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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는 어디까지 진화할 수 있을까. 판소리 다섯바탕이 '2010 전주세계소리축제'에서 창극과 오페라, 춤극으로 변신을 시도한다.전북도립국악원(원장 이선형)의 창극 '수궁가'와 호남오페라단(단장 조장남)의 오페라 '흥부와 놀부', 널마루무용단(단장 장인숙)의 춤극 '타고남은 적벽'. 각각의 장르에서 전라북도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단체들이 판소리를 새롭게 해석했다. 물론, 판소리의 해학과 풍자는 그대로다.가장 눈에 띄는 작품은 널마루무용단의 춤극 '타고남은 적벽'(10월 1일 오후 5시·8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이다. '춤으로 풀어내는 판소리 다섯바탕'을 이어가고 있는 널마루무용단의 네번째 작품. '적벽가'를 바탕으로 했다.'조조'로 무대에 오르는 장인숙 단장 입장에서는 여성성 강한 아름다운 춤을 추구해 온 춤인생에서 새로운 기점이 되는 작품. 연출을 맡은 지기학 국립민속국악원 창극단 지도위원을 비롯해 새로운 스탭들과 작업했다. 장단장은 "'적벽가' 자체가 어렵고 사랑이나 효처럼 보편적인 감정이 아니라는 점에서 준비하는 내내 그 거대한 '적벽가'를 속 시원하게 풀어낼 수 있을까 고민하고 갈등했다"며 "여성 무용수들이 많지만 굵은 동작과 선이 살아있는 강인한 몸짓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타고남은 적벽'은 '삼국지'의 인물들이 꿈꿔온 이상과 현실을 몸짓 언어로 표현한다. '조조 군사들의 설움대목' '죽은 조조 군사들의 원조타령' '장승타령' '조조 군사 점고하는 대목'등 '삼국지'에는 없지만 동편제 박봉술 바디를 통해 새로운 생명을 얻은 이야기들은 판소리 광대들이 민중적 요구를 수용해 집어넣은 더늠인 만큼 빼놓을 수 없는 대목들이었다.연출과 대본을 맡은 지기학 국립민속국악원 창극단 지도위원은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적벽가 이수자이기도 하다. 그는 "현대식 극장에서는 전통적인 연희 공간인 판의 느낌을 확보할 수 없기 때문에 무대장치의 일부와 출연진, 특히 소리꾼과 악사의 위치를 무대와 객석 사이의 공간에 위치하게 했다"며 "객석에서의 연기와 연주를 확대해 관객과의 소통을 적극적으로 끌어내고 싶다"고 말했다.현대인의 자아와 '조조'의 자아가 만나는 형식이나 '조조'의 권위를 상징하는 등받이가 7m에 이르는 의자가 무너져 길이 되는 등 작품 자체가 시공간을 뛰어넘으며 굉장히 입체적이다. 음악적 완성도도 높다. 작곡을 맡은 김백찬씨는 전북 출신으로, 영화 '쌍화점'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의 음악을 맡은 젊은 작곡가다.호남오페라단의 창작오페라 '흥부와 놀부'(10월 1일 오후 7시, 2∼3일 오후 5시 전북대 삼성문화회관)는 2008년 소리축제에서 초연됐던 작품이다. 소리축제 10년 동안 관객들의 호응이 가장 좋았던 작품으로 선정돼 다시한번 소리축제 무대에 서게 됐다.조장남 단장은 "'흥보가'를 상징과 은유가 강한 오페라로 새롭게 만들고 싶었다"며 "현대적 시각에서 재창조해 '뮤지컬 오페라'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흥부'는 테너 이성식 하만택, '놀부'는 바리톤 김동식 장성일, '흥부처'는 소프라노 고은영 문자희가 더블캐스팅됐으며, '놀부처'는 메조소프라노 이은선이 캐스팅됐다.하만택은 전주 출신으로 쾰른극장, 하노퍼 만하임 북퍼탈 등 유럽 주요 극장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오페라 가수. 국립오페라단 솔리스트 출신인 김동식과 캐릭터상 한국의 '놀부'가 이미지가 가장 잘 맞아떨어지는 장성일은 노래 실력은 물론, 개성있는 연기력까지 갖추고 있다. '흥부처'의 고은영은 서울에서 캐스팅한 가수들을 취소하면서까지 섭외할 정도로 호남오페라단이 인정하는 실력파다. 도창은 소리꾼 김금희 원광대 국악과 외래교수.'흥부와 놀부'는 소리축제 총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정수 전주대 교수가 대본을 쓴 작품이기도 하다. 지성호 전북대 외래교수가 서양음악에 한국음악적 요소를 결합, 우리 음악과 뮤지컬, 오페라적 요소들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도록 작곡했다. 연출은 조승철 극단 하늘 대표. 대구에서 초대된 수성필하모닉오케스트라를 비롯해 전주시립합창단, 전북CBS 소년소녀합창단, 호남춤연구회가 협연한다.해마다 소리축제에서 창극을 선보여 온 전북도립국악원은 올해도 판소리 다섯바탕 중 '수궁가'(10월 4∼5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를 올린다.유성준 바디를 대표 바디로 무용과 음악, 연극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예술이 어우러지는 현대적 창극. 무엇보다 연출을 맡은 박병도 전주대 교수 특유의 작품 색깔인 대형무대의 스펙터클이 살아있어 유난히 고사성어와 속담, 한자어가 많이 쓰여 판소리로는 듣기 어려운 감이 있는 '수궁가'를 재밌게 감상할 수 있다. 박교수는 "등장인물의 환상적인 그룹핑과 음악적인 풍부한 볼륨감으로 화려하고 다양한 시청각적인 감성을 전달하겠다"고 말했다.도립국악원 예술단 창극단, 무용단, 관현악단원 98명과 전주대 공연엔터테인먼트 전공자 30여명과 판소리 전공자 10여명이 출연하는 대규모 무대. 김영자 도립국악원 창극단장이 작창을, 한상일 동국대 국악과 교수가 작곡을 맡았다.
