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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리뷰> 쿠바 무용단의 '말손'

쿠바의 수도인 아바나의 항구 위로 갈매기가 난다. 다섯 명의 남녀가 등을 뒤로하고 어딘가 높은 곳에 어깨를 맞대고 걸터앉아 있다. 그들의 눈앞에 펼쳐지는 갈매기의 비상. 파란 바다와 하늘. 그리고 도시. 그 공간 사이를 꽉 채우며 흐르는 아름다운 배경음악. 사랑과 평화 그 자체다. 쿠바 단사비에르따 무용단의 현대무용 '말손((MalSon)'의 이 마지막 장면은 여운을 남긴다. 삶에 대한 사랑을 자극하는 듯 잔잔한 감동이 인다. 지난 달 30일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시댄스)의 개막작으로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무대 위에 올려진 이 작품은 흡인력이 무척 강하다. 춤과 음악과 영상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면서다.약 한 시간짜리 이 작품은 무용을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비교적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움직임으로 구성되어 있다. 무대에 등장하는 무용수는 두 남자와 세 여자. 사랑을 이미 즐기고 있는 남녀가 있는가 하면 이제 사랑을 갓 시작하는 남녀가 있다. 남자는 유혹하고, 여자는 거부하는 듯하다가 이끌려 가고. 짝짓기에서 배제된 여자는 짐짓 무심한 몸짓을 하지만 그 속에는 초조와 불안감이 있다. 사랑하는 남녀 사이에는 어느 순간 틈이 생기고, 버림받은 여자는 남의 남자를 가로챈다. 그 과정에서 새롭게 버려진 여자는 사랑 쫓기에 지쳐 있는 다른 남자를 획득한다. 새로운 관계가 형성된다. 극의 분위기는 시간이 흐르면서 바뀌어간다. 다양한 연인의 모습을 사라지고 이기심, 군중 의식이 자리를 잡기 시작한다. 자신의 영역을 설정하고 그 자리를 홀로 차지하기 위해 다른 사람들을 사정없이 밀쳐낸다. 사람들은 쫓고 쫓기고, 감시하고 감시당한다. 또 빼앗고 빼앗긴다. 퇴로 없이 갇힌 공간에서 어떻게서든 탈출하려고 죽을 힘을 다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그려진다.이런 이미지들이 관객들의 머리 속에 뚜렷이 각인되도록 돕는 것은 영상이다. 이 작품은 시작과 끝이 모두 영화를 보는 것과 같은 착각을 일으킬 만큼 영상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영상에 묘사되는 이미지들은 무대 등장인물의 상상세계이기도 하고, 무용의 메시지를 강화하고, 뚜렷이 하는 역할을 한다. 무대와 영상이 합쳐지면서 아름다운 콜라주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꿈속의 빨간드레스 여인을 찾아 나서는 남자. 이 남자는 무대에 있다. 빨간드레스 여인은 영상 속에 있다. 그러나 무대와 영상이 교묘히 하나가 되면서 관객들은 두 남녀가 영상 속 또는 무대 위에 함께 있다고 생각하는 착시현상을 느끼게 된다.'말손'의 작품성이 돋보이는 것은 기본적으로 무용수들의 섬세하면서도 에너지가 있는 몸동작이다. 가로 2.4m, 세로 1.2m, 두께 0.6m 정도 직육면체 모양의 소품을 무대에서 이리저리 옮겨다니며 무용수들은 고난도의 춤동작을 보인다. 때로는 매우 힘든 동작들도 관객들이 위험함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매끄럽게 처리해 낸다. 극의 분위기에 따라 라틴음악, 아프리카흑인음악, 아름다운 선율의 현대음악 등이 적절하게 섞여 나오면서 관객들에게 다양한 정서를 안겨준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말손'의 매력은 이 작품이 우리 보통 사람들의 삶과 인간관계의 연결고리들을 담았다는 점이다. 또 마지막 장면에서처럼 인간 삶에 대한 따스한 시선을 그려냈다는 것이다. '말손'을 만든 안무가는 수사나 뽀우스(Susana Pous). 스페인 바르셀로나 출신으로 우연한 계기에 쿠바에서 가장 잘 알려진 음악인 중의 한 사람인 알퐁소(X Alfonso)를 만나 사랑하게 되었고, 쿠바 또 쿠바사람을 사랑하게 되었다고 하는 무용인이다. 알퐁소는 '말손'의 음악과 영상을 만들었다. 뽀우스는 '말손'이 자신이 사랑하는 쿠바인들의 생활상은 그린 작품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가 그린 쿠바인의 모습은 세계 어느 곳에 가더라도 흔히 볼 수 있는 보편성을 가진 인간의 이미지다.◆무용 '말손' = 쿠바무용단 단사비에르따(DanzAbierta) 작품. 단사비에르따는 쿠바 아방가르드 무용운동의 선두주자로 명성이 높은 마리아넬라 보안이 1988년 창단했다. '말손'은 '잘못 표현된 춤 혹은 음악'이라는 뜻. 2009년 쿠바 최우수 무용작품에게 주는 비야누에바 비평가상, 2010년 카리브 댄스 비엔날레 안무상을 수상했다. 서울에서의 이번 공연은 이 작품의 아시아 초연. 오는 5일 2010광주국제공연예술제 프로그램으로 광주문화예술회관 소극장 무대 위에 오른다.

  • 문화일반
  • 연합
  • 2010.10.04 23:02

"국민에 빚진 마음으로 살아갑니다"

2007년 7월 샘물교회 봉사단원 23명이 탈레반 무장세력에 납치된 아프간 피랍사태가 어느덧 3년을 지났다. 당시 피랍 상황을 생생하게 담은 책이 출간됐다. 피랍 당시 유일하게 자녀를 둔 여성 피랍자였던 김윤영(38)씨는 최근 '아프가니스탄, 그 50일간의 여정'(빛나는새벽별 펴냄)을 냈다. 책에는 탈레반에 납치돼 풀려나기까지의 전 과정과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두려움 속에서 하루하루를 신앙으로 극복한 이야기 등이 담겼다. 김씨는 2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헛간 등에서 지내며 제대로 먹지도 씻지도 못하는 힘겨운 피랍 생활을 견딜 수 있었던 것은 신앙의 힘이었다면서 "하나님의 도우심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기 위해 이 책을 쓰게 됐다"고 말했다. "낯선 이국 땅에 선한 마음을 가지고 갔다가 죽음에 직면했던 그때의 일은 삶과 죽음에 대해 깊은 고찰을 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삶과 죽음은 제게 새로운 의미로 다가왔습니다."김씨는 "아프간에서 살아 돌아온 뒤 일상생활은 변한 게 거의 없지만 삶에 임하는 마음가짐이 새로워졌다"면서 "피랍 당시 저희들을 위해 걱정하고 기도해주신 국민들에게 빚진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함께 갔던 봉사단원 중 2명의 희생자가 나왔고 살아 돌아온 우리들 역시 이미 죽음을 경험한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남은 삶은 이웃을 사랑하고 섬기는 마음으로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프간 사람들에 대한 연민도 책 곳곳에 담고자 했다. 김씨는 "다른 곳에 분산 수용됐던 단원들이 살해 위협 속에서 이루 말할 수 없는 고초를 겪은 것과 비교하면 우리 팀은 그나마 인간적인 대우를 받았다"면서 "탈레반도 가난했고 우리가 수용됐던 민가는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가난했는데 우리에게 자비(自費)로 먹을 것을 사주는 주민도 있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전기도 수도도 없는 곳에서 외부 소식도 전혀 듣지 못한 채 지내서 오히려 현지인들과 마음을 열고 지낼 수 있었던 것 같다"면서 "정말 열악한 곳이었지만 그곳도 사람이 사는 곳이었고, 이념과 종교, 국가체제가 다르긴 했지만 인간의 본성은 같았다"고 말했다. 1남1녀의 자녀를 둔 김씨는 피랍 당시 머물른 한 민가에서 만난 아프간 소녀의 이야기를 담은 동화책 '토이바'를 지난 4월 출간하기도 했다.

