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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계가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는 행사를 잇따라 열고 있다. 24일 종교계에 따르면 한국불교종단협의회는 다음 달 4일 오후 조계사 대웅전에서 'G20 성공기원 대법회'를 개최한다. 법회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 태고종 총무원장 인공스님, 천태종 총무원장 정산스님 등 불교 주요 종단 지도자들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사공일 G20 조직위원장 등 300여명이 참석한다. 이에 앞서 도선사의 '108산사 순례기도회'는 24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순례기도회 창립 4주년 기념 영산재와 함께 G20 정상회의 성공기원 대법회를 봉행했다. 천주교한민족돕기회(회장 봉두완)는 이달 26일 오후 4시 명동성당 지하 소성전에서 '예수님과 함께 하는 G20정상회의'를 주제로 평화통일 기원미사를 봉헌한다. 사공일 G20준비위원장이 감사인사와 경과보고를 하며, 최익철, 임응승, 김병일, 임덕일, 박홍, 박성구, 김화태 신부 등이 미사를 공동 집전한다. 사단법인 석전대제보존회는 이달 30일 경주 향교 대성전에서 한국문화재보호재단과 성균관의 지원으로 'G20 정상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헌작례(獻酌禮)'를 한다. 일반인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과 경주유림, 경주시민 등을 위해 성균관대 무용학과 일무(佾舞)팀이 공연도 한다. 개신교계는 지난달 13일 세종문화회관에서 방지일, 조용기 목사 등 한국교회 원로들을 비롯한 개신교계, 정ㆍ관계 인사들이 참여한 'G20 정상회의 성공기원 국민기도회'를 개최한 데 이어 이달 들어 각 지방 기독교단체들 주관으로 차례로 성공기원 기도회를 열고 있다.
전북의 문학 연구는 편파적이고 중앙 지향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지역 문단 연구 대상 작가를 출향 작가로 한정짓지 말고, 다른 지역 출신이지만 전북에서 생활한 작가에 관한 연구로 확대돼야 한다는 방안이 제시됐다.지난 23일 최명희문학관(관장 장성수)에서 열린 '전북 작고 문학인 기념 세미나'에서 문학평론가 최명표씨는 전북은 문학적 성과에 비해 연구 물량은 엉성한 편이라며 중앙의 유명 작가 위주로 연구가 이뤄지고 있는 현실에 일침을 가했다. 이번 세미나는 전북작가회의(회장 이병천)와 최명희문학관이 진행한 '전북 작고 문학인 조명 사업'의 일환으로 전북의 중요한 문학적 자산을 체계적으로 정리한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최씨는 이어 전북의 문학인을 출생지만으로 한정짓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전제하고 "전북으로 이주해 전북 문단을 풍성하게 만들었거나 이땅에서 문학 수련기를 거친 이들, 이 땅을 자신의 문학적 활동 무대로 삼은 이들 모두 전북 문단의 빛나는 별"이라고 강조했다.최씨는 문예지 「금성」을 발간해 근대시 발전에 초석을 놓은 유엽 시인을 비롯해 농민시·서한체시 등을 활발하게 써온 김해강 시인,'생활 문학의 선구자'로 요약되는 소설가 이익상, 고전문학의 주해와 문학사 정리를 해왔으나 월북해 문단의 관심에서 멀어진 평론가 윤규섭 등에 관한 연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문신 시인은 문단에서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던 정읍 출생인 정렬 시인을 소개했다. 문 시인은 정 시인이 이병훈·정양 시인과 3인 시집「어느 흉년에」와 시선집 「할 말은 끝내 이 땅에 묻어두고」 등을 펴냈으며, 전북문화상(1985)과 표현문학상(1986), 자유문인협회상(1990)을 수상했을 만큼 활발한 활동을 했으나, 생의 대부분을 정읍에서 보냈기 때문에 연구에서 제외돼왔다며 나쁜 평가보다 불행한 것은 평가 대상에서 제외되는 경우라고 말했다.박성우 시인은 "박정만 시인은 1980년 '한수산 필화 사건'에 연루돼 고문 휴우증으로 43세에 일찍 세상을 떴다"며 "하지만 9권의 시집과 1권의 시화집을 펴냈으며, 1987년 20여 일간 무려 300여 편의 시를 쏟아내 문단 안팎을 놀라게 한 주인공"이라고 소개했다.소설가 김선경씨는 "'뿌리 뽑힌 자'들의 사회적 초상을 담은 「샛강」의 소설가 이정환씨는 목숨을 걸고 소설을 썼고, 소설을 쓰다가 죽었다"며 "25년이 지난 현재 잊혀진 작가가 돼 버렸다"고 안타까워했다.박태건 원광대 교수도 '신석정 문학에서 소년의 의미'를 발제했으며, 김정배·경종호·이길상 시인, 소설가 서철원씨가 토론에 참여했다. 강상기 시인, 임명진 전북대 교수, 소설가 이정환씨의 유족인 이진 시인도 이날 함께 해 의미를 더한 자리가 됐다.
