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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의 가치 확장, 공예·지역 융합" 전주 핸드메이드 시티 위크, 오프닝 포럼 열려

수제 제품 특성화 도시로의 도약을 도모하는 전주 핸드메이드 시티 위크 2017의 오프닝 포럼이 21일 오전 10시 한국전통문화전당 공연장에서 열렸다.이날 포럼에서는 최공호 한국전통문화대학교 무형유산학과 교수가 손으로 일구는 지역의 미래라는 주제로, 강병길 숙명여자대학교 산업디자인과 교수가 공예를 넘어선 공예라는 주제로 기조강연했다.기조강연에서는 21세기형 핸드메이드의 의미와 가치 조명, 수제작 문화 확산, 시민의 손으로 만들어지는 일상과 도시 등을 이루기 위한 방향 등이 제시됐다.최공호 교수는 손이 가진 풍부한 내러티브는 지역의 가치와 절묘하게 어울린다며 지자체 가운데 전통공예 장인을 가장 많이 보유한 전주시는 손으로 일구어 나갈 역강한 잠재력을 지녔다고 말했다. 나아가 손의 참 가치를 지혜롭게 풀어낼 수만 있다면, 손을 상징하는 공예와 지역의 융합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강병길 교수는 손의 가치가 삶 속에서 어떻게 확장될 수 있는지 그 가능성과 미래방향성을 제시하며 전주시가 추진하는 핸드메이드 시티는 핸드메이드 캐피털 시티로 발전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한편, 전주시는 지난 20일 전주 핸드메이드 시티 위크 2017 개회식을 갖고, 전주만의 뛰어난 수공예 문화를 기반으로 한 핸드메이드 시티의 정체성을 재발견하고 이를 관광상품화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 문화일반
  • 진영록
  • 2017.02.22 23:02

주말마다 서울 광화문서 손글씨·퍼포먼스 펼치는 여태명 서예가 "촛불로 핀 광장문화 계속 돼야"

추운 날에도 광장에 나온 어린 학생들의 그 마음이 예뻐서 이 시간과 공간을 기억할 무언가를 남겨주고 싶었어요. 캘리그래피로 각자 이름을 써서 주는데, 소중하게 들고 가는 모습을 보면 나도 기쁘고 예술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지.국정농단으로 인한 국민들의 촛불 시위가 100일 넘게 이어지고 있다. 입춘은 지났지만 꽃샘추위가 옷깃을 여미게 만들던 지난 18일에도 서울 광화문 광장에는 많은 촛불들이 거리를 밝혔다.단체 광화문 미술행동 대원인 도내 서화가 여태명(61) 원광대 교수 역시 광장을 지켰다. 그는 매주 광화문 광장에 나가 시민들의 이름을 쓴 손 글씨를 나눠준다. 국민들의 염원을 담은 서예 퍼포먼스도 펼친다. 심한 독감에 걸려 일주일을 누워 지낼 때에도 서울로 가는 버스를 탔다.지난해 12월부터 광화문 광장에는 텐트촌이 생겨났다. 광장을 지키고 선 이들은 광화문 미술행동. 판화가인 김준권 대표를 주축으로 촛불집회에 참여한 예술인들 중 뜻이 맞는 이들이 자발적으로 뭉쳐 설립한 단체다. 김 대표와 절친한 사이인 여 교수는 설립 당시부터 함께 활동하고 있다.이제는 100명에 달하는 대원들이 현장미술 활동을 통해 촛불 민중에 힘을 싣는다. 사진작가들은 촛불행동에 참여하는 국민들의 모습을 기록했다. 임시 천막 안에서 시국을 풍자하는 전시가 열리고 시민들이 모인 곳에는 공연 판이 벌어졌다. 경찰차의 차벽에는 국민이 직접 그림을 그린 현수막들이 붙어있고 곳곳에는 깃발이 휘날렸다.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 동상만이 덩그러니 놓여있던 광화문 광장은 비로소 제 기능을 찾았다.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모으고 함께 생활하는 민주사회의 터전이 됐다. 촛불 시위가 추운 겨울에도 시들지 않고 평화적으로 지속되는 데에는 문화예술이 큰 몫을 했다.김준권 대표를 비롯한 여태명 교수 등 주축 멤버들은 모두 1980년대 민주화 항쟁에 활발하게 참여한 이들. 여 교수는 당시 사회를 제대로 바꾸지 못해 이런 사태가 다시 벌어진 것 같은 미안함을 많이 느꼈다면서 시대를 안는 예술인의 사명감과 윗 세대로서의 책임감으로 다시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촛불집회 초기에는 전주 풍남문광장에 나갔는데, 여기는 든든한 후배들이 충분히 제 역할을 하고 있으니까,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가서 내 의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활동 시기는 박근혜 정권의 퇴진 후 구조 개선이 이뤄질 때까지. 대선보다 탄핵이 먼저라고 강조한 그는 누구 힘으로 대선 분위기가 만들어졌는가, 국민들이 일궈놓은 희망과 정의를 이용해 또 다른 소수의 기득권들이 이득을 봐서는 절대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탄핵이 인용되면 촛불 민심이 줄어들 수 있는데 예술인들이 지켜보고,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 다시 분위기를 조성할 것이라고 외쳤다.도내 판화가인 유대수씨 역시 광화문 광장에서 판화 전시를 하는 등 광장의 또 다른 역사를 만드는데 힘을 보태고 있다. 도내 전주 풍남문광장 등에서도 광장 문화는 이어지고 있다.촛불 정의와 이를 작품에 새긴 예술인들은 새로운 광장 문화를 이끌어냈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7.02.20 23:02

