득 채운다. 관람객이 작품을 보고 자신의 욕망을 마주하고, 오히려 그 경계를 넘어서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철규 작가는 우석대 동양화과와 홍익대 대학원 동양화과 출신으로 현재 예원예술대 미술조형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차세대 무형문화재 전승자들의 장(場) 2018 이수자뎐이 7월부터 9월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4시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 소공연장에서 펼쳐진다. 2014년 시작해 올해로 5회를 맞은 이수자뎐은 국가무형문화재, 시도무형문화재 이수자들이 활약하는 무대. 올해는 7대 1의 경쟁률을 뚫은 국가무형문화재, 시도무형문화재 이수자 12명이 마음껏 기량을 발휘한다. 7월 7일 첫 공연은 차명희 이수자(경상남도 무형문화재 제21호 진주교방굿거리춤)가 맡는다. 차 이수자는 고려조선 시대 기녀들을 중심으로 가무를 관장하던 교방(敎坊)을 주제로 삼았다. 진주와 통영지방 교방에서 전승돼 온 춤을 통해 교방춤의 정수를 보여준다. 이어 7월 14일 이종화 이수자(국가무형문화재 제62호 좌수영어방놀이)가 어로 작업의 고단함을 노래로 극복하고, 단결된 모습을 보여주는 좌수영어방놀이를 재현한다. 특히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받을 때 포함되지 않은 그물 깁는 마당과 용왕 고사 마당을 추가 구성해 선보인다. 7월 21일은 이관웅 이수자(국가무형문화재 제45호 대금산조)의 허튼가락 시리즈, 7월 28일은 김정로 이수자(국가무형문화재 제84-1호 고성농요)의 고성지방 노동요 무대를 만나볼 수 있다. 8월에는 강효주 이수자(국가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가 서울 사대문 안의 소리판을, 이정자 이수자(국가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산조 및 병창)가 가야금산조와 풍류를 동시대에 맞게 재구성해 선보인다. 박덕상 이수자(국가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는 승무, 진쇠춤, 호남살풀이춤, 한량무 등 전통춤 가운데 예술성 높은 춤을 엄선해 보여준다. 지민아 이수자(국가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는 느림의 미학을 간직한 가곡을 들려준다. 또 9월에는 이희문 이수자(국가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와 박선영 이수자(대구광역시 무형문화재 제9호 살풀이)가 각각 경기 잡가, 전통춤을 주제로 한 무대를 선사한다. 김선국 이수자(국가무형문화재 제90호 황해도평산소놀음굿)는 황해도평산소놀음굿으로 관객의 만복을 기원한다. 이연주 이수자(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는 판소리 춘향가의 눈대목에 거문고 연주를 곁들여 음악적 즐거움과 극적 감동을 더한다. 모든 공연은 무료다. 문의 063-280-1500.
전북도립국악원이 보존자료 복각음반 세 번째 시리즈로 풍류방의 명인들 3 <산조삼현시나위풍류>를 내놨다. 전북도립국악원은 1950년대 말부터 1960년대 초까지 대구에서 풍류 음악을 즐겼던 서봉 허순구(1903~1978) 선생이 릴 테이프로 녹음한 자료를 2016년부터 시리즈로 복각하고 있다. 그 결과물로 2016년 풍류방의 명인들 1 <송영석의 판소리와 신쾌동의 거문고산조>, 2017년 풍류방의 명인들 2 <서진구락부의 가진회상과 정경태의 가곡시조>를 발매했다. 풍류방의 명인들 3 <산조삼현시나위풍류>는 서봉 허순구 선생이 녹음한 한주환, 김윤덕, 신쾌동, 신은휴의 음악이다. 한주환의 독주 시나위 도살풀이와 삼현 굿거리, 삼현 타령은 그간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자료다. 또 신쾌동이 양금을 시작으로 가야금, 단소, 대금에 이르기까지 풍류 음악을 익혔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자료이기도 하다. 도립국악원 이태근 원장은 서봉 허순구 선생이 남긴 20개 분량의 릴 테이프는 전통음악의 공백을 메우는 귀중한 자료라며 앞으로도 보존자료 복각음반 시리즈를 통해 알려지지 않은 귀중한 자료를 계속 발굴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3일 오후 8시 전주 우진문화공간 세미나실. 창극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모색하는 의미 있는 토론회가 열렸다. 문화연구모임 단정한낙서가 유장영 전남도립국악단 예술감독과 김소라 극단 두루 대표를 초청해 이 시대의 창극을 말하다를 주제로 창극의 새로운 변화에 관해 이야기하는 자리였다. 유 예술감독은 시대창극 흐엉의 희망일기, 당신의 의미를 예로 들면서 당대의 이야기와 이를 표현하는 예술 재료의 화학적 결합에 주목했다. 예술 재료와 관련해서는 전통 5음계 안에서 다양한 전조와 변조로 음계를 확대하는 방식을 소개했다. 김 대표는 창극 속 창(唱)의 기능성을 짚었다. 뮤지컬 속 노래는 서술적 혹은 묘사적 기능을 수행한다. 창극도 음악적 문법, 즉 창을 극과 긴밀하게 연결하는 구조로 재편하는 과정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결국 유 예술감독과 김 대표의 주장은 이야기 소재의 다양화, 관습적 창법으로부터의 탈피 등으로 요약된다. 이 과정에서 겪게 되는 시행착오를 통해 창극이 동시대인에게 어필하는 부분을 파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외 공통으로 전문 창극 창작자(작사, 작곡) 육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자연스레 전북도립국악원 운영 방향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토론회 참석자들은 전북도립국악원의 관객 타깃층이 불분명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관립 예술단체라는 위치에서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한 현실이라는 것. 이와 관련 유료 공연화를 추진해 작품의 질과 관람의 집중도를 높여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민간 전문가 원장 선출에 대한 의견도 나와 관심을 모았다.
