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nd news
한국화가 운경 황호철씨가 미국 우드랜드 아트리그에 회원전에 참여한다.전시를 비롯해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을 전개해 오고 있는 미국 텍사스 프로작가들의 아트활동 모임 우드랜드 아트리그의 회원전인 이번 전시는 지난 5일 개막, 11월 21일까지 미국 휴스턴 인근 우드랜드 아트리그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이번 전시는 지난 4월 황씨가 미국 휴스턴 S갤러리에서 연 개인전을 본 아트리그 측에서 회원 가입을 제의해 오면서 이뤄졌다. 황씨는 한국인 뿐만 아니라 외국인 최초로 아트리그 회원이 됐으며, 유일하게 한국화 작업을 하고 있다.황씨는 "서양에서 오일 페인팅만 보다가 한국화 그것도 실경산수를 보니 미국의 작가나 관람객 모두 참신하고 새롭다는 느낌을 받은 것 같다"며 "실경산수라고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공기와 바람, 소리 등을 담아낸 깊이있는 작품으로 미국에 한국화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국립전주박물관(관장 김영원)이 개관 20주년을 맞아 '조선왕실과 전주'를주제로 한 국제학술심포지엄을 개최한다.7일 오전 9시30분부터 열리는 이번 심포지엄은 조선왕실의 본향인 전주가 갖는 역사적 의미와 위상을 점검하는 발제와 토론으로 구성된다.기조 발제는 민현구 고려대 명예교수의 '조선왕조의 탄생과 전주', 이동희 전주역사박물관장의 '전주사고본 「조선왕조실록」의 보존과 임진왜란', 김영원 관장의 '조선시대 전북지역 공납 자기와 왕실'을 주제로 시작된다.양원타오 중국 소주미술관장의 '조선부채와 수저우 접선의 연원', 조인수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의 '태조어진과 전주', 오키마츠 겐지로 일본 동경국립박물관 주임연구원의 '태조어진과 일본 초상화와의 비교'를 주제로 한 발표가 이어진다. 이강근 경주대 교수의 '경기전과 조선 전기의 궁궐 진전', 정상옥 동방대학원 총장의 '조선시대 서예와 전라도에 미친 영향', 남권희 경북대 교수의 '조선시대 전주와 인근 지역의 출판 활동'을 주제로 한 발제도 계속된다.하우봉 전북대 교수가 좌장을 맡는 종합토론에는 홍성덕 전주대 교수, 이종민 충북대 교수, 조인수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양원타오 중국 소주미술관장, 홍승재 원광대 교수, 강혜영 전북대 교수가 나선다.김영원 관장은 "이번 심포지엄이 조선왕실의 발상지로서 전주에 대한 전국적인 관심과 국내·외 학계의 인식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0 전주세계소리축제'가 한층 더 폭넓어진 예술가들의 음악적 욕구를 담아내는 그릇으로서 프로그램면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역사에 걸맞지 않는 축제 운영으로 10주년의 의미가 빛이 바랬다는 평가다.특히 지난해 신종플루로 축제를 한 해 거른 데다가 올해가 10주년이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해였음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문제점들을 노출했다. 지난해 김명곤 조직위원장을 비롯해 조직 구성을 새롭게 하고 사무국 인력을 전부 물갈이하면서 조직 내 노하우가 쌓이지 못하고 그동안의 축제와 단절될 것이라는 우려는 축제 현장에서 고스란히 나타났다.지난 1일부터 5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한옥마을 등 전주 곳곳으로 장소를 확대한 올해 소리축제는 총 9개국 213회 공연 234팀 3286명의 예술가들이 참가했다. 소리축제 조직위원회는 5일 오후 폐막 기자회견을 열고 "4일까지 12만6420명이 다녀갔다"며 "10년 역사를 이어오는 동안 지역을 대표하면서 세계를 지향하는 가능성 높은 문화콘텐츠로 성장했다"고 자평했다. 4일까지 좌석점유율은 77.1%, 유료 좌석점유율은 34.9%였다. 그러나 유료 관람객수나 티켓 수익료는 밝히지 않았다. 올해 예산은 2008년과 같은 24억원이다.▲ 창작 원년? 절반의 성공과 절반의 실패소리축제가 '창작 원년'을 선언한 올해, 프로그램 면에서는 새로운 시도가 많이 이뤄졌으며 일정부분 의미있는 성과를 얻어냈다.