  • 문화일반
  • 연합
  • 2010.10.04 23:02

동아시아 블록버스터 문화재 특별전 풍성

올가을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에서 국제적 관심을 끄는 대규모 문화유산 특별전이 잇따라 열린다. 오는 12일 국립중앙박물관이 개막하는 고려불화 특별전(~11월 21일)을 비롯해 대만 고궁박물원의 '남송회화전', 일본 나라국립박물관 제62회 쇼소인전(正倉院展), 일본 도쿄국립박물관 '동대사 대불'(東大寺大佛) 특별전이 속속 관객들을 맞는다. 여기에 지난달 28일 개막한 중국 상하이박물관의 '당ㆍ송ㆍ원 회화 진품전'(唐宋元繪畵珍品展)도 가세하고 있다. 이들 전시는 이번 기회가 아니면 다시는 만나기 어려운 블록버스터급으로, 세계 각지의 연구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올해는 그간 이런 국제무대에서 약간 벗어나 있었던 한국이 세계 각국에 흩어진 고려불화 61점을 비롯해 관련 유물 108점을 한자리에 모은 특별전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측은 3일 미국의 회화사 전문가들이 고려불화전을 계기로 이들 동아시아 전시를 순회 관람하는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고 전하고 고려불화전 개최에 즈음해 오는 28일 박물관 대강당에서 열리는 '동아시아 불교회화와 고려불화' 국제학술심포지엄에는 일본의 관련 연구자가 대거 참가 신청을 했다고 소개했다. ◆대한민국 국립중앙박물관 '고려불화대전'(10.12~11.21) = 국내보다는 해외, 특히 일본으로 나간 실물이 훨씬 많은 고려불화. 언젠가 한번은 했어야할 전시지만 이런 '분산 소장' 탓에 사정이 여의치 않았다. 이번에 모이는 일본 센소지 소장 '수월관음도'를 비롯한 고려불화 61점만 해도 전 세계 약 40개 기관 혹은 개인에게서 빌려온 것이다. 하지만 이런 어려움 보다는 이만한 규모에 달하는 고려불화를 한자리에 모았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이번 특별전은 한국 문화유산 특별전 역사에서 길이 남을 전시로 꼽힐 만하다. 특히 이번 특별전에는 고려불화와 비교 대상이 될 만한 중국불화 9점과 일본불화 10점을 곁들여 고려불화의 특징을 한자리서 느낄 수 있도록 했다. 고려불화에 보이는 정병(淨甁) 등의 관련 유물을 곁들인다. ◆대만 고궁박물원 '남송회화전'(10.8~12.26) = 특별전 정식 주제는 '문예소흥-남송 예술과 문화 특별전'(文藝紹興-南宋藝術與文化特展)이다. 중국 남송(南宋. 1127-1279)시대 150년간 제작된 회화사 자료 중 명품이라 할 만한 것을 집대성했다. 대만 국내 외에도 상하이박물관과 저장성박물관을 비롯한 중국 본토 박물관, 일본의 도쿄국립박물관과 교토국립박물관 등지에서 관련 유물을 대여했다. 남송 황제들인 고종(高宗)과 영종(寧宗), 이종(理宗) 등의 초상화를 포함한 그림을 중심으로 이 시대를 대표하는 글씨나 편지글 등 123점이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뉘어 교체 전시된다. ◆중국 상하이박물관 '당ㆍ송ㆍ원 회화 진품전'(9.28~11.23) = 특별전 정식 주제는 '천년단청-일본ㆍ중국 소장 당ㆍ송ㆍ원 회화 진품전'(千年丹靑-日本中國藏唐宋元繪畵珍品展)으로, 중국 국내 소장품보다는 주로 일본에서 소장한 관련 회화 작품을 모았다. 그래서인지 이 특별전 개최에 대한 중국 언론보도에서는 '회향'(回鄕)이라는 말이 자주 보인다. 일본으로 나간 중국 국보가 고국으로 돌아왔다는 뜻이다. 한창 진행 중인 상하이엑스포와 연계한 행사로, 좀처럼 한자리에서 맛보기 힘든 명품을 한 자리에 모은 뜻깊은 행사다. 이번 전시는 총 75점에 달하는 출품작을 ▲사사일문(史事逸聞) ▲불도신화(佛道神話) ▲산천의상(山川意像) ▲문사정회(文士情懷) ▲화조생취(花鳥生趣)의 5개 소주제로 나뉘어 선보인다. ◆일본 나라국립박물관 제62회 쇼소인전(正倉院展.10.23~11.11) = 일본에서 문화유산 특별전시로는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며, 더구나 고대 일본 천황가 보물 창고인 정창원(正倉阮. 쇼소인)이라는 단일한 주제로만 매년 단풍이 가장 아름다운 시절에 한 번만, 그것도 2주 남짓한 기간만 여는 행사다. 올해로 62주년을 맞았다. 약 9천 건을 헤아린다는 정창원 보물 중 이번에는 70건가량이 선보인다. 올해는 일본 고대 왕경인 헤이죠(平城) 천도 1천300주년이며 이 창고 건립의 주체라고 할 수 있는 고메이황후(光明皇后) 사망 1천250주년을 기념하고자 이 창고를 대표하는 명품에서 출품작을 엄선했다. 고메이와 그의 남편 쇼무(聖武)천황의 유품과 인근 유서 깊은 사찰인 동대사(東大寺. 도다이지)의 법요(法要)에 사용한 물품, 목간, 문서 등이 전시된다.◆일본 도쿄국립박물관 '동대사 대불'(東大寺大佛) 특별전(10.8~12.12) = 나라박물관의 쇼소인 전과 맥락이 비슷하게 고메이황후 1천250주기를 기념한 특별전이다. 부제는 '천평(天平)의 지보(至寶)'인데 고메이와 그의 남편 쇼무 천황 시대인 천평시대의 가장 중요한 보물이라는 뜻이다. 동대사 대불이란 이 사찰 금당(대불전)에 봉안한 철제 노사나불상(盧舍那佛像)으로 쇼무천황 때 만들었다. 높이 약 14.7m에 이른다. 이번 특별전에는 대불전 앞에 있는 높이 4.5m에 이르는 팔각등롱(八角燈籠)이 사찰을 벗어나서는 처음으로 공개되며 일본 최대 고대 탄생불로 알려진 탄생석가불입상이라든가 고대 가면 등도 선보인다.

  • 문화일반
  • 연합
  • 2010.10.04 23:02

오브제가 만드는 '알 수 없는 풍경'

김소라(45)는 2003년 베니스비엔날레 본전시와 2005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작가로 참여한 것을 비롯해 광주 비엔날레, 요코하마 트리엔날레, 이스탄불 비엔날레 등 각종 비엔날레 무대에서 활발하게 활동해 온 작가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레드캣 아트센터 등 해외에서는 종종 개인전을 열었지만, 국내에서는 개인전이 뜸했던 작가가 강남구 신사동 아틀리에 에르메스에서 오랜만에 개인전을 마련했다. 2007년 국제갤러리 전시 이후 3년 만인 이번 개인전에는 제목이 없다. 특정한 제목을 붙여 방향성을 제시하기보다는 관객과 작가 모두에게 자유를 주기 위한 것이라는 게 김성원 아틀리에 에르메스 디렉터의 설명이다. 제목이 없어진 전시는 일견 3년 전 전시보다 더욱 '불친절'하다. 나무로 만든 커다란 숫자 11개가 군데군데 서 있는 공간에서는 닭 울음소리, 노랫소리, 새벽 경매시장의 소리 등 일상에서 채집한 16가지 소리가 64개의 스피커에서 부조화하게 뒤섞여 흘러나온다.숫자 7은 폭풍우에 부러진 나무 아래 깔렸고 한쪽에선 바다에 떠있던 부표가 세 발 좌대 위에 놓였다. 나무와 부표는 산과 바다에서 우연히 발견해 주워온 것을 FRP로 캐스팅한 것이다. 숫자와 나무, 부표들 같은 오브제들의 사이엔 스피커의 연결선들이 정돈되지 않은 채 깔렸다. 전시 제목이 없어 어떻게 작품을 이해해야 할지 실마리가 잡히지 않는다. 알 수 없는 오브제들이 뒤섞인 풍경은 어지럽고 혼란스럽다. 작가 역시 각 오브제들의 의미를 설명하려 하지도 않는다. 숫자 작업에는 아예 '돈 애스크 미 와이'(Don't ask me why.왜냐고 묻지 마세요)라는 제목이 붙었다. 김성원 디렉터는 오브제 각각은 독립적인 작품이지만 동시에 이 모두가 한 공간에서 모여 만드는 풍경 자체가 하나의 작품이라고 설명한다. 그렇지만, 작가가 어떤 풍경을 만들어내야겠다고 치밀한 계산 아래 이들을 배치한 것은 아니라고 한다. 각각의 오브제를 악기에 비유한다면 이번 전시는 작가가 이들을 한 데 모여 연주하도록 하지만 지휘를 하지 않은 채 이들이 조화롭게, 또는 부조화하게 만들어내는 소리 자체를 하나의 독립된 음악으로 보는 셈이다. 작가는 "원래 기획은 훨씬 더 무질서한(chaotic) 것이었다"며 "관객이 무엇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기대하기보다는 관객도 자신만의 관점이 있을 테니 자유롭게 느끼면 된다"고 말했다. 제목 없는 전시는 결국 관객이 마음대로 제목을 붙일 수 있는 전시이기도 하다는 이야기다. 전시는 12월5일까지 계속된다. ☎02-544-7722.

