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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의 종교협의회 대표가 15일 오후 중국 베이징에서 회동했다고 베이징의 대북 소식통들이 16일 밝혔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한국의 7개 종교단체 협의회인 한국종교인평화회의의 최근덕 회장 등 한국 측 인사 4명은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회 위원장인 장재언 조선종교인협의회 회장 등 북한 측 인사 4명을 만나 남북간 종교계 교류 문제 등을 논의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늦게 베이징의 한 호텔에서 만나 인근 한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4시간가량 만찬을 겸해 회동했으며 양측 대표는 이르면 내년부터 상하이(上海)에서 남북간의 여성 종교인 모임을 추진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반갑게 악수하고 만찬이 끝난 뒤 포옹하는 등 회동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이뤄졌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은 "이번 종교계 인사간 교류는 최근 국내외 정세의 미묘한 변화와 맞물려 남북간 개선 분위기가 조성되는 가운데 민간 차원의 분야별 접촉이 재개되는 것의 일환"이라고 평가했다.
'백마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 광야에서 목놓아 부르게 하리라'고 노래한 시인 이육사(李陸史.1904~1944)가 남긴 묵란도(墨蘭圖)의 실물이 공개됐다. 예술의전당은 한일강제병합 100주년 기념특별전으로 개최 중인 특별전시 '붓길 역사의 길'을 다음달 24일까지 연장하기로 하고, 개인이 소장한 육사의 묵란도를 입수해 일반에 처음으로 공개한다고 16일 말했다육사가 남긴 난초 그림은 2점으로 이번에는 그 중 한점이 전시된다. 이번에 공개하는 난초는 그의 육필시고집인 '이육사시고'(李陸史詩稿)의 표지 그림으로, 그간 실물이 공개된 적은 없었다고 예술의전당은 전했다. 크기는 24.2×33.8cm. 이 난초 그림에는 '풀이 무성하여 싱싱하게 푸르니 가히 경탄할 만큼 훌륭한 지경' 정도를 의미하는 '依依可佩'(의의가패)라는 육사가 쓴 묵글씨 제목이 적혀있다. 서예사 전공인 이동국 예술의전당 학예연구사는 "이런 화제(畵題) 글씨에서 난초를 침에 있어 절체절명(絶體絶命)의 일제치하에서도 끝내 독립의 열망만큼은 버릴 수 없다는 육사의 뜻을 읽어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나아가 이 그림에서 표현한 정신은 육사의 시 '절정'(絶頂)에서 노래한 '강철로 만든 무지개'와도 닿아있다고 이 연구사는 덧붙였다. 이 작품은 육사가 둘도 없는 친구인 신석초(申石艸.1909-1975)에게 준 것으로 1974년 육사의 미발표 유고인 '바다의 마음'과 함께 잡지 '나라사랑' 16집에 사진이 실리면서 공개됐다. 본명이 이원록인 이육사는 의열단 단장 김원봉이 교장으로 있던 조선혁명군사정치간부학교 출신으로 17차례나 투옥된 독립운동가다. 육사(陸史)라는 호도 수감번호 64번에서 따온 것이다.
도서 콘텐츠를 보여주는 휴대전화용 애플리케이션이 등장했다. 삼성출판사는 스마트폰용 어플리케이션 통합브랜드 '스마트 북스'를 론칭하고 유아동 베스트셀러 도서 '보여주고 들려주는 보들북-율동동요'와 '영어명작수업-아기돼지 삼형제'를 아이폰용 유료 애플리케이션으로 출시했다고 16일 말했다. 이 애플리케이션은 유아동용 인기도서의 콘텐츠를 바탕으로 다양한 사운드, 터치를 통한 움직임 등과 같은 멀티미디어 효과를 구현했다고 출판사 측은 덧붙였다. 1.99달러에 판매하는 '…율동동요'는 '곰 세 마리' '작은 별' 등 유아에게 인기 있는 동요 4종을 노래에 맞춰 율동을 따라 하도록 구성했다. 3.99달러에 판매하는 '…아기돼지삼형제'는 영어강사 이보영씨가 아이들에게 친숙한 영어 명작동화를 우리말로 친절하게 해설해주고 아이들이 흥미를 느낄 수 있는 게임도 담았다. 출판사 관계자는 "어린이의 오감을 자극해 학습발달 능력을 높일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게 됐다"며 "애플리케이션이 책의 보조수단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좋은 놀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출판사는 내년까지 총 30여종의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용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할 예정이다. 한편, 삼성출판사는 추석맞이 이벤트로 오는 26일까지 두 애플리케이션을 50% 할인 판매한다.