김위원장이 직접 총감독을 맡은 개막특별공연은 완성도를 두고 평가가 엇갈렸으며, 1박2일간 경연형식으로 치러진 '소리 프론티어'는 젊은 예술가들을 발굴한다는 좋은 취지로 판을 벌이기는 했지만, 2000만원이란 적지 않은 창작지원금을 지원함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사후 관리나 체계적인 지원 계획은 미흡했다. 특히 관람객 집계나 기자상 선정에 있어 허술한 진행이 지적됐다.일부 폐지된 프로그램의 경우 프로그램으로서 생명력이 다하면서 시의적절하게 변화를 시도했다는 분석이다. 국악 및 판소리가 다양한 예술장르와 성공적으로 결합하면서 전통음악의 세계화와 대중화의 가능성도 높였다.반면, '조상현 명창의 판소리란 무엇인가'와 '이네사 갈란테' 등 일부 공연은 관람료가 과도하게 책정됐다는 비판이다. 또한 유독 노년층을 위한 프로그램이 적었다는 인상을 남겼다.▲ 축제 공간 확대 효과 미미올해 소리축제는 한옥마을을 비롯해 전주 곳곳으로 장소를 확대했지만, 그로 인한 효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한옥마을의 경우 최근 전국적인 관광명소로 부상하고 있는 데다가 공간 자체의 상징적 의미가 소리축제와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기에 충분하지만, 좋지 않은 날씨와 미숙한 운영으로 유료공연의 경우 특히 집중도가 떨어졌다는 지적이다.또한 전야제 성격으로 오거리 문화광장에서 펼친 퍼레이드는 소리축제 성격을 전혀 살리지 못한 정체불명의 행렬에 그쳐 오히려 축제 이미지에 마이너스가 됐다.▲ 문제점 많은 조직 및 축제 운영축제 운영 및 조직 운영에 있어서는 많은 문제점들이 발생했다.특히 사무국 인력들은 개인 능력 여부를 떠나 처음 사무국을 구성할 때부터 분야별로 인력을 선발하는 방식이 아닌, 전체 인력을 뽑아놓고 내부적으로 역할 분담을 하는 방식을 택해 결과적으로 적재적소에 인력을 배치하는 데 실패했다는 분석이다. 축제 기간에는 조직 내부적으로 의사소통이 빠르게 이뤄지지 않아 상황 대처 능력이 떨어졌다.일부 자원봉사자들의 무책임하고 불친절한 행동 역시 축제 내내 도마 위에 올랐다. 이는 전주국제영화제가 자원봉사자 매뉴얼을 만들어놓고 전국적으로 호평을 받고 있는 것과는 상반된 모습.축제 조직위가 초대권을 남발, 공연을 보러 온 관객들이 좌석을 구하지 못해 항의하거나 자리가 텅텅 비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또한 실수로 티켓이 중복 발권돼 관객들이 황당해 하는 일이 여러차례 목격됐다.▲ 10년 의미 살리지 못해올해는 소리축제가 10년이 되는 해였지만, 그 의미를 충분히 살리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소리축제 10년을 결산한 사진집 역시 크게 화제가 되지 않았으며, 10년을 맞아 축제 기간에 발표하기로 한 소리축제 중장기 발전계획안 역시 아무런 예고 없이 11월로 미뤄졌다.축제 기간이 9일에서 5일로 줄어들기는 했지만 10주년이란 점을 감안한다면 상대적으로 관람객 숫자도 적었다는 평가. 축제 기간이 9일이었던 2008년 26만9187명이 다녀갔지만, 올해 축제는 5일 폐막공연까지 15만명 정도 다녀간 것으로 추산됐다. 특히 외국인의 관심은 적었다.올해가 10년을 마무리하는 중요한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조직위가 폐막 기자회견을 열지 않겠다고 고집하다가 기자들의 요청에 의해 뒤늦게 입장을 바꿔 빈축을 사기도 했다. 주연급 예술가가 리허설 도중 낙상 사고를 당하는 일도 벌어져 10주년을 맞아 예술가들의 안전에 더욱 신경써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부산은 지난달 인구대비 문화기반시설수가 2년 연속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8년 부산의 인구 10만명 당 박물관, 미술관 등의 문화기반시설 수는 1.49개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부산의 대표적인 문화공간은 부산문화회관(관장 최성달), 부산시립미술관(관장 조일상), 부산박물관(관장 양맹준). 