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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단골후보 고은시인 '문화자원화' 하자

올해 노벨문학상의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던 시인 고은(77)이 지난 7일 수상에 실패하자, 고향인 군산에서는 안타까움이 잇따라 표출됐다. 수상에 대한 기대가 높았던 만큼 아쉬움도 컸다.하지만 시민들의 마음은 허탈감 그 자체에만 머물지 않았다. 노벨문학상 '단골 후보'인 고은 시인이 이르면 내년에 상을 받을 수도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준비가 서둘러 이뤄져야 한다는데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고은 시인과 고향인 군산을 연계하는 관광 자원화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것.그 중심에는 고은 시인의 작품세계 및 인물에 대한 재조명, 생가 복원, 문학관 건립 등이 있다.군산문화원(원장 이복웅)은 이에 따라 오는 11월중에 고은 시인의 작품과 인물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자리(심포지엄)를 마련하기로 했다.이복웅 원장은 8일 "이데올로기적 측면에서 고은 시인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는 게 사실이며, 이에대한 조명이 필요하다"면서 "심포지엄에서 이 문제를 집중 점검해 인물을 평가한 뒤, 생가 복원과 문학관 건립 등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고은 시인이 가끔씩 찾아 어린시절의 추억을 떠올린다는 생가의 위치는 군산시 미룡동 138번지. 현재 그 곳은 타인 소유로, 고은 시인의 집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다. 다만 집 옆에 자리한 70년 이상된 감나무, 대나무가 고향에 대한 향수를 이어주고 있다.이복웅 원장은 "고은 시인은 고향에 대한 그리움으로 생가 조감도를 직접 그려주고, 방문 때마다 마당에 서서 감나무 등 주변의 풍경을 살펴보곤 했다"면서 "고은 시인이 훗날 노벨문학상을 받을 경우 생가와 문학관은 지역의 중요한 문화유산 및 관광자원으로 부각될 수 있는 만큼,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현재 소유주인 김문경씨(58)도 군산과 문학 발전을 위해 생가 복원을 추진한다면 협조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 문화일반
  • 홍성오
  • 2010.10.11 23:02

"경기전 제향, 왕이 직접 주관하기도"

경기전 제향은 종묘제례 보다 단계가 낮은 속제(俗祭)로 분류됐지만, 왕이 직접 행차하거나 관리 등이 직접 파견돼 행해진 것으로 알려졌다.전북일보와 전주역사박물관, 전주학추진위원회, 전주시가 공동 주관한 제9기 전주학 시민강좌 '경기전 제례와 의례'가 지난 9일 역사박물관 녹두관에서 열렸다. 최순권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관은 경기전 제향은 「국조오례의」의 '속절향진전의'에 따라 진행했으나, 왕이 직접 주관하거나 관리 등이 파견됐다며 하지만 국가제사와는 다르게 신관례가 없는 게 차이라고 설명했다."신을 맞이하는 강신과 폐백을 올리는 절차가 없고, 신이 베푸는 절차도 없습니다. 경기전은 태조어진을 봉안한 진전이고, 진전은 처음에 불교의 영향으로 마련된 속제이기 때문입니다."최 연구관은 이어 "경기전 속절 제향은 「제사제도칙령」에 의해 1년에 2번, 청명과 추석에 지냈다"며 "「현행제사」(1932), 「홀기진설도」(1937)에 따라 경기전도 제례 의식의 순서를 적은 글이나 제사 상차림이 정해졌지만, 상차림 및 예식의 내용이 많이 변화 돼 현행의 중양대제와 비슷한 양상을 띈다"고 말했다."광부 이후에는 동지에 한 번 제향을 지냈고, 1978년부터는 날씨가 추워져서 음력 9월9일(중양일)로 바꾸어 중양절 제사를 지냈습니다. 2002년에는 '중양대제'로 개칭했고, 2003년부터는 황제가 친히 행하는 제향 절차로 개정해 현재까지 9월9일 중양절에 제향을 지내고 있습니다."다음 강의는 10월16일 역사박물관에서 열리는 '세계문화유산, 조선왕릉'. 홍석주 서일대 교수가 강사로 나선다. 참가 희망자는 역사박물관으로 신청하면 된다. 문의 063) 228-6485.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0.10.11 23:02