일본이 한국에 돌려주겠다고 밝힌 '일본 정부 소유 한반도 도서'를 궁내청 보관 도서로 한정하겠다는 뜻을 내달 통보해올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국 민간단체는 "일본이 몇 권이나 돌려줄까라는 데 연연해 하지 말고 한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반환을 요구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일 외교 고위 관계자는 16일 언론 간담회에서 "일본측이 (인도 도서를) 궁내청 보관 도서에 국한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일본 외무성이 10월에 외교통상부에 이같은 내용의 연락을 해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일본 외무상이 최근 연합뉴스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조선왕실의궤 등의 도서를 "쓸데없이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인도하겠다"고 밝힌 데에도 대상을 확대하지 않겠다는 뜻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간 나오토(菅直人) 일본 총리가 지난달 10일 한국강제병합 100년 사죄 담화에서 '조선총독부를 거쳐 반출돼 일본 정부가 보관하는 도서'를 인도하겠다고 밝힌 이래 한국에서는 궁내청 뿐만 아니라 일본 국.공립 도서관 등에 있는 문화재도 돌아오지 않겠느냐는 기대가 있었다. 하지만 일본측이 반환 대상을 궁내청 도서로 한정할 경우 조선왕실의궤 외에 제실도서와 경연 등을 추가로 돌려주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조선왕실의궤 환수위 사무처장인 혜문 스님은 "제실도서는 한국에 20만권이나 있다"며 " "문화재는 숫자가 늘어나는 게 중요한 게 아닌 만큼 한국 정부가 문화재의 가치를 냉정하게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근본적인 문제는 한국 정부가 1965년 한일 문화재협정을 체결한 이후 단 한번도 일본에 문화재 반환을 요구하지 않았다는 점"이라며 "사실 이번에도 일본에 조선왕실의궤를 돌려달라고 요구한 것도 한국 정부가 아니라 민간단체이지 않았느냐. 한국 정부가 할 일은 하지 않은 채 그저 일본이 책을 몇 권이나 돌려줄까라는 데 연연해 하는 것이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얼마 전 가까운 블로그 이웃이 반지 요리를 맛있게 먹었다며 안부 게시판에 글을 올렸다."직원들과 다녀왔습니다. 아주 만족했습니다. 그런데 반지가 밴댕이 맞지요?"라는 내용이었다.반지는 밴댕이와 분명히 다른 어종이지만, 반지를 밴댕이라 말할 수도 있기에 일단 "반지, 밴댕이, 우어(표준말로 웅어)는 비슷하면서도 조금 다릅니다"라고 대답했다.어류도감을 보면, 반지는 청어목 멸치과로 등쪽은 연한 갈색이고, 배쪽은 은백색으로 명시돼 있다. 밴댕이는 청어목 청어과로 등쪽은 청록색, 배쪽은 은백색이다.금강 부근에 서식하는 우어는 반지를 많이 닮았으나, 강 하구에 서식하며 뾰족한 생김새에 30㎝까지 자라기 때문에 식별이 쉬운 편이다.서울서 가까운 강화 부근 포구에서는 반지를 밴댕이라 부른다. 더 정확히 말하면, 애당초 밴댕이란 생선을 알지 못한다. 현지 어부조차 오래 전부터 반지를 밴댕이로 알고 있다.그러나 밴댕이는 주로 남해안에서 잡히는 생선이며, 말려서 거의 국물을 우려 내는 용도로만 쓰이는 등 구경하기가 더 힘들다.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접하는 밴댕이 요리에 관한 이야기는 모두 반지를 가리키는 셈이다.굳이 반지와 밴댕이를 구분하고 싶다면, 아래턱으로 확인하는 게 가장 쉬운 방법이다. 반지의 아래턱은 밴댕이에 비해 훨씬 길다.산란기가 지나기 전인 5월부터 7월까지가 가장 맛있으며, 산란 이후에는 기름과 살이 빠져 맛도 없을뿐더러 곧이어 금어기에 들어 간다.원래 성질이 급한 반지는 급한 성격 탓에 그물에 걸리자마자 죽기 때문에 제철에도 살아 있는 횟감을 즐기는 건 불가능하다.가을 전어처럼 너무 기름지지 않으면서 고소하고, 입안에서 힘없이 풀리는 우어에 비해 살아 있는 식감을 느낄 수 있다. 지금은 냉동 기술의 발달로 5월~7월에 잡힌 고소한 반지를 사시사철 맛볼 수 있다.전북에서는 군산 째보선창에 있는 '해성식당'과 '중앙식당'이 반지를 전문으로 취급한다. 물론 다른 음식점에서도 반지를 취급하지만, 반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이 두 곳에 비해 그리 높지는 않다.반지에 관한 한 원조급(?)에 속하는 '해성식당'의 경우, 반지회와 회덮밥 말고도 원주민에게는 백반이 더 유명하다. 인근 연안에서 잡히는 이름도 생소한 생선과 먹갈치 등이 찌개는 물론 구이, 조림으로 손님상에 오른다.바로 옆 '중앙식당'은 되도록 점심이나 저녁 시간에만 손님을 받으나, 반지회덮밥만 주문해도 회와 구이를 모두 맛볼 수 있는 장점이 돋보인다.두 곳 모두 명절 외에는 연중무휴이며, 일요일에도 가게 문을 연다.◆ 중앙식당▲ 반지회덮밥·붕장어탕·반지회 등 모두 1만 원, 아구찜 5만 원▲ 위치: 군산시 금암동 3-6▲ 전화: 063-446-0471◆ 해성식당▲ 반지회덮밥 8000원, 반지회 1만 원, 반지회무침 2만 원, 백반 5000원▲ 위치: 군산시 금암동 1-21▲ 전화: 063-442-5349김병대(블로그 '쉐비체어'(blog.naver.com/4kf) 운영자)
