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nd news
군산시립교향악단이 30일 저녁 7시 30분에 시민문화회관에서 제104회 정기연주회를 개최한다.'차이코프스키 그 삶과 음악'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정기연주회는 차이코프스키의 주옥같은 곡들이 정낙복 지휘자의 지휘로 연주된다. 특히 이번에 연주될 6번 교향곡 '비창'은 그의 생애 마지막 작품으로 인간의 희노애락을 느끼게 하는 힘과 약동감으로 깊은 영혼의 소리를 담은 곡이라는 평가이다.또한 잠자는 숲속의 미녀 중 왈츠, 바이올린협주곡 등이 연주되며 양고운 바이올리니스트가 특별 출연해 겨울저녁을 감동의 향연으로 수놓을 예정이다.한편, 좌석권은 공연당일 저녁 6시 30분부터 시민문화회관에서 배부한다.
한국에는 아동극과 성인극은 있지만 청소년극은 거의 전무하다. 학원 때문에 극장 갈 시간이 없다 보니 공급마저 끊어진 것. 이런 상황 때문에 전북예술교육지원센터가 꿈다락 토요문화학교'악동(樂童), 문화예술로 지역을 즐기다' 일환으로 청소년 뮤지컬을 꺼내들었다. 꿈다락 토요문화학교는 전북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가 직접 기획하고 실행한 토요일 학교 밖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으로 초·중학생 40명이 30주에 걸쳐 지역의 이야기를 미디어·건축·문학·뮤지컬 등을 통해 풀어냈다. 지난 3월부터 11월까지 주말은 물론 최근엔 평일까지 나와서 연습하는 아이들의 열성에 "공부할 시간 까먹는다"고 조바심 낸 부모들도 있었으나, 창의력 교육의 가능성을 본 뒤 전폭적 지지로 돌아선 부모들이 많아졌다.뮤지컬'중앙시장의 악동들'은 학생들의 인기 투표로 꼽은 가장 재밌는 시나리오. 대형마트에 밀린 전통시장에서 사는 여섯 마리 고양이가 주인공이다. 흉흉해진 민심으로 "고양이들을 싹 쓸어버리겠다"는 상인들의 엄포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활기를 되찾아주고자 '착한' 계획을 세우는 고양이들의 좌충우돌 모험담. 춤과 노래가 어우러지다 보니, 분위기는 시종일관 밝고 경쾌하다. 코디네이터 김주희씨는 "처음 시작할 때에는 경험도 없는 아이들이 과연 잘해낼 수 있을까 반신반의했으나, 이제는 스스로 연습에 몰두하고 쉬는 시간까지 대사를 맞춰보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다"고 했다. 공연은 12월1일 오후 5시 전주 경원동 소극장 '판'에서 만나볼 수 있다. 공연 이후엔 가족들과 함께 준비하는 포트락 파티가 기다리고 있다.
(주)영무건설(회장 박재홍)이 예술가들에게 아파트 단지에 꽤 괜찮은 골방(?)을 내주기로 했다. 말이 골방이지 82㎡(25평)나 되는 그럴싸한 창작공간이다. 영무건설이 전국에 짓고 있는 영무예다음 아파트에 '뮤즈 예다음 창작스튜디오 VIE'를 열기로 한 것. 자신의 조각 작품을 사주곤 했던 영무건설에 조승기 대안공간'미테 우그로' 대표가 역으로 제안하면서 일사천리로 진행된 일이다. 전주 평화동 영무예다음 아파트에 12월1일 문을 여는 '뮤즈 예다음 창작스튜디오'가 전국 첫 사례다.입주 작가는 닥종이인형 작가 소빈(43)씨. 지인들의 귀띔에 따르면 "재밌게 수다 떨기에 일가견이 있어 아줌마는 물론 어르신까지 아우를 수 있는 거의 유일무이한 작가일 것"이라고 했다. 나이·직업에 상관없이 사람들과 소통하는 능력이 타고난 편. 소빈씨는 "회화 중심의 작가들을 아우른 개관전을 시작으로 상설 전시는 물론 입주민들을 위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문화공간으로서 면모를 갖출 계획"이라고 전했다.영무건설은 먹고 살기 힘든 전업 작가들을 위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졸업한 뒤 오갈 데 없는 청년작가이거나 유망한 젊은 작가 등을 섭외해 전시 공간을 내주고, 작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뒀다. 입주민·작가들이 잠시 머무르다 갈 수 있도록 커피·차 등을 내놓는 카페의 개념까지 결합시킨 공간.박재홍 회장은 "지역의 우수한 인재들이 지역에 뿌리를 내리면서 성장하는데 보탬이 되고 싶었다"면서 "전주 평화동 1호점 개관을 시작으로 입주민들이 문화예술 향기를 느낄 수 있도록 돕는데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언제까지나 안방에서만 놀 수 없잖아요."지난해 창단 10년 만에 극단 재인촌 우듬지(대표 김영오)가 전북연극협회에서 서울연극협회로 옮긴 이유다. 정찬호(48)씨는 자신의 고향인 정읍에 극단'友里 아트 컴퍼니'를, 김영오(48)씨는 전주에서 재인촌 우듬지 소극장(전주 경기전 돌담길 인근)을 꾸리면서 건강한 연극판을 일궈왔다. '서울 공연이 과연 가능할까' 반신반의하던 이들에게 보란 듯이 해보겠다는 오기가 발동한 듯 이들 부부는 지난 10월 출사표를 내고 40일 간 공연을 진행 중이다. 