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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부, 신재민 사퇴에 침울…사태 주시

문화체육관광부는 29일 신재민 장관 내정자의 전격 사퇴 소식이 전해지자 침울한 분위기 속에서 사태가 어떻게 전개될지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일요일에 비까지 퍼붓는 궂은 날씨였지만 관련 부서를 중심으로 일부 직원들은 사무실에 나와 속보를 챙겨보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 특히 신 내정자의 사퇴를 두고 정치적 부담을 피하기 위해선 불가피한 선택이었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인 가운데 일각에선 "이런 분위기에서 누가 자신 있게 장관을 하겠다고 나설 수 있겠냐"는 관측도 나왔다. 유인촌 장관이 자리를 지키고 있고 신임 차관들도 부임하기는 했지만 차기 장관내정자가 전격 사퇴함에 따라 문화부에 새로운 체제가 자리잡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점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없지 않다. 이와 관련, 문화부 관계자는 "다음 장관 내정자가 곧바로 정해진다고 해도 청문회 절차 등을 감안하면 취임까지는 최소한 2∼3주가 필요하지 않겠느냐"며 "그러나 장.차관들이 모두 자리에 있는 만큼 업무 공백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 내정자의 뒤를 이어 청문회 검증을 받게 될 장관 후보로는 그동안 계속 이름이 거론돼 왔던 인물 가운데 나올 가능성이 크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문화부 안팎에서 나온다. 정치인 가운데는 한나라당 나경원 최고위원, 정병국 국회 문방위원장, 김대식 전 민주평통 사무처장 등이 거명되고 있으며, 외부 인사로는 작가 황석영씨와 박범훈 중앙대 총장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제17대 국회의원 선거 때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을 맡았던 소설가 이문열씨도 이달 초 휴가 중이던 이명박 대통령과 함께 만찬을 함께 했던 사실이 알려진 이후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번 청문회 과정에서 본 것처럼 개인의 부적절한 처신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만만치 않은 만큼 청와대의 사전 검증을 거치면서 전혀 의외의 인물이 급부상할 가능성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 문화일반
  • 연합
  • 2010.08.27 23:02

"문화재단 빨리 출범시켜야"

전북문화재단의 설립 목적을 분명히 하고 창의적인 행정 시스템을 마련해 하루빨리 출범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25일 '전북문화재단 설립의 방향과 과제'를 주제로 열린 '마당 수요 포럼'에서는 김성렬 대구문화재단 사무처장은 "문화재단 설립은 문화 주권을 민간인 전문가에게 줘서 업무의 전문성과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라며 "전북문화재단이 지역문화예술계를 위해 해야 할 일을 명확히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북도 문화예술국과의 업무 중복을 이유로 설립 자체가 터덕이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꼬집었다. 다만 "전북문화재단이 전북의 문화정책을 총괄적으로 조율하겠다는 장기적인 비전이나 과도한 기대가 강조되다 보면, 재단 설립에 동의하는 사람이 적어질 수도 있다"며 "하지만 행정직 공무원들이 나열식으로 진행하는 사업의 전문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적인 장치가 마련된다면 실(失)보다 득(得)이 더 많다"고 강조했다.전북문화재단이 전북도로부터 자율성과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공무원 조직을 그대로 가지고 가서는 안되며, 창의적인 조직을 구성해야 한다는 목소리에도 무게가 실렸다.김락기 인천문화재단 기획경영실장은 "인천시 담당 공무원들은 인천문화재단을 산하기관으로 보는 경향이 많아 자율성과 독립성이 침해될 우려가 있었다"며 "자율성·독립성 확보를 위해 조례에 이사장인 인천시장이 이사회에 참여할 수 없도록 하여 압력이나 간섭을 행사할 수 없도록 명문화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한 "대다수의 문화재단 내 부서가 행정 관리형 조직처럼 파트별로 나뉘어져 있는데, 담당자의 자율적인 권한을 보장해주는 창의적인 조직이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4월 촛불 시위에 참여한 문화단체에 보조금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해 논란을 빚었던 것을 두고 시와 인천문화재단의 입장이 달라 옥신각신했다며 문화재단이 소규모로 출범하게 되면 이럴 경우 시와의 자율성과 독립성은 보장받기 힘들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김선태 전주효자문화의집 관장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른 문화재단과 소리문화의전당 통합 문제를 꺼내면서 "전북을 대표하는 문화콘텐츠는 소리"라며 "하지만 지난 10년간 전주세계소리축제, 전북도립국악원,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 전북을 대표할 만한 프로그램으로 무엇을 내놓았는 지 되짚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앞으로 출범할 전북문화재단이 이들 사업을 주도, 전주의 소리를 세계속으로 뻗어나가도록 지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0.08.27 23:02

[건강In, 건강人] 짧은 시간내 최대 운동효과 '스쿼시'