3D스캔기술 갖춘 기업 '끄레아레', 전주 문화자산 활용 콘텐츠 선보여

전통과 문화를 디지털로 보존하는 최첨단기술을 갖춘 법인이 전주에 들어섰다.지난해 8월 전주 한옥마을에 법인을 설립한 끄레아레(대표 송성호)는 5억여 원을 들여 카메라 150대가 설치된 순간3D포토스캐너를 구축했다.150대의 카메라가 한 몸처럼 움직여 1만분의 1초까지 순간 촬영, 무용가나 스포츠선수와 같은 역동적인 피사체까지 3D로 캡쳐할 수 있다.전주 한옥마을의 다양한 문화컨텐츠 뿐 아니라 각종 문화재들도 3D 데이터화시켜 디지털로 보관한 후에, 나중에 실제와 같은 형태와 색상으로 정교하게 복원 가능하도록 하는 3D스캔기술을 갖췄다. 첨단 3D스캔 기술을 활용하면 문화재가 화재나 천재지변 등으로 인해 안타깝게 사라지더라도 그대로 다시 복원할 수 있게 된다.송성호 대표는 이러한 기술적 기반들이 국가적 손실에 대비할 뿐 아니라 새로운 가치도 창출할 수 있다고 한다.3D스캐닝한 문화재를 가상현실기기(VR)를 통해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고 스마트폰으로도 볼 수 있게 된다는 것. 또 손가락으로 터치해 문화재를 360도로 돌려보고 또 증강현실(AR)을 이용해 문화재를 원하는 풍경 위에 나타낼 수 있다. 나아가 스마트폰으로 문화재를 모듈 단위로 분해하고 또 조립을 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 과정을 통해 좀 더 문화재에 대해 친숙해 질 수 있고 문화재의 구조와 만들어진 이유나 목적을 되짚어 볼 수도 있게 된다는 것. 마치 문화재가 살아 있는듯이 움직이게 만들 수 있어 있단다.끄레아레는 전주 한옥마을의 풍경과 한복을 입은 고객을 스캐닝하여 자신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감상할 수 있는 3D앨범을 지난 1월에 발표했다. 송 대표는 고객이 쉽고 부담 없이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견학 서비스와 스캐닝촬영 체험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한편, 끄레아레는 오는 24일 개소하는 전주정보산업진흥원의 J한류상품판매 전시장에도 참여한다. 서울에 있는 중국 인민일보 사옥 1층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도내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상품 수출을 돕기 위해 중국 정부와 바이어, 한국 바이어들에게 전주 상품을 소개한다. 개소식에는 중국 지방 정부 및 관계자, 인민일보 한국대표 및 김승수 전주시장과 시의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 문화일반
  • 진영록
  • 2017.02.20 23:02