선택한 작품은 지역에서 보기 드물게 장기 공연으로 시도했던 '아주 치명적인 두 여자'에 이은 '오래전 愛'. 정씨는 "지역의 극단이 서울에서 공연하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라며 "아마 전라도 쪽에서는 우리가 처음일 것이다. 이번 공연은 공연예술단체 공연장 대관료 지원사업에 선정돼 가능했던 일."이라고 했다. 그간 지역의 단체가 서울에서 드문드문 공연을 올리긴 했으나, 거의 단발성 행사에 가까웠다. 우듬지도 지난 2007년과 2010년 잠깐 서울을 찾았으나, 벽에 부딪쳐 지속되진 못했다. "전북의 우수한 연극을 알리고 싶었어요.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 아닌가 싶어 서울로 본적을 옮기게 됐습니다."우듬지의 최초 로맨틱 코미디'오래전 愛'는 싱글밤 우경이 주인공이다. 상처 받은 우경을 따뜻하게 안아준 것은 결국은 아버지. 아이의 아빠 경준이 갑작스레 등장하고, 이들을 갈라놓았던 오해가 풀어지면서 사랑의 의미를 묻는 과정을 보여준다. 김씨는 "이미 지역에서 사랑을 받았던 작품"이라면서 "대학로 연극의 유행이 로맨틱 코미디로 가고 있어서 잘 어울린다고 봤다"고 했다. 공연을 마친 뒤 이들은 대학로에 우듬지가 적(籍)을 둘 수 있는 소극장을 마련할 계획. 많은 지역 단체들이 단발성 공연으로 끝내는 이유가 공간이 없어서였다."극장을 빌리게 되면 '뜨내기'로 끝나더라구요. 이번 공연이 끝나고 나면 '내 극장'을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이왕 도전한 거 흔적은 남겨야죠." 이들 부부의 당찬 각오가 서울의 연극판에 어떤 울림을 줄 수 있을까. '오래전 愛'는 12월2일까지 서울 까망소극장에서 이어진다.
먼 옛날 하늘과 땅이 열리고바다가 길을 놓으니 땅길물길 하늘길이 열렸어라바람이 불었어라.어화디야 어야디야어화둥둥 어야디야바람이 분다.미래가 열린다.신천지가 열린다.(심재기'아리울'시중 도입부) 전북 미래의 꿈이 담긴 새만금을 소재로 한 교향곡'아리울'이 만들어졌다. 문학과 미술, 연극 등 각 분야에서 다뤄져온 새만금 이야기에 또하나의 문화콘텐츠가 탄생한 셈이다.교향곡은 전주대 김광순 교수가 1년여에 걸쳐 곡을 집필했다. 올해 환갑인 김 교수 개인적으로도 30년 작곡 인생의 완성판일 만큼 열정을 쏟아냈다. 위암과 투병하면서 1시간 10분짜리 5악장의 교향곡을 집필한 것 자체도 감동스럽다. 도내 음악가중에서 교향곡을 작곡, 발표하는 것은 김 교수가 처음이다."전반적으로 교향곡 작곡을 꺼려합니다. 투입 노력에 비해 효과가 크지 않기 때문입니다. 음악 애호가들도 복잡하고 긴 곡을 부담스러워하지 않습니까." 김 교수는 전북의 가장 큰 화두인 새만금을 어떻게 음악적으로 표현할까 고민했고, 교향곡으로 만드는 게 여러가지로 의미가 있다고 판단했단다. 여러 악기가 어우러져 화합을 상징할 수 있고, 스토리로 구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실제 작곡 과정에서부터 이를 염두에 두고 악기 뿐아니라 목소리가 들어갈 수 있도록 했다. 이를 위해 심재기 시인이 참여했다. 심 시인은 새만금의 모습을 시로 창작했다. 교향곡 전체 5악장에 맞춰 생성평온자람뉘우침융성으로 구성했다. 이는 곧 새만금의 성장사며, 마지막 5악장에서 활짝 열린 새만금의 미래를 그렸다.'아리아리 아리울 터를 울리자. / 태양이 는다. / 바람이 분다./ 깃발이 날린다./ 미래가 열린다./ 신천지가 열린다./(중략)/ 둥둥둥 두두둥둥 북을 울려라 / 아리아리 아리울 터를 울리자./시 자체만으로도 교향곡의 웅장함과 장엄함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이렇게 만들어진 교향곡'아리울'은 전주시립교향악단과 전주시립합창단의 연주로 29일 저녁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무대에 처음 올려진다. 120명의 단원들이 참여하는 매머드 연주회다. 지휘는 전주시향 강석희 상임지휘자가 맡는다.음악회의 또다른 볼거리는 스마트폰을 이용한 관객과 연주자들간의 소통이다. 전주대 주관 스마트공간문화기술공동연구센터가 개발한 영상 갈채 시스템이 이번 음악회에 세계에서 처음으로 적용된다. 관람객들이 연주에 방해을 주지 않으면서 호응을 보내고, 음악 뿐아니라 영상으로 새만금의 융성을 그려낸다. 이와함께 최근 새만금특별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로 조성된 새만금개발에 대한 도민들의 기대와 관심도 음악회의 의미를 더 값지게 할 것 같다. 작곡가 김광순 교수(60)는 서울대 음대를 졸업하고 1979년 귀향해 소극장 '예루'를 운영하며 활발하게 지역문화예술운동을 해왔다. 오페라 '정극인"'견훤대왕', 뮤지컬 '상춘곡', 카타타 '구시포 노랑모시조개', 무용곡 '바다에서 온 여인' 등과, 매년 가곡 작품을 발표하며 전북 음악을 풍성하게 만들었다.
