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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의 고장' 전남 강진에 한국민화박물관이 건립된다. 강진군은 18일 군청 소회의실에서 황주홍 군수와 오석환(56) 조선민화박물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민화박물관 건립을 위한 협약 체결식을 했다. 이번 협약은 오 관장이 현재 강원도 영월에서 운영 중인 조선민화박물관이 제2의 민화박물관 건립을 계획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강진군이 적극적으로 노력한 결과다. 현재 조선민화박물관에는 국가문화재급 작품 4천여점의 민화 등을 소장하고 있으나 전시관이 좁아 200여점만 전시하고 나머지 3천800여점의 작품은 수장고에 보관중이다. 오 관장은 "고려청자라는 강진의 대표 브랜드와 민화가 어우러지면 높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남도답사 1번지로서 바다와 육지의 조화, 아름다운 풍광 등 강진에 한국민화박물관을 건립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강진군은 이 협약에 따라 대구면 사당리 청자도요지 4천㎡의 터에 사업비 35억원을 들여 2천314㎡ 규모의 박물관을 건립할 예정이다. 현재 건립을 추진 중인 현대청자미술관과 함께 기초자료 조사 용역을 실시하고 있으며 오는 2012년 준공할 예정이다. 한편, 민화는 선조들의 꿈과 사랑을 담은 뜻그림으로 강진에 전시될 작품에는 고교 교과서에 수록된 '구운몽도', 새해 액운과 잡귀를 쫓고 좋은 소식을 알려주는 '작호도'를 비롯, '군호도', '호피도' 등이며 조선말 초상화가 채용신의 '삼국지연의도'는 국보급으로 현재 국가문화재 지정을 신청한 상태다. 강진군 박석환 축제경영팀장은 "한국민화박물관이 건립되면 국보급 민화와 함께 흔히 접할 수 없었던 춘화 등이 전시돼 또 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며 "고려청자와 현대 미술 등을 한눈에 볼 수 있어 많은 관람객이 다녀가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에 있는 매헌 윤봉길 의사의 순국지와 암매장터 부근에 세워진 기념비 관리비가 줄어든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 민단 중앙본부와 이시카와(石川)현 본부에 따르면 우리 정부가 니가타(新潟)총영사관을 통해 이시카와 민단에 주던 연간 80만엔(약 1천만원)의 윤 의사 기념비 관리비 지원이 중단됐다. 동해에 접한 이시카와현 가나자와(金澤)시 교외에는 1932년 12월 윤 의사가 처형당한 순국지와 이후 14년간 유해가 묻혀 있었던 암매장터, 동포들이 세운 기념비가 있다. 정부는 2007년부터 3년간 윤 의사 위령제나 주변 청소 등에 들어가는 관리비 중 일부를 지원했지만 이를 그만둔 것이다. 대신 민단 중앙본부가 재일동포 보조금 중 이시카와 민단에 나눠주는 금액이 지난해 약 243만엔에서 올해는 약 296만엔으로 52만엔(약 600만원) 늘어났다. 이를 두고 이시카와 민단 주변에서는 "정부의 윤 의사 기념비 관리비 지원이 올해부터 중단됐다"는 말이 나오고 있고, 민단 중앙본부는 "기념비 관리비를 80만엔에서 52만엔으로 줄인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는 재일동포 보조금 중 지방 민단 지원금을 배분하는 통로를 2007년부터 3년간 민단 중앙본부와 담당 공관으로 나눠놓았던 것을 올해부터 다시 민단 중앙본부로 일원화하면서 벌어진 일이다. 민단 중앙본부는 기념비 관리비를 줄인 이유를 다른 지방본부와의 형평성을 고려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에는 윤 의사 기념비 뿐만 아니라 오키나와(沖繩) 위령비 등 민족 수난의 증거물이 가득하다는 점을 고려해 일률적인 기준(지방본부 규모)을 적용해 돈을 나눠주다 보니 이런 일이 생겼다는 것이다. 다른 측면에서는 수년째 이어지는 엔고(円高) 현상 탓에 1997년 연간 10억엔에 이르던 재일동포 보조금이 올해 5억엔으로 줄어든 점을 고려해 허리띠를 졸라매는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라는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다른 쪽에서는 임시정부 정통성을 이어받은 정부가 동포들의 정성과 노력으로 발굴.관리해온 윤 의사 순국지와 기념비에 큰 관심을 보이지 못하다가 최근 3년간 관리비 중 일부를 지원했을 뿐인데, 이마저 줄이거나 중단하는 것은 국가의 위신에 상처를 낼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일제가 중국 상하이에 주둔하던 9사단 사단장 등 구(舊) 일본군 수뇌부를 죽거나 다치게 한 윤 의사를 굳이 오사카 형무소에서 9사단 본부가 있던 가나자와시로 끌고와 처형한 뒤 공동묘지로 가는 길 밑에 파묻은 것은 민족정기를 짓밟으려고 벌인 일인데, 한국 정부가 많지도 않은 기념비 관리비마저 줄였다가는 자칫 국민과 일본 등 타국에 잘못된 메시지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민단 중앙본부 정몽주 사무총장은 "지방본부 간의 형평성을 생각하다 보니 윤 의사 기념비 관리사업의 중요성을 간과한 측면이 있다는 점을 솔직히 인정한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다른 관계자는 "정부가 이제부터라도 적절한 관심을 표시해야 할 것이다. 더구나 윤 의사의 의거를 지원한 백범 김 구 선생의 손자(김 양)가 국가보훈처장으로 있는 마당에는 더더욱 그렇다"며 "윤 의사 순국지와 암매장터 관리비를 언제까지 재외국민 보조금에만 의존할 게 아니라 국가보훈처가 직접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KBS를 대상으로 한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의 18일 국정감사에서는 KBS 수신료 인상 문제를 놓고 여야가 치열한 찬반 논쟁을 벌였다. KBS 이사회는 현재 월 2천500원인 수신료의 인상 문제를 놓고 난항을 거듭하고 있으며, KBS 이사회에서 결정된 수신료 인상안은 방송통신위원회를 거쳐 국회 승인을 통해 최종 확정된다. 