전주대사습보존회 내홍 최고조

3개월 후면 전주대사습놀이를 개최해야 할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의 내부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대회 개최를 앞두고 보존회가 조속히 정상화돼야 한다는 것에는 한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정상화 방안을 두고 송재영 이사장 권한대행과 일부 보존회 이사들 간에 팽팽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현 집행체제에 반발해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 이사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힌 일부 이사 등이 꾸린 (사)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 정상화 추진위원회는 16일 보존회 정상화의 첫 걸음으로 정관을 무시한 채 뽑힌 현 이사장 권한대행이 물러나고 다시 선출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대사습의 공정성 확보와 권위 회복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대회를 늦게 치르는 한이 있더라도 제대로 돌려놓아야 한다는 입장이다.반면, 송재영 이사장 직무대행은 이미 일부 이사들이 최근 법원에 직무집행정지 및 직무대행자 선임가처분 신청을 했다면서 결과를 기다리는 것이 가장 현명하고 그 전에 사퇴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원칙과 기준을 무시한 것이다고 말했다. 법원의 판결이 나오기까지는 올해 대사습이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정명숙 조소녀 최승희 최동철 나재순 김일구 김영자 김명신 왕기석 조용안 모보경 등 보존회 이사 및 회원이 속한 (사)전주대사습놀이 보존회 정상화 추진위원회는 16일 전주 여명카메라박물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준숙 전 이사장 사퇴 후 진행된 갈등 과정과 위원회의 입장을 공식 발표했다.왕기석 명창은 현 상황대로 흘러가면 낡은 관습은 깨기 어렵고 대사습의 미래를 꺾는 일이라면서 모두 냉정하게 대사습의 장기 발전을 위해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우선적으로 이사장 직무대행과 관련한 사태가 해결되면 회원 가입 자격을 넓히고 이사들도 모두 사표 쓰고 재신임하는 등 후속 정상화 절차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송재영 이사장 권한대행의 도덕성 문제도 제기됐다. 위원회는 송 이사장 권한대행이 지난달 열린 제2차 이사회에서 최승희 이사와 모보경 회원에게 모욕적인 발언을 했지만 사과도 없는 상태로 이에 대한 책임도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송 권한대행은 잘못은 없지만 최승희 선생님이 어른이기 때문에 사과하러 찾아가겠다고 답변했다.하지만 보존회 내부 갈등으로 올해 대사습 개최가 미뤄지다가 자칫 열지 못하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다. 특히 올해는 문체부 지침에 따라 지난해 심사위원 비리 사건으로 장원에게 주는 대통령상이 회수됐고, 이번 대회를 잘 치러야만 내년에 다시 대통령상을 줄 수 있게 된다. 과연 국무총리상 타려고 실력자가 대사습을 출전하겠냐는 걱정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는 만큼 올해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가 중요하다.위원회는 대회를 앞두고 갈등이 장기화되는 것에 대해 외부에 부정적으로 비춰질 수도 있지만 대사습의 전통을 올바르게 지켜내기 위해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면서 제대로 서지 못한 단체가 치르는 행사가 성공하겠느냐, 날짜에 연연하면 안 된다고 밝혔다.전주시와 전북도의 올해 대사습 개최를 위한 강경한 대책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보존회 내부 문제와 대사습 개최와 관련해 더 이상 보존회에 맡긴 채 지켜볼 수 없어 시에서도 강력한 대책을 세우고 있고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7.02.17 23:02