한국의 산과 산지문화를 대표하는 지리산의 세계유산 등재 추진에 자치단체 차원의 적극성이 떨어져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자연유산으로서나, 문화유산으로서 지리산의 자원은 유네스코가 정한 세계유산 등재기준으로 정한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학계에서 평가하고 있지만, 민간차원의 논의에서 크게 나아가지 못하는 실정이다. '지리산을 세계유산으로 등재시키자'는 운동은 남원문화원(원장 이병채) 등 지리산권 7개 시군 문화원이 중심이 돼 추진위원회(위원장 유인학 전 국회의원)를 꾸려 지난 2008년부터 서명운동을 벌이고, 국제학술대회를 여는 등의 활동을 통해 정부와 자치단체의 관심을 촉구했다.그나마 전남도는 1999년도에 일찌감치 관내 화엄사와 송광사대흥사 등을 세계유산 후보지로 고려한 적이 있고, 경상대와 순천대가 2008년'지리산권 문화연구소'를 설립해 공동으로 연구 활동을 해오고 있으나 전북도 차원이나 도내 대학들의 이에 대한 관심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이같은 문제는 한국문화원연합회 전북도지회 주최로 27일 전주상공회의소 대회의실에서 열린 '지리산 세계복합 문화유산 등재'를 주제로 한 심포지엄에서 집중 제기됐다. 복합유산은 자연유산과 문화유산을 합한 세계유산을 말하며, 국내에는 아직 세계복합유산으로 등재된 대상이 없다.이날 심포지엄 발제에 나선 최원석 교수(경상대)는 "지리산은 수많은 사람들의 오랜 생활문화의 터전으로서 많은 역사유적과 종교경관, 생활경관이 남아 있다"며, "지리산과 지리산 문화는 지금껏 한국이라는 공간적 범주와 인식의 지평에서 평가되었지만 이제 세계유산의 보편적 가치라는 잣대와 차원으로 새로운 조명이 요청되는 시점에 와 있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특히 "지리산의 문화경관은 온대 동아시아지역 산지에 역사적인 생활문화터전의 총합체로서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지니고 있는 만큼 세계유산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는 한 유형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이병채 남원문화원장은 "전 세계가 경제전쟁 못지않게 문화전쟁을 치르고 있으며 문화전쟁의 상징적 척도가 세계유산을 얼마큼 보유활용 하느냐다"고 전제한 뒤, 세계유산 등재시 지리산의 생태환경과 역사인문환경의 보호는 물론 한반도 남쪽의 문화적 브랜드가치를 국제적으로 알릴 수 있을 것으로 보았다. 이 원장은 또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서는 과학적학술적정책적참여적 작업이 필요하며, 자치단체와 학자, 유산소유 단체, 시민과 축제기관의 폭넓은 참여와 전폭적인 지지가 있어야 가능하다고 말했다.서정호 순천대 교수는 "반달가슴곰 등 35종의 멸종위기 야생동식물과 많은 천연기념물, 5000종에 이르는 다양한 생물의 서식하고 있어 자연유산으로서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보유하고 있다"며, 우리의 노력 여하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등재를 위해서는 등재대상과 범위에 대한 정밀측정 및 충분하고 세밀한 자원조사가 필요하고, 3개도와 인접 시군들이 협력해 잠재목록 작성 및 신청에 적극 나서는 것을 과제로 꼽았다.이날 심포지엄에는 백성일 전북일보 주필서승 전주문화원장이복웅 군산문화원장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부안군은 오는 30일 저녁 7시 30분 부안예술회관 공연장에서 피아니스트'이루마 & 성악가 김동규의 The Classic' 공연이 열린다고 밝혔다.이 공연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시도되는 두 거장의 만남으로 군민들에게 명품 클래식의 세계를 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이루마는 한국 뉴에이지 피아니즘의 감성미학을 새롭게 탄생시킨 장본인이다. 심플한 선율에 섬세한 감정의 흐름을 실어내는 그의 연주에는 감미로운 멜로디만큼이나 따뜻한 감성이 스며들어 있다. 루마라는 이름은 순수 우리말로 '이루다 혹은 이룬다'의 뜻을 담고 있다. 또한 김동규는 지난 1991년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성악 콩쿨인 제 31회 베르디 국제 성악 콩쿨에서 1위로 입상했다. 특히 성악인들이 동경하는 이태리 밀라노의 '라 스칼라' 오페라 극장 오디션에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로 통과해 오페라 '바다의 분노'를 시작으로 유럽에서의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였다. 군 관계자는 "이루마, 김동규의 수준 높은 클래식 공연을 부안군민들에게 제공하는 만큼 자긍심을 높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북시낭송협회(회장 표수욱)가 주최하는 '제8회 전북 도민을 위한 가을 밤 시낭송 대회'에서 장세원(47)씨가 대상을 탔다.지난 24일 최명희문학관에서 열린 이날 대회에서 총 45명이 참여한 가운데 본선 진출자 15명은 자유시 1편과 김남곤 시인의 '조선낫'을 낭송해 경합을 벌였다. 대상 수상자를 비롯해 금상 수상자 조영옥 정애경 채순종 박경애씨는 이날 시낭송가 인증패를 받았다. 감사패는 석정문학회 회장인 소재호 시인과 정군수 전북문인협회 회장(전북대 평생교육원 전담교수)에게 돌아갔다. 심사위원은 정군수 최무연 소재호 김동수 서상철 표수욱씨가 맡았다.