최일걸 시인의 '반 지하식물의 겨울눈 외'이'5·18 문학상'시 부문에 선정됐다.5·18 기념재단이 주최한 이번 공모전에서 최 시인은 튼튼한 현실인식을 토대로 내용의 집중도가 높았다는 평가를 받았다.1995년 전북일보 신춘문예(동화)로 등단한 최씨는 "당선은 나의 문학인생의 출발점"이라며 "전북일보가 고향처럼 느껴진다. 전북일보 때문에 동화 시 희곡 부문으로 창작지평을 넓힐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시상식은 29일 오후 5시에 광주 5·18 기념재단에서 있을 예정이다.
한국연예예술인협회가 주최한 '연예예술 발전 공로상(예술문화발전 실천상)'에 송홍삼 한국연예예술인협회 부안지회장(54)이 선정됐다.지난 23일 경기도 성남아트센타 오페라 하우스에서 열린 '제17회 대한민국 연예예술상 시상식'에서 송 지회장은 소외된 이웃을 위한 위문 공연과 작은 음악회를 열었으며, 부안주부가요제·변산콘서트를 개최해 문화예술의 대중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얻었다.
부안예총(회장 김종문)이 주최한 '제9회 부안예술제'가 '아름다운 나라! 아름다운 부안에서'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지난 22일 개막했다.이번 예술제는 몰도바 국영 교향악단의 초청 연주회를 시작으로 국악발표회, 주부가요제, 열린 음악회, 송승환의 난타공연과 석암시조 경창대회 등이 어우러졌다.특히 고창 미술인들의 작품과 부안의 시조 작품을 비교한 전시가 열려 관심을 모았다. 부안예술제는 다음달 27일까지 청소년 미술 공모전을 비롯해 청소년 글짓기, 청소년 사진 공모전, 청소년 가족 신문 만들기 등도 이어진다.개막식에는 김호수 군수· 홍춘기 군의장 등과 1000여 명의 군민들이 참석했다.
한국신문학인협회의 '제3회 한국신문학상(수필 부문)'에 수필가 고재흠(73)씨가 수상했다.지난 23일 경기도 고양시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고씨는 첫 수필집 「초록빛 추억」을 통해 서정적인 감수성을 바탕으로 한 글이 호평을 얻었다.부안 출생인 그는 2000년 「문학공간」으로 등단, 행촌수필문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한국예총 부안지부장상, 내무부장관상, 보건복지부 장관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국가가 나서서 예술가들의 신분 보장을 해주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합니다. 예술인들의 사회적 지위는 창작의 결과로 존중돼야 합니다. 그런데 입에 풀칠할 것도 없는데, 창작의 결과만 따진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창작을 위한 생존 경비가 우선돼야 합니다."지난 22일 전주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에서 열린 전북예총(회장 선기현)의 '2010 전북 예술인 대회'에서 성기조 재단법인 한국문학진흥재단 이사장은 "2007년 한국문화관광정책연구원이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연극·국악·클래식 등 140여 곳의 공연단체별 평균 수입은 1억여 원이지만, 수입의 60%는 공공지원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창작활동에 전념하는 예술인 중 수입이 월 100만원 이상이 40%에 불과한 게 우리 문화예술계의 현주소"라고 밝혔다. 성 이사장은 문예진흥기금이 민간기금으로 바뀐 뒤 기금과 지원금이 줄고 있는 데다 정부의 문화예술 관련 예산도 국내 총생산의 1% 규모였는데, 현재는 이보다 훨씬 줄었다는 현실에서 원인을 찾았다. 성 이사장은 이어 예술인 복지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한국문화예술인 복지조합' 설립을 준비중이라면서 문화예술계의 적극적인 관심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박경순 우석대 실버복지학과 교수도 "문화예술 노동시장의 경우 한번 기용된 전문가는 독점적 지위를 갖는 승자독식의 시장 구조를 띤다"며 "앞으로는 평판이나 유행에 따라 노동시장이 결정되며, 승자독식 원칙이 강화되면서 불평등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다음날 전주체련공원 농구장에서는 '예술인 체육대회'도 열려 전북예총 회원들이 다양한 경기를 갖고, 친목을 다졌다.선기현 회장은 "올해 처음 열린 '전북예술인대회'에 많은 예술인들이 참여해 화합과 단결을 이뤘다"며 "뜨거운 관심과 애정을 보여준 회원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자전거 축전이 오는 27일 오후 1시 군산 비응항을 중심으로 펼쳐진다.자전거이용 활성화를 확산시키기 위한 이 행사는 '대한민국 자전거축전' 개막식과 함께 전국 자전거 투어단 행렬 등이 펼쳐진다. 식전행사로 페러글라이딩 환영비행과 외발자전거 및 쌍발자전거 묘기 공연 등도 준비됐다.대표적으로 200여 명의 자전거투어단은 군산종합운동장에서 비응항까지 22㎞ 구간에 걸쳐 약 2시간 동안 자전거 릴레이를 펼친다.공식행사 이후에는 기관·단체장과 시민 등 300여 명이 참여, 비응항에서 새만금방조제 해넘이쉼터까지 6㎞에 걸쳐 자전거 퍼레이드를 펼치며 자전거 붐 조성에 나선다.도 관계자는 "자전거 축전이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자전거 생활화를 위한 도민의 의식 전환의 계기로 삼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한편 군산시는 국가 공모에서 '10대 자전거 거점도시'로 선정, 다양한 사업들이 펼쳐지고 있다.