<인터뷰> '물방울 작가' 김창열 화백

'물방울 작가' 김창열(81) 화백은 생존 작가 중 한국 화단을 대표하는 화가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영롱한 물방울이 천자문을 배경으로 맺혀 있는 그림으로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한 것은 물론, 그의 작품은 각종 아트페어나 경매에서 생존 작가 작품 중 최고가로 판매될 정도로 대중적으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대 미대에서 공부한 뒤 뉴욕에서 판화를 전공하고 이후 1969년 프랑스로 건너간 김 화백은 1972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살롱전 '살롱 드 메'(salon de mai)에서 처음 '물방울'이 등장한 작품을 선보인 이래 근 40여년간 한결같이 물방울을 소재로 작업해왔다. 최근 강남구 신사동 갤러리 현대 강남점에서 근작들을 모아 대규모 개인전을 열고 있는 김 화백을 전시장에서 만나 '물방울 그림'에 얽힌 이야기를 들었다. 그는 물방울의 의미에 대해 "시대의 상처를 내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방울을 그리게 된 사연을 한 마디로 이야기할 순 없지만…. 나는 6.25를 격심하게 겪은 세대에요. 20살 때 총 쏘는 광경을 직접 봤죠. 그러다 전쟁이 끝나자마자 여러 작가가 전람회를 한다고 했어요. 그때 마침 앵포르멜(비구상)이 한국에 들어오기 시작했죠. 당시 내 그림의 주제는 총 맞은 육체를 연상시키는 거였어요. 총을 맞아 구멍이 뚫린 형상은 '상흔'이란 제목으로, 또 사람이 찢긴 듯한 이미지는 '제사'라는 제목으로 그렸죠. 그러다 그 상흔 자국 하나하나가 물방울이 된 것이에요. 물방울은 가장 가볍고 아무것도 아니고 무(無)에 가까운 것이지만 그 상흔 때문에 나온 눈물이에요. 그것보다 진한 액체는 없어요."물방울을 그리게 된 것은 우연이었다. 어느 날 자신의 그림이 못마땅했던 작가는 캔버스 위에 물을 뿌렸고 그때 "큰 세계가 열리는 것처럼 감동"한 나머지 이후 물방울을 조형화하기 시작했다.물방울 그림의 배경에는 대부분 천자문이 등장한다. 그림을 보는 이들은 대부분 한자 하나하나에 어떤 의미가 있을지 궁금해한다. "물방울 그림의 초기인 1973년엔 캔버스와 나무판, 모래, 헝겊, 나무 잎사귀 등 여기저기 위에다 물방울을 그렸어요. 그러다 신문지 위에 그렸는데 아주 잘 그려졌어요. 그런데 신문지는 너무 일상적이라 종이에다 그리되 신문지보다 더 좋은 종이에 그리면 좋지 않을까 해봤는데 아닌 거예요. 그래서 왜 그럴까 생각해봤는데 신문지라는 게 뭐냐면 글자(활자)잖아요. 그 획이 물방울의 부드러운 질감을 강조하며 돋보이게 하는 구실을 했던 거에요. 그런데 전람회 하려면 그림 크기도, 글자도 커야 하잖아요. 그래서 한자를 쓰기 시작했죠. 왜 하필 한자냐면 초등학교 가기 전 할아버지에게 붓글씨와 먹 가는 법, 붓 쥐는 법, 획 긋는 법 등을 배웠어요. 그래서 내겐 붓글씨와 천자문이 어릴 적 가장 큰 향수로 남았어요. 그래서 글씨면 당연히 한자라고 생각해요. 또 한자는 입체감이 있어요. 깊이와 넓이가 사방으로 번져나가는 듯한 흡인력이 있고 무궁무진하게 변화할 수 있어요. 한글 위에도 해보긴 했는데 밋밋했어요."근 40여 년간 한 가지 작업만 해온 게 혹시 지겹지는 않았을까. "남자들은 예쁜 여자 보면 다 연애하고 싶지만, 아내가 있어서 그렇게 못 하잖아요.(웃음) 화가도 이것저것 할 자유가 있는 것 같지 않아요. 파블로 피카소 때까지가 자유로웠고 우리 세대는 그렇지 못했어요. 특히 미니멀리즘 계통의 작업을 하는 사람들은 변화무쌍한 작업은 못해요." 이틀에 한 번 1km씩 수영을 하며 건강을 관리하는 작가는 매년 개인전을 열 만큼 꾸준하게 작업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고령의 나이 탓에 예전처럼 왕성한 작업은 힘이 든다고 한다."밥 먹는 것처럼 (규칙적으로) 작업하지만, 작업량은 줄고 있어요. 50~60대 때 비하면 작업량이 반 이상 줄었어요. 큰 작품 하기에는 힘이 들죠. 하지만, 작은 작품만 하면 답답해요. 나이가 드니 '보는 눈이 풍부해졌구나' 하는 느낌은 가끔 있어요. 예전에 그린 그림의 구성(composition)을 보면 '이런 실수는 지금이라면 안 할 텐데' 하는 생각을 해요."이번 전시는 11월 7일까지 이어지며 가로 길이가 5m에 이르는 1천호 크기의 대작 2점과 마대가 아닌 마룻바닥 위에 그린 그림, 한자 대신 로마자를 배경으로 사용한 그림, 그림이 아닌 한지로 물방울을 조형화한 작품 등까지 2007년 이후 다양한 물방울 그림 50여점이 선보인다.