김혜미자 전주전통한지공예연구회장(71·사진)이 사단법인 한지문화진흥원 이사장에 내정됐다. 현 이상칠 이사장의 바통을 이어받을 김 이사장 내정자는 전주기전대 문화전통과 교수를 지냈으며, 대한민국한지대전 심사위원·전국한지공예대전 운영위원을 역임했다. 현재 완주군 대승마을 승지관장으로 재직중이기도 하다.한지문화진흥원은 2001년 9월 전주시로부터 전주시 공예품 전시관으로 위탁받은 이래 2002년부터 일본 가나자와 시(市)와 전통공예 문화교류 사업 등을 추진해왔다.이사장 이취임식은 12월 1일 낮 12시 전주리베라호텔에서 열리는 회원 정기총회에서 가질 예정이다. 이날 총회에서는 또 회원 및 한지 산업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판이 가능한 한지상품개발사업 지원 설명회를 열며, 한지전문가 전철 교수(전 전주대 한지산업기술연구소) 초청 세미나도 함께 열린다.
쑤꾸기 소리 따라 감꽃은 하나 둘 피어났는가? 다시는 오지 못할 푸르름 밑에 하마트면 뜨지 못할 나의 눈빛이 진정 새로운 뜻으로만 피어났는가? 의좋은 어느 집 어린 형제와 같이 돌담 위에 서로의 손짓이 보일 듯 어제 밤 너와 나와의 아쉽던 가슴 위엔 저기 저 감꽃이 쑤꾸기 소리 따라 피어 났는가? -이철균,「감꽃」 전문 '쑤꾸기'는 보릿고개가 한창일 때 마을 뒷산에서 애절하게 울어대던 새(뻐꾸기)였다. 복거일은 이철균의 이러한 '「감꽃」을 낭송하면 사랑의 애틋함으로 가슴에 파란 물살이 일어 - 지난날의 추억에 잠기기도 한다'고 하였다. 시조 시인 정완영도 '바람 한 점 없는 날에 보는 이도 없는 날에 /푸른 산 뻐꾸기 울고 감꽃 하나 떨어진다.'(「감꽃」)를 발표하여 이철균의 '뻐꾸기 울음 속에 피어나는 감꽃'의 시상을 이어가고 있다. 해가 긴 봄날 '쑤꾸기 울음'과 '새하얀 감꽃'의 절묘한 매치(match)는 소박하고도 담백한 그러면서도 어린 시절 고향의 애틋한 향수를 불러일으키기에 썩 좋은 시적 소재다. 그의 시에는 이처럼 '감꽃'이 자주 등장하고 있다. 늦은 봄이던가 초여름이던가 아무튼 보릿고개가 한창일 때 그 조그맣고 하얀 감꽃이 '쑤꾹기 소리 따라 하나 둘 피어났다'이른 새벽이면 아직도 서늘한 아침 공기에 몸을 웅크리며 동네 아이들은 그걸 주워 먹곤 하였다. 쌉쏘롬하고 약간 떫은 맛이 있으면서도 뒷맛이 달큼한 감꽃 내음, 그걸 주워 먹으려고 이른 새벽부터 눈을 부비며 골목길을 나섰던 어린 날의 추억들이 새롭다. 그는 누군가 여기서는 소쩍새 소리 따라 귀 대이면 감꽃 어느 방에선가 너의 속삭임 부르면 돌아서서 수줍어 숨어들더니 앞산 뒷바다 끌어안고 冬天에도 붉은 달로 뜬다. 빈 메아리는 허무와 절대의 사이에서 그렇게도 울어대더니 이제는 하늘까지도 버리고 나서 감은 즉 한 개의 감 애당초 그것뿐 내 時空 앞에 꾀 벗고 섰구나. - 이철균. 「감」 부분 이 시에서도 '감'이 등장하고 앞의 '쑤구기'처럼 소쩍새가 등장하고 있다. 멀리서 들려오는 소쩍새의 울음소리를 배경(back ground)으로 '꾀 벗고 우투거니 서 있는 한 개의 감'이 전경화(前景化)되어 독자의 시선을 끌고 있다. 그것은 분명 '절대'와 '허무' 틈새에서 '그렇게 울어대는' 화자의 심정과 다르지 않으리라. 그는 이렇게 절대 순수의 영지를 그리워하다 감꽃처럼 잠깐 얼굴을 보였다가, 한 권의 시집을 남기고 떠난 순백의 감꽃 시인이었다. 전주에서 출생한 이철균 시인(1927-1987)은 전주북중학교를 졸업하고 일본 와세다(早稻田) 제1고등학원을 졸업했다. 귀국 후 목포 문태중학교와 전주고등학교에서 교사 생활(1949년-1958)을 하면서 1953년 『문예』지에 「염원」(1953.2), 「한낮에」(1953.6), 「소리」(1954.3) 등이 서정주에 의해 3회 추천되었다. 1955년에는 전주에서 시 동인지 『南風』을 주재하여 발간하고, 잡지 『인물계』의 편집인으로 활동하였으나 60 평생을 결혼하지 않고 독신으로 살며 시를 썼다. 그러나 말년에는 전주고등학교 재직시 동료 교사였던 서울 하희주 시인 자택 별채에서 독거하다 별세한 외로운 시인이었다. 전북문인협회는 1992년 그의 유고시 82편을 '『신즉물시초』 新卽物時抄'란 시집으로 묶어 그를 기렸다. /시인백제예술대학 명예교수
최명희문학관(관장 장성수)이 '동심의 시'(회장 이준섭·사진) 동인들과 동시 낭송회를 연다.12월1일 오후 1시30분 문학관에서 열리는 ''동심의 시' 동인들과 전주시민이 함께 하는 동시 낭송회'는 교과서에서 만날 수 있을 법한 아동문학가들과 동시를 안주 삼아 조촐한 만남을 갖는 자리. 동시도 쓰고, 동화도 쓰고, 아름다운 노랫말도 쓰는 아동문학가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동시를 낭송하며, 아이들은 노래가 된 동요를 부르고, 아동문학가는 아름다운 노랫말이 담긴 가곡으로 화답하는 시간을 갖는다. 또한 온 가족이 모여 만든 동시화도 전시된다. '동심의 시'는 1979년 '세계 아동의 해'에 전라도 아동문학가들이 좋은 동시를 쓰기 위해 힘을 모아 만든 단체. 