부산시는 이 시설들을 직영체제로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예산난으로 자체적인 문화시설 확충에 소극적인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지난달 통계청 결과 발표는 이런 현실을 반영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부산문화회관부산문화회관은 대극장(1423석), 중극장(774석), 소극장(212석)을 비롯해 전시실 2곳과 국제회의장을 갖춘 대표적인 문화공간이다. 1988년 개관 이후 22년 만에 98억을 투입해 리모델링에 착수, 무대시설 및 음향장비 등을 보강해 내년에 재개관할 계획이다.사실 부산문화회관의 시설 노후화에 관한 지적은 오랫동안 제기돼왔다. 지난 2007년에는 한 기획사가 뮤지컬 '미스 사이공'을 부산문화회관에서 유치하려다 실패했다. 작품을 올리기에는 무대가 좁았고, 수입에 관한 배분, 기획료 지급, 협찬이 어려운 회계 등으로 인해 수포로 돌아갔던 것. 결국 이 공연은 재단법인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김해문화의전당에서 올려졌다. 두 시설의 결정적인 차이는 운영방식. 부산문화회관은 공무원들이 시 예산으로 운영하고 있었으며, 김해문화의전당은 문화 전문 기획자들이 시비의 출자를 받아 운영하고 있었다.부산문화회관의 지난해 예산은 184억. 전체 예산 중 기획초청공연비용은 10억이었다. 그나마 2006년 2억에서 10억까지 늘어난 상황. 이는 예산 확보의 어려움으로 변화된 시민들의 문화욕구를 채워줄 만한 기획초청공연이 적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뜻한다. 결국 부산문화회관은 공익성에 질식한 전문성을 어떻게 살리는 것인가가 관건. 하지만 '직영체제'인 탓에 공무원들이 이곳에 몇 년 쉬었다가 가는 곳으로 생각하는 경항이 많다 보니 외부 전문가로 채워 전문성을 수혈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부산시립예술단의 내부 개혁을 위해 상시평가제와 함께 인센티브제를 시행해 전문성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부산시립미술관부산시립미술관은 지난 7월부터 입장료가 무료화되고, 평일·주말 개방시간을 오후 6시에서 오후 8시로 연장했다. 이미 다른 지역 박물관·미술관의 입장료가 없어진 지 오래지만 부산시립미술관은 특히 주5일제가 정착되면서 시민들의 문화적 욕구가 높아진 데 따른 대응이 발빠르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를 반영하듯 2001년~2002년 35만여 명, 2003년 39만여 명이었던 관람객들이 지난해에도 37만여 명에 머물러 관람객들이 크게 증가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부산비엔날레가 열린 해에는 관람객들이 급증했다.미술관의 가장 핵심적인 기능은 기획전, 소장품전 등 전시다. 1998년 개관한 부산시립미술관은 정체성과 방향성을 분명하지 않으나, 부산 미술을 활성화하는 작가들의 전시로 가닥을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총 예산 51억5400여만원 중 소장품 구입에 투입된 예산은 9억4000여만원. 소장품을 보면 부산 현대미술의 제1세대인 임호를 비롯해 부산이 배출한 세계적인 사진작가 김아타 등 총 52점이 수집됐다.임창섭 부산시립미술관 학예연구실장은 "우리나라 대부분의 미술관이 미술관이 먼저 지어지고 소장품을 구입하기 때문에 종합미술관 성격을 띌 수밖에 없고, 분명한 정체성과 방향성을 말하기가 힘든 면이 있다"며 "다만 전시만 보고 가는 것이 아니라 머무를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어린이미술관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부산시립미술관은 부산비엔날레와 부산미술대전 등이 열리는 기간에는 5개월 가까이 대관 장소로 바뀌어 버린다는 지적도 있다. 이 기간에 찾아 온 관람객들은 시립미술관의 소장품을 전혀 만날 수 없었기 때문.박상동 부산시립미술관 총무담당자는 "상설 소장품전을 열기도 했지만, 공간을 대관해주면 장소가 협소해져서 어쩔 수 없다"며 "을숙도에 제2미술관에 지어지면 이같은 문제는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부산박물관부산박물관은 부산의 통시대사별 종합 박물관으로서 어느 도시에서도 보기 힘든 선진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부산박물관(1978년 개관)을 본관으로 두고 복천박물관(1995년 개관)과 근대역사박물관(2003년 개관)을 각각 가야사와 근대사 전문 분관으로 하고, 동삼동패총전시관(2002년 개관)과 임시수도기념관(1984년 개관)을 둔 것. 