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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문화아카데미, 외국인 학생 눈높이 맞춰야"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과 해외 거주 재외동포에게 가장 한국적인 전통문화도시 전주 한옥마을에서 실시하고 있는 '전통문화아카데미'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대학생 수준에 맞는 교육내용으로 새롭게 구성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이같은 지적은 7일 전주 한지산업지원센터에서 열린 전주시 주최 '한국전통문화아카데미 학점이수제 교과과정개발 1차 포럼'에서 제기됐다.이날 포럼은 2008년부터 도내 4개 대학(전북대, 전주대, 우석대, 원광대)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실시된 학점이수제 교과과정을 평가하고, 향후 5년을 준비하는 과정으로 마련됐다.포럼 발제를 맡은 전주교대 이경한 교수는 현재의 교육내용이 전통문화에 대한 백화점식 나열 수준에 그치고 있다며, 대학생의 지적 희열을 주기 위한 전문화된 내용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보았다. 교육내용이 초등학생이나 단순 방문객을 대상으로 한 것이며, 체험위주의 교육 프로그램 강사들이 대학생 프로그램을 진행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 또 하루 8시간 수업에 따른 수강생의 피로감이 크고, 학생수가 많은 경우에는 40명이 넘어 체험중심의 학습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기존 한국문화 체험자와 초기 체험자, 전주 한옥마을 방문자와 미방문자의 적절히 구별시켜야 수업에 대한 관심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게 이 교수의 제안이다. 전주대 장미영 교수는 한국전통문화교육이 주로 생활문화나 음식문화, 역사와 사상교육 쪽에 치우쳐 있다며, 예술문화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현재의 예술문화교육이 음악과 미술, 무용 중심의 이론적인 설명 내지 관람정도에 그치고 있으며, 한 두 차례의 실습을 통한 맛보기 정도의 일회성 내지 단기 프로그램으로 운영되는 실정이라는 것.음악은 주로 민요가요판소리 배우기에 국한되는 경우가 많고, 미술은 한국의 민화 그리기한지 공예전통 매듭으로 제한되며, 무용은 한춤탈춤배우기에 그치는 상황이다. 장 교수는 연극 영화 현대무용 사진 건축 문화재 문학 디자인 등으로 교육 범위를 넓힐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이와함께 외국인 학습자들이 '1인 1기' 예술문화활동을 할 수 있도록 세분화된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고, 이를 위해 대학과 행정, 지역의 문화단체와 예술인들이 긴밀한 협력 체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장 교수는 또 특정 분야의 특정 과목을 여러 해에 걸쳐 깊이 있게 배울 수 있도록 단계화체계화 되지 못한 문제가 있다며,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후속심화교육이 절실히 요청된다고 지적했다.한국전통문화아카데미 학점이수제는 매주 토요일 4주간(1일 7~8시간), 30시간을 한국의 전통문화에 대한 이론과 체험 교육을 받으면 2학점을 인정한다. 지금까지 5년간 30기에 걸쳐 2601명이 수강했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11.08 23:02

JIFF조직위 구성원 '줄사표' 파문

전주국제영화제(JIFF) 프로그래머를 비롯해 사무처장, 실장들이 지난달 집단 사표를 제출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8년 넘게 비상근 집행위원장 체제로 꾸려져온 조직위가 새로운 집행위원장 취임 이후 2개월 만에 사실상'올 스톱' 된 상황이다. 지난 8월 김 건 부집행위원장에 이어 홍영주 사무처장, 조지훈·맹수진 프로그래머, 4명의 실장들까지 나가면서 전주영화제는 조직위가 거의 리모델링에 가까운 수준으로 체제가 개편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다 보니 전주영화제의 핵심 프로그램인 '디지털 삼인삼색','숏숏숏 2013' 등을 준비해야 할 시점에 영화제 업무 자체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들이 내세운 집단 사표의 이유는 "새로운 집행위원장이 영화제를 잘 모르고, 조직원들을 신뢰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사무차장의 2개월 분 월급과 프로그래머들의 출장비 등이 뒤늦게 정산됐거나 스스로 충당한 것도 불만. 고 집행위원장은 "모든 걸 다 내려놓고 충분히 이야기하자고 했다. 사표를 낸 이들에게 15~20일 넘게 설득하고 생각할 시간까지 줬다. 그러나 잘 안됐다."고 말했다. 또 "지난 8년 간 물가는 계속 뛰었으나 영화제 예산이 동결되면서 재정 상태가 나빠지면서 뒤늦게 처리된 것으로 안다"고 답변했다. 매년 열악한 처우로 전주에서 경력을 쌓은 스태프들이 다른 영화제로 빠져나가 영화제를 앞둔 전주영화제가 부산국제영화제·부천판타스틱영화제 등에서 단기 인력을 수혈해오기는 했으나, 현재와 같은 새로운 판에서 축제 노하우가 축적되지 못하는 상황은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게다가 유운성 프로그래머 해임 파문으로 전주영화제 위상이 실추 돼 조기 정상화의 필요성이 절실한 상황에서 집단 사표로 인한 대외 이미지 손상도 우려된다.고 집행위원장은 "그러나 새로운 프로그래머 인선 등으로 조직을 정비해 내년 영화제를 알차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초기 전주영화제 사무국장을 맡았던 민성욱 백제예술대 교수가 부집행위원장으로 다시 합류해 수석 프로그래머 인선 등을 조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영화제 조직위는 13일 영화제 조직개편 내용과 방향성을 설명하는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11.08 23:02