전북 음악인들 창작 공간 생긴다

지역 음악인들의 창작 활동과 음반제작 과정에 필요한 기반시설을 제공하고, 공연은 물론 교육프로그램까지 운영하는 음악창작소가 전북에 유치된다.전북도는 올해 문화체육관광부가 모집한 지역기반형 음악창작소 조성지원 사업에 전북문화콘텐츠산업진흥원,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함께 공모, 최종 선정됐다. 이번 사업은 국비 10억을 포함한 총 사업비 20억 규모다. 도는 음악창작소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 조성한다는 계획이다.전북 음악창작소는 앞으로 전라북도 음악인들이 안정적인 음악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정책적인 지원을 실시한다. 또 다양한 공연사업 등 창작에서부터 소비까지 이루어질 수 있는 도내 음악시장의 인프라도 구축한다. 전당의 기획제작 시스템을 바탕으로 음악창작소(레드콘, REDCON)를 구심점으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선보일 예정이다.한국소리문화의전당은 전라북도 대표 복합문화예술기관으로 아트스테이지소리, 프로젝트 스몰몬스터, 클래식 및 대중음악 콘서트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활동이 이루어지고 있어 기본적인 시장성이 확보되어 있다.전북 음악창작소는 컨테이너형의 복합 공간으로 구성된다. 사무실, 연습실, 오픈스튜디오, 녹음실, 커뮤니티라운지로 구성될 창작소는 빨간색의 강렬한 컨테이너 건물을 통해 창의적이고 역동적인 이미지로 지역의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특화된 공간 활용을 통해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전당 관계자는 음악창작소에서 활동하는 음악인들의 음악을 도민들에게 소개하고 유통해 자생 가능한 지역 음악예술 시장을 만드는 것이 이번 사업의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한편, 음악창작소는 문화체육관광부 지원사업으로 현재 서울부산 등 전국적으로 7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 문화일반
  • 진영록
  • 2017.02.17 23:02

[조카] 임금 발아래서 일 보는 사관 '족하'서 유래

형제의 아들딸들을 일컫는 호칭이다. 이 말의 어원은 중국의 개자추(介子推)로부터 시작된다. 개자추는 진나라 문공이 숨어 지낼 때 그에게 허벅지 살을 베어먹이면서까지 그를 받들던 사람이었다. 그러나 후에 왕위에 오르게 된 문공이 개자추를 잊고 그를 부리지 않자 이에 비관한 개자추는 산 속에 들어가 불을 지르고 나무 한 그루를 끌어안고 타 죽었다. 그때서야 후회한 문종이 개자추가 끌어안고 죽은 나무를 베어 그것으로 나막신을 만들어 신고서 ‘족하(足下)!’ ‘족하!’하고 애달프게 불렀다. 문공 자신의 사람됨이 개자추에 발아래 있다는 뜻이었다. 여기서 생겨난 족하라는 호칭은 그 후 전국시대에 이르러서는 천자 족하, 대왕 족하 등으로 임금을 부르는 호칭으로 쓰였다. 그러다가 그 이후에는 임금의 발아래에서 일을 보는 사관을 부르는 호칭으로 쓰였다.그런데 더 후대로 내려오면서부터 같은 나이 또래에서 상대방을 높여 부르는 말로 쓰이기 시작했다. 일부에서는 발아래 정도의 아주 가까운 곳이란 뜻으로 편지글 등에서 가깝고 대등한 사람에 대한 경칭으로 쓰였다고 하는데 이는 틀린 말이다. 일반적으로 한 촌수 아래를 조카로 부른다.