  • 문화일반
  • 연합
  • 2010.10.11 23:02

한국 발레, 볼쇼이 무대서도 '커튼콜'

검은 머리의 로미오와 줄리엣. 이들의 뒤에서 군무를 연기하는 금발의 발레리나ㆍ발레리노들. 러시아 발레의 자존심 '볼쇼이극장'에서 처음 펼쳐진 풍경이었지만 850석을 꽉 메운 러시아 관객들은 이를 흥미롭게 지켜봤다. 그리고 공연이 모두 끝났을 때 관객들은 이 처음 보는 아시아 무용수들에게 뜨거운 갈채를 보냈다. 3층과 4층 객석에 앉아있던 관객들 중 많은 이들이 기립해 박수를 보내기 시작했고 주역 무용수들이 무대의 막 뒤에서 다시 나오자 1층에 앉아있던 관객들까지 모두 일어나 환호했다. 지난 7~8일(현지 시간) 한ㆍ러 수교 20주년을 기념한 교환공연으로 볼쇼이극장에서 유리 그리가로비치 안무의 '로미오와 줄리엣' 주역을 연기한 한국 무용수 9명은 현지 관객들로부터 이렇게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8일 줄리엣을 연기한 국립발레단의 김지영은 기대 이상의 호응에 "커튼콜이 나올 줄 모르고 무대 뒤로 들어갔는데 현지 스태프들이 '관객들이 기다리니 빨리 다시 나가라'고 해서 깜짝 놀랐다"며 "관객들 반응이 좋아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에서 국립발레단 무용수들은 주인공인 로미오와 줄리엣을 비롯해 이들의 사촌으로 주인공에 버금가는 비중인 머쿠쇼와 티볼트역, 줄리엣의 부모인 캐풀렛 영주와 부인, 줄리엣의 정혼 상대인 패리스 역할까지 주요 역할을 모두 맡았다.지난 9월 말 국립발레단이 한국에서 초연한 유리 그리가로비치 안무의 '라이몬다'에 볼쇼이발레단 주역 무용수들이 초청받아 국립발레단 무용수들과 함께 공연한 것과 마찬가지 방식이었다. 세계 최정상으로 꼽히는 볼쇼이발레단에 유럽의 뛰어난 무용수들 2~4명이 초청돼 함께 공연한 적은 있지만, 이렇게 많은 무용수가 한꺼번에 초청받아 볼쇼이 단원들과 함께 공연하기는 처음이었다. 볼쇼이발레단의 남자 무용수들은 머쿠쇼역인 윤전일의 친구들로 등장해 밑에서 들어 올려주고 티볼트역인 이영철의 부하들로 등장해 뒤에서 군무를 췄다. 1막 무도회 장면에서 캐풀렛 영주 부부인 윤혜진과 이수희는 무대 중앙을 휘저으며 볼쇼이 단원들과 손을 잡고 군무를 이끌었다. 극의 초반에 나오는 이 장면에서 윤혜진과 이수희는 의상으로 구별하지 않으면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모를 정도로 볼쇼이 단원들과 한 덩어리로 움직였다. 게다가 극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는 국립발레단의 주역 무용수들은 동작의 테크닉이나 감정표현 등 모든 면에서 볼쇼이 단원들 못지 않은 훌륭한 연기를 선보였다. 특히 유럽 무대에서도 활약한 바 있는 김지영은 평소의 명성답게 이 작품의 핵심인 줄리엣을 지극히 아름답게 표현했다. 특유의 서정적인 움직임과 새처럼 가벼워보이는 점프와 턴 동작들은 볼쇼이 단원들 사이에서도 빛을 발했다. 첫날 줄리엣을 연기한 김주원은 풍부한 감정표현으로 줄리엣의 사랑과 슬픔을 호소력있게 전달했다. 김현웅 역시 이틀에 걸쳐 김주원, 김지영과 짝을 이뤄 줄리엣과 사랑에 빠진 로미오를 매력적으로 표현했으며 윤전일은 특유의 끼를 발산해 장난꾸러기 같은 머쿠쇼를 발랄하게 연기했다. 특히 이들은 한국에서와는 많이 다른 무대 환경에 제대로 적응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혼신의 힘을 다해 최고의 연기를 펼쳐보였다. 볼쇼이극장은 150여년 전에 지어진 옛날식 극장이어서 무대가 관객들의 시야에 맞게 뒤쪽으로 갈수록 점점 높아지는, 약간 경사진 구조로 만들어져 있다. 게다가 국립발레단 무용수들은 볼쇼이 단원들과 연습실에서 2차례 맞춰봤을 뿐, 제대로 된 무대 리허설을 하지도 못했다. 그럼에도 국립발레단 무용수들은 볼쇼이 단원들과 겉돌지 않고 조화로운 공연을 펼쳐보였다. 7일 공연을 본 러시아 관객 유보피 골로지나(39) 씨는 관람 소감을 묻자 "11살 된 아들과 함께 왔는데 공연을 정말 재미있게 봤다. 감동적이다"고 했다. 볼쇼이 발레학교를 나와 현재 볼쇼이발레단에서 활동 중인 한국 무용수 배주윤(33) 씨는 8일 공연을 보고 "볼쇼이 무대에 주역으로 당당히 선 후배들이 정말 자랑스럽다"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 문화일반
  • 연합
  • 2010.10.11 23:02

