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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천 한식재단 이사장(56)은 뚝배기 같은 사람이다. 꽃미남은 절대 아니라는 뜻이다. 삶의 태도에서 묻어나는 자연스러움이 좋다. 주변에서도 그를 "된장 같은 사람"이라고 평한다.지난달 서울 자하문의 한 손만두집. 한식에 대한 작은 워크숍이 열렸다. 친목적 성격의 모임이었지만 그날 화제는 한식이었다. 얘기가 깊어질수록 한식의 활성화와 세계화에 대한 처방도 다양하게 쏟아졌다. 그가 전국을 바쁘게 누비고 다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감기에 걸릴 틈도 없다."전주는 발효식품의 뿌리가 되는 고장입니다. 전주가 한국음식관광축제를 개최한 것은 시의적절한 것이죠. 한식재단의 명예 이사장인 김윤옥 여사를 모시고 간 것도 발효식품을 통해 한식의 세계화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입니다."한식에 대한 관심은 실로 오래됐다. 어머니 손맛에 깃든 장맛 때문이다."어머니가 시집올 때 친정에서 10년 정도 된 간장을 갖고 오셨어요. 그것을 보약상자 다루듯 하셨죠. 내가 고등학생이 되니까 그 장은 벌써 20년 이상이 됐더라구요. 어머니는 '이만한 보약이 없다'며 내가 탈이 날 때마다 간장에 밥을 비벼먹게 했습니다. 이렇게 밥 한 그릇 '뚝딱' 하고 나면 아픈 곳이 싹 나았습니다."30여 년간 잔뼈가 굵은 농사꾼으로 살면서 우리 농산물의 소중함을 널리 알리는 데 주력했다. 그가 고려대 농업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전남 해남으로 가서 처음 시작한 것이 키위 농사였다. 5년 5개월간 비닐하우스에서 지냈을 만큼 열정을 쏟았다. 최대 위기는 1989년 정부가 키위 수입 방침을 밝히면서부터다. 하지만 위기는 곧 기회이기도 하다. 키위를 '참다래'로 바꾼 뒤 생산에서 유통까지 일원화하는 참다래유통사업단을 만들어 수입 키위와 경쟁했다. 초등학교 교과서에 신지식 농업인 '참다래 아저씨'로 소개된 이유다.그는 전업 농사꾼을 그만두고 자신의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관행적 농업에서 벗어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농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농업 경영인은 그의 새로운 직함이었다."농업은 우리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고, 우리 먹거리는 곧 생명입니다. 내가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으로 발탁된 것도 농업에 대한 열정과 안목이 인정받았기 때문입니다."그는 우선 광물 취급 받던 천일염을 5대 발효식품으로 선정했다. 된장, 간장, 고추장을 발효하려면 좋은 천일염이 필요했다. 이어 농업에 있어 패러다임의 변화와 함께 한식의 우수성을 강조했다.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시절 의뢰한 실험을 소개했다.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은 3개월간 한식을 먹게 하고, 다른 그룹은 외국 음식을 먹게 했다.그는 "한식만 먹은 그룹이 정자의 활동성과 양에서 월등했다"며 "이 실험은 한식이 우리 인간에게 적합한 영양소를 제대로 공급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결과"라고 설명했다.그의 식단도 물론 한식이다. 3년 이상 된 된장, 간장, 고추장이 빠지지 않는다. 아내 역시 김치·된장찌개 등 단출한 식단을 즐긴다. 장독문화를 살리면, 한식의 세계화도 가능해진다는 믿음이 반영된 식단이다."한식의 우수성에 관한 연구와 함께 한식의 표준화가 동반돼야 합니다. 한식재단은 한식 인증제를 추진하고 있어요. 일본의 동경에 있는 1800여 곳의 한식당 중 60~100곳을 모델을 선정, 홍보책자를 만들어주고 정보도 교류하려고 해요. 시범 모델이 성공하면, 뉴욕 파리 베이징 등 대도시에 확대할 계획입니다."오랜 기간 농사꾼으로 산 덕분에 그는 지역균형발전에도 관심이 많다. 그는 "중앙과 지방이 서로 쌍바퀴처럼 조화롭게 굴러갈 때 선진국이 될 수 있다"며 "전주의 발전 가능성은 맛의 고장이라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전북이 발전속도가 늦다고 패배의식에 젖을 게 아니라, 전통음식의 원형을 잘 보존할 수 있다면 그것이 경쟁력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가 갖는 자산에 자부심을 가져야 세계화가 빨라진다고 봅니다."
▲ 롯데百, 20만원이상 구매고객 선착순 사은품롯데백화점 전주점(점장 이창현)은 29~31일 20만원이상 구매 고객에게 마린스키 발레리나 가방 또는 반달가방을 매일 선착순 100명에게 증정한다. 또 당일 20만원이상 KB카드 구매고객에게는 롯데상품권(1만원)을 증정한다.6층 행사장에서는 다음달 4일까지 '남성 + 여성 정장·코트·캐주얼 대전'을 연다. 갤럭시/로가디스 정장 특집전, 코데즈컴바인 특집전, 쉬즈미스·벨라디터치 초겨울 패션전, 셔츠·넥타이 초특가전 등 가을/겨울 상품을 대거 선보인다.지하 1층 식품관에서는 청과·야채 인기상품전, Wine Festival, 휘슬러 진열 상품 30% Sale전을 29일~31일까지 진행한다.또 롯데백화점 창립 31주년 축하 상품전도 오는 31일까지 진행된다.▲ 이마트 개점 17주년 행사신세계 이마트 전주점은 개점 17주년 기념으로 28일부터 한달 동안 감사 행사를 열고 판매상품 중 베스트셀러 500가지를 주별로 할인 판매한다.다음달 3일까지는 삼겹살 2㎏(1팩) 1만6600원(1인 2㎏ 한정 100g당 830원 소량판매 병행), 1인 1마리 한정 활광어 1kg내외(1미) 1만8800원, 1인 2상자 한정으로 진로 참이슬후레쉬 10병(1상자) 9800원에 판매한다.1+1 행사로 1인 1개 한정 이마트 1A등급 우유 1ℓ 2개 1690원, 1인 2개 한정 삼양 더클래식 라면 5입 2개 2670원, 엔젤소프트·데코엠보싱·프리미엄엠보싱 화장지45m×24롤 2개 9400원에 각각 판매한다.