  • 문화일반
  • 연합
  • 2010.10.04 23:02

"저희 프랑스인들의 이중성 조롱합니다"

"프랑스 사람들 하면 크리스찬디오르, 향수 같은 화려한 걸 떠올리시죠. 하지만 동전의 양면처럼 정반대 성격이 있거든요. 한국 관객도 이런 풍자를 보고 웃으셨으면 합니다."80년 역사를 자랑하는 프랑스 대표 극단인 국립민중극장(TNP)의 크리스티앙 스키아레티(55)가 처음으로 한국을 찾아 몰리에르 단막극을 무대에 올린다. 스키아레티 극장장은 프랑스 연극계에서도 영상이나 음악을 지양하고, 대신 대본 위주의 연극을 고집하는 '정통파' 연출가에 속한다. 그는 지난 1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순수 연극을 고수하는 이유와 현대 사회에서 연극이 지닌 가치 등에 대한 견해를 조목조목 밝혔다.몰리에르는 17세기 프랑스 귀족을 풍자한 희극으로 명성을 떨친 극작가. 교회와 상류층을 비꼬는 작품을 내놔 수차례 공연이 중단되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광대가 등장하거나 개그를 해서 웃기는 연극이 아닙니다. 텍스트 안에 해학과 유머를 담아냈어요. 한국 관객이 몰리에르 작품을 보고 웃으신다면 프랑스 사람을 조롱해서 웃게 되는 거죠."세종문화회관 무대에 오르는 단막극 세 편 가운데 '웃음거리 재녀들'은 몰리에르의 대표작. 그는 시골 사람들의 순박함을 비웃는 파리 귀족들의 허세를 꼬집는 이 연극으로 루이 14세의 총애를 받게 된다. "무대 장치도 거의 없습니다. 대사로 모든 걸 표현하죠. 프랑스 사람들의 속내를 엑스레이로 들여다보는 느낌일 겁니다. 17세기 프랑스 의상을 세밀하게 복원해냈는데 이 점은 눈여겨 볼만할 거에요."연극 무대에도 비디오 영상을 도입하거나 강렬한 음향 효과를 덧입히는 등 변화의 바람이 불지만 "배우와 무대, 대사만 있다"는 순수 연극을 고집하는 이유는 뭘까. "유럽 연극에도 점점 비디오, 음악, 무용이 도입되고 있어요. 하지만 이런 요리가 재료의 원래 맛을 잘 살려줄지는 의문입니다. 저도 한때 현대적인 연극에 몰두했던 적이 있는데 이런 연극은 관객에게 많은 것을 보여주려 하지만 결국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하거든요."정통 연극을 고수하다가 영화관이나 스마트폰에 젊은층 관객을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도 스키아레티 극장장에겐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듯했다. "대중의 수준을 너무 낮게 봐서 그런 우려를 하는 게 아닐까요? 인간은 누구나 순수 예술에 대한 욕망이 내재해 있거든요. 연극은 관객과 소통한다는 데 가치가 있다고 확신합니다. 관객이 연극을 통해 자신을 바라보면서 세상 속 소음을 걷어내도록 하고 싶어요."스키아레티 극장장은 첫 한국 공연을 앞둔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 "한국 관객의 반응이 어떨지 너무 궁금해요. 내년에는 한국 연극을 저희 쪽에서 선보일 예정이거든요. 한국에서 받은 인상은 '차분하다'는 것인데 그런 면에서 몰리에르 단막극도 대사가 주는 묘미를 잘 살려서 전달해 드리려고 합니다."'웃음거리 재녀들', '광대의 질투', '날아다니는 의사'를 한꺼번에 선보이는 몰리에르 단막극 시리즈는 2일부터 4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엠씨어터에서 공연된다. ☎ 02-3673-2561~5.

  • 문화일반
  • 연합
  • 2010.10.04 23:02

[건강In, 건강人] 씨름②

"씨름은 힘 만으로 되는 게 아닙니다. 상대방의 중심을 빨리 잃게 만드는 게 관건이죠. 기술을 익히면서 승부를 내는 씨름이야말로 진정한 스포츠입니다."언뜻 씨름과는 거리가 멀어 보일 것 같은 체격의 김인권씨(25·김제)는 지난 3월 김제 자영고등학교 회계부서에 근무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씨름을 접하게 됐다.김씨는 씨름을 체중감량과 근육량을 늘릴 수 있는 매력만점의 전통 스포츠로 꼽았다. 그는 또 체구가 작은 사람이 기술을 이용해 큰 사람을 이길 수 있다는 점에 씨름의 가장 큰 묘미가 있다고 했다. 자신보다 체구가 큰 사람을 이겼을 때는 스트레스가 모두 날아가는 기분이 든다고.김씨는 퇴근 후 자영고등학교 씨름부 선수들과 함께 매일 기술을 익힌다. 가장 자신있는 기술은 안다리 걸기다.체력 향상에 관심이 많은 김씨는 "나이가 들수록 근력 운동이 중요한다고들 하는데 씨름은 근력을 기를 수 있는 가장 좋은 운동이다"며 "'살이 찐 사람이 씨름을 한다'는 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전신 운동이기 때문에 꾸준히 연습하면 다이어트 효과도 크다"고 소개했다.지난 4월부터 현재까지 약 6개월 동안 기본기를 익히면서 4kg 감량에 성공했다는 김씨. 전신운동인 씨름으로 근육도 발달했지만 자연스럽게 폐활량도 늘었다고 한다.전북씨름협회에 연락하면 전문가의 무료 강습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희망자에게는 매력이다.상대방을 들어 메치는 강한 힘과 화려한 기술로 대표되는 씨름은 남자들의 전유물로 인식돼 온 게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생활체육의 일환으로 씨름에 입문한 여성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전북씨름협회 정규현 전무이사는 "전통 종목 활성화 전략에 따라 최근 씨름에 대한 홍보가 많이 됐다. 씨름이 여성도 즐길 수 있는 스포츠라고 알려지면서 젊은 여성들을 중심으로 동호인 활동이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생활체육 동호회 활동을 통해 씨름을 즐기는 인구는 전국적으로 약 2만~3만명이며 그 가운데 3000명 정도가 여성이라고 한다."씨름은 우리 전통운동이잖아요. 맨몸으로 부딪치다 보면 서로의 기를 느낄 수 있어 좋고, 금방 친해지기도 합니다. 또 온 몸의 신경이 모여있다는 발 건강에도 최고입니다."타고난 신체 조건에 기술을 조금만 익히면 오래 훈련하지 않아도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사람도 있다. 김씨 역시 이달 말께 열리는 생활체육 씨름대회를 목표로 훈련하고 있다.김씨는 "최근 일반인들도 젊은 선수들 못지 않게 기술이 훨씬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익힌 기술이 상대방에게 그대로 통했을 때의 쾌감과 예의를 강조하는 정신은 씨름을 통해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매력"이라며 "앞으로도 씨름을 계속해 아마추어 대회에서 우승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윤나네
  • 2010.10.01 23:02