"창암 이삼만의 서예술, 자연의 이치 담겨있어"

창암(蒼巖) 이삼만(李三晩·1770~1847)은 추사 김정희(1786~1856), 눌인 조광진(1772~1840)과 함께 조선 후기의 3대 명필로 손꼽혔다. 창암의 서예는 조선 말 석정 이정직과 벽하 조주승, 유재 송기면, 효산 이광렬을 거쳐 석전 황욱과 강암 송성용으로 이어지며 전북 서단의 뿌리를 튼튼하게 일궜다. 하지만 창암은 한국 서예사에서 전북 지역 작가로만 대접받고 있어 학계의 관심이 요구됐다.원광대 동양철학 박사학위를 받은 조인숙(53·창암 이삼만 선생 서예술문화진흥회 이사장)씨는 논문'창암 이삼만 서예술철학 연구'를 통해 창암의 서예술을 '조선진체(朝鮮眞體)'라는 새로운 양식으로 처음 제시, 한국 서예사를 새롭게 정립했다. 조씨는 창암이 '조선진체'를 통해 진선진미(盡善盡美·선을 다하고 아름다움을 다함)와 문질빈빈(文質彬彬·겉모양의 아름다움과 속내가 서로 잘 어울림)을 기반으로 한 유가, 자연을 출발이자 귀의처로 삼은 도가의 미학을 아울러 조화로운 서예술세계를 드러냈다고 평가했다.'조선진체'는 중국 상고시대 우 임금(기원전 21세기)의 「대우수전」으로부터 조선후기(18~19세기) 창암체 성립까지의 서체를 뜻한다."그간 한국 한계에서는 창암 선생의 서체를 '동국진체'로 이야기했지만, 제 생각은 달랐습니다. 그 시원이 우 임금이 전서체로 쓴 「대우수전」에 있다고 봤어요. 우 임금은 성왕의 도리를 다하려면, 인륜을 이해하고 백성을 구해야 한다고 봤습니다. 창암 선생이 서예를 하나의 기예로만 여기지 않고, 자연의 이치에 따라 널리 인륜을 돕는 것으로 규정한 것과 일맥상통합니다."조씨는 창암의 작품 177점과 보관상태가 좋으며 훼손되지 않은 작품 32점을 연대·형태별로 분류하고, 연대기별로 정리·분석해 창암 서예술의 특징과 예술혼을 고찰했다. '조선진체'는 외래지향적이고 사대주의적인 서예이론과 서예술을 자주적이고 민족주체적인 서예이론과 서예술로 전환시킨 온고지신(溫故知新)에 다름 아니라는 평가."창암은 그의 예술을 통해 한 인간으로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어떻게 마음을 닦고 학문을 닦아 사회에 환원해야 하는지 귀감이 된 분입니다. 현대인들의 영원한 멘토나 마찬가지에요."광주 출생인 그는 원광대 대학원 서예전공 석사와 동대학원 철학 박사를 졸업했으며, 창암 이삼만 선생 추모 전국서예대전 대상·초대작가, 국제여성한문서법학회 이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0.10.11 23:02

'혼불'연구, 전라도 방언에 갇히지 말고 작품 내적질서·작가 접근으로 확대해야

「혼불」에 대한 연구가 전라도 방언에 갇히지 말고, 작품의 내적 질서나 작가에 대한 접근으로 확대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9일 오후 3시 최명희문학관에서 열린 혼불학술세미나에서 김병용 전북대 선임 연구원은 "「혼불」에 관한 대다수의 연구가 서사적 완성도와 함께 내용을 중시하는 헤겔미학의 시선으로만 접근되고 있다"며 "「혼불」의 서사동력과 방향, 구성방식에 대한 논의가 심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정애 아주대 연구자는 "작가의 인식은 우주의 시작 즉, 동양사상의 기저라 할 수 있는 음양오행사상에 천착하고 있다"면서 "「혼불」은 우주 총체적, 우주 일원론을 말하고자 한 것이며, 작가는 「혼불」을 통해 우리 전통문화와 풍습에 나타난 음양오행이 우리 삶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밝혀냈다"고 주장했다.최기우 전북대 연구자는 "작가의 단편소설과 수필, 콩트, 시 등 서지학적 자료 정리를 통해 작가의식을 살피고, 「혼불」과 다른 작품과의 상호 관계를 밝히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김옥경 전남대 연구자는 "「혼불」은 지역 민속을 쉽게 이해하고 자긍심을 고취시킬 수 있는 교육 자료로서 뿐만 아니라 교육 활동 영역을 확대하는 매개체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으며, 고은미 전주대 객원교수는 「혼불」의 스토리텔링을 통해 남원과 전주를 아우르는 장소 스토리텔링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장일구 전남대 교수는 본격 소설로서의 「혼불」 연구, 서정섭 서남대 교수는 거멍굴 사람들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의 필요성을 언급했으며, 박태건 원광대 교수는 혼불의 문체에 대한 명확한 인식의 정립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0.10.11 23:02