1978년 1월 6일, 단국대 박물관 학술조사단(단장 정영호 교수)에 의해 충북 단양군 단양읍 하방리의 赤城山城에서 자연석 비가 발견되었다. 이후 비문을 판독·고증하면서 신라 진흥왕대에 세워진 척경비(拓境碑)라는 것이 밝혀졌고, 그 사료적 가치가 인정되어 이듬해 5월 22일 국보 제198호로 지정되었다. 비명은 발견된 지역을 명칭으로 삼아 단양신라적성비라고 명명하였다.화강암 재질의 부정형 자연석으로 앞면은 평평하게 연마되어 정연하게 글씨를 새겼으며, 크기는 높이 93cm, 윗너비 107cm, 아랫너비 53cm이다. 비문을 고증한 결과, 앞면에는 430자 내외의 글자가 새겨진 것으로 추정되며, 현재 판독된 글자는 288자이며, 파편으로 수습된 21자까지 합하면 총 309자이다. 비문구성은 전체 22행으로 배열되어 있는데, 행마다 20자씩 새겨져 있고, 20행과 21행은 19자, 마지막 행인 22행은 12자가 새겨져 있다. 글꼴을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양호한 상태지만 위 부분의 비면이 파손되어 결정적으로 세워진 시기를 판정할 수 없음이 아쉽다. 따라서 입비시기는 여러 설이 있는데, 일반적으로 진흥왕 즉위년(540)에서 즉위 11년(550) 사이에 건립되었다고 추정한다.비문은 신라가 정복활동을 통하여 새로운 국경을 확보한 것을 기념하고, 공로를 세운 이들에게 포상하며 그 지역 사람들을 위무한다는 내용이 신라식 이두문(吏讀文)를 혼용한 한문로 쓰여 있다. 신라가 소백산맥을 넘어 고구려의 영토인 단양의 적성을 점령한 후, 이사부지(이사부)를 비롯한 대중과 군주(軍主), 당주(幢主) 등이 회의를 열어 공을 세운 현지인을 포상하기로 결정하였다. 즉 전공을 세우고 사망한 적성 출신의 야이차(也爾次) 등을 왕명의 형식으로 전사법(佃舍法)에 의거하여 포상한다는 내용이다.아울러 비문에는 국왕의 교시를 받았던 이사부(伊史夫)·비차부(比次夫)·무력(武力) 등 고관 10명의 이름이 보이고, 또 大象等下干支와 같은 새로운 관직명이 나타나 학계의 관심을 끌었다. 진흥왕대에 설립된 비로써 흔히 순수비(巡狩碑)를 떠올리는데, 이 비는 그 이전에 새로운 국경을 개척한 것을 기념하기 위하여 세운 척경비라는 점에서 그 성격이 다르다. 비문에는 「삼국사기」에 나타나 있지 않은 세부적인 사항이 담겨 있어 신라사를 연구하는 데 중요하다. 특히 신라의 한강유역 진출을 증명하는 새로운 자료로서 역사적 가치를 지닌다.비문의 형식면에서는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정제된 형식을 취하고 있다. 우선 비문의 구성에서 일정하게 행간을 나누어 글자를 배치하고 있으며, 정해진 공간에 일정한 크기의 글자들이 정연하게 배치되어 있다. 비록 자연석에 새겼지만 비의 형식이 변하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다. 세부적인 서체에 대해서는 학계의 연구가 상당히 진행되어 있다. 대부분 중국 북조체의 영향 속에서 신라인의 고유미감이 발현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해서이면서 예의(隸意)를 띠고 있다고도 한다.비문의 배열이 정형화되고 있음에서 볼 수 있듯이 서체 역시 정형화되어 가는 이행기의 서체로 볼 수 있다. 우견서라는 점에서 해서(楷書)의 틀을 가졌지만 점획의 결구와 필법에서 간간이 한간(漢簡)의 특징이 엿보인다. 정해진 공간에서 자유로운 형태로 치밀한 결구를 구사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성숙된 미의식이 내재한다. 이전의 즉흥성보다는 정제성을 추구하며 점차 형식화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이러한 서예적 현상은 안정된 사회적 기반 위에서 가능한 것임은 말할 필요도 없다. /이은혁(전주대 한문교육과 겸임교수)/이은혁(전주대학교 한문교육과 겸임교수)
전주문화재단(이사장 라종일)이 주최하는 '제29회 천년전주문화포럼'이 '지역을 배경으로 한 창작 소재 활용 방안'을 주제로 29일 오후 4시 최명희문학관에서 열린다.이번 포럼은 문화콘텐츠 발굴이 지역의 중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는 시점에서 지역의 이야기를 활용해 콘텐츠를 제작하는 방안을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모색해 본다.최기우 최명희문학관 기획연구실장은 '지역 소재 문학과 공연 작품 제작 사례'를 발표, 독창적인 스토리텔링이 가능한 전라북도의 문화콘텐츠를 제안한다. 그밖에도 송의성 JTV전주방송 PD가 '전북의 발견 제작 연출 사례'를, 모던엔시스 원종규 대표가 '융합형 콘텐츠의 제작 사례'를 발표한다. 문의 063) 283-9224
보물 제931호 태조 어진(御眞)을 보다 안전하게 모실 어진박물관이 내달 모습을 드러낸다.전주시는 지난 2008년 12월부터 추진해온 전주어진박물관의 건립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다음 달 중순께 준공식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27일 밝혔다.연면적 1193㎡에 지하1층, 지상1층으로 들어선 어진박물관은 어진전시실과 수장고, 기획전시실 등이 들어섰다.또 온도와 습도에 민감한 어진을 완벽하게 보존하기 위해 항온 및 항습장치, 방범장치 등도 설치됐다.태조 어진은 지난 2005년 고궁박물관 개관 전시회를 위해 떠났다가 훼손사실이 알려지면서 3년 뒤인 2008년에야 전주로 돌아왔다.이에 앞서 경기전에 보관됐을 때도 항온과 항습장치가 없어 언제든지 훼손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지금은 임시 방편으로 국립전주박물관에서 잘 보관되고 있지만, 보관문제가 태조 어진의 최대 숙제로 지적돼왔다.시는 태조 어진을 오는 11월6일, 경기전 봉안 600주년 기념행사 후 어진박물관으로 들여와 보관할 예정이다.시 관계자는 "태조 어진은 물론 관련 유물까지 보다 안전하고, 완벽하게 관리해나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의 문화예술기관 대부분은 경기문화재단(이사장 김문수, 대표이사 권영빈)이 통합운영하고 있다.경기도박물관(용인)과 경기도미술관(안산), 백남준아트센터(용인), 경기도자박물관(광주), 실학박물관(남양주), 남한산성문화관광사업단(광주) 등 재단이 경기도가 설립한 주요 박물관과 미술관 등 9개 문화예술기관의 운영을 지원하고 있으며, 현재도 2개의 박물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재단이 홍보책자를 통해 밝힌 주요사업은 문화예술진흥사업과 문화시설 통합운영, 문화시설 건립 및 조성 등 크게 세가지. 