이렇게 쌀쌀한 날씨가 되면 생각나는 털 아이템. 일명 퍼(Fur)라고 불리며 밍크나 여우, 친칠라 등의 털을 이용해 만든 옷을 의미한다. 하지만 퍼에 대한 여성들의 욕구가 높아진 것일까. 이제 옷에서 끝나지 않고 퍼를 이용한 다양한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이 밍크 퍼를 이용한 머리장식. 머리장식에 사용하는 퍼는 그 조각이 작기 때문에 다른 퍼 제품에 비해 저가로 구입할 수 있다. 또 더욱 화려한 멋을 즐기고 싶다면 큐빅이나 스톤 장식이 더해진 디자인을 선택하면 돼 선택의 폭이 넓은 편. 무엇보다 직업이나 장소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쉽게 매치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머리 장식으로 만족하지 못한다면 핸드폰 스트랩 겸 가방 장식으로 이용 가능한 이런 아이템은 어떨까? 보통 여우 털을 이용해 진짜 여우 꼬리 모양으로 만드는 이 아이템은 가수인 서인영이 한 브랜드 런칭쇼에 핸드폰 고리로 달고 나와 이슈가 되기도 했다. 퍼 아이템이 사랑받는 겨울이라는 시점과 패션 리더로 유명한 서인영이 선택했다는 점이 더해져 사람들의 관심을 끈 것. 퍼 스타일이 부담스럽게 느껴지더라도 이런 작은 액세서리는 얼마든지 이용이 가능하며 패션의 포인트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퍼 아이템은 사용 후 털 반대 방향으로 먼지를 털어 관리해 주면 되고 털 모양을 유지하기 위해 무거운 물건으로 강한 압박은 피하는 것이 좋다.
일명 '다방커피'라고 불리는 커피믹스. 회사원의 영원한 친구이자 '식후 땡' 식품의 최고봉으로 꼽힌다. 자판기를 이용해 뽑아 먹기도 하고 뜨거운 물만 있으면 어디서든지 간편하게 먹을 수 있어 더욱 사랑 받는 음료. 회사원들도 할머니들도 그 달달한 맛에 깊이 빠져든 지 이미 오래다. 남녀노소 모두에게 인기를 끄는 완벽한 커피믹스의 단점이라면 가끔 커피 저을 막대가 없어 믹스커피 봉투로 대신 해야 한다는 것 정도. 그런데 이 단점마저도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보통 커피믹스를 사용하고 나면 그 봉투로 커피를 젓고 버리게 된다. 그런데 한 믹스커피 브랜드에서 빨대 모양을 한 포장 디자인이 개발 된 것. 커피 전문점에서 사용하는 큰 빨대를 앞, 뒤로 눌러 놓은 모양을 하고 있는 이 아이디어 상품은 양 쪽을 터주면 원래의 빨대 모양으로 돌아간다. 한쪽을 열어 커피를 타고 젓는 용도로 사용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다른 반대쪽도 잘라주면 빨대로도 이용할 수 있는 것. 물론 빨대는 아이스커피로 타 먹을 때 이용해야 한다. 커피믹스를 타 먹을 때 느꼈던 번거로움을 줄여주는 아이디어 상품으로 아직 시판 계획은 없다.
춤에 대한 열정 하나로 만난 한국인 남성과 영국인 여성이 댄스 스포츠 영국 국가 대표에 선발됐다. 주인공은 장세형(36) 씨와 부인이자 파트너인 장아델(25) 씨로 이들은 최근 끝난 영국 프로 10개 종목 댄스 대표 선발전에서 우승을 차지해 오는 12월26일 우크라이나에서 열리는 세계대회 출전을 앞두고 있다. 이 부부는 말 그대로 춤이 좋아 대서양을 가로질러 만났다. 지난 2006년 파트너를 물색하던 두 사람은 인터넷을 통해 상대의 경력 등을 살펴보다가 미국 뉴욕에서 처음 얼굴을 봤다. 세형 씨는 군에서 제대한 1997년 태권도 공인 6단의 실력으로 사범을 하기 위해 뉴욕으로 건너가 댄스스포츠의 매력에 푹 빠져들었던 때였고. 영국에 있던 아델 씨는 러시아인 파트너가 귀국한 뒤 아마추어 선수생활을 계속 할지 말지를 고민하던 때였다. 고소공포증으로 비행기 타기를 꺼리던 아델 씨가 두 번의 시도 끝에 힘겹게 뉴욕까지 날아와 탐색전이 시작됐다. 일주일 동안 손을 잡고 스텝을 밟아본 이들은 곧바로 최고의 파트너라는 느낌이 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미국 스타일의 9개 종목에 익숙한 세형 씨와 영국이 주도하는 인터내셔널 스타일 10개 종목을 배워온 아델 씨는 세심한 춤 동작이나 곡 해석 등에 있어 이견을 보였고 급기야 1년 만인 2007년 갈라섰다. 1년 동안 파트너로서만 알았던 아델을 JFK 공항에서 영국으로 보내고 나서야 세형 씨는 "이 여자를 사랑하고 있구나"라는 감정이 들었다고 회고했다. 결국 잠깐의 헤어짐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고 둘은 2008년 1월 뉴욕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세형 씨는 뉴욕대 교육대학원을 그해 5월 졸업한 뒤 프로활동과 지도자 교습을 병행하며 2008년 가을 미국 오하이오에서 열린 대회에서 부인과 함께 출전해 미국 스타일 리듬부문 5개 종목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춤 실력 하나만으로는 허전하다는 생각에 2009년 한국에 돌아가 성균관대학교 무용학과 박사과정을 밟으며 빈약한 한국 댄스스포츠 지도자들을 양성하는데 앞장서기도 했다. 