36년 희로애락, 파스텔 퍼즐로…교동아트센터 'OFF-AIR'展 첫 초대화가 이광철씨

감기로 목이 꽉 막혔다. 전북대 재학 시절 자신을 가르친 은사들과 함께 '교수'라는 직함을 달게 된게 아직은 어색하고 얼떨떨해 보였다. 성실함을 담보로 한 승부에선 좀처럼 뒤로 물러서지 않는 그에게 '일복'은 따라오기 마련. 전주 교동아트스튜디오의 레지던스 작가로 활동한 그는 지난 1년을 정리한 초대전까지 준비하느라 감기를 달고 산다. 전주교동아트센터(관장 김완순)가 기획한 'OFF-AIR'展의 첫 주인공에 초대된 서양화가 이광철(36·전북대 조교수)씨다.1년을 재수해 전주 교동아트스튜디오와 인연을 맺은 그에겐 이번 작업이 각별했다. "뭔가 새로운 것을 도전해보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을 직접 실행으로 옮기도록 한 결정적 계기"가 됐던 것. 6년 째 '지나온 시간'을 주제로 한 작업은 큰 틀에서 변함이 없지만, 조형 언어를 디지털 매체와 결합시켜 확장해내는 시도가 스스로도 만족스럽다. 개인의 역사(시간)을 공공의 역사(시간)로 옮겨내려는 작가적 욕심은 현재 진행형.평소 우러러 보기만 했던 선배(김선태 예원예술대 교수)의 글을 받게 돼 의미를 더했다. 둘 다 숫기가 없어 속 터놓고 이야기해 볼 기회는 많지 않았으나,"오랫동안 나의 작품을 봐주셨던 분이라 안심이 됐다"고 했다. 김선태 교수는 "색채와 형태가 해체되는 불연속적 단면을 통해 디지털 모니터의 픽셀 같다"면서 "특히나 강렬한 원색의 사용은 불균형의 이미지를 극대화시켜 묘한 긴장감을 준다"고 해석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환한 색감의 퍼즐 10여 점이 화려한 과거를 추억할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그렇게도 어렵고 힘들다던 '전업 작가'란 길에서 '교수'라는 답을 찾았듯, 그의 작품을 둘러보면 각자의 시간에서 선명해지는 '무엇'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전시장을 '휙' 보고 나가기보단 더 머물러 볼 것. 작가가 나타나 이 추운 겨울, 따뜻한 눈 인사를 건넬지도 모를 일이다. 전시는 11일까지.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11.07 23:02