이에 한나라당은 KBS의 디지털방송 전환 및 공영방송으로서의 역할 강화를 위해서는 수신료 현실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인 반면, 민주당은 종합편성 채널을 위한 재원 마련 가능성 등을 들어 반대하고 있다. 앞서 지난 17대 국회에서는 당시 여당이었던 민주당은 수신료 인상에 찬성한 반면, 야당이었던 한나라당은 반대했었다. 한나라당 안형환 의원은 "KBS가 디지털 전환, 난시청 해소, 공익적 기능 수행 등을 하기 위해서는 수신료 현실화가 필요하며, 여야를 떠나 대국적 견지에서 수신료 인상 문제를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수신료 문제와 관련한 여야의 2007년과 2010년 입장 변화를 지적했다. 같은 당 이경재 의원은 "KBS가 광고 비율을 20%로 낮출 경우 2천700억원 정도가 종편으로 넘어가지 않겠느냐는 게 야당측 계산인데, KBS 광고량 축소분의 경우 MBC, SBS의 흡수가 더 많을 것"이라며 "수신료 인상은 광고시장의 파이를 키우고 미디어산업 발전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민주당 정장선 의원은 "KBS는 지난해 693억원의 당기순이익에 이어 올해도 1천억원의 수익이 전망되는 만큼 수신료 인상의 명분이 없다"며 "또한 TV 시청가구의 80%가 유료방송을 시청하며 시청료를 부담하고 있는 상황에서 수신료를 인상하겠다는 것은 서민의 가계부담을 늘리겠다는 것"이라고 맞섰다. 같은 당 서갑원 의원은 "수신료 인상에 대다수 국민은 반대하고 있다"며 "이 같은 상황에서 KBS 이사회에서 수신료 인상안이 강행처리되면 방통위, 국회에서도 일방통행식으로 처리될 것이라고 정부측이 전망하는 것은 유감"이라고 꼬집었다.
경기문화재단은 남한산성 행궁지 발굴조사 및 복원작업을 사업착수 10년만인 오는 24일 산성행궁 하궐복원 준공식을 끝으로 매듭짖는다고 18일 밝혔다.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은 1998년 남한산성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하고 2000년 행궁지 발굴조사에 착수, 2002년 10월 상궐을, 2004년 8월 좌전을 각각 복원했다. 또 최근 왕의 정무공간인 하궐 복원을 완료함에 따라 지난 10년간 203억원이 투입한 남한산성 행궁 복원사업을 마무리할 수 있게 됐다. 지난 1월 유네스코가 지정하는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된 남한산성은 이번 행궁 및 성곽 복원 완료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기 위한 중요한 요건을 충족했다. 경기문화재단은 복원과정에서 '중정남한지'와 같은 고문헌과 옛 사진, 발굴 자료를 철저히 검증, 설계했고 복원공사 과정에서도 마을에 흩어져 있던 행궁 본연의 석재를 수습, 원위치를 파악해 재사용했다. 특히 하궐 복원을 위한 발굴과정에서 통일신라 유구가 출토돼 남한산성이 나당전쟁에서 당을 축출하는 전진기지의 역할을 한 사실을 밝혀내기도 했다.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은 앞으로 남한산성 종각복원 등 행궁권역 정비와 함께 행궁 하궐 단청공사, 안내 전시공사를 마치고 내년 하반기부터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조선조 인조(1626년) 때 완공된 남한산성은 병자호란 당시 인조가 청나라 군과 대치하다 결국 성문을 열어 화의(和議)한 뼈아픈 역사적인 현장으로 행궁을 비롯한 인화관, 연무관 등 각종 문화유산을 보유했으나 1907년 일제가 불을 질러 그동안 잿더미로 방치돼왔다. 한편 경기문화재단은 오는 24일 오전 10시 행궁 하궐에서 준공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2008년 대법관 후보로 추천된 조용환 법무법인 지평지성 대표변호사가 울산보도연맹 학살사건의 상고심 선고를 앞두고 대법원의 합리적 판단을 촉구하는 논문을 발표했다. 조 변호사는 최근 나온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편집위원회의 반년간 학술지 '법학평론' 창간호에서 "법원은 국가권력을 남용해 인권을 유린한 사건에서 어떤 책임을 져야 하는가에 관한 헌법적 쟁점에 답하지 않은 채 일상적 재산권 분권의 하나처럼 소멸시효라는 도구를 적용해 기술적으로 처리해왔다"고 비판했다. 그는 "새로운 사건이 제기될 때마다 하급심들은 기존 판례의 틀 안에서 인권의 가치를 지키려고 나름대로 노력하기도 했지만 대법원 판결은 그런 노력을 가로막는 벽이었다"며 "울산사건 판결은 국가의 책임법리를 제대로 정립하지 않은 대법원이 잘못을 시정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강조했다. 울산보도연맹 사건이란 1950년 8월 군ㆍ경에 의해 울산지역 보도연맹원 등 400여명이 10여 차례에 걸쳐 집단 총살된 사건이다. 그는 대법원 오류의 출발점으로 시효 기산점에 관한 잘못된 해석을 꼽았다.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때'는 법률상 장애사유가 없는 경우만을 의미할 뿐, 사실상의 장애사유가 없는 경우는 포함하지 않는다는 대법원 판례는 정당화할 근거가 희박하다는 것이다. 중대한 인권침해의 특수성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태도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저자는 대법원이 역사적 사실을 그대로 인정하지 않으려는 것처럼 보인다는 주장도 폈다. 피해자들이 전쟁상황에서도 권리를 행사할 수 있었고 국가가 그들의 권리행사를 불가능하게 한 바 없다거나 신군부의 비상계엄 해제 때로부터 '자유민주적 헌정질서'가 회복됐다고 하는 게 대표적 예라고 조 변호사는 말한다. 그는 "중대한 인권침해에는 시간이 일반적 사건과 반대 방향으로 작용해 역설적 결과를 가져오는 '시간의 역설적 효과'가 작용한다"며 "세월이 흘러야만 새 국가권력이 등장해 진실을 밝히고 피해자들이 피해자임을 확인해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역설했다. 보도연맹 희생자들은 인간의 법에서 내쫓겨 살해당해도 살인죄가 되지 않고 신의 법에 따른 희생제의도 받을 수 없는, 인간과 신의 법에서 모두 추방된 존재, 진정한 의미의 호모 사케르(homo sacer)라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고 그는 강조한다. 조 변호사는 "헌법의 이념과 국제법의 일반원칙을 어기고 소멸시효 제도의 취지에 어긋난 대법원 판례는 설득력 있는 논리적 근거도 제시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사법적' 판단이 아니라 '정치적' 판단이라는 비판을 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대한 인권침해의 경우 국가가 진실을 밝힐 때까지 소멸시효는 진행하지 않는다. 국가가 진실을 밝히지 않은 채 소멸시효를 원용하는 것은 '인권침해 범죄를 최후로 완성하는 행위'이기에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조용환 외. 560쪽. 1만5천원.