이 부부는 교습에 치중하면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기지만 아직은 현역 선수생활을 포기할 수 없어 지난 6월 영국으로 건너와 시간을 쪼개 교습을 하며 세계대회 참가비를 충당하고 있다. 이 부부는 국제 댄스스포츠계에서 미국 스타일 9개 종목과 영국 스타일 10개 종목 등 19개 종목을 모두 소화하는 '19댄스의 교본'으로 통한다. 미국 댄스스포츠협회의 후원으로 지도자 교습용 비디오를 제작했으며 영국에서는 내년 2월 세계 지도자대회에서 각국의 지도자들에게 미국 스타일을 교습할 예정이다. 세형 씨는 "댄스스포츠가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에 채택됐고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을 눈앞에 두고 있다"면서 "또 하나의 금메달도 중요하지만 정열적인 춤을 통해 한국인으로서 아름다운 모습을 세계에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최광식)은 용산 개관 5주년을 맞아 반가사유상 등 박물관 명품 M20(Masterpiece 20)을 선정했다고 28일 말했다. 명품으로 선정된 20건 26점은 시대별로는 선사 3건 4점, 삼국시대 5건 8점, 통일신라 2건 3점, 고려시대 4건 5점, 조선시대 6건 6점이다. 구체적인 항목은 다음과 같다. 빗살무늬토기ㆍ간돌검ㆍ오리모양토기ㆍ기마인물도 벽화ㆍ백제금동대향로ㆍ기마인물형토기ㆍ황남대총 황금유물 일괄ㆍ반가사유상ㆍ감산사 미륵보살과 아미타불ㆍ감은사 동탑 사리갖춤ㆍ물가풍경무늬정병ㆍ세계 최고 금속활자와 대장경ㆍ청자연꽃넝쿨무늬매병ㆍ경천사 십층석탑ㆍ백자매화대나무무늬 항아리ㆍ백자끈무늬 병ㆍ단원풍속화첩ㆍ끝없이 펼쳐진 강산ㆍ송도기행첩ㆍ동국대지도. 이들은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 약 25만 점에서 선별한 것으로, 박물관 측은 "시대별, 종류별 대표성과 학술적 위상, 그리고 전시실 안배 및 전시효과까지 감안해 여러 차례 검토와 의견 수렴을 거쳐 반가사유상 등을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다.한편, 박물관은 용산 개관 5주년 기념일인 다음 달 3일까지 모든 상설전시실과 기획전시실을 저녁 9시까지 야간 개장한다. 박물관은 이번 야간개장이 "700년 만에 해후한 고려불화를 더 많은 분이 관람하실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화재청(청장 이건무)은 고려 우왕 13년(1387) 간행된 불교 문헌인 대혜보각선사서(大慧普覺禪師書)를 비롯한 전적 6건과 봉화 청량사 목조 지장보살 삼존상(木造地藏菩薩三尊像) 등 총 7건을 국가지정문화재인 보물로 지정했다고 28일 말했다. 보물 1662호로 등재된 대혜보각선사서는 경산 묘희암(妙喜庵) 송본(宋本)을 저본으로 삼아 고려 우왕 때 번각한 판본으로 현재 유일한 고려본이다. 문화재청은 "조선 사찰본의 모본이 된 귀중한 판본이므로 불교학 및 서지학 분야의 고판본 연구에 중요한 자료적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개인 소장인 이 책은 원래 중국 송나라 때 승려인 대혜 종고(大慧宗고<曰 밑에 木>. 1088~1163)가 편지글을 모아 펴낸 책으로 조선시대 강원에서 학습교재로 널리 사용됐다. 함께 보물이 된 대승기신론의기 권 상ㆍ하(大乘起信論義記卷上ㆍ下. 1663호)는 당나라 법장(法藏. 643∼712)이 대승기신론이라는 불교 논설집을 해석한 주석서로, 고려말 간본이며 현재까지 알려진 바가 없는 유일본이라는 점이 평가됐다. 개인 소장품이다. 개인 소장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 권4∼7(766-2호)은 요진의 구마라집이 번역하고 송나라 계환(戒環)의 주해본을 성달생(成達生)ㆍ성개(成槪) 형제가 필서(筆書)해 간행한 판본을 저본으로 삼아 1448년(조선 세종 30)에 간행한 목판본으로 이번에 보물이 됐다. 특히 권말에는 안평대군 발문이 있어 간행 경위와 그의 서체를 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또 다른 신규 보물인 풍아익(風雅翼. 1664호)은 성리학이 학문과 정치의 중심이었던 조선시대에 중요한 시학(詩學) 교과서로 기능하면서 널리 읽힌 책으로, 이번 보물 지정 판본은 1553년 무렵 인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개인 소장품이다. 코리아나화장박물관이 소장한 상지은니대방광불화엄경 주본 권4(橡紙銀泥大方廣佛華嚴經周本卷四. 1665호) 또한 보물 목록에 합류했다. 이 책은 고려 후기인 14세기 중기에 상지(橡紙. 상수리 열매로 물들인 갈색 종이)에 은니(銀泥.은가루)로 사성(寫成)한 화엄경(華嚴經) 80권 중 잔권(殘卷) 1첩이다. 더불어 봉화 청량사 목조지장보살삼존상(1666호)은 현존하는 16세기 조선시대 불상 중에서 종교성과 조각적 완성도를 두루 갖춘 보기 드문 작품으로 조선전기와 임진왜란 이후 전개되는 조선후기 불교조각의 흐름을 파악하는데 매우 귀중한 자료로 평가됐다.