7. 백양촌 (白楊村)편 - 전북 문단의 초석 닦은 순백의 시인

눈길에서 널 그린다.꽃가루 흩뿌리듯 희게 날리는네 안 같이 깨끗한 눈송일 이고아스라이 꿈처럼 다함없는 길이리도 다사로움 내 안을 에워쌈은네 고운 숨결 희게 무늬져목마른 내 영(靈)을 적셔줌인가.그렇듯 사랑으로 우러르던 큰 뜻버린 채 외롭게 이방에 떠돌아도네 다냥한 얼굴 빈 가슴에 포근히 퍼지는이 길은 어느 순한 고향길인가. 눈길에서 맺히도록 널 그린다고독한 시인의 퇴색한 외투에고이 얹히는 하얀 손길이여.눈은 내려 내려 황홀한 사연-「눈길에서」 전문전북 부안에서 출생한 백양촌(白楊村:1916-2003)의 본명은 신근(辛槿)이다. 고향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도일(渡日)하여 중학교와 대학을 수료하였다. 광복이 되자 1945년 전주사범학교 교사로 첫 부임하였다. 이후 전라신보사 편집 부국장('47), 삼례중학교 교사('49) 전북일보 상임 편집고문 겸 논설위원('50), 전주고등학교('53), 김제농고('59), 전주성심여고 교사('59-'80)로 근무하면서 평생을 언론과 후학양성에 힘을 쏟았다. 1946년 5월 『월간 예술』지에 시 「동방의 새아침」이 당선되어 본격적인 문단 활동을 하는 가운데, 도내의 각 신문에 시, 동요, 평론 등을 발표하면서 전북문단의 초석을 닦는데 앞장섰다. 1962년 문협 전북지부장, 예총 전북지부장('66-'67년)을 지내며 전북문화상 문학부문('66년)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목마른 내 영혼'을 곱고 영롱하게 적시고 있는 '깨끗한 눈송이', 이는 순백의 대자연과 하나가 되는 절대지향의 순결의 세계다. 이러한 그의 '순결주의'는 다른 시, '내 마음 아실 이 어데던 한 분 쯤 계실 법 하건만'(「求心」)과, '내 마음 언제나 하늘 가에 떠도네'(「봄」) 등으로 이어지면서, 이처럼 초기부터 그의 시에서는 분명 무엇인가를 찾고 있었는데, 그것은 그가 살고 있는 사회와는 다른 그 어떤 정신적 이데아에 대한 추구가 아니었든가 한다. 이러한 이데아 지향의 순결성은 또한 그만큼 현실과의 갭(gap)을 좁히지 못한데서 오는 외로움과 고독을 유발하는 그의 시적 정조(情操)가 되기도 한다. 여기 서면 태고의 숨결이 강심에 흐려 어머니, 당신의 젖줄인양 정겹습니다. 푸른 설화가 물무늬로 천년을 누벼 오는데 기슭마다 아롱지는 옛 님의 가락 달빛 안고 하얀 눈물로 가슴 벅차옵니다 목숨이야 어디 놓인들 끊이랴마는 긴 세월 부여안고 넋으로 밝혀 온 말간 강심 어머니, 당신의 주름인양 거룩하외다 길어 올리면 신화도 고여 올 것 같은 잔물결마다 비늘지는 옛 님의 고운 가락 구슬로 고여옵니다. -「강」 전문 퍽 곱고 여린 여성적 화법의 이 시는 2003년 11월 전주 덕진 공원에 새겨져 있다. '시를 쓴다는 것은 세상을 순화하여 가는 지순하고도 아름다운 작업'이라는 평소 그의 지론처럼, 이 시와 더불어 선생의 곱고 말간 시의 강심(江心)은 오래토록 우리 곁에 여울져 흐르리라고 본다./시인백제예술대학 명예교수