지난 5일 폐막한 '2010 전주세계소리축제'가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한옥마을로 장소를 확대한 것은 긍정적인 시도라는 평가다. 하지만 소리축제 조직위와 한옥마을의 관리주체가 달라 운영의 묘를 발휘해야 축제가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20일 '전주세계소리축제, 새로운 10년을 그리다'를 주제로 열린 마당수요포럼에서 최동현 군산대 교수는 "한옥마을은 소규모 공연장을 갖춘 데다 관광객들이 많이 몰려 수준높은 관객들을 발굴하기가 쉽다"며 "다만 소리축제는 전북도, 한옥마을은 전주시가 관리하다 보니 축제 운영에 있어 혼선이 생길 수 있다"고 조언했다. 최기우 최명희문학관 기획연구실장은 "2001년 소리축제가 한옥마을을 비롯해 노송광장, 오거리, 금산사 등으로 무대를 확장해 관람객들의 호응이 높았던 예를 되새겨봐야 한다"라며 "전주국제영화제가 한옥마을 내 문화시설과 협력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것도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소리축제가 대중성과 예술성을 접목시키려다 보니 축제의 이미지가 분명하지 않아 성공의 길로 들어서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왔다.이정덕 전북대 교수는 "현재 소리축제는 수준 높은 판소리 공연을 원하는 관객과 대중음악을 좋아하는 관객 그 어느 쪽도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며 "메인 공연과 다른 공연을 분리하되, 메인 공연의 질을 획기적으로 높여야 한다"고 제안했다.김정수 소리축제 예술감독은 "판소리를 중심에 둔 소리축제는 성장가능성이 희박할 수도 있지만, 판의 정신을 살린 소리축제는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며 "스토리텔링이 가능한 문학적인 면, 판소리와 다양한 전통음악이 어울리는 음악적인 면, 누구나 어울릴 수 있는 놀이적인 면 등이 바로 소리축제의 자산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발만큼 유행이 빠르게 지나가는 것도 없다. 패션에 변화를 줄 때 옷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큰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 같은 옷을 입더라도 신발에 따라 이미지 변화를 줄 수 있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그 동안 블랙 색상과 스키니 팬츠의 유행으로 아찔한 굽 높이를 자랑하던 '킬힐'이 함께 유행 했으나 점점 키튼힐이 부각되고 있다. 키튼힐이란 3~5cm 정도 되는 굽 높이의 신발. 킬힐처럼 다리를 길어보이게 하거나 섹시해 보이지는 않지만 굽이 낮아 발에 무리가 덜 간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치마나 바지 어디에든 쉽게 매치 할 수 있으며 연령대에 상관없이 즐길 수 있는 아이템이기도 하다. 정장을 입을 때도 플랫슈즈보다 활용성이 높다. 키튼힐은 부츠에도 영향을 미쳐 굽이 10cm가 넘던 지난 해 부츠에 비해 올해는 라이더 부츠 같은 낮은 굽의 부츠가 유행할 조짐이다. 초반에 킬힐의 굽 높이와 어깨를 나란히 하던 워커힐도 낮은 굽이 더 인기를 끌고 있는 상태. 그동안 킬힐로 고통 받던 발에게는 더 없이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5cm 이하의 굽도 힘들다면 웨지힐을 택하는 것이 좋고 즐겨 입는 복장에 따라 구두 앞코의 모양에도 신경 써야 한다.
항상 피곤한 우리나라 직장인들. 넘쳐나는 일은 기본이고 상사 눈치에 이어지는 회식까지 잠 잘 시간도 충분하지 않다. 점심시간이나 잠깐의 짬을 이용해 눈을 붙이고 싶어도 불편한 자리 여건 때문에 쉬어도 쉬는 것 같지가 않다고 아우성이다. 그렇다면 미국 유타주에 있는 한 중소기업이 제안한 이 획기적인 물건을 이용해 보면 어떨까? 넥타이 베개(Pillow Tie)라 불리는 이 제품은 말 그대로 일반적인 넥타이를 베개로 이용할 수 있게 만든 것이다. 평범한 넥타이와 똑같이 생겼지만 독특한 점은 넥타이 안쪽에 비닐 풍선이 내장돼 있는 것. 공기를 주입하면 넥타이가 부풀어 오르면 간이 베개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약 2,4000원(20달러)으로 책정된 이 제품의 개발자는 베개 뿐 아니라 선박이나 비행기 침몰 시 구명 넥타이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다소 황당한 소개를 하고 있다. 구명용으로는 모르겠지만 팔이 저리지 않고 달콤하게 낮잠을 즐기기엔 더 없이 좋을 듯. 넥타이 무게가 가볍고 바람을 빼는데도 2초면 충분하기 때문에 상사가 들어왔을 때 속이기도 안성맞춤이다.