예(禮)란 케케묵은 격식이 아니라 인간됨의 근본이다. 우리 사회에서 예가 수그러든 것은 이상적인 인간상에 대한 공감대가 무너져서다. 겉으로는 부드럽고 안으로 강인한 인간이 되는 법, 남에겐 너그럽고 자신에게 엄격해지는 길, 놀랍게도 그 비법은 우리 예법 안에 온축돼 있다. 예의 가장 근본이 되는 것은 음식 예절. 추석을 앞두고 전주 한옥마을 내 전북예절원을 찾았다. 석전 황욱 선생을 시아버지로 모신 전인주 전북예절원 원장(70)으로부터 선비 집안 명절 음식의 가풍과 음식에 관한 예절을 듣고 싶어서였다."「삼국사기」에 따르면 한가위는 신라 유리왕 32년부터 기록돼 있어요. 그러니 올해 한가위는 1999번째가 되는 겁니다. 명절 때마다 우리가 지내는 차례의 참뜻은 간소한 음식을 차려 조상을 받드는 것을 뜻하죠. 고급 음식을 잔뜩 차려놓는다고 그것이 예가 아니에요."간소하되 정성이 깃든 음식. 음식 철학도 이와 같다. 95세까지 장수하셨던 황욱 선생의 까다로운 입맛을 매일 챙겨야 했던 수고를 누가 알까. 그의 남편인 황병근 전 전북예총 회장도 그의 손맛에 길들여져 밤늦게까지 술을 마시고 와도 집에서 저녁상을 다시 받을 정도다.전 원장은 추석 차례상 음식 하면, 송편과 토란국을 먼저 떠올리게 된다고 했다. 맛도 맛이지만,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음식이어서다. 최근엔 떡집에서 만든 송편을 사서 추석을 지내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추석 전날 일가 친척들이 둘러앉아 송편을 빚곤 했다. 어린 아이들도 한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삐뚤빼뚤하게 송편을 빚고, 솔잎을 넣어 쪄 올리던 것은 흔히 볼 수 있었던 풍경이었다."우리 조상들은 송편을 먹으면 소나무처럼 건강해진다고 여겼습니다. 솔잎은 향도 좋지만, 혈액 순환이 잘 되게 해주거든요. 솔잎을 깔지 않고 찌는 요즘 송편은 송편이 아니라고 할 수 있지요."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집에서는 송기(소나무 속 껍질)와 빻은 쌀가루를 반죽해 만든 송기 송편을 올리기도 했다고 기억했다. '흙 속의 알'이란 뜻을 지닌 토란은 배탈 나기 쉬운 추석에 적당한 음식."추석만 되면 마당에 둘러 앉아 전을 부치죠. 만들다 보면,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게 돼요. 그런데 소화제가 없었던 시절이니, 배앓이 하지 말라고 토란을 먹게했던 겁니다. 우리 선조들이 얼마나 지혜로웠는 지 알 수 있는 대목이죠."모과 전과는 친정 어머니가 해주신 이채로운 명절 음식. 전 원장은 약간 씁쓸한 모과에 엿의 달달한 맛이 오묘하게 조화를 이뤄 감칠맛이 났다고 회고했다. 그는 "어머니가 일찍 돌아가셔서 모과 전과 만드는 법을 전수를 받지 못한 게 늘 아쉽다"고 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손맛은 단연 일품이다. 옛 어른들은 장맛 하나만으로도 그 집안의 격을 알 수 있다고 했다. 이제껏 된장, 간장, 고추장을 직접 담가왔다고 하니, 손맛ㅇ; 남다를 수밖에."간을 못 맞추면 음식은 버리는 거죠. 장을 만들 때에도 단 것 넣어 자극적으로 만들지 않고, 담백하면서도 슴슴하게 만듭니다. 그래야 음식 본연의 맛을 잘 낼 수 있어요."손이 많이 가더라도 정성이 깃든 음식을 만들겠다는 고집은 몸에 배어있는 예절교육 때문이기도 하다. 전 원장은 음식을 제대로 먹으려면 동·서양의 음식문화를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서양식은 나열식 상차림이고, 우리식은 공간식 상차림입니다. 서양식은 동물성 기름을 많이 쓰는 음식 때문에 하나씩 가져다 먹게 되는 반면 동양식은 식물성 기름의 음식이 많아 한상 차림이 발달한 거죠. 그런데 요즘 한정식집을 가도 코스별로 음식이 나옵니다. 우리네 식탁 문화와는 맞지 않죠."전 원장은 이어 "우리 식탁이 나열식 문화에 길들여지다 보니,음식을 눈으로 보고 즐거워하는 재미도 잃게 됐다"며 "음식이 나오면 먹느라 바쁜 삭막한 풍경이 됐다"고 안타까워했다.인터뷰 내내 예절의 종갓집은 선비 집안의 가풍과 정신을 면면히 이어오고 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생활에서 무심히 지나쳤던 소품도 때론 예술이 될 수 있다.전주 교동아트스튜디오(대표 김완순)가 열고 있는 '전주 In 서울, 서울 In 전주'전에서는 비누, 병, 거울 등을 활용한 작가들의 신선한 감각을 만나볼 수 있다. 교동아트센터의 기획 프로그램인 레지던스 입주 작가와 전북을 비롯해 다른 지역 작가가 세 개의 꼭지점을 이루면서 실험적인 작품 세계를 보여준다. 참여작가는 강정이(도자) 강현덕(설치) 김선애(금속) 김은주(디자인) 김재경(회화) 소찬섭(조소) 심소영(설치) 이광철(회화) 이문수(회화) 이행순(설치) 임진아(목조형디자인) 조권능(설치) 탁영환(영상) 홍승택(회화)씨.설치작가 이행순씨는 비누판에 친분을 맺었던 이들의 이름을 새겨넣어 그들의 이미지를 대신한 작품을 내놓았다. 이씨는 "비누를 손으로 비벼서 쓰면 비누향이 사람의 향기와 맞물리면서 '관계'를 표현하는 게 용이했다"며 "비누는 특히 습도에 민감하기 때문에 이것이 흘러내리지 않도록 계란 흰자의 거품을 첨가해 썼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앞으로 비누 작업에 전주 한지를 접목시키고 싶다고도 했다.설치작가 조권능씨의 개성있는 작품도 눈길을 끌고 있다. 조씨는 A3 크기의 거울에 깨지거나 으스러진 콜라병을 세운 뒤 조명에 반사시켜 다양한 문양을 보여준다. 평면작업이 입체화되는 신선한 시도였다는 평가.다양한 연기(Smoke)를 디지털 기기로 합성해 입체감 있는 작품으로 만든 탁영환씨의 새로운 작업도 만나볼 수 있다.이번 전시를 기획한 임진아 교동아트스튜디오 기획실장은 "회화, 설치, 영상, 공예 등 새로운 재료에 대한 연구로 시도된 작품들이 전주에서는 20점, 서울에서는 40점이 선보일 예정"이라며 "서로 다른 지역의 작가들과 폭넓은 사유를 통해 이뤄진 이번 전시로 지역간의 문화 격차를 줄이고 싶다"고 말했다. 전주 전시는 26일까지 진행되며, 서울 전시는 10월23일부터 11월6일까지 신한갤러리 초대전으로 계속된다.
