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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⑫'춘향가'와 사랑의 도시] 실제로 있을 법한 낭만적 이야기 매력

판소리는 소리꾼과 고수가 이끌어가는 전통적이고 독특한 문화예술이다. 소리꾼은 노래뿐 아니라 이야기와 함께 모든 인물의 역할을 도맡는다. 필자는 전주세계소리축제보다 이 전통적인 형식을 더 잘 만나볼 수 있는 곳은 없다고 생각한다.판소리 다섯바탕 중 가장 인기 있는 것은 춘향가라고 생각하는데 아마도 낭만적인 사랑 이야기이기 때문일 것이다. 다른 판소리와는 달리, 실제로 존재했을 법한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다.춘향가를 제외한 다른 판소리의 줄거리는 모두 현실과는 거리가 있다. 심청가에서는 여주인공이 아버지의 눈을 뜨이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지만, 용왕에 의해 다시 살아난다. 흥보가는 선하고, 악한 두 형제의 이야기인데, 결말에 박에서 도깨비들이 등장한다. 수궁가에서는 토끼와 거북이가 주인공이고, 적벽가는 중국의 전쟁 이야기다.춘향과 이몽룡 사이의 금지된 사랑에 관한 이야기인 춘향가는 세계에서 이와 비슷한 이야기를 찾아볼 수 있다. 영어권의 로미오와 줄리엣, 중동의 레일라와 마즈눈, 인도 아대륙의 히르와 란자와 같은 이야기다. 이 이야기들과 달리 춘향가는 행복하게 결말을 맺는다. 흥미롭게도 춘향가에서 가장 유명한 대목은 춘향과 몽룡의 행복한 만남이 아닌 옥에 갇혀 춘향이 내뱉는 비극적인 탄식이다.나에게 춘향가는 숨도 못 쉴 만큼 아름다운 작품이었지만, 나의 통역이자 안내원이었던 젊은 친구는 전통 판소리가 고루하게 느껴진다고 고백했다.이와 같은 상황이 판소리를 더 인기 있는 형식으로 각색하려는 시도가 끊이지 않는 이유다.20세기 초 판소리는 여러 소리꾼들에 의해 연기되는 극의 형식, 서양의 오페라와 같은 창극의 형태로 바뀌었고 최초로 각색된 작품이 바로 춘향가다. 이는 1903년 서울의 최초의 극장식 건물인 원각사에서 처음 공연된 것으로 알려졌다. 필자는 2012년 소리축제에서 레이디 춘향이라 불리는 완전히 다른 형식의 춘향가를 보았는데, 모든 등장인물이 노래를 부르는 형식이었다.또 미소라는 매우 인기 있는 뮤지컬 형식의 작품은 서울에서 몇 년간 공연됐다. 기존 판소리와는 달리 속도감 있고 빠른 전개를 보였으며 80분 남짓이었다. 이야기는 거의 춤으로 표현되었지만, 제일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태형을 당할 때 춘향이 부른 반항적인 노래였다. 첫 번째 매질로도 나의 결연한 마음을 바꾸지 못할 것이며, 두 번째 매질로는 심지어 죽어서도 나는 두 주군을 섬길 수 없음을 나는 이 작품이 한국판 레미제라블과 같다고 생각했다.이 모든 형식들 중 가장 인기 있는 것은 영화로 각색된 작품이다.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춘향가를 소재로 한 영화는 북한 영화 3편을 포함해 최소 16편에 이른다. 이중 가장 흥미로운 영화는 2000년 임권택 감독이 연출한 춘향이다. 이 작품이 두드러지는 이유는 판소리 노래와 가사를 직접 사용했다는 점이다. 임 감독은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정평이 나 있다. 영화 서편제를 찍었고, 놀랍게도 이 영화는 1993년 한국영화의 흥행기록을 깨기도 했다.그러나 춘향가에 대한 다른 놀랄만한 점은 그 배경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점이다. 사랑의 도시 남원은 전주에서 불과 50㎞ 거리에 있다. 통역 친구와 함께 남원에 가보니, 이태리의 베로나에 있는 줄리엣의 집인 로미오와 줄리엣 발코니보다 볼 것이 더 많았다.광한루는 아마도 몽룡이 춘향을 보았을 때 서 있었던 곳일 것이다. 가까이에는 수로로 둘러싸인 어여쁜 정자가 있었는데, 달을 구경하기에 안성맞춤이다. 가장 아름다웠던 곳은 오작교인데, 견우와 직녀를 위해 머리로 다리를 놓아주었던 까마귀와 까치를 상징한다. 다리를 건너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고 있어서인지 연인의 낭만적인 산책코스로 유명한 듯했다. 가까이엔 고색창연한 춘향의 사당도 있었다. 그 앞에는 수궁가를 연상시키는 듯한 토끼와 거북이가 그려져 있는데, 위대한 사랑이야기인 춘향가가 항상 승리하리라는 것을 아는 듯했다.그렇다면, 춘향가의 이야기는 진짜일까? 춘향과 몽룡은 실제 인물일까? 그게 문제가 될까?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노래가 말하듯이 사랑은 모든 것을 바꾼다.※ 이 칼럼은 전주세계소리축제(2015.10.7~10.11)와 공동 연재하고 있으며 소리축제 공식블로그 소리타래(http://blog.sorifestival.com)를 통해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 문화일반
  • 기고
  • 2015.10.02 23:02