▲ 롯데백, 우리고장 역사 알기 캠페인롯데백화점 전주점이 22일부터 28일까지 퀴즈로 알아보는 우리고장 역사 바로 알리기 켐페인을 실시한다.이번주 퀴즈는 '백제시대에 쌍아진 제방으로 지평선 축제가 벌어지고 있는 제방의 이름은 무엇일까요?"로 정답을 맞춘 고객에게는 롯데상품권 5만원권이 증정된다. 응모는 지하1층 문화센터에서 할 수 있으며 오는 29일 5명을 추첨한다.또 6층 행사장에서는 22일부터 28일까지 남성의류 인기 상품과 블루진 페스티벌이 열린다. 레노마, 지이크, BON.G FLOOR 정장 인기상품전 마에스트로, 클럽캠브리지 시티캐주얼 가을상품전, 리바이스, 게스진, 버커루, CK진, 빈폴진, 후부 블루진 페스티벌등 가을 인기상품을 대거 선보인다.▲ 홈플러스 전주완산점, 사은행사홈플러스 전주완산점이 오는 27일까지 과일과 속옷 등에 대한 사은행사를 진행한다.행사 기간 대상 코코몽소시지 700g이 5250원, 애플데이 사과가 1팩에 2980원에 판매되고 김장철 주요 상품은 포인트 적립시 15%할인하고, 10만원 이상 구매시 1만원 상품권을 증정한다.또 아동부터 성인까지 이너웨어 1+1행사가 진행되고 럭셔리 소프트 화장지 24롤은 5900원에 판매된다.다음달 2일까지는 현대카드로 당일 5만원이상 구매할 경우 스트커를 증정하며 스티커 4개부터 사은품을 증정한다. 외환카드도 당일 5만원 이상 구매시 스티커를 증정하는 행사를 이달 31일까지 진행한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100% 사비를 털어 나서는 맛 탐방은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나 다른 미디어에 낚이는 상황이 가장 분하다. 믿을 만한 소식통이 없다면 어쩔 수 없이 직관적인 방법을 사용한다. 평소 눈여겨 놓은 집을 본격적으로 관찰하는 것이다. 그곳을 지날 일이 없어도 일부러 그 집을 경유해서 올 정도로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인다.염치 없고 무안한 일도 왕왕 생긴다. 가게 외관만 살짝 관찰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가도 가게 문이 열릴 때마다 고개를 쭉 빼고 실내를 쳐다보는 통에 이상한 사람 취급도 자주 받는다. 물론 고급스럽고 멋진 가게 내·외관이 전부는 아니다. 겉은 허름하게 보여도 정리·정돈 상태가 양호하다면 답사를 결정하는 편이다.당연히 상호도 중요한 몫을 차지한다. 개인적으로 호감을 느끼는 상호가 있다. '진미'나 '오복'이란 상호가 그런 경우다. 우스운 이야기로 맛있는 곳보다 맛없는 곳 찾기가 더 힘들다.군산 '진미식당'은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큰길가에서 문을 열면 바로 방이 나오는 다소 옹색한 구조로 되어 있다. 백반을 주문하면 구수한 뚝배기 된장찌개와 깔끔한 게장이 눈에 띄고, 요즘 같으면 아담한 박대(바다 생선의 일종)구이도 발라 먹을 수 있다. 모든 음식 간이 놀라울 정도로 삼삼해서 간이 센 항구도시의 백반이 아닌 것 같다. 특히 고춧가루와 참기름은 직접 빻거나 짜서 사용한다. 현재 주인장이 이 가게를 인수한 뒤 결국 지역 공중파에 노출되었다. 다행히 흐트러진 모습은 전혀 찾아 볼 수 없으며, 오히려 전보다 더욱 깔끔하고 깊이 있는 음식을 제공한다.완주군에는 시골스러운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오복식당'이 있다.대둔산 가는 길목 시골 마을에서 요즘 보기 힘든 가정식 백반을 전문으로 한다. 구수한 청국장을 중심으로 직접 재배한 배추로 담근 김치 서너 종류가 상 위에 오른다. 그 밖에 고추와 마늘, 오이 장아찌를 푸짐하고 솜씨 있게 담아낸다. 머슴밥처럼 수북히 담아내는 공깃밥은 무료로 리필(refill·되채우기)되며, 윤기 자르르한 멸치볶음과 콩자반에서는 지난 시절의 향수도 느낄 수 있다. 더구나 이쯤이면 '로컬푸드'(local food)와 '슬로푸드'(slow food)가 대세 아니겠나? 다른 포스(force)있는 식당들이 그렇듯 '오복식당'도 점심이 지나면 문을 닫는다.▲ 진미식당(백반·게장백반·청국장·김치찌개 각 5000원/백반·게장백반 주문 시에만 게장 제공)위치: 군산시 경암동 660-12(이마트에서 경포초등학교 사이), 전화: 063-442-5854, 영업 시간: 오전 8시∼오후 9시▲ 오복식당(백반 5000원)위치: 완주군 경천면 경천리 537, 전화: 063-261-8197/011-406-2052, 영업 시간: 오전 11시∼오후 2시김병대(블로그 '쉐비체어'(blog.naver.com/4kf) 운영자)