경철·이준섭(부안), 박예분·진흥원·한상순(임실), 노여심(장수), 이준관(정읍), 전원범(고창) 등을 비롯해 김영미·안오일(목포), 문삼석(구례), 서향숙(여수), 이민자·이성자(해남), 이봉춘(광주), 이성관(장흥) 등 열여섯 명의 아동문학가들이 활동 중이다. 매년 동인지를 내고 있는 '동심의 시'는 올해 발간한 제30집을 통해 익산 출신 아동문학가 고영규(1947 ~2004)를 비롯해 최일환·김삼진 등 작고 문인을 특집으로 다뤘다. 장성수 관장은 "'동심의 시' 동인들의 서른 번째 동인집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출간을 축하하고, 전주 시민들을 초청해 그 기쁨을 함께 나누는 자리"이며 "특히 노여심·문삼석·이성자·이준관·이준섭·전원범·한상순 등 교과서에 동시가 수록된 아동문학가들이 다수 참여해 더 뜻깊고 유익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프로그램은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신청하면 작가가 직접 사인한 '동심의 시' 동인지를 선물한다. 문의 063)284-0570.
"권력을 나누게 되는 새로운 질서, 균형, 조화. 나의 글자가 그런 세상에 작은 시작이 될 것이다."지난해 MBC의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는 한글 창제 이면의 권력 이동을 다룬 화제작이었다. 이는 훈민정음의 창제와 사용은 역사적 객체인 인민을 역사적 주체로 바로 잡은 중요한 계기이자 인민을 위한 통치 권력의 중앙 무대로 진입하게 하는 수단임을 보여줬다. 그러나 한글에 관한 대다수의 논쟁은 역사적 상흔과 결부 돼 '정신'과 '가치관'의 문제로만 귀결돼왔다. 최경봉 원광대 국어국문학과 교수(47)가 펴낸 '한글 민주주의'(책과 함께)는 한글의 역사적 의미를 논하기에 앞서 우리 삶에서 언어와 문자의 역할은 무엇이어야 하는지를 묻고 답한 책이다. 이 책은 민주주의 원칙인 민권자주평화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한글민주주의'를 고찰했다. 1부에선 근대 초기의 국어 정책이 어떻게 민권을 향상시켰는지 전하며, 2부에서는 국어 정책과 국어 교육이 우리말의 주체성을 지키면서 민주적 의사소통으로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 보여준다. 3부는 다문화사회가 된 현실을 기반으로 다른 언어에 대한 폭력과 편견, 소외와 불평등에 빠지지 않고 다른 언어 공동체와의 평화적 공존을 고민해야 하는 우리의 국어 정책 방향을 이야기한다. 특히 한글과 관련한 다양한 쟁점 중 중국 정부의 모바일 한글 표준화 시도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자성을 요구하는 글은 생각할 거리를 남겨준다. 중국 정부가 소수 민족 문자를 위해 한글 표기체계와 키보드 표준자판을 만들려는 움직임에 관해 한국은 '한글의 동북 공정'이라며 분노해왔으나, 최 교수는 이젠 언어 민족주의를 걷어내고 한글을 제대로 쓰는 공동체가 곧 그 소유자임을 깨달아야 한다고 조언했다.최 교수는 말미에 풍부한 언어학적 식견으로 자신의 고민을 확장시켜 준 인연들과 학문적 긴장감을 유지하며 조언해준 동료 교수들에게 감사함을 전하기도 했다.
스스로의 성장 과업을 얼추 완수했다 싶은 어느 날, 흰 가운을 벗었다. 의사로서 부족하지 않은 삶을 살았으나, 그 삶은 나 자신의 행복과는 괴리가 있어 보였다. 김성의 완주군 마음사랑병원 상임이사(57)는 책을 다시 집어들었다. 놀랍게도 책과 가까워지면서 쓸데없는 자존심으로 스스로를 인정하지 않았던 시간과 작별인사를 했다. 아무리 충실한 시간을 살았다 하더라도 지금의 그가 예전의 문제를 고민하던 자신일 수는 없다. 이처럼 시간적인 불합치성을 감수해야 하지만 삶의 관찰자에 머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사진 찍기에 매료 돼 지난 2년 간 국내·외를 쏘다녔다. 삶의 풍광을 기록한 사진 260점에 자신의 잔잔한 단상을 쓰고 지인의 도움으로 영문까지 덧붙인 '강물 되어 강을 건너다'(수다) 출간 배경이다. "일반적으로 강을 건넌다고 할 적에 배를 이용해 몸이 젖지 않고 건너가길 원하잖아요. 삶이라는 강물에서 몸이 젖는 걸 주저하기 보다는, 오히려 흠뻑 젖는 걸 감수하면서까지 건너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 것도 안하고 배만 오길 기다릴 순 없잖아요. 그래서 붙인 제목이죠." 출사 기간이 고작 2년에 불과해 감히 사진에 대한 철학을 갖고 있다고 하기엔 조심스러우나 그는 책 출간을 통해 새로운 성장소설을 썼다고 했다. 성장은 두 아들에게나, 자식을 키우는 부모에게나 똑같이 주어진 삶의 과제. 성장이라는 그 막막한 불확정성 앞에서 스스로에게 격려를 해준 선물에 가까운 책이다. 그는 사진을 통해, 책을 통해 자신에게 이르는 길이 무엇인지를 차분하게 읊조린다. 내 질문의 해답을 남이 찾아줄 수는 없다고, 답은 결국 자신에게 있다는 깨달음이다.