재단 안에서 시설 운영이 얼마나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지 짐작할 수 있다.문성진 경기문화재단 기획팀장은 "재단이 통합 지원하는 운영기관들은 경기도의 문화적 에너지 확산과 문화예술 활동의 거점을 지향한다"며 "이들 기관들을 재단이 맡음으로써 운영의 효율성과 자율성 측면에서 자유로운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경기도내 공사립박물관은 대학 포함 140개 정도. 재단은 직접 운영하는 기관들 이외에도 환경이 열악할 수 밖에 없는 민간 박물관 및 미술관을 대상으로 학예사 및 사업 지원 등을 해주고 있다.▲ 건립부터 운영까지 재단이 나서2000년대 중반에 들어서면서부터 전국적으로 재단 설립 바람이 불고 있는 것에 반해 경기문화재단은 이른 시기에 만들어졌다. 1997년 문화예술인 활동을 지원하는 문예진흥사업을 주요사업으로 전국에서 최초로 설립된 것. 2008년 3월 경기도사업소였던 경기도박물관과 경기도미술관, 조선관요박물관(현재 경기도자박물관) 등 세 기관을 합쳐 운영하게 되면서 재단 사업은 '문예진흥사업'과 '문화시설 관리'라는 두 축으로 재편됐다.재단이 박물관을 위탁운영하게 된 것은 1996년 당시 각 자치단체마다 설립돼 있던 국립중앙박물관 산하 박물관이 경기도에만 없어 도지사가 박물관 건립을 추진하게 되면서부터다. 당시만 해도 박물관은 경기도 사업소 형태로 관장은 공모를 통해 계약직으로 채용되는 상황이었고, 직원들은 모두 공무원 신분이었다.문팀장은 "관장은 1년이나 2년 있다 떠나고 학예직을 포함한 나머지 직원들은 정년직 공무원이다 보니 매너리즘에 빠져 활성화가 잘 되지 않았던 게 사실"이라며 "특히 관람객 증가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이나 전시 프로그램 등 실제 사업에 변화를 주지 못하고 홍보 역시 활성화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경기도가 면적이나 인구에 비해 문화시설이 부족하다는 여론을 바탕으로 백남준아트센터, 실학박물관 등이 재단 주도로 설립되거나 설립 준비에 들어가면서 2008년 박물관과 미술관, 백남준아트센터, 조선관요박물관의 통합운영이 결정됐다. 단순히 만들어 놓는 데 그치지 않고 건립 후 운영까지 맡아 활성화까지 책임지도록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물론, 그 과정에서 재단의 통합운영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많았다. 문팀장은 "문예진흥기금을 관리하던 재단이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제대로 관리할 수 있겠냐는 의견과 재단 한 해 예산이 1000억원 정도 되는데 규모가 너무 비대해 지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있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2006년 말부터 경기도내 예술인들을 대상으로 토론회나 공청회를 수차례 열고, 외국 사례를 연구했다"고 밝혔다.문팀장은 "지금은 통합운영 3년째로 성공과 실패를 이야기하기에는 아직 이른 감이 있다"면서도 "통합운영을 통해 연중무휴와 야간개장을 실시하면서 해마다 관람객들이 늘고 그로 인해 사업비가 늘어나는 등 긍정적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통합운영으로 효율성 및 교류 증대재단이 문화시설을 통합운영하면서 누리게 된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각 시설들간의 네트워크가 가능해졌다는 점이다. 문화재단은 올해만 2억2000만원의 예산을 세워 '경기도-31개 시·군' '경기도-해외기관'간 네트워크 형성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박물관과 미술관 등의 문화인력과 시·군 문화예술담당 공무원간 협력활성화 및 정책네트워크를 구축해 학술사업과 협력사업을 개발하고 있다. 미국과 아랍에미리트 등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지역 문화시설들과의 교류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또한 통합운영을 통해 홍보마케팅 및 매체 운영에 있어서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었다. 재단 사무처와 박물관, 미술관을 통합해 문화상품을 개발, 각 문화시설 아트숍에서 판매하고 있으며 각 시설의 홈페이지를 통합운영 및 관리를 통해 경기도 문화예술 포털사이트를 구축할 수 있었다. 재단 사무처가 중심이 돼 각 시설 홈페이지를 유지보수하고 운영지원 효과를 누릴 수 있었으며, 경기문화교양지 '경기문화나루' 발간과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통해 도민들과 소통하고 있다.보는 시각에 따라 장단점이 될 수 있지만, 도와의 정책 공조가 유리해 지역문화를 소재로 한 전시 등을 통해 경기도 대표 문화콘텐츠를 개발할 수 있었다. 올 상반기만 해도 경기도박물관의 '경기관찰사'와 6·25 특별기획전 '비망록 1950', 경기도미술관의 '경기도의 힘', 실학박물관의 '다산과 가장본 여유당집' 등 경기도 특성에 맞는 특별기획전과 연계 프로그램이 가능했다는 평가다.무엇보다 통합운영은 예산 운용 측면에서 장점이 많다. 재단을 통해 각 기관의 기본 예산을 어느 정도는 미리 예측할 수 있기 때문에 다음년도 사업을 여유있게 세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올해도 지난 6월 2011년도 사업 예산이 이미 가닥이 잡힌 상태다.예산 활용에 있어서도 각 기관이 내는 수익은 다시 그 기관에 투입하도록 했다. 행정에서는 예산이 남으면 다시 반납하는 구조지만, 재단은 기업 회계 방식으로 이월제도를 도입해 각 기관이 상황에 따라 융통성있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실제로 통합운영 이후 사업비가 3, 시설비 및 관리비가 7이었던 것이 6대 4로 긍정적 변화가 왔다.그밖에도 통합운영 이후 행정지원분야를 축소하는 대신 학예분야를 활성화시켰다. 박물관 미술관이 사업소일 때에는 관장이 공석일 경우 총무과장이 직무대리를 하도록 했었지만, 통합운영 후 학예실장이나 학예팀장이 직무대리를 하도록 조정했다. 또한 각 기관간 인사교류도 가능해졌다. 또한 사무처에서 실시하는 기관 평가 이외에도 재단 대표이사가 한 달에 한 번 정도 각 기관장 회의와 학예팀장 회의를 주관해 기관간 직간접적으로 선의의 경쟁을 유도한다.