"남원고을 백성들이여! 우리가 남원성을 지키지 못한다면 천추의 한이 될 것이오!""나라가 있고 백성이 있소! 어차피 한 번 죽을 목숨, 나라 위해 싸우다 죽겠소! 창과 칼이 없으면 낫과 괭이라도 들고 싸움터로 나갑시다!""조상 대대로 지켜온 이 땅! 왜놈들에게 빼앗기느니 죽음으로 지켜서 후손들에게 물려줍시다!"서기 1597년 남원성을 왜적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싸웠던 남원성 전투의 희생은 결코 헛된 죽음이 아니었다. 순절한 민·관·군 1만여 호국영령들은 합장묘인 만인의총에 잠들어 있지만 그들은 패하지 않았으며 그들의 정신은 아직 죽지 않고 살아있다.사단법인 한국연극협회 남원지부(지부장 이정기)와 1986년부터 남원 연극판을 지켜온 극단 둥지(대표 문광수)가 남원성 전투를 배경으로 극화한 역사극이자 만인의사 추모 연극인 '서기 1597'을 올린다. 17일과 18일 오후 4시·7시30분 남원 춘향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연출을 맡은 배수연 명신대 교수는 "413년 전 우리 조상들이 남원성 전투에서 만인의총이라는 역사를 창조해 냈다면 난 연출자로서 이 내용을 소재로 한 남원 연극의 역사를 만들고 싶었다"며 "이 연극은 다분히 교육적이고 애국적이고 충효적이고 반일적"이라고 말했다. 배교수는 "만인의총은 남원의 큰 자랑거리이자 역사적 자부심"이라며 "이 땅에서 오늘을 살아가는 남원인들만의 자긍심을 위한 남원정신을 고양시키는 연극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이번 작품과 관련된 연극인들이 공동으로 대본을 구성한 '서기 1597'은 특별한 인물을 중심으로 한 영웅적 이야기는 아니다. '박만득'이라는 평범한 민초의 삶을 통해 이름없이 사라져간 1만여 호국영령을 주인공으로 남원성 전투의 아픔을 표현했다.이정기 남원연극협회장은 "만인의총과 정유재란을 함께 담아내고 싶었다"며 "연극 하나로 먹고 살아가는 서울 배우들보다 표현력은 부족할 지 몰라도 낮에는 일터에서 일하고 밤이면 함께 모여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고 말했다.극은 남원성 전투에서 희생된 이들에 대한 제관의 축문과 함께 시작된다. 이정기 남원연극협회장과 양해석 남원시의원이 '제관'으로 출연해 눈길을 끈다.
"유도가 과격하다구요? 유도를 시작하면서부터 오히려 더 유연해졌어요."유도(柔道)는 두명의 선수가 온몸을 사용하여 상대를 공격하거나 공격해오는 상대를 힘의 역학으로 허점을 찔러 승패를 겨루는 격투기.사실 유도는 올림픽에서 선수들이 선보이는 멋진 한판승의 이미지가 강하다. 그래서 아줌마가 취미로 유도를 한다면 '왜?'라는 궁금증이 먼저 떠오른다.그러나 코스모스 같은 이미지의 여성들이 자기보다 큰 체구의 상대를 매트에 넘기는 유도의 매력에 빠지는 일이 많다.다이어트 목적으로 에어로빅을 했다는 김수경씨(39·전주시 인후동)는 전주 무궁화 JUPLISH 유도관(관장 안인식)에서 유도를 시작한 지 7개월째를 맞고 있다. 매주 사흘씩 운동을 하면서 자신있는 기술도 생겼다.김씨는 첫마디에 "주변에서'어떻게, 왜 유도를 시작했느냐'는 질문을 수도 없이 듣는다"며 "책 읽기만 좋아하는 아들에게 사회성을 키워주고 싶다는 생각에 영어를 함께 가르쳐 주는 유도관에 아들을 데려다 주면서 관심을 갖게됐다"고 말했다.아들 양제상(9)군의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며 흥미를 느끼게 된 김씨는 자연스럽게 유도복을 입었다. 평소 몸을 사리는 체질이었던 그가 처음 낙법을 배우기 시작했을 때는 안쓰던 근육을 이용한 탓인지 근육이 아파오기도 했다. 그러나 낙법을 깨우치고 나니 격투기에 대한 두려움 자체가 사라졌다고.그는 "자신감을 키워주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유도는 집중력과 지능을 함께 이용할 수 있다는 매력이 가장 크다"며 "특히 근력 운동은 물론 고도의 유연성까지 기를 수 있다"고 말했다.유도를 시작한 후 3kg 정도 감량했지만 전에 자주 있었던 요요현상은 사라졌다. 특히 근력과 체력이 늘어났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다. 주변에서 유도를 하면 어디에 좋냐고 질문을 쏟아낼 때마다 "낙법 한번 칠 때마다 온 몸이 시원해진다"고 말한다.유도의 기본 정신이 '유능제강'(柔能制剛·부드러운 것이 강한 것을 이긴다)에 있다는 김씨는 운동을 통해 아들과 함께 정신적인 측면에서 큰 변화를 느꼈다고 했다.집중력과 대인관계 폭이 넓어졌다는 측면에서도 효과가 있지만 가장 큰 변화는 상대방을 존중하고 예의를 지키려고 스스로 노력하는 아들의 의젓한 모습이라는 설명이다.김씨 자신도 외국인 사범들과 함께 땀을 흘리고 수련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영어로 대화를 하면서부터 외국인 앞에서도 자신감이 생기게 됐다고 했다.특히 호신술을 배우고 난 후에는 왠지 모를 든든함도 생기고 유도를 통해 삶의 재미를 느끼게 됐다. 특히 김씨에게 유도는 가족의 화목을 이끈 매개체다.그는 "유도는 장을 튼튼하게 하고 모든 근육에 자극을 준다. 특히 낙법을 제대로 익히면 두려움이 없어지고 세상이 든든해진다"며 "앞으로도 유도를 열심히 배워 유도 전도사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고 싶다"고 말했다.