하지만 부산박물관도 노후화로 인한 시설 확충과 함께 사회교육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힘써야 한다는 요구가 있다. 2002년 재개관한 이래 하루가 다르게 높아지는 이용객들의 눈높이를 만족시키기 위한 새로운 전시기법에 대한 고민과 함께 가족 단위 관람객들을 위한 넓은 체험장 마련 등이 그것이다. 또한, 부산의 역사 문화를 반영하는 다양한 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예산 확보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거세다.이해련 부산박물관 전시운영팀장은 "5년 마다 전시를 교체하고, 시설을 리모델링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며 "부산이 국제화를 부르짖는 400만 도시라는 점에서 박물관에 대한 적극적인 이해와 지원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이외에도 복천박물관에는 발굴 전담 인력을 강화하고, 근대역사박물관은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확충하는 등 각 박물관마다 운영방향을 설정하고 그에 따른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요구가 있다.
스위스 출신의 체임버 오케스트라인 루체른 페스티벌 스트링스(Festival Strings Lucerne)가 오는 25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첫 내한공연을 펼친다.루체른 페스티벌 스트링스(음악감독 아힘 피들러)는 1955년 루체른 음대 교수인 바이올리니스트 볼프강 슈나이더한이 그의 제자 가운데 우수한 학생을 골라 결성한 체임버 오케스트라다. 바로크부터 현대 음악까지 넓은 레퍼토리를 자랑하는 이들은 모차르트의 플루트 협주곡집, 바흐의 '브란덴부르크' 협주곡과 '음악의 헌정', 파헬벨의 캐논 등 음반을 발표한 바 있다. 이번 공연에는 작년 일본의 하마마츠 콩쿠르에서 우승한 피아니스트 조성진, 바이올리니스트 대니얼 도즈가 협연한다. 리스트의 피아노와 현악 오케스트라를 위한 '저주', 차이콥스키의 현을 위한 세레나데, 비발디의 바이올린 협주곡 '사계'가 연주된다. 티켓은 3만∼10만 원이며 문의는 빈체로 ☎02-599-5743.
세계적 조각가 문신(1923~1995)의 작품 석고원형이 전시되는 문신원형미술관이 5일 문을 연다. 경남 창원시립 문신미술관은 조각가 문신 타계 15주기를 맞아 문신의 작품 석고원형을 전시하는 미술관을 개관한다고 4일 밝혔다. 지난해 1월 창원시 마산합포구 추산동 일대 1천41㎡에 23억원을 들여 착공, 지난 4월에 준공한 문신원형미술관은 지상 3층, 건축면적 858.79㎡ 규모다. 1층은 수장고, 공조실, 소규모 공연과 학술세미나 등을 위한 홀이 있고 2층은 원형전시실, 1ㆍ2 항온항습실, 3층은 홀과 전망데크, 잔디마당으로 구성돼 있다. 이 미술관이 들어선 곳은 문신 선생이 프랑스로 가기 전 신혼시절에 돈벌이를 위해 베이비 골프장을 만들어 운영했던 장소로서 '문신의 쉼터'로 알려져 있다. 이 미술관은 개관과 동시에 문신 선생이 작품을 만들기 전 석고로 본을 만든 틀인 석고원형 116점과 유품 공구, 사진, 드로잉 등을 전시하는 '생명의 비너스-문신의 원형전'을 올해 연말까지 개최한다. 석고원형은 지난 8월 문신 작가의 미망인인 최성숙 창원시립 문신미술관 명예관장이 창원시에 기증했다. 시 관계자는 "원형미술관은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힘든 특색있는 미술관으로 건립 의미가 특별하다."며 "원형미술관 개관으로 창원시립 문신미술관이 조각 전문미술관이라는 희소성있는 미술관으로 발돋움한 것은 물론, 시민들의 복합 문화공간으로도 각광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창원시립 문신미술관은 5일 오후 박완수 창원시장과 김이수 시의회 의장, 지역 국회의원, 미술협회 회원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관식을 개최한다.