고은 시인, 노벨문학상 수상 실패

머슴 대길이부터 고 노무현 대통령까지, 이 땅을 살아간 사람들을 역사의 주인공으로 불러냈던 「만인보」의 고은 시인. 그러나 정작 시인 자신은 역사의 주인공이 되지 못했다.2010년 노벨문학상이 페루의 소설가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에게 돌아가면서 고은 시인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올해도 실패했다.군산 출생 고은 시인은 최근 몇 년 간 노벨문학상의 유력 후보였다. 해외에 가장 널리 소개된 국내 작가 중 하나로, 현재까지 16개 언어권에서 총 58종의 번역서가 출간된 바 있다. 특히 올해는 고은 시인의 역작 「만인보」가 완간된 해로, 광주비엔날레를 비롯해 국내 무대는 물론 세계적으로 주목받으면서 고은 시인의 노벨문학상 수상이 어느 해보다 높게 점쳐졌었다.고은 시인은 늘 "문학이 상을 염두에 두면 그 문학은 온전한 것이 아니다"고 말해왔지만, 고향에서는 특히 아쉬움이 크다. 이동희 전북문인협회 회장은 "노벨문학상이 발표되는 날 열린 문학행사에서 문인들과 박수를 치며 고은 시인의 수상을 기원했었다"며 "예향 전북이 세계에서 빛날 수 있는 기회로 기대가 컸는데 수상에 실패해 아쉽다"고 말했다. 김용택 시인은 "고은 시인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이미 세계적 수준에 오른 한국 문학과 예술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해 안타깝다"며 "다음 기회를 기다려보자"고 전했다.한편, 올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역시 매년 후보로 거론되어온 라틴 아메리카 문학의 대표작가. 「판탈레온과 특별봉사대」 「녹색의 집」 「세계 종말 전쟁」 등에서 정치 및 사회적 주제를 다뤘으며, 1990년에는 페루 대선에 직접 출마하기도 했다. 스웨덴 한림원은 "개인의 저항과, 봉기, 패배에 대한 정곡을 찌르는 묘사를 높이 평가해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10.10.08 23:02

[건강In, 건강人] 인라인 롤러 스케이트(상)