안도현 시인(49·우석대 교수)은 비빔밥처럼 잘 비벼진 전주에서 '적당히' 외롭게 산다. 시인은 전주는 1시간 거리에 평야와 바다, 산이 있어 비빔밥처럼 잘 비벼진 도시라고 말한다. 이렇듯 전주는 적당히 외로워하고, 적당히 그리워할 수 있는 곳이다."사람들은 살면서 외로워서 다른 사람을 만나고 싶거나 아니면 인간들이 너무 많아 안보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전주는 그런 허기를 모두 채워주는 곳이죠."대건고 시절 문예반 스타였던 그는 익산 원광대로 유학을 왔다. 소설가 윤흥길 박범신 양귀자를 배출한 데다 문예장학생을 뽑는 학교라는 점에 매료됐다. 전라도 쌀을 먹고 산 지가 30년. 이 땅은 시의 자양분이 됐다.경북 예천에서 자란 그는 처음 콩나물국밥을 맞닥뜨렸을 때 선뜻 먹기가 힘들었다. 뭐 이런 죽밥이 있나 싶었다. 하지만 이제 막걸리집을 비롯해 비빔밥, 한정식, 백반, 돌솥밥, 국수, 떡갈비에 오모가리탕, 가게에서 파는 맥주와 안주까지 곁들여지는 '가맥'을 즐기는 전주 사람이 다 됐다.청어구이에 닭고기 미역국, 생두부, 더덕, 번데기 등 열 몇 가지 안주가 '쫙' 깔리는 막걸리집 안주상은 전주를 못 떠나게 하는 음식들이다."음식이란 단지 배고픔을 채우기 위한 게 아닙니다. 음식은 만드는 이의 정성과 맛보는 이의 기쁨을 함께한다는 점에서 감정을 나누는 좋은 매개체죠. 시 창작 강의를 할 때도 '음식을 잘 만들어야 시를 잘 쓴다'고 말하곤 합니다. 음식이 환기하는 기억과 풍경을 불러내는 일도 시인의 몫이거든요."시인은 이어 "라면을 끓여도 자기 식대로 요리하려는 생각이 창의적 시 쓰기의 그것과 맞닿아 있다"고 덧붙였다.한번은 어느 선술집에서 막걸리를 시켰더니 병어회가 안주로 나왔다."촌놈아, 병어회는 깻잎의 뒷면으로 싸먹어야 입안이 꺼끌하지 않아."이름 모를 주모의 지청구가 어쩐지 축복 같았다. 시인에게 음식이 주는 행복은 이런 것이다. 시'예천 태평추'는 '태평추'의 기억을 쫓아가게 하는 작품이다. 태평추는 채로 썬 묵에다 뜨끈한 멸치국물 육수를 붓고 볶은 돼지고기와 묵은지,김과 깨소금을 얹어 숟가락으로 떠먹는 음식. 시인은 "눈 많이 오는 추운 날 점심 쯤 먹으면 더할 수 없이 맛이 좋았다"고 말했다.그는 전주를 '맛과 멋의 고장'이라고 부른다. 먹고 마시는 일이 풍류의 하나라면 전주는 풍류를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곳. 2004년 출간한 시집 「간절하게 참 철 없이」(창비)는 우리의 전통 먹거리에서 소재를 찾아 지나간 추억의 발자취를 더듬은 작품. 갱죽, 무밥, 전어속젓, 매생이국 등 토속 음식은 옛 공동체의 따스한 기억들을 불러일으켰다. '밥알보다 나물이 많아서 슬픈 죽'('갱죽')을 먹어야 했던 시절 먹이는 것은 가장의 버거움과 긍지가 있었다. 매생이국에서 사랑을, 간장게장에서 모성을 떠올렸다.시인이 올해 펴낸 동시집 「냠냠」 에서는 아이들에게 먹는 일의 소중함을 일깨웠다."아이들에게 밥이 하늘처럼 귀하고, 밥 한 숟가락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려주고 싶었어요. 음식이 넘쳐나는 요즘, 아이들이 제 동시를 읽고 안 먹던 음식에 관심을 갖고 요리도 직접 해보며 먹는 일의 소중함을 느꼈으면 합니다.""음식을 맛보면 그대로 만들 수 있다"는 그는 동시집 출간을 준비하면서 초등학교 식단을 점검하고, 음식 관련 논문도 챙겼다. 음식을 만들 때 나는 소리와 씹을 때 나는 소리, 냄새까지 기억하려고 노력했다. 누룽누룽 누룽지, 파마한 라면, 퀴퀴한 김치 악당, 빗줄기로 만든 국수, 불자동차 떡볶이 등은 이렇게 탄생됐다.시인은 휴대전화가 없다. 4년 전 우연히 휴대폰을 잃어버린 후 아예 안가지고 다닌다. "집 전화, 학교 전화가 있기 때문에 불편함이 전혀 없다"는 그는 "굳이 말하자면 휴대전화 없는 생활도 전주여서 가능한 것"이라고 했다. 시인은 전주 사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한듯 보였다.