"전주 한옥마을 버스킹, 아름다운 예술 되려면…"

전주 한옥마을 내 버스킹(busking, 길거리 공연)에 대해 라이선스(license, 면허) 발급과 같은 제도적인 도움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더불어 자치단체, 문화예술인과 라이선스 발급 기준에 대한 전문적인 논의를 비롯해 공연 자체에 대한 지역주민의 공감대 형성도 제안됐다.문화포럼 이공(異共) 주최로 지난 24일 오후 7시 전주시 서신동 Cafe 마실에서 전주 한옥마을 버스킹, 소음인가? 예술인가?를 주제로 한 포럼이 열렸다. 이날 포럼에는 김병수 전주시 전통문화과장과 장걸 전주문화재단 사무국장, 국악그룹 아따의 리더 김지훈 씨와 포크듀오 이상한 계절의 리더 김은총 씨, 홍대 버스커 1세대이자 좋아서 하는 밴드의 리더 조준호 씨가 참석했다.김병수 과장은 2000년대 초반 한옥마을 관광마케팅을 위해 버스킹을 권장했던 적이 있었지만 소음이 심하지 않았다면서 현재는 소음에 관한 민원이 많기 때문에 버스커들의 공연 공간이 부족하더라도 제한을 둘 수밖에 없다고 운을 뗐다.포럼에 참석한 패널 중 일부는 민원의 실체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전북도와 전주시가 접수한 한옥마을의 소음 민원에 대해 정보공개 청구를 했다는 김은총 씨는 민원 통계를 얻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김지훈 씨도 민원의 주체가 한옥마을 주민인지 정확히 따져봐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하지만 무분별한 버스킹이 소음이 될 수 있다는 데는 모두 공감했다. 엠프 출력을 과도하게 높인 채 주거공간에서 버스킹하는 상황에 대해서다. 해결책으로 한옥마을 내의 버스킹 희망지역 조사, 공연시간 제한, 라이선스 발급 등이 제안됐다. 이 중 라이선스 발급이 패널들의 공감을 얻었다. 라인선스라는 공인된 징표가 있으면 난립하는 버스킹도 정돈되고, 버스커 입장에선 전주문화예술계에서 공인받았다는 자부심이 생기기 때문이다. 공연의 질적 수준도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패널들은 신중론도 제기했다. 김은총 씨는 음악을 놓고 자격 운운할 때 주관이 개입된다며 전주시에만 라이선스 발급 권한을 주는 게 아니라, 문화전문가들이 공유하고 감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장걸 사무국장도 문화예술인에게 자격증을 발급하는 데 프로와 아마추어의 경계를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고 보탰다.조준호 씨는 서울시가 청계천 버스킹에 라이선스 제도를 실행하고 있다며 관광객을 유도하려는 목적이 앞서 햇볕이 강하게 내려쬐는 지역을 공연 구간으로 지정하는 부작용도 있다고 말했다. 조 씨는 시간이나 장소선택의 자율권을 주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라이선스를 장소의 정체성에 맞게 발급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지훈 씨는 유럽의 유명관광지의 경우 그 장소의 정체성에 맞는 공연을 펼친다며 한옥마을에서 전통색이 있는 공간은 국악 중심으로 공연을 펼치고 서구적 색채가 있는 장소에서는 다른 장르의 음악을 하는 것도 방법이다고 말했다.포럼이 끝날 무렵, 청중석의 의견 개진도 활발했다. 예술가와 버스킹의 관계 재정립, 음향과 소음에 대한 연구필요, 해외 음향관리자 도입사례 참고 등이 제시됐다. 이준희 버스커즈팩토리 대표는 버스킹 자체가 음악인들의 만족을 위한 이기적인 행동일 수 있다 며 한 명의 민원이 들어오더라도 원활하게 소통을 하고자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김병수 과장은버스킹도 주민과 공존할 때 더 아름다운 예술이 될 것이라며 라이선스 발급부터 공연공간 확보까지 포괄적으로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김세희
  • 2015.09.30 23:02