각 분야를 대표하는 유력 인사 29명이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우리 사회의 나아갈 길을 제시하는 릴레이 강연회를 연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1월11∼12일 서울 G20 정상회의 개최 기념으로 10월1일부터 한 달 간 광화문광장 해치마당에서 '대한민국 선진화, 길을 묻다' 강연회를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강연에는 정치ㆍ경제ㆍ사회ㆍ문화ㆍ국제 등 분야의 전문가 30명이 강사로 나서 요일별로 주제를 나눠 국격 제고와 선진화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제시한다. 월요일은 강연이 없고 토요일에는 강연 2개가 잇따라 열린다. 강연 시간은 화∼금요일 오후 7시, 토ㆍ일요일은 오후 5시30분. 1일에는 대한민국 선진화 담론을 주창한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이 첫 강사로 나서 '100년 전의 대한민국, 100년 후의 대한민국'을 주제로 강연한다. 매주 일요일에는 '문화강국 코리아'를 주제로 금난새 유라시안필하모닉 지휘자, 코믹 무술 퍼포먼스 '점프' 제작자 김경훈씨, 김용택 시인,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이 문화를 통한 세계와의 소통 방안을 제시한다. '갈등을 넘어 통합으로'를 주제로 한 화요일에는 김정운 명지대 교수, 최재천 이화여대 교수, 이쟈스민 물방울나눔회 사무총장, '한국의 스티븐 호킹' 서울대 이상묵 교수가 이념과 세대, 빈부격차, 인종 등을 둘러싼 갈등을 통합으로 승화시키기 위한 조언을 할 예정이다. 수요일에는 국제구호전문가 한비야씨, 이원복 덕성여대 교수 등이, 목요일에는 김광웅 서울대 명예교수, 홍준표 의원 등이 '글로벌 코리아', '미래의 정치와 행정'을 주제로 강연한다. 또 소설가 조정래씨, 윤평중 한신대 교수, 작가 박범신씨, '시골의사' 박경철씨, 나경원 의원 등도 금요일과 토요일 강사로 참여해 공존과 상생 방안을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문화부 관계자는 "이번 강연은 사전 신청 없이 누구나 들을 수 있고 토론에 참여할 수 있다"며 "젊은 세대를 비롯한 시민들과 우리나라의 비전을 공유하는 소통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시대가 달라져도 국가 간의 이익, 종교, 이데올로기의 충돌은 여전합니다. 서로 경계를 허물고 만나자는 취지에서 바다와 시의 정신을 내세웠습니다."27일 열린 '2010 세계작가페스티벌' 기자간담회에서 고은 시인은 "100년 전 지구에는 쉽게 갈 수 없는 먼 곳이 있고 특별한 경험이 기다리고 있었다"며 "이제 시공간이 압축돼 어디를 가든 우리와 다른 것 없는 삶을 사는 시대가 됐지만 갈등은 사라지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단국대와 동아일보가 공동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바다의 시 정신-소통의 공간을 노래하다'라는 주제로 다음 달 3일부터 6일까지 서울교육문화회관과 단국대 죽전ㆍ천안캠퍼스에서 열린다. 단국대 석좌교수로 이번 행사의 추진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은 고은 시인이 직접 주제를 정했으며, 다음 달 4일 오전 단국대 죽전캠퍼스에서 기조발제도 할 예정이다. 고은 시인은 "바다는 한국 현대시에 있어서도 큰 의미를 가진다"며 "우리나라 최초의 현대시로 꼽히는 육당 최남선의 '해에게서 소년에게'는 한국 현대시의 운명을 바꾼 작품"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 이전에는 우리 시에 바다가 거의 등장하지 않으며, 절망과 죽음의 부정적 대상이었다"며 "그러나 육당의 시에 바다와 소년이 등장한 것은 엄청난 사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현대시의 운명을 바다에서 시작했다는 것 외에, 국가주의나 지역주의를 떠나서 이야기하자는 차원에서도 바다는 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페스티벌에서는 3일 전야제에 이어 4-5일 각국 문인들이 참가하는 포럼이 개최된다. 고은 시인 등 한국 문인 29명 외에 안토니오 콜리나스, 모옌, 크리스토퍼 메릴, 더글러스 메설리, 예지 일크, 고이케 마사요 등 해외 작가 11명이 초청됐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회장 길종섭)는 27일 "시청자 절대 다수가 지상파는 보편적으로 제공돼야 한다고 생각하며, 추가비용을 지불할 의사가 없다는 입장"이라고 주장했다. 