"디자인의 과잉시대에 진정한 디자인은 무엇인가?"내년에 열릴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넘쳐나는 디자인 속에서 진정한 의미의 디자인 본질을 제시하게 된다. 광주비엔날레재단은 28일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1년 제4회 광주디자인비엔날레의 주제 및 전시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전시는 내년 9월2일부터 10월23일까지 52일간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등 시내 일원에서 열린다. 전시 주제는 '디자인이라 칭하는 것이 다 디자인이 아니다'라는 뜻의 '도가도비상도'(圖可圖非常圖.Design is design is not design)로 정해졌다. 노자의 도덕경에서 따온 '도가도비상도'는 '道可道非常道, 名可名非常名'(도라고 칭하는 것이 다 도가 아니며, 이름이 있다고 해서 다 영원한 이름이 아니다)라는 도덕경의 첫 구절 가운데 '道'를 '圖'로 바꿔 디자인에 관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의미로 선정됐다. 주요 전시는 유명(Named) 디자인과 무명(Unnamed) 디자인, 광주 시내 곳곳에 도시건축조형물을 설치하는 폴리 프로젝트, 비엔날레시티, 커뮤니티, 아카데미 등 6개의 소주제로 나눠 진행된다. 유명 디자인은 지난 100년간 디자인을 이끈 100개의 이름을 선정해 디자인의 역사를 조명하고, 이와 달리 일상 속에 스며든 무명의 디자인을 통해 디자인의 현재를 보여준다. 올해는 옛 광주읍성을 따라 10명의 세계적인 디자이너들이 곳곳에 소규모 건축조형물을 설치하는 폴리 프로젝트가 추진돼 관심을 끈다. 프랑스 국립도서관을 설계한 도미니크 페로 씨 등 10명이 참여해 광주시와 함께 버스 정류장과 공중화장실, 자전거 거치대 등 공공건축물을 설계해 문화도시 광주의 이미지를 만들게 된다. 승효상 광주디자인비엔날레 공동감독은 "디자인 과잉 시대에 디자인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우리 삶의 모습을 성찰하기 위해 주제를 선정했다"며 "21세기 디자인은 단지 보기 좋은 형상을 만들기보다는 삶을 풍요롭게 하고 장소와 사람의 관계에 대한 의미로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대표 이인권)이 인디 음악 시리즈'헬로우 인디'를 연다. 인디음악이 어렵고 난해하다는 편견은 버리시라. 시끄러운 락이 아닌 어쿠스틱한 음악을 연주하는 팀들이 초대, 주말(토·일)에는 연주자들이 출연한 독립영화도 상영 돼 진솔하고 깊이있는 이야기까지 더해진다.▲ 모던 가야금 정민아가야금 연주자 정민아씨는 홍대 클럽에서 승부를 걸었다. 작사ㆍ작곡ㆍ편곡에서 가야금 연주, 노래까지 도맡은 그는 UCC를 통해 먼저 알려졌다. 1집 '상사몽'이 창작 국악으로는 드물게 1만 이상 판매되는 '진기록'을 세웠다. 2010년에 발표된 2집 '잔향'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베이시스트 서영도와의 듀오로 음악적 완성도를 한 단계 높였다. 전래 민요를 새롭게 해석한 '새야, 새야'에서 황진이의 시조를 퓨전음악으로 옮긴 타이틀 곡 '상사몽', 재미를 더한 '노란샤쓰의 사나이' 등 신선한 곡들로 관객과의 만남을 준비한다.▲ 한희정 + 춤추는 동물원'원조 홍대여신'이라 불리는 한희정은 싱어송 라이터다. 2001년 밴드 '더더'의 보컬로 데뷔, 2008년 솔로 음반 '너의 다큐멘트'로 홀로서기를 했다. 올해 발표한 새 음반 '잔혹한 여행'은 드라마틱한 사운드와 슬픈 노래가 묘한 대조를 이룬다. 어쿠스틱한 사운드에 쓸쓸하면서도 마음을 울리는 멜로디가 매력이다. 이날 상영되는 영화'춤추는 동물원'은 "너의 노래가 좋아"로 시작해 "그 기타 리프 (반복 멜로디) 말고 다른 건 없어?"라는 다툼으로 끝나는 사랑에 대한 소고다. 홍대에서 활동하는 뮤지션 몬구와 한희정이 출연, 자신들의 실제 모습과 많이 닮은 청춘의 한 시절을 연기한다.▲ 좋아서 하는 밴드 + 좋아서 만든 영화"밴드는 왜 하는데?" "좋아서."좋아서 하는 밴드는 아프리카 타악기 젬베와 아코디언, 기타를 들고 길거리 연주로 전국을 순회한다. 이들은 조준호(노래하는 퍼커셔니스트·26), 안복진(아코디언 치는 피아니스트·24), 백가영(베이시스트·23), 손현(기타 치는 베이시스트·29)으로 이뤄진 4인조 밴드다. 2008년 홍대 한 카페에서 팬들이 모아준 돈으로 찍어낸 첫 미니 앨범'신문배달'을 시작으로 두번째 앨범'취해나 보겠어요'까지 내놓았다. 지난해 12월에는 이들이 전국을 누비며 거리공연을 하는 여정이 담긴 '좋아서 만든 영화'가 개봉됐다. 영화가 질문하는 것은 '좋아서 하는 일'이 갖는 의미다. 고달우 김모모 감독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다면서도 생활을 위해 '밥벌이'를 하는 이들에게, 좋아서 일을 하는 사람들의 생활을 공개한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인디 음악 시리즈 '헬로우 인디' = 29일 오후 7시30분(모던 가야금 정민아)·30일 오후 4시(한희정)·31일 오후 4시(좋아서 하는 밴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
주인공 각시는 홀로 버려진 존재 같다. 남편과 세상으로부터 멸시와 구박을 받고 살아온 그는 진짜 남편을 찾아 떠난다. 하지만 남편은 눈 하나 깜짝 하지 않고, 향락의 날들을 보낸다. 화가 난 각시가 감행한 것은 자살 폭탄. 어이없게도 폭탄은 불발이 됐다. 복수다운 복수도 못해 보고 감옥에 갇힌 각시는 태초의 여신 마고를 찾는다. 이 기구한 여자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인형극단 까치동(대표 전춘근)의 기획 공연 세미 뮤지컬'각시, 마고'는 남편의 일방적인 구박에 못 견딘 아내의 위풍당당 독립기다.곽병창 우석대 문예창작학과 교수와 연극인 전춘근씨가 연출을 맡았다. 전춘근(각시) 정경선(마고) 이혜지(미리암) 송명옥(산받이) 강지수(베트남 새댁) 이은혜(금발머리)씨가 출연, 가부장적 세계관에 찌든 남성들에게 일침을 가한다.전춘근 대표는 "'헌신적 母性'은 가부장적 편견이 만든 허구일 수도 있다"며 "자기 희생적인 여성을 요구하는 가부장적인 편견에 반론을 제기하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공연자와 인형이 하나되는 형식에 인형 락 그룹의 연주, 극적인 장면 전환, 소극장의 장점을 살린 무대로 재미를 더한다. ▲ 극단 까치동 기획 공연 '각시, 마고' = 29일~11월7일 오후 7시30분(평일)· 오후 3·7시(토)·오후 3시(일) 전주 창작소극장, 문의 063)285-6111, 011-9668-8047.