[한가위특집-연휴기간 문화행사] "지화자! 얼쑤!" 창극·전통음악 속으로

국립민속국악원은 27일 오후 4시 남원 사랑의광장 야외무대에서 가을맞이 추석공연 빚은소리, 빚은춤으로 귀성객을 맞이한다. 국립민속국악원 국악연주단이 대거 출연해 기악합주 태평소와 관현악, 무용 강강술래 등을 비롯해 신명나는 사물놀이 판굿, 민요 풍년가남원산성성주풀이진도아리랑, 창극 흥부가 중 흥부 매 맞는 대목 등의 다채로운 전통예술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특히 보름달을 형상화한 무용 강강술래는 한가위 놀이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으며, 사물놀이 판굿은 농사일에 대한 수고로움과 한 해의 풍년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신명나는 어울마당을 펼친다. 창극 흥부가 중 흥부 매 맞는 대목에서는 국립민속국악원 창극단 단원으로 활동 중인 젊은 소리꾼 김강수와 김대일의 재치 넘치는 입담을 통해 넉넉한 추석 인심을 만날 수 있다. 문의 063)620-2323.전주문화재단은 26일 전주 전통문화관 혼례마당에 천하맹인이 눈을 뜬다를 보러오는 시민과 관광객을 위한 선물을 준비했다. 연휴 첫날 공연입장권을 예매하면 입장권 1장을 선물로 받을 수 있다(1+1이벤트). 또 당일 한복을 입고 공연을 관람하면 출연진의 사인이 담긴 프로그램북을 받을 수 있다. 3대가 함께할 경우엔 전주모주가 제공된다. 공연 전에는 제기차기, 단판 윷놀이, 한가위 골든 벨 등 다양한 전통놀이를 즐길 수 있는 전통놀이 한마당이 열리고, 푸짐한 경품도 제공한다. 매 공연마다 한옥마을 거주민들이 장만하는 잔치음식 도 즐길거리다. 깜짝 게릴라 퍼포먼스도 열린다. 시간과 장소를 미리 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오후 즈음에 열리는 짤막공연이다. 이밖에 관광객과 포토타임, 판소리 한 대목 배워보기, 천하맹인공연 중 한 장면 시연하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문의 063)283-9226.