한국의 무예 태권도가 전북의 판소리를 입고 명품 공연으로 재탄생했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우석대 태권도특성화사업단이 태권도와 국악을 결합한 융복합 공연 소리킥을 공동 제작한 것. 초연은 오는 7일 오후 2시6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열린다. 소리킥은 판소리 다섯바탕 중 홍보가를 재해석한 태권극이다. 누구나 한번쯤 접해봤을 태권도 품새와 겨루기 동작을 창작 국악곡에 맞춰 안무처럼 화려하게 선보인다. 하지만 단절된 퍼포먼스들을 모아낸 것이 아니라 흥보가 이야기를 큰 줄기로 이어가면서 장면마다 어울리는 판소리 갈라와 태권도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이번 작품은 공연 연출과 태권도, 국악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협업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07년부터 태권도공연을 제작하고 있는 우석대학교 태권도특성화사업단이 작품 연출퍼포먼스 기획을 맡았고, 퓨전국악 실내악 단체 소리애(Sori愛)가 국악곡 창작 및 소리연주를 맡았다. 아트스테이지 소리 등으로 탄탄한 공연 기획력을 입증해온 소리전당은 전반적인 조율과 조명무대 등 기술적인 부분을 도왔다. 작품에 투입된 인력 모두 전북에서 활동하고 있는 태권도 선수, 국악 예술인들이라는 점에서 전통예술의 고장인 전북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고 있다. 줄거리도 흥부와 놀부 이야기를 태권도와 연계해 재구성했다. 놀부의 심술보와 악행을 배워 재산을 축적하고 싶은 사람들이 전국 각지에서 놀부의 집으로 모여든다. 놀부의 악행은 주먹과 손날을 이용한 막기지르기찌르기치기 등 태권도와 무기술(武器術)로 표현된다. 마음 착한 흥부는 심신을 수양해 남을 돕는 도(道)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다 놀부에게 쫓겨난다. 쫓겨난 흥부네 가족들은 기본연합, 위력격파, 익스트림 태권도, 춤, 품새 등 심신을 수련해 구렁이에게 잡아먹히는 제비까지 구한다. 태권 군무의 화려함은 도약 격파 등으로 박을 깨자 금은보화가 쏟아지는 박 타는 대목에서 정점을 찍는다. 소리킥을 연출한 유한철 씨는 태권도를 국악 장단에 맞춰 표현할 수 있도록 수개월 간 작업했다며 절도 있고 흐트러짐 없는 군무에 국악 장단, 현대적인 유머까지 덧입혀 새로운 퍼포먼스가 될 것고 말했다. 공연은 전석 2만원. 초중고대학생은 30% 할인 받을 수 있다. 예매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누리집(www.sori21.co.kr)과 인터파크에서 가능하다. 문의 063-270-8000.
1987년 6월 항쟁의 시위 현장에서 수집한 최루탄 상자 위에 수많은 직선과 곡선이 길항한다. 직선은 ‘닫힌 사회’ 구조나 권력을 추상적으로 표현한 것이고, 자유로운 곡선은 ‘열린 세상’을 향한 변화의 물결을 의미한다. △최원 미술가는 일본·서울·전주에서 개인전 16회, 부산비엔날레, 광주비엔날레특별전, 대전트리엔날레 등에 출품했고, 현재는 무주창작스튜디오 대표이다. 작품 안내 = 이문수(전북도립미술관 학예연구팀장)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 지역 어린이들에게 놀이를 통한 창의적인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꿈다락 토요문화학교의 일환으로 예술놀이터 소리와 꼬마 작곡가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이에 참여할 학생을 모집한다. 예술놀이터 소리는 지역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그룹공동체 미술교육이다. 참여 대상은 초등학생(4~6학년) 30명이다. 9월 8일부터 매주 토요일 오전에 교육한다. 신청 기간은 8월 20일까지다. 꼬마 작곡가는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뉴욕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개발한 어린이 음악창작 프로젝트로, 아이들의 상상력으로 작곡된 곡을 전문 연주자들이 연주해 창작곡을 만드는 프로그램이다. 참여 인원은 초등학생(3~6학년) 15명과 초등학생(2~6학년)을 둔 가족 10쌍. 신청 기간은 8월 16일까지다. 프로그램은 모두 무료. 신청 문의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 홈페이지(www.sori21.co.kr), 또는 063-270-8000.