익산서동축제 개막

익산서동축제가 지난달 30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가을 축제속에 빠져든다.'2010 익산서동축제'가 이날 개막식을 시작으로 3일까지 익산중앙체육공원과 금마 서동공원 등 익산 시내 일원에서 4일간의 일정으로 축제 한마당잔치에 들어간다.'영원한 사랑노래, 러브 프로포즈'란 주제로 열리는 올해 서동축제는 한국판 로미오와 줄리엣 이야기이자 가장 극적이고 화려한 인생을 살아간 무왕(서동)과 적국이었던 신라 선화공주와의 국경을 초월한 사랑이야기가 축제로 다시 만나게된다.익산시가 주최하고 익산서동축제위원회가 주관하는 이번 축제에는 개막 전일인 지난달 29일 무왕에 대한 제례의식을 시작으로 개막식과 함께 마련되는 시립예술단공연, 서동선화 혼례식, 서동요거리퍼포먼스, 사랑 마당극 '여의와 황세', 서동선발대회 등이 펼쳐지면서 익산 전역을 축제의 물결로 물들게하고 있다.축하공연에는 제국의 아이들, 더크로스, 나인뮤지스 등 유명 연예인들이 대거 출연해 화려하고 재미난 무대를 선보이게 되며 서동 탄생지로서 익산의 역사와 문화적 정통성을 알리기 위한 무왕제례, 서동선화 행차 등도 함께 겯들여진다.특히 이번 서동축제에는 서동을 주제로한 서동테마프로그램과 사랑테마, 아시테마 등 크게 3개 프로그램으로 나눠 다양한 행사가 무대에 올려진다.▲서동테마프로그램 = 30일부터 펼쳐지는 서동선화혼례식에서는 서동과 선화의 혼례를 극형식으로 재현하게되며 행사후 행차 퍼포먼스가 열려 시민과 함께 하는 화합의 축제로 치러진다.이어 서동요거리퍼포먼스가 30일부터 3일동안 치러지는데 서동을 주제로한 케릭터 퍼포먼스, 서동요 마임 퍼포먼스, 서동요 케릭터 인형악단 퍼포먼스, 프로포즈공연의 스트리트 케릭터 퍼포먼스가 축제의 흥을 한껏 돋우게된다.김해지역 설화인 황세장군과 여의낭자와의 사랑을 극화시킨 '여의와 황세'사랑 마당극이 2일 중앙체육공원 중앙무대에 올려지며 3일 서동선발대회가 마련된다.서동 선화의 사랑 이야기를 주제로 꾸민 어린이 인형극 '서동요'와 익산시미술협회가 주관하는 서동사생대회, 서동문예백일장, 어머니 서동요댄스경연대회, 청소년 서동요 댄스대회가 열려 축제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키게된다.▲사랑테마프로그램 = 참가자중 무작위로 선발하여 펼치는 커플 가을운동회가 1일 전략줄다리기, 박 터트리기, 애드벌룬 굴리기로 나눠 치러지며, LOVE콘서트에서는 익산시립합창단이 마련하는 뮤지컬오프닝을 시작으로 김태곤, 함중인, 서울패밀리, 수와진, 건아들, 금과은, 박진광, 코리아나, 동후 등 7080가수들이 대거 출연한다.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사랑의 헌혈 릴레이 행사가 '익산 시민이 전하는 생명나눔 기적!'이란 주제로 진행되며 사랑의 광장에는 모형 게이트 조형물을 설치한 원앙게이트, 조경 식재를 이용하여 만든 사랑의 조형물, 벤츠를 이용한 하트 포토존, 토피어리를 이용한 서동선화 마차, 사랑의 우체통 등 다양한 조형물들이 기다리고 있다.이밖에 사랑의 나무 만들기를 비롯 아이러브 시네마극장, 커플사진콘테스트가 참가자들의 발길을 유혹하고 있다.▲아시테마프로그램 = 30일 개막식과 함께 마련된 서동풍물경연대회에서는 익산 시민으로 구성된 풍물단이 출연해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마음껏 발휘하며 자웅을 겨뤘고 이리농악을 중심으로한 한국 5대농악 한마당잔치가 1일 가을 하늘을 수놓는다.마을의 협동심을 드러내기 위해 치러지던 기세배놀이가 또다른 볼거리로 등장하며 한국니트산업연구원이 주관하는 닥섬유 패션쇼가 열려 참가자들의 눈을 즐겁게할 전망이다.전국 30개 단체가 참가하는 시민공모체험에서는 도자기 및 전통 대나무 활 만들기, 석고아트, 쿠키 만들기 등 20여종의 다양한 체험장도 마련된다.서동축제와 관련한 문제를 풀며 실력을 겨루는 서동선화 퀴즈대회가 3일 열리고 일선 읍면동별로 마련하는 먹거리장터와 금마면민의날 행사도 함께 치러진다.문경주 익산서동축제운영본부장은 "종전 인물 축제에서 벗어나 서동을 널리 알리고 익산시가 백제의 고도임을 한껏 드높이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축제를 마련했으며 장소 또한 금마 서동공원 등 시내 일원으로 광역화시켜 시민과 함께 어우러진 화합의 장으로 꾸몄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장세용
  • 2010.10.01 23:02

[전주세계소리축제] 한국월드뮤직열전-소리 프론티어

1박2일, 그들의 뜨거운 에너지가 폭발한다.'2010 전주세계소리축제'가 마련한 야심작 '소리 프론티어'는 국악, 양악의 경계를 허문 연주단체 9개팀이 새로운 우리 소리로 릴레이 공연을 펼치는 자리다. 2일 오후 7시부터 3일 새벽 3시30분까지 1박2일간 야간캠핑과 어우러지는 격식 없는 무대.서로 다른 개성을 자랑하는 9개팀 공연을 중심에 두고 전북의 비쥬얼 아티스트들의 감각적이고 세련된 영상을 조화시켜 음악적 감흥을 더한다. 초대된 주인공은 창작국악그룹 '공명''그림(The 林)', 퓨전국악그룹 '아나야','프로젝트 락''프로젝트 시나위''이스터녹스', 타악연주단체'소나기 프로젝트', 월드뮤직그룹 '오감도', 가야금 연주자 정민아.국내·외 음악 전문가들은 공연 후 심사를 거쳐 올해의 '소리 프론티어'로 선정,'KB 소리상(창작지원금 1000만원)'과 '수림문화상'을 준다.선발된 팀은 해외축제나 무대에 초청받을 수 있도록 지원도 이뤄진다. 행사장인 야외공연장 혹은 인접된 공간에 간이매점을 설치, 먹고 마시면서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공명'은 심사위원들의 만장일치로 뽑힌 국악계의 대표 스타. 강선일(노래·장구·하모니카·퍼커션) 박승원(피리·태평소·기타) 송경근(대금·소금·디저리두) 조민수(북·가옹·젬베·퍼커션)가 대나무를 이용해 만든 악기 '공명'으로 청량한 타음을 선물한다. 그들의 곡은 영화 '반칙왕','여고괴담 3' 등에서 소개된 바 있다. '그림(The 林)'은 팀 이름처럼'자연'을 화두로 삼는다. 신창렬(작곡) 최성무(퍼커션) 신현정(신디사이저) 정혜심(가야금) 김주리(해금) 박우진(베이스 기타) 박찬윤(거문고) 고석진(어쿠스틱 기타) 임준형(대금·소금·단소·태평소)은 1집 '아침풍경'에 이어 서정성이 깊어진 2집 '판 project Ⅱ'로 다시 섰다. 전통음악을 세련되게 각색하고 있다는 평가.'아나야'는 영화 '워낭소리'의 OST를 만든 연주단체로 더 유명하다. 허훈(기타) 장석원(타악) 민소윤(대금·가야금) 최윤영(국악 보컬) 배주희(가요 보컬) 박종일(랩·비트박스)가 6인조를 이뤄 민요와 판소리, 굿의 새로운 변주를 들려준다. '프로젝트 락'은 거문고, 가야금, 퍼커션, 베이스, 건반, 피리, 태평소, 대금, 드럼, 보컬 등 10명 모두가 작·편곡에 참여하여 곡을 만드는 단체다. 지난해 앨범 타이틀 곡 '난감하네'는 판소리 '수궁가'를 모티브로 만든 곡으로 신세대 감성에 맞춰 코믹하게 재구성해 새롭다.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출신 연주자들로 탄탄한 연주기량과 완벽한 앙상블을 선보이는 '프로젝트 시나위'도 함께 한다. 이들은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를 비롯한 각종 국악경연대회에서 수상한 바 있는 실력파 국악 그룹으로 산조, 무속, 판소리 등을 즉흥적으로 풀어낼 예정.우리 장단을 새롭게 해석한 음악 5인조 퓨전국악그룹 '이스터녹스'는 동쪽을 뜻하는 'Eastern'과 춘·추분을 뜻하는 'Equinox'를 합친 이름이다. 이들 음악의 핵심은 바로 6채, 7채, 화청장단, 우질굿, 좌질굿 같은 전통풍물의 장단. 이들의 곡은 발라드와도 비슷하게 들리지만, 드럼와 장구, 북이 변주하는 풍물장단이 전통의 색감을 빚어낸다.타악 연주자이자 보컬리스트 장재효가 이끄는 '소나기 프로젝트'는 장구 다섯대로 폭발적인 에너지를 보여준다. 장구 앙상블 '바람의 숲'은 이들의 대표작. 전주를 대표하는 월드뮤직그룹 '오감도'도 실험적인 무대를 선물한다.홍대클럽에서 가야금 연주자로 활동하고 있는 정민아도 무대에 선다. 작사·작곡·편곡을 비롯해 가야금 연주, 노래까지 도맡은 그는 UCC를 통해 먼저 이름이 알려졌다. 1집 '상사몽'은 창작국악으로는 드물게 1만 이상이나 판매됐다. 2010년에 발표된 2집 '잔향'엔 전래 민요를 새롭게 해석한 '새야, 새야'에서 황진이의 시조를 퓨전음악으로 옮긴 타이틀 곡 '상사몽', 재미를 더한 '노란샤쓰의 사나이' 등이 담겼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0.10.01 23:02