유교 사상이 깊게 배어 있는 우리나라 문화는 아직도 피어싱이나 문신 같은 행위를 자연스럽게 받아드리고 있지 못하다. 젊은 층에서는 거리감을 좁혀가고 있지만 여전히 좋지 않게 보는 시각들이 더 많다. 신체 부위를 바꿔가며(?) 멋을 내는 것을 문제시 하는 것이다.그나마 머리 염색은 다른 것들에 비해 많이 대중화 됐다고 볼 수 있는데, 올해는 특히나 대중매체를 통해 염색 머리 등장이 많아지고 있다. 염색 머리가 드라마의 역할과 어울리는 이미지를 만들어 내거나 가수의 이미지를 다양하게 변화시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 최근에는 신문기사들을 통해 염색한 배우나 가수들의 이미지가 기사화되면서 대중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이번 가을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머리 색깔은 레드(red)계열이다. 올 여름 유행한 금발이나 그동안 인기 있었던 붉은 기 없는 갈색을 뒤로하고 올 가을, 겨울에는 짙은 와인 컬러가 유행으로 떠오을 전망이다.특히 이 색은 젊은 층 뿐만 아니라 40대 이상의 주부들에게도 각광 받고 있는데, 이것은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에 출연 중인 전인화가 한 몫 했다는 평이다. 극 중에서 악역으로 나오는 그는 붉은 계열 색상의 머리를 선택해 세련된 이미지와 함께 날카로운 인상을 심었고 이것이 시청자들에게 크게 어필한 것. 붉은 컬러는 그 명도에 따라 일상 생활에서도 자연스럽게 연출 할 수 있어 염색족이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한 번 염색한 머리에 다시 염색을 하려면 처음보다 짙은 색으로 밖에 되지 않으니 유의할 것. 염색 후 모발 관리도 중요하며, 머릿결이 많이 상할 것을 걱정한다면 붉은 색이 도는 헤어 코팅이나 매니큐어도 좋은 방법이다.
경제적 이익이 우선일까 고객의 편의가 우선일까?고객의 입장에서 본다면 편의가 우선이겠지만 기업의 입장이라면 높은 이익을 무시할 수는 없다. 어쨌든 사업이라는 게 돈을 많이 버는 게 목적 아닌가. 그래서 이런 제품이 나온 게 아닌가 싶다. 바로 항공기 회사를 위한 좁은 항공기 좌석이다.이탈리아의 항공기 좌석 디자인업체인 아비오인테리오스는 아주 특별한 항공기 좌석을 제작했다. 정식 명칭은 '스카이라이더'. 이 좌석은 앞뒤 간격이 매우 좁아 정식명칭 보다도 '스탠드 업' 항공기 좌석 또는 '말안장 좌석'으로 유명하다.'스카이라이더'의 간격은 23인치(약 58cm)에 불과해 이 좌석에 승객이 앉게 되면 앉은 것과 선 상태의 중간 자세인 엉거주춤한 모습이 된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다행히(?) 이 제품은 아직 미국 당국의 승인을 받지 못했으나 아비오인테리오스는 이 제품으로 특허를 획득했다고 한다.항공사가 이 좌석을 도입할 경우 승객들은 다소 불편하겠지만 항공기 공간을 크게 절약할 수 있게 된다. 지금보다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있고 남은 공간을 다른 용도로 활용가능해 항공사 입장에서는 이익을 볼 수 있는 것. 긴 비행은 무리겠지만 단거리 여행이나 저가 항공사에서 사용할 경우 고객 또한 보다 적은 금액으로 이용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되는 부분도 있다.
2008년부터 소장품을 둘러싼 환기재단 내분으로 파행운영됐던 환기미술관이 환기재단의 역사와 전통을 소개하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전으로 전시를 재개한다. 환기재단은 수화 김환기가 세상을 떠난 이듬해인 1975년 미망인인 김향안 여사가 프랑스 파리에 세운 재단으로, 이후 1989년 서울 환기재단이 설립되면서 미술관 건립과 함께 수화의 삶과 예술을 소개하는 활동을 해왔다. 10월15일부터 12월26일까지 열리는 본전시는 김환기의 작품을 비롯, 환기재단과 함께 성장한 작가들의 작품으로 꾸며진다. 고(故) 문미애 작가를 비롯해 김창렬과 김종학, 방혜자, 임충섭 등 지금은 모두 화단의 원로로 무게감을 지닌 작가들이다. 본전시의 앞뒤로는 환기미술관이 2000년 이후 '점'과 '푸른빛'으로 대표되는 김환기의 화제(畵題)를 모티브로 열어온 공모작가전에 소개됐던 작가들의 작품들이 배치된다. 2008년 '푸른빛의 울림'전에 참여했던 설치 작가 노경화와 부지현의 전시가 10일 시작돼 다음 달 31일까지 열리고, 11월5일~12월26일 기간에는 역시 2008년 공모전에 참여했던 이소영과 프랑수아 패로딘의 작품으로 전시가 열린다. 채영 전시팀장은 "2012년 환기미술관 개관 20주년과 2013년 김환기 화백 탄생 100주년 등을 기념하는 전시에 앞선 전초적 성격의 전시"라며 "동시에 환기미술관의 전시가 재개되는 것을 알리는 의미도 있다"라고 소개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동해안을 따라 걷는 국내 최장거리 탐방로인 '해파랑길'을 조성한다고 15일 발표했다. 해파랑길은 부산광역시 오륙도에서 출발해 강원도 고성군 통일전망대까지 동해안 해변길과 숲길, 마을길, 해안도로 등 688㎞를 잇는 탐방로로, 170억원을 들여 2014년 완성된다. 이 길은 작년 11월부터 올해 7월까지 10여명의 연구진과 전문가, 소설가, 시인, 여행작가, 역사학자 등이 참여한 가운데 현장실사를 거쳐 발굴한 탐방노선이다. 동해의 상징인 '떠오르는 해'와 바다색인 '파랑', 함께라는 뜻의 조사 '-랑'을 합쳐 '떠오르는 해와 푸른 바다를 보며 바닷소리를 벗삼아 함께 걷는 길'이란 뜻에서 해파랑길로 이름을 정했다고 문화부는 설명했다. 문화부는 테마에 따라 해파랑길을 동해의 아침, 화랑순례, 관동팔경, 통일기원 등 4개 구간으로 나누고 처용, 박제상, 신라화랑 등 역사인물과 동해안 관광자원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있는 탐방로로 가꿔 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안내표지판과 편의시설, 안전시설 설치, 가이드북 등 인프라 구축을 중점 추진하기로 했다. 문화부는 이와 함께 안동 '전통이 휘감아 흐르는 유교문화길', 나주 '풍류락도 영산가람길' 등 강변 탐방로도 2개 구간을 선정했다.