▲인라인롤러 스케이트, 제대로 알고 탑시다!최근 인라인롤러 스케이트의 인기가 뜨겁다. 동호인들이 꼽는 인라인롤러 스케이트의 매력은 재미와 운동효과가 크다는 점이다.인라인롤러 스케이트를 롤러브레이드라고 알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롤러브레이드는 인라인 스케이트를 최초로 만든 회사일 뿐이다.1700년대 네덜란드 사람들이 여름에도 스케이트를 즐기기 위해 고안한 것이 롤러스케이트의 시초로 꼽힌다. 롤러스케이트의 개량형인 인라인스케이트는 아이스하키 선수 출신 스콧 올슨이 여름에도 아이스하키와 비슷한 형태로 운동할 방법을 찾다가 개발한 것. 그가 고안한 스케이트를 상품화한 회사가 바로 인라인스케이트의 대명사로 알려진 '롤러브레이드'사다.공식적인 명칭은 인라인롤러 스케이트(Inline Roller Skates)다.인라인롤러 스케이트는 바퀴가 달린 스케이트를 신고 하는 운동이다. 휴대가 간편하고 안전장구 착용 시 위험성이 낮아 남녀노소가 쉽게 배울 수 있고 장소와 시간의 구애를 받지 않는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특히 기구가 기본적으로 구르는 것이기 때문에 조깅에 비해 무릎에 오는 충격이 훨씬 덜 하고 운동효과는 조깅의 9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장년층에도 어필, 그 인기를 더하고 있다.대회 종목으로는 300m 거리를 혼자서 출발, 기록이 제일 빠른 순서로 순위를 결정하는 타임트라이얼(T)경기와 일정 거리를 경쟁하며 각조 1,2위가 토너먼트방식으로 진출해 순위를 결정하는 오픈레이스 등이 있다.인라인 롤러는 1999년 전국체전에 정식 종목으로 등록되며 높은 인기를 누렸지만 2000년대 초 동호인이 급감해 위축된 적도 있다. 그러나 최근 선수들이 각종 국제대회에서 금빛 메달을 따내며 생활체육으로 자리잡았다.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300만 이상이 인라인 롤러를 즐기고 있을 만큼 강국으로 꼽힌다. 또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에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것을 계기로 관심을 이끌면서 관련 산업 발전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게 연맹의 평가다.특히 대한인라인롤러연맹은 올해 남원 운봉읍 일원에서 열린 허브축제에서 '2014 인천아시안게임 채택기원 100만 서명운동'을 벌이기도 했다.전북인라인롤러연맹 노원식 전무이사는 "대한체육회장배 전국인라인롤러대회와 춘천월드레저컵 전국유소년대회는 인라인롤러 스케이트의 인기 부활을 가져올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특히 전북 인라인롤러 스케이트 유망주들의 기량이 뛰어나 전국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인라인롤러 스케이트 어디에 좋을까요?사이클·육상·스피드 스케이팅 등이 강화된 근육을 지속적으로 유지한다면 인라인롤러 스케이트는 잔근육의 조절을 통해 슬림화 과정을 거친다. 갑자기 늘어나는 근육량에 대해서 고민하지 않고 몸매를 유지할 수 있다.또 발목이 고정된 상태에서 움직이기 때문에 머리-상체-하체-발끝까지 이어지는 전신운동의 효과를 볼 수 있다. 때문에 신체 유지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특히 인라인롤러 스케이트를 배울 경우 근력은 물론 집중력과 민첩성을 기를 수 있어 요즘은 유아 스포츠로서도 발달돼 있다. 또 신체 및 감성지수 발달에도 도움이 된다. 청·장년에게는 인내력, 노년에게는 젊게 사는 에너지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남녀노소 모두 가능한 스포츠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부상의 위험에서 벗어 날 수는 없기 때문에 보호대 등 안전장비는 필수다.◆ 도움말 = 전북인라인롤러연맹 노원식 전무이사전북인라인롤러연맹 노원식 전무이사는 지난 1989년부터 인라인 롤러 보급을 위해 노력해 왔다.현재 전주 생명과학고등학교 체육교사로 재직중인 그는 7일 진주종합경기장에서 열린 전국체전 남자고등부 인라인 롤러 1000m에서 금메달을 따낸 임정훈(17·전주생명과학고) 등 유망 선수들을 배출해 냈다.

  • 문화일반
  • 윤나네
  • 2010.10.08 23:02

미디어 격변 시대에서 길을 구한다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올바른 정책 방향을 모색하는 이들에게 유용한 지침서가 발간됐다. 한국언론학회장과 뉴스통신진흥회 설립위원 등을 지낸 방정배 전 성균관대 교수 외 소장학자 16명이 공동 저술해 7일 펴낸 '미디어정책론(커뮤니케이션북스)'은 지상파와 케이블TV, 신문, 출판, 방송광고, IPTV 등 미디어 국내 미디어 현실 전반과 정책적 이슈를 돌아보고, 올바른 정책 방향에 대한 다양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서장과 1, 2부로 나뉘어 총 17장으로 구성된 미디어정책론은 1부에서 미디어정책의 대상이 되는 각 미디어 부문에 대해 정책적으로 개괄한다. 또 2부에서는 방송통신 규제체계와 공익성, 미디어 소유 집중과 다양성 문제, 방송의 재정구조와 미디어렙, 미디어 격차와 수용자 복지 문제, 불법복제, 인터넷 선거보도심의 등 현안을 파고들어 정책적 함의점을 본격적으로 다룬다. 국내 미디어 정책 전반을 돌이켜보고 판을 다시 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시점에서 이 책의 출간은 흥미롭다. 김경근 고려대 언론학부 교수는 추천사를 통해 "이제 우리 사회도 효율과 성과주의 중심의 미시적 매체 정치에서 벗어나 성숙한 시민사회 정착을 위한 거시적 매체 정책으로 눈을 돌릴 때"라며 "이 책이 그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욱 언론진흥재단 연구위원도 "한국의 미디어 정책은 미국의 영향으로 숲이 아닌 나무의 논의가 지배해 왔다"며 "이 책은 이런 좁은 시각에서 벗어나 역사적으로 미디어정책을 정의하고, 디지털 기술 기반 등 다양하게 확장된 영역을 폭넓게 다룬다"고 소개했다. 권력과의 끊임없는 긴장관계 형성이 사명이라 할 신문 미디어의 경우, 과거 권위주의 정부의 언론회유 정책을 경계하며, 민주주의 성숙과 발전을 위해 다양한 시민의 목소리가 여론형성 과정에서 투영되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은 여전히 날카롭다. 방정배 외 16명. 530쪽. 2만8천원.