[전주세계소리축제] 세대별로 즐기는 소리축제

'2010 전주세계소리축제'가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소리여행을 준비했다.지루함을 '쏙' 뺀 국악 뮤지컬을 비롯해 즉흥 랩의 열정적인 경연과 익산의 노동요인 '익산지게목발', 한국 록밴드의 전설 '송골매'의 부활 무대까지 골라서 보고 듣는 재미가 있다. 어린이 소리축제와 프린지 공연 중 가족이 함께 즐길 만한 것들로 추렸다.▲ 10대를 위한 어린이 소리축제'어린이 소리축제'에서는 뮤지컬 '안녕, 핫도그','독도 탐험대'가 올려지며, 국악 신동들이 갈고 닦은 기량을 선보이는 '꿈나무 소리판' 등이 마련된다.전북대 졸업생들이 주축으로 구성된 국악 전문극단 다움 연희단이 선보이는 뮤지컬'독도 탐험대(1~2일 오전 11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는 울릉도에서 태어나고 자란 봉팔과 칠구, 동식 삼총사가 주인공. 섬 바깥 세상을 궁금해하던 이들은 흥미진진한 독도행을 감행한다. 창극의 현대화에 앞장서고 있는 주호종씨가 연출을 맡았고,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의 류장영 단장이 곡을 썼다. '안녕, 핫도그(4~5일 오전 11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는 소녀와 늙은 개의 우정을 그린 장단놀이 뮤지컬. 간단한 입소리나 동작이 장단이 되어 배우와 관객이 함께 춤과 노래를 즐기는 어린이 놀이극이다. '꿈나무 소리판(1~4일 오후 4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분수대길· 1~4일 오후 3시 한옥마을 한방문화센터)'에서는 차세대 명창들이 '흥보가' 중 '비는 대목', '수궁가' 중 '여봐라, 주부야 대목', '춘향가' 중 '이별가' 등을 들려준다.▲ 20~30대를 위한 공연'프리스타일 랩(즉흥 랩)'은 재즈의 즉흥 연주처럼 랩으로 즉흥적인 가사를 상황에 맞게 하는 것을 말한다.'프리스타일 원 랩 배틀'은 국내 랩퍼들의 최고 등용문. 젊은 세대들은 정형화되지 않은 다양한 실험의 랩에 환호하게 될 것이다. '스카(비트가 강한 서인도 제도의 팝)'는 '쿵짝쿵짝' 엇박에 손과 팔이 절로 들썩이게 만드는 곡. 9인조 브라스 밴드인 '킹스턴 루디스카(1일 오후 8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놀이마당)'는 뿌리 깊은 정통 스카를 추구한다. 일명 '잔치 스카(한국형 스카)'로 불리는 이들의 공연장은 열띤 호응을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40~50대를 위한 공연20년 만에 재결성된 '송골매(1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놀이마당)'는 1970~1990년대 국내 최고의 록그룹이었다. 앨범'다시 날아보자'로 한국 록 부활에 나선 이들은 이봉환(리드보컬·키보드), 김정선(보컬·기타)을 주축으로 새로운 멤버 최승찬(보컬·키보드) 정준교(베이스) 고중원(드럼) 등이 영입됐다. '다시 날아 보자'를 비롯해 '정말 나쁜 나야' '신고산 타령' 등 신곡과 히트곡을 두루 만나볼 수 있을 듯.함라문화예술공동체의 '익산지게목발(1일 오후 4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놀이마당)'은 지게 목발에다 작대기 장단을 치면서 자진노래장단에 자진춤을 추는 노동요. 연극적인 대사와 몸짓을 섞어 새타령, 육자배기, 자진육자배기, 흥타령, 등짐노래, 목발노래(일명 '콩꺾자'), 작대기타령, 둥당기타령(일명 '꿩타령'), 상사소리로 이어진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0.10.01 23:02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풋 플러쉬(Foot Flush)

깔끔한 성격이 아니던 사람들도 신종플루다 조류독감이다 새로운 병들이 생겨나면서 위생 관념이 투철해지고 있다. 더욱이 전염성이 있는 병들 때문에 예민해 지는 것이 사실. 아무리 자주 손을 씻고 닦는다 하더라도 밖에 나가면 불안해지곤 한다. 특히 공용으로 사용하는 화장실 같은 장소는 쓸 때마다 찝찝함을 지울 수가 없는 것. 변기 레버를 누를 때마다 왠지 지저분한 느낌이 들었다면 이 발명품 어떨까?발 모양을 그대로 따 만든 '풋플러쉬(Foot Flush)'란 이름의 변기레버는 변기물을 손으로 내리지 않고 발로 누르도록 고안돼 있다. 별도의 장비 없이 수조 탱크 뒷부분에 클립을 고정하고 케이블 연결만 해주면 돼 설치도 간단. 언뜻 보기에는 발바닥 모양의 장식 같지만 아이디어 상품이다. 전기 같은 에너지도 필요하지 않으며 손이 아닌 발로 물을 내릴 수 있어 세균 감염의 위험 요소도 줄고 몸이 불편한 어른들에게도 안성맞춤이다. 레스토랑이나 병원 등 여러 사람이 사용하는 공공 화장실에서 사용한다면 인기를 끌 수 있을 거라 기대되는 제품. 2004년 미국 최대 발명쇼인 INPEX에서 금메달을 받았고 2007년에는 미국 우수 디자인상으로 꼽히기도 했다. 이미 몇몇 사이트를 통해 판매 되고 있으며 한국에서의 인기는 아직은 미지수다.