  • 문화일반
  • 기고
  • 2012.11.07 23:02

탄생 200주년 신재효'소리 길' 재조명

신재효 선생(1812~1884)이 이룩한 문학적 업적은 '한국의 셰익스피어'라는 강한영 선생의 한 마디로 대신할 수 있을 것이다. 고창군이 올해로 탄생 200주년을 맞은 신재효 선생을 기념한 특별전이 6일부터 2013년 3월말까지 판소리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동리정사에서 키운 소리광대의 꿈'을 주제로 마련된 이번 특별전은 판소리계의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했던 신재효 선생이 남은 여생을 기거하며 지냈던 동리정사를 중심으로 집대성한 판소리 사설, 옛 동리정사의 그림과 모형, 고문서, 생활유품 등을 선보이고 있다. 무지개문, 사랑채에 들어서는 장면을 연이어 그린 대형 그림, 풍류의 경관을 자아내는 정자와 연못 설치물, 판소리의 역사적 중요 자료로서 조선 순조 때 송만재가 지은 '소악부 - 관우희', 판소리와 관련해 현재까지 알려진 가장 오래된 기록인 '만화본 춘향가'가 수록된 '만화집' 등 160여 점이 그것이다. 고창의 향리로서 근검절약하며 꽤 많은 재산을 모았던 신재효 선생은 광대 양성과 후원에는 아끼지 않았다는 점은 판소리사에서 중요한 일이다. 또한 스스로 판소리를 연구하고 집대성하면서 자신의 집(동리정사)을 판소리의 생활문화 공동체로 제공했다. 판소리는 17세기 하한담 최선달 등이 나와 틀이 잡히고 이후 8명창 등 활동으로 공연예술 양식으로 자리잡았으나 음악적 세련미가 떨어지고 사설의 천박성 등으로 일부 계층의 전유물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신재효 선생의 등장은 판소리가 도약하는 발판이 됐다. 박학한 지식과 음악을 보는 혜안 덕분에 사설의 천박성이 극복되고 음악 또한 세련되게 고쳐졌다. 이러한 과정에서 당시 기층민들이 갖는 비판적인 현실인식이 보수성이 강한 유가주의에 의해 거세되었다는 비판이 있긴 하지만, 그의 노력이 아니었다면 판소리 자체가 소멸할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이번 특별전의 의미가 남다를 것으로 보인다.

  • 문화일반
  • 김성규
  • 2012.11.07 23:02

특별기고 - 한국 차문화의 맥이 흐르는 부안

부안 상서면 능가산 울금바위 옆 원효방은 한국차문화사중 백제 차문화로 기록되고 있다. 고려 문인 이규보가 쓴'동국이상국전집'에, '1200년 8월 20일 내소사에 갔으며 그 다음날 원효방에 갔다'는 내용에 근거한다. 높이가 수십 층이나 되는 나무 사다리가 있어서 발을 후들후들 떨며 올라갔으며, 옆에는 사포성인이 옛날 머물던 곳이 있었는데, 원효가 와서 살자 사포가 바위 틈에서 솟아나는 물을 이용해 늘 차를 달였다 하는 내용에 주목한다. 사포가 원효에게 끓여서 올린 차는 부안에서 자생하는 차로 추정해볼 수 있다. 원효가 백제 땅 부안에 오면서 차를 가지고 왔기보다는 사포가 가지고 있던 차를 나름대로 만들어 올렸을 가능성이 더 높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백제 왕성터로 지목되는 몽촌토성에서 발굴된 돌절구가 남조시대 전래된 차를 만들 때 필요한 조제구이며, 풍납토성에서 나온 중국제 청자완도 차를 담아 마시던 용기로 보인다고 하는 발표는 이러한 주장에 구체성을 더하고 있다. 부안의 차는 조선시대에도 상품이었다. [세종실록지리지]〈토공〉조에 부안의 토공물 중에 차가 기록되어 있는데, 토공은 지역에서 나는 좋은 것을 조정에 보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차가 생산되는 지역으로는 상서면 감교리, 보안면 사창리, 매창뜸 세 곳이다. 상서면 감교리는 원효방이 위치해있는 지역이므로, 일찍부터 차나무가 자라고 있었다고 볼 수 있다. 실재로 필자는 상서면, 보안면 일대 야산을 둘러본 결과 곳곳에 야생차들이 자라고 있음을 확인했다. 야생상태로 자라고 있어 범위와 연대는 정확히 측정할 수 없지만, 오래전부터 차나무들이 나고 자랐다는 사실을 추정해볼 수는 있다. 부안 차는 18세기 들어서 또한번 놀라움을 던졌다. 1756년경 부안 현감이었던 이운해(李運海)가 각종 병리 증상에 따라 7종의 상차를 만들었다는 내용이 '부풍향차보(扶風香茶譜)'에 기록되어 있다. 부풍은 현재 부안을 말하며, 향약차 개발에 대한 내용은 이 기록이 최초이다. 작설차에 특정 증상에 효능이 있는 7가지 약초를 가미해서 끓여, 각종 증상에 맞춰 마시도록 한 차다. 또한 새 차를 만들었다는 내용이 있는 것으로 보아, 이와 같은 제다법은 이운해 현감의 창작품이라 사료된다. 250년전 부안에서 차의 기능을 살린 향약차가 만들어졌다는 사실은, 백제 차문화의 유적인 원효방과 함께 부안이 차문화의 메카임이 드러나는 내용이다.이러한 역사성을 내용삼아 현재 부안에서는 녹차와 한약재를 섞어 만든 기능성 혼합차의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녹차가 가지고 있는 성분과 한약재를 이용하여 특정 질환에 이로움을 주고자 하는 차다. 현대인들의 욕구와 식습관에 걸맞는 다양한 기호의 국산차 개발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어 기능성혼합차의 개발은 실효성을 얻고 있다. 연구팀은 부안의 차문화사를 스토리텔링화시켜 지역 이미지에 대한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부풍향차'를 상표 등록하고자 했으나, 식품업계에서는 유명한 모 대기업에서 이미 상표등록을 한 상태다. 그러나 그 회사는 차를 만들고 있지도 않으며 그럴 가능성도 현재로서는 찾아보기가 힘들다. 그렇다면 실제로 차를 만들고 있는 부안지역민들이 상표를 쓸 수 있도록 업계에서 양보하는 것이 합당한 일이고, 부안군에서도 이를 위해 힘을 써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11.06 23:02