네팔 오지 마을의 청년 극단과 한국의 청년 예술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문화적인 교감을 나누는 공연이 열린다. 청소년문화공동체 품(PUM)(대표 심한기)은 오는 24일 경기도 광명시 광명문화원에서 한국-네팔 지역문화예술의 상호 발견과 교류를 위한 레지던시 프로젝트인 '차이를 두지 않고 주거니 받거니' 공연이 열린다고 21일 밝혔다. 레지던시 프로젝트란 특정 지역에서 일정 기간 머물면서 작품활동을 하는 것을 말한다이번 공연엔 해발 2천500m 네팔 감가디 무구(Gamgidi Mugu) 산골마을의 청년들이 만든 극단인 '커널리'와 한국의 청소년 전문 극단 '진동', 국악과 연극, 교육과 공연의 아름다운 만남을 기치로 내건 '국악누리', 지역사회에서 청소년 문화활동을 지원하는 '광명1동청소년문화의집'이 함께 했다. 극단 커널리의 대표인 네팔 청년 민(min)씨는 이 지역 신분제인 카스트의 최상위급 출신으로, 카스트에 따라 사람과 마을이 분리되는 것을 비판하며 다양한 카스트의 청년들과 함께 극단을 조직, 연극을 통해 차별적인 카스트 제도를 없애고자 노력하고 있다. 네팔 오지 마을에서 지역 공동체 조직화를 지원하고 있던 심한기 품 대표가 지난 2008년 수도 카트만두에서 개최된 커널리 극단의 연극을 본 것이 계기가 돼 이번 합동 공연이 성사됐다. 민씨는 심 대표에게 예술과 공연을 통해 한국 청년들과 문화적인 교감을 나누고 싶다고 제안했고, 심 대표는 커널리의 파트너로 극단 진동과 국악누리를 찾은 것. 아울러 이번 공연이 경기문화재단의 레지던시 지원사업으로 선정돼 재정적인 부담을 덜게 됐다. 이번 공연은 그 취지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한국과 네팔 청년예술인들이 문화적 '끼'를 주고받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꺼널리 극단이 네팔인의 삶이 녹아든 소리를 하면 국악누리가 판소리의 한 대목을 들려주고, 꺼널리 측이 자신의 대표적인 연극인 '풀마야의 열여섯 번의 봄'을 공연하면 극단 진동이 한국 청소년의 이야기를 담은 갈라 콘서트로 화답한다. 이어 지난 17일부터 네 단체가 같이 먹고 자면서 기획한 총체극이 합동 공연의 대미를 장식한다. 심 대표는 "서로 다른 문화의 만남에 위계가 있기 마련이고 동등한 만남이나 교감이 없고 설령 있다 해도 지속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이번 공연을 통해 다른 문화와 모습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같이 공감할 수 있는 무엇인가를 풀어낼 수도 있다는 것을 관객들이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이주노동자와 이곳에서 가족을 꾸린 이주 여성들이 많이 찾아 와 모국 극단의 공연을 보고 향수를 달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충남 공주시는 웅진동 고마나루 관광단지내 한옥마을의 개별 숙박동과 공방 조성공사를 다음달 착공한다고 21일 밝혔다. 시는 단체 숙박동과 저잣거리, 오토캠핑장에 이어 개별 숙박동 23동과 공방 3동을 11월 착공해 내년 6월까지 마무리 짓는다. 3만1천310㎡의 부지 위에 구들장 방이 있는 전통 건축양식에 현대적인 생활의 편리함을 접목한 단체 숙박동 6동 37객실과 고급 식당, 편의점 등의 저잣거리, 오토캠핑장을 갖춰 지난 9월 14일 문을 연 한옥마을은 세계대백제전 관람을 위해 찾은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시는 개별 숙박동, 공방 등의 2차 공사가 마무리되면 이 한옥마을이 완성된 한옥체계를 갖춰 머물고 가는 관광지로의 탈바꿈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BS 수신료 인상안을 놓고 이 회사 여야 측 이사가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인상안 단독 처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KBS 이사회는 그간 수신료 인상안의 연내 국회 통과를 목표로 10월 말까지 이사회에서 수신료 인상안을 의결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20일 열린 임시이사회에서도 의견도출에 실패하면서 논의의 장은 사실상 27일 정기이사회 한 번만 남은 상황이다. KBS 이사회는 총 11명의 이사로 구성돼 있으며 그 중 여당 측이 7명으로 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수신료 인상안의 단독 처리가 가능하다. 그간 여당 측은 여론 등을 고려해 최대한 야당 측과의 합의를 통해 인상안을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마지노선으로 정한 시한이 다가오면서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이다. 여당 측 이사의 간사인 황근 이사는 21일 "야당 측이 전혀 협상에 응하지 않고 있다. 27일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겠다"며 그간 고수해온 "여당 측 단독 처리는 없다"는 입장에서 한발 후퇴했다. 야당 측 이사의 간사인 이창현 이사는 "20일 이사회에서 '수신료 3천500원 인상에 광고 비중 현행유지안'이 우리의 최종입장임을 다시한번 확인했다"며 "27일 이사회에는 참석하겠지만 수신료 인상안에 관해서는 여당 측이 우리의 안을 받아들이지 않는 한 더 이상의 논의는 없다"고 못박았다. 