  • 문화일반
  • 김세희
  • 2015.09.25 23:02

[한가위특집-연휴기간 문화행사] 어른들에겐 옛 추억을…아이들에겐 새 체험을

황금빛 들녘과 함께 찾아온 민족의 명절. 온가족이 정성껏 마련한 또는 구입한 음식으로 조상에게 신고를 마쳤다면 본격적으로 연휴를 즐길 차례다. 도내 박물관과 문화시설을 중심으로 명절 상차림만큼 풍성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가족단위의 관광객이 전통놀이를 즐기며 추억을 만들고, 각종 공연과 전시로 문화적 소양을 곁들이는 휴일을 만들어보자.전주국립박물관은 추석을 맞아 26일부터 29일까지 2015년 한가위 민속놀이 마당을 연다. 전주시 완산구 쑥고개로에 있는 박물관의 야외 뜨락에서 전통놀이마당과 사물놀이체험마당, 추억의 놀이마당을 진행한다. 전통놀이마당에서는 대형윷놀이, 연날리기, 제기차기, 널뛰기, 투호놀이, 팽이치기, 가족줄넘기, 굴렁쇠 굴리기 등을 할 수 있고, 사물놀이 체험마당에서는 북, 장구, 꽹과리, 징, 소고 등을 연주해 볼 수 있다. 옛생활도구체험에서는 맷돌돌리기, 지게지기, 학독, 절구질하기, 토량형 기구(저울, 뫼, 말) 등을 써볼 수 있다. 온가족이 감상할 수 있는 영화도 매일 오전 11시와 오후 2시에 박물관 문화사랑방에서 상영한다. 문의 063)223-5651.미륵사지유물전시관은 전통놀이 체험과 백제유물만들기 행사를 26일부터 29일까지 4일간 익산시 금마면 미륵사지로에 있는 전시관의 어린이 체험실 및 마당에서 진행한다. 이 기간 윷놀이, 굴렁쇠 돌리기, 팽이치기, 제기 등을 체험하고, 무왕의 왕복과 왕비복을 입어 볼 수 있다. 26~27일에는 소망지 담은 사리외호 만들기와 28~29일에는 금제관장식 만들기를 실시해 일일 선착순 50명에게 재료를 무료 제공한다. 연휴 동안 매일 선착순 100명에게 세계문화유산 등재 기념엽서를 증정한다. 문의 063)290-6766).전주역사박물관도 같은 기간 전주시 완산구 쑥고개로에 있는 하늘마당, 로비. 녹두관 등에서 추석맞이 세시풍속 한마당 행사를 진행한다. 프로그램은 전통놀이 체험, 우리가족 기념촬영. 만들기 체험, 특선영화 상영. 송편나누기 등이다. 전통놀이체험은 다문화 전통놀이체험으로 진행되며 중국의 콩쥬와 팔각건 놀이를 즐길 수 있다. 콩쥬는 양쪽에 손잡이가 달린 줄을 콩쥬의 몸통에 감아 공중에서 돌리는 놀이며 팔각건은 벨벳(솜털원단)천을 손가락을 이용하여 공중에서 돌리는 놀이다. 한복을 입고 방문한 50가족에게는 즉석 사진을 찍어준다. 매일 오후 2시에는 추석특선영화로 가디언의 전설과 토이스토리 3가 상영된다. 추석당일인 27일 11시부터는 선착순 100가족에게 송편을 나눠준다.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전주의 역사와 문화를 볼 수 있는 전주역사실과 지난 달 23일부터 시작한 광복 70주년 항일의병과 독립운동 특별전-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등의 전시는 그대로 운영된다. 문의 063)228-6485)전주어진박물관은 궁중문화체험행사와 민속놀이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어진박물관은 26일부터 29일까지 경기전과 그 안에 있는 어진박물관에서 추석맞이 세시풍속 한마당을 진행한다. 경기전에서는 9개으로 프로그램을 준비해 조선시대 수문장을 경험해보는 경기전을 지켜라와 찰칵, 나도 수문장(유료), 가족이 함께 궁중의복을 입고 사진을 촬영하는 내가 왕이로소이다(유료), 왕실제례를 직접 체험하는 삼가 예를 갖추다(유료), 조선왕조실록 일기장 등을 직접 만드는 경기전 유물 만들기 체험(유료), 직접 가마를 타보는 고관나리 납신다, 투호를 즐기는 경기전에서 함께 하는 투호놀이, 관광객들이 직접 디딜방아를 찍는 쿵쿵쿵, 디딜방아 찧기, 마청을 활용해 마의 포토존과 트릭아트를 설치하는 마의와 함께 찰칵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어진박물관은 달과 해 앞에 다섯 산봉우리를 그린 일월오봉도와 궁중의 각종 행사 장면을 그린 의궤도인 반차도 목판을 종이에 찍어보는 탁본체험 톡톡톡 경기전(유료)과 민속놀이를 즐길 수 있다. 유료행사는 1000원부터 5000원까지 부담한다. 문의 063)231-0190.전주한옥마을의 전주전통문화관은 추석연휴에 가족대항윷놀이 대회, 문화체험패키지, 퓨전국악공연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포함한 2015 한가위 민속명철 큰잔치를 연다. 연휴 첫날인 26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는 1만 원에 풍물체험, 송편만들기, 비빔밥식사를 즐길 수 있는 문화체험패키지 행사가 열린다. 27일은 오후 2시부터 가족대항 윷놀이 대회가 열린다. 32팀까지 사전접수를 할 수 있고 경기는 한벽루 식사권 경품을 걸고 토너먼트 식으로 진행된다. 참가한 팀은 한지양말, PNB초코파이, 카푸치노머그컵을 기념품으로 받을 수 있다. 마지막 날인 28일은 오후 4시부터 샌드아트 영상과 퓨전국악 라이브 콜라보레이션 공연 선녀와 나무꾼이 펼쳐진다. 입장료 5000원. 특별행사로는 연휴기간 3일간 전통연과 드론의 만남이 열리는데, 전통연의 역사를 배우고 드론조종을 해볼 수 있다. 이밖에 굴렁쇠, 투호, 제기차기, 팽이치기, 딱지치기 등 다양한 전래놀이와 가오리연 만들기, 제기만들기 등 전통문화콘텐츠 행사를 즐길 수 있다. 문의 063)280-7041. /이세명김세희 기자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15.09.25 23:02