  • 문화일반
  • 기고
  • 2017.02.17 23:02

호남오페라단 존속 필요 불구 '관립'엔 이견

지역 안팎의 공연예술인들이 재정난으로 문 닫을 위기에 놓인 호남오페라단을 도 예산을 받아 운영하는 도립 단체로 전환해줄 것을 건의했다.(사)호남오페라단(단장 조장남)은 15일 사무실에서 호남오페라단 존립을 위한 전북지역 문화예술인 기자회견을 열었다.기자회견에는 이공희 전 비전대 부총장, 신은식 우석대 교수, 이은희 전북대 교수, 김정원 호남오페라단 자문위원, 정두영 전북연극협회장, 최경성 전북연극협회 부회장, 김동식 전북성악가협회장 등 도내 공연분야 예술인들을 비롯해 (사)한국민간오페라단연합회, (사)한국성악가협회 회원들이 참석했다.협회원 및 참석 예술인들은 건의문을 통해 전북과 대학민국을 대표하는 민간 오페라단인 호남 오페라단을 도립화 시켜줄 것을 전북도에 촉구한다면서 호남오페라단이 도립 예술단체가 된다면 지역을 찾는 오페라 애호가들과 해외 관광객들을 위해 상설공연을 벌일 수 있게 되고, 현재 도 주요 정책 방향인 문화와 토탈관광, 관광경제를 잘 이끌어내게 될 것이다고 주장했다.조장남 단장이 지난 1986년 설립한 호남 오페라단은 매년 정기기획 공연을 3회 이상 올리며 30년 간 약 400회의 오페라 공연을 해왔다. 예향답게 심청가 춘향가 흥부가 등 판소리를 주제로 한 오페라와 녹두장군 전봉준 동녘 논개 동정부부 요한 루갈다 서동과 선화공주 등 지역의 대표적인 콘텐츠들을 오페라 작품으로 선보여 전북의 고유한 문화를 알리는데 기여했다.운영 예산은 이사장의 후원과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지자체 등의 공모사업 지원금으로 충당했다. 하지만 한편 당 약 3억에 이르는 공연 제작비와 인건비 등을 충당하기엔 부족한데다 공연 수입도 저조해 오히려 빚이 늘어갔다. 설상가상으로 올해는 오는 2월 이사장 임기가 만료되고 후임자는 없는 상태. 조 단장 역시 퇴직금 등 사비 2억 1500만원을 투입했다.조 단장은 오페라를 통해 지역문화를 세계에 알리고자 단체 운영을 시작했고, 생소한 장르에 대한 저조한 관심에도 오페라 문화를 보급하는데 힘써왔다면서사명감을 갖고 매년 공연을 올려왔지만 올해는 지자체의 공모사업 지원금도 받지 못해 더 이상 공연 제작이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하지만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지역에 재정 위기에 놓인 예술단체들이 많은 상황에서 호남오페라단만을 관립단체화하기에는 논리적 근거가 약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단체의 역사와 역량은 인정하지만 호남오페라단의 존속과 도립 오페라단 설립은 다른 문제라는 것. 도내 오페라계 발전을 위해 안정적인 지원 아래 양질의 공연을 올릴 수 있는 도립 오페라단이 설립돼야 한다면 도내에서 활동하는 다른 오페라단들과 의견을 모아 건의하고 예술인, 지역민들과의 합의도 선행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다른 장르도 도립 예술단이 없는 상태에서 오페라만을 설립하는 것도 무리가 있다는 판단이다.전북도 관계자는 지역에서 30년간 오페라를 보급해온 것은 인정한다면서 도립화는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명맥을 이어온 것을 인정해 호남오페라단이 올해 사업을 지속할 수 있게끔 사업비 지원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7.02.16 23:02

조세훈 전북도립국악원 교육학예실장 "국악 교육·도제관계 연구 무형유산 전승 토대 만들 것"