'장소는 삶이 머무는 곳이다. 그곳에서는 지극히 일상적인 삶이 일어난다. 그리고 그곳이 날 잡아둔다. 그 잠아둠의 양태는 각자 다르며 그 다름이 곧 문화가 된다. 고로 장소와 문화는 서로 동체이자 아바타이다.'전주교대 이경한 교수(사회교육학과, 지리학 전공)가 그냥 지나치기 쉬운 우리 주변의 공간에 돋보기를 댔다. 저자는 소소한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장소'가 갖는 의미를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입체적으로 바라보았다. 저자 스스로 '장소'에 들어가 그 속에서 사는 사람들의 삶을 경험하고 생각하며 관찰한 느낌을 자유스럽게 드러냈다. 단순한 관찰자에 머무르지 않고 장소가 주는 사회성과 함께 바람직한 방향성까지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냈다. 대형마트에 밀려 점차 설 자리를 잃어 가는 동네 가게를 두고 저자는 '살아남아야 할 이유가 있는 장소'라고 보았으며, 전주 가톨릭센터에 있는 필리핀 식당을 통해 이민자들의 애환관 함께 100만 외국인시대 다문화정책을 생각하게 했다.슈퍼마켓을 동네 슈퍼부터 필리핀 식당, 그리고 사람들의 마음속에 있는 고향과 다방까지 그 범위가 다양하다. 필리핀 식당에서 모여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는 이민자들을 보며 느낀 다문화 가정에 대한 이야기나 바라보는 저자의 시선에서는 날카로움과 함께 따뜻한 시선이 느껴진다.전주 사람들이 즐겨찾으며 전주의 문화코드로 자리잡고 있는 '가맥(家麥)'을 어떻게 바라보았을까. 도일슈퍼전일슈퍼 등 유명 가맥집의 입지가 대로의 번화가보다 후미진 곳에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가맥의 최적입지는 이면도로와 이면도로가 만나는 사거리란다. 걸어다니는 사람들의 접근성이 가장 높은 곳이어서다. 가맥을 찾는 가장 큰 요인을 경제적 측면으로 보았다. 가맥을 찾는 사람들간에 동질성을 지니며, 비지니스 등에 관한 대화보다는 일상적인 삶의 이야기를 안줏거리로 삼는다.'몸'을 장소적으로 접근해 해부한 것도 흥미롭다. 몸이 우리은 마음을 담는 장소이자 자이를 구체화 시키는 곳으로 보고, 이를 사회학적으로 접근했다. '초콜릿 복근''S라인 몸매'를 만들려고 노력하기도 하고, 문신피어싱이물질 삽입 등을 통해 몸을 개조하려는 노력도 한다. 또 삼보일배를 통해 환경운동을 펼치기도 하며, 몸을 던져 민주화를 외치기도 했다. 저자는 세상을 보는 창이자 세상을 받아들이는 문으로 몸을 파악했다.공원은 '따로 그리고 같이 노니는 장소', 공항은 '일상으로부터 일탈을 꿈꾸는 곳', 길은 '타지의 세계로 나를 이끄는 장소', 버스 정류장은 '일터와 쉼터를 이어주는 장소'로 이야기 했다. 광고게시판다리 밑커피 전문점다방고향화장실모정과 마을회관벤치학교 등의 장소들에 대해서도 저자 나름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저자는 "우리 사회에서 동시대를 살아가는 소수자, 즉 사회적 약자들이 살아가는 장소에 대해 정직한 목격자가 되고 싶다"는 말로 책 저술의 동기를 밝혔다.'골목에서 마주치다''다문화사회와 다문화교육''일상에서 지리를 만나다' 등의 저서가 있다. 한국지리환경교육학회 편집위원장, 전북참여자치시민연대 공동대표, 전북혁신학교운영위원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원장 이재호)이 '지역 서점 육성 사업'의 일환으로 지역 서점의 문화활동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사회의 중소형 서점을 지원하고 독서 인구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한 것으로, 선정된 서점은 다양한 문화활동을 통해 지역의 문화공간으로 활용된다.신청 대상은 대형 프렌차이즈 서점을 제외한 지역 중소형 서점이며, 10개 서점을 선정해 1개 서점 당 문화활동 운영비 600만원, 문화시설 설치비 200원 등 총 800만원을 지원한다. 선정된 서점은 '저자 초청 강연회' '독서토론회' '시낭송대회' '지자체 및 지역 독서동아리와 연계한 문화행사' 등 독서 활동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되며, '독서 스페이스' '강의실' 등 고객 중심의 문화 공간도 조성할 수 있다. 접수기간은 12월 21일(금)까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독서진흥팀 02)2669-0777)
(사)한국완제시조보존회(이사장 김영희·사진)와 전주한옥마을시조연구원이 29~30일 전주시청 강당에서 '제5회 한국국악대제전 시조창 전국대회'를 연다.29일 오전 11시30분에 시작되는 시조창 전국대회는 호흡이 길고 복잡한 곡으로 다소 난해하다고 평가받는 시조의 대중화를 위해 마련한 자리. 김영희 이사장은 "시조창은 조선시대 풍류를 좋아하는 선비들이 느림의 철학으로 즐기던 노래"라면서 "우아한 절제의 맛에 어우러진 풍류 마당에 초대한다"고 밝혔다.대회는 일반부(을부·갑부·특부)와 명창부(명인부·국창부·일반대상부·노인대상부)로 나뉘어 열리며, 일반 대상부 장원은 도지사상(100만원), 국창부 금상은 대회장상(30만원) 등이 수여된다. 대회 당일 현장에서 참가신청을 받는다. 문의 011-681-8938, 010-6642-0223. 앞서 (사)한국완제시조보존회가 28일 오후 3시 전주시청 강당에서 전북무형문화재 제14호 정기공연 발표회를 연다. 박승규 경기국악협회 회장이 사회를 맡은 이날 발표회는 우종실 선생(중요무형문화재 제9호 기능보유자 대금장)의 대금 반주에 박봉금 선생의 장단에 맞춰 전국시조경창대회에서 수상한 왕준식 우경옥 이순자 이효구 황선순 최인열씨 등이 무대에 선다.