"캐나다에 한국문학 전파하고 싶어"

김제 부용출신으로, 캐나다에서 문학활동을 하고 있는 권천학 시인(66·사진)이 토론토 대학 동아시아도서관에 전북문인들의 책 기증운동을 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북대 평생교육원 김학 수필전담 교수에 따르면 권 시인은 자신의 딸이 사서로 근무하는 동아시아 도서관에 한국문학을 널리 알릴 수 있게 전북문인들의 저서나 소장 도서들을 요청했다. 김 교수는 자신의 블로그와 이메일 등을 통해 권 시인의 뜻을 알렸고, 여러 문인들이 권 시인의 동참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1987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한 권 시인은 '여원''여성중앙'에 단편 소설, KBS·SBS 방송 드라마에도 당선되는 등 국내에서 활발한 문학활동을 해왔다. 딸인 김하나씨(32)를 따라 지난 2005년도 캐나다로 이민을 간 후에도 전주에서 발간되는'문예가족'동인 활동을 하고 있으며, 캐나다에서 자신의 9번째 시집을 내는 등의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딸 김하나씨는 독도분쟁이 한창이던 지난 2007년도 미국 의회도서관의 독도 검색어 변경을 막아내 화제가 됐던 인물이기도 하다. 김씨는 당시 미국 의회도서관이 독도와 관련된 도서 분류의 주제어를 'Tok Island (Korea)'에서 '리앙쿠르 암(Lia ncourt Rocks)'으로 변경하려던 계획을 알고, 현지 한국언론과 동포사회에 알려 변경안 철회를 이끌어냈었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11.06 23:02