케이블TV협회는 최근 전국의 만 18세 이상 케이블TV 가입자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설문조사 결과(표본오차 95%, 신뢰도 ±3.1%포인트)를 토대로 "응답자의 91.5%는 지상파 방송이 보편적으로 제공돼야 한다고 답했으며, 또 76.4%는 지상파 시청을 위해 추가비용을 지불할 의사가 없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설문에 따르면 73.0%의 시청자들은 지상파 방송이 케이블TV에 재송신 비용을 요구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를 모른다고 답했다. 지상파의 비용 지불 요구에 대해선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 41.1%,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12.5%였다. 한편 케이블협회 내 유선방송사업자협의회(SO)는 이날 오후 비상대책위원회를 열어 지상파의 재송신 대가 요구에 대한 대응 입장을 논의한다. 케이블협회는 지상파 재송신 전면 중단과 광고 중단 등 대응 방향을 다각도로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말 한마리를 온전한 상태로 묻은 흉노시대 고분이 몽골고원에서 한국과 몽골 공동 발굴조사단에 의해 발굴됐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지난 6월12일부터 8월8일까지 몽골 과학아카데미 고고학연구소, 몽골국립박물관과 공동으로 몽골 동부 헨티 아이막(道에 해당) 바양아드라가 솜(郡에 해당)에 위치한 도르릭나르스 흉노무덤떼 중 가장 규모가 큰 1호 무덤과 그 주변 딸린 무덤들을 조사한 결과 이런 성과를 얻었다고 27일 말했다. 조사 결과 한마리 개체분의 온전한 말뼈는 1호 무덤 주변에 만든 소형묘 중 서쪽(west)에 위치한 세 번째 무덤이라 해서 'W-3호'라는 명칭을 부여한 고분에서 발견됐다.박물관은 "현재까지 조사를 보면 흉노무덤에는 말을 순장(殉葬)한다 해도 머리만 잘라서 넣는 일이 보통이지만 말 전체가 온전히 발견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나아가 순장된 말에서는 쇠로 만든 재갈이 입에 물린 상태로 출토됐다"고 말했다. 1호 무덤에 딸린 무덤에서는 이 외에도 청동거울, 나무빗, 장식구 등의 다양한 유물이 수습됐다.나아가 같은 1호분에 딸린 무덤으로 서쪽에 자리잡은 W-4호분에서는 벽체는 넓은 판재를 이용하고 뚜껑은 6개 나무를 걸쳤으며 그 위를 가죽으로 덮어 마무리한 목관이 확인됐다. 박물관은 "이 무덤에서는 주인공 머리 쪽에다가 각종 부장품을 넣어두는 부장(附葬) 공간을 별도로 마련했으며 이곳에서 토기와 동물뼈가 출토됐다"고 말했다. 한편, 1호분은 시신을 매장하는 공간인 매장 주체부의 목곽(木槨)이 노출되기 직전까지만 노출한 상태에서 올해 조사를 마무리하고 내년 조사를 기약하게 됐다. 조사 결과 1호분은 무덤방은 방형으로 만들되, 그 남쪽 벽면에 무덤방으로 통하는 길을 별도로 마련한 전형적인 흉노의 고분 양식인 평면 '凸'자형으로 드러났다. 무덤 장축은 남북 방향이었다. 이번 중간 조사 결과 1호분은 무덤길 32m에 무덤 주체부 21×22m 규모로 총길이 54m가 넘는 대형 고분으로 드러났다.무덤길에서는 15차례 이상 쌓은 돌무지층과 목재층이 확인됐으며, 무덤에서는 총 6차례에 이르는 적석층과 5단의 계단형 구덩이가 확인됐다. 박물관은 "아직 목곽 상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상부 적석층이 함몰된 양상 등을 통해 볼 때, 목곽은 5.1 X 3.5m 정도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 본사인 오대산 월정사는 오는 10월 15일 '제1회 새로운 문예운동과 시 음송 한마당'을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비단 깔린 장바닥에 울려 퍼지는 소리의 꽃 한송이'를 주제로 열리는 시 음송회에서는 시와 노래, 춤과 그림이 공통으로 지닌 순간성에 주목, 기존의 표피적이고 무원칙한 시 낭독이 아닌 전통의 창법과 가락, 춤과 음악에 근거한 새로운 '음송' 내지 '음독' 형식으로 개최된다.이번 음송 한마당은 이애주 교수의 생명과 평화를 위한 춤인 '영가무도'와 함께 동시에 진행되는 홍성담의 즉흥적 그림 그리기를 통해 새로운 문화운동과 시 음송문화의 탄생을 알리는 고제(告祭)로 행사를 시작한다. 뒤이어 시인 고형렬, 박몽구, 윤제림, 장철문, 김근 등이 참여하는 시 음송과 소설가 임철우 등이 참여하는 소설 음독은 제대로 된 음송문화 하나 없는 한국문화 예술계에 신선한 자극과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또 젊은 시인 김경주 등이 참여한 시 퍼포먼스가 공연돼 다소 정적인 시 음송문화에 변화를 꾀하고 김지하의 시 '산알 모란꽃' 등을 기반으로 한 창작곡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밖에 밀양북춤의 전수자인 하영부 씨가 나옹 스님의 '회심가' 가락에 맞춰 춤을 선보이고, '영가무도'를 통해 받은 인상을 그린 홍성담의 화폭 한 켠에 참가 시인이나 관중이 돌아가면서 시를 한 줄 적는 것으로 행사를 마무리한다.