지난 8월 별세한 소설가이자 번역가 이윤기 씨의 유작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영웅열전'(가제)이 출간된다. 민음사 이미현 홍보부장은 17일 "고인과 생전에 출판 계약을 했으며 고인이 원고를 마무리한 상태에서 안타깝게 별세하셨다"면서 "총 2권으로 구성돼 있으며 올해 안에 출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베스트셀러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가 신화 속 영웅들의 모험담을 다뤘다면 이번에 출간되는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영웅열전'은 실제 존재했던 고대 그리스 로마 시대 영웅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민음사는 또 이윤기의 유고 소설집과 에세이집도 낼 계획이다. 유고 소설집에는 고인이 생전에 정식 발표했던 2편의 단편소설과 콩트 등 총 4편이 실린다. 에세이집에는 고인이 잡지 등에 기고한 글을 담을 예정이다. 이 부장은 "소설집에 실리는 4편 가운데 콩트와 단편소설 1편은 잡지에 실린 적은 있지만 책으로 정식 발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일반 독자들에게는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와 '장미의 이름' '그리스인 조르바' 등 고인의 번역서들이 잘 알려져 있지만 고인은 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이기도 했다. 1977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하얀 헬리콥터'로 입선해 등단한 고인은 1998년 중편소설 '숨은 그림찾기'로 동인문학상을 받았으며 2000년대 들어서는 소설집 '두물머리' '나비 넥타이' 등을 내며 활발한 창작활동을 했다.
조계종 화쟁위원회(이하 화쟁위) 위원장 도법스님이 17일 낮 강남구 삼성동 봉은사에서 열린 일요법회에 참석해 법문했다. 화쟁위는 지난 12일 "봉은사를 직영사찰로 전환하고 인사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주지 후보를 추천받아 총무원장이 임명할 것"을 골자로 한 봉은사 문제 해결방안을 총무원과 봉은사 양측에 제시했다. 명진스님의 권유로 법문에 나서게 됐다는 도법스님은 이날 봉은사 법왕루에서 신도 1천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법회에서 화쟁위 활동과 관련, "아직은 일을 잘했는지 못했는지 판단할 단계가 아니다"고 언급했다. 그는 "과거 봉은사에서 부정적인 일들이 많다가 명진스님이 4년간 주지를 맡으면서 봉은사가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었지만 올들어 다시 시끄러워지면서 그냥 있을 수 없어 화쟁위 구성 이전부터 중재에 나서왔다"고 소개하기도 했다.도법스님은 이날 법문 초반 화쟁위 활동과 관련해 이처럼 간단히 언급했을 뿐 나머지 시간은 "법문에서는 법을 논해야한다"며 "수행과 삶이 일치해야하며 중도의 가르침을 실천해야한다"는 일반적인 내용으로 1시간 동안 법문했다. 명진스님이 지방에 머무르고 있는 가운데 봉은사 신도들은 경내 곳곳에서 '직영사찰 지정철회' '명진스님' 등이 적힌 글씨판을 들고 도법스님에게 항의하기도 했다. 봉은사 관계자는 이날 오후 도법스님과 봉은사 신도회 회장단이 차담(茶談)을 가졌다고 전하면서 "명진스님은 오는 24일 또는 31일 일요법회에서 봉은사 직영사찰 전환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의 조선왕실의궤 등 한국 도서 반환이 장기화할 전망이다. 산케이신문은 17일, 일본 국내청이 보관하고 있는 조선왕실의궤 등 문화재의 한국 반환을 위한 한일도서양도협정의 연내 국회처리가 절망적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일본 정부가 한일 강제병합 100년을 맞아 조선왕실의궤 등의 궁내청 보관 도서를 연내에 신속하게 양도할 예정이었지만 협정안의 국회심의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양도 대상 문화재의 조사, 한국과의 협의 등에도 시간이 필요해 현재 열리고 있는 임시국회에 협정안을 제출하는 것이 어려워졌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한국에 양도할 도서의 선정과 조정에 난항이 예상된다면서 "아직까지 (양도 대상을) 확실하게 확정하지도 못하고 있다"는 궁내청 관계자의 말을 인용했다. 정부 관계자도 '전혀 협정안을 국회에 제출할 상황까지 이르지 못했으며 이번 국회에서는 무리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야당인 자민당 내에서는 "황실에 관련된 문제이므로 졸속처리는 안된다. 확실히 논의해야 한다"고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어 협정안이 이번 임시국회 회기 내에 국회에 제출된다 해도 통과가 곤란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일본의 연내 한국 도서 반환은 사실상 물 건너 갔으며 내년 정기국회에서의 처리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는 지난 8월 발표한 한일 강제병합 100년 담화에서 "일본이 통치기간 조선총독부를 경유하여 반출되어 일본 정부가 보관하고 있는 조선왕실의궤 등 한반도에서 유래한 귀중한 도서에 대해 한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여 가까운 시일에 인도하고자 한다"고 밝힌바 있다.