가만히 있어도 흐르는 땀 때문에 짜증이 나는 더위. '탕 탕 탕'공이 튕겨오는 소리가 경쾌하게 들려온다. 공식적으로는 스쿼시 라켓(squash rackets)이라 불리는 스쿼시는 구기 종목의 하나다.스쿼시는 1850년경 영국에서 시작된 스포츠로 네트 없이 벽으로 둘러싸인 코트에서 벽을 향해 고무공을 쳐서 주고 받는 운동이다. 고무공이 벽에 부딪치면 으스러지는 소리가 난다고 해'스쿼시(squash)'라는 이름이 붙었다. 게임은 두 명, 복식의 경우 네 명이 하며'표준' 라켓과 작은 공을 사용, 천장을 제외한 전후좌우의 벽면을 이용해 즐기는 스포츠다.▲ 운동은 어떻게 하나요?스쿼시는 많은 기술들이 있지만 규칙은 의외로 간단하다. 서브는 공이 앞 벽에 있는 두 개의 선 가운데 윗선의 위를 맞힌 뒤 상대 코트에 바운드 되게 하면 된다. 그 이후는 공이 바닥에 두번 튕기기 전에 라켓으로 쳐서 벽을 맞추면 된다.초보자의 경우 첫번째로 라켓 잡는 법과 기본 스윙, 스텝 등 공을 치는 연습을 하면서 기초체력 관절강화 유연성을 키워주는 방법을 1~2개월 정도 배우게 된다. 두번째로 발리, 스트레이트, 크로스, 드라이브, 보스트 등 다양한 기술을 배우면서 가볍게 연습한다. 이 후 초급 때 보다는 공을 많이 치고 뛰며 땀도 훨씬 많이 흘리면서 약 2~3개월 정도 자세와 기술을 배우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주로 게임을 통해 자세교정을 하는데 보통 게임은 20~30분 가량이 적당하다. 욕심을 앞세워 무리하기보다는 실력이 좋은 사람의 자세를 유심히 살펴 보고 자신의 자세와 무엇이 다른지 생각해보고 비교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가장 중요한 것은 유연성 연습이다. 무릎이나 다리근육에 무리가 가서 스쿼시를 하지 못하게 될 수 있기 때문에 스윙과 자세 연습을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조언이다.박창열 전라북도 스쿼시연맹 총감독은 "스쿼시를 하게되면 튕겨오는 공의 파열음을 들으면 스트레스가 확 날아간다"며 "칼로리 소모가 많아 건강에 좋고, 몸매 관리에도 그만"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스쿼시를 시작한지 3개월만에 체중이 10kg 이상 빠지는데다가 요요현상을 겪지 않고 체중을 유지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덧붙였다.선수들의 경기를 보면 시작에 앞서 공을 벽에 계속 치는 모습을 종종 보게 되는데 이 것은 스쿼시에서 사용하는 고무로 만들어진 공에 열을 가해 탄성을 높여 잘 튀게 하기 위한 것이다.특히 스쿼시의 경우 볼을 칠 때 강약과 높낮이를 조절해야 하는 라켓 기술, 사방의 벽을 이용하는 고도의 머리싸움도 요구되는 종목이다. 작은 코트안에서 공을 쫓아 부지런히 뛰어다니다 보면 운동량이 엄청 나다는 것을 체험할 수 있다.▲ 어디에 좋나요?스쿼시는 업무와 시간에 쫓겨 운동 부족과 만성 스트레스 증후군을 호소하고 있는 현대인들을 위한 스포츠다. 쾌적한 실내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편리성과 짧은 시간안에 운동량의 효과를 볼 수 있어 체내 지방과 노폐물을 배출하는 장점이 있다.운동을 시작하려는 사람들 대부분이 스쿼시와 테니스의 차이점에 대해 궁금해 한다. 가장 큰 차이는 테니스에 비해 스쿼시는 공의 탄성을 이용해 빠르게 진행, 민첩성과 순발력의 요구된다는 점이다. 특히 삶의 활력과 기쁨은 물론 100% 유산소 운동인 스쿼시는 테니스를 실내에 옮겨놓은 듯한 스포츠로 짧은 시간에 최대의 운동효과를 낼 수 있어, 체력향상, 체중조절, 균형잡힌 몸매 유지에 효과가 좋다.운동량이 많기 때문에 다이어트에 효과가 좋지만 간혹 팔뚝이 두꺼워 질 것을 걱정하는 여성들이 있다.그러나 전문가들은'선수처럼 운동하지 않는 이상 팔뚝은 절대 두꺼워지지 않고 오히려 꾸준히 하면 탄력도 좋아지고 얇아 진다'는 조언이다.▲스쿼시 비용은?스쿼시를 시작하려면 등록비는 조금씩 다르지만 보통 한달에 8만원 선이다. 전용 신발은 8만원~13만원이고, 라켓은 15만원선이지만 1만원 정도를 내면 대여도 가능하다. 대개 복장은 반바지에 티셔츠면 족하다.좁은 공간에서 두명의 선수가 라켓을 들고 뛰어 다녀야 하는 까닭에 위험성에 대해서도 걱정하는 사람이 있는데 룰과 매너를 지키면 다치는 경우는 드물다. 그러나 부상의 위험을 예방하고 싶다면 눈을 보호하는 고글을 착용해도 된다.라켓은 알루미늄과 그라파이트, 티타늄 등을 소재로 디자인도 다양해지는 추세다.특히 라켓이 무거우면 스윙을 배우는데 어려움이 있고 팔에 무리를 줄 수 있으므로 전문가와의 조언이 필수적이다. 가격은 3만원에서 20만원대까지 다양하다.▲ 도움말 = 박창열전라북도 스쿼시연맹 전무이사 겸 총 감독을 맡고 있다.지난 2000년 대학생들이 가장 하고 싶어하는 스포츠가 스쿼시라는 설문조사 결과에 주목, 도내 스쿼시 보급에 앞장서 왔다.특히 박 전무이사는 중,고,대학교에 스쿼시 꿈나무를 육성하기 위해 스쿼시장 도입과 인재 육성에 큰 기여를 했다. 그가 체육부장을 맡고 있는 전주비전대학 스쿼시팀도 전국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내고 있다.전라북도 스쿼시연맹 전무이사 겸 총 감독을 맡고 있다.지난 2000년 대학생들이 가장 하고 싶어하는 스포츠가 스쿼시라는 설문조사 결과에 주목, 도내 스쿼시 보급에 앞장서 왔다.특히 박 전무이사는 중,고,대학교에 스쿼시 꿈나무를 육성하기 위해 스쿼시장 도입과 인재 육성에 큰 기여를 했다. 그가 체육부장을 맡고 있는 전주비전대학 스쿼시팀도 전국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내고 있다.

  • 문화일반
  • 윤나네
  • 2010.08.27 23:02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귀여운 주사기

부끄러운 얘기지만, 아직도 주사 맞기는 겁이 난다. 어른이 되면 당연히 운전을 할 줄 알게 된다고 생각했던 어린 시절, 주사도 어른이 되면 아무렇지 않게 맞을 수 있는 줄 알았다. 하지만 여전히 주사 맞기는 무서운 일이다. 막상 맞고 보면 '그렇게' 아프다는 생각이 들지도 않는데 유난히 무서운 까닭은 무엇일까? 주사에 대한 막연한 인식 때문일까? 아니면 생김새 때문일까?아마 이 디자이너 또한 똑같은 고민을 했나보다. 제니퍼 닐슨이라는 디자이너가 주사기 공포를 없애기 위한 '시링크스'라는 깜찍한 주사기를 만들어 낸 것. '시링크스'는 쥐나 고양이 같은 동물 모양을 본 딴 만든 것이다. 물론 이 제품은 주사기만 보면 울음을 터트리는 아기들을 위한 목적. 닐슨은 주사기 공포증으로 병원에 가는 것은 무서워하는 아이들에게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시링크스'는 주사약을 넣는 통 앞에 바로 바늘이 담긴 일반적인 모양이 아닌 약통을 호스로 연결하고 그 앞에 주사 바늘이 달린 귀여운(?) 동물을 부착한 것이 디자인의 포인트. 해외 디자인 관련 사이트를 통해 소개되면서 눈길을 끌고 있는 제품이지만 과연 시판될 지는 미지수다. 주사기가 무서운 것은 아무래도 바늘 때문이 아닐까라는 의구심이 여전히 들기는 하지만, '시링크스'때문에 어린 시절부터 주사기에 대한 공포가 사라진다면 어른이 돼서도 주사 맞기가 쉽지 않을까.