전주 갤러리 숨(대표 정소영)이 매년 진행하는 정기 기획초대전 플랫폼의 마지막 주인공은 국형원 작가다. 4일부터 14일까지 열리는 개인전의 주제는 Slowly. 국 작가는 낯설기도 하고 익숙하기도 한 풍경들을 흥미롭게 재구성한다. 특히 여행을 다니면서 이러한 모습을 포착한다. 프랑스 파리 루브르박물관에 전시된 작품 모나리자 앞에서 카메라를 들이대는 관람객들, 그림을 감상하는 관람객의 배낭에서 지갑을 훔치는 소매치기, 키가 작아 모나리자가 보이지 않는 자녀에게 목마를 태워주는 아버지 등이 그 예다. 작품 헤어지기 싫은 밤의 경우 큰 나무, 깜깜한 밤과 초승달, 텅 빈 집 앞에서 포옹하고 있는 남녀 한 쌍을 통해 헤어지기 싫은 감정을 표현했다. 국 작가는 작품 속 이야기에서 가장 전달하고 싶은 것은 감정이라며 인간은 감정을 통해 공감하는데, 나의 그림이 누군가에게 추억을 떠올리고 상상하는 행복으로 연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북 출신인 국형원 작가는 서울 한양여대 조형일러스트레이션과를 졸업했다. 더젊은 누드전, 서울아트쇼, 군산소호아트페어, AHAF(아시아호텔아트페어) 등에 참가했다.
전주의 에프갤러리(대표 곽풍영권은경)가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제1회 국제 포토앤아트 페스티벌을 열었다. 사진작가인 곽풍영권은경 씨가 지난 4월 문을 연 에프갤러리는 사진 예술을 중심으로 국내외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번 사진 축제 역시 두 작가가 피렌체에서 지속적으로 활동하며 쌓은 인맥과 노하우를 토대로 기획한 것으로, 지난 6월 25일부터 7월 1일까지 이탈리아 피렌체 멘타나갤러리에서 열렸다. 백미숙, 한상표, 김경수, 김성희, 곽풍영, 이병록, 이경화, 이상수, 이상원, 이원순, 문선희, 윤상민 등 한국의 사진작가 18명과 이집트, 쿠바, 인도네시아, 그리스 등 11개국 11명의 사진작가가 참여했다. 권 대표는 예술인이 자신의 작업을 국제 무대에서 더 많은 이들에게 노출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데 방법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 축제는 작품 감상은 물론이고 작가들이 국제적인 입지를 다질 수 있는 의미 깊은 자리였다고 말했다. 이번 사진 축제에서 전시된 작품은 오는 6일부터 18일까지 전주 에프갤러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국립전주박물관 신임 관장으로 천진기(56) 전 국립민속박물관 관장이 임명됐다. 임기는 2년. 경북 안동 출신인 천 신임 관장은 안동대 민속학과와 영남대 대학원 문화인류학 석사중앙대 대학원 국어국문학과(민속학 전공) 박사 과정을 졸업했다. 천 관장은 1991년부터 국립중앙박물관 유물관리부, 문화재관리국 예능민속연구실 등에서 근무했고, 2005년 국립민속박물관 민속연구과장을 거쳐 2011년부터 지난달까지 국립민속박물관장으로 재직했다. 저서는 <운명을 읽는 코드 열두 동물>, <한국동물민속론>, <중요무형문화재 (2)연극과 놀이>(공저) 등이 있다.