전라북도는 한국문학사의 튼실한 바탕이며, 특히 소설문학에 있어 성지로 꼽힌다. 전주는 최초로 한국 소설 문학을 성장하게 한 완판본 한글 고전소설을 찍어낸 고장이기 때문이다. 소설가 최명희도 자신의 소설 원형을 완판본 한글 고전 소설에 두고 있음을 밝힌 바 있다. 전북 문화예술인들이 작가 최명희와 그의 작품 「혼불」을 앞세운 혼불문학상을 제정해야 한다는 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지난 13일 최명희문학관이 주최한 '혼불문학상 추진을 위한 간담회'. 이 자리에 참석한 문화예술인들은 "전북에 이 고장을 대표하는 문학공모전이 없다는 것은 문학의 고장인 전북의 위상과 맞지 않는 일"이라며 혼불문학상 제정을 통해 전북을 문학의 고장으로 각인시키고, 전북 문단의 맥을 이어가자는 데 한목소리를 냈다.소설가 최일남 선생은 "최명희의 걸출한 작품을 생각할 때마다 그동안 무엇인가 한 가지가 빠진 듯한 서운함이 있었는데, 혼불문학상이 제정되면 그 서운함이 털어질 것 같다"고 전했고, 안홍엽 목정문화재단 운영위원장은 "장편소설 공모를 통한 혼불문학상 제정은 전북의 명품을 탄생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발굴된 작품은 전북 문단에 부활의 나팔을 불게 할 것이다"고 말했다.이병천 전북작가회의 회장은 "「혼불」은 모국어의 아름다움을 널리 확산시키고, 우리 전통과 전승문화에 대한 관심도 높일 수 있게 하는 문화콘텐츠"라며 "「혼불」이 전북의 문화콘텐츠를 넘어 한국의 대표적인 문화콘텐츠로 성장하고 있는 만큼 혼불문학상 제정에 힘을 쏟아야 때"라고 강조했다.이날 함께 한 문화예술인들은 최명희 역시 장편소설 공모전을 통해 「혼불」을 내놓아 작가의 혼을 각인시켰다는 점에서 혼불문학상은 장편소설 공모전 쪽으로 의견을 모았으며, 추진 시기를 가능한 앞당기자고 의견을 모았다. 혼불문학상 추진을 위한 가장 큰 어려움은 안정된 재원 확보. 문화예술인들은 전라북도와 전주시, 남원시 등 지자체가 지원하고, 기업의 후원을 이끌어내 바람직한 메세나의 모범을 마련하자는 의견이다. 이동희 전북문인협회 회장은 "지자체가 지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노력해야 하는 만큼 문화에 적극 투자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라며 "혼불문학상이 마련돼 전국을 대표하는 문학상이 되면, '예향(藝鄕)'에서 '문향(文鄕)'으로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어 "혼불문학상 은 기업의 입장에서도 돈을 쓰는 게 아니라 돈을 버는 일이 될 수도 있다"며 "이로써 전북이 문학의 고장으로 성장하면, 전국 관광객들이 몰려들어 소득도 창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장성수 최명희문학관 관장은 "혼불문학상을 시작으로 전북의 작고문학인들에 대한 선양사업이 더 활발하게 진행되기를 희망한다"며 "혼불문학상이 그 도근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혼불문학상 제정이 한층 기대되는 이유다.이날 간담회에는 김남규 전주시의회 의원, 김은정 전북일보 선임기자 겸 콘텐츠기획실장, 류경호 전북연극협회 회장, 박태건 원광대 교수, 안홍엽 목정문화재단 운영위원장, 유대수 문화연구 창 대표, 이동희 전북문인협회 회장, 이두엽 군산대 겸임교수, 이병천 전북작가회의 회장, 이종민 전주문화재단 운영위원장, 임명진 전북대 교수, 장성수 최명희문학관 관장, 정군수 전주문인협회 회장, 진창윤 전북민예총 회장, 최기우 최명희문학관 기획연구실장 등 20여 명이 참여, 혼불문학상 제정을 위한 뜻을 함께 했다.