조세훈(46) 실장은 현재 국악에 관한 교육과 연구를 맡고 있지만 20~30대까지 농악판에서 삶을 보냈다. 20대에 들어간 남원시립농악단에서 단무장을 약 10년간 했고, 2002년 전국농악명인 경연대회에서 종합대상을 탔다. 전북 무형문화재 7-4호 남원농악 이수자이기도 하다.남들처럼 공부해 전북대 경제학과에 입학했지만 판에 박힌 삶을 살기 싫었어요. 신입생 때 우연히 대학 농악동아리 공연을 봤는데 강렬한 두근거림이 생기더라고요. 신나게 현장을 누벼보니 더 발전하기 위해선 체계적인 이론 공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죠.전북대 대학원 한국음악과에 입학해 국악을 좀 더 넒은 차원에서 보게 됐고, 문화라는 개념도 눈에 들어왔다. 공부에 욕심이 생겨 동 대학원 문화인류학 박사과정도 밟게 됐다. 보통은 명인의 음악 세계, 악곡의 선율 분석 등 국악 자체에 대한 이론이 많지만 국악이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를 주고, 문화 틀 안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 가 등 사회인류학적으로 연구하고 싶었기 때문이다.이론과 실기를 동시에 안고 살아야 하니 버겁기도 하지만, 결과적으로 다양한 분야를 넘나드는 통섭이 삶의 화두이자 강점이 됐다. 이를 바탕으로 전북민예총 사무처장, 진북문화의집 관장 등을 거쳐 지난 2015년 초 도립국악원 교육학예실로 들어왔다.국립국악원을 제외하고 전국적으로 전북도립국악원과 같이 독립적인 학예연구부서가 있는 곳은 드물다. 지난 30년간 <전북의 전통예인 구술사> <교재총서> 시리즈 발간 등 여러 기록보존정리 성과를 냈다. 하지만 현재는 연구 기능이 초창기에 비해 약화됐고 방향성을 제대로 잡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현재 교육학예실 팀원 모두 실무와 이론을 겸한 것이 특징이에요. 평생을 공부했던 교수보다 이론을 잘 정립하기는 힘들지만 무형유산이 발전하기 위해 필요한 구체적이고 실재적인 것들을 제안할 수 있습니다.조 실장이 국악원에 소속된 지 만 2년. 그동안은 구술사교재 발간, 민속현장 탐방, 예술자료 취합 등 국악원이 30년 간 이어온 사업들에 집중했다. 올해부터는 이를 심화하는 한편, 국악의 교육 및 전승 과정에 대해 연구할 계획이다.박사논문도 판소리의 도제관계에 대해 쓸 정도로 국악이 어떻게 이어져 현재 발현되고 있는가에 대한 관심이 많아요. 결국 인간관계 속에서 학습이 이뤄지고 기량도 전승되거든요. 국악 교육과 도제 관계가 갖는 특징을 연구하고 앞으로의 전통 전승 방안을 모색하고자 합니다.이를 위해 현재 국악원 전공 교수들의 교육 방식에 관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새로운 연구 사업이라 어려움이 많지만 현재 분야별로 일정 수준의 패턴이 잡히고 있다. 장기적으로 자료가 쌓이면 국악의 전체적인 전승 맥락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그는 문화의 중심축이 동아시아로 이동하고 있다면서 최종 목표는 한국과 중국, 일본을 오가는 문화 거간꾼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세 나라의 전통 전승 방식이 비슷하지만 달라요. 단순히 교류 공연 정도가 아니라 세미나 형식의 공연이나 공동 연구 등 저들은 왜 저런 예술을 하고, 어떻게 전해졌을까를 비교분석하고 이해하는 것, 이를 통해 무형 유산의 거대한 줄기를 만들고, 활동 영역을 넓히는 것이 필요합니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7.02.15 23:02

"예술단체 보조금 예산 확충을"