푸치니 오페라, 2國 2色으로 즐긴다

금세라도 불을 뿜을 듯 위협적 자세로 서 있는 황룡, 계단 위 높은 옥좌에서 백성을 내려다보는 황제, 군주 앞에 둘러선 신하들의 시위…. 오페라 '투란도트'하면 1998년 장이머우가 주빈 메타 지휘로 자금성에서 장대미를 한껏 부각시킨 공연을 떠올리는 이들이 많다. 호남오페라단(단장 조장남)이 대형 무대와 화려한 볼거리에만 치중하기 쉬운 고정관념을 버리고, 다양한 관객층의 눈높이에 맞추는 역발상에서 '투란도트'를 기획했다. 장이머우판 '투란도트'가 야외에서 장대한 무대세트의 아름다움을 과시했다면, 호남오페라단판 '투란도트'는 더 압도적인 극장용 무대로 변화시킨 것. 특히 '전북 방문의 해'를 맞아 호남오페라단은 JTV 전주방송(대표이사 신효균)·한국소리문화의전당(대표 이인권)과 손을 잡고 (사)한국음악협회 전북지회(회장 박영권), 뮤직시어터 슈바빙(대표 이은희)이 공동 기획하고 전주시립교향악단(상임지휘자 강석희)·전주시립합창단(상임지휘자 김철)까지 참여시켜 공연의 수준을 낮추지 않으면서도 초심자 관객을 세심하게 배려한 연출에 신경 썼다. 투란도트 공주와 타타르 왕자 칼라프, 시녀 류의 사랑을 그린 '투란도트'는 푸치니의 최후 작으로 1926년 토스카니니 지휘로 밀라노 라 스칼라 극장에서 초연됐다. 푸치니는 3막 전반 류의 죽음까지 작곡을 마치고 세상을 떠났으며, 제자인 프란코 알파노가 이 작품의 결말을 완성했다. 구혼자가 수수께끼를 맞추지 못하면 사형에 처하는 공주 투란도트와 죽음을 무릅쓰고 수수께끼에 도전하는 왕자 칼라프, 칼라프를 사랑하는 노예 소녀 류 의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를 진두지휘한 조장남 단장은 "냉혹한 여인이었던 투란도트가 류의 죽음을 통해 어떻게 사랑에 눈뜨는지 그 변화 과정을 설득력 있게 그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연출가 마르코 푸치 카테나는 "중국은 실제 존재하는 나라라기보다 신비와 환상을 뜻하는 가상의 이국에 가깝다. 기존에 화려하게 표현했던 중국적인 요소들을 절제하는 대신, 최대한 간결하면서도 상징적으로 그려내기 위해 한국적 몸짓으로 대신한다"고 전했다. 투란도트의 성패는 이탈리아 포레아 특유의 성악적 아름다움과 방대한 스케일까지는 아니더라도 무대에 빠져드는 분위기를 조성할 만한 오케스트라의 음악적 해석 능력이 관건. 오페라에 안무를 접목시킨 장인숙 널마루무용단 단장은 "이미지와 상징적 표현으로 원작의 내용을 충분히 살릴 것"이라면서 "수수께끼를 풀지 못한 사람들의 죽음, 사랑과 죽음, 무기를 각각 상징성을 띈 소품을 사용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투란도트 역에는 소프라노 크리스티나 피페르노(이탈리아) 고은영, 칼라프 역에는 테너 리차드 바우어(이탈리아)와 이정원, 류 역에는 소프라노 정민희와 문자희 송주희 등이 더블 캐스팅됐다. 연주는 전주시립교향악단, 합창은 전주시립합창단이 맡는다. 공연은 16일 오후 7시·17~18일 오후 5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열린다. 문의 063)270-8000.(소리전당), 288-6807(호남오페라단), 1544-1555(인터파크).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11.06 23:02

전국 첫 '생활문화예술동호회 페스티벌' 큰 탈은 없었지만…

전문 예술인이 아닌 아마추어 동호인들이 주축이 되는 축제로 전국 최초로 시도된 전북도 생활문화예술동호회 페스티벌이 가까스로 체면 유지를 했다. 전북생활문화예술동호회 네트워크 협의회(회장 김용주·이하 생활문화동호회)가 '멋과 끼로 놀자'를 주제로 연 올해 페스티벌(3~4일 전북도청)은 도내 300여 개 동호회에서 2500여 명이 전북도청를 무대로 시도한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컸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시·군이 소규모로 여는 동호회 페스티벌의 규모만 키워서 연 축제라는 인상이 강했다. 2억4000만원이나 투입된 페스티벌이 차별성 없는 밍밍한 축제로 열게 된 것은 페스티벌 준비기간이 3개월에 불과했던 데다 총감독이 3주 전 돌연 사퇴 해 축제를 진두지휘할 전문가가 없어진 채 진행되면서다. 전주·군산·익산 생활문화동호회 회장단(3명)·분과별 위원장(8명)·문화코디네이터(14명) 등이 참여한 추진단이 야외 무대를 만들고 홍보를 맡는 대행사를 따로 선정하면서, 축제 기획만 전담했으나 이것마저도 특색 있게 꾸려내지 못했다. 게다가 시민이 주인공이 되는 축제에 대한 취지는 좋으나 제대로 된 축제 전문가가 없다 보니 서로 다른 의견을 조율하는 내부 진통도 상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코디네이터들이 "축제를 준비하는 회의가 이미 결정된 사항을 공지 받는 자리에 가까웠다"고 지적할 만큼 회장단·분과별 위원장·문화코디네이터가 충분히 교감하는 판을 만들지 못했던 것. 이같은 잡음 이면에는 대개 고령에 명망가 위주로 선임된 생활문화동호회 지역별 회장과 젊은 현장 전문가들로 짜여진 문화코디네이터와의 협업이 힘들어지는 구조에 대한 불만이 깔려 있다. 김용주 회장은 "일부에선 불만이 있을 수도 있고 기대에 못 미칠 수도 있으나, 짧은 기간 내에 각 분과별 회장·문화코디네이터들이 분야별 행사를 준비해 함께 만들어가는 축제로 내놓기 위해 노력했다고 본다"고 자평했다.이날 축제의 하이라이트가 된 합창경연대회 대상은 순창 여성합창단, 무용(댄스)경연대회 대상은 전주 파인댄스동호회에 돌아갔다. 공연장 1층과 도청 본관 1층에서 마련한 미술·사진·서예·시화·공예 등 전시 마당엔 동호회 45곳이 총 350점을 내놨으며, 앞 마당에서는 가족들을 위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이어졌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11.05 23:02