"'책박수' 준비!"유길문 전주 리더스클럽 회장의 호령에 회원들은 "얍!"을 외치며 박수칠 준비를 한다. "나는 책이 정말 좋다!"는 회원들의 삼창이 이어진다.전주 리더스클럽이 주최하고 전북일보가 주관한 '제2회 대한민국 명품 독서 페스티벌'이 지난 16~17일 전주교대와 전주한옥마을 일대에서 열려 책을 통해 뜨거워지는 만남이 재현됐다. '지식의 대통합, 통섭'을 주제로 열린 이번 독서 페스티벌에서 김명곤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장, 송하진 전주시장,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 작가 최복현씨가 초대 돼 인문학적 상상력과 통찰력을 배우는 기회가 마련됐다.리더스클럽 회원 오정화(43·HOME 상담교육센터 대표)씨는 "최복현씨의 '인문학의 발견과 이해'를 들으면서 '통섭'은 결국 기본(인문학)으로 돌아가는 것임을 알게 됐다"며 "이전에는 인문학을 기반으로 소양이 넓고 깊은 '박사(博士)'들이 많았으나, 최근에는 한 분야밖에 모르는 '박사(迫士)'들이 많아지면서 소통이 되지 않아 인문학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회원 김성봉(36·전주KT 근무)씨는 김명곤 조직위원장의 특강'창조적 감성과 문화의 힘'을 인용해 "공자의 명언'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고, 나는 놈 위에 노는 놈 있고, 노는 놈 위에 미친 놈 있다'을 들으면서, 21세기 인재상이 바로 저기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전에는 숙제하듯 책을 읽어왔다면, 앞으로는 책을 즐기면서 읽는 문화가 돼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회원 조석중(38·KCP 미래원 대표)는 서울 독서모임인 '나비독서포럼'의 회원들과 만남에서 "자신에게 맞는 책을 선택하고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책의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작업도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유길문 리더스클럽 회장(46·우석대지점 차장)은 "한국을 대표하는 강사들의 초청 강연를 통해 '좋은 책이 좋은 사람을 부른다'는 명제가 다시 한번 확인된 것 같다"며 "독서는 충만한 인간을 만들고, 토론은 준비된 인간을 만들며, 글쓰기는 완전한 인간을 만든다는 말처럼 리더스클럽이 이같은 창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리더스클럽(cafe.naver.com/readersforum)은 '독서와 정보공유를 통해서 가치있는 삶을 이루어 간다'는 목표 아래 2002년부터 현재까지 운영되고 있는 독서토론 모임이다. 2007년 대한민국 평생학습 대상(학습동아리 부문) 수상으로 주목을 모았으며, 지난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전라북도 우수학습 동아리로 선정된 바 있다.
"(좁은 의미의) 문학은 사랑과 지와 정, 의를 움직여 다른 사람에게 감동적으로 전달해 공감을 얻도록 하는 일입니다. 작가는 이같은 것을 뿌리깊게 승화시키겠노라고 천명한 사람이죠. 작가정신은 바로 여기에서 시작됩니다."지난 16일 최명희문학관에서 열린 전북수필과비평작가회의(회장 진원종)의창립 11주년 기념행사에 초청된 수필가 공숙자씨는 황금찬 시인의 글을 인용해 "모든 문학의 출발점이 인간에 있다면, 수필처럼 자연스럽게 인간성을 띈 문학은 (서정시 외에는) 없을 것"이라며 "수필의 맛은 인간미에 있기 때문에, 인간미를 보여주지 못하는 사람은 평론이나 소설은 쓸지언정 수필은 쓸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공씨는 작고한 수필가 김태길씨가 남긴 글을 통해 "글을 쓴다는 것은 즐거운 작업이자 자신의 표명이어야 한다"며 "글쓰기는 나를 안으로 깊고 크게 성장시키는 일"이라고 평가했다.전직 교사인 공씨는 1985년 「월간문학」으로 등단, 수필집 「그늘을 날지 않는 새」,「마음밭 갈무리」 등을 펴냈으며, 전북여류문학회·전북수필문학회·에세이동인전국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진원종 회장은 "「수필과비평」을 통해 등단한 회원 수가 늘어나고 동인 활동도 활발해지면서 일반 시민들도 수필에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도록 이번 행사를 마련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생활 속 문학으로 시민들과 소통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흥부의 가족사랑과 나눔, 보은을 상징하는 남원 흥부제가 16일 남원시 사랑의 광장에서 개막해 2일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이날 흥부제는 흥부전의 배경지인 인월면과 아영면에서 올린 고유제로 막을 올렸으며 풍년 기원 농악놀이, 흥부골 농악경연대회, 흥부ㆍ놀부를 상징하는 그림 그리기 대회 등이 진행됐다. 17일에는 흥부골 설장구놀이 한마당과 남원 프린지 페스티벌, 남원예술제 놀이 한마당 등이 펼쳐진다. 또 행사기간에는 흥부 지게, 놀부 마누라 밥주걱, 화초장 등을 만드는 체험 프로그램과 박 전시회 등도 열린다. 남원시는 흥부전의 배경지가 남원 인월면과 아영면으로 고증되면서 올해로 18회째 흥부제를 열고 있다.