[한가위특집-수필가 고재흠의 추석이야기] 가을 수확의 기쁨 나누는 날

우리의 고유 명절인 추석은 예부터 풍요롭고 기쁨 가득한 날이다. 음력 8월 15일, 한 해 동안 힘들여 농사를 짓고 오곡백과가 무르익을 무렵 찾아오는 추석은, 풍성한 수확의 즐거움을 나누는 날이다.우리 조상들은 삼국시대부터 추석 명절을 쇠었으며, 조선시대에는 국가적으로 선대왕에게 추석제(秋夕祭)를 지낸 기록이 있다. 또한 1518년(중종 13)에는 설단오추석과 함께 3대 명절로 정해졌다. 그런데 그대에 와서는 한식절을 챙겨 4대 명절로 치기도 한다.우리나라 세시기에 따르면 추석은 신라 때부터 내려온 풍속이다. 추석의 명칭도 다양하다. 추석가배일(嘉俳日)가윗날중추절중추가절(仲秋佳節)한가위월석(月夕) 등이다.추석을 다른 말로 한가위라고 많이 칭하는데, 한은 크다를 뜻하는 말이고, 가위는 가을의 중간을 의미하는 말이며, 따라서 한가위란 가을의 한가운데에 있는 큰 명절이라는 뜻이다.우리 명절은 서양과는 달리 음력을 기준으로 하는 것이 많기 때문에 특히 보름달과 연관이 많은 편이다. 그 중에서도 음력 8월의 보름달은 일 년 중 가장 밝은 달이다. 추석이 다가오면 들판에는 곡식과 과일이 무르익어 영그는 때이다. 한해 농사의 결실을 거두는 때이므로 모두들 새 옷으로 갈아입고 햅쌀밥과 송편을 빚고 각종 햇나물을 장만하여 조상의 산소에 성묘하고 제사를 지냈다.선조들은 조상님께서 돌아가신 기제(忌祭)에 드리는 제사 외에도 명절날 제사를 드리는 풍속이 있다. 정월 초하루의 설 차례, 한식날의 성묘, 백중에는 절을 찾아 제사 지내고, 추석, 음력 3월3일(삼짇날), 9월9일(중양절), 동짓날 등의 명절에 가족끼리 모여 제사를 지냈다.서양의 명절과 가장 다른 점이 바로 이것으로, 단순히 먹고 즐기는 축제가 아니다. 생사가 둘이 아닌 도리를 되새겨 조상님과 후손이 함께, 경건하게 치르는 차례의 독특한 문화의식이라 하겠다. 만물이 풍성한 한가위 때는 각종 곡식과 과일이 열매 맺는 결실의 계절이므로 예로부터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한가위 날만 같아라하는 속담이 있지 않던가!<동국여지승람>에 따르면 신라 유리왕(24~57)때 6부를 둘로 똑같이 나누어 두 편을 만들고 왕녀(王女) 두 사람으로 하여금 각각 부 안의 여자들을 편을 갈라 7월16일부터 8월15일가지 한 달 동안의 길쌈을 한 실적을 파악, 진 편이 술과 음식을 장만하여 이긴 편에게 사례했다. 진 편의 한 여자가 일어나 춤을 추면서 탄식하기를 회소 회소하니 그 소리가 애처로워 뒷날 그 노래를 회소곡(會蘇曲)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풍속으로 지금도 행해지고 있다.추석에는 또 강강술래소먹이놀이거북이놀이그네뛰기기청제 지내는 방법 등 다양한 민속놀이가 있다.이처럼 추석은 가족과 이웃이 함께 수확의 기쁨을 두루 나누는 명절이다.