  • 문화일반
  • 연합
  • 2010.10.08 23:02

시속으로<日과학의 저력..14명 노벨상 배출로 세계 7위

지금까지 노벨상을 탄 일본인은 모두 18명이다. 이중 1970년에 미국 국적을 취득한 2008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난부 요이치로(南部陽一郞) 박사를 제외하면 일본 국적자는 17명이다. 일본 노벨상 수상자의 특징은 물리학, 화학, 의학 등 자연과학 분야 수상자가 많다는 점. 1968년에 문학상을 탄 가와바타 야스나리(川端康成)와 1974년에 평화상을 수상한 사토 에이사쿠(佐藤榮作) 전 총리, 1994년에 문학상을 받은 오에 겐자부로(大江健三郞) 등 3명을 제외한 나머지 14명이 기초 과학에 몰두한 이들이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이는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스웨덴, 스위스에 이은 세계 7위에 해당한다. 자연과학 분야의 노벨상 수상자를 14명 배출한 국가는 일본 외에도 구소련과 네덜란드가 있다. 러시아를 비롯한 구 소비에트연방공화국에 속했던 국가들이 배출한 자연과학 분야 노벨상 수상자를 모두 합친 숫자와 일본 수상자가 같다는 것이다. 각각 9명의 자연과학 분야 수상자를 배출한 덴마크와 캐나다는 여기에 미치지 못한다. 일본의 첫 노벨상 수상자인 유가와 히데키(湯川秀樹) 박사도 소립자 이론에 관한 연구로 1949년 물리학상을 받았다. 이후 1960년대와 1970년대 꾸준히 자연과학 분야 수상자를 배출한 일본은 1990년대에는 기초과학 분야 수상자가 없었다. 하지만 2000년 시라카와 히데키(白川英樹) 박사가 화학상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11년간 일본 국적자 9명이 자연과학 분야 노벨상을 거머쥐며 화려한 2000년대를 꽃피웠다. 특히 2002년에는 일개 기업인 시마즈(島津)제작소의 연구원이었던 다나카 고이치(田中耕一)씨가 화학상을 받는가 하면, 2008년에는 물리학상 수상자 3명을 미국 국적인 난부 박사를 포함해 일본인 3명이 싹쓸이하면서 전 세계에 일본 기초과학 분야의 저력을 과시했다.

  • 문화일반
  • 연합
  • 2010.10.08 23:02

후일 기약하게 된 노벨문학상

올해 노벨문학상이 페루의 소설가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에게 돌아감에 따라 염원이던 한국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다시 후일을 기약하게 됐다. 최근 몇 년간 노벨상 시즌이면 국내외에서 유력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리던 고은 시인은 이번에도 안타깝게도 수상에 실패했다. 올해는 여느 해보다 고은 시인의 수상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됐기에 아쉬움은 더 클 수밖에 없다. 그러나 문단 안팎에서는 한국문학이 세계문학의 중심으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될 수 있는 노벨문학상 수상이 머지않았음을 확신하면서 이를 위한 체계적인 준비를 계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도종환 시인은 "고난의 삶을 살아왔으며 문학적으로도 세계적으로 드문 대작을 남긴 고은 시인을 비롯해 우리 문학은 노벨상을 받을 충분한 저력이 있다"며 "올해가 아니라도 고은 시인은 물론이고 우리 역사와 문화, 우리나라가 노벨문학상을 받을만한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해마다 노벨문학상 수상 실패라는 소식에 접하면 수준 높은 번역과 양질의 번역가 양성 문제가 다시거론되곤 한다. 이런 현상이 되풀이되는 것은 번역 작업의 성과가 하루아침에 나타지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국내에서는 2001년 설립된 한국문학번역원이 한국문학의 해외 전파를 주도하며 지금까지 28개 언어로 450종을 번역했다. 그러나 1945년 무렵부터 국가의 지원으로 2만종 가까운 작품을 번역한 일본에 비하면 미약한 수준이다. 김주연 한국문학번역원장은 "한국어는 소위 글로벌 시장에서 마이너 언어일 수밖에 없으며, 번역 없이는 한국문학이 해외로 나갈 수 없다"라며 "한국문학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첫째도 번역, 둘째도 번역이며, 앞으로 번역이 더 활성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고은 시인은 해외에 가장 널리 소개된 국내 작가 중 한 명이다. 한국문학번역원과 대산문화재단 등의 지원으로 현재까지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스웨덴어, 이탈리어어, 체코어, 일어, 베트남어 등 16개 언어권에서 총 58종의 번역서가 출간됐다. 뛰어난 문학적 성과와 함께 세계문학계에 널리 알려졌다는 점도 그가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이유 중 하나이다. 곽효환 대산문화재단 사무국장은 "노벨상 선정은 여러 외부적인 변수가 작용하기에 우리 문학의 역량이나 번역이 부족하다고만은 볼 수 없다"라며 "이번만큼 수상에 가깝게 접근한 적도 없으며, 우리에게 머지않아 순서가 올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고은의 노벨상이 아니라 한국문학의 노벨상이 되려면 매년 고은 시인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폭넓게 전략적으로 접근해가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지나치게 개인화되는 경향을 벗어난 깊이 있는 텍스트와 체계적인 번역 작업, 세계문학과 우리 문학의 교류가 필수"라고 덧붙였다. '내일의 노래' '화엄경' '순간의 꽃' 등 고은 시인의 여러 작품을 영어로 번역한 안선재 서강대 명예교수는 "노벨문학상에 너무 연연할 필요는 없다"며 "작가들이 반드시 노벨상이 아니라 인간과 인생의 진리와 아름다움을 쓰고, 많은 독자들이 이를 접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를 세 명이나 배출한 낵출판사의 편집장이기도 한 폴란드 시인 예지 일크는 최근 한국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노벨문학상을 받으려면 좋은 작품을 많이 쓰고, 많이 번역돼 알려지는 것 딱 두 가지"라고 말했다. 매해 지나치게 수상 결과에 매달리기보다는 차분한 자세로 꾸준히 준비해나가야 한다는 말로도 받아들여졌다.