야당 측 이사들은 인상액수보다 광고 비중의 현행 유지가 중요하다는 입장으로, 광고 비중을 축소하려는 어떠한 안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이들은 광고 비중을 줄일 경우 KBS에 들어갈 광고비가 종편채널 지원금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여당 측 이사들은 그간 '수신료 4천600원 인상에 광고비중 19.7%안'을 내세웠지만 야당 측과의 협상을 위해 최근 '4천원 인상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현재 KBS의 광고비중은 약 40%에 이른다. 그러나 협상이 이뤄지지 않고 단독 처리를 할 경우는 '4천600원 안'을 내세울 가능성이 크다. KBS의 한 관계자는 "수신료 인상안의 연내 처리를 위해서는 27일이 사실상 마지막 기회지만 (이사회가) 강행처리하는 것도 부담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부터 도입되는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에 객관적인 역사적 사실이 잘못 서술되거나 누락되는 등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박태균 서울대 교수는 21일 서울 동숭동 흥사단에서 한국역사교육학회와 한국역사연구회 등이 공동 주최한 '역사교육의 위기와 검정 한국사 교과서' 학술회의에서 현대사 부분에 대한 분석을 통해 "작은 분량에 너무 많은 내용을 담으려고 했다"며 내용 부실 문제를 지적했다. 박 교수는 "6종 검정 교과서의 현대사 분량은 대부분 80∼100쪽인데 국제정세부터 정치, 경제, 사회, 문화와 북한까지 담고 있어 이전의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와 비교하면 전반적으로 내용이 부실하다는 인상을 준다"고 말했다. 자본주의적 발전 과정을 중심으로 다루다 보니 특정 시기의 상황에 대한 왜곡된 서술이 나타나고 개략적 서술로 내용이 꼼꼼하지 못할 뿐 아니라 소제목이 본문 내용이나 당시 상황과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게 박 교수의 설명이다. 지학사 교과서의 경우 1948∼1950년을 '자유시장 경제의 확립'이라고 했지만 기획처의 물동계획, 쌀 수집 등이 이뤄진 이 시기의 경제체제는 자유시장 확립과는 관계가 없고 명백한 통제경제라는 것이다. 북한과 국제정세 분야에 대한 내용이 부실하다는 점도 지적됐다. 대부분 교과서가 3∼5쪽뿐인 북한 관련 부분에 60년이 넘는 역사를 기술했고 국제정세도 10여쪽 안에 냉전과 탈냉전의 전체 역사가 서술돼 있다는 것이다. 존재하지도 않았던 소련군정이 제목에 등장하고(삼화, 304쪽), 모든 교과서가 1970년대를 냉전의 완화로, 1990년대를 냉전의 붕괴로 서술함으로써 1990년대 과정이 1970년대부터 연결된 듯한 인상을 준다는 비판도 나왔다. 비상의 교과서는 197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동서 간의 갈등,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 1980년대 신냉전 등을 전혀 언급하지 않았고 냉전의 핵심인 미사일 경쟁은 어느 교과서도 언급하지 않았다. 임시정부에 대한 언급이 없는 제헌헌법을 설명하면서 '대한민국이 임시정부의 역사적 법통을 계승한 민주공화국임을 밝혔다'(미래, 355쪽)거나, 다국적군 소속이었던 이라크 파병을 '평화유지군'(삼화, 391쪽)으로 표현하는가 하면 '독도는 울릉도의 부속섬이므로 울릉도만 기록돼 있으면 독도는 자동으로 한국 영토로 인정한 것으로 봐야 한다'(법문사, 347쪽)는 내용도 지적을 받았다. 전근대 부분에 대한 발표에 나선 윤재운 대구대 교수는 "새 교육과정은 교과 집중이수제를 도입해 특정 과목을 특정 학기에 몰아 수업하고 학교자율로 교육과정을 20% 범위 안에서 증감할 수 있도록 해 한국사 교과서는 선택이 안 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새 한국사 교과서의 가장 큰 문제점은 근현대사 부분과 서술체제가 일치하지 않는 것"이라며 "Ⅲ단원인 조선후기부터는 세계사와의 관련을 강조하지만 Ⅰ,Ⅱ단원에는 해당 내용이 전혀 없고 지나치게 정치사 위주로 서술돼 있다"고 비판했다. 한국산업기술대 서영희 교수는 개항기 부분과 관련해 "너무 많은 근대사 내용을 담고 있고 외워야 할 '사실'도 지나치게 많아 더 많은 사교육이 필요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장세윤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은 일제강점기 부분 분석에서 "대부분 교과서가 간도와 만주 문제 서술에서 일제의 침략과 영토 상실을 강조하는데 이렇게 한다고 해서 우리 땅으로 회복할 가능성이 없을 뿐 아니라 국수주의적 인식만 심어줄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장 연구위원은 "현 정부 들어 보수화된 사회분위기와 교육부의 교육과정 등 영향으로 일제강점기 사회주의운동이나 진보적 대중운동에 대한 서술이 거의 배제되는 경향이 있다"며 "당시 상황을 객관적으로 설명할 필요가 있으며 노동자들의 생활상, 노동운동사 등도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토론자로 참여한 전병철 세광고 교사는 "한국사가 선택과목으로 지정되면서 수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않고 사실상 한국사를 안 배우고 졸업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며 "이런 상황에서 한국사 교과서마저 졸속으로 만들어졌다"고 비판했다.