국립무형유산원과 국립민속국악원이 여름방학 기간 전통문화를 배우고 익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국립무형유산원은 다음 달 2일부터 4일까지 여름방학 캠프 무형유산원정대- 여름 이야기를 운영한다. 이번 캠프에서는 첫째 날 국가무형문화재 제34호 강령탈춤과 국가무형문화재 제11-5호 임실필봉농악, 국가무형문화재 제12호 진주검무를 배워본다. 둘째 날에는 문화해설사와 함께 국립무형유산원 인근 전주한옥마을을 돌아보고 민물고기 쉬리 잡기, 비빔밥 만들기 등으로 추억을 만든다. 국가무형문화재 제107호 누비장의 지도 아래 직접 바느질해보는 시간도 갖는다. 셋째 날에는 발표회를 통해 강령탈춤과 임실필봉농악, 진주검무를 무대에서 직접 펼쳐 보일 예정이다. 캠프는 초등학교 4~6학년 학생 30명을 대상으로 한다. 이달 4~6일 참가 신청을 받는다. 또 국립민속국악원은 청소년 국악 교육 프로그램인 국악아 방학을 부탁해와 틴틴창극교실을 개설하고 수강생을 모집한다. 국악아 방학을 부탁해는 초등학교 1~6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판소리 흥부가와 한국무용 소고춤을 교육하는 프로그램이다. 정원은 40명이고 수강료는 1만 원이다. 교육 기간은 이달 30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다. 올해 신설된 틴틴창극교실은 초등학교 3~6학년 학생이 창극을 만들어보는 프로그램. 정원은 25명이고 수강료는 5만 원이다. 교육 기간은 다음 달 6일부터 17일까지다. 교육을 마치면 국립민속국악원 예음헌에서 발표회도 가질 예정이다. 참여를 원할 경우 이달 27일까지 신청하면 된다. 저소득 가정 또는 한부모 가정 자녀는 무료로 교육받을 수 있다.
전북도립미술관(관장 김은영)이 지난 3년간 아시아현대미술전을 통해 다져온 아시아 교류를 이어간다.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의 현대미술을 감상할 수 있는 교류 기획전 변방의 파토스가 3일부터 9월 9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본관에서 열린다. 개막식은 3일 오후 4시. 족자카르타는 인도네시아 내에서도 다양한 인종, 종교, 문화가 공존하면서 자유도와 생동감이 충만한 도시다. 동남아시아 최대 규모와 권위를 자랑하는 족자비엔날레가 열리는 도시로, 많은 미술가들이 그곳에 거주하면서 창작활동을 하고 있다. 변방은 중심을 벗어나 역동성과 생명력으로 끊임없이 새로 만들어지는 공간이고, 파토스는 철학상의 용어로 정념충동정열 등을 일컫는다. 인도네시아 현대미술의 거점과 전북현대미술 최전선에서 활동하고 있는 미술가들이 만나 새로운 기운을 만들어내자는 의미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아구스 바쿨 푸르노모, 아가페투스 크리스티안다나, 안디 와호노, 다디 스티야디, 부디 우브룩스, 나시룬, 헤리 도노, 은탕 위하르소 등 8명이 이번 전시에 참여한다.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인도네시아의 상황을 진솔하게 녹여내는 미술가들이다. 특히 인도네시아를 대표하는 현대 미술가인 헤리 도노는 사회를 향한 냉소적인 일침, 기발한 상상력, 국제적인 활동이 돋보이는 작가다. 은탕 위하르소는 인간의 발을 염소의 것으로 바꾸고 혀를 비트는 등 신체를 변형시켜 뒤섞이고 혼합된 정체성 또는 문화의 이미지를 표현한다. 다디 스티야디는 윌리엄 부게로의 작품 지옥의 단테와 베르길리우스를 차용해 지옥의 드라큘라 싸움의 공포를 묘사했다. 권력 투쟁, 힘과 위대함을 보여주기 위한 정치적 술책 등 인간의 탐욕을 포착하고 있다. 전북에서는 예술적인 만다라를 지향하면서 국제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중희, 사회적 부조리 속에서 파생된 아픈 상처를 들추는 홍선기, 소시민이 간직한 일말의 희망을 실험적인 실치 작품으로 풀어내는 김병철, 전북도립미술관이 공모를 통해 선정한 전북청년 미술가들(김성수이승희)이 참여했다. 전시는 전북도립미술관이 지역 미술가를 아시아에 보내고 아시아 미술가를 전북에 불러들이는 아시아 지도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다양성을 포용하는 행보로 주목받고 있다.
전북 문화예술인들, "문화예산 삭감 도의원들 사퇴 촉구"
하송 시인, '2024년 한국 예인문학 문학대상' 수상
추위 녹이는 클라리넷 연주⋯신재훈 독주회
박용근 의원 제기한 전북문화관광재단 본부장 심사 개입 의혹…법률상 '위법 사항 없음'
삭감된 예산에 뿔난 지역예술인, 반면 전북예총·전북민예총은 '무덤덤'
전주사진센터 부설 사진연구소 1983, 회원전 '새만금' 연다
정가 선율에 취하다, '시조와 가곡으로 듣는 우리 소리' 공연
전북특별자치도 콘텐츠융합진흥원 입주기업 ‘아가미림’, OTT 시장 진출
[안성덕 시인의 '풍경']까치밥
사회적기업 미소능력개발센터, 방화선 선자장 홈페이지와 쇼핑몰 제작 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