  • 문화일반
  • 이지연
  • 2010.08.27 23:02

[트렌드 읽기] 레오파드(Leopard)무늬

일명 '호피무늬'로 불리는 레오파드(Leopard) 무늬는 흔하게 보이면서도 소화하기 쉽지 않다. 과하게 꾸민 이미지를 주거나 자칫 나이 들어 보일 수 있기 때문. 또한 강한 이미지를 줘 레오파드를 매치한 여성을 남성들이 부담스러워하는 경향도 있다.하지만 우리가 누구인가. 멋을 위해서라면 한 겨울에도 미니스커트를 입고 감기로 사나흘쯤 고생하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패션 리더다. 이 정도 문제쯤은 감수해야 하는 것. 바로 이번 가을, 겨울이 레오파드의 제철이다.호피나 얼룩말, 뱀 등 동물 문양의 아이템은 대부분 겨울철에 유행한다. 그러나 이번 레오파드 무늬는 여름부터 서서히 그 불이 붙기 시작했다. 정석인 갈색 바탕에 검은색 점박이가 들어간 무늬가 아닌 핑크나 파랑 같은 바탕색을 이용한 팝컬러 무늬를 이용한 아이템들이 나타난 것. 대부분 가방이나 스카프처럼 작은 아이템이었던 것이 계절이 바뀌면서 부츠, 코트까지 확대대고 있다. 더욱이 털이나 실크, 캔버스 천에 프린트를 한 소재의 한계에서 벗어나 송치, 에나멜까지 다양해져 같은 무늬지만 여러 느낌을 낼 수 있게 됐다.레오파드에 처음 도전한다면 작은 소품을 매치하거나 짙은 회색에 검은색 반점처럼 무늬가 도드라지지 않는 색상의 옷을 선택하면 된다. 단, 레오파드 소품을 매치 할 때는 옷의 무늬가 없거나 단정한 패턴을 선택해 레오파드 무늬가 포인트가 되게 해야 할 것. 레오파드 무늬의 옷은 상의나 하의 한 쪽에만 매치하고 다른 액세서리는 생략하거나 옷의 바탕색과 비슷한 것으로 매치해 통일성을 주는 것이 좋다.

  • 문화일반
  • 이지연
  • 2010.08.27 23:02

[김사장의 파리쫓기] 5.전주 미용 재료 도소매업 '구향사' 문대근 대표

가업을 잇겠다는 생각은 없었다.제대 후 복학하기 전까지만 아버지 가게에서 일하려 했을 뿐….아르바이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일이 좋고, 싫고도 없었다. 그러다가 반년이 지나면서 재미가 붙기 시작했다. 주는 대로 받는 월급쟁이보다 한 만큼 돈을 버는 사업가의 매력이 더 커 보였다.2001년 인하대 화학고분자생물학과 2학년 1학기까지 마치고 휴학했던 20대 청년은 그렇게 우연히(?) 아버지 가게의 '직원'으로 눌러 앉았다. 그리고 아버지가 은퇴한 2007년 명실상부한 '사장님'이 되었다.전주시 중앙동에서 미용 재료 도소매업을 하는 '구향사' 문대근 대표(31)는 아버지 문사철 씨(64)의 뒤를 잇고 있다.'오랠 구(久)'자와 '향기로울 향(香)'자를 쓰는 '구향사'는 도내 최초의 미용 재료 도소매상으로서 40여 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13남매의 막내였던 문 대표의 아버지가 '농사꾼은 싫다'며 고향인 완주 운주에서 전주로 나가 얻은 '첫 직장'이기도 하다. 직원이던 아버지는 창업주로부터 가게를 물려 받았다.상대적으로 어린 나이에 경영에 뛰어든 문 대표는 시행착오도 혹독히 겪었다. 20대의 나이에 사장이라는 직함은 무거웠다. 최대 고비는 최고 전성기 직후 찾아 왔다.몇 해 전 '구향사'의 한 달 매출은 4000만 원까지 올랐다. 당시 동종 업계에서 개인이 올린 매출로는 전국에서도 손가락 안에 들었다. 매출을 7000만 원까지 끌어 올리고 싶었던 그는 '인력 확충'이 대안이라고 판단해 한꺼번에 직원 5명을 뽑았다. 그러나 6개월 뒤 직원들은 '우르르' 그만뒀다.그는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 겪은 명백한 '관리 실패'였다"고 고백했다. 공황 상태에 빠진 그를 일으켜 세운 것은 아버지였다.'살다 보면 누구나 굴곡이 있다. 어려움을 어떻게 슬기롭게 극복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아버지의 무뚝뚝한(?) 조언이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현재 직원 4명을 둔 그는 당시 시련을 거울삼아 "위에 서려고 할 때는 직원들과 사사건건 부딪쳤지만, 서로 도와준다는 '윈-윈 마인드'를 가지니 직원들도, 저도 모두 편해졌다"며 웃었다.그는 지난해 9월 전북도와 소상공인지원센터가 주관하는 '소상공인 맞춤형 코디네이팅 지원 사업'을 신청했다. "상권 1㎞ 반경 안에 유동 인구가 몇 명이고, 그 안에 이러이러한 고객층이 있으니, 어떤 제품과 가격대 군이 낫다는 식의 체계적인 분석을 원했"기 때문이다.익산상공회의소 전자상거래지원센터 소속 정진수 컨설턴트는 "미용 재료 산업도 점차 온라인과 오프라인 유통망을 통합 운영하는 대형 쇼핑몰 위주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며 "고객들 역시 신뢰도가 떨어지는 영세 쇼핑몰을 기피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독특한 마케팅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 ▲상품의 전문화·차별화 등을 강조했다.문 대표는 컨설턴트가 추천한 POS(point of sales management·판매 시점 관리) 시스템을 곧바로 도입했다. 도내 미용 재료 업계에서는 최초의 시도였다. 상품 포장지의 바코드를 판독기로 찍으면 해당 상품의 각종 정보가 자동으로 메인 컴퓨터에 들어가는 방식이다. 유통업체는 이 정보를 토대로 수시로 매출 동향을 파악해 재고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다.그는 "POS 시스템은 이미 대형마트 등 다른 업종에선 보편적으로 쓰고 있지만, 도내 업계에선 아직까지 '구향사'가 유일하다"고 말했다.이 젊고, 패기만만한 CEO는 현재에 머무르지 않고, '플러스 알파'를 추구하는 듯하다."새로운 제품을 출시할 때 가격 할인과 사은품 증정, 전단 제작은 판촉 활동의 기본이에요. 미용인들을 대상으로 세미나를 열면, 1∼2시간 동안 그들과 소통할 수 있고, 잠재적 고객을 발굴하는 데도 훨씬 효과적입니다."그는 동종 업계 종사자들로 구성된 모임 4군데에 가입, 전국적인 '인적 네트워크'도 구축했다. 그보다 먼저 이 일을 시작하고, 더 많은 것을 이룬 사람들과 만나면서 '이것은 좋구나, 저것은 아니구나' 등의 산지식을 자연스레 배운다.특히, 모임 '오프라인'은 각별하다. 달마다 실제 오프라인에서 만나 염색약과 펌(permanent)제 등을 직접 만든다. 그렇게 전국에서 뭉친 회원 20여 명은 그들만의 공동 브랜드 '오메가'를 만들었다.문 대표는 "가령, 파마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컬(curl·말려 있는 상태의 머리)감이 떨어지는 펌제를 회원들마다 아이디어를 모아 공장에 맡겨, 기능이 향상된 제품을 만들어 낸다"고 소개했다.30대부터 60대까지 연령대가 다양한 이 모임 회원 중에서도 문 대표는 '막내'다. 그만큼 전도가 유망하다는 방증일 터.그는 신세대답게 출·퇴근할 때나 전주 시내 미용실-하루 20군데 이상-에 물건을 납품하러 갈 때 자동차 안에서 '생존 경쟁'이나 '자기 계발'에 관한 강의가 녹음된 오디오북을 듣는다. 시대 흐름에 뒤처지지 않기 위한 몸부림이다.그는 현재 도내 미용 재료 도소매상을 60개 정도로 추정했다. 그리고 그 가운데 '구향사'의 위치를 '중상'(中上)이라고 평가했다.그는 올해 안에 가게를 확장·이전하고, 내년에는 온라인 쇼핑몰을 만들어 유통 채널도 다양화할 계획이다."38살이 되기 전에 도내 업계에서 1위가 되는 게 꿈"이라는 '총각 CEO'의 당찬 포부가 이 계획표의 탄생 배경이다.