문화적 혜택이 적은 농어촌마을을 찾아가는 '2010 전북예총 문화투어'가 28일 오후 3시 군산시 옥서면 옥봉리 옥서면사무소에서 열린다.사단법인 한국예총 전라북도연합회(회장 선기현)가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크게 전북예총 회원들이 출연하는 예술공연과 옥서면민 노래자랑으로 꾸며진다.전북예총 예술공연에는 최영 시인의 개막축시를 비롯해 사물패 흙소리의 사물놀이, 군산무용협회의 일지선, 칸타빌레앙상블의 관현악연주, 극단 명태의 뮤지컬 '러브 홀릭', 강영란 명창의 판소리, 전북연예예술인협회 가수 이희순 김미정의 무대가 화려하게 펼쳐진다.옥서면민 노래자랑은 연극인 이덕형씨의 사회로 진행되며, 군산이 고향인 '인생 뭐있어'의 인기가수 이진관과 '사랑받고 싶어요'에 이어 '연인'을 발표한 배소연이 초대됐다.선기현 전북예총 회장은 "예술은 함께 느끼고 공감하고 감동할 때 진정한 가치가 있다"며 "비록 장소가 좁고 불편할 지라도 웃음과 행복을 함께 나누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군산은 일제 수탈로 상흔이 남아있는 땅이다. 일제 식민지 정책의 본산이었던 조선은행 군산지점(국가지정 등록문화재 제374호)과 일본으로 미곡을 반출하고 토지를 강매하기 위해 설립된 옛 나가사키 18은행(국가지정 등록문화재 제372호), 일제가 중앙로와 해망동을 잇기 위해 만든 해망굴(국가기정 등록문화재 제184호) 등은 일본 수탈의 역사로 대표된다.프로젝트 그룹 동문(대표 신석호)이 주최하고 임시공간 방편이 주관해 '2010 군산 아트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프로젝트 그룹 동문은 지난 8월부터 군산시 금암동에 방치돼 있던 수협 조합장을 리모델링 해 군산 아트 레지던시 스튜디오를 탄생시켰다. 낡은 것의 가치를 주목해 과거의 역사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변화시켜 나가기 위한 취지.군산 출신인 고보연(설치) 정경진(문학)을 비롯해 고승욱 김영봉(설치) 김상돈(사진·설치) 박병래 양지영(사진) 랜덤 워크스(미디어·영상) 외에도 해외작가인 리투아니아 출신 에밀리아 스카뮤리테(미디어·영상)와 필리핀 출신인 마크 살바투스(미디어·영상)가 참여한다.신석호 대표는 "이번 레지던스 프로그램은 군산 근대문화유산과 도시 재생을 접목시켜 식민과 탈식민이 갖는 역사성을 성찰하게 될 것"이라며 "수협 조합장은 채만식의 소설 「탁류」에 등장하는 공간이자 채만식 시비가 있는 곳이기도 해 더욱 각별했다"고 설명했다.아트 레지던스 프로그램은 도시 투어(28일~10월1일)와 인문 강좌도 마련, 작가들이 군산의 역사를 새롭게 기억하도록 돕는다. 인문 강좌는 류보선 군산대 교수(10월4일 오후 6시)의 '「탁류」로 본 군산', 김영정 전북대 교수(10월5일 오후 6시)의 '근대 군산의 역사', 소설가 방현석(10월6일 오후 6시)의 '식민·탈식민성의 아시아적 구조', 미술평론가 정완경(10월7일 오후 6시)의 '아시아 탈식민지적 예술·대안 예술의 흐름'을 주제로 한 발제가 이어진다.10월22일 오후 1시부터 동일한 장소에서 진행되는 포럼에는 최효준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미술관 관장과 이광준 제주 가시리 창작센터 디렉터가 발제자로 참여, 레지던스 프로그램의 나가야 할 방향에 관해 논의한다.27일 작가들의 입주식을 가진 이번 전시는 10월22일 개막해 10월31일까지 계속된다.
'위기의 인문학'이 광장으로 나와 시민들과 더 가까이 호흡하게 됐다.KBS 전주방송총국과 전북도교육청이 '2010 KBS 전주 인문학 콘서트(연출 이휘현)'를 다시 시작했다. 27일 첫 강연을 시작으로 10월1일까지 오후 7시30분 전주 경기전 수복청 안뜰에서 계속되는 이번 강좌는 '몽유미인도(夢有美人道) - 꿈이 있는 자가 아름다운 사람에 이른다'를 주제로 진행되고 있다. 초청 강사는 물리학자인 장회익 서울대 명예교수에 이은 교육평론가 이 범, 방송인 주철환, 김택근 경향신문 논설위원, 시사평론가 김어준(딴지일보 총수).장회익 교수는 27일 자신이 출간한 책 「공부 도둑」을 주제로 칠십 평생을 '공부의 즐거움'에 빠졌던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어 이 범(28일)은 아이들이 진정으로 행복하게 자랄 수 있는 교육의 조건, '행복한 교실'을 만들기 위한 그만의 교육철학을 소개한다. 주철환(29일)은 텔레비전 프로듀서로, 대학교수로, 방송국 사장으로, 최근에는 가수로까지 데뷔하며 끊임없이 변신을 추구해온 별난 삶의 이력을 유쾌하게 풀어낸다. 김택근 논설위원(30일)은 베스트셀러 「김대중 자서전」의 저자로 민주주의, 인권, 평화, 통일 등에 관한 논의를 '김대중'을 통해 들여다본다. 김어준(10월1일)은 날카로운 시선과 거침없는 입담으로 사회 모순과 부조리에 관한 난상토론을 펼칠 예정. '인문학 콘서트'는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으며, 방문객들에겐 소정의 기념품도 제공된다. 063) 270-7355, 270-7339
'2010 전주세계소리축제'를 알리기 위한 플래쉬몹이 26일 오후2시전주한옥마을경기전에서펼쳐졌다.최근 젊은이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플래쉬몹은 불특정다수가 정해진 시간, 정해진 장소에 나타나 특정행동을하고순식간에사라지는행위다.이날 플래쉬몹을 펼친 이들은 올해 소리축제에서 춤극'타고남은 적벽'을 선보이는 널마루무용단(단장 장인숙) 단원들. 검은제복을 입고 붉은 부채를 든 무용수들이 화려한 춤사위로 눈길을사로잡았다. 플래쉬몹이 끝난 뒤에는 소리축제 직원들이 리플릿을나눠주며올해축제를홍보했다.