완주군 용진면 출신 권삼득 명창에 대한 사료 수집과 고증이 절실하다는 본보 보도(11월 19일자 11면)와 관련, 완주군과 완주문화원·한국국악협회 완주지부가 학술대회를 열고 명창에 대한 재조명 작업을 적극적으로 펼치겠다는 계획을 26일 밝혔다.완주군은 내달 7일 완주문화원과 한국국악협회 완주지부와 함께 '비가비 명창 권삼득 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포럼에는 그동안 권삼득 명창에 대한 사료 수집에 미온적이었던 안동 권씨 문중이 참여할 예정이어서 큰 관심을 모은다. 장소는 완주문화원이나 명창의 고향인 용진면사무소 회의실에서 진행된다.전라북도립국악원 유장영 관현악단장의 '최초의 양반 광대 권삼득'이라는 인문학 강연과 함께 시작되는 이번 포럼은 완주군 용진면 구억리에 소재한 명창의 생가와 권삼득 묘소 탐방에 이어 명창에 대한 발제와 토론으로 꾸며진다.이번 포럼에는 판소리 연구가 최동현 군산대 교수와 김민영 명창, 안동 권씨 문중 인사가 참여해 한국 판소리계에서 권삼득 명창이 차지하는 위치를 설정하고 학술적 접근방법을 모색할 예정이다. 안동 권씨 문중의 공식적인 참여는 판소리계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명창에 대한 문중의 시각 변화는 물론 명창과 관련된 결정적 사료를 찾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공하고 있다.포럼 다음날인 내달 8일엔 완주종합복지관에서 완주문화원과 한국국악협회 완주지부 주최·주관으로'국창 권삼득선생 추모 전국국악대제전'이 열린다.
지난 25일 92세를 일기로 타계한 전북 국악계의 큰 어른이셨던 추담 홍정택 선생을 기리는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고인의 빈소가 차려진 전주 모악장례식장을 찾은 국악인들은 추담 선생이 전북 국악에 남긴 큰 발자취와 선비 같은 훌륭한 인품을 이구동성으로 칭송했다. 김호수 부안군수, 김남곤 전북일보 사장, 선기현 전북예총 회장, 김학곤 전북국악협회장, 홍성덕 한국국악협회 이사장, 민소완 전주대사습보존회 이사장, 김일구송순섭이난초전정민최승희 명창, 김청만 새울전통타악진흥회 이사장(장고연주가), 김세미 추담판소리보존회 이사장, 강정렬 도무형문화재 보유자(가야금), 전태준 전라삼현육각보존회장, 문정근 도립국악원 문정근 무용단장유장영 국악관현악단장송재영 창극단장, 고인의 제자인 이순신엄주호 명창 등 많은 인사들이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도립국악원 교수로 활동하며 고인과 함께 동고동락했던 전태준씨는 "추담 선생은 자타가 인정하는 전북 국악계의 대부다"며, 특히 "평생 주변에서 흠을 이야기 하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인격적으로 훌륭하게 사신 어른이다"고 말했다. 고인은 그 많은 국악 관련 대회에 단 한 번도 심사에 참여하지 않았으며, 상을 받지 못한 사람들이 상처를 받는 게 싫어 심사 자체를 고사할 만큼 고운 심성을 가졌다고 덧붙였다.고인의 장례식장은 국악인장으로 치러지며, 27일 오전 10시 30분 전북도립국악원에서 발인한다.