미국의 일부 신문사와 긴장 관계에 놓여 있는 구글이 26일(현지시각) 디지털 저널리즘 혁신을 위해 500만 달러를 기부하겠다고 발표했다. 니케시 아로라 구글 영업 및 사업개발 부문 사장은 "저널리즘은 민주주의 작동에 기본적 요소"라며 "언론매체가 온라인으로 활동영역을 확대함에 따라 우리는 기술 측면에서 나름의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사용자에게 더 좋은 상품을 제공하도록 언론사와 손잡고 일하는 한편 혁신을 일으키도록 고양하는 것도 대단히 중요하다고 믿는다"며 "디지털 시대 저널리즘에 새로운 접근방식을 개발하도록 비영리 기관에 5백만 달러를 기부하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부금 중 200만 달러는 '존 제임스 나이트 재단'에, 나머지 300만 달러는 외국 연구기관에 제공할 것이라며 "디지털 뉴스를 더 발전시키도록 언론계와 함께 일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캘리포니아 주 마운틴뷰에 있는 구글과 구글의 뉴스 배포 사이트인 구글 뉴스에 대해 일부 신문 소유자들은 자신들의 기사를 활용하면서 광고 수입을 분배하지 않는다고 비난해 왔다. 이에 대해 구글은 자신들이 신문사 웹사이트 접속을 늘려주고 있으며 신문사들이 원한다면 쉽게 기사 접속을 차단할 수도 있다고 반박했다.
김주열 열사 추모사업회는 1960년 3ㆍ15의거 당시 희생된 열사의 시신인양지를 국가문화재로 지정할 것을 다시 촉구했다. 추모사업회는 26일 경남 창원시를 상대로 '4월 혁명의 발원지 훼손 중단과 문화재 지정 신청을 다시한번 촉구하며'라는 제목의 기자회견문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사업회는 "올해가 3ㆍ15의거와 4ㆍ19혁명 50주년이 되는 해로서 현대역사유물은 50년이 지나야 문화재 지정 신청 대상이 된다"며 "시신인양지인 마산 중앙부두에 구조물들이 들어서면서 훼손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업회는 이어 "김 열사의 시신인양지를 문화재로 지정할 것을 촉구하는 민원을 접수한 창원시가 지난 7일 사업회측과의 의견 교환 이후 추가 자료를 요청하거나 현장답사를 했다는 말이 없다"며 "시장 명의의 의견서를 첨부한 문화재 지정신청서를 경남도에 제출, 행정절차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30일에도 김 열사의 시신인양지 문화재 지정과 김 열사 추모공원 조성을 촉구한 사업회는 창원시가 문화재 신청에 적극적으로 나설 때까지 창원시청 앞에서 1인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김주열 열사는 1960년 3월15일 부정선거를 규탄하는 시위에 참가했다 행방불명된 뒤 27일만인 4월11일 마산 중앙부두에서 오른쪽 눈 부위에 최루탄이 박힌 참혹한 시신으로 떠올라 4ㆍ19혁명을 촉발시켰다.
국립고궁박물관(관장 정종수)이 박물관 소장품 중 명성황후 한글편지와 조선왕실의 시전지(詩箋紙.시나 편지 따위를 쓰는 종이)를 한데 엮은 도록을 최근 발간했다. 이번 '명성황후 한글편지와 조선왕실의 시전지' 도록에는 명성황후 한글편지 122통과 왕실에서 사용하기 위해 보관한 시전지 1천200여 점에 대한 유물 사진과 관련 논문이 수록됐다.명성황후 한글편지는 현재 약 180여 통이 알려져 있다. 이번 도록이 수록한 122통은 명성황후가 조카인 민영소(閔泳韶)에게 보낸 것으로, 황후의 일상을 그대로 표현한 내용이 많다. 따라서 이들 편지를 통해 조선 말기의 정치적 상황, 궁궐 내 사정, 명성황후의 개인적인 면까지 엿볼 수 있다고 박물관은 말했다. 이번에 정리한 시전지는 대부분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반 청나라에서 제작한 것으로, 편지를 쓰기 전 상태 그대로 남아있어 화려한 색상과 다양한 문양으로 장식된 시전지와 조선 왕실에서 사용하였던 시전지를 제작ㆍ판매하던 전문상점의 실체를 파악할 수 있다는 점 등에서 매우 주목할 만한 자료라고 박물관은 덧붙였다.조선왕실 시전지 정리는 이번이 처음으로, 이번 도록은 국ㆍ공립도서관을 비롯한 전국 관련기관 등지에 무료로 배포될 예정이다.