  • 문화일반
  • 연합
  • 2010.10.08 23:02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접이식 자전거

인간의 상상력과 기발함은 정말 끝이 없는 것 같다. 그리고 원하는 것을 인지하고 만들어 내는 능력 또한 존경스러울 정도다. 특히 정장 입고 출근하면서 자전거를 타고 싶어하던 사람들 말이다.교통체증이 심해지고 대중교통이 발달하면서 다양한 접이식 자전거들이 나오고 있다. 유명 자전거 브랜드들에서도 직장인들을 위한 자전거들이 발명되고 있지만 지금까지 아쉬웠던 것이 정장을 입고 출근해야 하는 사람들. 옷은 갈아입는다고 쳐도 백팩(Back Pack)이 아닌 서류 가방을 가지고 다녀야 하는 사람들에게 자전거는 꿈같은 이야기였다.바로 이 포인트를 놓치지 않고 나온 새로운 자전거가 있다. Marcos Madia가 제안한 BIKOFF란 콘셉트 디자인 자전거는 손잡이와 안장 사이에 서류 가방을 꽂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돼 있다. 얼핏 전기 자전거의 배터리처럼 보이지만 틀림없는 서류가방 자리. 목적지까지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고 회사에 들어 갈 때는 가방만 쏙 빼서 사용하면 된다. 외관상 모던한 디자인에 어울리는 가방으로 어색해 보이지도 않고 정장을 입고도 무난히 사용할 수 있다.단점이라면 가방을 꽂아 놓은 상태에서는 자전거를 접을 수 없다는 것. 하지만 인터넷을 통해 자전거 사진이 유포되면서 벌써 우리나라 직장인들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다. 시판될 계획이나 가격은 아직까지는 미지수.

  • 문화일반
  • 이지연
  • 2010.10.08 23:02

[트렌드 읽기] 블랙진

청바지는 '진(Jean)'이라는 직물에서 시작되었다. 원래 마차의 덮개 등을 만드는 허드레 직물이었던 진이 옷감으로 사용된 것은 1840년경 미국 서부. 그 당시 금을 채취하는 것이 유행이 돼 많은 사람들이 서부로 몰렸고 금광의 거친 작업 때문에 옷은 금방 상하기 일쑤였다. 그 때 사용된 것인 질기고 튼튼한 진인 것이다.물론 이때만 해도 진은 청색이 아니었다. 이후 1960년대가 되어 너무 뻣뻣한 진 대신 '데님(Denim)'이라는 직물로 바지를 만들기 시작했고, 이 데님의 천연색이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청바지의 색이 것. 이렇게 시간이 흐르고 흘러 지금의 다양한 디자인과 색상의 '청바지'가 생겨난 것이다.청바지는 생겨난 이래 비록 디자인은 다르더라도 유행하지 않았던 때를 찾기는 힘들다. 그만큼 대중에게 널리 사랑받은 아이템. 올해 가을 사람들의 마음을 빼앗은 청바지가 있다. 바로 블랙진. 옷장 속에 쌓아 놓은 진짜 '청'바지를 뒤로하고 이번 가을, 겨울은 검은 진이 사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세계적인 트랜드인 록시크(Rock-chic) 무드를 따라 청바지에도 변화가 옷 것. 특히 별다른 워싱이나 절개가 들어가지 않은 깔끔한 일자 라인이 대세로 보여 진다. 패턴에 변화가 없는 대신 반짝이는 스팽글 포인트나 패치를 더한 바지도 눈에 띄는 아이템. 단화에도 킬 힐에도 잘 어울릴 뿐 아니라 워싱이 없어 상의에 무엇을 매치해도 쉽게 입을 수 있어 좋다.청바지의 생명은 피팅(Fitting)감이니 꼭 입어보고 구매할 것. 원단의 특성상 색상이 빠질 수 있으니 처음에는 드라이 클리닝을 하고 이후에는 찬물로 세탁할 것을 권한다.

  • 문화일반
  • 이지연
  • 2010.10.08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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