  • 문화일반
  • 김준희
  • 2010.08.27 23:02

[쉐비체어의 숨은 맛집 리포트] ⑨전주 '효자문' 갈비탕

프랑스 철학자 '질 들뢰즈'는 "주류는 수가 적어도 스스로를 다수라고 제시하며 그래야 안심하는 사람들이다. 주류는 또 현재의 지배 세력에 참여하거나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자기를 지배하고 있는 세력과 동조하려 하거나 독자적인 삶을 살려고 하지 않는 사람들, 스스로 피지배자로 남길 원하거나 혹은 남을 지배하려는 사람들이다"라고 말했다.그러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주류(major)와 비주류(minor)의 구분은 항상 절대적이지 않았다. 다수가 주류라는 보장도 없었고, 소수가 다수를 지배하는 일도 비일비재했다.오히려 진정한 비주류는 남을 지배하려 하거나 그런 지배 세력을 등에 업고 이득을 보려 하는 것과 무관한, '자기만의 독자적인 삶을 추구하는 고단한(?) 사람들'이라 할 수 있다.30여 년 동안 전주 갈비탕을 전국에 알려 온 원도심 '효자문'은 비주류다.일방적일 수밖에 없는 지자체의 지원 사격을 받으며, 관련 카르텔(?)까지 구성해 질주하는 '전주 비빔밥'에 비하면 비주류는 역차별 대상이다.이곳의 갈비탕은 다른 지역 갈비탕과 확연히 다른 비주얼과 맛을 가지고 있다.원래 갈비탕은 푹 고아서 뿌옇게 우려낸 설렁탕이나 곰탕과 달리 그리 오랜 시간을 끓이지 않는다. 맑은 국물과 먹기 좋을 정도로 알맞게 익은 갈비살을 얻기 위함이다.'효자문'의 갈비탕 국물은 담백하면서 깊은 맛이 느껴지고, 이 집만의 비법으로 2∼3일간 숙성시킨 갈빗살은 심심하지 않으면서도 양념이 골고루 배어 있다.30년이 훌쩍 넘는 세월 동안 양질의 국내산 갈비에 손수 칼집을 내고 기름을 제거하면서 '효자문'만의 깔끔하고 단아한 맛을 이어 오고 있다.특히, 갖은 양념과 조선간장을 혼합해 만든 소스로 끓여 낸 갈비탕 국물은 압권이다. 예전부터 뼈대(?) 있는 종갓집 며느리 손끝을 통해야만 맛 볼 수 있었던 단아한 맛을 구현한다.갈비탕이 주 메뉴여서 곁 음식은 그리 많지 않다.제대로 익기도 전에 동이 나는 배추김치와 계절별로 다른 젓갈을 사용하는 깍두기도 일품이지만, 따로 주방에서 내오는 갓김치를 연상시키는 아삭아삭한 총각김치는 전주를 대표하는 마이너(minor) 갈비탕의 진수를 보여준다.테이블마다 놓인 전통 목기에 김치와 깍두기, 젓갈 등이 담겨 있어 손님들이 양껏 덜어 먹을 수 있어 남은 음식 재활용이나 음식물 쓰레기 문제도 현명히 대처한다.△ 영업 시간: 오전 9시∼오후 10시, 가게 우측 골목이 주차장△ 갈비탕 8000원, 우족탕 7000원, 불갈비 2만1000원(1인분), 갈비찜 4만∼5만 원, 수육 2만∼3만 원△ 위치: 전주시 완산구 고사동 1가 378-5△ 전화: 063-284-4236김병대(블로그 '쉐비체어'(blog.naver.com/4kf) 운영자)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10.08.27 23:02