국립극장과 국립극장 예술단원 노조 사이에 성과 연봉제 등을 둘러싸고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노조는 15일 낮 서울 종로구 문화체육관광부 앞에서 연봉제 도입을 반대하는 거리 문화제를 열었다. 노조는 1시간 정도 진행된 집회에서 "연봉제는 기업논리일 뿐, 우리나라 예술단체 현실에는 부적합한 제도"라며 "공정한 오디션이 담보되지 않는 현실 속에서 연봉제는 예술성 향상보다는 연봉을 더 받기 위한 줄 서기 등을 촉발해 단원 사이의 화합을 깰 뿐"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국립극장은 노사 갈등으로 인한 공연 지연을 우려해 다음 달 1일과 2일 예정된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어부사시사' 공연 중 첫날 공연을 취소했다.
백제가 지금으로부터 1800년 전인 서기 200년대 무렵에는 이미 지금의 강원도 화천 일대까지 진출했음을 보여주는 고고학적 발굴성과가 나왔다.매장문화재 전문조사기관인 예맥문화재연구원(원장 정연우)은 4대강(북한강) 살리기 사업 구간에 포함돼 연꽃단지 조성이 예정된 화천군 하남면 원천리 42-1번지 일대 강변 충적대지 1만7천500㎡를 발굴조사한 결과 빠르면 2세기 말, 늦어도 3세기 무렵(한성도읍기.BC 18~AD 475) 이 지역에 등장한 대단위 마을유적을 확인했다고 15일 밝혔다. 조사 결과 이곳에서는 청동기시대 집터 20곳과 같은 시대 석관묘(石棺墓) 1곳, 그리고 초기 백제시대 집터 136곳과 관련 수혈유구(竪穴遺構. 구덩이 흔적) 다수, 그리고 같은 백제시대 도랑 흔적 등이 확인됐다. 이날 현장 발굴설명회에서 조사단은 "오늘 현재 백제시대 집터 42곳과 수혈유구 34기 등을 조사했다"면서 "백제시대 주거지는 공중에서 내려다본 형태가 한자 '呂'자를 닮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들 呂자형 집터 중 사람의 주된 생활공간인 큰방의 경우 평면 형태가 육각형이 대부분이었으며 그 뒤편 중앙에는 거의 예외없이 부뚜막을 설치한 전형적인 백제 주거지 형태로 드러났다. 집터는 근ㆍ현대의 논농사 등으로 대부분 크게 파손됐지만 조사단이 'Ⅱ-철5호'라고 이름 붙인 집터는 촘촘히 벽체를 돌아가며 박은 나무와 판재, 지붕 서까래 등이 탄화된 채 고스란히 발견됐다. 이들 집터에서는 단단하면서 이렇다 할 만한 무늬를 넣지 않은 경질무문토기(硬質無文土器)와 무엇인가를 두들겨 만든 무늬가 있는 타날문토기(打捺文土器)에 속하는 항아리(壺)와 독(甕), 심발형토기(속이 깊은 바리 모양 토기), 장란형토기(長卵形土器. 긴 계란 모양 토기), 시루 등 다양한 기종이 출토됐다.특히 고고학계 일부에서는 본격적인 백제토기의 탄생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보기도 하는 흑색마연토기(黑色磨硏土器)도 뚜껑형과 항아리형 등 여러 점 확인됐다. 흑색마연토기란 토기를 만드는 단계에서 자갈 같은 도구로 겉을 만질만질하게 다듬는 한편, 검은색을 띠게 한 토기를 말한다. 이번 흑색마연토기 출토품 중에서도 'Ⅱ-철58호' 주거지 출토품은 어깨를 돌아가며 ○와 U자 같은 문양을 촘촘히 넣은 수작(秀作)으로 평가된다. 이번 발굴 책임조사원인 심재연 예맥문화재연구원 조사2부장은 "이와 비슷한 흑색마연토기 출토품을 조사한 결과 서울 가락동 고분군 출토품이 가장 비슷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중간 보존처리 결과라 확정적이지는 않지만 옻으로 바탕을 칠한 다음에 그을음과 옻을 섞어 발라 검은색을 낸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지도위원 중 한 명인 최병현 숭실대 교수는 "문양이 섬세하고 제작기법이 대단히 뛰어나다는 점을 고려할 때 한성백제 중앙에서 지방으로 내려보낸 물품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조사단은 "원천리 유적은 북한강 상류 유역에서 확인한 대규모 취락 유적이며, 집터와 유물 출토 양상으로 볼 때 한성백제의 북한강 상류로의 진출 양상을 보여주는 획기적인 유적"이라고 말했다. 지도위원들은 출토유물을 감안해 이 취락유적이 "빠르면 2세기 말에 등장했으며, 일부 집터는 4세기까지 내려올 가능성도 있지만 중심 연대는 3세기로 볼 수 있다"는 데 대체로 견해를 같이했다. 3세기 무렵 완연한 백제 색채를 띠는 대규모 마을유적이 강원도 화천에서 발견됨에 따라 백제가 이미 시조 온조왕 시대인 기원전 6년에 지금의 춘천 일대로 생각되는 주양(朱壤)까지 진출했다는 기록이 사실에 부합할 가능성이 한층 커진 것으로 평가된다. 이날 설명회와 별도로 이건무 문화재청장이 현장을 찾았다. 이 청장은 유적 처리 문제와 관련, "지도위원들의 생각과 문화재위원회의 결정을 참작해 적절한 대책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2년 동안이나 축제를 준비했습니다. 많이들 오셔서 우리 전통 탈춤의 풍자와 익살을 통해 일상의 스트레스를 탁 털어 내시기 바랍니다."전통문화 애호가로서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정도인 권영세 안동시장은 "풍요로운 가을맞이 나들이 장소로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축제장이 가장 좋다"고 소개했다."굳이 대사를 통역하지 않고도 춤사위만으로 지구촌 세계인들에게 다가설 수 있는 우리 하회별신굿 탈놀이이야 말로 세계적인 문화유산으로 만국 공통 언어이기도합니다."하회마을과 축제공원 등 행사장을 둘러보며 손님 맞을 준비를 일일이 점검할 정도로 열성인 권시장은 "하회마을이 유네스코에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후 처음 열리는 축제인 만큼 관광객들의 편의를 높이기 위해 이번 축제를 각별하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하회마을과 도산서원 등 많은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외국박물관처럼 영어·일어·중국어 무인안내 시스템을 도입하고, 친절한 안동 이미지와 한국 정신문화의 수도 안동에 걸맞은 시민의식을 높여나가기 위해 민간주도의 '시민정신운동'도 모색 중이다."