  • 문화일반
  • 기고
  • 2015.09.25 23:02

⑬ 나라별 자동차 디자인 - 고유한 환경·생활문화 따라 다른 특징

전통생활문화는 디자인을 위한 최고의 자산이다.조금 자세히 들여다보면 나라마다 디자인에 독특하고 차별화된 특징이 있음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그러한 특징은 그 나라의 독특한 환경과 생활문화에서 기인하고 있다. 추운 나라의 생활문화와 더운 나라의 생활문화에는 커다란 차이가 있다. 추운나라일수록 척박한 환경에서 어려운 생활을 극복하기 위한 정신적인 수양으로 철학과 인문학이 발달되었고 섬세한 공예품이 발달하였는가 하면 더운 나라일수록 풍족한 자연환경 속에서 인생을 즐기기 위한 춤과 노래가 발달되었으며 조금은 거칠은 공예품을 볼 수 있다. 더운 지방에서는 자연소재가 무궁한 반면 추운 지방에서는 자연소재가 구하기 힘들다 보니 어렵게 구한 자연소재에 매우 세밀한 장식을 하게 되면서 섬세하고 장식적인 디자인의 공예품이 발달하게 된다. 어쩌면 자연환경이 풍부했던 나라에서는 디자인이 필요하지 않았을지 모른다. 최고의 디자인인 자연과 함께 살아왔기 때문은 아닐까?스웨덴에는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자동차를 만드는 자동차회사가 있다. 북구의 나라 스웨덴은 일 년의 반은 겨울로 도로가 얼어있다. 얼어있는 도로를 안전하게 달리는 것은 스웨덴 국민의 염원이었고 생활 속에 문화로 자리하게 되면서 세계 최고의 안전한 자동차 볼보를 만들게 되었다.미국의 자동차와 일본의 자동차도 각기 다른 생활문화에서 기인한 디자인적인 특징이 있다. 미국의 자동차는 외형의 캐릭터가 매우 강하다. 반면 일본의 자동차는 세세한 부분의 디테일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광활한 국토를 갖고 있는 미국은 자동차도로가 매우 넓어 달리는 자동차를 가까이에서 보기가 쉽지 않다. 그러다 보니 멀리서도 인지할 수 있는 외관의 형상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게 되었다. 반면에 일본의 도로환경은 매우 좁은 것이 특징이다 보니 자동차 전체 형상을 보는 기회보다는 가까이에서 보는 경우가 많아 자연스럽게 디테일에 노력을 기울이게 된다. 이러한 디자인의 형상으로 도로에서 달리는 자동차 속에 외형의 캐릭터가 강한 미국의 자동차는 눈에 바로 띠지만 디테일이 강한 일본의 자동차는 멀리서는 눈에 띠지 않아 구별하기가 힘들다. 브랜드 로고를 보아야 일본자동차임을 구별할 수 있을 정도로 외형의 캐릭터가 강하지 않다. 그러나 차량을 가까이에서 사용하다보면 감탄을 자아내는 세심한 배려들을 발견하게 된다. 이러한 디자인의 차이는 고유한 환경과 생활문화에 따른 차이에서 기인한다.우리나라의 자동차에는는 어떤 문화를 담을 수 있을까? 세계 5위의 자동차 생산국에 걸맞은 콘텐츠를 자동차에 담아야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게 된다.요즘 자동차산업에서 연구개발이 가장 집중되는 분야가 실내공간의 환경개선에 있다. 아무리 고급 승용차라 하더라도 밀폐된 좁은 공간에서는 승객의 호흡에서 분출되는 이산화탄소만으로도 이미 오염이 심각하게 우려되는 상황이 된다. 자동차를 타고가다 머리가 아픈 경우 대부분 자동차 안에 산소 부족과 과다한 이산화탄소 때문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어쩌면 외부의 공기가 나쁘다고 외부공기를 차단하고 있는 것이 오히려 위험한 공간을 만들 수 있기에 조심해야 한다. 