[잊을 수 없는 밥상] ⑨박시도 전주전통술박물관 관장

24일 오후 6시 사람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전주시 교동의 문화공간 다문(茶門)은 한가로웠다. 다문은 멋스런 전통의 맥을 되짚고, 생활과 접목시키는 작업에 소매를 걷어부친 문화 게릴라들의 공간이기도 했다. 이곳을 운영하고 있는 박시도 전주전통술박물관 관장(46)은 누구에게나 자신이 가진 것을 기꺼이 내어줄 것 같은 후덕한 아저씨 인상이다."음식은 나눔이 기본이잖아요. 29~30살 때부터 지인들과 한 달에 한 번 잔치를 열었습니다. 그런데 단순히 한 달에 한 번 먹고 놀자는 게 아니라, 전통문화를 보급하면서 삶의 의미를 찾아가자는 데 목적을 뒀어요. 참여자들은 한 사람당 만 원씩 내도록 했구요. 지금으로 말하면 '만 원의 행복 찾기'였습니다."그가 지인들과 다문을 빚고 만들면서 우리 문화에 쏟은 공력이 녹록치가 않다. 매월 문화토론이나 강좌를 열었고, 매달 공연이나 전시를 가졌다. 이 가운데 차문화 보급과 산조 예술제가 대표적. 그는 차문화의 대중화를 위해 차씨 심기, 차 따기 등을 열고 전통차 보급운동을 벌였으며, 2000년에는 오목대에서 대규모 차나무 군락지를 발견하기도 했다."차는 평생을 함께하는 친구나 마찬가지에요.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를 연결시켜주는 게 음식이고, 술이고 차니까요. 그게 없으면 참 재미없는 인생이겠구나 싶어요. 다문에서 음식과 차를, 술박물관에서 전통 가양주를 내놓을 수 있으니, 더할 나위가 없이 좋죠."차를 즐기다가 아내 정정숙씨와 전주 오거리에 있던 찻집'다문'을 인수한 그는 전주한옥마을에 터를 잡아 정갈한 한정식을 내놓았다. 제철 음식을 함께 나누자는 데서 출발했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아내씨가 차려준 밥상 역시 제철 음식으로 간소하게 차린 것이다."잡식성이라 다 좋아하는데, 입이 좀 짧아요. 맛깔스런 반찬만 두 서너가지만 있는 밥상을 좋아합니다. 새우젓이 곁들여진 호박나물 볶음과 갈치조림, 김치를 곁들인 상이면 충분해요. 담백한 맛이 입을 즐겁게 합니다."그는 "적은 양을 가지고 한 끼 식사를 했을 때 그 충만감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가 없다"며 "누군가 나를 위해 오롯이 정성을 담은 음식은 이렇듯 감동을 준다"고 말했다.차문화 보급도 전통문화 되살리기의 대안으로서 더없이 소중한 의미다. 잊을 수 없는 맛은 순창 적성면 강경마을 자생차밭에서 딴 녹차. 그는 "활엽수 빽빽히 들어선 산등성이에 펼쳐지는 차나무 군락을 발견했을 때의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며 "비비고 덖은 차잎으로 차를 타면 강하면서도 깊고, 입안에 여운이 남는다"고 했다. 활엽수의 씩씩한 기운을 마시고 자란 차나무잎은 맛도 다르다는 설명이다.술도 빠질 수 없는 법. 전주전통술박물관 관장을 4년 맡아온 그는 쌀과 누룩이 만나 발효됐을 때의 술은 입안에서 오래 가지고 싶은 느낌의 술이라고 했다. 달콤하고 향기로운 술에 길들여진 이들은 인공 첨가제가 들어가지 않아 슴슴해하만, 입안에 오랫동안 머금고 싶은 맛이라는 것이다. 마치 사랑하는 사람과 첫 키스를 해 본 느낌처럼 잊혀지지 않는다."요즘 젊은 사람들은 맥주 한 병만 갖고도 재밌게 놀잖아요. 전통 가양주 한 잔을 걸치면서 밤새워 이야기할 수는 없을까요? 우리 술에 대한 관심도 참 소홀히 해온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현재 기네스 생맥주가 1만6500원인데요, 우리 막걸리를 이 가격에 먹으라고 하면 몇이나 찾을까요? 하지만 저는 그 이상을 주고도 먹을 수 있는 문화가 돼야 한다고 봅니다."그는 이어 "막걸리 열풍을 지켜보면서 제대로 만든 우리 술이 정착됐으면 좋겠다"며 "이것은 우리 농촌의 원형성을 찾아가는 데에도 한 몫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기존의 시스템을 한 순간에 뒤엎을 수는 없잖아요. 이젠 싸워서 쟁취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이젠 유쾌한 혁명을 꿈꿀 때에요. 음식문화든, 차문화든, 술문화든 사람들과 함께 나누면서 전통에 대한 관심을 꼭 환기시킬 겁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0.08.27 23:02

"교과서 임의수정은 검정제도 무시한 것"

역사학계와 교육계는 26일 저자가 반대했더라도 출판사가 교육과학기술부의 수정 지시에 따라 교과서를 수정했다면 문제가 없다는 법원 판결과 관련, "검정 제도를 무시한 것"이라며 반발했다. 한국역사연구회, 아시아평화와역사교육연대, 전국역사교사모임 등 역사학계와 교육계를 포함한 40여개 시민단체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저자들이 수정하지 않겠다는데 출판사가 마음대로 교과서를 고쳐 발행할 수 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는 검정교과서 제도의 본질을 완전히 무시하는 처사이며, 저자가 동의하지 않은 책이 저자의 이름으로 발행되는 모순을 낳는다"며 "(검정교과서에 대해) 국정교과서처럼 통제와 검열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뜻을 드러낸 셈"이라고 꼬집었다. 이들은 "우리는 저자들의 최소한의 저작인격권, 동일성유지권을 부정하고 검정교과서 제도를 껍데기로 만들어버린 이번 판결을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며 "즉각 상고를 통해 검정교과서 제도가 제대로 유지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고법은 25일 김한종 한국교원대 교수 등 ㈜금성출판사가 발행하는 한국근ㆍ현대사 교과서 저자 5명이 금성출판사와 ㈔한국검정교과서를 상대로 낸 저작인격권 침해정지 소송에서 1심을 깨고 원고 패소 판결했다. 김 교수 등은 교과부가 '좌편향 논란'이 일었던 교과서를 수정해 지난해 3월부터 교육 현장에서 사용하자 '교과부의 일방적인 수정 지시로 출판사가 교과서를 수정ㆍ발행해 저작인격권을 침해당했다'며 소송을 냈다.

  • 문화일반
  • 연합
  • 2010.08.27 23:02

문화바우처, 문화복지카드로 바뀐다

경제적 여건이 어려운 계층에게 문화 프로그램 관람 비용을 지원해주는 문화바우처에 복지카드 개념이 도입되고 수혜 대상도 크게 확대된다. 모철민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은 26일 취임 후 첫 언론간담회를 열어 "문화바우처 수혜 대상을 크게 확대하고 사용 편의를 위해 문화복지카드 형태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모 차관은 "이를 위해 문화바우처의 수혜 대상과 범위, 예산 규모 등 세부 사항을 관련 부처와 협의하고 있으며 스포츠, 관광 바우처와 통합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현행 문화바우처 제도는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에게 문화 프로그램 관람비용을 1년에 5만원까지 지원하는 것으로, 홈페이지(www.문화바우처.kr)에 가입해 5천 포인트 한도 안에서 원하는 공연 프로그램 등을 예매하도록 돼 있다. 올해 책정된 예산은 67억원.모 차관은 독립영화제작 지원 과정의 압력 행사 등을 이유로 문화부가 사퇴를 요구해 온 영화진흥위원회 조희문 위원장의 거취와 관련, "본인이 적절하게 판단해 처신했으면 좋겠으며 조만간 조 위원장을 만나 입장을 들어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남해안 관광 활성화를 위해 민간투자 유치와 규제 완화를 위해 노력하기로 관련 부처와 합의했다"고 전했다.