각종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 한국을 '범죄 백화점'에 빗대어 통쾌한 웃음을 선사하는 창작극 '이형사님 수사법'이 관객을 찾아온다. 작가 겸 연출가인 장우재가 내놓은 신작으로 살인 사건을 수사하는 형사들의 좌충우돌을 통해 청년실업과 빈부격차, 외모지상주의 등 한국 사회가 안고 있는 병폐를 희화화함으로써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 극중 미모의 여형사인 '이형사님'이 낙하산으로 강력반에 들어와 엉뚱하고 황당무계한 수사법으로 사건을 해결해나간다는 데서 제목을 따왔다. 극중 배경은 '사건사고 1번지'로 통하는 강남경찰서 강력1반. 빈민촌인 세곡동 비닐하우스 텃밭에서 일어난 교살사건 용의자가 제발로 경찰서로 걸어들어온다. 하지만 형사들은 "구닥다리 방식으로는 대한민국 최고의 범죄백화점에서 수사를 할 수 없다"면서 거짓말, 우기기, 증거 조작 등 엉터리 수사법을 들이대고 결국 용의자의 입에서 자백이 술술 흘러나오면서 사건은 순조롭게 풀려나가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용의자와 강력반장 사이에 숨겨져 있던 비밀, 형사들이 하나같이 키높이 깔창을 끼고다닌 사연 등이 줄줄이 폭로되면서 크고작은 반전이 잇따른다. 윤상화, 하성광, 이주원, 원재, 김희연 등이 출연한다. 다음 달 9일부터 12월 12일까지 '대학로문화공간 이다'에서 공연하며 전석 2만5천원. ☎02-762-0010.
문화체육관광부는 최근 영화진흥위원회의 국정감사 부실 준비 논란과 관련, 책임자들에 대한 징계 조치를 영진위에 요구했다고 14일 밝혔다. 영진위는 지난 6일 국감장에서 배포한 조희문 위원장의 업무보고 인사말 자료를 지난 6월 임시국회 때와 똑같은 내용으로 만들어 의원들의 질타를 받았다. 모철민 문화부 제1차관은 이날 언론간담회에서 "영진위에 대한 감사를 벌인 결과 다른 의도는 없으며 단순한 업무착오로 파악됐다"며 "그러나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해 담당업무 관계자들을 징계하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모 차관은 "실무 직원이 착오로 엉뚱한 문서파일을 출력하고 업무와 관련 없는 직원에게 자료 배포를 맡기는 등 업무와 관리감독을 소홀히 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문화부의 징계 요구와 별개로 조 위원장은 이번 일과 관련, 부서장급 이상 간부 9명 전원에게 보직사퇴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명 스타일리스트 정윤기가 클래식한 럭셔리함을 추구하는 '디.럭스 소사이어티(D.Lux Society)'에 가을 여행 트렁크 구성법으로 '본 보야쥬(Bon voyage)'를 선보였다. '본 보야쥬'는 프랑스어로 즐거운 여행을 기원하는 인사말이다. '디.럭스 소사이어티'의 '본 보야쥬'는 정윤기의 패션과 트렌드, 스타일에 관한 철학이 반영된 여행 트렁크 구성법이라고 할 수 있다. '본 보야쥬'는 고급스러우면서도 기본을 중시하는 클래식하고 활용도 높은 아이템들로 구성되어 있다. 옐로와 오렌지색의 산뜻한 '글로브 트로터 트렁크'는 영국 핸드메이드 럭셔리 트렁크로 기능적이면서 아름다운 디자인이 돋보인다. '디.럭스 소사이어티'의 모던 클래식을 감각적으로 반영해준다. 정윤기는 "남성들의 여행가방이라고 해서 꼭 모노톤을 지향할 필요는 없다"며 "생생한 컬러 선택으로 산뜻한 기분을 내볼 수 있다"라고 밝혔다. '디.럭스 소사이어티'는 전통을 중요시하지만 과거에 머무르지 않고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감각적이고 고급스러운 스타일을 추구하나 과시하기보다는 은근히 드러내는, 변화하는 세상에서 오픈 마인드로 자기주도적인 삶을 살아가고 기본을 중시하는 삶을 추구하는 이들을 나타내는 것으로 정윤기가 지난 6월 론칭했다.