사단법인 마당이 전주세계소리축제를 좀더 새롭고 감동적으로 만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10월 1일과 2일 1박2일동안 진행되는 '국악평론가 윤중강과 함께 하는 제126회 마당 백제기행'.개막특별기획공연 '천년의 사랑여행'과 해외초청공연 '티티 로빈', 한국월드뮤직열전 '소리 프론티어' 등 소리축제의 주요 공연들만 모아 볼 수 있으며, 분위기 있는 한옥마을에서 소리축제와 월드뮤직에 대한 윤중강의 특별강연도 들을 수 있다.전북일보 주최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 '전북의 자화상-60년의 기록, 전북의 역사가 되다'전도 감상할 수 있다. 전북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담은 이 사진전은 700여점의 사진을 통해 전북의 역사가 소개되며, 전북의 생태, 새만금의 역사도 만날 수 있다.선착순 25명을 모집한다. 문의 063) 273-4823∼4
미국 애틀랜타에서 25일(현지시각) 한인 동포들과 현지 미국인들이 함께 어울려 한국의 전통문화와 풍속을 체험하는 '코리언 페스티벌' 행사가 열렸다. 한인타운이 밀집한 스와니시청 광장에서 개막한 이 행사는 추석을 맞아 한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화합과 축제의 한마당을 마련하자는 취지에서 기획된 것으로 애틀랜타 한인회가 주최하고, 애틀랜타 라디오코리아가 주관했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마련된 이 행사에는 첫날 1만5천여명이 넘는 관객들이 몰려 한국문화와 전통에 대한 동포들의 애착과 관심을 반영했고, 한인들의 결집력을 미국 주류사회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이다. 은종국 한인회장은 축사에서 "코리언 페스티벌은 한국계 이민사회와 이민자로서 미국이란 독특한 다문화권 환경에서 사는 우리들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한국의 문화와 전통을 주류사회에 널리 보급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해진 애틀랜타 총영사는 "이번 행사를 통해 우리 2세들에게 우리의 전통문화를 체험케 하는 중요한 자리가 마련돼 기쁘다"면서 "미 주류사회와 타민족에게 한국문화를 알리고, 한인사회를 더욱 단합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행사에는 한인타운이 들어선 귀넷 카운티의 찰스 베니스터 의장과 짐 마란 귀넷 상공회의소 의장 등 카운티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또 11월 중간선거에 출마한 공화당의 네이선 딜 주지사 후보의 부인이 선거참모들과 함께 참석했고, 중국계로 조지아주의회 상원의원 후보인 게리 구안, 그리고 주 하원의원 후보인 한국계 비 제이 박 변호사도 참석했다. 주최 측은 작년 첫 행사 당시 1만5천여명의 한인들이 몰릴 정도로 관심이 높은 점을 감안해 올해는 행사기간을 이틀로 늘렸고, 더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해 명실상부하게 한인들을 하나로 묶을 축제의 장으로 승화시키려 시도했다. 개막 첫날에는 사물놀이, 전통 혼례시연, 꼭두각시, 태권도 시범 등 한국의 전통과 문화를 알리는 공연이 특설무대에서 펼쳐졌다. 또 김치 만들기 경연대회와 송편빚기 경연대회, 아름다운 한복의 맵시를 가리는 한복 경연대회도 이어졌다. 동시에 청소년들의 비보이 경연대회와 한인들의 노래 실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가수왕 선발대회도 함께 열렸다. 축제마당 곳곳에는 또 사군자를 그려넣는 부채 만들기, 방패연과 가오리연 등 전통 연 만들기 체험, 한지공예체험 등 전통문화체험공간과 제기차기, 투호, 떡메치기 등 민속놀이 체험공간도 마련돼 청소년들이 우리 문화를 체험하는 계기가 됐다. 행사장에는 특히 많은 미국인도 관람을 나와 이색적인 한국 전통문화에 대해 깊은 관심을 표시했다. 미국 관객들은 특히 전통 혼례시연 행사를 유심히 지켜보며 한국의 결혼문화와 풍속을 흥미로워했고, 태권도 시범에는 많은 박수로 화답하기도 했다. 무대 주변에는 또 떡볶이, 닭강정, 호떡, 갈비, 불고기, 설렁탕 등 다양한 한식을 선보이는 먹을거리 장터도 마련됐다. 행사를 주관한 라디오 코리아 박건권 대표는 "40여년 애틀랜타 한인 이민 역사를 함께 하며, 작년에 이어 올해도 우리들의 존재와 문화를 미국사회에 알리며 단합을 도모하자는 것이 이번 행사의 취지"라면서 "앞으로 애틀랜타에서 한국을 알리는 대표적인 행사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국내 최대의 역사문화축제인 '2010 세계대백제전' 입장객이 개장 9일째인 26일 100만명을 돌파했다. 세계대백제전조직위원회(위원장 최석원)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현재 6만2천명이 입장하면서 지난 18일 개장 이후 누적 입장객수가 100만명을 넘어섰다. 하루 평균 11만2천여명이 찾은 꼴이다. 세계대백제전을 찾는 입장객이 크게 늘면서 세계대백제전 주 행사장인 부여군 규암면 합정리 백제문화단지 일대와 공주시 웅진동 고마나루 예술마당 부근 진입로에는 극심한 교통혼잡이 빚어지기도 했다. 조직위는 추석연휴 이후 입장객이 계속 늘고 있고 이번 주부터 각급 학교의 수학여행단과 각종 모임의 단체 관람객 입장이 잇따를 것으로 보여 폐막일(10월17일)까지 목표 관람객(260만명)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조직위 관계자는 "청명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는데다 부여 백제문화단지 내 사비궁과 수상공연 '사마이야기', '웅진성 퍼레이드', '사비의 꽃 3D 입체영상' 등에 대한 긍정적인 입소문이 퍼지면서 관람객들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고 말했다.한편 세계대백제전 행사장 곳곳에선 다양한 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수상공연 '사마이야기'와 '사비의 꽃 3D 입체영상관' 등은 상영 때마다 입장권이 조기 매진되는 사태가 빚어져 입장객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이에 따라 조직위는 지난 24일부터 '사비의 꽃 3D 입체영상'의 상영회수를 하루 11차례에서 13차례로 늘렸고, 수상공연 '사마이야기'의 공연횟수를 15차례에서 16차례로 늘리기로 결정했다.백제금동대향로(국보 287호) 및 백제토기 등 백제의 문화재를 상품으로 만들어 판매하는 '백제문화상품관'도 큰 인기를 끌어 하루 평균 매출액이 1천600만원에 달하고 있다. 