한국 문단의 두 거목, 서정주·김환태를 기리다

한국문단에 큰 발자취를 남긴 전북의 두 문인을 기리는 문학제가 주말 고창과 무주에서 동시에 열렸다. 미당문학제와 김환태문학제에는 서울 등 타지의 문인들까지 대거 참석해 작고 문인의 문학세계를 재음미하고 지역 문인들과 교류하는 장이 됐다.무주 - 김환태 문학제한국비평문학의 선구자인 눌인 김환태 선생을 기리는 제4회 김환태문학제가 3일 무주군 예체문화관 대공연장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눌인 김환태문학제전위원회눌인문학회가 주최주관한 이번 문학제에는 서울에서 활동하는 문인 40여명이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김환태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2009년부터 열어온 문학제는 지난 6월 김환태문학관을 개관한 후 처음 마련돼 의미를 더했다.서재균 제전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눌인의 문학과 문학정신을 기려온 문인들의 힘이 김환태문학관을 있게 한 큰 힘이 됐다"며, "문학관을 만든 그 힘을 동력으로 이 고장 젊은이들 문학을 사랑하고 문단을 발전시키는 동량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김환태와 시인들'로 진행된 문학콘서트는 김환태 선생 연구의 권위자인 권영민 전 서울대 교수로 진행됐다. 권 교수는 "눌인의 문학에서 정지용 시인과의 만남을 떼어놓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눌인이 당초 계획했던 동경대 유학을 접고 교토대로 선회한 것이 정지용 시인 때문이었으며, 두 사람의 교류가 서로의 문학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보았다. 권 교수는 두 사람의 관계처럼 문학에서 '짝'이 아주 중요함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문학제에서는 또 제23회 김환태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방민호 서울대 교수(47, 문학평론가)에 대한 시상식이 열렸다. 박 교수는'일제말기 한국문학의 담론과 텍스트'를 통해 이광수박태원 이상이태준 김기림임화, 오장환조지훈의 문학 세계 분석을 통해 일제말기 문학의 새로운 역사적 의미를 조명해 수상자로 선정됐다. 한편, 문학제에는 김남곤 전북일보 사장(시인)허소라 석정문학관장안도 전북펜클럽회장전정국 전북대 교수수필가 국중하박성숙공숙자씨조미애 시인 등 문인들과 지역 기관장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또 올 서울시문학상 수상자인 이재무 시인 등 서울지역에서 활동하는 문인들이 참석했다.고창 - 미당문학제질마재문화축제미당 서정주 시인의 시문학 정신을 계승 발전시키고 이를 지역주민 축제로 승화시킨 미당문학제 및 질마재문화축제가 3일 미당시문학관에서 개막식을 갖고 7일까지 축제 일정에 들어갔다.기념식에는 이강수 군수, 박래환 군의장 및 군의원, 국회 김춘진 의원, 임동규오균호 도의원, 선운사 법만 주지스님(미당 시문학관 이사장), 정학수 전 농식품부 차관, 박우정 애향운동 고창본부장, 홍기삼 미당기념사업회장(전 동국대학교 총장), 동국대 윤재웅 교수, 문예지 미네르바 대표인 문효치 시인 등 문화계 인사, 관광객, 주민 등 1000여 명이 참석해 축제 개막을 축하했다.이날 기념식에서는 '2012 미당문학상'시상식이 함께 열려, 시 작품'봄밤'을 출품한 권혁웅(45충주) 시인이 수상, 3000만원의 상금과 미당 선생의 얼굴이 담긴 메달을 받았다. 권 시인은 수상소감에서 "미당 선생님의 시는 한구절, 한구절이 절규이며 고백이고 나에게 건네는 편지다. 큰 시인에 까마득히 못 미치지만 바로 그렇기에 가야할 길이 멀고, 힘이 난다"고 말했다.이강수 군수는 축사를 통해 "질마재는 뒤로는 소요산이, 앞으로는 서해바다가 넓게 펼쳐지는 배산임수형"이라며 "미당 서정주 시인의 신화가 시작된 질마재 주변을 정비하고 인근 선운산과 소요산, 복분자클러스터 등과 연계한 관광인프라 구축으로 풍요로운 고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기념식에 이어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과 함께 소요사를 거쳐 선운산 관광안내소까지 7.3㎞의 질마재길을 걸으며 국화길 보물찾기 등을 즐기는 '고인돌 질마재 따라 100리길 탐방 체험행사'가 실시됐다. 질마재문화축제위원회(위원장 조병균)가 주관하여 미당의 고향이자 작품 세계의 근간을 이루는 질마재를 배경으로 하는 이번 축제는 '질마재골 국화향 속에서'를 주제로 펼쳐지며, '신화가 있는 고인돌 질마재 따라 100리길 탐방 체험행사'도 함께 열린다. 7일까지 계속되는 축제기간동안 달집 소원달기, 떡만들기, 지역예술인 공연, 동물농장 등 문화체험 장이 운영된다.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12.11.05 23:02