디지털 시대로 발전해 나갈수록 아날로그 시대가 남긴 전통 문화유산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믿습니다. 우리의 아름다운 전통문화가 각박해져 가는 디지털시대에 사람들 가슴을 흥건히 적셔 주는 단비가 되길 바랍니다."권시장은 "우리의 정신문화와 전통문화를 바탕으로 열리고 있는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에 와서 사람들과 섞여 함께 사는 재미를 푹 느껴 보시길 바란다"고 많은 참여를 당부했다.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의 근간인 안동 하회마을이 올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지금 안동에서 탈춤페스티벌이 어느 해 보다 성대하고 특별하게 준비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다.'신명의 탈춤, 천년의 꿈'을 주제로 한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이 24일부터 10월 3일까지 열흘간 하회마을과 안동시내 강변 탈춤공원에서 다채롭게 열린다. 우리의 탈문화와 전통의 우수성을 새롭게 보여 주기 위해 개막 준비에 부산한 탈춤페스티벌을 미리 들여다 본다.▲ '탈랄라' 댄스, 그 신명의 군무 속으로 가자안동에서는 누구라도 탈을 쓰지 않고는 못 배긴다. 올해는 탈춤꾼들뿐만 아니라 관광객들까지도 탈을 쓰고 자유롭게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축제장을 한층 업그레이드 시켰다.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가슴 속 깊이 숨겨져 있는 신명을 폭발시켜 보자. 일상에서의 일탈을 꿈꿀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가 마련됐다.먼저 하회별신굿탈놀이를 테마로 한 '탈랄라' 댄스가 개발됐다. 하회별신굿탈놀이는 양반과 선비 등 지배층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민중의 놀이로 약 8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전통의 원형만으로는 지구촌 세계인들의 흥을 돋우는데 한계가 있다고 보고, 보다 대중화와 세계화로 방향을 바꿨다.올해 축제장에서는 '탈랄라' 댄스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어깨춤을 시작으로 주지춤, 중춤, 이매춤, 할미춤, 초랭이춤 등 '탈라라' 댄스는 여섯 가지 춤사위로 구성돼 있다. 전체적인 춤사위가 재미있고 쉬워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다.권두현 축제조직위원회 사무처장은 "양복을 입고 축제에 참여할 수는 없는 법"이라며 "탈을 쓰고 흔들흔들 춤을 추다 보면 어느새 신명이 솟아나고 그 누구든 축제의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아메리카·유럽 등 세계 곳곳 탈춤 선봬이번 페스티벌의 묘미는 국내·외 탈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라틴 아메리카와 동남아시아, 유럽 탈춤을 두루 관람할 수 있도록 공연장별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주말에는 인도네시아와 태국, 말레이시아, 중국, 멕시코, 몽골, 프랑스 등 7개 외국 탈춤팀들이 함께 어우러져 이국적인 공연을 펼친다. 특히 프랑스 공연단은 거리를 물들일 마칭밴드 공연도 준비했으며, 7개 외국 팀들의 합동공연을 기대해도 좋다.또 탈과 탈문화 집적을 통해 안동을 세계탈의 메카로 알리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세계탈문화예술연맹(회장 유종하 IMACO, International Mask Arts and Culture Organization)이 진행하게 될 국제컨퍼런스는 세계의 탈춤 전문가들을 초청해 탈문화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한다. 이와 함께 탈 관련 콘텐츠 조사·연구도 이뤄진다.공연예술도 풍성하다. 안동지역 설화와 이야기를 테마로 한 마당극 두 편과 인형극 여덟 편이 공연되며, '난타'를 탄생시킨 송승환이 기획한 퍼포먼스 '탈'도 첫 선을 보인다.세계 600여점의 탈을 전시한 세계탈전시회와 오랜 시간 하회별신굿탈놀이를 촬영해 하회탈의 새로운 미학이 될 재미 사진작가 전경애씨의 사진전도 꼭 챙겨야 할 프로그램. 총 상금 5300만원이 걸려있는 세계탈놀이경연대회와 창작탈공모전, 전국탈춤그리기대회를 비롯해 안동 시민들이 참여하는 '나만의 탈 갖기' 운동과 시민 모두가 거리로 나와 펼치는 퍼레이드는 안동시 전체를 축제장으로 만든다.▲ 안동의 재발견 탈춤페스티벌탈춤페스티벌은 보수적인 유교문화도시로만 인식되어 온 안동을 찬찬히 들여다보며 놀랍고도 감동적인 문화, 그리고 다양한 이야기들이 전승되어 오는 고장이란 건 발견하고 세계에 알리는 의미있는 축제다.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의 모태가 된 하회별신굿탈놀이는 전국에서 유명한 사대부 마을인 하회마을에서 양반을 희화화해 조롱하고 익살스럽게 놀려대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관객이 된 양반들의 경제적인 뒷받침이 없었다면 절대 이루어 질 수 없는 민속놀이였다. 김춘택 하회별신굿탈놀이보존회장은 "전통 안동의 탄탄한 문화적 토대 위에 국제탈춤페스티벌이 열리면서 한국을 알리는 홍보대사의 역할을 톡톡히 하겠다"면서 "올해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다양한 변화와 신명으로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 각국의 관객을 맞이할 준비가 완료됐다"고 말했다.