이러한 이유로 자동차 회사에서는 자동차의 실내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전통한옥체험에서 숙면을 취한 경험으로 자동차 실내를 전통한옥의 소재로 이용한다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한다. 한지는 요즘같이 황사가 심한 시대에 실내환경을 개선하는 해답이 될 수 있다. 한지 창문은 한옥의 황사마스크라 할 수 있다. 공기와 습도는 통과시켜주고 먼지는 걸러주는 한지의 독특한 기능을 공기 필터에 사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자동차의 선루프 안에 한지를 활용한 중간 창을 설치한다면 한지 창문의 기능으로 내부 환경개선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몇 년 전 현대자동차 고급모델의 실내한경 개선을 위해 전통공예소재를 적용해 커다란 관심을 받은 적이 있다. 산학으로 진행됐던 이 프로젝트에서 인테리어에 들어가는 모든 플라스틱 부품에 옻칠을 적용하여 뛰어난 항습, 항균작용으로 자동차의 실내 환경을 개선하는 효과를 높이고 천연방향제로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전통한옥 안방에서 예외 없이 볼 수 있는 옻칠장은 한옥에서의 숙면을 가능케 하는 여러 요인 중에 하나였기 때문이다. 한국 자동차의 디자인특성을 자연과 함께 호흡하는 한국의 전통생활문화를 적용한다면 차별화된 가치를 갖게 될 것이다. 전주대 산업디자인학과 교수

  • 문화일반
  • 기고
  • 2015.09.24 23:02

"배보다 배꼽이…" 250억원 들인 부안 청자박물관 '텅텅'

전북도와 도내 시군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도서관과 박물관 등 일부 공공시설이 부실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행정자치부가 2014년도 지방자치단체 주요 공공시설 운영실태를 조사, 23일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전북에서는 부안의 청자박물관과 고창의 군립도서관의 운영이 매우 부실한 것으로 지적됐다.부안군이 2011년 4월부터 직영 중인 청자박물관은 공사비로 250억원이 투입됐지만 지난 한해(개관일 311일) 하루평균 이용객은 190여명에 불과했다.청자박물관은 지난해 공무원 7명과 보조원 5명 등의 인건비와 건물 관리비 명목으로 5억400여만원을 지출해 전형적인 예산낭비 사례로 지적받았다.또 건립비용으로 162억원이 들어간 고창군 군립도서관도 지난해 이용객이 3만7천여명으로 하루평균 이용객은 103명에 그쳤다.운영비용도 5억3천여만원에 달해 제기능을 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118억원이 투입된 무주국민체육센터도 지난해 이용객이 고작 6천200여명에 불과 했음에도 직원 인건비 등으로 2억9천800여만원을 쓴 것으로 조사되는 등 관리실태가 부실한 도내 공공시설이 상당수에 달했다.반면 도내 실태조사 대상 27곳 가운데 전주 화산체육관과 익산시의 모현도서관 및 보석박물관, 군산 청소년수련관 등은 연간 이용객이 20만65만명에 달하는 등 비교적 안정된 운영을 해 대조를 보였다.행정자치부는 기초자치단체의 경우 100억원 이상, 광역자치단체는 200억원 이상의 주요 공공시설 운영현황을 지방재정정보 홈페이지인 '재정고(lofin.moi.go.kr)'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