객석 눈높이 맞춘 판소리·국악 관현악

지난 2일 오후 7시30분 전주 한옥마을 내 삼도헌 대청. 무릎담요를 똘똘 말고 나타난 젊은 대학생부터 40~60대 일본 관광객까지 공연이 시작되기 30분 전부터 '자리 전쟁'이 시작됐다. 전북도의 한옥자원활용 야간상설공연 일환으로 전주문화재단(이사장 유광찬)이 주관한 무료 금요 상설 공연인 '대청 음악회' 때문이다. 지난 6월22일부터 11월2일까지 열린 전주시립국악단(지휘자 신용문)의 달빛 음악회와 짧은 창작 판소리를 소화하는 대청 음악회를 열어온 삼도헌과 부채문화관은 매주 금요일 저녁 운치 있는 한옥 공연장이 됐다. 특히 이번 공연의 성공은 적은 예산(3000만원·20회)으로 100~300명 관람객들의 요구를 반영한 맞춤 공연에 있었다. 단순히 국악 관현악 혹은 창작 판소리를 들려주는 공연이 아닌, 국악의 이해도가 전혀 없는 이들을 위한 눈높이 설명을 곁들인 '렉쳐 콘서트'로 변신하면서 객석의 호응도가 부쩍 높아졌던 것. 이날 초대 손님 왕기석 명창(국립창극단 단원) 역시 렉쳐 콘서트를 적극 즐기며 객석의 추임새를 자연스레 이끌어냈다. "서구식 무대로 객석이 멀어져 안타까웠는데, 관람객들과 막걸리 한 잔 걸치는 그런 무대가 그리웠다"면서 운을 띄운 왕 명창은 단가로 목을 풀고, 창작 판소리'녹두장군 비빔밥전'을 들려주기 전 관람객들에게 일부 대목을 가르쳤다. 대구 인천 천안 등에서 온 관광객들이 왕 명창 앞에서 이날 배운 짤막한 소리를 한 뒤 창작 판소리가 담긴 CD를 받게 하자 분위기는 순식간에 달아올랐다. 그제서야 왕 명창은 "나에게 판소리는 언제나 한 방"이라면서 "내가 지금 이 순간 여러분들의 눈과 귀를 붙들어놓지 못한다면, 판소리는 언제까지나 지루하고 딱딱한 것이라 여겨 멀리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날 하이라이트는 왕 명창의 심청가의 심봉사 눈 뜨는 대목. 왕 명창이 수천 번도 더 해봤을 부분이나, 감기로 소리가 원하는 만큼 나오지 않는 듯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판소리를 처음 접해본 관람객들마저도 "심봉사가 눈 뜰 때 정말 울컥했다"는 말이 나오게 할 정도로 왕 명창은 열연했다. 깜짝 등장한 소설가 이병천(전주MBC PD)씨는 '녹두장군 비빔밥전'을 작사한 앞뒤 사연을 들려줘 창작 판소리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이근영 삼도헌 운영팀장은 "해가 빨리 지고 추워서 실내에 들어가고 싶은 겨울에 공연을 끝내게 돼 아쉽다"면서 "오히려 문화예술인들이 공연을 많이 올리는 성수기를 제외한 비수기(여름·겨울)를 노려 관광객들을 공략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11.05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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