"매우 지치게 하는 수치로 모든 것이 존재하는 현대사회에서 나는 보이지 않는 바다, 보이지 않는 물결 같은 언어를 낳게 되기를 원합니다."일본의 시인이자 소설가인 고이케 마사요(51)가 단국대 죽전캠퍼스에서 '바다의 시 정신'을 주제로 열린 2010 세계작가페스티벌 참가와 소설집 '파도를 기다리다'(창비) 출간에 맞춰 한국을 방문했다. 그는 이날 발제에서 "바다를 보고 있으면 시의 발생과 인간의 탄생이라는 큰 근원을 생각하게 된다"며 "태고부터 지금까지 이어진 바다, 산, 강과 같은 자연을 현대사회로 이어주는 작업,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갈 환경을 시의 언어를 통해 지속적으로 탐색하는 글을 계속 쓸 것"이라고 말했다. '영원히 오지 않는 버스' '가장 관능적인 방' '바바, 바사라, 사라바' 등의 시집을 펴낸 고이케 마사요는 국내에는 덜 알려졌지만 일본의 대표적 여성 시인 중 한 명이다. 소설가로도 활동하며 단편 '타따도'로 가와바타 야스나리 문학상을 받았고 에세이집 '옥상의 유혹'으로 고단샤 에세이상을 받았다. '파도를 기다리다'는 국내에 소개되는 그의 첫 소설이다. 이번 소설집에는 표제작과 '타따도' 등 단편 네 편이 수록됐다. 그는 "이번 소설집에도 바다, 즉 자연과 인간의 교감을 그린 작품이 들어 있다"며 "항상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생각하면서 작품을 쓴다"고 말했다. '타따도'는 바닷가를 배경으로 네 남녀의 미묘한 관계를 그린다. 작가는 "네 사람이 얽히고설켜 하나가 되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지방 방송국 PD인 남편과 그의 아내, 남편의 동료인 여배우, 아내의 전 직장 동료 등 오십 대 남녀 4명이 부부의 바닷가 집에 모인다. 네 사람이 하루를 보내는 동안 이들 사이에는 묘한 권태와 관능의 감정이 교차한다. 다음날 아침이 밝아올 때 이들은 저항할 수 없는 압력에 둑이 터지듯 상대를 바꿔가며 몸을 맞댄다. 표제작은 바닷가를 배경으로 파도타기를 하러 먼바다로 나간 남편을 기다리는 중년 여성의 심리를 세밀하게 그린다. 여자는 자신이 한산한 바닷가처럼 바람과 모래, 물과 빛에 의해 서서히 침식당하는 느낌에 젖어 돌아오지 않는 남편 생각을 한다. 날이 저물고, 먼바다에서 표류하던 한 남자를 구조했다는 소식과 함께 여자는 구급차 소리를 듣는다. 그 외 '45자'와 '언덕 무리'까지 고이케 마사요의 소설은 건조하면서도 시적인 문장으로 인간관계와 내면을 긴장감 있게 포착한다. 작가는 "시를 먼저 쓰다가 소설을 쓰게 됐는데, 소설 역시 문장을 시처럼 생각하며 감각적으로 쓰기 때문에 기존 소설과는 다른 면이 있는 것 같다"며 "굉장히 복잡한 사회에 시와 소설로 구멍을 뚫어서 인간이 좀 더 인간답게 살 수 있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나에게는 이루지 못할 꿈이 있습니다. 시가 문학의 한 형식인 것을 벗어난 초문학적인 표현 행위가 되는 것입니다. 시는 문학 또는 예술 이상입니다." 