  • 문화일반
  • 이지연
  • 2010.10.01 23:02

[트렌드 읽기] 청청패션

패션 코디에 있어서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이 있다. 예를 들어 상의 하의에 다른 프린트가 잔뜩 들어간 아이템을 매치한다거나 정장을 입을 때 양말이 보이는 길이로 바지를 입는다거나 하는 말이다. 그러나 이러한 불문율들도 시대가 지나면서 바뀌고 있다. 양말만 해도 어떠한가. 예전에는 양말을 신고 샌들을 신는 것은 꼴불견으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그것이 패션이 되고 유행이 되었다.정답이 없는, 아니 정답이 점점 늘어가는 패션에서 또 하나의 정답이 생겨났다. 바로 '청청패션'으로 불리는 더블데님 스타일. 이 데님룩은 청바지 위에 진으로 된 셔츠를 입는 것으로 마치 80년대 스타일을 보는 듯한 패션. 실제로 더블데님룩은 1980년대 미국인의 일상을 떠오르게 하는 패션으로 트렌드 변화에도 불구하고 많은 뉴요커들이 고수해 온 룩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촌스럽게 여겨진 더블데님룩이지만 이번 가을에는 유행할 조짐이 보이고 있다. 봄부터 눈에 띄게 사랑받은 진 패션이 이어진 것. 지금의 더블데님룩은 예전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데님의 색상이 다양해지면서 그 스타일도 셀 수 없이 많아졌다.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청청패션'만 입기 걱정된다면 검은색 재킷이나 체크 머플러를 함께 매치 해보길 권한다. 검은색 재킷은 겨울의 만능 아이템이고 체크 머플러 또한 이번 가을의 유행 아이템이니 잘 어울릴 것. '청청패션'이 부담스럽다면 그 위에 톤이 낮은 카디건을 둘러주면 화려하지 않는 룩이 완성된다.

  • 문화일반
  • 이지연
  • 2010.10.01 23:02

[전주세계소리축제] 창작판소리 초대전-임진택·이지람 인터뷰

창작 판소리는 소리의 새로운 시작점이다. 시대의 요구를 담아내는 판소리의 현대화 작업. 창작 판소리의 부활을 꾀하는 대표적인 소리꾼 임진택과 이자람이 '2010 전주세계소리축제'를 찾는다. 10년 만에 다시 소리로 돌아온 임진택(10월2일 오후 6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과 '전방위 예술가'인 이자람(10월3일 오후 3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의 무대는 개막 전부터 주목을 모았다.▲ 2일 오후 6시 소리전당 명인홀임진택은 이번 무대에서 '소리내력'의 전 바탕 , '똥바다(삼촌대가 이순신 동상위에서 똥을 내싸지르는 대목)','오월광주(해방광주 마지막 날 도청을 사수하다 죽어가는 장면)','백범 김구(북행을 위해 경교장을 빠져나가는 대목과 내가 원하는 우리나라 대목) 등을 모두어낸다. '대담'과 '공연'을 결합한 토크 형식으로 판소리 연구가인 이보근 전 소리축제 프로그래머와 고수 이규호 선생이 질의와 대담을 이끌어간다. 그는 "공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창작판소리에 대한 여러 궁금증을 풀어주는 질의와 응답을 하는 방식"이라며 "'창작판소리는 어떤 것이 있나?', '이 작품은 어떻게 만들었나?', '이 대목은 왜 이렇게 짰나?' 등 궁금증에 대한 이해를 도울 필요가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문화의 조건이 천지개벽했는데, 옛날식 그대로 고집한다고 해서 청중의 호응이 있을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듭니다. 오히려 판소리라는 원형적 양식의 가치가 더 부각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습니다."그는 일단 소리판에 온 사람들은 열렬히 호응한다며 판소리가 대중들과 신나게 놀지 못하는 것은 소리를 '창조적으로' 보여주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소리의 완성도가 미흡하고 창조적이지 못해 대중성을 확보하지 못한 것이라는 분석.그는 결국 판소리가 스스로 부흥하려면 무엇보다 새롭고 다양한 창작 판소리가 나와야 한다고 주문했다. 더불어 젊은 세대에게 자신의 창작 판소리가 시대적 의미를 전하고 그 질곡과 고난의 시간을 실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무감도 있다며 이자람에게도 따뜻한 당부를 남겼다."소리 실력을 충분히 갖춘 이자람이 창작에 매진하는 모습이 참으로 대견합니다. 다만 그의 작업은 창작 판소리라기 보다는 '판소리 뮤지컬'에 더 가까운 것 같아요. '젊은 세대들에게 판소리가 어떻게 다가갈 것인가' 하는 문제가 바로 이자람과 같은 동세대가 지고 갈 과제인 듯 싶습니다."▲ 3일 오후 3시 소리전당 명인홀"'사천가'로 소리축제를 찾게된 것이 반갑습니다. 판소리 만들기 '자' 팀원들과 함께 마치 새로운 곳에 가는 기분이에요."판소리 뮤지컬 '사천가'로 지난 5월 폴란드'콘탁 페스티벌'에서 최고 여배우상을 수상한 이자람은 '전방위 예술가'다. '사천가'는 소리꾼, 작창, 음악감독까지 맡아 그의 모든 것을 담아낸 '젊은 판소리'."문득 회의가 들었습니다. 나는 분명 착하게 산다고 살아왔는데, 왜 모든 게 모순처럼 느껴지고, 세상사는 게 행복하지 않은 걸까. 그 때 '사천의 선인'이 눈에 들었죠."2008년 제작된 '사천가'는 브레히트의 연극'사천의 선인'을 판소리 양식으로 재창작한 작품. 이는 21세기 대한민국 사천시에 사는 분식집 주인 뚱녀 순덕의 고군분투기다."착하게 살기는 하늘에 별따기. 아무리 노력한들 세살 살기 어려워요. 저는 너무 뚱뚱해서 취직하기도 어렵고요. 어디 알바라도 하고 싶지만 뚱뚱한 여자는 아르바이트도 힘들어요. 미분양 아파트가 넘쳐나도 내 몸 뉘일 곳은 없어요. 착하게 잘 살고 싶지만 모든 게 그렇게 비싼데 어떻게 착하게 살 수 있나요."('사천가' 중에서)사천시에 헌금에 눈 먼 신, 시주에 눈 먼 신, 체면에 눈 먼 신이 찾아와 착한 사람을 찾는다. 붕어빵 장수 왕씨가 사천의 천사 순덕이를 소개시켜 주면서 스토리는 전개된다. 사회와 가정이 끊임없이 '착하게 살라'고 강요하지만, 정작 착하게 살기 힘든 사회의 모순을 날카로우면서도 해학적으로 풀어냈다는 평가.동·서양 악기의 반주와 현대무용이 어우러진 무대에서 소리꾼은 다양한 인물로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면서, 해설자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간다.한 대목만 들어봐도 기존 판소리와 달리 현대를 사는 우리네 삶을 담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 될 것이다. '얼쑤'가 절로 튀어나오는 시원한 소리가 2시간 동안 쏟아질 예정."'사천가'는 우리들의 진실된 이야기를 되도록 정직하게 만들어 보려고 노력했기 때문에, 관객들께서 많이 공감하고 아껴주시는 것 같습니다. 너무도 감사하고, 앞으로 더 열심히 변치 않는 마음으로 작업하겠습니다."그는 후속 작업으로 '아버지와 딸'에 대한 작업을 2년간 구상해왔다며 이 시대를 살아가는 딸, 자신의 이야기가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0.10.01 23:02