하지만 주 행사장인 부여 백제문화단지와 공주 고마나루 예술마당의 셔틀버스 정차장에 버스 이용을 안내하는 직원이 없고 주 행사장 도로 옆에 불법주정차 차량이 적지 않아 입장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조직위 관계자는 "셔틀버스 정차장에 서둘러 자원봉사자를 배치하고 경찰과 협의해 주 행사장 도로 옆에 차량을 주정차하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010 제천국제한방바이오엑스포' 개막 11일째이자 9월 마지막 휴일인 26일 충북 제천시 행사장에는 이른 아침부터 한의약 분야 최초의 국제한방바이오엑스포를 즐기려는 관람객들이 몰려 하루종일 북새통을 이뤘다. 이 때문에 한방엑스포 주행사장인 왕암동 제2산업단지 일원 진입로에는 차량이 몰리면서 교통혼잡이 빚어지기도 했다. 한방엑스포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에 따르면 26일 오후 4시 30분 현재 입장객 수가 7만명에 달하면서 지난 16일 개장 이후 이날까지 누적 입장객 수가 50만명을 넘어섰다. 하루 평균 4만 5천454명이 찾은 꼴로, 이런 추세라면 제천국제한방바이오엑스포 입장객이 다음달 7일께 1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조직위는 보고 있다. 조직위 관계자는 "지금까지 입장객 대부분이 가족단위였지만 다음 주부터는 각급 기관ㆍ단체나 학교 등의 집단 관람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청명한 날씨가 이어질 것'이란 기상청의 일기예보에다 제천 국제한방바이오엑스포 등에 대한 긍정적인 소문이 퍼진 만큼 엑스포를 찾는 관람객이 많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엑스포 행사장 곳곳에선 다양한 관람 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어린이들이 재미있게 놀면서 한의학을 접할 수 있도록 작은 서랍으로 가득 찬 한약방을 본뜬 한방 놀이터와 다양한 한약재를 넣어 만든 약초 향 주머니 만들기, 한약재로 만든 가루로 도화지에 풀을 이용한 그림 그리기, 약초로 동·식물 등의 조형물 만들기 등을 할 수 있는 약초활용 체험 놀이터는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 아토피 진단, 키 크는 한방치료, 어린이 한의사 체험, 한방비누와 쿠키 만들기에다 상설 공연장에서는 신명나는 사물놀이와 탈춤, 외줄타기 등 평소 보기 어려운 다양한 민속공연이 선보여 관람객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행사장 곳곳에는 세계 각국에서 몰려온 관람객들이 눈에 띄어 국제행사로서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제천국제한방바이오엑스포가 국제행사로서 위상에 걸맞지 않은 장면도 일부 연출돼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미래한방관, 약초탐구관, 한방생명과학관, 명문한방병원관, 산업관 등 11개 주요 전시관 등은 간판이 한글로만 표기돼 외국인들에 대한 배려가 너무 소홀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또 일부 행사장의 콘텐츠 부족과 부실한 식당의 비싼 요금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고전발레의 우아함을 격조있게 유지하면서도 화려한 무대와 의상, 볼거리를 풍성하게 안겨준 발레. 25~26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국립발레단의 정기공연으로 국내 초연된 '라이몬다'는 발레계의 '살아있는 전설'이라 할 수 있는 거장 안무가 유리 그리가로비치의 폭넓은 예술 세계를 압축시켜 놓은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1막에서는 주역 라이몬다와 약혼자 장 드 브리엔이 솔로와 2인무(파드되)를 통해 '백조의 호수'를 연상케 하는 물 흐르듯 부드러운 몸동작을 보여줌으로써 인간의 몸이 얼마나 아름다울 수 있는지를 과시했고 군무 역시 클래식 발레에서 보여줄 수 있는 정돈된 아름다움을 발산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2막에서는 사라센 왕국의 기사 압데라흐만이 오렌지색 망토를 걸치고 무대를 휘젓는 가운데 금박 무늬로 반짝거리는 아랍풍 의상의 무용수들이 현란한 군무를 역동적으로 이어가면서 보는 이들의 눈을 내내 즐겁게 했다.흑인 아이로 분장한 어린이 무용수 6명의 깜찍한 군무는 유리 그리가로비치의 번뜩이는 재치 마저 느낄 수 있게 했다. 나무막대기를 들고 바닥을 내리치며 매스게임과도 같은 웅장함을 보여준 군무와 플라멩코 스타일인 스페인 솔리스트들의 춤은 고전발레이면서도 매우 현대적인 감각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었다. 특히 이번 공연에 한-러 수교 20주년을 기념해 특별히 초청된 러시아 볼쇼이 발레단의 주역 무용수들은 역시 관객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수준높은 연기를 보여줬다. 작품의 제목이기도 한 여자주인공 라이몬다 역은 이 작품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역할로 솔로 부분이 특히 많아 발레리나들이 연기하기 어려워하는 역할로 손에 꼽힌다.그러나 26일 무대에 오른 볼쇼이 발레단의 마리아 알라쉬는 작품 초반부터 우아하면서도 힘이 넘치는 연기로 관객들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특히 1막에서 라이몬다의 방에서 연인인 장 드 브리엔이 남기고 간 흰색 레이스 천을 들고 솔로 연기를 펼치는 부분에서는 숨막힐듯 황홀한 아름다움을 내뿜었다. 장 드 브리엔 역할의 알렉산드르 볼치코프 역시 탄력이 넘치는 점프와 턴 동작으로 작품에 힘을 불어넣었다. 25일 라이몬다를 연기한 국립발레단의 김주원 역시 특유의 장점인 아름다운 상체 라인을 한껏 살려 우아한 동작들을 잘 표현해냈으나 다소 힘이 부족한 느낌도 없지 않았다. 그러나 장 드 브리엔 역을 맡은 김현웅의 카리스마는 점점 물이 오르는 듯했고 라이몬다의 친구들인 클레망스와 앙리에타를 연기한 박슬기와 김리회의 연기도 매우 사랑스러웠다.
다시 재개된 '제20회 시와 소리의 만남'이 시심(詩心)으로 가을의 향기를 전했다. 24일 오후 3시30분 전주시 교동 고하문학관으로 장소를 옮겨 진행된 이날 시와 소리의 만남에선 오동춘 짚신문학회 회장과 소재호 전 전북문인협회 회장이 초청됐다.오 회장은 이날 '짚신 1','나라' 등을 낭송하며, 잔잔한 가을 서정을 노래했다. 일본 출생인 오 회장은 연세대 국문학과, 한양대 대학원 박사과정을 졸업했으며,1972년 시조집 「짚신사랑」으로 등단해 한국시조시인협회 이사·부회장을 역임했다. 책으로는 「짚신사랑」, 「한 알의 밀알이 되어」 등을 펴낸 바 있다.소 전 회장은 '해오라기','새처럼 우리도','개망초'를 통해 자연의 신비와 민족의 아픔을 서정적 감성으로 담아냈다. 남원 출생인 소 전 회장은 원광대를 졸업했으며 36년간의 교직에 몸을 담았다. 1984년 「현대시학」으로 등단, 전북문인협회장, 원광문인협회장, 전북예총 이사 및 감사 등을 역임했으며, 시집 「이명의 갈대」, 「용머리 고개 대장간에는」등을 펴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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