4일 단국대 죽전캠퍼스에서 열린 '2010 세계작가페스티벌' 제1차 포럼 기조강연에서 고은 시인이 '바다의 시 정신'을 강연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이제까지 있어온 시의 온갖 형식과 사조, 온갖 시의 성취와 실패들을 다 불러들여 해류에 싣고 떠다니며 그것들을 파도치게 함으로써 세계 시 5천 년의 집적으로부터 새로운 시의 원년을 이루기를 열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날의 인간 행위가 인류사적으로는 지상의 행위일지라도 그 행위의 어느 요소에는 반드시 저 아득한 바다의 전생이 인화되어 있을 것"이라며 "바로 이러한 시적 공간의 가없는 외연을 통해서 이제까지 경험하지 못한 자아의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몇천 년의 시의 역사는 이제 바다 시의 시대를 맞이할 때에 이르렀다"며 "이는 지상의 시를 부정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그동안 시를 낳은 지상의 삶과 문화의 고착에 대응하는 바다의 유동과 교류의 시대에 시가 어떻게 올 것인가라는 새로운 시적 탐험을 뜻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시인은 대상을 제국의 내부에 편입하는 배타적이고 탐욕적인 육지사관에서 벗어나 지상의 모든 것들과 바다 위 천체 운행의 모든 것들이 수많은 타자들과의 관계 속에서 만나는 자연의 공적 장소인 바다의 정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실 지구라는 이름은 오류이며 수구(水球) 또는 해구(海球)여야 한다"며 "지구상의 6대주라는 육지는 5대양이라는 커다란 바다에 떠 있는 섬에 불과하다. 오늘의 인간은 기껏해야 섬의 인간일 뿐"이라고 말했다. "역사를 육지에서 바다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바다에서 육지를 바라본다면, 거기에서는 어느 지역 어느 국가도 섬입니다. 하나의 섬은 이제 다른 섬들과의 관계사로서 존재합니다. 19세기 이래의 교통 통신 수단은 이제 멀티미디어와 인터넷의 첨단 정보가 됐고, 실로 밤낮이 없는 해류와 바다 기상의 진행과 우리의 현 문명은 일치되고 있습니다."그는 이어 "바다의 시 정신은 육지의 단일적인 자아가 집착하는 밀실의 언어 조작의 질서를 넘어설지 모른다"며 "육지에서의 시들이 쌓아올린 것이 행여나 다른 시의 가능성을 억압한 것이 아닌지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같은 근원으로서의 바다가 이로부터 긍극으로서의 바다가 된다"며 "시는 인간의 것만이 아닌 것, 바다의 것 그리고 우주의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국대와 동아일보가 공동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바다의 시 정신-소통의 공간을 노래하다'라는 주제로 6일까지 서울교육문화회관과 단국대 죽전ㆍ천안캠퍼스에서 열린다. 고은 시인을 비롯한 한국 문인 29명 외에 안토니오 콜리나스, 모옌, 크리스토퍼 메릴, 더글러스 메설리, 예지 일크, 고이케 마사요 등 해외 작가 11명이 초청됐다.