[전주세계소리축제] 천하명창전-조상현·성창순·최승희

▲ 2일 오후 8시 전주한옥생활체험관'2007 전주세계소리축제'는 대한민국 최고 여류명창 오정숙 성우향 최승희 안숙선이 한 무대에 서는 귀한 자리를 마련해 뜨거운 감동을 주었다. 2008년에는 아예 '천하명창전'이란 이름으로 이 시대 최고 남자 명창 송순섭 김일구 조통달의 소리를 모아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족지세(鼎足之勢)'를 이루어냈다.명창과 명창이 만났으니, 그 중에 제일은 천하명창이라. '2010 전주세계소리축제'가 3일 오후 4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천하명창전'을 연다.'천하명창전'은 소리의 진짜 맛을 아는 이들에게는 가슴 벅찬 자리. 올해의 주인공은 조상현(71) 성창순(76) 최승희 명창(73)이다. 세 명창 모두 전주대사습놀이에서 각각 1976년, 1978년, 1981년 대통령상을 차지했다.조상현과 성창순은 이른바 보성소리의 부상을 대표하는 이들이다. 최고 명창을 가리는 전주대사습에서 1976년 제2회 대회부터 1978년 제4회 대회까지 조상현 성우향 성창순이 연달아 장원을 차지하면서 보성소리가 떠오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전라북도가 자랑하는 최승희 명창은 우리나라 판소리사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사라질 위기에 처해있던 정정렬 바디 '춘향가'의 거의 유일한 전승자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승희 명창은 암으로 몇 차례 수술대에 오르기도 했다.판소리 연구가인 최동현 군산대 교수는 "보성소리와 정정렬의 소리, 조상현 성창순의 소리와 최승희의 소리는 고제소리와 현대판 소리의 대결이라고 불러도 좋을 만한 소리 대결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했다.보성소리는 공연 양식이나 음악성에 있어 전통을 잘 키기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과거 대명창들의 더늠들 또한 잘 간직하고 있다. 반면, 최승희가 부르는 정정렬 바디 '춘향가'는 일제강점기 정정렬에 의해 다시 만들어진 것으로 내용이 시대에 맞게 고쳐져 당시 소리꾼들은 '신식 춘향가'라고 불렀다. 음악적인 면에서도 다양한 목과 성음을 구현하고 장단에 극단적인 엇부침을 사용하는 등 소리에 계속해서 변화를 주는 발성법을 사용했다. 보성소리와 정정렬 바디 '춘향가'는 매우 상반된 특성을 지닌 소리인 것이다.이런 저런 이유로 34년 만에 전주 무대에 서게 된 조상현 명창은 '천하명창전'에 앞서 2일 오후 8시 전주한옥생활체험관에서 '판소리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이야기한다. 한옥 대청마루에서 듣는 조상현 명창의 명강의와 시원한 소리 세계를 통해 판소리의 매력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10.10.01 23:02

[전주세계소리축제] 한옥마을 완창 판소리 정순임 명창

2010 전주세계소리축제 '한옥마을 완창 판소리'에 초대된 정순임 명창(68). 경상북도 무형문화재 제34호 판소리 '흥부가' 보유자로 경상북도에서 판소리로 처음 문화재가 된 그는 60년대부터 경주에 살며 '판소리하면 전라도'라는 보편적 인식을 깬 명창 중 하나로 통한다.그는 1986년 박동실제 '심청가'로 첫 완창 무대를 가진 이래 그는 동편제 '흥부가' 7회, 서편제 '심청가' 12회, 동편제 중에서도 장판개제 '수궁가' 5회 등 수많은 완창 무대를 가졌다. 소리축제도 첫 무대가 아니다. 2004년 '완창판소리 다섯바탕'과 2007년 '판소리 다섯바탕', 2008년 '판소리 명창명가'에서 박동실제 '심청가'를 풀어놓아 청중들의 귀를 사로잡았다.정순임 명창은 올해 소리축제에서 송만갑-장판개-장월중선으로 이어져 온 '수궁가'를 들려주기로 했다. 문화재로 가지고 있는 '흥부가'나 완창을 가장 많이 한 '심청가'를 하고 싶었지만, 소리축제가 올해 '판소리 국영문 사설집 및 자막 제작 사업'을 '수궁가'로 진행하면서 청중들에게 국영문 자막을 제공하기 위해 택했다.소리축제에서 들려주는 장판개 바디 '수궁가'는 정순임이 유일한 후계자나 마찬가지인 귀한 소리. 동편제에 서편제의 소리가 가미돼 강한 부분과 약한 부분이 분명하고, 이면(裏面)이 정확한 것이 특징이다."내가 사실 연습을 많이 하는 성격이 아닌데, 가사를 잊어버리면 어쩔까라는 걱정이 되기도 하고…. 마음에 부담이 되니까 연습 좀 했습니다. 생전 연습을 안하던 사람이 하니까 '정순임이 연습을 다 하네'라는 말까지 들었어요. (웃음)"4대째 우리 소리의 맥을 이어가고 있는 정순임 명창의 집안은 2007년 문화관광부에 의해 판소리 명가 1호로 선정됐다. 고종의 어전 명창이었다는 장판개 명창(1885~1937)이 외증조부이며, 경상북도 무형문화재 제19호 가야금병창 예능보유자였던 장월중선(1925~1998)이 어머니다. 초등학교 1학년 때 어머니에게 정식으로 배우기 시작해 열네살 때 도창을 할 만큼 그 역시 타고난 소리꾼이었다.이번 공연은 판소리 완창을 옛 공연방식으로 재현하기 위해 무대가 아닌, 전주 한옥마을 전주한옥생활체험관을 소리판으로 삼았다. 마이크도 쓰지 않는다. 정순임 명창 역시 "바로 앞에 손님을 두고 하니까 옛날 사랑방 기분이 날 것 같다"며 기대를 내비쳤다.이날 고수는 '전국고수대회'에서 대명고부 장원을 차지한 박근영과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명고수 장원을 한 권혁대. 최동현 군산대 교수가 '수궁가'의 국영문 자막을 제공한다. 공연은 3일 오후 7시 전주한옥생활체험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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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0.01 23:02

日, 한국도서 반환 임시국회 처리 유보

일본 정부가 조선왕실의궤 등 한국 도서 반환을 위한 한일 조약을 다음달 1일 시작되는 임시국회에서 처리하지않기로 했다. 이에따라 일본의 한국 도서 반환이 연내 성사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30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가 한일 강제병합 100년 담화에서 밝힌 조선왕실의궤 등의 도서 반환을 위한 '한일도서양도협정'을 이번 임시국회에서 처리하지않기로 했다. 이렇게될 경우 한일도서양도협정은 내년 정기국회로 넘어가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간 총리는 지난 8월 발표한 한일 강제병합 100년 담화에서 "일본이 통치기간 조선총독부를 경유하여 반출되어 일본 정부가 보관하고 있는 조선왕실의궤 등 한반도에서 유래한 귀중한 도서에 대해 한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여 가까운 시일에 인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민주당 간사장은 외무상 당시인 지난 14일 연합뉴스와의 서면인터뷰에서 도서 반환과 관련 "신중하게 일을 추진하겠지만, 쓸데없이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인도를 실현하겠다"고 조속한 반환 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 일본 정부는 내달 1일부터 12월 초까지 열리는 임시국회에 우정개혁법안 등 23개 법안과 조약 등을 제출할 방침이며 4조6천억엔 규모의 추경예산 편성에 주력하기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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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0.01 23:02

서귀포 태흥리서 4ㆍ3 희생자 유해발굴 개시

제주 4ㆍ3사건 당시 학살된 희생자들의 유해를 발굴하기 위한 3단계 사업이 시작됐다. 제주4ㆍ3평화재단은 30일 오전 11시 서귀포시 남원읍 태흥리 1807-1 양신생(86) 할머니의 감귤원에서 3단계 유해발굴사업을 알리는 개토제를 올렸다. 이날 개토제에는 유해발굴을 수행하는 기관인 제주4ㆍ3연구소와 제주4ㆍ3희생자유족회 관계자와 주민 등 50여명이 참석했다.이곳에는 1948년 12월부터 다음해 1월 사이에 주둔했던 군인들에 의해 신원을 알 수 없는 2∼4명이 총살돼 암매장 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당시 목격자인 밭 주인 양 할머니는 "길가에 있던 우리집에서 보니까 군인 한 사람과 보초섰던 사람이 밭 담을 허물고 들어가 두사람을 총살하고 지키던 사람과 함께 묻고 가버렸다"고 말했다. 제주4ㆍ3연구소는 이에 따라 10월 1일부터 15일까지 발굴조사와 현장설명회 및 유해 운구 등을 마무리한 뒤 12월 10일까지 유해 및 유류품에 대한 분석과 감식, 희생자 및 유가족 찾기, 최종보고서 작성 등을 완료할 예정이다.장정언 제주4ㆍ3평화재단 이사장은 "오늘 개토제를 시작으로 진행되는 남원읍 태흥리 유해발굴사업이 소기의 성과를 거두어 희생자와 유족의 응어리진 한이 다소나마 풀리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2006년 11월∼2008년 2월 화북천, 고우니모르 저수지 등 제주시 화북 지역 5개소를 대상으로 1단계 유해발굴작업을 벌여 11구의 유해를 발굴했다. 이어 2008년 9월∼2009년 12월 2단계로 현 제주국제공항의 남북 활주로 서북쪽 지역인 옛 '정뜨르비행장'을 대상으로 유해발굴작업을 벌여 261구의 유해를 찾아냈다. 현재 유전자 분석 등을 통해 확인된 유가족은 15명(1단계 2명, 2단계 13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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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0.01 23:02