  • 문화일반
  • 연합
  • 2010.08.26 23:02

민홍규씨 '국새 파문' 전주로 불똥

'국새(國璽) 파문'의 핵심에 서있는 민홍규씨가 제작한 옥새가 전주에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이 작품은 조선 후기 임금이 책을 나눠 줄 때 쓰던 '동문지보(同文之寶)'라는 옥새를 재현한 것으로, 2006년 국립전주박물관에서 열린 '600년을 이어온 민홍규 선생 옥새전'(3월 28일∼4월23일·이하 민홍규 옥새전)을 통해 전주박물관에 소장됐다.그러나 제4대 국새 제작 관련 의혹이 일면서 제작단원으로 참여했던 박모씨가 2006년 전주전 작품 대다수가 민씨가 아닌, 다른 사람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밝히면서 전주박물관 역시 입줄에 오르내리고 있다.특히 '민홍규 옥새전'을 열며 전주박물관이 민씨 개인에게 보상한 것은 없지만, '금도장 로비' 의혹을 받고 있는 신광섭 국립민속박물관장이 당시 전주박물관 관장이었다는 점에서 억측까지 나오고 있다. '민홍규 옥새전'의 도록으로 사용된 책에 실린 초대 국새 제작자인 석불 정기호 선생의 아들이 쓴 축사도 민씨가 조작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석불 선생의 아들 정민조씨는 민씨가 자신의 사인만 받아가 축사를 지어썼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민씨는 이를 부정하고 있다.전주박물관 측은 당시 주도적으로 전시를 준비했던 관계자들이 이미 다른 지역으로 발령난 상태여서 더욱 곤혹스러워 하고 있는 상황. 전주박물관 관계자는 "민씨의 작품은 유물이 아니기 때문에 유물로 등록이 안돼있으며, 그렇다고 해서 구입한 것은 아니다"며 "당시 동문지보와 관련된 서류나 문서가 없어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전시가 끝나고 기념으로 박물관에 놓고 간 것 같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10.08.26 23:02

한국 십이지상에 매료됐던 일본인…노세 우시조

1926년 조선총독부가 발굴, 조사한 신라시대 한 적석목곽분에는 서봉총(瑞鳳塚)이란 이름이 붙어 있다. 이는 그 해 10월 발굴 현장을 스웨덴 황태자 구스타프 아돌프가 방문한 데서 기인한 것으로, 서봉총의 '瑞'가 바로 스웨덴의 한자 표기 첫 글자였다. 경주 방문에 앞서 구스타프 왕자는 황태자비와 함께 그해 9월 일본에 먼저 들렀다. 이런 그를 경주 발굴현장까지 안내한 이는 그 자신이 고고학자이며 교토제국대학 총장이던 하마다 세이류(濱田靑陵)였다. 하마다 또한 수행단을 동행했고 노세 우시조(能勢丑三)도 그 일원이었다. 당시 37세인 그의 신분은 교토제국대학 공학부 건축학교실 조수.노세에게는 이 방문이 자신의 일생에 중대한 전환점이 된다. 이 일이 그에게 식민지 조선에서의 문화재 조사에 열을 올리게 하는 결정적 동력을 제공했기 때문이다. 메이지(明治) 22년인 1889년 8월17일 교토시(京都市)에서 태어난 노세는 자산가인 아버지에게서 막대한 재산을 물려받는다. 교토시립미술공예학교 도안화과와 교토고등공예학교 도안과를 졸업한 그는 1923년 12월에는 교토제국대학 건축학교실 조수로 취업한다. 이곳에서 고대 건축 연구에 몰두한 그는 얼마 뒤에는 도면 작성 솜씨가 좋다 해서 같은 대학 고고학교실에 배속되기도 한다. 아무튼 재력이 만만치 않았던 그는 경주 방문을 계기로 조선의 문화유산에 매료되어 사비까지 털어 한동안 조선 각지를 뒤지고 연구하는 생활을 계속한다. 재일 한국인인 가종수(賈鍾壽) 일본 슈지쓰(就實)대학 대학원교수가 최근 정리한 그의 행적에 의하면 노세는 1926년 경주 방문 이래 1931년까지 모두 10차례에 걸쳐 조선을 찾아 유적 견학과 (발굴)조사, 그리고 문화재 복원을 벌인다.그의 전반적인 행적은 이렇다 할 만한 중요한 직책을 역임하지 않아서인지, 아직 학계에서도 제대로 정리되지 않았지만 가 교수에 의하면 한국 십이지상의 중요성을 가장 일찍 감지했으며 그와 관련한 선구적인 업적을 낸 중요한 연구자로 꼽힌다. 이 과정에서 노세는 경주 지역의 신라시대 십이지상과 개성 지역의 고려시대 십이지상 연구에 몰두한다. 나아가 단순한 견학에 만족하지 않고 관련 유적에 대한 발굴조사도 병행한다. 1928년 11월에는 경주 원원사 터를 답사하는 한편, 황복사터 석탑 기탄 터를 발굴조사했다. 이어 원원사터를 발굴조사하고 개성 고려왕릉에 대한 조사도 병행한다. 1929년 10월에는 다시 고려왕릉과 화엄사 서탑을 조사하고 원원사터에 대한 발굴을 속개한다. 이듬해 1월에는 원원사터를 실측 조사하고 성덕왕릉을 비롯한 경주 지역 신라시대 왕릉의 십이지상을 조사하는 등 1931년 말까지 조선에서의 문화재 조사 행적은 계속된다. 그가 조사한 유적 중에서도 원원사터에 완전히 붕괴된 채 방치되어 버린 삼층석탑을 발굴조사하고 나아가 이를 발판으로 그것을 복원한 일은 중요한 업적으로 꼽힐 만하다.가 교수가 이번에 그가 남긴 유리건판 사진과 관련 도면을 발굴해 정리한 그의 행적을 보면 동탑과 서탑의 쌍탑이었던 원원사 석탑 발굴조사와 복원에 바친 그의 열정은 우리를 숙연케 할 만한 구석이 적지 않다. 두 석탑은 언제쯤인지 확실치는 않으나 조선 말기에 완전히 붕괴된 이후 각종 석탑 부재가 나뒹굴고 있는 상태였다. 이를 모두 수습하고 측량하는 한편, 발굴조사를 통해 기단 구조를 확인한 그는 어느 부재가 어디에 있었는지를 건축 시기가 비슷한 다른 신라시대 석탑을 참고자료로 삼아 일일이 뜯어 맞췄다. 가 교수가 이번에 발굴한 그의 자료들에는 이를 위해 노세가 얼마나 많은 고심을 거듭했는지를 보여주는 각종 도면도가 있다. 이런 그의 노력은 마침내 1931년에 두 석탑을 완전히 복원하는 일로 대단원을 고했다. 가 교수는 이런 그의 노력을 높이 사면서 "당시의 모든 일본인을 침략자로 매도해서는 안 된다"며 "한국의 십이지상에 매료되어 파괴된 원원사 석탑을 재건한 노세 우시조의 업적은 단지 그가 일본인 고고학자라고 해서 폄하될 일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가 남긴 한국 문화재 관련 각종 사진은 현재 일본 나라시의 문화재 전문 사진회사인 아스카엔(飛鳥苑)이라는 곳에 약 2천500장에 달하는 유리건판으로 정리가 되지 않은 채 남아있다고 가 교수는 말했다. 따라서 이러한 노세의 자료에 대한 우리 정부 차원의 조사와 정리가 시급할 것으로 보인다.