한국 시조시단을 대표하는 문학상이자 가람 이병기 선생의 문학작품을 기리기 위한 제30회 가람시조문학상에 유재영 시조시인의 '떠나는 가을길'이, 신인상에는 이송희 시조시인의 '잃어버린 거울'이 당선됐다.가람시조문학상 심사위원회(위원장 한분순)는 4일 본상과 신인상에 최종후보자 5개씩의 작품을 놓고 엄격한 심사를 벌인 끝에 최종 당선자를 선정·발표했다.심사위원회는 현대시조의 격과 품을 높인 가람선생의 시정신을 계승하는 동시에 현대시조의 미래적 지남(指南)이 될 만한 작품을 최종 당선작으로 선정하게 됐다고 덧붙였다.올해의 가람시조문학상 시상은 오는 12일 익산솜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익산시민의 날 행사에서 실시되는데 본상 수상자인 유 시인에게는 상패와 상금 1천만원이 수여되고, 신인상 수상자 이 시인에게는 상패와 상금 500만원이 수여된다.유 시인의 작품은 가을밤의 풍경을 제시하고 그것을 내면의 어떤 움직임과 언어적 질서로 갈무리하는 중진시인의 역량을 유감없이 느끼게 해줬다는 심사 평가를 받았다.유 시인은 1948년 충남 천안 출생으로 1973년 풀과 별에 그믐을 발표하며 등단했다.중앙시조대상과 이호우 문학상을 수상하였으며, 시집으로는 한방울의 피, 햇빛시간, 절반의 고요 등이 있다.또한 신인상 이 시인의 작품은 감각의 새로움을 통해 독자적인 언어의 세계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이 시인은 1976년 광주에서 출생, 2003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등단하였으며 제3회 오늘의 시조시인상을 수상하였고, 시집으로는 환절기의 판화가 있다.
제4회 전북지역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 '날아가는 지렁이 고사리손에 잡히다'에서 강문정(전주 서곡초4)의 '휴전선에게'가 대상인 '아해마루상'을 수상했다.최우수상인 '별다래상'에는 김서경(전주대성초2)의 '마음이∼'와 송하윤(전주효림초6)의 '고맙고 미안한 엄마께'가 선정됐다. 해마다 특별한 의미(제1회 악필상, 제2회 명필상, 제3회 우정상)를 담아 선정해 온 특별상 '참빛참얼상'은 올해 탁월한 묘사에 초점을 맞춰 이가은(전주중앙초6)의 '별하나'를 뽑았다.혼불기념사업회와 최명희문학관, 전북일보가 공동주최·주관하고 전라북도와 전라북도교육청이 후원하는 손글씨 공모전은 2007년 1회 대회에 65개교 1563명이 참가한 이래 2008년 63개교 2220명, 2009년 67개교 3020명 등 해마다 참여학생 수가 증가하고 있다.올해 역시 전북지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7월 1일부터 9월 20일까지 어린이들이 직접 손으로 쓴 글을 접수받은 결과, 총 70개 학교 3476명의 학생이 3631편을 접수했다.특히 올해는 참여학생들의 수가 500여명 가까이 증가해 당초 149명을 시상할 예정이었으나, 참여학생 수에 비해 수상자 수가 적고 우수작품 선별이 쉽지 않다는 심사위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51명을 추가, 총 190명을 선정했다.심사도 세차례에 걸쳐 진행했다. 심사에는 장성수(최명희문학관장·전북대 교수) 이병초(시인·세무대 교수) 유대수(판화가·문화연구 창 대표) 이근수(화가·전북민족미술인협회 대표) 박예분(아동문학가) 경종호(시인) 박태건(시인·원광대 교수) 문신(시인) 최기우씨(극작가·최명희문학관 기획연구실장) 등이 참여했다.심사위원들은 "공모전에 참가하는 학생들의 글쓰기 솜씨가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며 "올해는 억지로 꾸미지 않고 자신의 마음을 솔직히 담아낸 글들이 많아 그만큼 재미와 감동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병초 심사위원장은 "특히 대상을 받은 작품은 통일을 꿈꾸는 어린이의 시선이 즐겁고 유쾌하게 묘사됐고, 공기나 강, 새가 되어서 북한 사투리를 들으며 백두산까지 걸어가고 싶다는 아이의 마음이 대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평했다.시상식은 9일 오전 11시 최명희문학관에서 열리며, 수상작품들은 9일부터 17일까지 최명희문학관 마당에 전시된다.* 수상자 명단은 13면과 전북일보 인터넷 신문(www.jjan.kr) 참고
2010전주세계소리축제 리셉션에서 어린이 합창단이 축하 공연을 하고 있다.