재단법인 전주문화재단(이사장 라종일)이 전주 문화 100년을 계획하기 위해 아이디어를 공모한다.공모내용은 전주 전통문화를 미래가치로 전환할 수 있는 사업, 전주문화의 부가가치를 창출해 문화산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사업, 전주 시민들의 행복의 원동력으로서 '문화의 힘'을 확산시킬 수 있는 사업 등 전주지역 문화예술 진흥에 관한 아이디어라면 어떤 분야라도 응모할 수 있다.문화사업팀 문신씨는 "전주의 문화산업을 확장하고 전주 문화의 미래를 선도해 나갈 수 있는 창의적 아이디어를 발굴하고자 한다"며 "선정된 아이디어는 전주문화재단의 중장기 사업계획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접수는 30일까지. 전주시 서노송동 740-3 문화재단 사무실로 직접 방문하거나 우편 또는 이메일([email protected])로 접수하면 된다. 문의 063) 283-9226
전주역사박물관(관장 이동희)이 '가족과 함께하는 토요 박물관 나들이' 참가자를 모집한다.이번 토요 박물관 나들이는 국립민속박물관과의 협력 사업으로 다음달까지 매월 둘째·넷째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태조 어진 전주 봉안 600주년 기념 특별전'경기전, 조선의 가슴에 귀 기울이다'의 관람과 이론 교육, 체험 등으로 진행된다.체험은 25일 태조어진의 청룡포 속 오조룡 문양 티셔츠에 그리기, 10월 9일 태조어진을 옮기는 과정을 그려넣는 반차도 우산 만들기, 10월 23일 태조 이성계 두상 만들기 등으로 이어진다. 접수는 선착순으로 30명. 체험비 무료. 문의 063) 228-6485~6.
신라를 대표하는 사상가 원효(元曉.617~686)가 55세 때인 신라 문무왕 11년(671) 행명사(行名寺)라는 절에서 완성한 불교철학 논문인 '판비량론'(判比量論)의 현존 세계 유일 필사본이 한국에 왔다.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이영훈)은 오는 16일 개막해 11월21일까지 계속하는 특별전 '원효대사'의 출품작 중 하나로 일본 교토 소재 오타니(大谷)대학이 소장한 판비량론 필사본을 대여 전시한다고 14일 밝혔다.8세기에 필사(筆寫. 붓으로 베낌)한 이 판비량론은 비록 원본 중 8분의 1분량밖에 남아있진 않지만 원효의 저술을 베낀 것으로 세계 유일본인 데다, 고대 일본의 쇼무천황(聖武天皇) 부인인 고묘(光明) 황후가 원 소유자였음을 보여주는 '내가사인'(內家私印)이라는 도장이 찍혀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 문헌으로 평가된다. 또 이 필사본에는 고대인들이 한문 경전을 읽을 때 그 뜻이나 독송(讀誦)을 위해 달아둔 읽기 부호인 각필(角筆)이 발견된다는 점에서 국어학계에서도 비상히 주목하는 문화재다. 이번 특별전에는 일본의 중요문화재인 판비량론 외에도 원효의 다른 저술들로 역시 일본에 소장된 이장의(二障義)와 보살계본지범요기(菩薩戒本持犯要記)가 선보이며 아울러 모사본 형태이긴 하지만 일본 고산사(高山寺) 소장 원효대사 진영(眞影. 초상화)과 화엄종조사회전(華嚴宗祖師繪傳)도 전시된다.이와 함께 2009년 가을 경주 시내 주택가에서 200여 년 만에 재발견된 문무왕릉비편(文武王陵碑片)과 국립중앙박물관과 동국대학교에 나뉘어 보관된 원효대사 추모용 금석문인 서당화상비(誓幢和上碑)도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된다. 박물관이 '신라 역사 인물 특별전' 중 첫 번째로 기획한 이번 원효대사 특별전은 원효의 독백 형식을 빌린 그의 일대기와 그에 대한 인식의 변화 양상, 그의 저술 등으로 구성한다. 전시 기간에는 불교사상사 전공자들인 동국대 김상현 교수와 서울대 남동신 교수가 원효 사상에 대해 특강하며 일본 나라국립박물관의 니시야마 아쓰시(西山厚) 학예부장은 원효를 소재로 한 회화작품인 '화엄종조사회전'에 대한 강연을 한다.
군산 선유도 해역서 조선시대 유물 220점 추가 발굴
[안성덕 시인의 '풍경']까치밥
사라지는 것의 쓸쓸함과 공허함…박찬웅 사진전 제35보병사단
아트컴퍼니 두루 '런어비스', 뮤지컬 불모지 전북에서 전 회차 전석 매진
그림에 정신을 담아내다... 미술관 솔, '해강 김규진․보정 김정회 사제 전'
장애와 비장애를 넘어 전하는 '조화와 공존'⋯관현맹인전통예술단, 아리랑 세상에 울리다
군산 영광선교합창단, 스승‧제자가 함께하는 정기음악회 '호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