지난 24일 공개된 '봉은사 땅밟기' 동영상을 만든 개신교인들이 봉은사를 찾아 사과했다. 27일 봉은사와 개신교계에 따르면 찬양인도자학교의 대표인 최지호 목사와 담당간사, 동영상을 만든 학생 등 10명은 이날 오전 봉은사 주지 명진스님을 찾아 "봉은사와 불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최지호 목사는 "학생들을 잘못 가르쳐 이런 일이 벌어진 것에 대해 용서를 구한다. 저희의 무지와 무례를 호되게 꾸짖어달라"고 말했다. 명진스님은 "한국 기독교의 배타성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며 특히 몇몇 유명목사들이 공공연하게 불교를 우상숭배라고 비하해왔다"며 "이번 사건이 종교 간 소통을 원활하게 하고 한국 사회의 화합을 다지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길 바라는 뜻에서 사과를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명진스님은 이어 "봉은사 차원에서 사과는 받아들이겠지만 향후 종교 간 소통과 갈등 해소를 위한 토론회 등을 제안하겠다"고 덧붙였다.봉은사는 찬양인도자학교 학생들이 봉은사를 찾아 "우상의 땅이 하나님의 땅이 되기를 기원하는" 이른바 '땅밟기' 기도를 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지난 24일 일요법회에서 공개, 불교계가 발끈한 것은 물론 개신교계 내에서도 논란이 일었다. 이 동영상과 함께 대구기독교단체가 만든 "대구에서 지하철 참사가 나고 이혼율이 높은 것이 동화사 등 사찰 때문"이라는 주장과 불교테마공원에 반대하는 내용을 담은 동영상도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보수 기독교계를 대변해온 한국교회언론회는 "'땅밟기'라는 의식은 정통 기독교 교리나 실천적 강령이 될 수 없는 행위지만 기독교의 이름으로 행해진 일에 대해 기독교 전체는 책임의식을 갖는 것이 옳다. 이런 해프닝은 국민을 불편하게 하고 기독교 전체를 욕되게 하는 매우 잘못된 일이므로 문제를 제공한 기독교 단체는 사과와 재발방지를 약속해야한다"고 논평했다. 교회언론회는 다만 "동영상 문제를 기독교 전체의 주장이나 행동으로 몰고 가는 것도 옳지 않다"라고 경계했다.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도 봉은사, 동화사 관련 동영상에 대해 심각한 사회적 갈등을 낳을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기독교계의 사과와 재발방지를 요청할 방침이다.
서산대사 휴정과 미수 허목, 원교 이광사, 추사 김정희 등 조선시대 중ㆍ후기를 대표하는 서예가 작품 26건이 한꺼번에 보물로 지정됐다.문화재청은 같은 유형의 문화재를 일괄 조사하고 비교ㆍ검토해 한꺼번에 문화재로 지정하는 '동산문화재 일괄 공모 조사ㆍ지정 사업'을 통해 이들 서예작품을 보물로 지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이에 따라 전남 해남군 대흥사 소장 '서산대사 행초 정선사가록'(西山大師 行草 精選四家錄)이 보물로 지정됐다. 이 작품은 서산대사 휴정(1520~1604)이 중국 선문(禪門)을 대표하는 마조(馬祖)ㆍ백장(百丈)ㆍ황벽(黃蘗)ㆍ임제(臨濟)의 법문을 초록한 서첩이다. 17세기를 대표하는 유학자이자 전서(篆書)의 명필로 꼽히는 허목(1595~1682)의 글씨로, 고려대박물관 소장품들인 함취당(含翠堂)과 애민우국(愛民憂國), 그리고 한간문(汗柬文) 등 3건도 보물로 지정됐다.18세기 서예계를 호령한 이광사(1705~77) 작품으로, 옥색ㆍ담옥색ㆍ검은색 비단에 먹과 금니를 사용해 작고 큰 글자를 전ㆍ예ㆍ해ㆍ행ㆍ초 다섯 가지 글씨 체로 정성스럽게 쓴 서첩인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원교법첩(員嶠法帖)이 보물로 등재됐다. 추사 김정희(1786~1856) 필적은 2건이 보물이 됐다. 이 중 삼성미술관 리움 소장 예서대련 호고연경(隸書對聯 好古硏經)은 내용에서 추사 김정희가 평소 금석(金石)과 경서(經書) 연구에 몰두하고 있었음을 말해주는 자료라는 점에서 특히 높이 평가됐다. 문화재청은 이들 신규 보물 26건에 대한 보고서를 발간할 예정이다.
(사)기접놀이보존회와 전주삼천문화의집(관장 이수영)이 주관하는 '2010세냇가섶다리축제'가 오는 30일 전주삼천변세내교 일대에서 열린다.도시와 농촌을 잇는 주민참여축제로 치러지는 이번 축제는 삼천 세냇가에 전통다리인 섶다리를 시민과 함께 설치하고, 시민들이 만든 창작품 전시와 민속문화 전통음식과 풍물한마당등 다양한 체험 등으로 이루어진다.섶다리란 통나무, 소나무가지, 진흙 등으로 Y자형 다리발을 세워 전통방식으로 엮은 임시다리로 겨울 초입에 놓았다가 여름철까지 사용하는 임시다리다.지난 23일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한 섶다리는 30일 오후 1시 고사및 축문 낭독, 대동합굿에 이어 통행이 가능하다. 섶다리 개통에 맞춰 전주시재활용나눔장터는 '제1회 우리동네 나눔장터'를 열어 재활용 중요성을 알리고 자전거 무료 수리와 폐휴대폰 수거 행사를 갖는다.이수영 관장은 "섶다리축제가 삼천변에 섶다리만 놓여지는 단순한 축제로 끝나서는 안된다"며 "다리를 오가며 여러 공동체들이 소통하고, 주변 시설과 환경도 아울러 발전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신중한 고민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금산사(주지 원행)는 27일 오전 개산 1411주년을 맞아 전북지역 사암주지스님들과 신도들이 참석한 가운데 금산사 개산대법회와 17교구 보살계 수계식 및 만등불사를 봉행했다.이날 열린 개산대재에는 김백호 전라북도 불교신도회장, 김완주 도지사, 김호서 도의회의장, 김승환 도교육감, 송하진 전주시장, 홍종길 민주평통자문회의 전라북도의장과 신도 대중 30000여명이 자리했다.원행스님은 대회사에서 "역대조사스님들의 숭고한 정신의 계승자로서 수행과 전법교화 그리고 가람수호에 최선을 다하며 지성불교, 대중 불교, 대승 보살불교 운동을 실천하고 완성시키는 일에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개산대재는 진표율사의 금산사 창건정신을 계승하고 부처님의 자비를 베푸는 보살이 되고자 서원하는 행사다.