3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실에는 우크라이나 대사관 직원들도 찾았다. 이들은 전북일보 창간 60주년 기념 사진전 '전북의 자화상' 을 통해 굴곡의 현대사 60년을 조망했다.
1일 군산 월명종합경기장에서 열린 제48회 군산시민의 날 개막식에서 희망드림호가 입장을 하고 있다.
2010전주세계소리축제 개막공연을 마치고 김명곤 조직위원장과 배우들이 무대인사를 하고 있다.
한옥마을 한방문화센터 특별 무대에서 Mudskipper팀이 공연을 하고 있다.
한옥마을 한방문화센터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연주를 보며 박수를 치고 있다.
2일 임실 사선대 광장 특별무대에서 열린 사선녀 선발 전국대회에서 참가자들이 무대 인사를 하고 있다.
익산 중앙체육공원에서 열린 서동축제에서 서동선화 혼례행차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1일 소리문화의전당 놀이마당에서 열린'소리+끼 페스티벌' 공연에 9인조 브라스 밴드인 킹스턴 루디스카가 신나는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전북도민과 임실군의 축제 한마당 잔치인 제48회 소충사선문화제가 지난달 30일부터 3일까지 4일간 임실공설운동장과 사선대 광장 일원에서 성황리에 열렸다.소충사선문화제는 구한말 일본의 압제에 항거한 이석용 의병장과 28의사를 추모하는 소충(紹忠)과 2000년전 오원강가에서 놀았다는 사신선녀(四神仙女)를 추모키 위한 문화축제.30일 군민회관에서 열린 전야제에는 재경 및 재부산 등지의 향우회를 초청, 군민화합을 염원하는 기념식이 열린 가운데 1일에는 임실군민의 날 화합 잔치가 풍성하게 펼쳐졌다.기념식을 통해 임실군은 가수 남진씨와 연예인 김수미씨를 홍보대사로 위촉한 가운데 강완묵 군수가 위촉장을 수여, 군민의 갈채를 받았다.12개 읍·면에서 지역 특성을 살린 가장행렬을 바탕으로 시작된 입장식에는 군민 1만여명이 참여, 명실공히 군민화합의 장으로 자리했다.강군수는 "오늘을 기점으로 과거의 아픈 기억을 말끔히 지우고 새기분 새마음으로 살기좋은 임실건설에 모두가 동참하자"고 역설했다.이날 운동장에서는 군민의 단합을 연결하는 각종 운동경기와 볼거리가 펼쳐졌고 전체 경기 전적에서 오수면이 종합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통했다.또 준우승은 임실읍이, 3위는 지사면이 차지했으며 이벤트로 벌어진 임실출신 고 최갑석 원로가수를 기념하는 제1회 최갑석 가요제는 흥겨운 한마당 잔치로 이어졌다.이와 함께 2일에는 사선대 광장에서 임실 고추잠자리 전국청소년 모형항공기대회가 관심을 끈 가운데 전국향토사진대회와 사선녀 선발 전국대회 등이 다채롭게 열렸다.특히 전북 출신으로 고향을 빛내고 사회 각 분야에서 업적이 뛰어난 인사들에 주어지는 소충사선문화상 수상식에는 권노갑 김대중 대통령 전 비서실장이 이날 특별상을 수상했다.
전북 문화예술인들, "문화예산 삭감 도의원들 사퇴 촉구"
하송 시인, '2024년 한국 예인문학 문학대상' 수상
추위 녹이는 클라리넷 연주⋯신재훈 독주회
박용근 의원 제기한 전북문화관광재단 본부장 심사 개입 의혹…법률상 '위법 사항 없음'
삭감된 예산에 뿔난 지역예술인, 반면 전북예총·전북민예총은 '무덤덤'
전주사진센터 부설 사진연구소 1983, 회원전 '새만금' 연다
정가 선율에 취하다, '시조와 가곡으로 듣는 우리 소리' 공연
전북특별자치도 콘텐츠융합진흥원 입주기업 ‘아가미림’, OTT 시장 진출
[안성덕 시인의 '풍경']까치밥
사회적기업 미소능력개발센터, 방화선 선자장 홈페이지와 쇼핑몰 제작 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