  • 문화일반
  • 연합
  • 2010.08.26 23:02

[행사·축제] 올 가을 대규모 연극 축제 잇따른다

대규모 연극 축제가 다음 달부터 두달 동안 서울에서 잇따라 열려 관객들을 풍성한 감성의 세계로 안내한다. '서울연극올림픽'과 '서울국제공연예술제', '대학로소극장D.FESTA(디페스타)' 등 5개 축제 사무국은 25일 대학로예술극장에서 통합 설명회를 열고 올해 공연 작품을 소개했다. 이들 축제는 그동안 개최 기간이 겹쳤지만 상생을 도모하자는 차원에서 올해 처음으로 통합 할인 카드 '가을애'를 도입하고 티켓 가격을 최대 30%까지 연계 할인하기로 했다. ◆ 2010서울연극올림픽 = 1995년 그리스에서 시작한 국제연극올림픽의 5회째 행사로 일본(1999년), 러시아(2001년), 터키(2006년)에 이어 서울에서 열리게 됐다. '사랑(Sarang) : Love and Humanity'를 주제로 중국, 이란, 이스라엘, 일본 등 13개국 40여편의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로버트 윌슨의 '크라프의 마지막 테이프', 스즈키 다다시의 '디오니소스' 등 세계적 연출가의 대표작과 임영웅, 오태석, 손진책, 이윤택 등 국내 거장 연출가의 인기작을 감상할 수 있다. 독일의 토머스 오스터마이어, 중국의 티엔 친신 등 각국에서 주목받는 차세대 연출가도 실험적 작품을 들고 한국 관객을 찾는다. 9월 24일부터 11월 7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과 아르코예술극장, 남산예술센터 등에서 열린다. 문의는 전화(☎02-747-2901~3)나 인터넷 홈페이지(www.theatreolympics.or.kr)로 하면 된다. ◆ 제10회 서울국제공연예술제 = 세계 각국의 현대적 공연 예술을 국내에 소개하는 축제로 올해는 10월2일부터 11월14일까지 열린다. 리투아니아와 벨기에, 프랑스, 스위스 등 8개국에서 선별한 연극과 무용, 음악극 등 28개 작품을 선보인다. 올해는 특히 한국과 프랑스가 공동 제작한 알랭 티마르 연출의 연극 '코뿔소' 등 국내외 공동 제작 작품 8편이 초연된다. 김철리 예술감독은 "올해 10주년을 맞았는데 해외 공연을 국내에 들여오는 데 성과는 있었지만 국내 작품을 해외에 소개하는 데 다소 부족함이 있었던 것 같다"면서 "이번 축제에서는 초연작을 다채롭게 선보이자는 취지에서 국내외 극단과 공동 제작한 작품을 무대에 올리는 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부대 행사로는 올해로 4회째를 맞은 서울댄스컬렉션과 '코뿔소'를 연출한 알랭 티마르가 한국 배우에게 즉흥 연기를 선보이는 워크숍 등 젊은 예술인을 발굴ㆍ육성하기 위한 기회도 다양하게 마련된다. 자세한 내용은 전화(☎02-3673-2561~5)나 홈페이지(www.spaf.or.kr) 참조. ◆ 대학로소극장D.FESTA = '연극성' 회복을 기치로 내걸고 한국소극장협회가 주최하는 축제로 5회째인 올해는 '대학로는 극장이다'를 주제로 열린다. 전국 곳곳에서 극장을 운영하며 묵묵히 연극 무대를 지키는 극단 20여 곳이 대표작을 선보이며 일본 극단 고지마야 만스케의 거리마임 등은 초청 공연으로 소개된다. 극단 연우무대의 '극적인 하룻밤', 극단 미소의 '돼지 사냥', 극단 드림의 '경로당 폰팅사건' 등 재기발랄한 국내 창작극이 관객을 찾아온다. 10월11일부터 11월7일까지 대학로 일대에서 펼쳐진다. 전화(☎02-741-4188), 홈페이지(www.dfesta .co.kr). ◆ 제4회 세계국립극장페스티벌 = 세계 각국의 국립극장 대표작을 선보이는 축제로 오는 9월1일부터 10월30일까지 장충동 국립극장에서 열린다. 이 축제는 2007년 시작돼 국립극장의 간판 행사로 자리 잡았으며 올해는 한국을 포함, 미국, 헝가리, 이집트, 슬로바키아, 나이지리아, 태국 등 10개국의 국립극장과 국공립 예술단체가 연극과 발레, 클래식 공연 등 대표작 34편을 선보인다. 이번 축제의 해외 초청 연극으로는 헝가리 빅씬하즈 극장의 '오델로', 슬로바키아 마틴챔버극장의 '탱고', 일본 세타가야 퍼블릭씨어터의 '트래디셔널 교겐' 등이 있다. 클래식 공연으로는 이집트 카이로심포니오케스트라의 '그랜드 이집트 앤 아이다', 발레 공연으로는 독일 칼스루에국립극장의 '한여름밤의 꿈' 등이 펼쳐진다. 국립극장 소속 단체가 야심차게 선보이는 기획 공연으로 한국 무용과 재즈를 접목한 국립무용단의 'Soul-해바라기', 국립국악관현악단의 국악 칸타타인 '어부사시사', 국립창극단의 음악극 '춘향2010'이 무대에 오른다. 자세한 내용은 전화(☎02-2280-4115~6) 또는 인터넷 홈페이지(www.ntok.go.kr) 참조. ◆ 제6회 서울아트마켓 = 민간 재단법인인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최하는 공연 장터로 10월 11~15일 국립극장에서 열린다.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 핀란드를 포함한 국내외 연출가, 예술감독 등 공연 예술 관계자 1천300여명이 한자리에 모여 각국 대표작을 소개하고 정보를 공유한다. 대표 행사인 '팸스초이스(PAMS Choice)'에서는 사전 심사를 통해 선정한 국내 연극과 무용, 음악 공연 13편을 선보여 해외 무대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한다. 문의는 전화(☎02-708-2276)와 홈페이지(www.pams.or.kr)로 하면된다.