박흥신 프랑스 주재 대사가 병인양요 때 프랑스에 약탈당한 외규장각 도서 반환 문제와 관련해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가 열리기 전 해결을 목표로 교섭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힘에 따라 외규장각 도서 반환 협상에 진전이 있는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 대사는 지난 12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의 주프랑스대사관 국감 답변을 통해 "올해 G20 서울 회의가 외규장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프랑스 국내법이 허용하는 한도에서 G20 회의가 열리기 전에 우리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한 차원 높은 결과를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언급은 올초부터 시작된 재협상에서 한국측이 조건없는 반환에서 한발짝 물러나 '영구 대여'를 요구했음에도 프랑스가 1993년 김영삼 대통령과 프랑수아 미테랑 프랑스 대통령이 합의한 '상호 대여와 등가 등량의 원칙'을 고수해 타결점을 찾지 못한 점을 고려할 때 진일보한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특히 일부에선 최근 양측이 물밑 접촉에서 문제 해결의 돌파구를 찾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기대섞인 분석도 제기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프랑스가 '상호 대여' 입장에서 '일방 대여'로 방향을 선회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한 외교 관계자는 "한국이 영구 대여를 요구한 이상 상호 대여로는 협상에서 진전을 이룰 수 없는 상황"이라며 '따라서 현재로서 최선의 방안은 일방적인 반환 내지는 일방적인 대여밖에는 없는 실정"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부 당국자는 14일 "프랑스가 우리 측에 그런 제안을 한 적이 없으며 우리가 제안한 상태에서 한발짝도 못나가고 있다"고 이를 부인하면서 "현 상태에서 합의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이런저런 가능성이 있는 얘기는 진행되고 있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이와 함께 프랑스가 외규장각 도서를 한국에 대여하는 대가로 우리 문화재를 프랑스 현지에서 전시하는 방안이 적극 검토되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실제로 외교가에서는 한불 수교 130주년인 오는 2016년에 두 나라에서 대규모 문화행사를 벌여 외규장각 도서의 '상호 대여' 부분을 충족시키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런 방안이 우리 문화재의 소유권을 되찾아오는 궁극적인 해결책이 아니라는 점에서 관련 시민단체들의 문제 제기가 나올 수 있다. 12일 국감에서 민주당 박주선 의원이 "소유권을 포기하는 협상이 돼서는 안된다"는 지적을 한 것도 이를 염두에 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어쨌든 한달도 남지 않은 G20 서울 정상회의를 앞두고 의장국인 우리나라와 차기 의장국 프랑스가 양국의 최대 현안인 외규장각 도서 반환을 위한 물밑 협상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는 점에서 양측이 만족할만한 결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시대를 넘나드는 비극적 에피소드 세편을 묶어 인간이 느끼는 결핍이 결국 근원적인 불안감에서 나온다는 점을 적나라하게 파헤치는 연극 '이날 이때 이즈음에'가 오는 22~31일 대학로 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과학연극 '코펜하겐'으로 주목받았던 극단 청맥이 새롭게 선보이는 창작극으로, 윤우영 대표가 연출을 맡아 극작가 백하룡의 원작 '테라코타'를 무대로 가져왔다. 각각 백제 멸망기와 일제 강점기, 현재를 배경으로 한 에피소드 세편을 순서대로 보여주는 방식으로 인간은 원래부터 고독감에 시달리며 끊임없이 무언가를 갈구하는 존재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첫번째 배경은 멸망기 백제의 왕궁. 의자왕의 총애를 받는 첩 '은고'는 모든 권력을 손에 쥐고도 더 큰 욕망을 쫓는 바람에 파국을 불러온다. 이어 일제 강점기 남도 부둣가에서 다시 만난 장돌뱅이 남자와 술집 여자의 서글픈 인연이 두번째 에피소드로 소개되고 마지막으로는 서울 변두리 옥탑방에 사는 살인 전과자 남편과 섬마을 출신 부인의 비극적 운명이 무대에서 펼쳐진다. 김호정, 남윤길, 이영진, 백익남, 김태경이 1인 다역을 맡아 각각의 에피소드에 출연한다. 윤우영 대표는 "작품 속 인물들은 각기 다른 시대와 장소를 부유하며 마치 뫼비우스의 띠처럼 비슷한 정서를 배가하고 재생산한다"면서 "결국 현대인들이 안고 있는 소통의 단절, 고독, 불안 같은 문제를 집요하게 파고드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1만5천~3만원. ☎070-4136-3738.
남성들이 싫어한다는 여성들의 패션이 있다. 뱅 헤어라고 불리는 일자 앞머리라든가 요즘 유행하는 워커힐이라든가 지난 해 지겹게 봤을 레깅스 코디 등 말이다. 슬프게도 여성들은 이 아이템들을 모두 좋아한다는 것. 그래서 2010년 이번 가을도 남성들은 그리 기쁘지 않을 것 같다. 레깅스가 다시 유행할 조짐이 보이기 때문이다.지난 해 우리 눈에 많이 띄었던 레깅스는 검은색이나 갈색 같은 어두운 단색 톤 스타일의 심플한 패턴을 기본으로 한 디자인이 많았다. 그러나 올 가을에는 기하학적 패턴과 소재를 사용한 레깅스가 대세다. 이미 카디건이나 가방 등에 많이 사용되고 있는 호피무늬도 레깅스 패턴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보통 스타킹이 들어갈 법한 꽃무늬도 다양하게 이용되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해와 가장 많이 다른 것은 기하학적 프린트. 사진과 같이 스트라이프 문양을 이용해 전체적으로 넣거나 무늬 하나를 크게 넣는 스타일도 선보이고 있다. 이러한 레깅스 패션은 날씨가 추워질수록 더 사랑받을 예정. 레깅스 패턴이 화려해진 만큼 상의는 심플하게 코디해야 레깅스를 포인트로 살릴 수 있으며 하체 비만인 여성을 세로로 무늬가 들어가 있는 스타일을 골라야 한다.
피곤한 날이면 '누군가 대신 화장 좀 지워 주면 좋겠다' 라거나 '자동으로 샤워가 되는 기계가 있으면 좋겠다' 같은 생각을 하곤 한다. 결국에는 졸린 눈을 부비며 직접 하고 말지만 세상에서 가장 귀찮은 일이 씻는 일이 되는 순간. 그렇다면 이런 물건 어떤가? 생긴 것은 단순한 머리 감는 의자지만 이런 제품 하나 집에 있다면 적어도 머리 감는 게 귀찮다는 생각은 안하게 될 것이다.이 제품은 파나소닉사에서 만든 것으로 누워있기만 하면 머리를 감겨주는 로봇이다. 일본의 증가하는 노인과 환자 인구를 위해 제작된 것으로 미용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눕는 의자와 컴퓨터를 구비한 세면기로 구성돼 있다. 세면대 부분에는 16개의 기계식 손가락을 구비한 로봇 손이 부착돼 있어 사람이 누우면 머리를 감겨주는 것. 제조사인 파나소닉에 따르면 이 기계는 3D로 머리를 스캔하여 모양과 최적의 힘 강도를 판단한 후 머리를 감긴다고 한다. 더욱이 두상과 선호하는 마사지까지 입력해 놓을 수 있어 사용자별 데이터를 저장해 놓고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 또한 휠체어 베드의 간소화 버전을 곧 선보일 예정이여서 환자들의 이동성을 용이하게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얼마 전 일본 도쿄에서 열린 국제 자택요양 회복 박람회(International Home Care and Rehabilitation Exhibition)에서 선보여 진 제품으로 아직까지 출시는 되지 않았으며 가격또한 미정이다.