예술 활동을 하도록 보조금을 지원하는 전북문화관광재단의 지역협력형사업에 대해 선정 단체들의 상당수가 불만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원 예산이 부족한데다 여러 단체에 나눠주기 식으로 진행되고 심사과정이 투명하지 못하다는 지적이다.전북대학교산학협력단(책임연구원 이정덕)이 최근 발표한 2016년 지역협력형사업 종합평가 및 만족도조사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사업에 선정된 예술 단체(표본 추출한 100곳) 중 60%가 지원된 보조금에 불만족스럽다고 답했다. 문화예술지원 사업에 대해 가장 시급하게 개선해야 할 점은 지원금 예산확충이 72.2%로 가장 많았고, 보조금 운영에 대한 행정정산절차(10%), 지원 사업 선정절차(8%) 등도 나왔다.예산 부족 문제는 사업계획서에 제시한 예산과 보조금 지원 결정액의 차이가 심해 행사 규모에 비해 예산이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자연스레 완성도도 떨어져 단체의 역량 강화를 통한 지역 예술계 발전이라는 본래 사업 취지가 무색해진다는 평가다. 따라서 보조금 자체도 늘어나고, 단체별로 소액을 나눠주는 것보다 실적을 잘 낼 수 있는 단체에 큰 금액을 지원해야 한다는 예술인들의 의견이 제시됐다.이에 대해 사업단은 재단은 예산확충을 위한 단계별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지원금이 한정돼 있기 때문에 현재 예산에 관해 재단과 문화예술계와의 간담회 등을 통해 예산의 한계에 대한 인식을 먼저 공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예술인 및 단체 역시 자체적으로 예산을 마련하는 노력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는 평가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단체들의 운영비 충당방식은 정부 및 지자체 보조금이 61.5%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회비수입이 18.7%, 자체사업수익이 13.3%, 기부금 및 모금활동이 5.3% 순이다. 단체의 경제 자립력의 지표가 되는 회비수입과 기부금 및 모금활동, 자체사업수익을 합해도 37.3%. 전체 예산의 3분의 2를 정부지자체의 도움을 받아 운영하고 있는 셈이어서 단체도 자생력을 확보하려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지원을 받는 예술 단체들의 만족도를 위해서는 선정 과정도 개선돼야 한다. 공정성이 높아지도록 심사점수를 부여할 때 점수와 이유를 공개하고, 전문평가단의 현장 평가가 다음 선정 심사에 적극적으로 반영되는 등의 방안이 제시됐다. 개인과 협회 간 형평성을 맞추고 심사위원도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선정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7.02.13 23:02

"전주대사습, 대통령상 없더라도 개최돼야"

(사)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는 11일 제 3차 이사회를 갖고, 올해 대사습놀이 전국대회 개최와 보존회 정상화 대책 등을 논의했다. 이날 이사회는 이사 10명이 참석하고 3명이 위임해 열렸다. 이날 최동철, 나재순 등 이사 5명이 이사직 사퇴를 표명했다.이사회 안건은 경연대회 개최와 보존회 정상화 방안, 전주대사습놀이조직위원회 운영 등이었다. 특히, 이날 이사회에서는 경연대회 대통령상 훈격 수여 문제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행자부 상훈담당 부서에서는 지난 2015년 대회 때 심사위원 금품수수로 1심 재판에서 실형을 받은 것과 관련, 대통령상 미수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송재영 보존회 이사장 권한대행은 올해 대회에서 대통령상이 없더라도 대회는 반드시 개최되어야 한다며 도비와 시비를 지원받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또 이사장 권한대행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 관련 법원에서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면 정관에 따라 이사장을 재선출하게 될 것이며, 만약 기각된다면 현재까지 진행된 이사회의 안건 처리 등에 대한 적법성을 인정받게 되는 것이라며 보존회의 정상화를 위해 다각도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조직위 운영문제에 대해서도 전주시와 적극 논의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한편 제44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는 정부의 지역대표공연예술제 지원 공모사업에 선정돼 지난해와 동일하게 2억 원을 지원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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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영록
  • 2017.02.13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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