'어머니의 정성, 한국의 맛'을 주제로 한 한국음식관광축제가 일 주일 동안 43만명의 관람객을 끌어들인 가운데 27일 막을 내렸다.올해 처음 열린 이 축제는 한식의 우수성을 알려 '한식 세계화'의 디딤돌이 됐으며 음식 관광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다. 음식축제와 연계해 21∼24일 열린 전주비빔밥축제와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에참가한 업체들도 10여억원의 매출을 올려 식품산업의 가능성도 확인했다. ▲ 한국음식관광문화축제'한국방문의 해'를 맞아 마련된 음식관광축제는 한국의 건강한 음식문화와 식품을 소재로 했다. 축제는 크게 한식의 가능성을 엿보는 한국음식페스트와 막걸리를 소재로 한 옥토버 막걸리 페스트, 한식의 전승을 위한 푸드 에듀 페스트, 전통식품을 중심으로한 프린지 푸드 페스트 등으로 구성돼 인기를 끌었다. 음식페스트의 '한국역사문화전'에서는 우리 식품의 품목별 역사와 문화를, '웰빙ㆍ생명ㆍ한식전'에서는 건강에 좋은 한방약선과 다양한 한정식 상차림을 선보였다.특히 '한식 쿠킹클래스'에서는 한류스타이자 이번 축제의 홍보대사인 탤런트 윤손하씨와 음식명인 김수진(푸드앤컬쳐 원장), 김년임(전주음식명인 1호), 정정희(요리연구가)씨를 비롯해 우관 스님, 정관 스님 등 사찰 음식의 대가들이 직접 요리를만들었다. 사찰음식문화원의 우관 스님은 "관람객들이 연잎으로 만든 밥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였다"며 "사찰 음식의 대중화를 위해 내년에는 다양한 음식을 소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막걸리 페스트에서는 가양주에서 퓨전 막걸리에 이르는 한국 막걸리의 변천사와제조과정, 효능, 제조 도구 등이 전시돼 향수를 자극했으며 잣과 토마토, 감귤 등이색재료가 첨가된 막걸리 시음회는 막걸리의 변신 가능성을 타진했다. ▲전주비빔밥 축제전주의 대표적 음식인 비빔밥을 주제로 한 이 축제는 전주의 이미지를 높여 관광 산업으로 발전 가능성을 모색했다. 다양한 재료로 비빔밥을 만들어 먹어보고 한옥에서 생활하는 체험으로 이어져음식과 관광을 패키지화했다. 향토 음식과 혼례 음식, 비빔밥 경연, 화전과 떡 등 전통음식 체험, 한지와 한식, 한옥 체험, 가양주축제와 전주약령시 한방엑스포 등이 열려 먹을거리와 볼거리가 풍성했다. ▲제8회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세계의 발효 식품을 한 자리에서 살핀 발효식품엑스포에는 호주와 중국, 미국,그리스, 불가리아, 홍콩, 인도, 튀니지 등 13개국에서 40개 업체가 참여해 발효마을연대회의, B2B 무역상담회, 국제발효콘퍼런스, 지역 발효 식품기업 탐방 등으로 진행됐다. 특히 이 엑스포에 참가한 국내 100여개 식품기업들이 1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B2B 무역상담회에서는 국내 167억원, 해외 263억원 등 총 430억원어치의 상담이 이뤄져 발효식품의 산업화 가능성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축제 시기가 국정감사와 G20 서울회의 등과 안팎으로 겹쳐 전국적인 주목을 받지 못했으며 연계된 이들 세 축제가 시설과 인력을 제각각 운영하는 바람에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지 못했으며 전시한 음식이 부패하는 등 크고 작은 지적들은아쉬움을 남겼다. 박인구 한국음식축제 조직위원장은 "한식의 세계화를 위해 다양하고 풍성한 한국의 맛에 초점을 맞춰 행사를 진행해 호응을 얻었다"면서 "내년에는 이들 축제를지역 관광자원과 연계해 즐겁고 지속 가능한 축제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 인근의 작은 도시 토리데(取手)는 예술 이벤트를 통해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은 문화예술도시의 모델로 꼽힌다. 자치단체와 대학, 그리고 시민들이 함께하는 '토리데 아트 프로젝트(TAP)'가 그 중심이다.현대미술 중심의 이 프로젝트는 토리데에 캠퍼스를 마련한 동경예술대학이 주도, 지난 1999년부터 매년 가을에 열리고 있다. 젊은 예술가들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고, 시민들에게 예술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자는 취지다. 또 문화도시를 지향하는 인구 11만의 작은 도시 토리데의 정책적 의지도 담겼다.프로젝트 실행위원회는 공모를 통해 작가를 선정하는 방식의 '리사이클링 아트 프로젝트'와 지역 예술가와 대학원생들의 아틀리에를 공개하는 '오픈 스튜디오'를 격년제로 열고 있다.쿠마쿠라 스미코(熊倉純子) '토리데 아트 프로젝트' 실행위원장(동경예술대학 음악학부 교수)은 "이벤트 작품이 도시 곳곳에 남아있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시민들의 일상생활에 파고든 예술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가장 큰 성과"라고 평했다. 이와함께 프로젝트에 참가했던 예술가와 동경예술대학 졸업생들이 그대로 지역에 정착, 예술도시의 토대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쿠마쿠라 실행위원장은 또 "올해는 가을 이벤트를 열지 않고 '100번의 노크'라는 주제로 프로젝트의 방향성을 차분히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10년을 넘긴 토리데 아트 프로젝트의 새로운 변화를 짐작케하는 부분이다.