"25년 전 결혼을 앞둔 젊은이가 괜찮은 카메라 하나를 장만합니다. 제주로 신혼여행을 떠났던 그는 한라산을 돌아 도착한 서귀포 인근에서 카메라에 필름이 제대로 감기지 않아 사진이 찍히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고, 출발지로 되돌아가 다시 한번의 일주를 시작합니다. 그 후 20여년이 흘러 큰 딸이 대학에서 사진을 전공하자 그 카메라를 딸에게 줍니다. 그리고 딸의 사진을 책상머리 너머로 보며 아빠는 괜스레 들뜨곤 했고 결국은 젊은 날의 추억과 정열을 되살려 다시금 사진공부를 시작하게 됩니다."전북대 의대 교수이자 사진작가인 류철희씨(55)의 이야기다. 그가 딸 류영정씨(상명여대 사진영상미디어학과 4년)와 함께 사진전을 연다(27일부터 12월 7일까지 전북도청 기획전시실). '아빠와 딸, 사진으로 만나다'다.'아빠와 딸'은 혈연으로만 연결된 것 뿐아니라 작품으로 소통을 한다. 아버지는 전주의 대표적 전통시장인 남부시장 구석구석을 앵글에 담았고('남부시장 연가'), 딸은 종손 집안의 거주형태와 먹을 거리, 제례 모습들을 신세대의 시각으로 바라보았다. 모녀가 각자의 시선을 통해 세대를 넘나들고 아우르면서 우리가 살아왔던 과거의 세상과 현재, 그리고 미래를 조망하며 소통하고자 한 것이다.박승환 전주대 공연영상예술학과장(현대사진미디어 연구소장)은 "두 사람의 작업이 마치 피라미드의 사각뿔처럼 객관과 주관의 동떨어진 모서리에서 층층을 탁고 올라가 결국 맨 위에서 하나의 점으로 만나는 것 같다"고 했다. 즉 딸 류영정씨가 종손 집안을 엮어낸 작업은 젊은 세대로서는 다소 지루하고 공감이 부재할 수도 있지만 어르신들과의 세대차를 넘는 작업이며, 류 교수의 작업은 현대와 교감하면서도 우리의 전통적인 장터의 풍광들을 신세대의 모습으로 바라보고 분석했다. 그래서 두 작가의 시선 모두 아날로그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는 세대간의 교챠점임과 동시에 과거와 현재가 드나드는 나들목인 셈이라는 것이다.류 교수는 "남부시장 골목 안에 그 옛날 추억이 어린 모습이 남아있기를 바라며, 또 지금의 풍광이 먼 훗날 소중한 옛 모습이길 소망하며 즐겨 부르는 노래를 흥얼거리듯 기록으로 남겨보았다"고 말했다.영경씨는 "가문의 전통과 풍습을 지키며 그 과정에서의 정성과 노력에 의미를 두는 종가의 모습들은 세월의 풍파 속에서도 당당히 존재하고 있었고 이를 기록하고 싶었다"며, "너무 빠르고 편리한 것만을 좇고 있지 않은지 한 번 쯤 뒤돌아보고 싶었다"고 했다.
(사)한국예총 전북연합회(회장 선기현)와 (주)하림그룹(회장 김흥국)이 수여하는 '제16회 전북예총 하림예술상' 수상자가 선정됐다. 전북예술상은 전북예총이 매년 도내 문화예술계 발전에 기여한 공적이 큰 예술인들을 10개 협회와 9개 시·군예총의 추천을 받아 심사를 거쳐 선정해온 상. 상금 200만원과 상패를 받게 될 올해 수상자는 김명신(66·국악협회) 김순영(76·문인협회) 김성지(78·음악협회) 이 자(58·건축가협회) 최 선(77·무용협회) 강정이(51·미술협회)씨다. 김명신 명창(전북무형문화재 제2호 흥부가)은 10세 때 판소리에 입문해 동초제 적벽가·춘향가·흥부가·수궁가 판소리 완창 발표회를 가졌으며 공주전국판소리명창대회에서 장원을 했다.수필가 김순영씨는 1961년 전북일보와 삼남일보 신춘문예(동화)로 문단에 나와 전북문인협회·전북여류문학회 창립에 기여했으며, '꼭 하고 싶은 이야기' 등 6권을 발간해 전북문학상·풍남문화상·한국수필문학상 등을 탔다.최 선(전북무형문화재 제15호 호남살풀이춤 보유자)씨는 우리나라 무용계의 산증인. 60년 넘게 전라도의 멋과 흥을 담은 춤사위로 풀어온 최씨는 한국무용협회 전북지부 상임고문을 맡았으며, 전북대와 원광대 무용학과 초빙교수로 지내다가 호남춤살풀이보존회를 통해 현재까지도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대한민국 무용제 우수상과 개천예술제 특장 부문 대통령상 수상자. 합창지휘자 김성지(장로합창단 상임지휘자)씨는 전주교육대 교수와 전주시립합창단 상임지휘를 거치면서 전북 합창음악계의 후학 양성에 힘을 쏟아 목정문화상, 전북문화상, 전주시 문화상 등을 두루 수상했다. 전북대·전주대 등 도내 주요 건물의 설계에 참여한 건축사 이 자씨는 우석대·전주공대·호원대 건축학과 겸임교수로 적극 후진을 양성하면서 건축가모임'한건회'를 조직해 도시 조형을 새롭게 보여준 공로를 인정 받았다. 도예가 강정이씨는 전국공예공모전에서 우수한 실력으로 입상해 일찍부터 두각을 드러냈으며, 공예 분야에서 전북공예가협회 이사장, 원광공예가협회 회장 등을 역임하면서 공예문화 발전에 기여해왔다.공로상은 최경성(43·연극협회) 김춘자(57·문인협회) 이건옥(58·미술협회) 이갑록(61·군산예총) 염광옥(47·무용협회)씨와 익산목발노래보존회(익산예총)에 돌아갔다. 공로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40만원과 상패가 주어진다. 시상식은 12월12일 오후 3시 전주전통문화관 한벽극장에서 열리는'2012 전북예술인의 밤'과 함께 열린다.
군산 선유도 해역서 조선시대 유물 220점 추가 발굴
[안성덕 시인의 '풍경']까치밥
아트컴퍼니 두루 '런어비스', 뮤지컬 불모지 전북에서 전 회차 전석 매진
사라지는 것의 쓸쓸함과 공허함…박찬웅 사진전 제35보병사단
그림에 정신을 담아내다... 미술관 솔, '해강 김규진․보정 김정회 사제 전'
장애와 비장애를 넘어 전하는 '조화와 공존'⋯관현맹인전통예술단, 아리랑 세상에 울리다
군산 영광선교합창단, 스승‧제자가 함께하는 정기음악회 '호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