  • 문화일반
  • 연합
  • 2015.09.23 23:02

전 세계 무형문화유산 풍경 엿본다

전 세계에 있는 무형문화유산의 풍경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최맹식)은 10월 22일부터 25일까지 국립무형유산원 대공연장과 소공연장, 전주디지털 독립영화관에서 2015 국제무형유산영상페스티벌(이하 IIFF2015)을 개최한다.전 세계 무형유산의 의미와 가치를 살피기 위해 지난 2014년부터 시작된 이 행사는 올해 무형유산관련 영상작품의 상영과 전시, 미디어 퍼포먼스, 세계적 석학들의 강연, 국제학술컨퍼런스 등을 선보인다. 올해 IIFF2015에서는 과거 무형유산의 자료와 기록들을 보관하는 아카이브(기록보관소)를 주제로 30여 편의 영화를 상영한다. 영화는 20개국에서 제작됐다.영상과 관련해 국제무형유산영상페스티벌에서 처음 시도되는 프로그램도 있다. 바로 아이브 프로젝트(Intangible Videa Essay-Pedia Project)로 형체없는 것들의 백과사전식 아카이브를 주제로 짧은 영상 에세이를 제작하는 것이다. 이 프로그램에 처음 참가하는 작가는 미술작가이자 영화감독인 박찬경 씨다. 그는 지난 해 여자 무당을 소재로 한 영화 만신을 제작했고, 영화와 미술의 경계에서 활발한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조선시대의 천체도를 소재로 별과 우주의 이야기를 전하는 영상에세이를 연출한다.지난해 무형문화유산의 시청각적 확대를 주제로 진행됐던 국제학술컨퍼런스는 올해 IIFF서번트클라스(Savant Class)로 이름을 바꾸고, 세계적 명사들의 초청강연을 연다. 주제는 무형문화유산 관련 기록들을 아카이빙(보관 및 저장)하는 사례들이다.올해 IIFF서번트클라스에서는 미국 버클리대학 영화미디어학과의 메리 앤 도앤(Mary Ann Donne)교수가 형없는 것들을 아카이빙하기를, 하버드 대학 산하 감각민족지 연구소(Sensory Ethnography Lap) 의 토비 리(Tobby Lee) 교수가 하버드 감각민족지연구소의 철학과 작품에 기초한 감각민족지란 무엇인가를 강연한다.하버드 감각민족지연구소는 미국 하버드 대학 산하의 영상제작집단으로 IIFF2015에서 특별전을 개최한다. 특별전에서는 하버드 감각민족지연구소 소장 루시엔 캐스터잉 테일러(Lucien Castaining-Taylor)가 사라져가는 서부의 목동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제작한 스윗그래스(Sweetgrass), 토비 리 교수가 쓰레기 처리시설을 바탕으로 제작한 싱글 스트림(Single Stream)등 모두 8작품을 선보인다.김건 집행위원장은이 행사는 무형문화유산의 새로운 브랜드를 만드는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며 다양한 시각화작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무형문화유산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국립무형유산원은 10월에 국외 인류무형문화유산 초청전시 파두&플라맹고-이베리아, 두개의 불꽃(9일, 10일)을 개최하고, 각 지역의 전수교육관과 손잡고 일반인이 무형문화재 전수를 체험할 수 있는 무형유산 배움터(10월 1일~10월 3일)를 열 계획이다.

  • 문화일반
  • 김세희
  • 2015.09.23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