"인라인 롤러스케이트는 속도감을 느낄 수 있는 매력 만점 스포츠죠. 실력을 키우는 재미도 쏠쏠합니다."영어 전문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이오성씨(43·전주시 효자동)는 인라인 롤러스케이트로 운동을 시작한 지 올해로 8년째다.이씨는 "처음에는 아이들과 놀아주기 위해서 인라인 스케이트만 구입해 겨우 동네에서 타는 수준이었다"며 "아이들과 함께 제대로 강습을 받고 나서 3년 후에는 지도자 자격증을 취득, 강습에 나섰을 정도로 인라인 롤러 스케이트의 매력에 푹 빠졌다"고 했다.그는 "특정 장소에 한해 즐길 수 있는 아이스 스케이트랑 비교하면 장소에 상관 없이 레이싱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 많다"며 "로드 레이싱을 할 때 바퀴와 지면이 맞닿아 귀로 전해져 오는 소리의 짜릿함은 비할데가 없다"고 말했다.그는 평일 오전이면 전주시 송천동 어린이회관에서 2시간씩 꾸준히 인라인 롤러 스케이트를 타고 주말이면 인라인 롤러 동호회 회원들과 로드 레이스를 즐기고 있다.온 가족이 8년동안 꾸준히 운동하다 보니 근력과 지구력이 크게 늘고 다이어트는 따로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정도다. 특히 온가족이 함께 즐기며 공통된 화제로 이야기를 나눠 서로를 이해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도심에서 레저를 겸해 즐길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유산소 운동이 바로 인라인 스케이트예요. 심폐기능과 심혈관 기능 향상에도 좋기 때문에 달리기와 맞먹는 운동효과를 내면서 몸의 충격은 줄여주죠."그는 "전주에서 열리는 인라인 롤러 스케이트 대회는 1회부터 모두 참가해 왔다"며 "시속 20~30km, 최고시속 50km가 넘는 스피드를 즐기는 재미는 대회의 또다른 묘미다"고 설명했다.그의 요즘 관심사는 다음달 14일 대전에서 열리는 인라인 롤러 108km 울트라 마라톤 대회다."대부분 인라인 롤러 스케이트는 운동보다 놀이로 이해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요. 장비만 구입해서 몇 번 타다 보면 재미를 느끼지 못하니까 장비도 집 한구석에 처박아 두게 되죠. 인라인 롤러는 제대로 배워야 실력도 늘고 다치지 않습니다."그는 "순간적으로 몸의 균형을 잃거나 속도를 제어하지 못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부상의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젊은 층을 중심으로 동호회가 활성화 돼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실제 동호회에서는 40~50대가 7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중년 스포츠로도 입지를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인라인 롤러 스케이팅 하면 떠오로는 대표적인 이미지는 종이컵을 줄줄이 세워 놓고 요리조리 피해가는 기술을 구사하는 대학생의 모습"이라며 "인라인 스케이트는 달리기나 걷기에 비해 관절에 주는 충격이 3분의 1 수준이기 때문에 나이든 어르신들이 하면 좋은 운동이다"고 말했다.실제 인라인 롤러 스케이트는 묘기를 구사하는 슬라럼과 레이싱 두 분야로 나뉘어져 아이들의 경우 슬라럼을 통해 유연성도 기르고 나이든 사람의 경우 슬라럼 보다는 레이싱을 선택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헬멧과 다리 보호대는 물론 발꿈치 보호대, 엉덩이 패드까지 갖추고 나면 부상의 위험은 극히 적다. 강습을 통해 넘어지는 법과 멈추는 법, 그리고 스스로 속도를 제어 할 수 있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이때까지 약 6개월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이씨는 "인라인 스케이트는 강습을 제대로 받으면 안전한 스포츠"라며 "젊음의 에너지를 되찾을 수 있는 인라인 롤러 스케이트를 모든 사람, 특히 일상에 지쳐있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북 문화예술인들, "문화예산 삭감 도의원들 사퇴 촉구"
하송 시인, '2024년 한국 예인문학 문학대상' 수상
추위 녹이는 클라리넷 연주⋯신재훈 독주회
박용근 의원 제기한 전북문화관광재단 본부장 심사 개입 의혹…법률상 '위법 사항 없음'
삭감된 예산에 뿔난 지역예술인, 반면 전북예총·전북민예총은 '무덤덤'
전주사진센터 부설 사진연구소 1983, 회원전 '새만금' 연다
정가 선율에 취하다, '시조와 가곡으로 듣는 우리 소리' 공연
전북특별자치도 콘텐츠융합진흥원 입주기업 ‘아가미림’, OTT 시장 진출
[안성덕 시인의 '풍경']까치밥
사회적기업 미소능력개발센터, 방화선 선자장 홈페이지와 쇼핑몰 제작 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