지금까지 촬영 경위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던 동학농민운동 지도자 '녹두장군' 전봉준의 압송사진은 일본인 사진작가가 일본영사관에서 압송 직전 찍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전봉준의 효수(梟首)된 모습으로 알려졌던 사진은 다른 사람의 것으로, 나중에 연출됐다는 주장도 나왔다. 일본 나라여자대학 김문자 교수는 22일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는 동학농민혁명 학술대회를 앞두고 미리 배포한 발표자료에서 "명성황후 사진자료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전봉준의 압송사진이 촬영된 경위와 이 사진이 처음 인쇄된 잡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 교수에 따르면 이 사진은 일본인 사진작가 무라카미 텐신(村上天眞)이 1895년 2월27일 서울의 일본영사관에서 법무아문(法務衙門)으로 이송되기 직전 촬영했다.전봉준의 유일한 사진으로, 교과서를 비롯해 여러 책에 실렸던 이 사진은 무라카미가 우치다(內田) 일본영사의 사전허가를 얻어 촬영한 것이라고 김 교수는 말했다. 무라카미는 도쿄에서 발행되던 '메사마시신문'의 그해 3월15일자 5면에 관련 기사를 썼지만 당시에는 신문에 사진을 인쇄하는 게 불가능해 사진을 같이 싣지는 못했다는 것이다. 이 사진은 화가의 손을 거쳐 그림으로 그려진 뒤 다시 조각가의 손을 거쳐 목판으로 만들어져 3월12일자 '오사카매일신문'에 삽화로 실렸다고 김 교수는 설명했다. 사진은 이후 5월10일 도쿄의 출판사 춘양당이 발매한 '사진화보'에 '동학당 수령 전녹두 및 조선순사'란 제목으로 실려 일반에 처음 공개됐다. 김 교수는 또 "그동안 전봉준, 김개남의 수급으로 알려져 있던 사진도 무라카미가 찍은 것으로, 동학농민군 지도자 최재호, 안교선의 것으로 보는 게 타당하다"고 주장했다.그는 "무라카미는 1895년 1월23일 최재호, 안교선이 법무아문에서 참수된 뒤 조의문 밖에 효수됐다는 얘기를 듣고 달려갔지만 이미 3일의 효수기간이 끝난 뒤였다"며 "나무에서 내려져 멍석에 쌓여 있던 것을 풀어 다시 재연해 촬영했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 신영우 충북대 교수는 '균암장 임동호씨 약력'이라는 자료를 토대로 그동안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북접농민군 여정과 동학 2대 교주 최시형의 행적을 공개한다. 신 교수는 "1894년 10월23일 최시형의 무장봉기령이 내려지자 경기, 강원, 충청 출신이 주축이 된 북접농민군은 두 갈래로 나뉘었다"며 "손병희가 이끄는 1개 무리는 공주 우금치 전투에 참여했고 다른 한 무리는 문의 일대에서 활동했다"고 설명한다. 북접농민군은 우금지 전투 후에 원평, 태인 등지에서도 치열한 전투를 벌인 뒤 출발지인 충청도로 회군했고 일부는 문의, 지명, 증약, 양산 등지에서 일본군 보병 제19대대의 중로군과도 전투를 벌였다는 게 신 교수의 설명이다. 신 교수는 "무장봉기령 이후 행적이 불분명했던 최시형은 임실에서 북접농민군과 만난 뒤 이후 전투와 행군에서 일정한 역할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고려 말기 진포(지금의 금강 하구 일대)에 침입한왜구를 물리친 진포대첩 재현행사가 21일 군산 내항 일대에서 열렸다. 군산문화원이 주최한 진포대첩 재현행사에는 이학진 부시장을 비롯한 시 관계자와 문화원 회원, 시민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풍물과 입춤 등 식전행사를 시작으로 개막식에 이어 진포대첩의 전투 장면과 화포 발사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이 행사를 주관한 군산문화원의 이복웅 원장은 "진포대첩은 세계 해전사에 처음으로 화포를 사용한 전투로 기록되고 있다"면서 "재현행사를 통해 진포대첩의 가진역사적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진포대첩은 1380년(고려 우왕 6년) 500여 척의 대선단을 이끌고 곡식을 노략질하기 위해 진포에 침입한 왜적을 최무선 장군이 화포를 써서 격퇴한 전쟁이다.
전북 문화예술인들, "문화예산 삭감 도의원들 사퇴 촉구"
하송 시인, '2024년 한국 예인문학 문학대상' 수상
추위 녹이는 클라리넷 연주⋯신재훈 독주회
박용근 의원 제기한 전북문화관광재단 본부장 심사 개입 의혹…법률상 '위법 사항 없음'
삭감된 예산에 뿔난 지역예술인, 반면 전북예총·전북민예총은 '무덤덤'
전주사진센터 부설 사진연구소 1983, 회원전 '새만금' 연다
정가 선율에 취하다, '시조와 가곡으로 듣는 우리 소리' 공연
전북특별자치도 콘텐츠융합진흥원 입주기업 ‘아가미림’, OTT 시장 진출
[안성덕 시인의 '풍경']까치밥
사회적기업 미소능력개발센터, 방화선 선자장 홈페이지와 쇼핑몰 제작 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