제주 사람들의 한평생을 들여다보니

국립문화재연구소가 2007년 이래 한국인의 기층문화 이해를 위해 실시해온 지역별 민속종합조사 연구사업인 '한국인의 일생의례'의 제주도 편이 최근에 나왔다. 이번 보고서는 제주도 지역 전체를 제주시 중부, 서귀포시 중부, 제주 서남부ㆍ서북부ㆍ동남부ㆍ동북부 등의 6개 지역으로 크게 나눠 실시한 조사 성과를 수록했다. 이에 의하면, 제주 지역 일생 의례는 지리적 여건으로 본토와는 다른 독특한 면모를 지녔지만 근래 들어 획일화ㆍ간소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병원 출산은 오래전에 일반화했으며, 볏짚이 귀한 제주에서는 아기를 낳은 후 대문 밖에 매는 금줄을 볼 수 없었지만 후대에는 이런 사례가 생겨났다. 아울러 준비에서부터 식을 마칠 때까지 7일이 소요돼 일명 '일뤠잔치(이레잔치)'라 부르던 혼례는 이틀 잔치, 하루 잔치로 기간과 의례절차가 단축됐다. 하지만 자식 낳기를 기원하며 돌하르방의 코를 뜯어 갈아마시는 관습은 여전하며, 산모의 첫 음식은 메밀가루를 풀어 끓인 미역국이나 메밀수제비인 것으로 조사됐다. 아이가 아프면 삼승할망(삼신할머니)에게 '삼신상'을 올리거나 심방(무속인)을 불러 아이의 무병장수를 비는 일도 여전했다. 혼례와 상례 때는 반드시 집에서 키우던 돼지를 잡아 손님을 맞이해야 잘 치른 잔치라 여기며, 시신을 가매장하는 토롱(假墓)과 장례일정 중 하루를 정해 집중적으로 조문을 받는 '일폿날'은 본토와 다른 제주지역만의 독특한 의례인 것으로 조사됐다. '일생의례' 분야 현지 조사는 올해 경기ㆍ충북지역을 끝으로 완료되며 보고서가 내년에 나온다. 보고서는 비매품이며 국ㆍ공립도서관과 전국 문화원, 국립문화재연구소 웹사이트(www.nrich.go.kr)에서 열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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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0.01 23:02

국역 조선왕조실록, 새 단장 준비

국역 조선왕조실록이 새단장될 전망이다. 민족문화추진회의 후신으로, 조선왕조실록 실록 완역을 이끌었던 한국고전번역원(원장 박석무)은 실록에 오류가 있다는 신고가 잇따름에 따라 전문 분야별로 오류 실태분석을 벌인 뒤 이를 바탕으로 실록 현대화 작업에 착수할 방침이라고 29일 밝혔다. 고전번역원은 이를 위해 다음 달 2일 오전 10시 국민대 본관 101호 강당에서 '국역 조선왕조실록 수정보완 방안에 대한 공청회'를 열어 더 완벽한 실록번역 방안을 모색한다. 공청회에서는 신승운 성균관대 교수의 '조선왕조실록의 번역과 활용'이라는 기조 발제에 이어 국방(강신엽 육사박물관 학예사)ㆍ의약(김남일 경희대 교수)ㆍ과학(이은희 건국대 선임연구원)ㆍ사건기사(최성환 서울산업대 강사) 등 전문 분야별로 오류 실태 분석 결과가 점검된다. 고전번역원은 이를 발판으로 '종합분석 및 수정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서정문 한국고전번역원 연구원은 "이 자리에서 논의된 사항을 기초로 실록 현대화에 대한 마스터플랜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을 통한 정보 서비스 개시 이후 국역 조선왕조실록을 이용하는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최근 5년간 월평균 177건, 총 9천200여 건에 이르는 국역의 오류 신고가 접수됐다. 이 중에는 오타 같은 단순 실수가 다수 포함되긴 하지만 그렇다고 치명적인 오류가 없다고 장담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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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0.01 23:02

[전주세계소리축제] 소리축제의 두 남자에게 듣는다

김명곤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장(58)은 2006년과 2007년 제8대 문화관광부 장관을 지내며 전통예술과를 신설하고 전통예술진흥정책을 세워 예산을 확보했다. 전통예술에 대한 정책적·제도적 지원이 부족하다고 생각했고, 이런 것들이 기반이 됐을 때 전통예술이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그의 고향은 전주. 지난해 고향을 위해 조직위원장직을 수락했고, 올해는 내친 김에 개막공연 대본을 쓰고 총감독까지 맡았다.김정수 예술감독(50)은 그동안 예술가로서 소리축제와 긴밀한 연을 이어왔다. '비가비 명창 권삼득'(2002)과 '심청'(2003), '열려라, 천년의 소리'(2004) 등을 연출, 호평을 받았으며 2002년 상징적 작품이었던 '소리아리랑'의 작사를 비롯해 2008년까지 그가 쓴 여러 작품들이 무대에 올랐다.지난해 모든 준비를 해놓고서도 끝내 축제가 취소돼 아쉬움이 컸던 '2010 전주세계소리축제'의 두 남자. 올해는 10년을 맞아 그에 걸맞는 축제가 돼야 한다는 생각에 부담이 더 커졌다."소리축제가 초창기 제기됐던 문제들이나 논란에 대해 명쾌하게 정리하지 못하고 10년을 끌어오면서 끊임없이 정체성 문제에 시달렸던 것 같습니다. 소리축제야 말로 대단히 중요하고 독특한 축제로 그 가치를 인정받아야 합니다. 국악이 대중화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팬들까지 만들어 가며 축제를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그래도 국악을 아는 사람들은 소리축제가 국악계의 중요한 축제라는 걸 인정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전주니까 이런 축제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요."김위원장은 "이제는 소리축제가 단순히 축제로서의 고민만 할 것이 아니라 국악 저변 확대와 국악 인재 육성, 국악 산업화 문제까지 감당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감독은 "소리축제가 10년이 되는 동안 전통음악을 소개하고 그것을 기반으로 현대음악, 외국음악과 교류하며 그 흐름을 나눴다는 것은 소중한 체험"이라고 덧붙였다."우리가 알고 있는 전통이란 것도 오랜 세월 끊임없이 변화하고 새롭게 다듬어져 온 것입니다. 전통예술의 원형을 보전하려는 노력과 함께 전통예술을 재창작해 현대화하고 세계화하기 위한 고민과 시도가 필요합니다. 그런 관점에서 소리축제도 직접 기획하고 제작하는 창작품을 만들어야 해요."김위원장은 "소리축제의 방향성이 담긴 대표 브랜드로서 조심스럽게 개막공연 '천년의 사랑여행'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김감독 역시 "올해는 소리축제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만든 작품들이 많은데, 완성도가 만족스럽지 않더라도 이런 경험들이 기반이 돼 소리축제 사무국에 작품을 제작하고 기획하는 역량이 생겨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판소리나 국악은 서양식 극장으로 가면 갈수록 손해입니다. 올해 역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많은 공연을 하기는 하지만 소리축제에서 하는 판소리라면 가능하면 극장무대를 떠나야 하지 않겠냐는 생각이 들어 한옥마을로 축제 공간을 넓혔습니다. 소리꾼과 관객이 자연스럽게 감성의 합일을 이뤄냈으면 좋겠습니다."김위원장은 "판의 정신을 복원하자는 의미"라고 덧붙였다."단순히 국악인들끼리 축제를 하려면 굳이 전주까지 오지 않아도 되겠지요. 도민들이 사랑하고 그 열기가 열광적으로 일어날 때 다른 지역, 다른 나라 사람들도 전주에 와서 한 판 놀아보자는 분위기가 생겨날 겁니다"이들은 "축제는 즐기는 사람들의 것"이라며 "좋은 프로그램이 많으니 올해 축제는 우리가 살려보자는 마음으로 많이 찾아와 달라"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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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휘정
  • 2010.10.01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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