아트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도시의 환경도 자연스럽게 예술과 접목되고 있다. 우선 도로 옆 곳곳에 대학생과 지역예술가·시민들이 함께 벽화를 그렸고, 동일본 가스회사의 가스탱크에도 미술작품이 남겨졌다. 공모전 형태로 진행된 가스탱크 외관 그림은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시민들이 지역의 자연환경을 표현한 동경예술대학 학생의 디자인을 선택했다. 그리고 가스탱크에 그려진 이 그림은 지역을 상징하는 명물로 남아있다.대학과 자치단체의 교류·협력관계도 눈길을 끈다. 동경예술대학 졸업생들이 지역에 정착, 예술활동을 할 수 있도록 자치단체가 이들의 작품을 구입하거나 전시 및 판매를 알선하고 있다는 게 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 요코하마 미술관, 어린이 아틀리에일본 굴지의 미술관에 속옷만 하나씩 걸친 유치원생 40여명이 붓을 들고 이리저리 뛰어다닌다. 하얀 도화지가 깔린 바닥은 모두 아이들의 그림판이다. 웃옷도 벗었으니 널찍한 그림 놀이터에 조심해야 할 것도 별로 없다. 그야말로 '붓 가는 대로'이곳 저곳에 그림이 그려진다.요코하마 미술관 '어린이 아틀리에'에서 각 유치원의 신청을 받아 진행하는 '아동 워크숍'프로그램이다. 어릴 때부터 미술, 그리고 미술관과의 거리를 자연스럽게 좁히자는 취지다.그렇다고 조기 예술교육 차원의 프로그램은 아니다. 미술과의 거리감을 없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시각을 어려서부터 길러주고, 이를 통해 삶을 질을 높이자는 의도다. 그림을 통해 창의성을 길러주자는 목적도 있다.미술관에 온 아이들은 우선 붓과 물감 등 미술도구 사용법에 대한 설명을 듣는다. 그리고 이 도구를 활용, 마치 놀이처럼 그림을 즐긴다. 미술, 그리고 예술활동과의 즐거운 만남이다. 물론 미술관에 온 만큼, 전시실 작품 관람도 이어진다.야마사키 유 요코하마미술관 학예교육 주임은 "아이들이 거리낌없이 놀고 즐기면서 미술과 친해질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면서 "색과 모양 선택에 고민하고, 또 도움을 요청하는 과정을 통해 생활능력을 길러주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이 미술관은 단순한 관람 장소가 아니라 직접 그림을 그리고, 작품을 만들면서 예술을 체험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문화예술 공간으로 이름이 나있다. 평일에는 초등학교·유치원과 연계한 프로그램, 그리고 주말에는 가족단위로 참여할 수 있는 미술교육 및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시민과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체험 프로그램에는 신청자들이 몰려 경쟁률도 높다.▲ 아카렌카 창고·뱅크아트 1929세계적인 창조도시 요코하마에는 근대문화유산과의 새로운 공존을 시도한 이색적인 문화예술공간이 적지 않다. '아카렌카 창고'와 '뱅크아트 1929'가 대표적인 공간이다.1911년과 1913년 2개의 동으로 건립돼 항구 물류 창고로 쓰였던 아카렌카(붉은 벽돌) 창고는 각각 현대식 쇼핑몰과 문화예술 공간으로 변신, 우리나라를 비롯한 각국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2002년 새롭게 문을 연 후, 단박에 시의 명물이 된 이 곳은 현대미술 축제인 '요코하마 트리엔날레'의 중심 공간이기도 하다.'뱅크아트 1929'는 1929년에 세워진 후지은행의 옛 건물을 개조한 문화공간이다. 요코하마시는 지난 2004년 은행측으로부터 기증받은 이 근대식 건물에 문화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민간단체를 입주시켰다. '뱅크아트 1929'에서는 각종 전시회와 함께 '뱅크아트 스쿨'프로그램을 마련, 다양한 계층의 시민들을 대상으로 8주 일정의 문화예술 강좌를 연중 실시하고 있다.이케다 오사무 뱅크아트1929 대표는 "지역 예술가들에게 활동 공간을 제공하고, 한국 등 해외 문화예술단체와의 교류사업도 추진하고 있다"면서 "자치단체에서 보조금을 받지만 자체 수익사업을 통해 자립기반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청 로비에서 열리는 시민음악회도시 규모에 비해 낡고 비좁은 요코하마시 청사 로비에 지난달 10일 시민들이 모여들어 자리를 잡았다. 시민들에게 클래식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자는 취지로 지난 1970년부터 해마다 시청에서 열리는 시민음악회의 관객들이다.시 청사에 마련된 가을 무대에는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지역의 예술가들이 차례로 섰다. 이번 무대에는 40여명의 예술가들이 신청, 그 중 20여명이 오디션을 통과했다는 게 시청 관계자의 설명이다.피아노·오보에 연주가 이어지면서 시민 관객들은 시청을 손색없는 음악회장으로 만들었다.호리에 다케시 요코하마시 예술문화진흥재단 사무국장은 "문화예술을 통한 지역사회 활성화를 목표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무엇보다 예술적 역량을 지역사회에 환원하려는 아티스트의 노력, 그리고 주민과 예술가들을 연결하는 코디네이터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공동으로 기획·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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