  • 문화일반
  • 연합
  • 2010.08.26 23:02

송광사 목조관음보살 등 보물 지정

전남 순천 송광사 관음전의 목조관음보살좌상을 비롯해 지난 6월 보물 지정이 예고됐던 문화재 5건이 보물로 확정됐다고 문화재청이 24일 밝혔다. 보물 1660호로 지정된 '순천 송광사 목조관음보살좌상 및 복장유물'은 송광사 관음전에 있는 불상과 그 복장 유물 35점으로 17세기 중엽을 대표하는 조각승 혜희(慧熙)와 금문(金文)의 작품이다. 복장 유물 중 하나인 발원문에는 이 불상이 1662년 청나라에 볼모로 잡혀갔다가 조선에 돌아와 독살된 것으로 알려진 소현세자의 아들 경안군 내외가 오래 살기를 기원해 만들었다는 제작 배경이 적혀 있다.조성 배경이 갖는 역사적 의미도 크고 불상 자체의 완성도도 높은 데다, 옷가지들인 복장 유물은 당시의 직물, 염색, 민속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인정됐다. 함께 나온 복장유물 가운데 '대방광불화엄경합론(大方廣佛華嚴經合論)' 등 중요 불교경전 8점은 간경도감본과 팔만대장경의 15세기 인본들로, 희귀한 자료로 평가돼 별도로 보물 1661호 '순천 송광사 목조관음보살좌상 복장전적'으로 지정됐다.팔만대장경으로 찍은 '재조본 유가사지론 권42'는 고려 고종 34년(1247) 대장경 판각 직후에 찍어냈다는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보물 1658호로 지정됐다. 조선시대 명필인 석봉(石峰) 한호(韓濩, 1543~1605)가 쓴 '천자문'은 현재 전해지는 석봉천자문 가운데 유일한 초간본이라는 점에서 석봉 서체 연구상 가치를 인정받아 보물 1659호로 지정됐다. 조선 세조가 직접 구결(口訣)을 달아 간경도감에서 간행한 '묘법연화경(언해) 권 1, 4'는 보물 1010-2호로 지정됐다.이번에 보물로 지정된 문화재들 가운데 순천 송광사 목조관음보살좌상의 복장유물 35점과 복장전적 8점은 24~26일 송광사 성보박물관에서 특별전시된다. 문화재청은 이밖에도 지난 4월 사적으로 지정 예고됐던 경남 거제시 둔덕면의 '거제 둔덕기성(屯德岐城. 일명 폐왕성)'도 사적 509호로 지정 확정됐다고 이날 밝혔다. 거제도 서편에 있는 거제 둔덕기성은 7세기 신라시대 축성(築城) 기법을 알려주는 중요한 유적이며, 특히 성벽은 삼국시대에 처음 쌓고 고려시대에 고쳐 쌓아 축성법의 변화를 연구하는 데도 학술적 가치가 크다. 이 성은 일반적으로 폐왕성(廢王城)이라 불려왔으나, 이 명칭은 일제강점기에 발간된 '통영군지'(1934)에 처음 언급됐으며, 더 오래된 문헌인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둔덕기성이라고 기록돼 있어 사적 명칭을 '거제 둔덕기성'으로 정했다고 문화재청은 말했다. 별명인 '폐왕성'은 고려사와 신증동국여지승람 등 문헌에는 고려 의종(毅宗)이 이곳에 3년간 유배됐고, 조선 초 고려 왕족들의 유배지로도 이곳이 사용됐다는 데서 붙여진 이름으로 보인다. 이 성은 당초 의종이 거제도로 유배된뒤 축성된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1999년 이후 수차례의 지표조사와 시굴ㆍ발굴조사, 학술세미나 등을 통해 신라시대에 처음 쌓은 것이라는 점이 밝혀졌으며 유물들로 볼 때 신라 경덕왕 때 거제군의 치소성(治所城. 지금의 군청소재지)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한편, 문화재청은 이날 국가지정문화재인 국보ㆍ보물 가운데 조각류 석불ㆍ마애불 123건(국보 5건, 보물 118건)과 전적ㆍ서적ㆍ서각류 352건(국보 48건, 보물 304건)의 지정명칭도 변경했다고 밝혔다. 명칭 변경은 지명을 덧붙이고 어려운 한자말을 쉬운 말로 고치고 문화재의 형태 등에 따른 명명 방식을 통일시키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 문화일반
  • 연합
  • 2010.08.25 23:02

'나도 광주비엔날레 작가'..'만인보+1'

9월 3일 광주에서 개막하는 현대미술의 축제 '2010 광주비엔날레'의 시민 참여 프로그램이 풍성하게 열린다. 광주비엔날레재단은 '2010광주비엔날레' 시민참여 프로젝트 '나도 비엔날레 작가 : 만인보+1'의 참여 작품으로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의 '미디어 만인보'와 전남대병원 사진동우회의 '내 마음속의 시', 공구상가의 '세기다방으로 오세요' 등 25개 전시를 선정했다고 24일 밝혔다.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의 '미디어 만인보-명화속의 주인공'은 시청자미디어센터 수강생들이 스스로 명화 속의 주인공이 되어 영상물을 만드는 인터렉티브 미디어 작품을 전시하는 내용으로 수강생들의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평화를 위한 백만인 얼굴 그리기 프로젝트'는 광주시청과 조선대, 김대중컨벤션센터 등 공공 장소에서 방문객과 시민의 얼굴 그림을 전시하며 평화를 위한 염원의 글을 함께 전시한다. 이밖에 다문화 가정을 위한 프로젝트와 사회적으로 보호받지 못한 아이들과 아동 성폭력의 기억을 지닌 아동들을 위한 프로젝트, 자연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프로젝트 등 다양한 주제가 비엔날레와 함께 전시된다. 시민참여 프로젝트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광주비엔날레 홈페이지(http://gb.or.kr)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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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8.25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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